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2009. 5. 28. 20:45


원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서는 더 글을 안 쓰려고 했다. 어차피 넘쳐나는 게 그 이야기들이라서, 내가 굳이 말을 더 보태야 하나 싶었던 거다.

그러나 아무래도 한 마디 정도는 더 해야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서, 노무현 씨 생전의 정책이나 태도들이 어떠했나 하는 이야기들은 이미 여기저기 들어가서 뒤적거려보면 많이 보이니까, 굳이 내가 첨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행위들이 내재하고 있는 정치적 문제들에 대해서는 짧게라도 지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이텐(YTN아님;)뉴스의 전유경 아나운서께서
"
야구장에서 치어리더가 없어졌다, 왜 방송국에서 예능을 안 하느냐, 왜 포털사이트 메인페이지가 무채색이냐고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옆에 계시다면… 그냥 싸다구 한대를 날려주시던지 입에 재갈을 물려주시기 바란다"라고 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거기다가 그걸 놓고 "개념있다"라거나 "속시원하다"라고 말하는 '대세'를 접하고 특히 심각성을 느꼈다;; -_-;
관련 경향신문 기사

(아, 근데 치어리더는 원래 좀 없어졌으면 하긴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기며 애도/추모하자는 것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나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왜 이렇게 전국적으로, 장기간 호들갑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건 '인간에 대한 예의' 같은 수준에서 정당화될 수 있는 레벨이 아니다.

온갖 문화공연들이 다 취소되고 연기되고 있고, 대학교 축제들도 연기되고 있으며, 퀴어퍼레이드도 연기되었다.
그걸 연기하거나 취소한 사람들을 비난하려는 건 아니다.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타당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일요일에 예능 프로그램 하나 방송했다가 몰매를 맞은 방송사도 있으니 말이다.
내가 비난하고 싶은 건 "그런 걸 하면 안 된다", "전 대통령이 죽었는데 그런 걸 하는 건 무개념하다"라는 식으로 흘러가는 이 '대세'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대통령'을 매우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는 영웅주의적 정치 지형(정확히는 엘리트-대의제)의 폐해로 보인다.

엘리트주의-영웅주의에서 비롯되는 감정-행위를 '인간에 대한 예의'로 포장하지 마시라, 제발.
나는 지금의 이 추모 분위기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이 두렵다. '국민주의'가 두렵다. 폭력성이 두렵다.



내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놓고 "민중의 왕이 돌아가셨다."라고 말하며 슬퍼했다고 한다.

민중의 왕은 당연히 죽어야 한다. 왜냐하면 민주주의는 왕이 없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민중의 왕이건, 귀족의 왕이건, 독재의 왕이건, 왕은 죽어야 한다.
귀족들의 왕을 타파하기 위한 것이 민주주의의 시작이더라도, 종국에는 민중의 왕조차도 사라져야 하는 게 민주주의다.
홍세화 씨의 표현을 빌린다면, 왕을 단두대에 세우고 처형한 후에야 이루어지는 게 민주주의다.
(그러나 오히려 노무현은 죽음으로써 민중의 왕으로 등극한 것 같다. 이건 뭐..)





노무현 씨도 생전에 대통령이란 한낱 직책에 지나지 않으며 대통령의 권력, 중요성, 위상을 줄이고 낮춰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노무현 씨를 민중의 왕이니, 국부니, 영웅이니, 영원한 대통령이니 하는 사람들은 사실은 노무현 씨의 정치를 정면으로 배반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비판에 대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덕이 있고 훌륭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이토록 추앙받는 것이라고 반론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만약에 노무현이 대통령이 아니라 그냥 훌륭하고 덕이 있는 명사 정도였다면
이렇게 호들갑을 떨고, 축제나 공연(이나 투쟁)을 죄다 연기하고, 전국민이 일주일 동안 추모하며 사는 게 당연하다고, 그런 거에 토 다는 놈은 "무개념"하고 "싸다구를 날리거나 입에 재갈을 물릴" 놈으로 만들 수 있을까?


아무래도 지금의 현상들은, 특정한 소수의 인물들이 강조되고 상징이 되는 엘리트적 대의제의 폐해라는 혐의를 피해갈 수가 없을 것 같다.
진정한 의미에서 민중 또는 인민이 주인이 되며 평등한 민주주의에서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단지 훌륭하고 인망있는 인물의 죽음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을 슬프게 하겠지만, 이런 식의 '국민이라면 당연히 슬퍼해야지' 같은 류의 반응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거기다가 노무현이 그토록 부각되는 것 자체도 '인물'로 '정치'를 표상하고 대신하는 엘리트 대의제이기에 가능했던 것 아닌가?
민주주의 같지 않은 민주주의(대의제 엘리트정치)의 정치 현실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할 뿐이다.
(사실 "킹메이커"니 뭐니 하는 말도 그렇다.)



무직인꿈틀이가 쓴 글에서 일부를 인용하면서 글을 마친다.


"
단지, '망자에 대한 예의'에 대해선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것, 전직 대통령 외에도 노동자, 철거민, 청소년도 같이 추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꿈꾸던 '사람사는 세상'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직 최고지도자도, 일개 시민도 같이 추모받을 수 있다면 그의 '이상'에 좀 더 가까워진 사회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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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nc

    민중의 왕이라는 표현의 왕이 말씀하신 그런 왕은 아닐텐데요;;

    2009.05.28 22:19 [ ADDR : EDIT/ DEL : REPLY ]
    • 하지만 상징적으로 '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서, 노무현이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냐 하는 건 드러나는 법이지요.
      "민중의 벗"이라고 했으면 또 다르겠습니다만.

      2009.05.29 02:08 신고 [ ADDR : EDIT/ DEL ]
  3. 거참 대통령께서 돌아가셨자나요. 조금 시간을 되돌리면 김수환 추기경이 돌아가셨을때처럼 국민들이 반응하셨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네요.

    영웅설이라고요? 여보세요 부동산 한탕주의에 물들인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바로 이명박입니다. 진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람들의 가슴속에 없다면 이렇게 거리로도 나오지 않습니다.

    일부 의혹설도 있고 살아생전 좋은 모습이 장례기간에 쏟아져 나오는게 영웅주의로 보이십니까? 이명박이나 노무현이나 대통령 당선되었을때, 그 당선까지의 과정이 보기좋게 언론에서 뿌려지면 이것또한 영웅주의입니까?

    사람들은 생각하는대로 움직입니다. 그것이 글쓴님이 말한 민주주의이구요 물론 글쓴님처럼 왜이렇게 나라가 호들갑을 떠냐 라고 말할수 있는것도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여서 그런겁니다.

    애도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그걸 호들갑이라고 표현하시다니요. 한나라의 지도자가 돌아가셨습니다. 장기간 국민이 애도하는것을 호들갑이라고 표현하시다니.. 생각에 자유와 다양성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이건 고인을 욕보이는 행위가 아니라 애도를 하시는 많은 분들을 욕보이는것 같습니다.

    덧붙여 일부 정치인이나 지식인의 정도가 지나친 발언은 그냥 무시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글쓴님의 생각도 소요사태가 발생할지 모를것 같다라는 생각을 가진 정부와 큰 시각차가 없는것 같구요.

    2009.05.28 23:41 [ ADDR : EDIT/ DEL : REPLY ]
    • 살아 생전에 좋았던 모습들이 부각되는 게 영웅주의라는 게 아닙니다 끙. -_-;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떤 존재로 인식되고 표현되느냐를 말하는 겁니다.
      (단순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는 게 민주주의는 아니죠. 뭐 이 이야기는 사회구조와 개인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저는, 그, "한나라의 지도자"라고 해서 굉장히 특별한 존재라고 하는 생각 자체가, 문제가 있지 않냐고 하는 겁니다.
      네 애도하는 몇몇 분들을 욕보이려고 쓴 글 맞습니다.

      저는 소요사태는 차라리 일어나길 바라기도 합니다만, 제가 지적하는 '정치적 위험성'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문제이며 정부에서 보는 것과 관점은 정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입장에 가까우니까요.

      2009.05.29 02:11 신고 [ ADDR : EDIT/ DEL ]
  4. nccn

    그럼 김수환 추기경도 왕이었나보죠?

    2009.05.29 00:18 [ ADDR : EDIT/ DEL : REPLY ]
    • 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가셨을 때는 반응이 어땠는지 자세히 살피진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가셨다고 해서 온 국민, 온 미디어가 모두 추모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던 것 같지도 않고, 김수환 추기경을 '왕'적 존재로 형상화하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제 기억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꼼꼼하게 살피진 않았으니까요,

      2009.05.29 02:12 신고 [ ADDR : EDIT/ DEL ]
  5. 누구도 등떠밀려 추모하는 사람 없습니다. 자발적인거죠. 노 전 대통령께서 왕으로 떠받들으라고 한적도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있는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말씀하는 거죠. 하다못해 내일이 아니라고 해도 바로 옆집에서 초상났을 때 풍악을 울리며 잔치하는건 예의가 아닙니다. 이 국민장이 100일동안 하는것도 아니고 이번 주말이면 끝날텐데... 서로 조금만 양보하면 이야기 하기 쉬워질 겁니다.

    2009.05.29 0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옆집의 비유는 슬퍼하고 계신분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바로 옆에 집에 계신분이 슬퍼할수 있고 내 식구중에 누군가가 슬퍼할 수 있는거니까요.
      이미 우리나라의 지금 상황에서 정치적인 합의 자체가 안되고 있는게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의 원인이 지금의 정부와 야당에 있다는 대다수의 견해도 그렇고, 정부와 야당의 추모객들에 대한 반응 또한 그렇습니다.
      여기부터는 정말 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의 많은 추모객들은 아버지처럼 존경하던분이 억울하게 돌아가셨다는 생각이 지배적일 겁니다. 호상에는 누구나 웃으면서 조문할 수 있지만 악상에는 그럴 수 없는게 우리나라의 상가집 문화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2009.05.29 02:24 신고 [ ADDR : EDIT/ DEL ]
    • 양보, 이런 차원의 문제도 아니고, 예능 프로 안 한다고 짜증내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걸 막는/욕하는 논리, 인식, 생각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함의에 위험한 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겁니다.
      네, 당연히 자발적인 겁니다. 그런데 자발적인 행동들도 결국 다 사회적인 겁니다.
      저는 왜 사람들의 자발성이 이런 식으로 드러나는지 비판적으로 질문하는 겁니다. -_-

      그리고 옆집에서 초상났을 때 잔치하냐, 이런 문제로 곧장 비유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봉하마을이 전국민의 옆집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 안에 내재된 논리나 근거, 프레임도 다릅니다.

