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것같은꿈

후퇴

공현 2011. 3. 30. 08:02



운동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너무 많고, 운동에서 자기 역할을 이야기하거나 할 일을 하는 사람은 적은 조건에서,
해야 할 일들을 하다보니 운동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을 만드는 데 소홀해졌다지만,
여튼 동의하는 사람을 만들지 못한 건 결국 내 정치적 능력의 부족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심정적으로 100% 그렇게 인정하고 수긍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러니까 결국 나와 운동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정확히는 공유하고 있으면서 그걸 정리된 주장의 형태로 제출할 수 있는 / 하려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패배로 받아들이고,
어차피 병역문제라는 피할 수 없는 퇴장을 앞뒀으니,

나는 지친 몸을 끌고 나와 같은 봉우리에 같은 높이에 서있는 사람은 없다고 선언할 것이다.

여하간 내가 그렇게 입버릇처럼 말해오던 '정치적 투쟁'에서 내가 열세인 건 분명해보이고
이걸 만회할 기회는 병역문제 돌입 이전에 있을 것 같진 않으니

그냥 내가 해야 하는, 했어야 했던, 최소한의 일만 마쳐둬야지.


그러므로, 나는 당신들을 징계할 것이다. 내 마음속에서.
나는 이미 당신들을 수십번은 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