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2009. 12. 27. 15:24



- 외고 폐지에 반대한다고 하는 글들 상당수가 내세우는 논리가 국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명석한 인재-영재들을 양성하는 기관은 꼭 필요하다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상위 2%가 98%를 먹여살리는 사회 어쩌구 하는 좀 요상한 엘리트주의적 멘트도 간혹 보면 포함되어 있지요.


- 그런데 국제사회에서 활동할, 외국어에 능통하면서도 지적 능력이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싶다면 그것이 굳이 외국어고등학교의 형태를 취해야 하는 이유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외국어에 능한 사람을 만들고 싶은 거라면 그냥 모든 학교들에 여러 외국어 교사들을 두고, 외국어를 많이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여러 외국어를 선택하여 수업을 듣고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하면 될 일 아닌가요? 그걸 못하는 건 교육 예산의 문제? -_- 그렇게 하면 수많은 어문계열 실업자들의 일자리를 보장할 수 있을 텐데 말이지요.


- 외고는 외국어 교육을 위한 기관이라기보다는 그냥 입시성적 잘내는 학생들 모아놓고 외국어'도' 가르치는 기관에 가깝습니다. 외고 자체가 학벌화, 명문고화되어 있는 것이 외고를 이야기할 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제가 중학교 때, 외고 진학할 때 수학 내신 성적이 필요했던 이유를 알 수 없어서 갸웃거렸지요ㅋ)

외고에서 대학을 SKY 많이 보내는 건 당연한 겁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뽑아놓은 '선발효과'가 있으니까요. -_- 그건 뭐 그리 부정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성적순으로 대학서열화가 되어 있는 입시경쟁 교육 안에서는, 자연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외고가 학벌화, 명문고화 되어 있는 것이,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고입 경쟁에 시달리고 사교육에 쩔고 인권침해를 당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인 것도 맞습니다. 외고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열화된 대학교와 고등학교, 성적으로 줄세우고 경쟁시키는 교육 전체의 문제이지만, 외고도 그런 시스템에서 한 축이니까요.


- 외고를 폐지하고 그냥 다수의 고등학교들에 흥미와 적성을 가진 학생들이 자기가 선호하는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보급하면 됩니다. 더 나아가서 외국어 뿐 아니라 수업 선택도 좀 더 자유롭게 다양한 지식들을 배우고 다양한 능력들을 쌓을 수 있게 보장하면 좋겠네요. "외국어 잘하는 인재가 필요함!"이라고 설레발 치는 사람들은 왜 외국어 잘하는 인재를 외고에서만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 외고를 자사고로 바꾸자는 주장은, 결국 외국어교육이라는 기능은 그냥 포기하고, 명문고로서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여, 이명박 정부의 고교서열화 300 프로젝트 안으로 편입시키겠다는 의도로밖에 안 읽히네요.

Posted by 공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내 모교가 외고지만 좀 까여도 됨
    솔직히 우수한 학생을 모아놓은 입시기관에 더 가깝지...

    그런데 외고 폐지는 졸업생인 나한테는 좀 쓸쓸할듯 ㅋ

    2009.12.30 03:43 [ ADDR : EDIT/ DEL : REPLY ]
    • 외고가 폐지된다고 해서 대원고 자체가 사리지진 않지 않을까? @_@

      2009.12.31 18:30 신고 [ ADDR : EDIT/ DEL ]
  2. 상위 2%가 98%를 먹여살리는 사회
    - 이건 빼는편이 낫지 않으려나?! 괜히 꼬투리 잡히기 좋은 부분 같은듯.

    그런데 국제사회에서 활동할, 외국어에 능통하면서도 지적 능력이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싶다면 그것이 굳이 외국어고등학교의 형태를 취해야 하는 이유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 비용은? '양성'이 아니라면 문제는 없겠지만?

    외고에서 대학을 SKY 많이 보내는 건 당연한 겁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뽑아놓은 '선발효과'가 있으니까요.
    -그것보단 대학에서 그거에 맞춰 뽑느쪽에 가깝겠지만...

    외고를 폐지하고 그냥 다수의 고등학교들에 흥미와 적성을 가진 학생들이 자기가 선호하는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보급하면 됩니다.
    -매우 이상적이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비용은?!
    (4대삽보단 쌉니다, 라는 주장은 패스. 장기적으론 둘다 비슷비슷한 비용이 들듯 -_-)

    -- 솔직히 외국어 교육이란 면만 보면, "외고 없어도" 충분히 사회는 그 수요에 맞춰서 교육을 공급할 여력은 '있음'.
    (단 여기서 평등한 기회니 하는 문제를 고려하면 굉장히 까다로워짐.)

    외고는 외국어 교육을 위한 기관이라기보다는 그냥 입시성적 잘내는 학생들 모아놓고 외국어'도' 가르치는 기관에 가깝습니다. 외고 자체가 학벌화, 명문고화되어 있는 것이 외고를 이야기할 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것은 비단 외고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고등학교의 문제인듯??

    2009.12.31 16:38 [ ADDR : EDIT/ DEL : REPLY ]
    • - 비용 문제는, 그게 정말로 천문학적으로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지 않는 한, 어느 정도 범위까지는 국가와 사회의 의지 문제라고 생각함. 당장 재원 조달이 안 되면 점진적으로 구축해나가는 것도 가능한 거고. (뭐, 기본소득보다야 훨씬 적은데 ㅋㅋ)

      - 대학에서 고교등급제나 특목고에 대한 우대를 하는 측면도 있긴 하지만, 특목고가 생기기 전부터 '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한 대학입시'라는 틀은 있던 거니까 대충 그렇게 썼지.

      - 어차피 모든 학생들이 외국어 공부를 하고 싶어하지도 않을 거고, (나는 일본어 정도? 말고는 별로 배우고 싶지도 않네 -_-;;) 평등한 기회의 문제도 마찬가지로 점진적으로 해결해갈 문제라고 생각. 단지 외국어교육의 관점에서만 접근하면.