      2009.05.29 02:31 신고 [ ADDR : EDIT/ DEL ]
    • 리잔느

      공현의 논점은, 현재의 자유위임으로 대표되는 엘리트적 정치, 대의제, 대통령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존재하며, 이러한 문제가 이 사건을 통해서 이렇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다. 인 듯 싶네요.
      고 노 전 대통령 추모하지 말자는 뜻은 아닌 것 같은데요?

      자발적인 행동 자체를 금지해야한다 뭐 이런 논점은 아니고, 그냥,
      사회 전반적으로 모두들 슬퍼해야하고, 애도해야하고, 좋은 면만 보아야 한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왜 다들 그런 '당위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던지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네요. 한 사람이 그러면 애도하는 것이지만 여러 사람이(심지어 고 노 전 대통령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었던 그 언론들조차도!) 그렇게 행동하면 사회 현상이 됩니다. 공현은 사회학도이거든요 ^^

      2009.05.29 02:56 [ ADDR : EDIT/ DEL ]
    • 그러니까, 제 말은,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며, 그 슬픔의 성격은 또 무엇인지를 반성적으로 묻고 있는 겁니다. 슬퍼하고 있다는 현상을 당연한 것으로 전제하고 그 뒤에 뭘 해야 하나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요.

      리잔느 / -_-; 엘리트 정치의 핵심 또는 대표적 제도가 '자유위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음.

      2009.05.29 17:01 신고 [ ADDR : EDIT/ DEL ]
    • 음..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는 건, 슬프기 때문이라고 밖에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개개인의 슬픔이 모여서 그 슬픔이 서로 공유되고 있다고 설명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저또한 많이 슬픕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역사이래 가장 뜻있는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했던 분이 안타깝게 돌아가셨다고 생각하니까요.

      첫번째 질문에 대한 제 답은... 많은 사람이 슬퍼서 개인이 슬퍼지는게 아니고 개인의 슬픔이 모여서 많은 사람이 슬퍼하는게 되어버린거라고 봅니다.

      2009.05.29 17:53 신고 [ ADDR : EDIT/ DEL ]
  6. 리잔느

    무튼 공현이 현재의 자유위임으로 대표되는 엘리트적 정치, 대의제, 대통령제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알겠음. 나도 자유위임과 기속위임 관련 논문이나 좀 더 찾아서 읽어봄... ㅠ ㅋ

    2009.05.29 02:43 [ ADDR : EDIT/ DEL : REPLY ]
  7. 리잔느

    사실 대통령제는 왕권을 본따서 만든 측면이 없잖아 있음.
    군주주권제에서 민주주권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과도적으로 발전한 내각제는 군주주권제와 양립 가능한 정부형태이고,
    신생국은 혈연적 순수성을 가지기 어렵기 때문에 군주주권제를 택하기 어려웠으며, 따라서 국민적 지지와 민주적 대표성을 가지는 한 사람을 그 국가의 대표로 내세우게 되었고, 그 최초의 신생국이 바로 미국이었고;
    이러한 대통령제의 역사적 유래를 생각한다면... 지금의 상황이 조금은 이해가 될 수 있으려나.

    그냥 내 생각에는 지금 이 현상의 원인은... 이것 저것 복잡하게 얼기설기 얽혀 있는 것 같은데, 다른 건 모르겠다쳐도 언론이 싹 태도 바꿔서 용비어천가식 기사 써대는 거 보면 조금 웃기기도 함. 노 정부 시절 언론법 개정할 때 난리쳤던 게 누군데. 무죄추정의 원칙을 어긴 건 누구길래 말이지.

    헌법 제 66조를 본다던가 하면 대통령이 마치 특별한 존재처럼 여겨질 수 있으나, 사실 그 조항의 유래를 따지고 들어가면 대통령은 삼권에 우선하는 권력을 가지는 게 아니라, 행정부에 속해 있는 게 맞음(아울러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논의도 전개될 수 있으나 이것에 대해서는 패스하고). 대통령이 국가원수이고 국가를 대표한다는 라는 조항은 우리나라가 내각제일 때 추가된거니까, 이 당시 실세는 내각이었고 대통령은 상징이었을 뿐인데, 그게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유일무이한 권력을 가지는 1인 권력기관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되게 되었고, 지금도 학계에서는 이게 다수였나...? 다수였는지는 잘 기억은 안나지만.

    2009.05.29 02:48 [ ADDR : EDIT/ DEL : REPLY ]
    • 언론도 무죄추정의 원칙을 지켜야 하나, 라는 복잡한 논의는 차치하고라도...

      어쨌건 대통령이 한국에서 '왕'적인 위치라는 건 이미 대부분 인지하고 있는 사실인 것 같고, 다만 다들 그걸 인정하고 들어가는 분위기라서 거기에 의문을 던지는 거지.

      2009.05.29 17:03 신고 [ ADDR : EDIT/ DEL ]
  8. 장담컨대

    네. 좋은 논리입니다.

    그런데,
    타인과 다른 생각을 '해야만' 한다고 느끼시는군요.
    다른 생각을 한다는 자각.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나는 깨어있어' 라는 '우월감'.

    부끄럽지도 않으십니까?
    제 말이 틀렸습니까?


    언젠가 이 글 쓰신 것을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2009.05.29 03:32 [ ADDR : EDIT/ DEL : REPLY ]
    • 지나가다

      동감입니다. 어느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겨 봅니다.

      대형사건이 터졌을때 어설픈 양비론을 내세우며 쿨한척 하는 놈들이 꼭 있다.
      괜히 평소에 쓰지도 않던 페이쏘스의 과잉이니 이성적 사고를 들먹이며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중립적' 인게 아니라 강단이 부족한 것을 숨기려는 구차한 변명이다.

      2009.05.29 12:08 [ ADDR : EDIT/ DEL ]
    • 제 행동의 동기에 타인과 다른 자신의 의견이나 행동, 존재의 유니크함을 확인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겠으나,
      그러한 동기가 주된 동기이거나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나가다 / 이건 어설픈 양비론도 아니고, 쿨한 척도 아닙니다. 명확하게, 일종의 직접 민주주의적 입장(뭐 아나키즘이라고 분류하든 사회주의라고 평가하든 상관 없습니다.)에 서서 현재 상황의 한 요소를 짚고 있는 것입니다.

      2009.05.29 17:06 신고 [ ADDR : EDIT/ DEL ]
  9. 2MB 를 제가 뽑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선거에서 다수가 그를 선택했으므로 대통령으로서 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장이라는 것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모든 사람이 노무현 대동령의 죽음을 애도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다수가 그리 생각함으로서 국민장을 진행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국민장의 범위나 절차, 결정 같은게 법으로 정해진게 괜한게 아닐듯 합니다. 법이라는 것은 일단은 기본적으로 본인이 원하지 않던 원하던 지키는게 원칙일테니까요.

    글의 취지는 이해를 하나 우리 민족의 죽음에 대한 정서를 생각 해 볼 때 이런 문제 제기는 49제 이후에 하신 것이 더 진지하지 않았을까 싶군요.

    2009.05.29 05:36 [ ADDR : EDIT/ DEL : REPLY ]
    • 법률로서의 국민장을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 -_-;;
      사회 현상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지요.
      단지 국가에서 국민장으로 진행하도록 규정되어 있는 것과, 다수의 사람들이 그 흐름에 매우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합류하는 건 다른 거죠;

      2009.05.29 17:07 신고 [ ADDR : EDIT/ DEL ]
  10. 답답!!

    대통령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예전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언제부터 대통령이 특별하지않은 적이 있었나요?
    난 대통령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뭐가 잘못됬다는건지 알수없는데....
    (아무나 할수 있는일이 아니기에.....)
    이런 시점에서 이런글을 올리는 님의 사고방식이 아주 특별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군요
    CF의 한 장면이 생각나네요" 때와 장소를 가릴줄 알아야...."
    굳이 편을 나눌생각은 없지만... 님도 보수논객의 대열.............. 그들의 인기몰이(?)에 한몫하자는 건가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며 사는 세상에서 많은 사람의 정서와 생각이 자유로이 하나로 모여진다는걸
    공감대라고 하죠. 공감하기 싫으면 그냥 그렇게 사세요!!!!
    괜한 문제의식 만들어 삐딱선타고 무인도로 들어가지말구... (가던지, 말던지 알바 아니지만)

    2009.05.29 07:23 [ ADDR : EDIT/ DEL : REPLY ]
    • 리잔느

      지나가던 사람입니다만.
      하지만 저는 지금의 '정치적 정지' 상태에 대해서는 조금 회의적입니다. 당장 6월 국회에서 처리될 미디어법 문제도 있고, 신영철 대법관 사건도 지금 묻혔잖아요.
      공현은 보수 논객도 아니고요, 사실 대통령제는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된다는 측면에서는 군주주권제와 닮은 점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민주국가잖아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인데,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된다는 건 경계해야 할 측면이 있지 않을까요? 재임시절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었던 언론들이 용비어천가 부르는 걸 보면 사실 조금 웃기기도 합니다.

      2009.05.29 09:53 [ ADDR : EDIT/ DEL ]
    • 그러니까 그, 대통령이 특별한 존재라는 전제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지요.
      대통령은 일단 행정부의 최고 책임자이지만, 그 권력이 지나치게 강하고 제왕화 되어 있다는 비판이 여러 차례 있어왔습니다. 뭐 그런 비판 자체도 넘어서 직접 민주주의, 민중적인 민주주의의 입장에서는 대통령이라는 지위가 없어지거나 그 권한을 크게 축소/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리고, 제 입장은 오히려 분류한다면 아나키-사회주의이거나 급진적 민주주의의 입장이지, 보수논객의 대열로 들어갈 성질은 아닌 듯합니다.

      저도 똑같이 말씀드려서 제 글에 공감하기 싫으시면 덧글 달지 말고 그냥 그렇게 사시라고 말씀드리면 기분 좋으실까요? ^^;;

      2009.05.29 17:10 신고 [ ADDR : EDIT/ DEL ]
  11. 답답!!

