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

인권위원장에 현병철(현듣보) 씨...? 이명박은 인권이 듣보잡으로 보이나?

공현 2009. 7. 16. 20:30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으로 현병철 씨가 내정되었답니다.
무슨 법학 교수이고... 한양사이버대학 학장이라네요.



... 그리고 바로 내일 임명한다네요 -_-

무슨 내정 발표하고 하루만에 임명해버리는 이런 X 같은 경우가 있나 모르겠습니다. 이명박은 임명도 불도저식이군요.




현벙철 씨가 어떤 사람이냐... 하면
인권운동 분야에서 이야기하면, 뭐 그냥 듣보잡 입니다 -ㅂ-
미디어스 기사 표현대로 현듣보(미디어스 기사 링크)랄까요
돈은 많다고 합니다. 갑부 집안이라구요. 현대그룹 어느 이사 분과도 친척 관계라고 합니다.
부자 정부답군요.




오늘 청와대 앞에 청운효자동 사무소 앞에서 인권단체들이 인권위원장 내정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17년간 인권운동을 해왔다고 밝힌 류은숙 씨는
17년 동안 이름 한 번 들어본 적 없고 인권 관련 글 하나 쓴 거 본 적 없고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현장에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 이라고 가차없이 말하셨지요.


사실 어제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내정 관련해서 인권단체들끼리 회의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지금 청와대에서 거론되는 인사들 중에 인권 쪽에선 거의 듣보잡들이 상당수인데 듣보잡이라고 하면 그 분들이 불쾌해할까요?" 하는 이야길 했더니
한 활동가가 "사실진술인데요 뭐" 라고 답했다는... 네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답니다. 킁.


근데근데근데 그동안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내정자로 거론해온 사람들조차 아닌
진정한 듣보잡 카드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으로 꺼내들었습니다.;;;



인권위, 아니 인권을 듣보잡으로 본다는 자기 선언일까요?

어쨌건 그렇게 '준법'을 강조하는 이명박이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명시되어 있는 내용도 지키지 않는 '불법'을 저지른 셈입니다.
(인권위 법에는 국가인권위원장과 국가인권위원들은 "인권문제에 관하여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있고 인권의 보장과 향상을 위한 업무를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자"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듣보 씨는 인권문제에 관해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아무리 감정을 배제하고 봐줘도 전~혀 없습니다. 심지어 전공 분야도 민법입니다 -_-;;;;)

거기다가 국가인권기구 등에 대한 원칙을 정리한 '파리원칙'에 따르면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나 위원 선정 등은 시민사회와의 협력 속에, 공개적인 검증과 추천 등을 거쳐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무 절차 없이 청와대에서 지들끼리 내정한 지 하루만에 아무 절차도 없이 임명하는 이런 건 뭥미.



아무런 공개적인 검증 절차나 의견수렴도 없이, 내정자로 발표한 지 하루만에 임명하겠다는 이명박.


오늘 저희 회의 중에도 이야기가 나왔고, 기자회견에서 발언(오마이뉴스 기사 링크)도 했지만,

"식당에 가서 음식을 주문했는데, 요리에 자신이 없어서 욕 먹을까봐 근처 편의점에 가서 햇반을 사와서는, 전자렌지에도 안 돌리고 내놓은 느낌" 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현듣보 인권위원장 내정자를 '햇반 위원장' '인스턴트 위원장' 등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진짜로 그런 식으로 단체 성명서도 제안할 겁니다.
성명서 제목도 생각해뒀습니다.
"현병철? 그게 뭐임? 먹는 거임? ㅋ" 으로 밀 겁니다.





이런 사람이 인권위원장이 되면 과연 이 사회의 인권 신장에 기여할 수 있을까요?
민감하고 어려운 인권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정부와 뉴라이트들이 계속 인권위원회를 흔들고 독립성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인권위원회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까요?
아니,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런지 여부에 대한 공개적인 검증이나 논의 없이 청와대에서 띡 지목하고, 하루만에 임명해버리는 이런 건 대체 뭐죠?



내일이 임명장 수여 및 취임식입니다.

인권단체들은 취임저지 투쟁, 출근저지 투쟁에 내일부터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내일 달빛시위 준비 등 때문에 얼마나 결합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병철 씨가 인권위원장 자리를 고사하지 않고 스스로 자격도 없고 제대로 된 절차도 밟지 않았음에도 수락하고 인권위원장 행세를 하려고 한다면

조만간 출근저지 투쟁 때 햇반이라도 던져줄까 좀 고민 중입니다. 아, 포장한 채로 맞으면 아플 테니까, 포장은 뜯어서 차가운 밥만... ^^



추신 : 출근저지 투쟁 외에도 현병철 씨를 상대로 한 공개 질의, 시민 청문회 추진, 그리고 좀 더 나은 인권위원 및 인권위원장 선정 절차를 만들기 위한 투쟁 등이 병행됩니다요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