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2009. 10. 8. 11:15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모임 Say No의 한 청소년이 쓴 글입니다. 레디앙, 프레시안 등에 실렸네요.

일제고사 이후로 중학교도 방과후학교가 강제보충수업화되고 있고 시험 대비한다고 모의고사보고 온갖 괴악한 짓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학교 현장에서 학생이 전해온 이야기들이 일제고사의 폐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디앙에 실린 글을 퍼옵니다. ^^ (레디앙은 카피레프트니까;)










"난 죽고 싶지 않다"
[일제고사 반대①] "우리가 좀비냐?…공부 싫은 투정이 아닌 살겠다는 것"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실시되고 있는 일제고사가 오는 13~14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번 치러질 예정이다. 앞서 몇 차례의 일제고사과정에서 벌어진 교사해직문제 등 부작용이 명백히 발생하고 있음에도 정부 측은 일제고사를 강행하려 하고 이에 대한 교육운동진영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에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청소년 모임 ‘Say-No’는 학생과 학교 간의 경쟁을 가속화할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제고사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3회에 걸쳐 기고 연재한다. 그 첫 순서로 인천의 중3학생의 글을, 이후 학부모와 일제고사로 인해 해직당한 교사의 글을 연재할 계획이다.

‘Say-No’ 등 교육운동진영은 릴레이 기고 외에도 일제고사에 맞춰 등교거부 / 체험학습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연재는 <프레시안>에도 공동 게재된다. - 편집자 주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이 이명박 같은 아이야’라는 말은 욕으로 통한다. 뭐, 그런 정도다. 내가 상당히 바쁜 와중에도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이런 식으로 우리 이야기를 하면 ‘가카’가 좀 제정신을 차릴까 해서다.

어차피 익명인데 할 말은 해야겠다.(실명으로 썼다가 학교에서 무슨 일을 당할지 두렵다.) 작년에 일어난, 일제고사로부터 비롯된 참극을 보고도 또 일제고사를 치게 할 맘이 들까? 아, 정말 우리 '가카' 탄핵을 해서라도 좀 말리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가카'를 말리고 싶다.

“헬 오브 지옥”이라는 영화 제목을 아는가? 지금의 학교를 묘사하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적절한 어휘다. 일단 내 학교만 예를 들어서 봐도, 등교시간이 빨라지고, 6교시까지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를 하다 7교시 방과 후 학교, 8교시 자습이 반강제다. 후덜덜.

참고로 이번 일제고사 성적이 나쁘면 야자까지 할 수도 있다는 악의 수괴(통칭 교장)의 협박이 수 차례 들려오고 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몇몇 학교는 벌써 하고 있다고 한다. 후덜덜. 그 학교 학생에게 애도를 표하는 바이다.

   
  ▲ 사진=교육공동체 '나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시내에서 벗어난 지역이기도 하고, 고등학교도 거의 에스컬레이터식으로 올라가는 식이라 경쟁 자체가 적다보니, 작년까지만 해도 방과후 프로그램에 비교과 프로그램이 구색맞추기나마 있기는 있었다. 그런데, 아놔, 올해 들어서 갑자기 전학년 일제고사대비프로그램이다.

거기다 다짜고짜 8교시 자습이다. 그뿐인가? 갑자기 단속도 심해졌다.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 교사의 지도에 불응한 학생, 복장 두발이 교칙에 어긋나는 학생, 수업시간에 분위기를 흐트리는 학생, 결과(땡땡이)한 학생, 지각생, 전부 모아다가 3교시 끝나고 운동장 한 구석에서 오리걸음 시킨다. 후덜덜. 그거 30분만 하면 5교시 음악수업에 계단을 오르지 못해 지각하는 불우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외에도 여러 참극이 벌어지고 있다. 선생들은 ‘아놔 8교시까지 수업해야 함’ 하고 울상이고, 학생은 ‘......살려줘요’ 하고 죽을 상이다. 지금 학교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가만 생각하고 있자니 요즘 유행가 구절이 떠오른다. ‘나도 어디서 꿀리진 않어, 아직 쓸만한 걸 죽지 않았어, 그런데, 너 하나 때문에 망가진 몸, 사라진 꿈, 불타는 맘’ 공감 100% 아닌가?

시험지옥 속에 바보들의 행진

당연한 얘기지만, 우선 대한민국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또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학생으로서 일제고사에 반대한다. 반대하는 이유? 우선, 너무나 당연하게도 시험은 1년 4번으로 많다는 거다. 그 이상 보면 나 울지도 모른다.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돌연변이도 간혹 있는 모양이지만, 공부는 상당히 힘들다. 특히 시험이 주는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하다.

보통 시험 보기 2~3주 전부터 시험기간이라 하여, 시험공부를 집중적으로 하는데, 이때 학원에서 내는 숙제, 공부하라는 부모의 잔소리, 잘 봐야 한다는 심리적 중압감 등이 겹쳐진다. 내 경우는 이러한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불안으로 손톱을 물어뜯기도 한다. 시험이 끝나면 성한 손톱이 없을 정도다.

스트레스뿐인가? 하루에 대부분을 공부는 안 하더라도 하는 척이라도 하려고 책상에 갇혀있게 된다. 그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아프다. 중3인데.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친구와 생기는 묘한 분위기. 내 친구가 나보다 시험을 잘 보면, 묘한 질투심이 생긴다. 심한 경우는 그걸 원인으로 싸움이 나기도 한다.

이딴 시험을 줄일 생각을 해야지, 늘리면 도대체 어쩌겠다는 건가? 이미 수행평가에, 중간기말고사에 시험은 너무나 많았다. 일제고사 시험은 내신에 반영이 안 되니까 부담이 없을 거라는 건 헛소리다. 내신에 반영하겠다는 학교들도 많고, 제대로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내라는 학교의 압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충 봤다가 미달이라도 나오면 수치스럽기도 하고, 강제로 보충수업에까지 끌려가야 한다.


학생들을 숫자로 만드는 일제고사

두 번째로, 일제고사는 우리를 줄세운다. 학교에서는 이미 모든 것이 숫자이다. 내가 부른 노래도, 내가 그린 그림도 모두 수행평가점수라는 숫자가 된다. 나의 학교생활에서의 태도도 ‘태도점수’라는 숫자가 된다. 그리고 그런 것들에 의해 ‘나’도 숫자가 된다. 그리고 그 숫자들에 순위가 매겨지고, 그 순위로 평가된다.

뭐, 사실 다른 건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중요한 건 그 순위니까. 그 순위에서 뒤처지면 안 된다. 그러면, 대학에 가지 못한다. 대학에 가지 못하면, ‘무능한 놈’이 된다. ‘필요 없는 놈’이 된다. 그러고 싶지 않으면 어떻게든 순위를 올려야 한다. 순위를 올려야 한다. 순위를 올려야 한다. 순위를 올려야 한다. 그러려면 죽어라고 공부만 해야 한다. 몇 명이 그렇게 한다면 나머지도 그렇게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뒤처지니까.

   
  ▲ 사진=교육공동체 '나다'

일제고사에 의해서 전국적으로 줄을 세우면 이런 식으로 공부만을 강조하고, 공부만 해야 한다는 풍조가 퍼질 것이다. 결국 이제는 중3부터는 대학입시를 준비해야만 한다. 일제고사가 그렇게 만들고 있다. 일제고사가 지나고 남는 것은 피폐해진 심신과, 앞으로 펼쳐질 지옥 같은 공부의 나날뿐이다.

