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

청소년운동 탁상공론 번외편

공현 2013. 8. 17. 10:33

청소년운동 탁상공론 번외편






1) 청소년운동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던 중에 이런 그림이 떠올랐다사실 별로 새로울 건 없고예전에 편지로 쓴 적이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도식화한 그림이다아수나로는 활동가조직과 대중조직 사이에 걸쳐있다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과 진보신당 청소년위는 내가 아는 부분적 정보에 비춰봐서 적당해 보이는 곳에 적었는데내가 아는 게 틀릴 수도 있어서 ?를 붙여놓았다연구소와 언론은 만들어진다면 연구소는 활동가들과 박자를 맞춰서언론은 대중적으로 운영될 테니 분류해보았다피터팬 네트워크는만들어야 할지 어떨지 그 필요성에 대한 공감 여부도 불확실한 것 같아서 표시를 했다희망 같은 경우는 현재 어떤 방식으로 활동하는지 몰라서망설이다가 적지 않았다이 그림은 청소년운동 밖의 요소들을 넣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2) 우선 활동가조직에 대한 상념들이미 과거의 운동을 통해청소년운동에 대중조직아니면 적어도 대중운동이 필요하단 얘기는 제기됐었다. ‘활동가조직은 극복해야 할 현상으로, ‘써클주의나 시민단체’ 같은 이름을 얻으며 비판 받은 적도 있다그러나 활동가조직 없는 대중조직은 불가능하다나중엔 대중조직에 흡수될지언정훈련된 활동가 주체들이 조직화하는 방식이 아니라면 어떻게 대중운동을대중조직을 만들 수 있단 말인가활동가조직은 있어야 한다관건은 활동가조직이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느냐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활동가조직을 하나 만들면 어떨까 싶다청소년운동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전문성이 있는 활동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특별히 강도 높은 활동을 하는 조직은 아니어도 좋을 것이다조직의 성격은 청소년운동에 관해 같이 공부하고 고민하고 토론하고 경험과 자료와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청소년운동의 발전을 꾀하는 동아리나 연구회 같은 느낌 정도가 적당하겠다. (연구소보단 덜 전문적이고 덜 학술적인.) 대외적인 활동에 중점을 두진 않지만 활동가들의 토론회나 연수자료 발간 등은 대외적 활동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조직은대부분은 다른 조직에도 적을 두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모일 텐데그 존재형태와 가입은 최대한 개방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폐쇄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이런 활동가조직에서 청소년운동 활동가 주체들을 만들어내야 앞으로 청소년운동의 폭넓은 발전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그러나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걱정이 앞선다이런 조직을 만들게 되면 일종의 엘리트주의라는 비난과차별의식 등의 빌미가 되지 않을지지금이야 큰 문젠 아니겠지만 나중에 청소년운동이 커지고 나면 이 조직이 일종의 정파나 계파로 기능하진 않을지그래서 먼 미래에 이런 조직을 제안 내가 실컷 욕을 먹는 건 아닐지. --- 필요하긴 한데 그 부작용의 가능서도 만만치 않은 조직이다부작용을 최소화할 방법을 더 찾아봐야 할 것 같다.

 

3) 마지막으로대중조직거의 2년동안 내 머릿속 한 켠을 차지하고 앉은 그 화두최근에야 나는 대중조직 건설의 가능한 단계를 그려볼 수 있게 되었는데글쎄이에 관해선 더욱 다채로운 의견과 상상들이 나오길 바란다언제나나는 그저 하나의 예를 보여줄 수 있을 뿐이다.

  먼저여러 지역에 지부가 있는 아수나로가 대중조직 건설의 바탕이 되었으면 한다이를 위해선 (사실 꼭 그게 아니더라도 필요한 과업인데아수나로 자체의 내실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10명 이상의 활동회원을 갖고, 2년 이상은 유지가 될 만한그런 지부들이5~6곳 이상 있어야 한다그리고 아수나로에서 활동회원 교육 등의 컨텐츠가 체계화되어야 한다.

  그 다음 단계로 아수나로에서 뜻을 모아 조직화 사업을 지역단위로 추진한다조직화 사업은 아수나로를 키우는 것이기도 하겠지만의식적으로 아수나로와는 별개의 지역 청소년 연대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이 조직들은 아수나로의 지원을 받지만아수나로와 별개로 상대적으로 낮은 문턱과 활동 수위를 가지고 회원들의 멤버십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지역 청소년 연대는 그 지역 또는 전국 공통의 청소년 회원들의 삶의 문제에 관해 할 수 있는 만큼의’ 활동을 할 것이고 다수의 회원을 늘리며 유연하게 활동을 하며 존속해야 한다이 때 조직화(&교육노하우가 필요하고또 조급해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학교 단위 모임은 당장 추진하진 않으며지역 조직에 회원들 중 같은 학교 학생이 여럿이 될 경우 학교 내 모임을 장려하는 식으로만 한다.

  지역 청소년 연대들이 가시적 성과가 나고 적어도 500명 이상의 청소년 회원 조직화가 이루어졌다는 판단이 되면 지역 청소년 연대들의 논의를 거쳐 전국적인 청소년 대중조직 출범에 시동을 건다여러 지역 청소년 연대들의 협의를 통해 전국 조직 준비모임을 꾸리고 조직에 가입할 회원 확보에 들어간다아수나로와 지역 청소년 연대들을 기반으로 회원 가입을 받아서 가능하면 1000명 이상,못 해도 500명 이상의 전국 조직을 출범시킨다이 과정에서 확대된 회원들에 대해선 몇 개월 안에 교육과 모임 활동을 통해 멤버십을 형성해야 한다조직은 1년간 임시 집행부 체계를 가져 결성을 주도한 활동가들이 운영을 책임지고그 뒤에 선거나 추첨 등의 방식으로 대의원들과 중앙 집행부를 구성하여 꾸려나간다이 과정에서 여러 성향의 청소년조직 활동가들을 폭넓게 참여시켜 대중조직의 위상을 분명히 한다이 조직은학생들의 경우 상근’ 활동이 불가능하므로운영 지원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만 상근자로 두고,모든 활동가들은 상근이 아닌 형태로 활동하며 조직을 꾸려나가게 될 것이다지역 기반의 조직 형태를 중심으로 학생/비학생 청소년들을 모두 아우르는 조직이 될 것이며 발달에 따라 다양한 청소년 의제를 다루는 분과가 조직되길 기대해볼 수 있다이 대중조직이 출범할 경우 아수나로는 그 안의 그룹으로 융화될 수 있을 것이다.

    --- 이런 건 물론 또 하나의 탁상공론이다그러나 꽤 구체성 있고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탁상공론이지 않은가이 밖에도 학교 조직화를 통한 학생 대중조직에 대한 구상이나 청소년노조 구상 등여러 가지 안이 가능할 것 같다이런 여러 아들을 놓고 치열한 논의를 거쳐 대중조직 건설에 착수하게 되는 그 날을매우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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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인가 5월에 옥중에서 끄적였던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