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꿈2012. 7. 13. 22:38


감옥에서 1

- 오월



삼십분씩 공터에서 운동을 한다

걸음걸음 점점이 민들레들이

스치우던 작은 공터, 둘레 백걸음


어느 누가 심었을 린 없겠지만은

장벽과 걸음길 새 갓길을 찾아

무단 점거해온 민들레들

주말 동안 하얗게 머리가 세었다.


오백 걸음 천 걸음 계속 걸어도

좁은 곳을 맴도는 시멘트 벽 안

가늘어진 민들레 머리칼 뽑아

바람에 흩어본다


머리칼들은 누구나 볼 수 없는 시간에

또 이 작은 공터 변에

몇몇은 새벽녘 세어진 바람을 타고

자기 몸 앉을 자릴 무단점거해

갈 테지


나도 누구의 맘을 점거해보려

민들레 머리마냥 하얀 종이에

잉크 심어 부지런히 보내보지만

누군가 바라보는 가운데에

여럿의 눈을 거쳐 겨우 닿겠지


그저 매일 밤 무단의 꿈을 꾸는 것이

내게 허락된 오월이겠다



- 2012. 05. 08.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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