이러한 공부의 나날들이 펼쳐지게 되면 또 사교육이 엄청나게 판치게 될 것이고, 그 사교육과 공교육의 틈새에서 학생들만 죽어나가게 될 것이다. 나는 죽고싶지 않다. 나는 그런 미래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기에 이 죽음의 낭떠러지를 향하는 바보들의 행진에 반대하는 것이다.

난 죽고 싶지 않다

일제고사, 전국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과목의 같은 문제를 푸는 것, 우리가 무슨 좀비냐? 다 똑같이 그러고 앉아있게. 그런 식으로 해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코메디다.

권력자들의 웃기지도 않는 촌극에 도대체 왜 우리가 희생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학생들이 공부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어떻게 하면 종이 몇 장에 인쇄된 선택지 5개 중 하나를 고르고, Tom이 전화를 건 목적을 알아맞히고(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석출된 붕산칼륨의 양을 구하고, 삼각형의 높이를 구하고, 흥선대원군이 척화비를 세운 목적을 알아맞히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말인가? 학생들의 능력과 적성이 일제고사 시험 성적으로 평가될 수 있단 말인가? 절대 불가능하다.

일제고사를 계속 강행하는 것은 그냥 우리를 죽이겠다는 심산이다. 아니, 의도야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는 학생들은 죽어나가게 되는 시험이다. 난 이렇게 죽고 싶지 않다. 공부에 깔려서,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학원에 치여서 죽고 싶지 않다.

그렇기에 일제고사에 반대한다. 일제고사는 원래 입시지옥에 살던 학생들을 ‘헬 오브 지옥’, 지옥 속에서도 더 지옥에 처넣는 첫걸음이다. 이것은 단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학생들의 일시적인 반항이나, 공부하기 싫은 것들의 투정이 아니다. 한 번 살아보겠다고, 그저 한 번 살아보겠다는 처절한 몸부림인 것이다.


2009년 10월 06일 (화) 15:48:06 인천의 중3학생 / Say No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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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른들이 후손의 미래는 생각치도 않고 투표를 거지같이 한 결과죠.

    2009.10.08 15:24 [ ADDR : EDIT/ DEL : REPLY ]
  2. 뭐야 이 잉여들은;;

    보기싫으면 처 보질 말든가....누가 납치감금폭행협박이라도 한건가?? 지 꼴리는대로 처 살다가 나중에 아파트 돌며 닭배달을 하든말든 그건 지인생이잖아???
    말하는 꼬라지가 마치 자기는 너무나도 일제고사를 보기 싫은데 누가 의자에 묶어놓고 강제로 보게하는듯???

    2009.10.08 16:59 [ ADDR : EDIT/ DEL : REPLY ]
    • 아파트 돌며 닭배달하는게 뭐..?

      너 닭시키지마..

      꼭 이런것들이 반마리 배달해달래..

      시키면 넌 산 닭 가져다 줄꺼야..

      2009.10.08 19:02 [ ADDR : EDIT/ DEL ]
    • 우와 십랔ㅋㅋㅋㅋ 산 닭 무섭닼ㅋㅋㅋㅋㅋㅋㅋ

      2009.10.08 20:10 [ ADDR : EDIT/ DEL ]
    • 1. 네! 안 보면 폭행 협박이 일어납니다. 체벌이나 훈계나 징계 등등의 이름으로요. 교사의 경우엔 해임도 하더군요. 벌써 여러건 그런 게 알려지고 있지요- 그리고 그런 강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사실 학교에서 시험을 보게 하는 것 자체에부터 이미 강제적인 면이 있습니다. 출석부터가 반강제적이니까요.

      2. 개인적 차원에서 직접 강제를 하든 안 하든, 현재의 시스템 안에서 이런 시험을 도입해서 '다수의' 학생들이 보게 하는 것만으로도 그 폐해는 충~분히 큽니다.

      3. 그런 식으로 따지면 시험 스트레스로 자살을 하거나 과로사하더라도 '그건 지 인생'이겠네요?

      2009.10.09 14:08 신고 [ ADDR : EDIT/ DEL ]
  3. 사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자칫 '철모르는 어린친구의 치기' 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건 어른들이 나서서 반대를 해줘야 하는데
    이나라의 어른들은 정말 매정하게까지 보입니다.

    2009.10.08 17: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른, 학생 할 것 없이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저항이 하나하나 개별화된 형태가 아니라 조직적인 형태로 가능해야 할 텐데 그런 부분이 아직 부족한 건 아쉽습니다.

      2009.10.09 14:08 신고 [ ADDR : EDIT/ DEL ]
  4. 잉여인간

    나는 이미 어른이 되어버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글 아까 기사에서도 봤고 지금 두 번째 보면서 암만 생각을 해봐도..
    '일제고사=죽음' 이라는 논리 자체가 이해가 안간다.
    그냥 공부하기 싫고 억지로 잡혀서 자습하는게 싫어서 징징거리는거잖아?

    그럼 내가 하나 묻자.. 일제고사 없어지면 무한경쟁, 줄 세우기가 없어지냐? 아니면 대입제도가 없어지냐?
    뭐 일이 졸라게 잘풀려서 대입제도까지 없어졌다 치고, 고등학교 대충 들어가는 것처럼 대학도 대충 가는 시대가 온다 치면..
    대학에서 보는 중간, 기말, 퀴즈, 과제, 발표, 논문, 영어점수, 자격증, 인턴, 취업 등 경쟁은 어떻게 할래?
    그것도 싫다고 죽겠다고 징징댈래?

    설마 실력을 쌓아 경쟁할 생각도 안하면서 남들이 힘들게 얻어낸 명문대학, 일류기업, 높은연봉을 바라는건 아니지?
    저런 것들을 얻는다해도 인생이 행복해진다는 보장은 당연히 없지만, 절대 노력과 경쟁 없이 얻어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요즘 중고등학생하고 세대 차이가 이정도로 날 줄은 몰랐네. 이런식으로 징징거려봤자 달라지는건 아무 것도 없다.
    시험 1년에 몇 번 더 본다고 안죽는다. 약한 소리 하지마라

    2009.10.08 20:08 [ ADDR : EDIT/ DEL : REPLY ]
    • 포스팅한 사람이 중고등학생이 아니니 낭패.

      2009.10.08 20:11 [ ADDR : EDIT/ DEL ]
    • stcat / 어머 그래도 저도 3년전까지 고등학생 -_-

      잉여인간 / (님 같은 친구 사귄 기억 없는데 반말 찍찍하시는 게 불쾌하게 하네요 ^^)
      억지로 잡혀서 자습하는 거야 물론 싫죠. 그런 게 싫다고 말하고 거부한다고 말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일제고사가 없어진다고 무한경쟁, 줄세우기, 대입경쟁, 취업경쟁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일제고사가 생겼기 때문에 무한경쟁, 줄세우기, 중고입경쟁 등이 더 빡세진 것도 사실입니다.
      매운 라면에 고추가루와 후추를 팍팍 치는 사람에게 고추가루와 후추를 더 치지 말라고 하는 사람에게 더 안 친다고 라면이 덜매워지냐고 묻는 것 같은 우문이군요.

      그 "실력"의 기준, 방식과 "경쟁"의 이유와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도 비판이 있고, 그런 식의 경쟁이 일으키고 있는 폐해도 심각합니다. 특정한 교육 시스템, 사회 시스템 속에서 일어나는 사회문제를 인생 일반, 노력 일반으로 환원해서 표현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삶을 열심히 산다거나 노력을 한다거나 그런 것 자체를 부정하는 말은 이 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리고 시험 1년에 몇 번 더 본다고 해서 사람 하나하나가 죽진 않겠지만 자살/과로사/건강악화/정신피폐 등은 확실하게 증가합니다.