    슬퍼서 슬프다고 표현하는데
    왜 그렇게 표현하냐고 물으면 뭐라고 해야할까요?
    슬픔에 다른 이유가 있어야 하는건가요?
    어떤대답을 원하는거죠?

    2009.05.29 07:28 [ ADDR : EDIT/ DEL : REPLY ]
    • 슬픔이든, 사랑이든, 그 무엇이든, 원인과 이유를 추적하고 매커니즘을 밝혀내는 게 학문이 하는 일입니다. 개인의 심리라면 심리학이 질문하고 추적하고 비판할 것이고, 사회적인 현상이라면 사회학 같은 게 질문하고 추적하고 비판하겠죠.
      슬픔에도, 어떤 표현에도 당연히 이유와 맥락이 있습니다.

      노무현 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개개인들에게 당신들은 왜 슬퍼하냐고 묻는 건 아닙니다.
      노무현 씨의 죽음을 앞에 두고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 발언, 오가는 언설 같은 것들을 놓고서 그 맥락을 보는 것뿐이지요.

      2009.05.29 17:12 신고 [ ADDR : EDIT/ DEL ]
  12. 일정부분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지지하던 분이고,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게 가슴아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 그의 죽음을 이용하려는 세력과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흐르는 사람들이 분위기를 과도하게 Up 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위에 김수환 추기경과 비교하신 분이 있던데... 김수환 추기경때와의 차이점이 바로 저런 열성 지지자들의 존재 유무일 것입니다. .. 전 두 분의 죽음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러나 저러나.. 오늘로 장례절차가 어느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이니.. . .. 괜시리 착찹합니다.

    2009.05.29 08: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쩝 저는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본인의 뜻에 명백하게 어긋나는 게 아니라면 말이지요.)
      네 지나치게 흘러가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뭐가 어떤 방향으로 지나치다고 판단하는진 사람의 입장마다 다르겠지만요.

      2009.05.29 17:14 신고 [ ADDR : EDIT/ DEL ]
  13. 리잔느

    그런데 지금 6월 국회 열리고나서부터 처리될 미디어법이라던가 여러가지 현안이 있는데
    완전히 정치적인 정지 상태인 건 좀... 아니다 싶음.
    신영철 대법관 문제도 묻혔고.
    미디어법 개정 관련 쟁점토론회(사실 토론회라기보다는... 발표회 같은 분위기) 어제 했었고, 난 갔다왔는데,
    다음 아고라에 주최측에서 두 명의 발제자의 발제문 일부 올려둔 것 사람들이 제대로 안 읽더라.
    김보라미 변호사한테만 찬성표 몰아주고. 제대로 읽지도 않고.
    그냥 지금 분위기가 이럼.
    하지만 난 윗 분 중에서 49제까지 정치적 발언 삼가해주십시오~ 하신 분의 의견은 동의 못하겠음.
    우리가 숨쉬고 사는 법을 논의하는 게 정치인데
    거기에서 감시의 눈길을 떼지 않으면 자유위임이라 다들 지맘대로 하는데 ㅇㅋ? ㅋ

    2009.05.29 09:46 [ ADDR : EDIT/ DEL : REPLY ]
  14. 답답!!

    리잔느님... 그냥 지나가던 사람은 아니지 않나요?
    마치 공현님과 아무관계도 아닌냥 하면서 편을 드는데...
    공현 블로그에 가보니 글도 많이 올리고 무쟈게 친한 사이같더만....
    오늘로 국민장이 끝납니다. 오늘 하루만 참자는데 그게 그렇게 힘듭니까?
    6월 국회문제 오늘 하루만 더 참으면 뭐가 달라집니까?
    아님 오늘 이야기하면 국회가 달라지는게 있습니까?
    그리고 공현님!!! 보수논객.... 칭한부분은 취소하겠습니다. 논객이라고 할 필요성조차 못느꼈네요
    그저 아직 갈길이 먼 학생정도...
    아직 공부하는 학생이더만..... 앞으로 공부 더 많이하라하세요. 둘이 같이하면 되겠네요
    정치공부, 인생공부, 정서를 읽는 공부, 사람과 소통하는 공부,차가운 이성도 필요하지만 따뜻한 감성도 느낄줄아는 공부....
    난 최소한 이런공부는 공현님보다는 더 많이했기에 적어봤네요!!!!!

    2009.05.29 10:53 [ ADDR : EDIT/ DEL : REPLY ]
    • 리잔느님의 덧글이 제 편을 든 거 같진 않은데 말이죠 ㅎㅎ 오히려 정치적 입장은 상당히 다른 편이고 제가 먼저 태클을 거는 편인데. (아 그리고 "무쟈게 친한" 사이까진 아닙니다. 그냥 지인이지요.)

      하루만 참자는데 뭐가 힘들어서 그러냐, 이런 차원의 그런 게 아니라
      사람들의 행위, 오가는 이야기들 자체에 내포되어 있는 정치적 맥락들, 그 배경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들, 전제들, 그런 것들 중에 제가 반대하는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_-;;;

      ///

      그리고 저는 스스로 학생보다는 청소년인권활동가가 본업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제가 학생이라는 이유로 저의 발언의 가치를 폄하하시는 말은 도저히 못 들어주겠네요.
      저는 최소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공부는 답답님보다 많이 한 것 같긴 합니다.

      2009.05.29 17:16 신고 [ ADDR : EDIT/ DEL ]
    • 리잔느

      - ㅎ. 공현과 저의 정치적 입장은 상당히 상이합니다.
      공현은 아나키적이라면 전 오히려 국가의 존재 자체는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랄까요.
      공현은 직접민주주의를 주장한다면 오히려 전 대의제를 주장합니다.
      - 인터넷상에서의 인맥 관계가 현실에서의 인맥 관계도 그 "정도"로 그러하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그럴 개연성은 있을 수 있겠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지요.
      온라인 게임에서 서로 친하다고 해서 현실에서 친할 가능성은 있겠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듯이 말이죠.
      - 개인적으로는, 서울역 분향소와 덕수궁 분향소를 다녀왔으니 고인에 대한 예의는 나름 차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애도하는 것의 뒷면에는, 남아있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을 고민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전 지금의 '정치적 정지' 상태를 회의적으로 보는 겁니다.

      2009.05.29 18:38 [ ADDR : EDIT/ DEL ]
  15. 공헌님의 공헌님의 글을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일단, 대의민주주의에 대해 약간 헷갈리기도 합니다.
    요즘, 2MB나 한나라당의 행태를 보면서 대의민주주의에 대해 새삼스럽게 고민이 들었습니다.

    대의민주주의라는 것은 일단, 자신이 직접 모든 현안에 대해 참여하기보다 자신의 대표자를 자신의 손으로 뽑아 간접적으로 한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행하는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적하신 것처럼..
    엘리트-대의제의 폐해는 견제를 해야하겠지요.

    하지만..
    대의민주주의 자체가 어느정도 엘리트-대의제를 포함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노무현이라는 한 정치인-인물을 통해서(대리해서) 나타나는 것 자체가 대의민주주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정치적 의사참여 혹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말씀하신 "스스로 직접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것"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선거 또한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고,
    집회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민주주의에서는 허용되어 있는 것입니다.
    선거를 통해 다 말하지 못한 것을 집회라는 형식을 통해 "스스로 직접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행동"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지적하신 것처럼 모든 현안에 대해 모든 국민이 각자의 의견을 제대로 내지 않고 1명을 통한 "엘리트주의-영웅주의적인 대의제 정치체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의 역사에서 배웠듯이 일방적인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민족주의, 국민주의로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부분에 대해 이렇게까지 두리뭉실하게 비판하는 것은 수긍이 가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미래의 일부 역사가들은 '공헌'님이 예민하게 반발하신 것처럼 현재의 시대를 평가하면서.. '노무현: 엘리트주의-영웅주의적인 대의제 정치체제를 극명하게 보여준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단편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를 살고 있는 한 명의 국민으로서 저는 요즘의 노무현에 대한 국민적인 애도를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쇠고기 파동을 통한 촛불집회 → 대규모 집회를 통한 의사전달 →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한계의 체감적(본능적) 인식 → 분노와 한계에 대한 무기력증 및 현실외면 노력 → 노무현에 대한 과거회귀 → 노무현 자살 → 슬픔 → 노무현에 대한 과거로의 본격적인 회귀 → 과거 한계에 대한 분노의 재인식 → 전국민적인 애도"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공헌님께서 말씀하신 오버스러울 정도의 한 정치인에 대한 애도가 일어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애도 또한 국민들이 현재 상황에서 답답한 점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자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특히나 대의민주주의 상황에서 직접적인 의사전달 수단인 집회가 막혀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현상을 단순히 엘리트주의-영웅주의적 대의민주체계로 생각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만의 해석을 떠나서..
    대한민국 많은 국민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공헌'님 처럼 저 또한 진심으로 슬픕니다.

    그분의 모든 노력이 과거의 '노탓' 놀이를 떠나서 정당히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2009.05.29 14: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저도 그건 대의민주제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의민주제를 넘어서야 한다는 입장에 가깝구요.
      이 글은 단편적인 생각이 맞습니다. 현재 국면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총체적으로 서술한 게 아니라, 현재의 상황 중에서 어느 한 맥락만을 끄집어 내어서 그 부분에 대해 글을 쓴 거지요. 그리고 무슨 학술논문을 쓰지 않는 이상은 대부분이 자기의 입장에서 자기가 주목한 맥락에 대해 이야기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건 써주신 사람들의 반응이 커진 매커니즘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 노무현에 대한 영웅시, 신격화-왕격화, 이런 맥락이 분명히 들어 있기는 하다는 지적입니다.

      2009.05.29 17:18 신고 [ ADDR : EDIT/ DEL ]
  16. 한승수 총리 조차도 '권위주의 타파'가 고인의 훌륭한 업적이라고 추도사에서 이야기하더군요.
    정작 고인의 지지자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긴 합니다만(응?)

