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관계없이 사람을 죽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건 살인이 아냐. 살육(殺戮)이야. 사람이 서로의 존엄과 과거를 저울질 한 후 어느 쪽인가를 소거한 경우에만, 그것은 살인이 돼. 사람을 죽였다는 의미도 죄도 떠맡는 거지. 하지만 살육은 달라. 살해당한 쪽은 사람이지만, 살해한 쪽은 사람으로서의 존엄이 없어. 남아 있는 의미도 죄도 없어. 사고(事故)는, 죄 그 자체를 떠맡지는 않겠지?"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자기 자신도 죽인다는 것. "그럼, 살인귀란 뭔가요?" "말 그대로지. 사람을 죽이는 귀신이니까, 그런 건 자연재해와 마찬가지야. 말려든 쪽이 운이 나쁜 거지." ……그것과 같은 의미의 말을, 시키는 분명히 했었다. 시키와 헤어지기 열흘 전의 밤. 뉴스를 보며, 살인귀는 사람을 죽이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