      - 그러니까 "외고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열화된 대학교와 고등학교, 성적으로 줄세우고 경쟁시키는 교육 전체의 문제"

      2009.12.31 18:29 신고 [ ADDR : EDIT/ DEL ]
  3. 개인적으로,
    외고 등 특목고를 폐지해놓고, 대학평준화 등으로 입시경쟁이 사라지면
    진짜 외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특목고를 다시 만드는게 어떨까 생각...

    꼭 학교마다 교사가 있어야 할지는 모르겠어.
    외국어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텐데, 모아서 가르치는게 비용효율적이지 않을지?
    뭐, 효율성만 갖고 판단해서는 안 되겠지만... 학교마다 교사를 배치하는게 딱히 좋은 점이 있나 모르겠어.
    (사실 내 입장에서는 교사 채용이 무척 늘어날테니 격하게 찬성해야 하려나;;;)


    나는 내가 다니던 학교가 아예 없어졌으면 해... 고등학교 동창회니 하는 것들이 마음에 안 들어.. -_-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

    2009.12.31 23:28 [ ADDR : EDIT/ DEL : REPLY ]
    • 어차피 이건 학교폐지 이전까지의 대안일 뿐.
      굳이 한 학교 모을 거 없이 모이고 싶으면 커리큘럼으로... 또는 그냥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 속에 생활하는 프로그램이 가장 좋지 않나.

      (그리고, 동창회 문제는 동창회를 없애면 되지 않나 훗 -_-)

      2010.01.01 01:38 신고 [ ADDR : EDIT/ DEL ]

걸어가는꿈2009. 11. 12. 20:58


어김없이 쌀쌀한 수능날입니다.
그래도 작년 수능날보다는 많이 따뜻한 것 같습니다.

문득 세어보니 제가 수능을 본 지도 4년이 흘렀습니다.
4년동안 이 입시경쟁의 현실 위에 뭘 해놓았나, 최소한 이 우울한 입시경쟁의 현실에 타격을 줄 만한 근거지라도 꾸려놓았나... 하는 자괴감이 듭니다.



올해도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에서 수능날에 입시경쟁의 현실을 비판하고
입시경쟁교육 폐지 대학평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 기자회견에 참여한 것도, 안티수능(입시즐)일 때부터 세어보면 4번째네요. 입시폐지로는 3번째고...)


원래 이번에는 수능거부 학생이 없을 것 같았는데,
수능 바로 전전날에 간디학교에서 꾸려진 수능폐지 1인시위 모임의 고3 학생 분들이 연락이 와서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입시경쟁교육 중단
대학평준화
생각해보면 이 이야기도 굉장히 오래 전부터 해온 것 같습니다.
민주노동당이 대선에 나와서 "서울대 폐지론"이라는 이름으로 국공립대 통합 네트워크 방식의 대학평준화를 내건 것부터 세어봐도....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한 8년 되었나?


그런데 그런 목소리에 귀기울이지는 않고 중고등학교들도 전격 서열화시키고
학생들에게 더 빡세게 공부를 시키고 학생들을 괴롭히는 이명박 정부는... 생각하면 암울합니다 에휴;;
(뭐 노무현 정부라고 귀기울인 건 아니지만;)


수능 개탄이 아닌 대학평준화로   하재근 씨가 레디앙에 쓴 글입니다. 하재근 씨의 글을 100% 다 좋아하진 않지만, 이번 글을 비롯해서 교육 관련 글들은 적절하게 나오는 글들이 많은 듯.

여러분이 아무리 수능대박을 외쳐도, 상대평가가 기본인 대학입시와 수능에서 누군가의 수능대박은 누군가의 수능쪽박을 의미합니다 ㅠㅠㅠㅠ


수능을 자격고사화해야 합니다. 대학을 평준화해야 하구요.
그리고 대학평준화 뿐 아니라 나아가서
대학을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되는 사회이길 바랍니다.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전국 공동행동 "경쟁의 벽을 허무는 당당한 반란"


간디학교 1인시위 모임에서 준비해온 피켓 중 하나입니다. ^^


그밖에도 이날 기자회견에는 청소년, 학생 분들도 꽤 많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입시와 교육 문제의 가장 중요한 당사자들인 학생들의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할 텐데요.


홍세화 씨의 발언입니다. 입시경쟁교육, 학생들을 점수로 줄세우는 획일적인 교육, 대학서열화, 학벌 차별 등에 대해 발언하셨던 것 같습니다.(추워서 잘 못 들었어요 ㅎㅎ;;)


간디학교 1인시위 모임에서 준비해온 다른 피켓입니다.

제 친구가 죽었습니다.
SKY 못 가면 하늘 볼 권리도 없나요?
공부를 하지만 배우는 것은 아니다
피 묻은 펜은 싫어요!
수능폐지 대학평준화



퍼포먼스 준비 중입니다. 퍼포먼스에는 저와 4년 전부터 알고 지내는 닉네임 옥션교주(ㅋㅋ;),
역시 간디학교 수능 반대 1인시위 모임인... 고3 학생임에도 수능 시험장에 안 간 이 키 큰 아이가 수고했습니다 ㅋ

퍼포먼스는 학생을 가두고 있는 학벌차별, 교육비, 살인적 입시경쟁 등을,
교사 보호자(학부모) 학생이 사방에서 잡아당겨서 해체하고 무너뜨리면, 안에서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무상교육" "꿈을 꿀 수 있는 교육"이라는 문구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 요즘 하는 고민이, '수능거부'란 무엇일까 하는 겁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수능거부, 라고는 하지만 수시에 합격하거나 해서 수능을 안 봐도 되는 사람이 수능을 보지 않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그렇다면 수능 거부는 사실 수능시험을 안 본다는 것과 동시에 대입거부, 대학진학 거부를 의미하는 거겠죠?
그런데 그런 의미에서라면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은 의외로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학생들을 일찍부터 모집하고 설득해서 수능거부 선언을 조직해보면 몇 명이나 나올까요?
(수능을 보지 않는, 대학을 안 가는 사람이라고 해서 지금의 입시경쟁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을 거라고 딱 단정지을 순 없겠지만요)