    2009.05.30 23:15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 말입니다 킁;
      어쩌면 대의제 정치에서 '지지자' '팬'들에게 요구하는 역할에 그런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2009.06.01 15:26 신고 [ ADDR : EDIT/ DEL ]
  17. 이글이 보일지 모르겠군요. 걸어가는꿈님..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민주주의에 상징이 된거죠.
    모두가 민주주의에 참여한 것 뿐이고요.
    역사는 나중에 판단해 줄거에요. ^^;.. 그냥 민주주의에요. 아무것도 없어요.

    2009.05.31 06:18 [ ADDR : EDIT/ DEL : REPLY ]
    • 곤양이

      참여자체는 나쁘지 안은데..흐..그게 다른 이야기를 못하게하는 폭력성이 많이 보였던게 문제였죠..어느 초등학생분이 자기가 원하는 TV프로그램이 안해서 기분나쁘다고 자기 블로그에 올렸다가..신원공개되고 난리 아니었죠..흐
      그 외에도 다른 이야기들이 묻히고 왜 지금 그런걸 하느냐라는 반응들이 날라왔었죠

      2009.05.31 16:07 [ ADDR : EDIT/ DEL ]
    • ^^

      곤양이 / 그 몰지각한 '일부'로 고인을 추모한 '전부'를 평가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2009.05.31 17:20 [ ADDR : EDIT/ DEL ]
    • 민주주의의 내용은 막연한 느낌만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고민들과 논의 속에서만 채워질 수 있지요.
      제가 제기한 문제도 민주주의의 한 쟁점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

      ^^님, 제 글이든 곤양이님 글이든, 추모한 '전부'를 평가한 맥락은 딱히 보이지 않는데요? 제가 보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님이 글을 넘겨짚는 것인지?
      그리고 저는 그런 식으로 욕을 하건 공격을 하건, 그런 폭력성이 과연 '몰지각한 일부'라는 말로 다른 맥락들과 단절될 수 있는 건지 의심스럽긴 합니다.

      2009.06.01 05:05 신고 [ ADDR : EDIT/ DEL ]
    • ^^

      글을 좀 더 한정된 대상을 향하여 쓰셨어야지요.

      <그러나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행위들이 내재하고 있는 정치적 문제들에 대해서는 짧게라도 지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모 행위 자체를 대상으로 쓰신 글이라고 밖에는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고인을 추모하러 다녀간 사람이 약 500만이라고 합니다.

      고인 관련 기사의 댓글 작성자를 모두 합해봐야 5만 명도 되지 않을 것 같지만,

      많이 잡아 5만이라고 쳐봅시다. 1/100이군요.

      얼마 전 벌어진 죽봉 사건, 전체 참여자 중 죽봉을 휘두른 사람은 5%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고 박종태씨의 죽음은 상당히 유감스럽습니다.)

      아무리 읽어보아도, 공현 님의 글과,

      '죽창 시위로 나라 이미지가 크게 손상되었으니 우려스럽다'라며, 전체 시위에 대응한 이명박 대통령의 반응이, 동격으로 보이는군요.:)

      그리고, 아무래도 '대세'라는 단어의 의미를 잘 모르시는 듯 하여 적어드립니다.

      대세 : 일이 진행되어 가는 결정적인 형세.

      곤양이님 댓글의 경우,

      처음 댓글(anonymous님의 댓글)을 보시면,

      '모두가 참여한 것'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부의 반응으로 전체를 호도하는,

      전형적인 조중동식 물타기형 댓글로 판단했는데,

      지금 보니 조금 과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2009.06.01 15:27 [ ADDR : EDIT/ DEL ]
  18. 아, 이건 뭐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긴 합니다만, 그제 정도까지 제 블로그에 '노무현'으로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들이 100여명이 되는데, 금-토 중에 포털에서 검색하면 이 글이 첫 페이지에 노출이 되더군요. 즉 노무현으로 검색하고 이글을 읽었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그 100여 명 중에서 덧글 남긴 사람 중에 제가 쓴 글의 취지에 동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건,(유일하게 동감한다는 덧글 남기신 분은 제 글의 취지를 잘못 이해하신 듯? 그외에 슷캇님 등은 검색으로 들어온 건 아니니까...) 뭐 대표성 없는 표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경험적 근거는 되어줄 것 같군요 ㅎㅎ

    2009.06.01 16: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

    우선 이전 글(고인 관련)에서 몇 가지만 지적하겠습니다.

    고인이 진보를 '표방'하면서 신자유주의를 주도한 인물이었다는 표현이 있는데,

    고인은 스스로의 정책 노선을 명확하게 규정한 바 없습니다.

    뭐, 그의 정책중 일부가 진보적인 가치를(굳이 나누자면) 이야기하기는 했군요.

    또 FTA 문제 하나를 가지고 신자유주의를 '주도'했다고 표현하는 것 역시 어불성설 같습니다.

    신자유주의를 주도하는 사람이 건강 보험 혜택을 보다 많은 사람이, 보다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확대하고, 복지 예산을 증액하지는 않을겁니다.

    또한 고인에게 비정규직 문제를 묻는 것은 조금 지나친 처사입니다.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김영삼 정부 시절 일어난 IMF로 인해 기업들이 부채 비율에 대한 방어적 조치들을 취한 것과,

    김대중 정부 시절 일어난 카드대란으로 중산층이 대량 붕괴한 사건 - 사실 카드 대란 자체도 IMF의 산물이지만 - 으로 발생한 문제들을 전부 떠넘겨 받았다고 보아도 무방하며,

    결과는 암담했지만 정책적 의도 자체는 비정규직을 위한 것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결국 고인에게 비정규직 문제를 묻는 것은, '참여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켰다'는 주장과 다를 바가 없는 의견이 됩니다. 부동산 관련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리고 고인이 고 허세욱씨에게 했다는 말은 아무리 찾아보아도 나오지 않는데, 혹 링크를 걸어주실 수 있으신지요?

    고인이 분신한 어떤 사람에게 좋지 못한 말을 했다는 루머가 돌았던 사실은 있습니다만,

    그것이 고 허세욱씨인지, 아닌지는 모르겠군요.
    (루머는 사실 무근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이번 글로 넘어갑니다.

    <대통령은 살아서 자기 정치에 대해 평가받고, 욕 먹고, 아니면 지지를 받고, 그런 것들을 받아내면서 살아야 한다.

    그게 한 사회의 대통령으로 수많은 정치의 최고책임자로 있었던 사람이 져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공현님의 이전 글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대통령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고 계시는군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하는 삶의 형태가 강제되어야 할 정도로 말이지요.:)

    이 주장은 현재 글 및 댓글의 요점과 상당히 상충한다고 보여집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대세'표현 관련해서도, 과잉 일반화의 오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넷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댓글 및 기사의 논조에서 느낀 것을 '대세'라고 평가하신다면, 글쎄요?

    한나라당이 속칭 '알바'를 풀어 인터넷 여론조작을 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공현님이 언급하신,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집단'이 같은 일을 하고 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리고 공현님이 걸어두신 링크나 다른 곳의, 고인과 관련된 기사의 댓글 및 추천수를 모두 합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는다는 사실,

    그나마도 공현님이 지적하신 문제가 담긴 기사 및 댓글은 더더욱 적다는 사실을 아셔야겠습니다.

    실제적으로 이번 사건 관련 행사에 참여해본 결과 느껴졌던 것은,

    '정치 보복에 대한 연민과 '인간' 노무현에 대한 재해석, 민주주의의 위기'정도였습니다.

    이 느낌이 틀릴 수도 있을겁니다.

    해서, 저는 '대세' 따위의 오만한 표현은 가급적 지양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대세'의 스승격인 '유행'이 만들어지는 과정(의상과 관련하여)은,

    1. 유명 브랜드의 디자이너들이 모인다.

    2. 이번 해의 유행을 어떻게 선도할 것인지 정한다.

    3. 광고를 한다.

    4. 광고 시청자들이 '선동'당한다.

    이상입니다.)

    <민중의 감정은 왜 노무현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대리적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을까요?

    스스로 직접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행동을 하는 것보다는,

    왜 노무현이라는 한 정치인-인물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걸까요?

    민중의 정, 울분은 왜 노무현이라는 개인을 영웅시함으로써 나타나는 걸까요?

    그런 식으로밖에 생각하고 발언는 것 자체가 엘리트주의-영웅주의적인 대의제 정치체제를 내면화 했기 때문 아닐까요?>

    라고도 주장하셨군요.

    자칭 '진보'들이 자주 써먹는 수법, '열사'라는 단어의 사용 용도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내용입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하신 고 허세욱씨의 유족들은, 자칭 '진보'들이 고 허세욱씨를 '이용'하는 것이 싫어,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 싶어하셨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나도 내 삶의 일부인 내 죽음은 가능하다면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씨의 모습에서 나는 내가 되고 싶은 어떤 모습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부분을 보면 '정치적인 의도의 죽음'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정치적인 의도로 죽음을 이용하는 일부 세력이(혹은 그에 선동된 일부가),

    고인의 죽음 역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을 뿐인 것이고,

    그것이 '민중이 자신들의 감정을 노무현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대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민중의 정, 울분이 노무현이라는 개인을 영웅시함으로써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일 뿐입니다.

    이것을 보고 '대세'인양 비판하시는 거라면, 공현님 역시 그 선동에 놀아난 것일 뿐입니다.

    <노무현에 대한 영웅시, 신격화-왕격화, 이런 맥락이 분명히 들어 있기는 하다는 지적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주장 말이지요.:)

    솔직히 언급할 가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긴 합니다만,

    '노무현을 민중이 영웅시한다'는 주장을 마치 '사실'처럼 적어 놓으셨는데,

    이건 조중동 기사를 보고 '노무현 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이라는 말입니다.

    또, 스스로 이런 '정치적인 의도의 죽음'을 원하시는 것처럼 적어놓으셨군요.

    이런 경우를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판다'고 표현하면 딱이겠습니다.:)

    민중 전체의 감정과 기분을 함부로 판단, 일원화하는 것은 상당히 '오만한' 행동입니다.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정치적이었다고 폄하하는 것은 '더러운' 행동이고요.

    본인이 정치적인 죽음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하여,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평가하는 행위가 정당화되지는 않을겁니다.

    고인이 남긴 유서를 한 번 정독해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마지막으로,

    <슬픔이든, 사랑이든, 그 무엇이든, 원인과 이유를 추적하고 매커니즘을 밝혀내는 게 학문이 하는 일입니다.