      // 그리고 이건 세대차이가 아닙니다 잉여인간님이 몇년생인지는 모르겠지만, 1980년대 90년대에도 이런 절규를 남기고 죽은 학생들, 그리고 이런 것에 저항한 학생들이 분명히 다수 존재했습니다.

      2009.10.09 14:16 신고 [ ADDR : EDIT/ DEL ]
  5. 리잔느

    단편적 지식이 전체적인 앎을 구성한다고 할 수 있을까
    구슬만 모아서 꿸 줄 모르면 아무 쓸모 없음

    그냥 구슬을 얼마나 많이 모았는가- 그 측면만을 강조하는게 에러

    2009.10.09 09:29 [ ADDR : EDIT/ DEL : REPLY ]
    • 구슬이 아니라 쌀이나 피자나 포켓몬 카드나 조미료나 라면스프를 모을 수도 있어. 꼭 모으는 방식이 아니어도 되고.

      2009.10.09 14:16 신고 [ ADDR : EDIT/ DEL ]
    • 리잔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2009.10.09 15:08 [ ADDR : EDIT/ DEL ]
  6. 퍼가요 ^^

    2009.10.09 13:57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9. 3. 23. 21:16



오늘 서라벌중학교로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행동을 홍보하고 '오답선언' 서명을 받으러 갔었습니다.

청소년모임 Say No에서  매일 같이 하교길에 2~3팀 씩이 뛰고 있지요 ^^


(서명을 받고 뱃지, 전단지 등을 나눠주는 가판대... 들고 다니기 은근히 힘들어요 ㅠㅠ)



그런데 오늘 서라벌중학교 정문 앞에서 한~창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 ("진단평가 반대? 우와 이거 꼭 해야 돼요!") 속에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었는데...


한 20분 25분 했으려나? 웬 교사 한 분이 매를 들고 나오더군요 ...

그리고 서명을 하고 있던 학생들에게 "야 너희 뭐해? 하지 마!"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한 학생이 꿋꿋하게(혹은 아직 분위기 파악을 못하시고--?:;) 계속 서명을 쓰고 있자,

매를 들어서 그 학생 허벅지를 때리더군요 -_-!!!

(경악)

 그래서 그 말도 안 되는 폭력에 화가 나서 그 교사와 학생 사이를 막아서고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따졌습니다.
왜 학생이 자기 의사로 서명을 하고 있는데 폭력을 휘두르시냐고...
(그 사이에 그 학생분은 무사히(?) 그 자리를 벗어나셨습니다)


그랬더니 그 교사는 학교 앞에서 뭐하는 거냐고 그만 하고 치우라고 되레 화를 내더라구요.
해서, 학교 안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학교 밖에서 나눠주고 서명 받고 있는 건데 무슨 권한으로 치우라고 하는 거냐고 되받아치니까...
"이 학생들은 우리 학생들이에요." 라는 말을 하더군요.
"아무리 이 학교 학생들이어도 학교 밖으로 나와서 서명을 하고 있고 자기 의사에 따라 읽어보고 하는 건데 왜 막으시죠?"
라고 다시 반박했지만, 그래도 "여하간 그만 하고 가시라구요" 이런 말만 하는 -_-...


그러는 중에도 학생들은 계속 가방을 매고 삼삼오오 나오고 있었기에, 저는 충실하게 전단지를 계속 나눠주려 했습니다.

그러자 그 교사가

"야 니들 이쪽으로 오지 마! 그거 받지마! 받으면 맞는다?"

라고 크게 소리를 계속 지르더라구요. 매를 들어서 지나가는 학생들을 위압적으로 가리키면서...

서라벌중 정문 앞은 완전 싸한 분위기가 되었고, 학생들은 모두 주눅이 들어서 조심조심, 서명은커녕 전단지도 무서워서 못 받으면서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폭력을 가하겠다고 큰 소리로 협박하는 교사, 이게 교사 자격이 있는 건지 허허.


뭐 그래서 서라벌중학교 앞에서 일제고사 반대 홍보 활동은 대충 정리하게 됐습니다.
학생들이 전단지도 무서워서 못 받는 상황에서 홍보를 더이상 하는 게 의미가 없을 거 같아서-
"우리가 학교 앞을 떠나야 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 폭행하겠다고 협박하는 선생님이 학교를 떠나셔야 할 거 같네요?" 그렇게 큰 소리로 투덜거리면서 가판대를 아쉬운 마음 속에 접었습ㄴ다.

(아, 물론 그대로 떠나기엔 자존심이 허락을 안 하기도 하고 서명 받은 것도 저조하고 해서, 그 교사한테는 그대로 가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좀 멀찍이 큰길가 버스 정류장에 다시 깔고 했죠 ㅋㅋ -ㅂ-)



정문 앞에서 가판대를 대충 정리할 때, 그 교사가
"내가 학부모들한테 서명을 받으면 말을 안 해요. 하지만 학생들은 아직 미성년자고 미성숙하고 가치관도 제대로 형성 안 되어 있는데 서명 받고 그러면 안 되지."라고 하길래
"나이가 적건 미성년자건 청소년들도 다 자기 생각이 있고 느낌이 있고 감정이 있죠-. 그게 보기에 미성숙해 보이건 어떻건 그걸 존중해줘야죠."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 교사는 고개만 완강하게 절레절레 내젓더군요.
한쪽 손에는 여전히 매를 든 채로...


네 선생님은 그렇게 성숙하셔서 학생들을 폭력으로 위협하셔서 자기 뜻을 관철시키시는군요 ㅋㅋ 젠장

그 선생님 성함을 2번 물어봤는데 계속 "당신들에게 알려줄 이름은 없어요."라는 식으로 이름을 알려주는 것도 거부하더군요.

그래서 다른 학생들에게 정리하고 나오면서 물어봤는데 대충 인상착의를 듣더니 "**구 선생님인 것 같다"라고 했어요. 하지만 확실히 그 선생님이라고 확답을 들은 게 아니라서 실명 공개는 못하겠네요. 혹시라도 다른 선생님이면 억울할 거 아니에요?


여하간 서라벌중학교 앞에서 완전 폭력 교사에 협박 교사를 만나고,
정말 교단을 떠나거나 아니면 최소한 경징계라도 받아야 할 교사는
일제고사 때 선택권을 준 교사가 아니라,
길거리에서 학생에게 매를 휘두르고, 학생들을 때리겠다고 큰 소리로 협박하는 그런 교사가 아닌가 싶네요.



* 서라벌중학교로 항의전화 부탁드려요.

070-8280-4600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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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인기 쩌는데 ㅋㅋㅋ

    2009.03.31 01:08 [ ADDR : EDIT/ DEL : REPLY ]
  3. 인기부럽네... ㅋㅋ
    나도 거들어볼까?