지금처럼 청소년활동가들 중에서, 대안학교 학생들 중에서 수능거부자들 1~2명이 나서서 하는 것보다는 재밌고 생산적인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렇게 수능거부를 선언한 사람들의 이후의 삶까지도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대안이나 커뮤니티가 마련되어야겠죠.
수능거부운동하면 안돼요? (레디앙)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이 찾아왔습니다.
신종플루로 학생들의 건강이 걱정스러워도, 단 한 번뿐인 기회라는 마음으로 이를 악 물고 보는 수능시험.
매번 "수능대박"을 외치지만, 모두가 대박이 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가 시험을 잘 보는 건 다른 학생을 떨어뜨리는 거죠...

왜 학생들을 이런 경쟁 속으로 내몰아야 하나요? 왜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면서 성적과 학벌로 학생들을 차별할까요?

이제 경쟁의 벽을 허물고 당당한 반란을 외칩니다.
입시경쟁으로 굴러가는 교육이 아니라 다른 교육을 상상해봅니다.
학생들이 좀 더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 수 있는 교육을 함께 만들기 위해!


교사들을 경쟁시키고 입시공부 더 잘 시키는 교사들에게 유리할 정부의 '교원관리제'
"미래형"이라는 이름으로, 국영수 입시과목을 더 늘리고 일제고사를 시킨다는 '미래형 교육과정'
학생들을 더 괴롭게 하는 고교서열화 시험지옥 MB식 경쟁교육도 꺼지라고 합시다.ㅋㅋ



2009년 11월 14일 오후 2시 보신각으로!!
(사전 퍼포먼스에 같이 할 분들은 12시30분까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편으로 와주세요 ㅋㅋ)
Posted by 공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박조

    이거 자세히는 못봤는데
    수능을 거부하고 수능을 안봐도 되는 전형으로 대학에 가겠다고했다던 소문이있는데
    사실인감? 만약 그렇다면.. 촘... -_- 이라고 생각했었어

    2009.11.30 13:49 [ ADDR : EDIT/ DEL : REPLY ]
    • 1인시위한 4명인가 중에서 2명인가 3명은 아예 대학진학을 안하신다고 한 거고~
      찬욱(옥션교주)+1분인가는 이미 수시 붙었는데 여하간 입시 비판하는 뜻에서 같이 한 거얌

      2009.11.30 15:46 [ ADDR : EDIT/ DEL ]

걸어가는꿈2009. 3. 28. 00:06

제가 아는, 이번에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성남에 사는 손OO 학생이 쓴 글입니다...


일제고사, 벌써 세번째다
그동안 일제고사를 볼 때마다 등교거부나 체험학습, 서명운동 같은 반대 행동이 있었고, 이제 초등학생, 중학생들은 3번째 시험을 앞두고 있다...
난 이제 고1이 되어서 31일에 일제고사를 보진 않는다. 하지만 이번 10월에 일제고사를 볼 거고, 그리고 '모의고사'란 이름으로 일제고사 비스무레한 시험을 11일에 봤다.
이 11일 모의고사 시험이 끝난 후 학생이 죽었다는 뉴스를 봤다. 자살을 했다고 한다. 가슴이 먹먹해졌는데,,, 그 다음에 몇 명 더 죽었다고 한다.............................

또, 모의고사 후에 친구한테 문자가 왔다...
"정말 행복은 성적순이란걸... 알게 된 거 같어"
정말 우울해하는 친구를 보며 안타깝기도 하고...

4월에 또 모의고사를 본다. 일반학교들은 CA 시간, 동아리활동 시간도 없애가면서 학생들을 공부시킨다고 한다.
친구의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중학교인데 보충수업을 저녁 7시 8시까지 시킨다고 한다. 성적 올린다고...
어제 아침엔 울산에서는 초등학교에서 7교시까지 수업을 한다고 하는 기사를 봤다...
이게 다 일제고사 때문일까?


하지만 아직도 많은 친구들은 그냥 시험 하나 더 본다고 생각하는 정도다
일제고사가 뭔지, 어떤 시험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학생들에게 일제고사가 뭔지 알려주려고 했다던 선생님들은 파면되거나 해직당했다...
그게 무서워서인지, 아니면 학생들이 시험을 더 보고 더 힘들게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인지는 몰라도,
나는 일제고사가 뭔지 알려주는 선생님은 아직 한 번도 못 만나봤다 그냥 진단평가라고만 하지...
학교에서 무슨 시험인지 알려주지도 않고 무작정 강제로 시험을 보게 해서... 지금 보는 게 무슨 시험인지도 잘 모르면서, 많은 학생들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경쟁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있다

나는 더 이상 이런 시험 보기 싫다
더 이상 이런 '행복은 성적순'인 무한 경쟁은 하기 싫다

등교거부나 체험학습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선생님이 무서워서... 주저주저하다가 하지는 못했다
일제고사날 딱 빠졌다간 완전 찍히는 거잖아 -_-;
그래도 친구들이 일제고사 중단하라고 길바닥에서 농성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몇 번 찾아갔었다
그밖에도 집회나... 시험 그냥 대충 찍겠다는 서명이나...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싶다.
이런 막장 교육을 좀 그만하게 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학생은 죽어나고 교사는 쫓겨나는 막장 시험 일제고사...
이제 바로 다음주 화요일에,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일제고사 시험을 봅니다.

무한경쟁 시험 일제고사.
좀 안 보면 안 될까요?

