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꿈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공현 2010. 1. 12. 13:56



최근에, 뭐 아니 예전부터도 해온 생각이긴 한데

강연을 할 때든, 키배를 뜰 때든,
많은 사람들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하는 것에 집착한다.

(이건 아직 사람들이 입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시험이야말로 '질문'에서 상대가 원하는 답을 캐치해내는 훈련이니까 -_-)



대화에 익숙하지 않다고 해야 할까?
상대의 질문이 논리적으로 전제하고 있는 것, 그 질문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 상대가 원하는 답의 종류...
그런 걸 파악하는 일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훈련이 되어 있질 않다.
주로 상대방의 말에서 몇몇 단어들을 포착해서 그 단어들에 근거해서 자기 이야기를 해댈 뿐.

심지어 이런 경향은 신문 인터뷰 등에서도 매우 많이 보인다. 원래 그런 대화인 건지, 아니면 편집의 문제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때로는 토론을 하다보면 상대방이 쳐놓은 프레임의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해 상대 질문에 대답하는 게 아니라 상대 질문 자체를 까야 되거나 비켜가야 되는 경우도 있긴 한데,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단순한 오인이거나;;


그런 사람들의 경향을 보면서 느끼는 것

1.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말 속에 들어있는 행간...도 아니고 그 말의 의미 자체를 캐치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2.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때로는 맥락을 무시하고라도 그런 말을 하고 싶어한다. 그런 말을 할 조금의 실마리만 주어지면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말을 한다.



이래서야 대화가 될까?
백날 소통 소통거리지만 -_-;

사회심리학적인 분석을 해볼 만한 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