    2009.04.01 23:26 [ ADDR : EDIT/ DEL : REPLY ]
  4. 맘썰렁

    트랙백 타고 처음 왔어요. 댓글 답변 활동도 정말 만만치 않네요.
    그러니까 일제고사 반대 홍보 및 서명활동과 관련해서 제기하는 문제를 요약하면
    -미성년자에게 편향된 의견 강요하는 선동행위 말라
    -그걸 제재하는 체벌은 교육적 행동이다(왜냐하면 이건 교사가 교육상 필요해서 한 행동이니깐)
    이건가요?
    그러면
    -일제고사 보라고 강요하는 선동행위는? 이게 학교당국에서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의사표현행위를 못하게 하는 것이 교육적이라면, 학교에서 발표는 왜 시키고, 논술고사는 왜 보고, 토론수업은 왜 하나? 그냥 '객관적' 정보 주입만 계속 시키지. 그래놓고 꼭 우리나라 학생들은 외국학생들 만나서 토론해보면 딸린다는 둥, 그건 선진국 교육과 우리나라 교육의 차이를 보여주는 거라는 둥,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도 세계적인 학자는 없다는 둥 그딴 소리들 꼭 하지.
    공현 님! 이번 기회에 학생들도 많이 만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 소중한 시간 많이 만드길 바래요. 무엇보다도 건강 유의하시구요. 홧팅입니다^0^

    2009.04.06 07:47 [ ADDR : EDIT/ DEL : REPLY ]
    • 맘썰렁

      물론 지금하는 논술고사나 토론수업이 잘 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2009.04.06 07:50 [ ADDR : EDIT/ DEL ]
    • 아; 답덧글이 늦어졌군요 -

      네 감사합니다 ^^;

      위에 말한 분들에겐 교사가 하는 건 '정당한 교육'이고 제가 하는 건 '편향된 선동'이니까요-;

      2009.04.06 11:56 신고 [ ADDR : EDIT/ DEL ]
  5. 나그네

    저기 이일이 몇년도에 언제쯤에 있었던일이죠??

    2009.05.20 20:41 [ ADDR : EDIT/ DEL : REPLY ]
    • 2008년 3월, 제가 포스팅한 날짜 바로 당일에 있던 일입니다 ^^;

      2009.05.21 03:42 신고 [ ADDR : EDIT/ DEL ]
  6. 개라벌

    아.
    저희 학교 얘기네요.
    저는 정문 앞에서 받지는 않고
    내려가다 길거리에서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 중 3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 선생님이라는게 한심하고, 또 부끄럽습니다.

    2009.05.21 16:06 [ ADDR : EDIT/ DEL : REPLY ]
  7. 민주

    지금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사라지고있는것같음

    2009.05.21 17:51 [ ADDR : EDIT/ DEL : REPLY ]
  8. 주의

    저희중학교네요,
    **구 선생님이 저번에 다른반에 오셔서 말씀하시기를
    '어린놈들이 인권은 무슨인권이냐면 '고래고래 소리지르신적있습니다.
    때리려하시려했는데 저희들의눈이많았는지
    의식하시고서는 그냥 들어가라고하셨습니다.

    2009.05.21 17:53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나비번까먹음

    비번막쳤는데 까막었어요 ㅠㅠㅋㅋ

    2009.05.22 13:26 [ ADDR : EDIT/ DEL : REPLY ]
  10. 하수구

    힌트입니다 ㅋㅋㅋ 하수구

    2009.05.22 15:52 [ ADDR : EDIT/ DEL : REPLY ]
  11. 비밀댓글입니다

    2009.05.22 15:53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학생 분 말로는 그러긴 했는데 말이죠 ^^; 직접 확인한 게 아니라 인상착의와 행동을 설명하고 추측을 들은 거니까 확실하진 않겠네요.

      2009.05.22 20:14 신고 [ ADDR : EDIT/ DEL ]
  12. 나그네

    공현 님이 뭐가잘못하셨습니까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저희들에게 말씀해주신것 아닙니까??

    2009.05.22 20:29 [ ADDR : EDIT/ DEL : REPLY ]
    • 슬픈 일인데, 현행법상 명예훼손은 "사실을 적시한 경우"에도 적용이 됩니다.
      "공익을 위해서" 한 경우에만 명예훼손이 유죄가 아니게 되지요.
      그러니까 사실 학교 측에서 고소하려면 고소할 수 있습니다.
      검찰이나 법원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를 일이지만요(뭐, 이 정도 사안이라면 '공익성'이 인정 받아서 유죄로 나올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만 ㅎㅎ)

      2009.05.22 20:33 신고 [ ADDR : EDIT/ DEL ]
  13. 비밀댓글입니다

    2009.05.22 20:39 [ ADDR : EDIT/ DEL : REPLY ]
    • taekyoon73@hanmail.net 이나
      emptyyoon@naver.com 뭐 둘 중 아무 이메일로나...^^;

      2009.05.22 20:58 신고 [ ADDR : EDIT/ DEL ]
  14. 나그네

    taekyoon73@hanmail.net 이곳으로 메일보냈습니다 메일로 답변좀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2009.05.22 21:18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저희 학교 얘기라서 학교 자유게시판에 올렸더니 반응이ㄷㄷ 하수구글은 자진삭제하길 바랄 뿐.......

    2009.05.25 16:00 [ ADDR : EDIT/ DEL : REPLY ]
    • ;; 음.
      뭐 사실 어느 정도 반대플도 익숙합니다.
      사단법인에 대한 명예훼손 뭐 그런 걸로 고소를 당할 각오도 하고 하는 게 이런 운동이니까요.

      그래도 부끄러운 줄 아시면 하지 않으시겠죠?

      2009.05.22 20:15 신고 [ ADDR : EDIT/ DEL ]
  16. 푸레땅푸르크

    어나도 이학교다니는데 ㅋㅋ

    2009.05.25 18:13 [ ADDR : EDIT/ DEL : REPLY ]
  17. 개라벌

    당사자 선생님께서도
    보시고 할 말이 있으시다면
    그게 더 잘못된거죠.
    생활지도부장 선생님이신데;
    저희 학교 홈페이지에도 한 학생이 퍼왔는데
    글을 삭제하거나 그러시진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2009.05.25 22:41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왜 삭제를 하겠습니까? ^^; 적어도 자의에 의한 삭제는 없을 겁니다-
      뭐 덧글이 많이 달리면 일일히 답덧글 다는 건 좀 피곤하지만요;

      2009.05.26 11:26 [ ADDR : EDIT/ DEL ]
  18.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김수구쌤인가4

    2009.05.27 22:54 [ ADDR : EDIT/ DEL : REPLY ]
  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누군지 알것같다

    2009.06.19 19:24 [ ADDR : EDIT/ DEL : REPLY ]
  20. 감ㄴㅇ,ㅎㅁㄴ오,,,,,,,,,,,,,,,,,,,,,,

    김수구심구수김수구심수구김수구김김수수구구구구김수9김수구킴수구

    2009.07.11 21:34 [ ADDR : EDIT/ DEL : REPLY ]
  21. 난 나야

    ㅎㅎ 하수구는 단한명이자낰ㅋㅋ

    2009.07.27 12:40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9. 2. 24. 00:14



"20년만의 청소년 농성"이라는 이름 하에 청소년들이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모임  Say No가 주축이 되어서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전국청소년학생연합 등이 결합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청소년들, 그밖에 지지하는 다른 단체들도 많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저도 열심히 농성을 준비하고 농성장을 지키고 있지요 -_-
쿨럭




홈페이지 http://notest.kr 에서 이미지 퍼왔습니다.








근데 20년 전에 청소년들은 왜 농성을 했을까요?