경쟁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 전에, 그 경쟁이 사람을 죽이는 경쟁이라면 경쟁을 없애거나 완화할 방법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도 이 2MB짜리 정부가 계속 일제고사를 강행하겠다면
우리가 끝내야 하지 않을까요?


돈 없이도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길...
청소년을 죽이는 교육이 사라지길...


----------------------------------------------------------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모임에서 만든 홍보물입니다.
(정글고 캐릭터 무단 도용이 염려스럽긴 하지만 --;;)
잘 만든 거 같습니다-




이건 광주 쪽 계획입니다.
다른 지역 것도 혹시 있으면 제보라도??


Posted by 공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놀고자빠진다;;

    대학졸업하고 사회나갔더니 경쟁이 심하다고 데모질할 넘들이네;;; 에휴.....나잇살 처먹고 하고싶은거 한다며 집에서 공부나 하고 스트레스 풀러 데모질이나 하면 부모가 뭐라 할지 궁금하다....

    2009.03.28 08:01 [ ADDR : EDIT/ DEL : REPLY ]
    • 경쟁이 심하다고, 좀 더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라고 데모하는 거 참 좋은 일이죠 ㅎㅎ 그냥 순응하는 것보단.
      데모를 한다고 스트레스가 풀리진 않아요. 오히려 더 쌓일 때가 많더라구요, 준비하는 입장에선 -_-
      부모의 자식에 대한 권력에 대해서도 성찰이 필요하죠 훗

      2009.04.01 22:10 신고 [ ADDR : EDIT/ DEL ]
  2. 안녕하세요, 네이버 오픈캐스터 구피입니다.
    님의 글을 <정론직필, 휴머노미스트의 시선> 265호에 실었습니다.
    옳은 목소리에 감사드리며,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009.03.28 10:46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09.03.28 11:32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그래서 이번엔 실제 등교거부자 조작보다는 오답선언 모으기에 주력하고 있어욥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공정택도 노무현 때부터 교육감...

      2009.04.01 22:10 신고 [ ADDR : EDIT/ DEL ]
  4. 초중고등학교 때 보는 그 종이쪼가리 한 장의 시험들이
    대학에 와서 얼마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아니오]라고 답하는 나지만.
    뭐 [지식의 파편의 축적]이라면 [많이 모아서 나쁠 건 없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얼마나 '학문'이라는 걸 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고기를 잡는 법]을 배우기보다는 [고기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를 측정하게 된 건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한 탓이겠...
    사실 과정보다 결과를 측정하기가 더 쉽지.
    하지만 그게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은 ㅋ

    요즘 초중고 교육이 거꾸로 가고있어... 교육 뿐 아니라 일련의 정치적 법적 사건들도 그렇고.. 에혀...
    그래서 난 덕분에(?) 법 공부 할 때 사례가 많이 늘어나서 좋긴 하더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9.03.28 22:14 [ ADDR : EDIT/ DEL : REPLY ]
    • 고기를 잡느 ㄴ거 외에도 다른 알 것들도 많은데 고기잡는 것만 측정하는 것도 문제지-

      2009.04.01 22:11 신고 [ ADDR : EDIT/ DEL ]
  5. 좋은 글입니다..

    경쟁보다는 협동하는게 중요한데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죠.

    2009.03.29 13:36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9. 3. 2. 01:02



일제고사가 3월 말로 연기될 거라는데
막무가내로 강행하는 것보다는 뭐 좋긴 하지만
좀 우리 물 먹이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ㅡㅡ

전단지 7만장 어쩔... 다 고쳐야 하나ㅛㅠㅠㅠㅠ
Posted by 공현

댓글을 달아 주세요

걸어가는꿈2009. 1. 2. 02:05
불안정노동철폐연대 소식지에서 원고청탁이 들어와서 쓴 글입니다-
주제가 "수능"이었어요 -_=;;





세 종류의 “수능대박”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공현

외면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

  내가 수능을 본 것은 그리 오래 전은 아닌 2005년의 일이었다. 비행기도 못 뜨게 하고 출근시간도 늦추게 하는 수능 시험의 당사자가 되는 게 어떤 느낌이었냐 하면… 뭐 사실 별 것 없었다. 전교조 교사 한 명 없는 사립학교에서 고3 내내 한 달에 1~2번씩 모의고사를 지겹도록 봤던 덕인지, 그냥 좀 특이한 모의고사 하나 보는 것만 같은 무덤덤한 기분이었다. 이미 청소년인권운동을 시작한 지 반년 이상이 지난 뒤에 보는 수능이었기에, 수능거부라든지 안티수능페스티벌이라든지 해서 수능을 볼지 말지 남모르게 고민을 하기는 했었지만.
  그런 수능 라이프(?) 와중에도, 가장 눈에 빤히 보이는 거짓말이면서 가장 역겨웠던 것은 “수능대박”을 기원한다는 응원들이었다. (2학년 때 반강제적으로 돈을 걷어가는 것에 그렇게 분개했기에 ‘고3’이 된 후에도 학생회에서 나눠준다는 엿이니 초콜렛이니 뭐니는 죄다 거부하긴 했지만.) 인터넷이건 방송이건 수능시험장 앞이건 “수능대박” “수능대박” 주문이 떠돌았다.
  수능은 상대평가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며 공부할 능력이 있나 없나 검증하겠다는 듯이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학생들의 능력을 절대평가로 측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 비해 잘하냐 못하냐를 평가하는 상대평가 방식의 시험이다. 수능이 상대평가라는 것은 수능에서 내가 대박이 나면 남은 못 보는 것이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내가 운이 좋아서 찍은 게 몇 개 운좋게 맞아서 원래 4등급이었을 법한 성적이 3등급이 되었다고 해보자. 나는 대박이 났다고 좋아할지 모르지만, 그 ‘대박’의 이면에 있는 현실은, 다른 누군가가 3등급에서 4등급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수험생들에게 수능대박 나라고 응원하는 것은 모순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에게 수능대박 나라는 응원이 끊이지 않는 것은 왜일까? 나는 결코 사람들의 입시경쟁의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소박하게 “수능대박”을 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고3이나 재수생의 현실도, 입시경쟁의 현실도 잘 알고 있다. 남을 밟고 올라서야 하는 경쟁 구조에 대해서도 모르지 않는다. 예전에, 2006년 7월에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민족문화상징 100개에 “고3”이 한국의 교육 현실을 잘 보여주는 상징으로 추천받았지만 여론조사 결과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서 탈락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그만큼 수능, 고3 등으로 대표되는 입시경쟁의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 한다.
  남을 밟고 올라설 수밖에 없게 만들어놓은 경쟁의 구조에서 눈을 돌리고, 모두가 아무도 밟지 않고 날아서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듯이 외치는 “수능대박”의 주문 소리…. 그러나 그런 주문 소리에 별로 신통력이 없는지,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올해에도 누군가는 수능 성적 때문에 자살하고, 등급과 표준점수에 일희일비하며, 꿈도 성적 때문에 바꿔가며, 자존감조차도 성적에 휘둘리며, ‘수험생’들은 이제 재수/반수/지방대/인서울/명문대 기타 등등의 서열 구조 속으로 다시 걸어 들어간다. 깃발 대신 학교들과 학원들에 걸려 있는 “○○대 ○○○과 12명 합격”하는 식의 현수막들만 머리 위에 펄럭인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 “순응 대박”