    개인의 심리라면 심리학이 질문하고 추적하고 비판할 것이고, 사회적인 현상이라면 사회학 같은 게 질문하고 추적하고 비판하겠죠.

    슬픔에도, 어떤 표현에도 당연히 이유와 맥락이 있습니다.>

    예, 밝혀내는 것이 학문이 하는 일이지요.

    그런데 그것이 진짜는 아니라는 사실을 아셔야 할겁니다.

    단순히 '나는 이 현상을 이렇게 판단하는데, 이 판단을 근거로 하면 이렇게 비판할 수도 있겠군'정도의 논의를 할 수 있을 뿐,

    '이건 이거고, 그러므로 이부분이 잘못되었다'식의 주장은,

    누구의 표현 따라 '오만의 극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추측'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인터넷에 떠도는 혈액형별 성격분류법과 동급일 뿐이지요.


    * '대세'는 '민중의 왕' 노무현 전 대통령인데,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0%에서 요지 부동이군요.:)



    * 자발적인 행동들도 결국 다 사회적인 것이라는 주장과,

    '영원한 대통령'이라는 표현에 대한 비판은 웃음으로 남기고 이만 줄입니다.

    2009.06.03 16:40 [ ADDR : EDIT/ DEL : REPLY ]
    • 곤양이

      FTA문제만 가지고 노무현을 신자유주의라고 하는건 아니죠. 그외에 많은 정책들이있었죠..그리고 스스로 좌파신자유주의자라고 했잖아요.ㅋ

      그리고 도대체 중도라는게 뭔가요? 뚜렷한 기준점이 없는 상황에서 중도라는게 존재할까요?

      2009.05.31 16:03 [ ADDR : EDIT/ DEL ]
    • 졸려서, 다른 부분에 대한 답은 나중에 달고,
      몇가지에 대해서만 답니다.
      우선, 허세욱 씨에 대한 발언이 아니라, 2003년 이세남 씨와 그외 몇 분이 분신하셨을 때 노무현 대통령이 한 "분신으로 투쟁하는 시대는 지났다" 등의 발언에 대한 언급이었습니다. 그런 평가가 제 글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맥락에서 언급한 거라서 사실 확인을 꼼꼼히 안 하고 썼습니다. 정정했습니다. 어쨌건 간에 사실관계가 잘못된 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허세욱 씨의 가족들의 태도에 대해서는, 허세욱 씨 본인의 태도나 의지를 오히려 거스르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리 중요하게 생각진 않습니다.)

      신자유주의적 정책들에 대해서는
      한미FTA 추진(도 충분히 큰 사안입니다만) 외에도 동북아 금융허브 구상이라는 정책 기조와,(아이슬란드와 같은 금융신자유주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려고 했지요.)
      2년마다 대량 해고 사태를 만들어낼 비정규직법안 처리(비정규직에 대해 노무현 정권에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은 조금 지나친 처사입니다. 정책적으로, 그다지 해결하려고 노력한 게 많지 않거든요. 그게 의도 자체가 비정규직을 위한 것이었음을 부정할 수 있습니다.)
      이라크 파병 (전쟁은 세계적인 신자유주의의 일부지요.)
      서울시교육감에 공정택 씨를 중용하면서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된 고교선택제, 자사고 확대, 내신등급제 등등 교육에서의 입시경쟁 강화도 충분히 신자유주의적 성격이 있는 정책입니다. 자립형 사립고 같은 문제도 김대중 때부터 계승해서 계속 끌고 간 정책이지요.


      ++ 그리고, 본문을 읽어보시면 알 것 같은데, 저는 '대중' 또는 '민중' 전체의 흐름이나 의견을 판단하거나, 저의 비판의 대상을 '대중'이나 '민중' 일반으로 일반화할 생각이 없습니다.
      제가 답덧글에서 민중이란 표현을 쓴 것도 그 덧글을 쓰신 분이 먼저 민중이란 표현을 쓴 덧글에 대해 답하는 과정에서 쓴 것 뿐이지요.(거기서의 민중은, 아마 그분이 생각하는 민중이 있겠지요.)
      '대세'라는 표현을 쓴 것도, '대세'에 굳이 따옴표를 쳐가면서 그것에 대해 나름 상대화를 시도한 것입니다만,
      전유경 아나운서의 발언에 대한 언론보도 내용 및 블로그스피어의 포스트, 덧글들 등을 비롯하여,
      제가 다니는(저는 서울 전역 + 경기지역 일부를 꽤 폭 넓게 다니는 편인데) 지역 곳곳에서 보이는 추모 현수막,
      추모집회에서의 발언 내용과 분위기 등을 종합하여 그러한 생각들이 분명히 있고,
      또 그런 표현을 직접 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그런 표현들을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는 관찰에서
      적어도 인터넷이나 추모집회 등에서 드러나는 추세 상으로는 따옴표 대세, 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겠다 싶어서 나온 표현입니다.
      신뢰도 있는 양적인 조사를 통해서 분석한 것은 아니니 학술적 의미는 부족하다거나 지나친 일반화라고 지적하셔도 아주 틀린 이야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애초에 어느 정도 유의미한, 어느 정도 비중 있는 집단적인 담론-감정이라는 판단 정도에서 쓴 글이니 뭐 특별히 드릴 말은 없습니다.
      (그리고 약간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사실 전국민의 5%만 되어도 200~300만명이고, 그정도 숫자면 충분히 넘치도록 유의미한 숫자는 아닐까 하긴 합니다만.)

      나머지 이야기는 내일 쯤에...

      2009.06.01 05:03 신고 [ ADDR : EDIT/ DEL ]
    • # 먼저 '대세' 및 '추모하는 행위들에 내재된'에 대해 쓰면-
      일단 제가 '대세'라는 말을 그렇게 사전적 의미로 사용한 건 아닙니다. 대세에 굳이 따옴표를 쳐가면서 쓴 건, 요즘에 인터넷에서 흔히 통용되는 '대세'라는 말을 가져왔다는 의미가 있는데, 뭐 글에서 굳이 그부분에 대해 설명한 건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하셔도 어쩔 수 없겠네요. 제가 부주의하게 어휘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이 글의 맥락에서 '대세'는, 인터넷이나 드러난 정치적 공간(광장, 언론, 집회, 거리 등등...)에서 상당히 유의미한 규모로 발화되고 유통되는 표현, 사고방식이면서, 사람들에게 소극적/적극적 동의(그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 소극적 형태이든,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형태이든.)를 얻어내고 있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제가 '대세'라고 한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영웅시/왕격화/신격화하는 그자체가 아니라,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을 특별한 지위의 것으로 강조하고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해, 또는 그 죽음을 추모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표하는 것을 자연스레 비난하는, 그리고 그 비난을 당연시하는 것 자체입니다.(이런 경향은 위에 제가 언급한 의미에서 충분히 '대세'입니다.) 그런 '대세' 속에서 저는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왕격화/신격화/영웅시 등의 맥락들을 읽어냈다는 말인 거죠.


      그리고 제가 '추모하는 행위들 속에 내재된'이라고 한건, 추모하는 행위들 전부를 지칭한다는 건 아닙니다만, 뭐 어쨌건 저는 추모하는 행위들과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신격화/왕격화/영웅시 및 간혹 나타나는 공격성과 비난들이, 그렇게 단절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표현들을 보거나 하면 섞여 있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하고, 대놓고 섞여 있지 않은 경우에도, '인간 노무현'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노무현에 대한 신격화/왕격화/영웅시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단절하려고 하지 않는 이상 그 둘은 단절되지 않을 겁니다.


      (집회 시위에 관해서도, 저는 '5%의 폭력시위'를 전체 집회-시위와 분리시켜가면서 문제적인 소수로 몰아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 전체나 집회의 성격, 분위기와, 집회에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따로 분리시켜 생각하는 건 지나치게 편의주의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히려 집회-시위가 그 성격상 다수의 '위력'을 보이는 것이고, 또 그 집회-시위를 부당하게 봉쇄하고 억압하는 힘이 있는 상황에서, 그 폭력을 집회와 그 집회를 둘러싼 전체의 맥락에서 사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지요. 차라리 폭력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일지언정.

      && 제가 이명박의 발언이 문제라고 느끼는 건, 5%의 행위를 크게 부풀렸기 때문이 아닙니다. 5%건 1%건 얼마든지 영향은 미칠 수 있습니다. 저는 '죽창시위'는 나라 이미지를 훼손하고 '폭력진압'은 법과 질서를 위한 거라는 사고방식과 가치관 자체가 문제라고 느끼는 겁니다.)

      2009.06.01 15:52 신고 [ ADDR : EDIT/ DEL ]
    • # 책임의 문제에 대해
      전에 쓴 글과 지금 쓴 글은 분명히 맥락이 다릅니다. 쓴 시점도 다르고 쓴 상황도 다르고 쓴 마음도 다르지요. 단순히 사고의 방향성만으로 놓고 보면 모순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여하간 둘 다 제 마음이니까, 정당화해야겠네요.
      노무현 씨가 전대통령이었다는 건 현실이고, 바로 전 정권이었던 만큼, 저는 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 뒷정리 등이 만족스러울 만큼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거기에는 이명박 정권의 몰지각한 태도와 행동들의 영향도 크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정치체제가 어때야 하고 민주주의가 어때야 하냐고 생각하는 것과 상관 없이, 어쨌건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이 아주 클 때 대통령을 한 사람이고, 다른 대통령들에 비해서 대통령의 권한을 많이 축소했다고 하더라도 그런 대통령으로서 많은 일을 자신의 책임과 감독하에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노무현 씨에게 전대통령으로서의 자기 정치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고 싶은 겁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노무현 씨에게 자신이 과거에 했던 정치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면서도, 노무현 씨가 (특히 이명박과 대비되면서) 메시아처럼 되거나 왕격화/신격화/영웅시되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있습니다.

      2009.06.01 15:58 신고 [ ADDR : EDIT/ DEL ]
    • #정치적 죽음과 죽음을 정치적으로 판단하는 것에 대해
      노무현 씨의 죽음은 충분히 정치적입니다. 유서에 뭐라고 썼건 말이지요. 노무현 씨를 정말로 '바보'이거나 '멍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노무현 씨가 죽으면서 자기가 죽은 이후의 상황을 한 번도 상상해보거나 그려보지 않았을 거라고 하시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고려나 생각이 있었을 거라고 본다면, 이 죽음은 본인의 의도의 차원에서도 정치적입니다.