[관련자료]

학생탄압에 맞선 고등학생 단식농성 성명서(1989) -인권오름

" 전교조 교사들에 대한 해직이 시작될 무렵 직선제가 이뤄진 각 학교 학생회장들  간의 모임을 확장해 결성된 것이 '부산지역고등학생협의회(부고협)'였다. 부고협은 부산지역 고등학생 운동을 조직적으로 이끌며 민주교육 요구를 가로막는 교육현실에 거세게 저항했다. 하지만 정권의 탄압 또한 만만치 않게 전개됐다. 황순주씨를 포함해 많은 학생들이 제적 무기정학 등의 징계를 당한 것이다.
이에 항의하기 위해 황순주씨는 광고협 이형진씨, 남서울상고 김설준, 마창고협 전경국과 함께 평민당사에 올라와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


20년 전(1989년) 고등학생들은 전교조 해직 교사들을 지지하며 행동에 나섰다가
징계를 당하고 심한 경우 구속까지 당했던 학생들을 위해 '단식 농성'을 했던 것입니다.

(단식이라니 ㅎㄷㄷ... 다행히 이번에 농성을 하는 사람들(저를 포함해서 -_-;)은 힘내서 일제고사 투쟁을 하기 위해서라도 단식을 할 계획은 없습니다.)





2009년, 청소년들은

"일제고사 폐기!"
  "해직교사 복직!"  "1%만을 위한 입시경쟁교육 중단!"

이  세 가지를 요구하며 길바닥 거리 농성에 나섰습니다.

"길바닥은 춥겠지만 앞으로 학교는 더 추워질 것이기 때문에"라면서,

막장 경쟁교육으로 학교가 추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길바닥으로 기꺼이 나선다고 말하면서...

(뭐 대세는 노숙 농성인 걸까요 -_-;)



"해직교사 복직"이라는 상황은 1989년이나 2009년이나 똑같다는 게 참 서글픕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번 농성은 "일제고사 폐기" "입시경쟁 중단" 등 직접적으로 교육의 문제에 대해 청소년들이 요구안을 내걸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




근데 20년만의 청소년 농성, 이라고는 해도...
20년 전의 농성은 '평민당'(평화민주당. 김대중이 만들었던 당.) 당사에서 했는데
왜 지금 농성은 교육청 앞 길바닥에서 해야 하는지... 뭔가 더 상황이 20년 전보다도 더 나빠진 듯해서 서글픕니다 ㅠㅠ
(민 주노동당 당사나 사회당 당사나 진보신당 당사에서 하면 안 될까 하는 마음이 들지만... 거리에 거점을 만들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해직교사들과 같이 하는 의미에서라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해야겠죠. 날도 추운데...)






사실 이번 농성은 어느 정도는 개학하기 전부터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행동을 알리고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행동을 이슈화시키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슈화시키고 분위기를 만들어가냐, 하면서 회의를 하는 중에
교육청을 점거하냐 마냐 하고 떠들다가 나온 안인 거죠 ㅎㅎ;;;

다행히 일제고사 성적 조작 문제가 불거져서 일제고사가 묻히진 않고 있지만...
대신에 성적 조작에 묻혀서 찬 길바닥에서 고생하며 시위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많이 뜨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많은 블로거-누리꾼 분들이 취재/지지방문/지지포스팅 해주시길 바랍니다. ^^;;


농성 외에도 "막장 일제고사 반대 오답 선언", "등교거부 행동", 문화제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참고로 후원계좌는
신한은행 110-263-964390 전누리
입니다 ^^;;;;;;;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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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육 당국 때문에 애꿏은 학생들만 고생이네요.

    교육 주체가 시험을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자는 것이 뭐가 잘못인지... 고생 많으십니다. 힘내세요!

    2009.02.24 02: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의 당사자이자 주체니까 "애꿎은" 건 아니죠 ^^;
      (애꿎은 건 청소년이 아닌 활동가/지지자들??)
      감사합니다 ㅎㅎ

      2009.02.24 15:01 신고 [ ADDR : EDIT/ DEL ]
  2. 어른들이 어리석어 이명박, 공정택 같은 것에 투표를 하는 바람에 학생들이 고생하는군요.

    2009.02.24 09:54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 다음엔 투표 좀 잘 해보아야지요-

      근데 이명박 전에 노무현 때도 교육감이 공정택이었다는 게 또...

      2009.02.24 15:02 신고 [ ADDR : EDIT/ DEL ]
  3. 쓰레기같은 정치인들때문에 한창 자기계발해야될 청소년들이 생고생하고 있네요 -_-
    청소년들과 공현님도 추운날 감기 조심하시고 힘내세요~

    2009.02.24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막장 정치때문에 고생들이 많네요..=_=
    교육은 100년지 대계라는데, 우리네 아저씨들 하는 걸 보면 100일치 계획도 없는 것 같네요.
    에효..;;

    2009.02.24 2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박홍범

    내년이면 나도 학부형이 되는데 고등학교때 우리 애들이 뭔가 부당함에 맞서 시위를 하겠다면 지금 심정에서는 힘을 실어주고 싶다. 아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애들이 사회와 맞서는게 힘들지 않을까 그 시위를 함으로써 뭔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되는것도 현실이다.
    하루빨리 사회가 고등학생이던 초등학생이던 간에 자신의 주장을 정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는 학생이라고 그 학생들의 생각을 너무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학생도 인권이 있다는 사실을 정부나 사회가 알았으면 한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아이들까지 시위에 나가야 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그리고 그 시위도 정부의 눈치봐가면서 해야 하는 이 정부에 문제가 많은 것 같다.
    시위하는 학생들 열심히 하셔서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시기 바랍니다. 그 소정의 목적이 누가 봐도 정당한 목적이라고 보여집니다.

    파이팅...

    2009.02.25 11:30 [ ADDR : EDIT/ DEL : REPLY ]
    • 하루빨리 정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 좋기도 하고, 편하기도 하겠죠- 기자회견이건 시위건 할 때 얼굴 어찌 가릴지 낑낑대지 않아도 되니...;
      그런 세상이 오도록 만들어야겠죠 우리들이? ^^;

      2009.02.28 02:04 신고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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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7.06 19:46 [ ADDR : EDIT/ DEL : REPLY ]
  16. 그들이 그들 주위에 공기가있다면 지느러미가 작동합니다 그 높이에서 자신의 반대가 작동하려면 지느러미에 대한 공기 없습니다. 더 aerodynamically 디자인 UR화물 컨테이너

    2012.07.06 19:46 [ ADDR : EDIT/ DEL : REPLY ]
  17. 건재님 ... 제가 요즘 재연결 및 픽업 테스트를 해본 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2012.08.14 16:04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8. 11. 22. 03:05


시험에 익숙해지는 것과 저항에 익숙해지는 것




  중고등학교 때, 아무리 시험을 많이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게 있었는데 그건 어느 샌가 시험 문제 풀이에 몰두해 있는 저 자신의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까다로운 퀘스트를 받았을 때처럼, 보기 중에서 확실하게 답이 아닌 것들을 차례차례 지움으로써 정답에 근접해가면서 때로는 운에 맡긴 찍기를 감행하면서 그 결과에서 스릴을 느끼기도 하고, 주어진 시간과 문제 수를 가늠해보면서, 게임을 하듯이 어쩌면 즐기듯이 시험문제를 푸는 것이지요. 시험 보는 모드가 따로 있달까요. 그런 제 모습을 시험을 보고 있을 때는 스스로 잘 모르지만, 시험이 끝나고 나서 제 모습을 돌아보면 낯설게 느껴지고 맙니다.
  그런 태도는 실로 '이중적'이지요. 저는 평소에는 교과서 속의 지식들과 입시를 위한 수업과 점수와 등수를 위한 시험들에 시니컬한 태도를 취하고 까칠한 비판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정작 시험 문제 앞에 서면 문제풀이에 몰두해버리고 만다는 겁니다. 물론 때로는 제 양심에 직접적으로 도전해오는 문제들(도덕이나, 사회나, 때로는 국어에서도)을 만나서 분노하며 일부러 오답인 줄 알면서 제 양심을 따르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결국 이러쿵 저러쿵 변명할 것 없이, 이건 제 이중적인 삶의 태도이고, 이런 것이 제가 이 엿 같은 교육 속에서 몸에 익혀버린 순응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토 나오는 일입니다.


