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꿈

시 - 아 이런

공현 2009. 9. 3. 14:59



아 이런

길 잃을 일도 없는 대로변에서
울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안아주지도 달래주지도 못하고서
아 이런, 나는 그냥 집으로 데려와버렸다

집에서도 나 자신은 계속 울었다
파아란 하늘도 회색빛 하늘도 아랑곳없이
아무리 말 걸어도 달랠 수 없어
아 이런, 나는 그냥 나가서 삶을 던져댔다

아 이런
집에서 나 자신이 울고 있어서

이제 나는 울 수가 없게 되었다
아 이런 눈물 총량 불변의 법칙

아 이런, 안구가 점점 건조해지고 있다
아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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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아 이런 아 이런 아이러니
내용은 재미있지 않은 시지만 계속 읽다보면 뭔가 재밌어진다.
아 이런 아 이런 아이런 아이런...... 아이런은 iron이기도 하고 irony이기도 하지

그런 기분이거든.
20분도 안 되어서 시 하나가 나온 건 오랜만이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