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2010. 10. 12. 02:19


[교육생각]에 기고한 글입니다.

http://antihakbul.jinbo.net/?document_srl=13491


이게 다 입시교육 때문이라고! 

- 집회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 조항, 그리고 정치적 권리의 행방불명


공현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활동회원,<오답승리의희망> 편집진



정치의 실종


요즘에 청소년인권에 관한 따끈따끈한 신간, 『인권은 대학 가서 누리라고요?』를 읽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권교육과 연구 등을 해오던 김민아 씨가 지은 책인데, 이 책의 서문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인권교육을 다니다보면) “문제의 답을 고르듯 ‘이런 인권침해가 일어났을 때 답이 뭐예요?’라고 묻는 청소년도 있다.”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다보면 이와 비슷한 상황을 쉽게 맞닥뜨릴 수 있다. 많은 청소년들이 온라인을 통해서 자신들이 처한 인권 문제에 대해 적고서 이렇게 묻는다. “이거 인권침해 맞죠?” 그리고 마치 시험 답 맞춰보듯이 헌법 몇 조, 유엔아동권리협약 몇 조를 인용한다. 그 다음은? 인권침해 맞으니까 논리를 잘 갖춰서 얘기하겠다고 하거나 신고하겠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청소년들이 ‘청소년인권운동’에서 보는 것은 청소년인권 문제라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집단적 운동이나 저항이 아니다. 그들은 단지 자신들이 겪은 경험에 대해서 ‘인권’이라는 규범이 ‘정답’을 내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마치 잘못 채점된 시험 답안지에 대해 항의하러 가는 듯이 행동한다. 그러고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신고’를 하거나 하소연을 올리곤 하는 정도?

이때, 인권은 지금 여기에는 없는 권리를 사회적인 투쟁을 통해 쟁취하고 실현시키는 역사적인 과정과 그 결과로 이해되지 않는다. 인권은 이미 존재하는 교과서적 정답이자 도덕률 정도로만 이해되고 마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가 실종되어 있다는 것을 이 질문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인권침해가 일어났을 때 답이 뭐예요?” 그러니까, 이게 다 입시교육 때문이라고.



집회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


2009 년부터 만들어져온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안’이 2010년 경기도 교육위원회에 발의되었다. 그러나 발의된 안은 처음에 공개되었던 초안과 달리 집회의 자유에 관련된 조항이 삭제되고 사상의 자유에 관한 조항이 “세계관․인생관 또는 가치적․윤리적 판단 등 양심의 자유”라는 표현으로 대체된 안이었다. 결국 경기도 교육위원회에서 학생인권조례 통과는 무산되었지만, 9-10월 즈음에 경기도의회에 재상정될 안 또한 그 내용은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청으로서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한 최초의 사례인 경기도교육청이 집회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에 관한 부분에서 한 발 후퇴한 안을 내놓음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의 학생인권조례 역시 이 두 부분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이슈가 될 듯싶다.

물론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안에서 집회의 자유에 관한 조항과 사상의 자유에 관한 조항이 빠졌다고 해서 청소년들에게는 집회의 자유나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학생인권조례 초안에는 한 번 들어갔던 조항이 최종 발의안에서는 빠진 것을 학생인권에는 집회의 자유나 사상의 자유가 없다는 식으로 해석할 사람들은 널려 있다. 최소한 교육청이 학생들에게 집회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보장할 의지가 없다고 해석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실제로 몇몇 언론들에서는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안 발표를 “학생들 교내에서 집회 못한다”라는 식으로 표제를 뽑아서 보도하기도 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집회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는 욕을 먹는 것일까? 그리고 왜 무상급식과 학생인권조례와 혁신학교로 일각에서 추앙받으시는 김상곤 교육감 님하도 집회의 자유 조항과 사상의 자유 조항을 부담스러워 하며 뺀 것일까? 따져보면 저 장대한 비극의 한국사 100여년을 거슬러 가볼 수도 있을 것이고 한국 사회에서 ‘정치’나 ‘사상’이라는 말에 관련된 프레임을 분석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본격적인 분석은 역사학자들이나 사회학자들이 하라고 하고, 나는 “이게 다 입시교육 때문이라고”라고 말하겠다. (이 글의 컨셉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인권 중에서도 정치적 권리의 대표 주자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 양심․사상의 자유이다. 단순화시켜서 얘기하면, 집회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부정하는 것은 학생들의 정치적 권리 전반을 부정하는 셈이기도 하다. 사실 교사들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민주노동당에 후원금 좀 냈다고 교사들을 다 짜르겠다고 하는 꼴을 보면 분명 한국의 학교는 정치를 싫어한다. 요컨대, 입시교육은 정치와 정치적 권리, 특히 집회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싫어한다는 얘기다.