  10월 14일 아침,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란 그럴 듯한 이름이긴 했지만, 어쨌든 일제고사. 10월 14~15일에는 초6, 중3, 고1 세 학년이 치렀습니다.)에 반대하며 등교거부를 선언하며 ‘무한경쟁 일제고사 반대 세이노(Say No)’(여기에 제가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서울지부도 같이 했지요)에서 연 서울시교육청 앞 기자회견에는, 약 40명 정도의 청소년들이 모였습니다. 그 중에는 일제고사를 보는 학년이면서도 시험을 거부하고 나온 학생들도 있었고, 일제고사를 보는 학년은 아니었지만 일제고사를 비롯한 줄세우기 무한경쟁 교육 정책들에 반대하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기 위해 동참한 학생들 & 탈학교 청소년들도 있었습니다. 그날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와글와글 웅성웅성 뜨끈뜨끈이었달까요.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학교로 돌아가라고 하던 ‘학사모’(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학생은 별로 사랑하지 않거나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르는 학부모들.)가 초라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모인 청소년들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있는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 진을 치고 밥을 먹고 낮잠을 자고 수건돌리기, 사방치기를 하며 놀았습니다. 그것이 ‘퍼포먼스’라고 주장하면서 말이죠. 밥 먹고, 잠 자고, 노는 것이 일상이 아닌 ‘퍼포먼스’라는 건 어쩌면 슬픈 일입니다. 노는 게 지겨워질 즈음, 우리는 같이 일제고사 시험과 입시경쟁에 반대하는 모자이크 상징물을 같이 만들었습니다. 시험도 거부하고 학교도 안 가고 나온 청소년들은 1등부터 20등까지 등수를 들고 일렬로 서서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세우는 일제고사를 표현하며 청계광장까지 행진을 했습니다.(다들 그다지 주목하지 않은 것 같지만, 1, 2등에게는 금색가면 3, 4등에게는 은색가면, 그 뒤는 그냥 흰색가면을 씌우는 등의 작은 배려도 있었죠.) 저녁에는 일제고사 등 입시경쟁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했습니다. 청소년들은 그 다음날인 15일에는 종각에서 입시경쟁교육을 없애고 우리가 원하는 교육을 만들라고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비록 이번 일제고사가 내신 성적 같은 데는 들어가지 않는 시험이었다고는 해도, 시험을 거부하고 나온 청소년들이나 현장체험학습을 떠난 청소년들을 보면서, 그리고 비록 학교 가는 것 자체를 거부하고 나오지는 못했지만 시험에 백지를 내고 시험지에 “이명박 반대”, “일제고사 반대” 등을 썼던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저는 다시 저 자신의 모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시험에 적응(순응)해버렸고, 또 그런 스스로의 모습 때문에 씁쓸해했던 저에 비해, 그런 모습들은 얼마나 살아있는 것 같던지 말이지요.
  11월에는 ‘수능’이라는 이름의 고3&재수생 일제고사(물론 성적에 절대적으로 반영되는 일제고사지만…)가 있었고 12월에는 중1, 중2 일제고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입시경쟁에 반대하며 수능을 거부한 청소년들도 있었고, 또 12월에도 일제고사를 거부하겠다는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문제풀이와 점수로 사람들의 가치를 평가하고 줄 세우겠다는 것을 거부하고 행동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등교거부나 시험거부라는 것 자체로 봤을 때도, 지난번에 5월 17일에 휴교시위를 하자는 문자가 돌았을 때 실제 참가자가 저조했던 것보다는 이번 10월 14일에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시험과 입시에 익숙해지기보다는 등교를 거부하고 시험을 거부하고 집회를 하고 시위를 하는 것들에 익숙해지는 청소년들이 조금씩이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순응보다 저항에 익숙해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회가 변화하는 것일 겁니다. 사람들이 시험 문제 풀이보다는, 저항에 더 익숙해지게 하기 위해 하는 것이 또 운동의 한 역할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p.s. 가끔 “전집(전학생이 다 봄.)이 아니라 표집(몇몇 학생들만 ‘표본’으로 봄.)이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교사들이나 학부모들을 보고 있으면, (물론 전체가 다 봐서 등수를 좍 내는 것보다는 4%만 시험 보는 게 훨씬 낫긴 하겠지만,) 소수의 학생들을 실험동물로 삼겠다는 말로 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문제풀이를 시키면서 점수를 내서 ‘학력’을 평가하겠다는 발상 자체에 대해 까칠해져야 하지 않을까요?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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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8. 10. 20. 00:27





이건 10월 14일 일제고사 거부 등교거부 청소년 기자회견 장면입니다.
사실 사진 더 많이 찍었는데
참가자 분들 신변 보호상... 얼굴 나온 거 빼다보니 이 사진이랑 뒤통수 샷 하나밖에 없네요 쿨럭

이날 38명인가 37명인가 청소년들이 참여했습니다.




불쌍한 학사모 분들. 앰프 출력에 눌려서 제대로 말도 못하시던.
뭐 행동은 좀 비매너 투성이이긴 했지만.





정부중앙청사 앞










이건 15일 퍼포먼스 때 하려고 만든 거예요.
이거 말고 모자이크로 멋진 거 하나 더 만들었는데
그거 찍으려는 순가 ㄴ카메라 배터리가 나가서 -_-








이 아래로는 15일에 기자회견 사진.
등교거부 행동 매듭지으면서 한 퍼포먼스에염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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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교를 사랑하는 모임 여러분!! 학생을 사랑하면 안될까요?????

    2008.10.20 0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너무 유토피아적인 사회를 꿈꾸는 아이들인듯.

    안타깝다.

    경쟁없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라..

    공산주의가 경재없는 사회에 하나겠네요.

    2008.10.20 01:07 [ ADDR : EDIT/ DEL : REPLY ]
    • 말하고는

      말을 이해해도 어쩜 이상하게 이해하심?
      학교에서만 경쟁없는 사회랬지 누가 기업에서도 그렇게 하라던가요?
      학교에서만 경쟁안하면 공산주의인가요?

      2008.10.20 17:55 [ ADDR : EDIT/ DEL ]
    • 모든 경쟁이 없는 사회, 라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요-

      제대로 된 사회주의/공산주의라면 긍정해볼 수도 있겠군요 ㅎㅎ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현실의 움직임이 또한 사회를 그나마 좀 더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2008.10.22 01:04 신고 [ ADDR : EDIT/ DEL ]
  3. 학생들이 불쌍하네요..

    2008.10.20 09: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이번에 거부하고 싶었는데....
    그냥 시험지에 '일제고사 반대'만 도배하는 어린애 같은 짓 밖에 못했네요 ㅜ.ㅜ

    2008.10.23 0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 행동도 집단적으로, 공개적/공식적으로 하면 정치적 행위가 된답니다.