  내가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소리였다. 입시경쟁에 대해, 강제야자를 비롯해서 학교 생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니 말이 맞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 괜히 힘들게 하지 말고 그냥 체념하고 받아들여라.”라는 류의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건 교사들도 그랬지만, 학생들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조용히 공부에 집중해야 할 고3시기에 온갖 분란을 일으키며 학교를 다녔던 나를 싫어하던 학생들도 1/3 이상은 되었던 것 같다.
  그런 입시경쟁의 성격을 적절히 꼬집어서, 수능을 “순응” 시험이라고 비꼬곤 한다. 이 순응 시험이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는데, 하나는 수능 시험이 학생들이 얼마나 학교와 입시경쟁 체제에 잘 순응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수능 시험이 학생들과 교사들, 학부모들 등 교육주체들을 말 잘 듣게 순응시킨다는 뜻이다.  수능대박[순응대박]은 “순응하면 대박”난다는 말씀되시겠고.
  학생들이 두발규제 폐지 등에 대해서는 곧잘 시위를 하면서도, 입시경쟁에 대해서는 그렇게 자주 적극적·급진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도 ‘순응’에 있다. 입시경쟁체제나 교육시스템은 너무 거대해보이고 잘 바뀔 것 같지도 않을뿐더러, 너무나 당연한 것인 양 눈 앞에 존재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교육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깔짝거리는 많은 정책들이 아무 효과가 없거나 입시경쟁을 더 심하게, 혼란스럽게 만드는 꼴을 보면 그런 무력감은 더 커진다. 수능만 끝나면 학교에서 학생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학생들도 학교의 생활 규정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사는 것은 수능이 얼마나 학생들의 삶을 ‘순응’하도록 규율하고 있는지를 반증한다.
  아주 나이가 적을 때부터 성적과 등수에 따라 가치를 평가받는 것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설령 그런 가치 평가에 대해 의문이나 불만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바꿀 수 있다고 상상할 능력이 없다. 나 또한 성적이 높다는 이유로 나를 ‘이뻐하는’ 교사들과 성적으로 인간이 평가당하는 학교 시스템에 초등학교 때부터 스트레스와 괴리와 혐오감을 느껴왔음에도, 이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막막함밖엔 느끼질 못했다. 성적에 의해 우월감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삶은, 나이가 적을 때부터 계급적으로 나뉘어지고, 그들이 삶/세상을 대하는 태도 자체를 다르게 만든다. 예컨대, 내 친구가 서울대 다니는 학생들이 비교적 자신감도 있고 자존감도 강한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나는 이것이 나이가 적을 때부터 서울대에 입학할 때까지 입시경쟁 속에서 학습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학교를 적극적으로 박차고 나온 청소년들은 그래도 좀 더 폭이 넓은 편인데,)은, 강제야자 같은 일(강제적으로 시키는 공부의 비효율성. 정부에서도 강제로 하는 것은 금지한… 심지어 몇몇 학생들은 학원에 못 간다는 이유로 강제야자를 반대한다.)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더라도, 입시경쟁 그 자체를 없애자고 제안하기는 주저한다. 돈 많은 집 학생과 돈 없는 집 학생이 겪게 되는 교육격차와 사교육 불평등/차별의 문제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입시학원 자체를 안 다녀도 되고 입시공부에 목 매지 않아도 되는 교육에 대해서는 상상하지 못한다. “너도 노력하면 대박날 수 있다.”라거나 “지금 열심히 공부해야 나중에 후회 안 하고 잘 산다.”라는 식으로 학생들의 욕망을 유예시키고 학생들 사이에 차별을 만드는 정책도 이런 ‘순응’에 한 몫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그리하여,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비겁한 논리가 교육현장에 횡행하게 된다. “재능이 있는 사람도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아무리 노력하는 사람이라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격언이 여기에 더해지면, 피할 수 없으니 즐긴다는 소극적 태도에서 입시경쟁의 승리를 위해 입시공부를 즐기는 적극적인 태도가 되기도 한다. 입시경쟁 과정에서 겪는 피로, 혐오, 고통, 자괴감, 허무, 복종, 등등의 것들에 순응하고 한 발 더 나아가 그런 것들을 즐기기 위해서는 학생들은 마조히스트가 되어야 한다. “다 너희를 사랑해서 그러는 거야”라고 말하며 성적이 떨어진 학생들에게 ‘매타작’을 하는 일부 사티스트 교사들에게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 성적 취향으로서의 사디즘이나 마조히즘이 옳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분히 에리히 프롬적인 의미도 포함해서) 사디즘이나 마조히즘이 사회 구조에 의해 강요되고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사디스트나 마조히스트가 되어야 하는 세상은 불행하다.)


