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

근황

공현 2010. 2. 21. 06:49

열정세대가 출판문화상인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어제 그 상금으로 열정세대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이 모여서 밥을 한끼 (좀 비싼 거) 먹었는데
그때 나눠줄 자료에 넣게 달라고 해서 근황으로 쓴 글




★ <열정세대> 출간 이후 얼마 되지 않아서 사실 저도 책 한 권을 끝냈습니다. 저 혼자 쓴 책은 아니구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등의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분들과 같이 쓴 청소년인권에 대한 책인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이라는 책이지요. 바로 얼마 전에 3000부째(5쇄)를 출판했다는 소식을 접해서 기쁩니다. <열정세대>에 비하면 적은 판매부수이긴 하지만요.

★ 작년 말부터 제가 뭔가 음지에서 일하고 있는 일 중에 하나가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입니다. 다들 한 번 정도는 소식을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저는 여기에 참여하는 공식적인 직위 같은 건 없으면서도 뭔가 음지에서 양지에서 이 일 저 일 꼽사리를 끼어 있습니다. 연구용역팀, 학생참여기획단, 여러 청소년단체들과 공동 대응, 기고글... 학생인권조례가 제대로 만들어지면 참 좋을 것 같구요. 제대로 안 만들어지더라도 학생인권에 대한 한국 사회의 많은 인식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논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건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지역 학생들, 나아가서는 전국의 학생들이 자신의 인권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인권을 외치며 행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게 하려고 골머리를 싸매고 있지요.

★ 올해 또 하나 계획하고 있는 활동은 청소년들의 정치적 권리에 대한 활동입니다. 6월 초에 지방선거가 있는 건 알고 계시겠지요? 2008년 촛불집회 때 10대들, 청소년들이 새로운 사회적 주체로 조명을 받은 이후로 처음 있는 큰 선거인 셈입니다. 그때를 노리고 좀 청소년들의 사회 참여, 정치 참여를 주장하는 활동을 해나가야 할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는 교육감 선거 때 "기호0번 청소년 후보" 활동을 통해서 이루어질 텐데요. 청소년들이 직접 교육감 후보로 출마하겠다, 우리가 교육의 주체이고 사회의 주체이다 라고 외치는 발랄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전국적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구걸합니다. ㅋ

★ 빈곤하고 열악한 청소년 활동가들의 삶과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 '청소년활동기반조성모임'(활기모임)을 얼마 전에 꾸렸습니다. 청소년 활동가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을 얻을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내고, 청소년 활동가들의 삶과 운동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돈을 갈퀴로 긁어모아야 겨우 가능할 것 같은 꽤나 커다란 목표이지만요. 청소년 활동가들의 삶과 운동을 지원하는 일이 없이는 청소년운동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 부딪쳐 있기 때문에 이런 모임이 만들어진 건데, 한편으로는 씁쓸한 것도 있고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합니다. 뭐가 기쁘냐면요, "청소년 활동가들의 삶과 운동을 지원하지 않고는 운동이 더 발전하지 않을 거 같아"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청소년운동이 발전했다는 게 기쁘고, 청소년운동이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할 만큼 발전했다는 게 기쁩니다.

★ 개인적으로는 요즘 경제위기와 양극화 속에(;;) 돈도 참 쪼들리고, 또 한편으로는 올해 하반기 중에 병역거부를 하고 재판을 받고 수감될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삶이 여러 가지로 불안정하게 느껴지는 하루하루입니다. 어디 돈 나올 구멍이나 군대도 감옥도 안 갈 쉬운 방법 같은 건 없는 걸까요? ㅎㅎ; 감옥에 가기 전에 제 나름대로 청소년운동에 더 많은 기여를 해놓고 가야겠다는 초조함도 느끼고 있는데, 이거 참 돈도 벌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