      2008.10.28 15:35 신고 [ ADDR : EDIT/ DEL ]
  5. 안타까운 현실이네요..어디선가 다른분이 글을 올리셨듯이 20~30문제만으로 전국의 수많은 학생들의 수준을 과연 객관적으로 판단할수 있는지 의문이 드네요...흠...저때만해도 저당시에는 공부 성적은 거의 상관없이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뛰어놀기 바빴는데 말이죠....

    2008.10.24 0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문제 수를 늘리거나 해도 '객관적으로' 평가하긴 어렵죠-

      사실 수치화, 계량화하는 평가란 것 자체가 과연 인간의 가치를 제대로 말해줄 수 있는지 자체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2008.10.28 15:35 신고 [ ADDR : EDIT/ DEL ]
  6. 안타까비

    가령, 참교육의 진정한 주체(?)인 전교조 교사가 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범대 가지 않고서도 전교조 교사가 될 수 있을까? 일제고사 반대를 선도한 그들도 경쟁을 통해 대학에 입학했다는 이 기막힌 현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자기 기득권은 불끈 걸머진 채 경쟁을 반대하는 이들이 전교조 교사라는 건 아는지?

    2008.10.26 10:43 [ ADDR : EDIT/ DEL : REPLY ]
    • 전교조가 참교육의 주체인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그래서 교사 임용의 경쟁이 심한 것에 대해서도 저는 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서도-

      그다지 전교조 교사들의 기득권에 관심 없어요. 그 기득권이 청소년인권을 침해한다면 싸우겠지만. 기득권이나 권력이란 건 상대적이죠.

      2008.10.28 15:34 신고 [ ADDR : EDIT/ DEL ]
  7. 비밀댓글입니다

    2008.12.14 23:57 [ ADDR : EDIT/ DEL : REPLY ]
  8. 판단할수 있는지 의문이 드네요...흠...저때만해도 저당시에는 공부 성적은 거의 상관없이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뛰어놀기 바빴는데 말이죠....

    2009.01.14 07:55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8. 10. 4. 00:51


뭐 참세상 기사로 나온 사회진보연대 분이 쓴 기사이긴 한데요 @_@

일단 지금 하고 있는 활동 &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사람 이야기라서 퍼다놓아요~_~


일제고사가 이제 다다음주고, 날짜로 따지면 열흘 정도 남았네요.

그전까지 거의 매일 등하교길 홍보를 할 텐데- 쿨럭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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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 ‘일제고사’ Say NO!

[기고] 청소년 인권활동가 따이루 인터뷰

진재연(사회진보연대)  / 2008년10월02일 15시28분


모두가 일제히, 시험을 보는 ‘일제고사’가 다가오고 있다. 10월 8일에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국가수준기초학력진단평가’를 치르게 되며, 10월 14일-15일 이틀간 초6, 중3, 고1학생들이 ‘국가수준학성성취도평가’라는 이름의 시험을 보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이러한 시험들이 있긴 했지만 전체학교,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4-5%에 해당하는 '표집학교‘를 선정해 평가하고 그 결과를 교육정책에 반영해왔다. ‘초중등교육법상’으로도 전국일제고사는 표집으로 선정된 학교만 실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부터 해당학년 모든 학생들에게 시험을 실시하도록 하고, 서울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시험당일 소풍이나 학사일정을 모두 조정하라고 지시했다. 시험의 결과를 4단계로 구분해 공개하고, 지역별 학교별로 성적을 비교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제고사 강제실시에 대해 많은 학부모, 교사, 학생들의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학교의 서열화, 사교육비 증가, 입시에 따른 학교 교육 파행 등, 한국 사회 교육의 문제점들이 더욱 파괴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공부하는 학생들, 가장 많은 교육비를 지출하는 부모님들, 그러나 입시와 경쟁 속에서 학생들의 꿈과 재능이 사라져가고 있는 사회. 이러한 신자유주의 교육시장화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일제고사 반대’를 외치는 청소년들이 있다. “촛불집회를 보면서, 청소년들의 제대로 된 저항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의지가 막 불타고 있다”는 청소년 인권활동가 따이루도 그 중 한 명이다.

▲  캐발랄 솔직담백 따이루의 뒷모습. 따이루는 오늘도 학교에서, 거리에서 '우리가 원하는 교육'을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요즘 따이루(16)는 ‘무한경쟁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청소년 모임’ (cafe.daum.net/say-no) 일을 하느라 하루하루가 무척 바쁘다. 학교를 마치고, 함께 활동하는 친구들을 만나 회의를 하고 성명서를 쓰고 선전물을 만든다. 또한 기자회견, 온라인 행동, 청소년선언 등 구체적인 실천행동으로 몸을 움직이느라 눈코 뜰 새 없다. 2006년 중학교 1학년 때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ASUNARO)를 만나 활동을 시작한 따이루는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키가 청소년'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교육을 만들어 가기 위해 일제고사 반대행동을 함께 하자’고 말했다.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첫째는 시험보기 싫어요. 가장 큰 이유는 그거에요. 시험 보는 게 너무 싫고 이제 지겨워요. (웃음) 그 다음에는 공정택 교육감이 당선 된 이후에 사실상 경쟁교육을 대 놓고 하겠다는 건데, 청소년에게 다가오는 직접적인 정책이잖아요. 이걸 막느냐 못 막느냐가 정말 중요해요. 일제고사 반대투쟁은 앞으로 교육정책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느냐, 이명박-공정택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느냐 하는 갈림길이에요. 그리고 또, 일제고사가 가지고 있는 자체의 문제점이 있어요. 줄 세우기를 한다는 거에요. 그게 지금보다 더 심해진다는 사실 자체가, 이 사회에서 공부로 성공할 능력이 절대 없는 따이루에게는 상당히 압박스러운 일이죠.(웃음) 학교 다니는 상황에서,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입시교육이 더 강해진다는 건 인권이라는 가치나 소통하는 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한 거니까요. 그런 거에 대한 강한 두려움을 갖고 있어서 이 운동을 하고 있는 거죠.


학교가 줄 세우기를 한다는 걸 몸으로 느끼나요?
다른 학교들은 우리 학교보다 더 심하지만. 내 사례만 말하면, 애들을 등수대로 앉히는 거요. 수학선생님이 시험 끝나고 등수대로 앉혔어요. 잠깐 동안 앉혔다가 복귀 시켰지만. 또, 선생님들이 상위권 공부 잘하는 아이들한테 보이는 친절, 엄청난 친절(웃음) 같은 게 있죠. 우리에겐 오지 않는 정보가 그 아이들한테는 가기도 하는 그런 차별이요. 그런 거 통해서 애들을 차별하고 줄 세우기를 하는 거에요. 또, 수학반을 성적으로 나눠서 상중하로 분반을 했어요. 합법적인 우열반 형태인거죠. ‘상’반 애들이 ‘하’ 반 애들한테 “난 ‘상’반 갈게. 얘들아 안녕” 그러고 가요. 그러면 다른 애들이 “미친놈” 그러죠(웃음) 애들은 농담일 수도 있는데, 가벼운 농담 같지는 않은 거죠.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해지고 있어요.


시험이 싫은 이유에 대해 조금 더 말해줄래요?

