눈 혹은 장례식
「우성수산」에선
하늘에 내동댕쳐진 모습 그대로
입술이 꿰어 매달려 있는 것들
그 뒤론 들쭉날쭉 얼음에 묻힌
바다내음 피내음 찬 살갗들
다들 쌀 한 줌 대신 소금 한 줌 물고
눈도 감지 않은 채 때낀 스티로폼 관에서 자고 있다
「우성수산」 앞
바다 닮아 검푸른 등 위로
어디서 염하는 소리 내려앉아
하얀 관 하얀 얼음 하얀 소금, 하얀 염 소리
깜빡이지 않는 눈 위로
흰 꽃잎 내려앉아 흐르는데
「우성수산」 안엔
갈고리바늘이 낙태시킨 애들을 파는 사람들
애들을 애 밴 여자에게 먹인다며 흰 꽃잎 날리는 장례식 저녁 속을 한 손에 봉지 흔들며
씩씩하게 걸어가는 사람들
죽지 않은 사람들
「우성수산」 앞에선
숨결만 하얗게 검은 하늘로 올라가서
어디선가
소리 없이 하아얗게 염하는
꽃잎이 된다고
「우성수산」에선
하늘에 내동댕쳐진 모습 그대로
입술이 꿰어 매달려 있는 것들
그 뒤론 들쭉날쭉 얼음에 묻힌
바다내음 피내음 찬 살갗들
다들 쌀 한 줌 대신 소금 한 줌 물고
눈도 감지 않은 채 때낀 스티로폼 관에서 자고 있다
「우성수산」 앞
바다 닮아 검푸른 등 위로
어디서 염하는 소리 내려앉아
하얀 관 하얀 얼음 하얀 소금, 하얀 염 소리
깜빡이지 않는 눈 위로
흰 꽃잎 내려앉아 흐르는데
「우성수산」 안엔
갈고리바늘이 낙태시킨 애들을 파는 사람들
애들을 애 밴 여자에게 먹인다며 흰 꽃잎 날리는 장례식 저녁 속을 한 손에 봉지 흔들며
씩씩하게 걸어가는 사람들
죽지 않은 사람들
「우성수산」 앞에선
숨결만 하얗게 검은 하늘로 올라가서
어디선가
소리 없이 하아얗게 염하는
꽃잎이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