      물론,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노무현 씨의 죽음이라는 사건은 매우 정치적으로 작동하고 작용하고 있습니다.(여기서 정치적이라는 건 현재 '정치권'으로 불리는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 아니라, 공적이고 많은 사람들의 정치적 견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전혀 그런 효과를 내지 못하는 죽음조차도 비정치적이란 점에선 정치적이다"라는 식으로 말할 수도 있습니다만, "정치적"에 대한 그런 말놀음은 생략하지요.

      그리고 저는 노무현 씨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집단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고,(어떻게 이용하냐가 문제이긴 하지만_) 또 그런 집단이 그렇게 이용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 감정을 노무현을 대리하여 표현하는 걸로 보이는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노무현 씨의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특별히 어떤 정당이나 단체의 주도나 의도에 따라 일어나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데 조직되어 있지 않은 미조직된 사람들의 즉각적인 반응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면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뭐 제가 상황이 흘러가는 걸 보면서 느끼고 본 거니까, 역시 양적인 증거를 제시하긴 어렵습니담나, 간단히 말해서 봉하마을로 사람들이 몰려가고 전국에 분향소가 시민들에 의해 차려지고 분향소에 자원봉사자들이 늘고, 이런 것들이 특정 집단의 개입이나 언론의 보도 등이 늘어나는 것보다 더 빠르고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봤습니다.

      2009.06.01 16:06 신고 [ ADDR : EDIT/ DEL ]
    • ^^

      우선, 고 허세욱씨 관련한 답변부터 드리겠습니다.

      제 3자들이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유족들은 고 허세욱씨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이용당하고 있다는 판단을 했었고,

      활동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었다고 합니다.

      '자발적 행동이었다'고 가볍게 단정지을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신적 세뇌에 의한 행동을 자발적인 행동이라고 확정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습니다만.)



      신자유주의 정책 관련하여,

      조금 당황스러운 몇 가지를 먼저 언급하겠습니다.


      * 이라크 파병 : '네오콘'이 일으킨 이라크 전쟁에 참여하면 신자유주의자가 되나요?

      이라크 전쟁은 '정치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문제이지,

      '경제'의 논리로 바라볼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전쟁이 신자유주의의 산물이라는 논리는 이곳에서 처음 듣는군요.

      네오콘(신보수주의 - 정치)과 신자유주의(경제)의 개념부터 확립하실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물론, 상당히 애매한 문제이긴 하지만, 다른 것은 다른 것이니까요.)

      사실 이걸 학문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굳이 나누자면 미국 보수주의의 '승자독식'사상에 근거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당시 정부가 처했던 상황이나, 명목적(사실 실질적이었지만.) 파병 목적에 대한 언급은,

      문제에서 벗어나는 내용이므로 생략하겠습니다.
      (하지만, 자이툰 부대의 파병 목적과 성과를 보신다면 더더욱 신자유주의와는 관련이 없음을 아시게 될겁니다.)


      * 고교선택제, 내신등급제, 자사고 확대 : 고교선택제가 신자유주의적 발상이라면,

      북한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신자유주의적 교육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 되겠군요;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그로 인해 학교의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은 별개의 문제이지요.
      (학교의 호불호가 갈리는 문제와 신자유주의가 관계가 있다는 생각도 안 들지만.)

      평준화의 대명사인 프랑스의 대학 조차도, 학생에게 선택권을 줍니다.
      (조건이 '거주 도시 이내'라는 점에서 한국의 고교선택제와 동일합니다.)

      그리고 애초 고교 선택제의 취지는, '강남 8학군'을 개방하고자 하는 것에 있었습니다.

      또, 내신 등급제는 교내 경쟁을 부추길 수는 있겠지만,

      학교 밖에서의 경쟁은 상당히 완화시킬 수 있음이 입증된 바 있습니다.
      (당시 최상위권 대학 입학생들의 성적 분포를 보면...)

      대한민국에서 '학벌'이란 대학 타이틀을 말하는데,

      그 '학벌'을 물흐리게 한 이 정책이 신자유주의적이라면, 글쎄요?
      (더 나은, 더 좋은 정책이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건 별개로 쳐야겠지요.)

      마지막으로 자사고 문제는 현 정부의 자사고 문제와 혼동하시면 곤란합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자사고를 서울에 설립을 하지 못했습니다.

      말을 돌려가며 막았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유는, 서울에 편중되어있는 외고 - 과고 - 강남 8학군 등의 교육 수준을 지닌 학교를,

      지방에 세우는 것이 목적이었으니까요.

      '자사고' 자체는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의 '자사고'는 학비 상한액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장학금을 강제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언어적인 의미의 '자사고'와 동일시 하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한국 자사고의 재정 현황을 아신다면...
      (대부분의 학교가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지요. 그런데 일반 사립고의 경우 재정이 흑자입니다.)



      그리고, 비정규직법안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우선, 비정규직법안의 뼈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이전에는 300인 이상인 기업)에 적용한다.

      2. 2년간 근무할 경우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해당 법안이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조항으로 인해 비정규직 채용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두번째 조항으로 인해 2년 이하의 근무자에 대한 대량 해고가 예상된다는 것이 그것이죠.


      입법 취지를 살펴보면,

      '비정규직보호 입법은 비정규직의 남용과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 법률'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1. 현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에 임금, 기타 근로조건 등에서 불합리한 차별이 있어도 이를 규제할 수 없으나,

      차별금지제도가 도입되면 비정규직을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게 됨.

      2. 아울러 근로계약을 체결할 때 임금, 계약기간, 근로시간 등 중요한 근로조건을 서면으로 명시하도록 하여,

      비정규직의 근로조건이 더욱 보호되도록 하였슴.

      3. 종전에는 근로계약을 얼마든지 반복 갱신하여 기간제 근로자를 사실상 무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으나,

      최장 사용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로 간주토록 하여,

      기간제 근로가 남용되지 않도록 하였슴.

      4. 파견근로와 관련해서는 파견기간초과, 대상업무위반, 무허가 파견 등 모든 불법파견의 경우에 사용사업주에게 직접 고용의무를 부과하였고,

      사용사업주에 대한 처벌도 강화(1년→3년이하 징역)함.

      5. 사용자가 2년간 근로한 숙련된 근로자를 교체할 경우 생산성 저하, 신규채용에 따른 교육 훈련 등 노무관리비용 증가가 예상되고,

      이번에 명문화된 차별금지제도가 강력히 시행되면 인건비 절감효과가 크지 않게 되어, 다른 기간제 근로자로 교체할 유인도 줄어들 것임.

      등을 들고 있습니다.


      입법 취지 및 내용에 비정규직의 이익에 반하는 것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욕을 하려거든, 헛점을 노리고 악용한 기업에게 해야겠지요.

      재탕이지만, 이건 정말 조중동이 '노무현 정부의 정책이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켰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개그이지 말입니다.

      당시 참여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과열 규제책이 무려 500여 개였지요.

      무능과 악함은 별개로 치는 것이 이성적인 사고 아니겠습니까.



      대세 관련해서는,

      뭐, 변명을 하시니, 딱히 드릴 말씀이 없군요.

      근거의 출처인 인터넷과 일부 오프라인, 블로그 방문자 100명...뭐, 좋습니다.

      제가 단 댓글 중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관련한 내용이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요지부동인 이유를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이번 추모집회에 참여한 절반 이상의 사람들과 비슷한 특성을 보일겁니다.


      또한, <제가 '추모하는 행위들 속에 내재된'이라고 한건, 추모하는 행위들 전부를 지칭한다는 건 아닙니다만,

      뭐 어쨌건 저는 추모하는 행위들과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신격화/왕격화/영웅시 및 간혹 나타나는 공격성과 비난들이,

      그렇게 단절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표현들을 보거나 하면 섞여 있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하고,

      대놓고 섞여 있지 않은 경우에도,

      '인간 노무현'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노무현에 대한 신격화/왕격화/영웅시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단절하려고 하지 않는 이상,

      그 둘은 단절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주장을 계속 하시려거든, 앞에 주석을 달아놓으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친구되는 녀석이, 작년 촛불집회 당시, 앞에서 선동하는 무리들이 전경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두들겨 맞고, 이곳저곳 터지고, 잡혀갔던 일이 있습니다.

      뒤에 서 있었을 뿐인데, 폭력시위 가담자가 되더군요.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전체의 1%정도였습니다.

      뭐, 끝내 뒤에 서있는 대다수의 억울함을 외면하시겠다면야...^^;

      <노무현 씨의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특별히 어떤 정당이나 단체의 주도나 의도에 따라 일어나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데 조직되어 있지 않은 미조직된 사람들의 즉각적인 반응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면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뭐 제가 상황이 흘러가는 걸 보면서 느끼고 본 거니까, 역시 양적인 증거를 제시하긴 어렵습니다만,

      간단히 말해서 봉하마을로 사람들이 몰려가고 전국에 분향소가 시민들에 의해 차려지고 분향소에 자원봉사자들이 늘고,

      이런 것들이 특정 집단의 개입이나 언론의 보도 등이 늘어나는 것보다 더 빠르고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봤습니다.>

      그렇지요, 거의 맞을 뻔 하셨군요.

      그런데,

      <오히려 그런 데 조직되어 있지 않은 미조직된 사람들의 즉각적인 반응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면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 미조직된 사람들의 성향을 일체화시켜 평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인터넷 댓글이나, 기사, 일부 오프라인에서 '대세'를 뽑아내는 것은 무리일겁니다.

      결국 어떤 정당이나 단체의 주도나 의도에 의해 왜곡된 기사나 그것에 선동된 댓글,

      그것을 근거로 삼아 글을 쓰고 계신 것이 되겠지요.

      실제로, 소위 말하는 선동세력의 프레임과,

      공현님이 비판하는 프레임이,

      이상할 만큼 닮았군요.



      책임 관련해서, 그렇게까지 '정당화'하고 싶으시다면,

      뭐,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노무현 씨에게 자신이 과거에 했던 정치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면서도,

      노무현 씨가 (특히 이명박과 대비되면서) 메시아처럼 되거나 왕격화/신격화/영웅시되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있습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었던 부분을 잘 정리해서 올리신 것 보니,

      본인 스스로도 어느정도 잘못 된 것임을 느낀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정치적 죽음 관련하여,

      작가가 A라는 의미를 담아 책을 썼습니다.