피할 수도 즐길 수도 없으면 싸워서 바꾸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의 대우 명제는 “즐길 수 없으면 피해라”이다.(아, 물론 명령형 문장은 명제가 아니다. 그래도 그냥 너그러이 넘겨주시길.) 그러나 대체 어디로 피해야 하나? 도저히 즐길 수가 없어서 피할 곳을 찾던 학생들이 끝내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다. 대안학교라거나 유학이라거나 다른 방식으로 입시경쟁을 피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가계의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주는 소수만이 가능한 선택지이기 십상이며, 다수의 학생들이 이런 선택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우리는 제3의 명제를 만들어내야 한다. “피할 수도 즐길 수도 없으면 싸워서 바꾸자!”랄까. 하지만 입시경쟁의 폐해를 지적하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수십년 전부터 나왔음에도, 입시경쟁 자체를 문제시하며 “입시폐지”를 외치고 “수능반대”를 요구해온 운동은 그 역사가 길지 않다. 기껏해야 2003년부터 시작된 안티수능페스티벌이나 2002년 대선 때 민주노동당 공약으로 나온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 정도일까? 2005년 5월에 내신등급제 도입을 계기로 “내신도 본고사도 입시경쟁은 싫다!”라고 외친 학생들의 집회, 2007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수능을 거부한 고3 학생들의 1인시위,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에서 하고 있는 자전거 행진 등의 활동 등등도, 입시경쟁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번져나가는 과정일 것이다.

  일제고사를 거부하듯이 수능도 거부하면서 입시경쟁을 무력화시키는 투쟁방식도 꿈꾸어보긴 하지만, 아직까지 수능이 한국 사회에서 가지는 절대적인 위치와 인식을 생각해보면 그건 좀 요원할 것 같다. 하지만 일제고사나 학교자율화나 교원평가를 빙자한 교원관리제나 국제중이나 ‘자살고’(자율형 살입고?)를 비롯해서 2MB 정부의 입시경쟁 심화 정책들이 쓰나미처럼 몰아치고, 그에 대항한 학생들과 교사들의 저항이 점점 자라난다면, 입시경쟁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따라서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아니, 그렇게 만들고 싶다. 진짜 제대로 된 “수능대박”을 만들어보자. 수능을 크게 박살낸다는 의미에서의 수능대박을.
Posted by 공현

댓글을 달아 주세요

걸어가는꿈2008. 11. 13. 21:11

  수능 시험을 보지 않고 교육부 앞에 선 고등학교 3학년에 속해 있는 여성 청소년은 말했다. 여기 서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무섭다고 하면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서도 말했다.

  친구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다들 수업 잘 듣고 쉬는 시간에 잘 떠들고 점심시간에 매점 가고, 이러면서 살지만,
  가끔씩 다이어리를 보다보면 블로그를 보다보면 지나가면서 문득문득 보다보면,
  죽고 싶다고 하고 힘들다고 말한다고. 우리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면들이 너무 많다고.
  친구들이 사는 걸 보면 태엽을 감으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인형 같다고.

  목이 메인 그가 잠시 발언을 멈췄을 때, 눈치 없게도 한 기자가 "왜 수능을 거부하게 되었지만 말해주고 들어가세요. 왜 거부하게 되었는지 이유가 있을 거 같은데요."라고 물었다.
  그 말에 "이유요?"라고 반문한 그는 또 잠시 뜸을 들였다.
  몇 초 후, 그는 나직하지만 또렷하게, 그리고 명쾌하게 말했다.

  수능에, 입시경쟁에 반대해서라고. 이런 입시경쟁을 없애자고 말하기 위해서라고. 지금 같은 입시경쟁, 지금 같은 교육이 계속된다는 것은 너무나 불행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그 말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들어왔을 법한 평범한 말이었지만, 거기에 묻어나는 감정은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을 공감시켰고, 그래서 다들 울었다. 비록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울었을 것이다. 연민이 아닌, 슬픔과 분노로.


  어쨌건, 작년에 홀로 1인시위를 하며 서있던 그루에 비해,
  다른 청소년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하며 서 있는 엠*의 모습은,
  좀 덜 쓸쓸해 보였다.





  수능 시험 때문에 자살한 청소년의 소식이 들려오지 않기를 기원하기 이전에,
  당당해지라고, 수능은 중요하긴 하지만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기 이전에,

  무책임하게 살라고 "명령"하고 "요구"하기 이전에
  입시경쟁을, 입시경쟁교육을 어떻게 없앨지 고민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닐까.
  청소년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든 후에, 인간답게 살라고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닐까.
Posted by 공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입시가 폐지되어도 대학이 평준화 될지라도
    그렇게 되면 취직전에 또 다른 선별과정이 생길것입니다
    서열화되기 싫다면 취직전선에 뛰어들지 않으면 됩니다

    솔직히 입시경쟁 비인격적인것 다 알고 있습니다만
    뚜렸한 대안도 없이 반대만 하는건 호소력이 약할듯합니다

    2008.11.13 22:35 [ ADDR : EDIT/ DEL : REPLY ]
    • 대안이 없다구요?
      입시 경쟁이 가열된 이후
      대안은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수백, 수천개씩 이야기되곤 했습니다.
      단지 입시 교육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정부와, 입시교육 틀 안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대안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 뿐입니다.

      당장 큰 서점에 들러보세요.
      입시교육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들은 넘쳐납니다.
      그 책들 중 한권이라도 읽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읽기 싫으시다구요?
      제가 대표적인 이론 몇가지 알려드릴까요?
      본인이 관심이 없다고 대안이 없다고 말하는 건 바보 같은 짓입니다.

