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들어온꿈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을 듣다가...

공현 2009. 6. 27. 14:29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 아름다워
함께 걸었네 힘든 줄도 모르고
손을 잡았네 빠르지 않게 걸으며
잠시 쉴 때엔 사뿐하게 입을 맞추네
...(후략)




장기하와 얼굴들의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을 들으면서
"왜 삼거리일까?"하는 생각을 계속 했는데 (사거리나 오거리나, 아니면 그냥 길 중간에서 만날 수도 있는 거고...)

퍼뜩 이해가 갔다.

내가 걸어온 길 하나
그 사람이 걸어온 길 하나
그리고 둘이 함께 걸어가는 길 하나
이렇게 세 개여서 삼거리구나.

즉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표현에는 이미,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오던 두 사람의 길이 만나서 같이 걸어가는 모습이 내포되어 있었던 거였다.

계속 듣다가 옛 생각이 나서 아주 우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