      그런데, 후에 교육당국이 만든 교과서는 B라는 의미를 담은 작품으로 가르치고 있군요.

      바로 앞에서 보고 있는 이러한 행태 역시,

      해석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안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의 의도를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는 작위적 해석은 좀 아닌 것 같군요?

      특히 '죽음'을 대상으로 하는 해석이라면,

      적어도 고인에 대한 '예의' 정도는 지켜 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농민들의 땅을 축내고 싶지 않으니,

      묘 하나 남기지 말라'고 유언했던 고 호치민씨를,

      박제해서 웅장한 박물관에 모셔두는 것과 같은 급의 행위 아니겠습니까.



      *블로그 방문자 100명 발언은,
      (그중 댓글 단 사람은 20여 명이군요.)

      어제보다 더 큰 웃음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저는 링크를 타고 들어왔을 뿐입니다. 늅늅.

      2009.06.01 19:00 [ ADDR : EDIT/ DEL ]
    • ^^

      곤양이 / FTA 이외에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을 펼친 사례가 있다면 제시해주시지요.:)

      저는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이라고 규정할 만한 다른 사례를 본 기억이 없군요.

      그리고 바로 그 '좌파신자유주의'가 '중도'라고 불리는 집단의 일부분입니다.

      그런데, 그나마도 사실이 아니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8G3aUTKoCsU&feature=related

      뚜렷한 기준점을 못 잡으신다면 공부가 덜 되신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2009.06.03 16:41 [ ADDR : EDIT/ DEL ]
    • 덧글을 이제야 봤습니다만, 뒤늦게 짧게라도 답니다.

      1. 이라크전 파병 : 전쟁행위 그 자체가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이라고 1차적으로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당시 노무현 지지층들의 숱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정부가 파병을 결정한 것은 다분히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뭐 노무현식 자주국방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라도, 이라크 파병 자체가 한미FTA를 논하든 자동차산업을 논하든 신자유주의적인 노무현 정부의 세계화, 금융정책의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는 이라크 전쟁의 수혜자"라고 한 박기범 씨의 말이 생각나네요.'네오콘'이 일으킨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에 신자유주의인 게 아니라요.
      그리고 미국이 일으키는 전쟁이 사실상 정치적이라기보단 경제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건 워프로피티어(전쟁수혜자) 논의 같은 걸 보시면 될 텐데, 그런 맥락에서 일어난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세계적인 신자유주의의 움직임에 일정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내 정책에서의 신자유주의라고 평가하긴 어렵더라도요.

      2. 교육정책 : 푸코가 신자유주의는 국가가 경쟁을 강요하는 방식이다 어쩌구저쩌구 한 게 생각나는군요. 한국적 상황에서 고교선택제의 도입이 사실상 고교서열화로 연결되고 고교입시경쟁의 전면화가 될 거라는 것은 여러 차례 지적된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한 충분한 보완이나 수정 없이 고교선택제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충분히 신자유주의적입니다. 한국은 직업에서건 학벌 문제에서건 충분한 평준화가 형성되었다고 보기 어렵지요.
      내신등급제의 경우도, 그건 '학교밖에서의 경쟁 완화'라기보다는 그 이전에 통상적인 의미에서의 대학 입학의 전제조건이 된 성적 기준들을 흔든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경쟁'이라는 것 자체가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는 것을 1차적 기준으로 해야 할 텐데, 학교 안에서의 경쟁을 부추길 수는 있지만 학교 밖 경쟁은 완화시킬 수 있다, 라는 식으로 말하는 건 모순입니다. 학교 밖에서의 '수능 성적'(이든 '출신 지역'이든 '출신 계급'이든)에 따른 격차는 약간 완화시킬 수 있다 란 식으로 말할 순 있을지 몰라도요.
      현 정부의 자사고도 등록금 상한선은 있고 저소득층에 대한 장학금도 강제되어 있습니다. ㅎㅎ 자사고 정책은 결국 평준화에 대한 비판에 떠밀려서 일정 부분 서열화를 허용하는 식으로 이루어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방'에도 특목고 수준의 학교들을 세워서 기회를 평등하게 보장한다는 '환상의 평등'을 내세워서요. 저도 자사고 1기 출신이라서 자사고의 교육 상황이든 재정 상황이든 잘- 압니다만. 자사고와 특목고 등의 수가 늘어나는 게 중학교 수준에서의 고교 입시 경쟁을 전면화시키고, 자사고 사이에서의 서열화로 인해 자사고 학생들에게 추가적인 경쟁의 압박을 준다는 점에서 이 정책은 충분히 경쟁 강화적입니다. 그리고 장학금 정책은 보편적인 무상교육정책에 비해 문제점이 많습니다.(그리고 참여정부 시절 자사고는 시범운영 단계였고 그 이후에 확대될 길을 다 열어놓은 정책이었습니다.)

      3. 비정규직법안 : 비정규직법안이 명시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입법취지만을 기준으로 해서 그 취지를 선의로 해석하려고만 하는 건 굉장히 난감하게 들립니다. 일단 그러한 비정규직법안 통과가 이후 자본가들에 의한 몇몇 사업장들의 대량 해고 사태로 번졌고, 또 지금에 들어서 비정규직들이 뭐 70%가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있네 어쩌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것도 안정적인 '정규직'이라기보다는 그냥 '무기계약직'이라고 해야 할 노동조건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비정규직법안의 틈새와 문제점에 대해서 논의 단계에서부터 원내의 민주노동당이든 원내의 학자들과 노동운동이든 숱하게 지적하고 반대하며 대안(최소한의 비정규직 사용 사유 제한이나 정규직 전환 기금에서부터)을 제시했는데도 그 대안을 수용해서 수정보완하지 않고 그대로 입법한 건, 정부와 국회의원들의 그런 행태가 의도적이라고 해야 할지 무능하다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비판에 귀를 막는 건 악의입니까 무능입니까? 아니면 어중간한 생색내기입니까?

      4. 폭력집회든, 추모 분위기든, 네, 사건과 현상 전반을 보려고 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항상 그런 억울함을 무시할 겁니다. 가령 집회현장에서 그 폭력이 순수하게 우발적이고 개인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하고 상식적이라고 느끼신다면 그렇게 하셔도 딱히 말리진 않겠습니다만, 그런 식의 관점이 가지는 맹점들이 너무 많아서요.
      다만, 저와 같은 관점에서는 그 집회에서 폭력이 있었다고 해서 그 집회를 '폭력집회'로 규정하고 경찰이 진압해야 할 대상, 도덕적으로 잘못된 존재로 규정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는 굳이 저의 관점에서 보는 시각에서는 '억울'해하실 필요 없을 겁니다 그 친구분도.

      5. 기사가 왜곡되었거나 덧글이 선동되었다, 라고 한 마디로 단정할 수 있는 ^^님도 참 무섭게 보입니다. 제가 역으로 그것이 선동되었거나 왜곡되었다는 구체적 증거를 요구하시면 뭐라 하실 수 있겠습니까?

      6. 그리고 책임에 대한 논의와 왕적 지위에 대한 논의가 반대되는 것처럼 보여도, 저는 그다지 반대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잘못된 것임을 느껴서 쓴 게 아니구요.

      7. 고인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차원에서, 스스로 왕이 되고 싶어하지 않고 권위 없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한 노무현 대통령을 왕으로 추앙하는 분위기에 대해 비판하는 것도 정당해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죽으면서 내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 라고 했던가요? 모호한 유서의 말들 말고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바보'라고 주장하시려는 게 아니라면,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하면서 자살 이후의 상황들에 대해 이런저런 예측들을 해봤을 게 당연하다는 말에 대해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노무현 대통령의 '의도'를 해석할 자격이 과연 누구에게 있긴 한 건지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 블로그 100명 발언은 웃으시라고 한 말이니까 웃으시는 게 맞습니다.

      2009.09.04 02:38 신고 [ ADDR : EDIT/ DEL ]
  20. 반한나라당유격전투쟁단대장

    잘못된 지도자를 끌어내는 권리를 가진것은 우리 국민들이다!
    권위에 비굴해지지말고 실천투쟁으로 뜨거운 맛을 보여주자!

    2009.12.17 01:00 [ ADDR : EDIT/ DEL : REPLY ]
  21. 계삼선생님도 이 때 전교조 신문에 공현님께서 쓰신 글과 비슷한 점이 조금 있는 글을 쓰셨다가 협박 전화까지 받으셨어요 -_-;; 이 글을 읽고 제가 느낀 것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건 오해만 불러 일으킬 것 같으네요. 살면서 제대로 된 공부를 거의 해본 적이 없어서 제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일이 굉장히 힘듭니다; 공현님께서 쓰신 글의 취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2010.03.17 23:40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9. 4. 6. 17:17


아 글 제목 초 길어...

여하간 이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전국청소년학생연합'에서 본 글 때문입니다.
전청련에서는 요즘 한~창 논쟁을 하고 있는데요.

뭐 생긴 지 얼마 안 된 조직(2008년 5월에 생겼고, 실질적으로 단체-조직의 틀을 갖춘 지는 정말 얼마 안 되었죠.)이다보니 이래저래 운영모델이나 방식이나 지향에 대해 이야기할 부분들이 많을 테고 요즘 싸우는 것도 그런 '고비' 중에 하나인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재미있게(어두운 욕망.-_-)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른 단체 사람으로서 그 논란에 끼어드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고 보기에도 안 좋을 거 같아서 끼어들지 않고 있지만, 글을 읽다보니 아수나로에 관한 언급이 있어서 말이지요

아수나로에 대한 언급
: "아수나로 등의 단체들은 보면 알겠지만 평가하자면 아나키스트적이다. 그러다보니 단결조직된 학생행동조직체를 만들 수 없고, 그에따라 새로운 단체의 필요성을 느껴 전청련을 단결학생행동조직체로서 끌어가려한다."



뭐 저게 전청련 전체 의견이란 것도 아니고 그냥 저 문장을 보고 나니까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어서 적는 겁니다. 즉 이 글은 전청련과 사실은 직접적 관련은 전혀 없습니다 ㅎㅎ
사실 예전에 버스 안에서 했다가 나중에 정리해야지, 하고 묻어버렸던 생각이랑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라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겁니다. 전청련 분들이 읽고서 혹시 참고하실까 싶긴 한데 뭐 그건 그 분들 개개인의 자유에 맡기고...

