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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5 시 - 지하철 안에는 (2)
  2. 2008.09.02 지하철역 무인화는 돈 없는 사람들 차별 -_- (5)
어설픈꿈2008. 10. 25. 21:39
지하철 안에는

지하철 안에는 시선이 희박하다
희박한 시선에 시선의 희박에
사람들이 질식할 법도 하건만
살아남은 우리는
허약하다

지하철 안에서는 허가받지 아니한
잡상인의 물건을 구입하지 말라고
짐짓 존댓말로 겁을 줄 때
허가받은 광고들은 시선을 쫓아낸다

도망친 시선들을 좇아가는 건
조금씩 떨고 있는 아픈 물방울



- 서울 지하철에서는 얼마전부터 지하철 기초질서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내 성범죄 근절 같은 것들은 당연히 환영할 일입니다만... 그 기초질서 항목들 속에는 폐지를 수거하는 사람들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신문을 지하철에 놓고 내리지 말라고 하거나, 허가받지 않은 상인 분들의 물건을 사지 말라고 하거나, 구걸하는 분들에게 동정을 하지 말라고 하거나, 그런 것들도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지하철을 타면 어디로 시선을 두든 눈에 들어오는 온갖 광고들이 더 끔찍합니다. 폐지수거하는 분들, '잡상인'들, 구걸하는 분들, 이런 분들을 모두 철거해버리는 기초질서란 건 정말 비인간적이라고 느껴집니다. 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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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쓴 시인데 이사할 때 안 옮긴 걸 깨닫고 뒤늦게 주워왔...)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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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8.10.28 16:09 [ ADDR : EDIT/ DEL : REPLY ]

지나가는꿈2008. 9. 2. 01:45

예전에 들었던 생각인데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리는 건 처음이네요.

이 생각은 아주 간단한 경험에서 출발합니다.


현재 서울지하철 7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은 무인화되어 있습니다.
무인화되어 있다는 말은, 매표소나 카드충전을 하기 위한 창구에 사람이 없다는 거죠.

이 말은, U패스, T머니 기타 등등 교통카드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기계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런데 아마 아시겠지만, 서울 지하철의 교통카드 자동 충전기에는 거스름돈 기능이 없습니다.



어느, 다른 지역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서울로 올라온 날이었습니다.

그날 저는 수중에 돈이 1만원짜리 하나 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먼 거리를 왔다갔다 하느라 길에 돈을 뿌렸거든요.)

계좌 잔고도 없었고, 뭐 있었다고 하더라도 수수료 1000원 정도를 물어가며 출금을 하는 것도 좀 억울한 노릇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제 교통카드(U패스)에는 돈이 500원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여서, 결정적으로, 저는 저녁을 사먹어야 했습니다. (두둥)



결국 저는 지하철역까지 내려왔다가,
1만원짜리를 잔돈으로 바꾸기 위해 위에 올라가서 슈퍼 같은 데를 찾아 다녀야 할지
아니면 저녁밥을 포기하고 1만원을 통째로 충전해야 할지 골라야 했습니다.

여행으로 피곤했던 저는 그냥 저녁을 포기하고 1만원을 충전하고 집에 와서 자는 걸 택했죠 -_-;

배고팠습니다 ㅠㅠ




여하간 그날 생각한 건, 어쩌면 지하철 노동자들의 생계라거나 그런 문제에 비하면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지하철역 무인화라는 건 거스름돈 같은 건 신경 쓸 필요 없는 어느 정도 돈(여유자금?-_-;;)이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한 건 아닐까, 하는 것일까요.




지하철역 무인화, 지하철 운행 무인화가 조금씩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노무현 정부인가 김대중 정부 때부터 말이죠...)
 공기업 선진화 방안 같은 걸 외치는 이명박 정부에서, 그런 추세는 아마 더 박차를 가하면 가했지 덜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미 지하철공사 등에서 지하철을 무인운행하거나 해서 작년에 노조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비판했었지요.

거스름돈 몇 천원씩을 쪼개가며 식비와 교통비를 그때그때 충당해야 하는 한 20대로서

지하철역 무인화에 반대합니다.

