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

"숫자가 비정규직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공현 2009. 7. 9. 09:51



최근에 비정규직 관련한 이야기들(그러니까, 신문 기사들이나 방송)을 보면 뭔가가 짜증이 난달까, 부족한 게 느껴진달까- 좀 그렇다.

100만 해고니 38만 해고니... %가 몇 %이고... 몇 년을 유예하느니...


솔까말. 100만이 해고되든 38만이 해고되든 단 10명이 해고되든
비정규직 - 기간제, 파견 노동자들의 노동이 불안정하고 언제든지 해고될 위험에 놓여 있으며 또 그런 해고가 일어나고 있다는 건 충분히 문제적인 일이다. 이랜드-홈에버 투쟁, 기륭전자 투쟁 등을 비롯해서 우리는 이미 그런 상황들을 봐왔다.
 
그런데 이걸 거시경제적인 관점에서 통계를 가지고 해고 숫자가 몇 명이냐를 가지고 싸우고 있으니 이건 뭐 -;

수구언론이든, 개혁언론이든, 신문들조차도 해고자 숫자를 놓고 과장됐네, 해고대란은 거짓이네... 그런 데 집착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일상적으로 불안정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은 '일상적으로' 짤린다.
노조든, 항의든, 사장한테 찍힐 법한 일은 눈치 보여서 하지도 못하면서..

그나마 군소좌파언론(-ㅂ-) 중 하나인 레디앙에서 "숫자가 비정규직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라는 좋은 기사를 냈다.



경제는 지극히 인간적인 영역이다.
하지만 통계와 숫자놀음으로 표현되는 거시적인 경제는 때로는 무서울 만큼 비인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