그래서 오늘 쓰려는 글은 '운동조직에서 민주주의와 관료제 또는 대의제의 문제' 뭐 이런 겁니다.
옛~날에 관련해서 인권오름에 '대표'가 '문제'다 라는 글을 쓴 적이 있긴 한데, 당시에는 청탁 받고 급하게 쓰느라 그리 정리된 의견을 낸 것은 아니었다지요.



*
먼저 아수나로가 '아나키즘'적이라고 칭해지는 주된 이유는...
아무래도 '지부'는 있는데 '지부장'도 없고, 전체 '대표'도 없고 '의장'도 없고 '위원장'도 없는 구조 때문일 것입니다.
'총회'나 '전체온라인회의'도 사실 일정 기준 이상을 충족시키는 '활동회원'이기만 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평의회 형태로 되어 있고 말이죠.
지부별, 또는 온라인 업무 관해서 '담당자'가 정해져 있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 '담당'이 '직위'나 '명예'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귀찮은 일 해주는 사람 정도 인식이라서...

그리고 이런 운영을 뒷받침하는 가장 대표적 논리는 바로 '민주주의'입니다.(또는 '민주주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가능한 한 대의제의 폐해를 경계하고 수직적인 관계를 만들지 않는다는 정신에 입각하여,
일이 '위임'되거나 특정한 상황에서 아수나로의 입장을 가지고 나가는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상시적인 '대표'나 '~장'은 필요 없다는 거죠.
그리고 아수나로에서 활동회원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수나로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뭐 그런 원칙이랄까요.

--> 이렇게만 보면 굉장히 원칙주의적인 것 같죠?


*
뭐 이런 문제에 대해서,
"그래도 '인권운동'하는 우리인데 민주적이어야지" 어쩌구 하는 당위적 접근으로 얘기하긴 참 쉽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그런 당위에 그다지 동의하진 않습니다.
'인권운동'하더라도 대의제나 관료제 할 수 있는 거지 뭐. 해선 안 된다는 법이 어디 있는데?  -- 뭐 이런 심정?

그래서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왜 손쉬운 피라미드형 구조 또는 '지부장' '대표' 뭐 이런 걸 둬서 책임소재를 확실히 하는 구조 대신에 이런 운영방식을 택하고 있는지 뭐 그런 것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의견(그러니까 현재 아수나로 같은 운영 방식의 장점)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생각들 같은 걸 적은 겁니다.




*
우리는 보통 실리와 명분을 분리해서 생각합니다만
저는 '명분'이란 것도 결국 '실리'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라서요.
우리가 어떤 명분을 취한다면, 그건 그 명분이 우리에게 어떤 이익이 되기 때문이겠죠.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이렇게 '대표'도 없고 그렇다고 무슨 '집행부'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비효율적이기도 하고 단체가 커지기도 힘든 이런 시스템을 택한 데에는 나름의 실리가 있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
우선 첫 번째로 아수나로는 아직 그다지 덩치가 크지 않습니다.
아니 청소년(인권)운동 전반이 그리 덩치가 크지 않죠.
그래서 사실 아직 그다지, '관료제'라는 방식이나 '대의제'라는 방식이 딱, 필요한 건 아닙니다.
기껏해야 100명 남짓 정도이거나 100명 이내면 충분히 대의제를 취하지 않더라도 소통과 운영이 가능한 규모죠.
하물며 아직 수십명 단위인 아수나로는 어떻겠습니까.
한 1000명 단위가 되면 혹시 또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규모에서는 오히려 관료제적인 운영 방식을 취하는 게 비효율적입니다.
임기 다 되었다고 선거를 해서 교체를 해야 한다거나, 아니면 상시적으로 하는 일이 많은 것도 아닌 부서들이, 단지 그 부서가 존재하기 때문에 따로 회의를 해야 하는 등등.
거기다가 '~~장'이나 '대표' 같은 직위를 놓고 명예욕에 따라 별 의미 없는 다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습니다.
차라리 그때그때 '~팀'을 꾸려가며 팀제로 운영하거나, 절차를 간소화하고 실질적으로 활동가들이 전부 되는 만큼 결합하는 식으로 유연하게 운영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
두 번째로, 경험적으로 볼 때 '덩치가 크고' '관료제화된' '대중조직'들에서 나타나는 폐해들의 문제가 있습니다.
전교조나 민주노총을 보면, '지도부'(중앙이건 지부건 지회건)와 그냥 조합원들 사이에,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까진 아니어도 '넘삼벽'(넘기 힘든 삼차원의 벽)이 있는 것 같더군요 -_-;
관료제-대의제는 때로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슨에 나온 말("우리가 대표를 뽑는 건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야!")처럼, 그 결과 조직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큰 거리를 벌려놓기 십상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덩치가 큰 '대중조직'이 된다고 해서, 우리 중 일부가 '핵심 활동가'이자 '간부'가 되고, 일부는 그냥 집회나 행사 있을 때 동원되는 '회원'이 되는 그런 조직을 지향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아수나로에 '활동회원'으로 적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자기 삶 속에서 청소년인권에 관해 좀이라도 고민을 하고, 자기 생업에 바쁘더라도 여유 시간 중 일부라도 청소년인권에 관한 활동을 직접 하는 그런 사람들이 되길 바라지요.

전교조처럼 '전교조 같지 않은 전교조 교사'들이 많은 그런 조직이 되고 싶진 않달까요.

요즘 민주노총이 '식물조직'이란 류의 말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가입되어 잇는 조합원이 몇만이건 몇십만이건, 그게 실제로 일정하게 공유된 인식 위에서 공동의 행동으로 조직되지 못하면 그 조직은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조직이라고 할 수 없단 거죠. 그런데 관료제가 강화된 조직은 이런 식물조직이 될 위험성을 더 안고 있을 수밖에 없어요.

식물조직은 오히려 규모가 작은 살아있는 조직보다 못합니다. 기껏해야 조합원들이 내는 회비 덕분에 돈만 많달까요.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부분이 아니더라도 여기저기 덩치는 크기 때문에 거쳐야 할 의사결정의 단계와 절차들은 많고, 근데 정작 죽어 있기 때문에 논의는 안 되고,
그래서 제대로 된 일은 아무것도 못하고, 따로 깊이 있는 토론 과정 없이 지도부 독단으로도 할 수 있는 기자회견이나 관성적인 작은 활동 같은 것들만 하는 괴상한... 말하자면 '돈많은 지도부만의 활동조직' 같은 게 될 수도 있는...?


아수나로는 이미 지금도 활동회원들 사이의 동일성이랄까, 생각의 교류랄까, 뭐 그런 걸 어찌할지 고민투성이인데 말이죠.
지부들 사이의 소통도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쉽게 관료제-대의제적 요소를 조직에 도입하는 건 위험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보완되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
전 아수나로가 '아나키즘적이어야 한다'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뭐 결과적으로 현재 운영되는 형태는 다분히 아나키즘적이군요.

저는 '권력'이라는 게 아예 없는 관계라는 건 사실 전혀 소통이 일어나지 않는 관계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수직적 관계가 많은 조직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 수평적 조직, 뭐 그런 건 또 죽었거나 죽음과 삶 사이를 오가는(-_-) 애매한 조직이라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수직적 관계가 없어야 하니까"라기보다는
"수직적 관계로는 활동회원들의 활발한 활동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까" 그런 공식화된 직위들을 만드는 걸 부정적으로 보는 거죠.

언제나 실질적인 활동이 먼저고, 절차나 틀, 형식은 그 위에서만 고민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절차나 틀, 형식이 실질적 활동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안 될 말이겠죠?

요컨대 저는 아나키즘적인 조직 운영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제가 아나키즘의 이상사회 구상에 동의하는 면이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나키즘들에 100% 항상 동의하는 건 아니니)
제가 생각하는 지금 상황에 맞는 조직 운영이 결과적으로 아나키즘적인 운영인 뭐 그런 상황?

다른 아수나로 활동회원 분들은 어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요.




*
뭐 사실 딱히 아수나로가 반드시 어떤 직위나 대표나 이런 게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말이죠.

구체적인 방식 면에서는 이런저런 문제들을 생각해야겠지만
만약에 덩치가 일정 이상으로 커질 것 같고 필요해진다면 직위라거나, 대의제-관료제적 요소를 일부는 도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요소를 도입하는 게 항상 '비민주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민주주의도 형식으로 판별하기보다는 실제 그 시스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실질적으로 어떻게 의견이 소통되고 반영되는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방식이 언제나 대의제-관료제적 요소가 배제되어야 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런 요소가 위험성이 있다는 건 항상 염두에 둬야겠지만요 ㅎㅎ

활동 분야별로 나누든가, 아니면 뭐 언론이나 소식지를 운영하는 부서를 따로 둔다든지,
뭐 아니면 지부 관리 문제상 지부장 비스무레한 걸 두거나
여하간 이런저런 요구와 결정들이 앞으로 활동해가면서 있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최소한 아수나로가 4~5개 이상의 지부가 안정적으로, 한 지부당 10명 이상의 활동회원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하고,
활동회원들과 지부 사이에 의견-생각 교류가 활발히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활동회원들이 일정한 인식을 공유할 수 있는 과정을 확립하고...
뭐 그런 규모와 시스템이 갖춰진 이후에 생각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
뭐 사실 가장 이상적인 건 아수나로 뿐 아니라 아수나로와 긴밀하게 연결을 맺고 있으면서 청소년인권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하고 있는 여러 수십명 규모의 청소년모임들이 생겨나고 그 모임들과의 네트워킹이 잘 되는 것일 테지만요.
그게 안되면 아수나로가 그자체로 일종의 대중조직...이라고 불릴 만한 천명 단위가 활동하는 정도의 조직이 되는 것도 하나의 길로 생각해볼 필요는 있을 것도 같기도 하고 쩝.


덧 : 아수나로 활동회원들 중에서(아 뭐 활동회원이 아니더라도 의견을 다실 수 있지만---) 이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인 분도 꽤 있을 듯한데, 무플보다는 차라리 반대 의견이 좋아요 ㅋㅋ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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