저는 거스름돈을 거슬러주기도 하고, (아주 가끔이지만) 인사도 할 수 있고, 길이나 막차 시간, 갈아탈 가능성 같은 것도 물어볼 수 있는 사람들을 원합니다.




지하철역 무인화를 막기 위해 관심과 도움을...(굽신굽신)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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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하철공익

    안녕하세요. ^^
    저는 현재 서울메트로 소속의 공익요원입니다.
    공현님의 말씀대로 무인충전기는 현재 미비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카드 충전시간도 매표소 충전기에 비해 속도가 느리죠.
    모든 자판기가 그렇듯, 무인충전기도 돈을 꿀꺽 먹기도 하고(먹고 안 내놓음^^;;)
    기계사용에 미숙한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껴, 매표소 줄이 길게 늘어서있음에도 끝끝내 매표소를 고집하기도 하죠.
    그리고, 매표 직원들은 설 자리가 줄어들게 될 겁니다.
    이런 저런 문제들을 뒤로 하고 매표 무인 시스템을 추진하는 이유는 ...
    직접 근무해보시면 느끼게 되실겁니다.
    매표소 직원(사원에서 부장까지)들의 월급이 350~450만원 입니다.
    그들이 하루에 4~5시간 표를 팔고 받는 돈입니다.
    그럼, 한 역에 몇명이 매표직원이 있느냐?
    평균적으로 각 반(갑,을,병반으로 3반이 있음)에 6명 이상의 매표 직원이 있습니다.
    그럼 한 역에 최소 18명에서 20명의 매표 직원이 있고 이들의 월급을 평균400만원이라고 했을 때,
    한 역에서 매표 직원 인건비만 어림잡아 계산해도 8,000만원입니다. ^^;;;
    그리고 결정적으로 매표 직원이 파는 표의 70%이상이 무임권(우대권: 노인,장애인에게 지급)입니다.
    그럼, 결론적으로 이 직원들은 무임권을 나누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셈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무임권(우대권)도 앞으로는 무인 발급기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가 지금 무슨 말을 쓰고 있는지, 두서가 없군요. ^^;;
    여하튼 직원이 너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 이상입니다. ^^;;

    2008.09.02 02:44 [ ADDR : EDIT/ DEL : REPLY ]
    • 글쎄요 충전기가 돈 먹는 거야 처음부터 돈을 먹게 설계했을 리는 없고(설마;) 오류라고 생각하지만
      거스름돈 기능이 없는 거라거나 기타 등등은 '무신경'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매표소 직원 인건비와 노동시간(혹은 노동강도와 조건) 등의 문제는 이 문제와는 또 다른 것 같긴 한데, 이건 사회 전체의 노동의 유연화나 비정규직-정규직 문제와 공적인 자본의 문제들이 다 얽혀 있어서.
      그렇게 딱, 쉽게 하는 일 없이 인건비가 많이 드니까 무인화, 라고 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008.09.03 12:51 신고 [ ADDR : EDIT/ DEL ]
  2. 잠깐 보니 발급기에서 우대권을 그냥 가져가는 것 같던데, 혹시 신분을 증명하는 카드 같은 걸 대고 발급받는 시스템인가요? 그런 게 아니면 아무나 우대권 쓰라는 이야기인데.

    그리고 '기계'에게 일자리 빼앗기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되는 것인데,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도 쫒겨나고 열악한 서비스업에서도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근로대중들. 안타깝네요. 어차피 되지도 않을 '일자리 보전'보다는 새로운 일자리 개념을 창출해서 노동의 가치가 빛을 잃지 않도록 하는 전략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일단은 대단한 교육 훈련이 필요하지 않은 사회 복지, 안전 계열의 일자리를 단기적으로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문화, 과학, 교육 분야 쪽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그런 '유연한 일자리 정책'이 필요한데, 이건 뭐 막무가내 쫒아내는 게 능사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정권을 잡아서.

    2008.09.05 04: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고속터미널 역은 3호선과 7호선 환승역이니까, 3호선 대합실에 가서 충전하면 되잖아

    2008.09.11 16:58 [ ADDR : EDIT/ DEL : REPLY ]
    • 충전을 위해서 갈아타는 곳까지 그 긴 거리를 걸어가야 한다니. 흑흑 7호선이 얼마나 깊은데.

      2008.09.17 18:4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