      교육에 관심을 갖는 건 모든 사람의 의무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서울대 교육의 부당성을 이야기 했다가 쫒겨난 서울대 총장도 있고,
      대학이 아닌 대학원 위주의 분과형 교육체제를 말한 교육부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안이 없다는 건 좀 알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교육에 대한 관심이 이정도 라는 게 한심할 뿐입니다.
      참여하지 않을 거면, 최소한의 관심이라고 가지려는 노력을 보여주세요.

      지금의 문제점은 대안이 없다는 것과 상관없습니다.
      넘쳐나는 대안들을 수용할 수 있는
      성숙된 사회분위기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교육을 이렇게 바꾸자라고 말한다면,
      정부와 보수단체들도 토을 달며 반대할 것이고
      뉴라이트같은 또라이 집단들도 또 뭐라 쭝얼거릴 것입니다.

      한국사회에서 교육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교육은 곧 학력이다라는 인식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인재는 곧 지식을 많이 갖춘 자입니다.
      인식의 문제부터 시작해야 할 터인데 대안을 내 놓아라 하는 것은 무책임입니다.

      대안이 아무리 많으면 뭐합니까? 받아들일 자세가 안되어 있는 것이 문제인데...

      2008.11.14 09:24 [ ADDR : EDIT/ DEL ]
    • http://edu4all.kr 뭐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이 사이트만 잘 보셔도 ^^; 책으로도 나온 게 많지만요-
      흠..
      제가 구상하는 "완전한" 대안은 거의 혁명 수준의 변화를 필요로 하는 정도이기는 한데요.
      불완전하지만 단계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라면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정책 정도~?

      노동시장에서의 경쟁 문제도 분명히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변화가 필요합니다.

      2008.11.17 20:56 신고 [ ADDR : EDIT/ DEL ]
  2. “뚜렷한 대안도 없이”라고요? 대안을 주장하는지 안 하는지 찾아보기나 하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취직 전에 또 다른 선별 과정이 생길 것”이라는 말은, 경쟁이 미뤄지든 앞당겨지든 상관 없다는 말씀이신지 궁금하네요. 저는 입시도, 취업경쟁도 완전히 사라지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경쟁이 그래도 뒤로 미뤄져서 숨쉴 햇수가 조금이라도 늘어나는 게 나아보이는데요.
    조금이라도 함께 고민해야지, 너무 냉소적으로 말씀하신 듯합니다.

    2008.11.14 0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8. 9. 4. 17:2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으로 접는 타입의 A4구요~
전체디자인은 밤의마왕 님이, 그리고 일부 사진 첨가랑 텍스트는 공현이 했어요 @_@






1페이지


  일제고사, 학교자율화(=학교학원화 또는 교육포기), 고교등급제, 국제중, 대입규제폐지... 바로 지금 경쟁력을 높인답시고 가고 있는 교육의 모습이야. 안 그래도 미쳐있던 교육이 더 미치려나 봐. 안 그래도 받기 힘들던 교육이 더 힘들어지려나봐.

  정말 사람들이 행복한 교육, 청소년의 인권이 보장되는 교육이 뭔지, 우리들이 직접 나서서 가르쳐줘야 되지 않겠어?


입시경쟁의 중심에서

인권을 외치다



“피할 수도 없고 즐길 수도  없으면
                      싸워서 바꿔야 합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cafe.naver.com/asunaro






2페이지


입시경쟁의중심에서인권을외치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
1986년 자살한 중학생의 유서 中

  난 1등같은것은 싫은데... 앉아서 공부만 하는 그런 학생은 싫은데, 난 꿈이 따로 있는데, 난 친구가 필요한데... 이 모든 것은 우리 엄마가 싫어하는 것이지. 난 인간인데. 난 친구를 좋아할 수도 있고, 헤어짐에 울 수도 있는 사람인데.
...... 너무나 모순이다, 모순. 세상은 경쟁! 경쟁! 공부! 공부! 아니 대학! 대학! 순수한 공부를 위해서 하는 공부가 아닌, 멋들어진 사각모를 위해, 잘나지도 않은 졸업장이라는 쪽지 하나 타서 고개 들고 다니려고 하는 공부.
......매일 경쟁! 공부! 밖에 모르는 엄마. 그 밑에서 썩어들어가는 내 심정을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까? 난 로보트도 아니고 인형도 아니고, 돌멩이처럼 감정이 없는 물건도 아니다. 밟히다밟히다 내 소중한 삶의 인생관이나 가치관까지 밟혀버릴 땐, 난 그 이상 참지 못하고 이렇게 떤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 난 그 성적순위라는 올가미에 들어가 그 속에서 허위적거리며 살아가는 삶에 경멸을 느낀다.




“하지만 사회는 내게 그걸 바라지 않아”
2007년 자살한 중학생의 유서 中

인간은 항상 자유를 추구하는구나.. 나도 자유로운 사람이되야지. 라고 생각했었어.
근데 현실은 너무달라. 상상 이상으로 너무달라.
공부힘들어서 자살하는 사람들.. 다 남이야기 같았어. 하지만 아니야.
공부공부공부공부. 좁디좁은교실에 선풍기4대히터2대. 40명이 넘는 아이들.. 같은곳에서 각기 다른재능을지닌 아이들이 오직 한가지만 배우고 있었어. “대학가는법”.
슬펐어.
……난 사실 평범한 여중생일뿐이야.
노래부르길좋아하고, 그림그리길좋아하고, 수다떨길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려놀기를 좋아하는,
하지만 사회는 내게 그걸 바라지않아.
같은머리 같은옷 그리고 같은공부.
쫍디쫍은 교실에 아이들을 구겨넣고, 선풍기4대와, 히터2대. 그리고 선생님..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교육비판&선동 전단지 ㅋㅋ)







3페이지


경쟁적 교육은 인권침해다!