공부하고 싶지 않은 과목인데 공부를 해야 하잖아요. 나는 옛날부터 수학이란 과목은 정말 싫었어요. 영어는, 영어 성명서를 읽겠다는 목표가 있긴 한데.(웃음) 수확은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기본적인 것만 알면 될 거 같은데. 그런 압박이 너무 싫었고, 압박을 ‘만들어주시는’ 시험이 싫어요. 오늘도 시험 보고 왔어요. 소위 말해서 공부를 거의 포기 한 애들이 있고, 중간 정도인 애들이 있고, 공부에 거의 미친 애들이 있어요. 포기한 애들이랑은 웃고 놀고 얘기하고 그러는데. 오늘도 그러다가 시험시간이 다가오니까 어떤 애들은 장례식 표정으로 공부만하고 있고. 그런 분위기도 너무 싫고. 시험 끝난 다음에 애들이 자꾸 한탄하고 걱정하는 것도 싫어요. 엄마가 패겠지, 어떻게 하냐 그러는 얘기도 싫고요.


친구들이랑 그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 많이 하나요?

할 때도 많죠. 애들은 공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봐요. 저는 ‘성공’이라는 거 자체도 반대하거든요. 내가 어떤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야 성공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건 누군가에 대한 폭력일 수도 있고. 경쟁이라는 게 공정하지도 않은 거고요. 도덕교과서에 나온 말들도 이상하잖아요. ‘도덕’은, 얼마나 이상한 얘기가 많나 보려고 읽어봐요. 이번에 시험 보면서 읽었는데. ‘도덕을 찢어버려야 한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도덕이라는 게 양심이잖아요. 개인의 양심이라는 걸 교과과목에 주입시키고 획일화하는 거죠. 국가에 대한 비판보다 충성을 원하니까. 내가 국가에 대한 뭘 할 수 있는 지 고민해봐 그러잖아요. 문제 풀 때 나와 반대되는 거 찍어야 하는 거니까. 그나마 ‘사회’는 좋아요. 프랑스혁명이나 근현대사는 재미있어요. 사회 같은 과목은 사이사이에 구멍이 많아요. 내가 원하는 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말랑말랑한 게 있어요.


학교에서는 일제고사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나요?

학교 친구들은 몰라요. 학교에서 아직 안 알려줬어요.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어요. 일제고사가 뭐냐? 14-15일 시험 보는 거야. 또 시험 봐? 그런 반응이요. 아마 지금 중간고사 기간이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하려고 나름 인심 쓰신 거 같은데. 시험 끝나고 말해 줄 거 같아요. 아마 학원 다니는 애들이나 알만한 애들은 알고 있겠죠. 학원에는 일제 고사 대비반 같은 것도 있으니까. 아는 애들은 알거에요. 아마 중간고사 끝나면 학교에서도 일제고사 대비반 수업이 진행되지 않을까요.
일제고사 반대 온라인 서명 바로가기


일제고사 당일 날 시험거부-등교거부 행동을 준비하고 있죠?

지금까지 등교거부 행동이 몇 번 있었는데, 물론 허당, 굴욕인적도 있었지만(웃음) 저는 제가 고3때나 등교거부 같은 걸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촛불집회, 등교거부, 시험거부 엄청난 발전이죠. 등교거부는 이 사회에서 미성숙하다고 생각했던 청소년들의 가장 수위 높은 행동이에요. 그리고 노동자들이 노동조건이나 생존권을 위해 싸울 때 노동 3권이 있잖아요. 청소년들에게 사실상 교섭권도 없단 말이에요. 청소년들도 학교 안에서 학업에 착취당하는 건데. 저는 이게 진정한 의미의 노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학생도 충분히 노동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노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도 청소년들이 착취당하지 않기 위한 파업인거에요. 직접적으로 거부함으로서 타격을 주고 구멍을 내는 거죠. 바뀔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거에요. 그렇게 구멍을 만들어 우리가 원하는 교육을 요구하는 거죠. 사람들은 등교거부가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원하는 교육’이 무엇인가요?

우리가 누구냐에 따라 다른데, 저나 아수나로에서 고민하고 있는 건, 그냥 주입식 교육은 아니라는 거죠.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연구해 보거나, 호기심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해요. 수학 뿐 아니라 국어 영어 사회 과학 다. 주입의 목표가 대학을 가거나 취직하는 거잖아요. 좋은 대기업에 취직하고, 정규직 되는 거. 그 과정에서 경쟁하라고, 다른 사람을 짓밟고 순응 하는 게 진리라는 거잖아요. 비판적인 생각들은 받아들이지 않고, 학생회 탄압하잖아요. 교육이라는 건 민주주의라는 건 도전하면서 토론하면서 만들어지는 거 아닌가요. 권위 있는 교장, 학생부, 교사의 권위에 굴복하게 만드는 건 교육이 아니죠. 교사와 학생이 평등한 관계속에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거죠. 교사가 항상 새로운 정보를 주는 역할이 아니고 서로 주고 받는 관계 될 수 있는 거니까. 목표가 단순히 대학이 아니라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을 고민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교육 만들고 싶은 건데. 지금까지 경쟁에서는 반대방향으로, 그게 불가능한 방향으로 가는 거죠. 소통하는 교육은 경쟁속에서 이루어질 수 없거든요. 애들한테 정보 주입하기도 바쁜데, 애들 삐딱한 말 듣고 있으면 학교에서는 성이 안 차겠지. 경쟁교육 하지 않는 한 불가능 할 거라고 생각해요. 일제고사는 그런 것들을 없애는 게 아니라 더 강화시키는 거니까 문제인거에요.


학교 친구들이 따이루의 활동에 대해 알고 있나요?

네. 알죠. 학교에서 인권동아리 활동을 같이 하기도 해요. 어느 때는, 애들이 너 어디 갔다 왔어? 너 또 시위 갔냐? 그러면 저는 비정규직이 어떻고, 뭐가 어떻고 막 얘기 하죠. 그러면 같이 얘기도 하고 어느 때는 제가 무슨 강연하는 것 처럼 애들이 모여들 때도 있어요. 그런데 시험 때는 그런 게 안 되죠. 가끔 나쁘게 말하는 애들도 있어요. 근데 그냥 욕하는 건 괜찮은데, ‘야, 호모’ ‘병신’ 이렇게 소수자를 비하하는 말을 할 때는 정말 싫어요. 사람들이 다 ‘이 놈의 교육 갖다 버려야지’ 그러잖아요. 애들도 다들 이런 교육, 학교 다 싫어하는데. 그러니까 직접적으로 우리가 바꾸기 위한 행동이 필요한거죠. 평범한 사람들의 적극적인 액션이라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 같은 바보나 공부 못 하는 애, 돈 없어서 사교육 못하는 애들이나 부모들이 나서야 하는 문제인거에요.


앞으로 뭐하고 싶어요?

지금 내가 사는 지역에서 청소년 축제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이번 일제고사 반대행동이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운동권들은 항상 시작인데 ing가 안 돼요. (웃음) 그리고, 학생의 날 (11월 3일) 행동도 잘 하고 싶어요. 우리가 원하는 교육에 대해 교과부나 이명박도 그냥 무시 할 수 없을 거고. 저는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키가 청소년이라고 생각해요. 청소년들이 가장 억압당하고 있잖아요. 저항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청소년들은 발칙하잖아요. 청소년들이 발칙한 게 철 없다고 표현되는 건데, 현실과 타협되지 않는 다는 거죠. 운동도 관성화 되었잖아요. 전교조가 교육주체 결의대회 하는 건, 그냥 해야 하니까 하는 거잖아요. 그런 거 말고 열정을 갖고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거죠. 청소년이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고 세상을 바꾸는 가장 적극적인 저항을 만들어가는 주체라는 걸 말하고 싶어요.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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