  다들 “교육에 문제 있다.”라고 씹기 바쁘지만, 정작 교육을 바꿔보려는 사람들은 별로 없지. 어떤 사람들은 학벌과 입시, 경쟁과 차별은 당연한 거라고, 바꿀 수 없다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말하지.
  그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교육 때문에 목숨을, 행복을, 꿈을 잃고 있지.
  교육 같지도 않은 교육 속에서, 인권도 행복도 삶도 무시되고 있어. UN아동권리위원회도 한국의 경쟁적 교육이 청소년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지. 입시경쟁은 쉬고 놀 권리를 짓밟고, 성적이나 학교에 따른 차별을 만들고, 체벌 같은 폭력의 이유가 되고, 획일적인 교육을 만들지. 이런 상황에선 ‘선택’ ‘자유’ 같은 건 다 거짓말이야. 기본환경 자체가 강압이잖아?
  정답만 강요하는 시험과 점수라는 숫자들로 우리를 값매길 수 있다는 발상은 정말 토 나와. 입시경쟁은 모두에게 안 좋아. 획일적이고 점수 따는 법이나 가르치는 게 제대로 된 교육이나 자기개발일 수는 없어. 입시경쟁은 교육권/발달권을 짓밟는 명백한 인권침해야.



피할 수도 즐길 수도 없으면 싸워서 바꾸자!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학벌학력차별금지 같은 것들은 좀 더 살만하고 행복한 교육을 만들기 위한 시작이고 한 걸음이야. 다양하고 평등한 사회, 인권을 존중하는 교육, 민주적인 교육, 모두 가능한 일이야.
  이제 어쩔 수 없다고 순응하지만은 말자. 입시경쟁교육을 거부하자. 이제 우리가 원하는 교육, 새롭고 다른 교육, 우리가 행복한 교육을 말하자.








4페이지

2MB 교육 정책, 갑갑해서 목이 메는 우리들

  정부는 “다양성”과 “교육권”을 보장하겠다며 경쟁을 더 빡세게 하고, 학교와 학원에 대한 규제들을 없애겠다고 해. 시험을 더 많이 보고, 성적을 공개해서 학교와 학생들을 더 줄 세우겠다고도 하지. 정말 갑갑해서 목이 메이지 않니? ㅠ  “다양성”과 “교육권”은 경쟁을 빡세게 시켜서는 이룰 수 없어. 반대로, “다양성”과 “교육권”은, 서로 다른 사람들을 서열화하지 않고 평등하게 대우하고 존중할 때 보장할 수 있는 거야.
  입시경쟁을 없애야 해. 점수로 인간을 평가하는 시험과 서열화를, 반강제적인 학교/학원의 입시교육을 중단시켜야 해. 정작 우리는 행복하지 않은데, 국가경쟁력 몇 위고 어쩌구 하는 게, 정말 그렇게 중요한 일이야?



청소년인권을 위한 기분 좋은 상상&실천

- 일제고사 같은 듣보잡 경쟁교육 정책들에 시험거부 등으로 저항하자.
- 경쟁을 일으키는 대학서열화를 깨고 대학평준화, 무시험 입학 등을 도입하자.
- 학력, 학벌, 학과, 직업 차별을 최소화하거나 없애기 위한 변화를 만들어 가자.
- 모두를 위한 공짜(무상)교육과 환경, 시설 개선을 위해 교육예산을 늘리게 하자.
- 교육과정과 수업내용 정하는 것에 청소년들의 민주적참여를 보장하게 만들자.
-                                                           (상상력을 발휘해서 직접 채우기 ^^)



Let's ASUNARO

  핀란드 같은 나라의 교육들은, 적어도 한국보다는 좀 더 청소년들의 인권과 행복을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더 나은 교육은 분명히 가능합니다. 프랑스와 칠레 등에서는 청소년들이, 때로는 교사들이나 학부모들 등과 함께, 직접 행동하여 교육 정책들을 바꿔냈습니다. 당연한 권리가 짓밟힐 때, 필요한 것은 비겁한 침묵과 순응이 아닌 저항입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바로 당신, 바로 여러분이 같이 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청소년인권행동 ASUNARO
Posted by 공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공현님, 이화여대 교육학과 오욱환 교수의 <한국 사회의 교육열 : 기원과 심화> (교육과학사) 혹시 읽어보셨나요?
    제가 본 책들 중에서 이 '학벌출세사회' 의 기원을 가장 잘 밝힌 책이라서요. 제 블로그에도 소개를 하려고 했는데 여차저차해서 미뤄졌습니다. 출세교육론이 지배하는 사회와, 그게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차근차근 밝히고 있으니 한 번 읽어보세요. 각 대학교 도서관에도 있을겁니다. 청소년인권운동이 좀 더 전략적(전쟁용어 쓰기 싫지만...)으로 성공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학벌경쟁에 뛰어드는 한국 사회 구성원들의 심리와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게 그 첫걸음일 것 같아서요.

    (....아하, 그런데 제가 이미 이 책을 추천해드린 적이 있었던 것 같군요. 언젠지는 확실히 기억이 안 나지만^^;;)

    그리고 저도 조만간(언제가 될지는 확실치 않음) 네이버에서 다른 블로그로 이사할 것 같아요. 참다 참다 도저히 안 되겠는 순간이 왔네요.

    2008.09.05 11:57 [ ADDR : EDIT/ DEL : REPLY ]
    • 음 @_@ 네 예전에도 한 번 추천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며서 못 읽고 있네욥

      글쿤요~ 이사하면 알려주세요 ㅎㅎ

      2008.09.05 12:03 신고 [ ADDR : EDIT/ DEL ]
  2. 버람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해봐....

    2008.09.07 18:35 [ ADDR : EDIT/ DEL : REPLY ]
    • 나도 그러고 싶지만... 흠 쉽지 않아 ㅡㅡ;;

      다음 거부터는 그래야지 ㅎㅎ

      근데 저건 내가 디자인 한 거 아니오

      2008.09.08 12:3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