입시교육은 어떻게 정치를 억압하는가


입시교육의 특징은 철저한 정답주의이다. 교육의 목적이 입시가 되어있는 이상, (그딴 걸 교육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는 둘째치고) 문제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이 아니라 입시전형과 평가기준에 맞춘 답을 찾는 것이 주가 된다. 또한 입시교육은 개인주의적이다. 입시는 결국 개인의 능력주의와 출세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입시교육의 이러한 특성들은 정치의 특성과는 여러모로 배치된다. 우선 정치는 상대적이다. 정치를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다양한 집단들 사이의 가치의 재분배/조정이라고 정치를 정의하든, 배제된 사람들의 주체화라고 주장하든, 정치에서 정답을 찾기란 힘들다.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다양한 이해관계들/이념들, 방법론들, 권력들이 있을 뿐이다. 정치적인 사고방식 속에서는 무엇이 옳다 무엇이 그르다를 단언하기 어렵다. 서로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고, 각 정치 주체들의 정치적 능력과 정세 등에 따라 결과가 나타난다.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교과서에 비추어볼 때 누구의 말이 옳으냐가 아니라, 누구의 행위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이다. 교과서나 해답지에 명확한 답이 있고 그 답을 찾아내야만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인 것이다.

또한 정치는 집단적이고 사회적인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정치는 집단의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개인이 부각되는 때에도 사실은 그 개인에 얽힌 집단의 문제일 때가 많다. 이명박 정권의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김상곤 교육감의 정책도 김상곤 교육감 개인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조직화된 집단과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소통, 공론장이 없이 정치는 이루어질 수 없다. 문제와 문제의 해결을 개인의 차원으로 한정시키는 입시교육의 ‘문제’와는 전혀 다른 타입의 ‘문제’들이 정치에서는 다루어져야 한다. 입시교육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정치는 낯선 언어와 사고방식일 수밖에 없고, 정치적 언어와 사고방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순순히 입시교육에 순응하지 않기 십상이다.

학생들에게 집회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는 일이 ‘반교육적’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그 말이 사람들에게도 왠지 큰 무리 없이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교육’의 그림이 ‘입시교육’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이 어떤 올바른 것(정답)을 가르치고 주입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한다면 학생들의 사상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말은 정답을 가르치는 것을 포기한다는 말이 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을 장려한다니, 입시교육이 교육이라고 믿던 사람들에게는 이 얼마나 혼란스럽고 반교육적으로 보이겠는가. 교육이 개인이 자신의 지적 능력이나 문제풀이 능력 등을 개발해서 입시나 취업에서 성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집단적인 행동을 통해서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 집회의 자유는 반교육적인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집회의 자유를 놓고서 ‘이성적 판단’이 아니라 ‘감정적 선동’에 휩쓸릴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 또한 이런 경향과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



좀 더 적극적으로


학생인권조례에 집회의 자유나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는 조항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런 입시교육적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눈에 띈다. 예컨대 학내 집회의 자유에 관해서 “학내 집회는 학교 안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할 때 택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보장되는 것뿐이고 학교 운영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된다면 학내집회를 할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학교가 정치의 장이 될 거라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같은 말로 옹호하는 사람들은 결국 집회를 또 하나의 정답 정도로 만드는 것 아닐까? “학교 안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지 않을 때 학생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집회를 택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정당화되는 집회의 목적과 수단을 한정짓고, 집회를 온건하고 이성적이고 다소 비정치적인 무언가로 만드는 것 자체가 말이다.

사상의 자유를 단지 반성문을 강요하는 등 사상․양심의 자유를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것들을 막는 것 정도로만 이해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뭐 물론 반성문을 강요해선 안 된다는 건 중요한 인권임은 분명하지만, 그것으로만 사상의 자유를 얘기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사상의 자유의 의미를, 학생들도 사람이니까,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내면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고 학교가 정치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도 좀 불만이다. 입시교육의 틀 안에서 소극적으로 어떻게 사상의 자유를 보호할까 하는 선에서가 아니라, 사상의 자유에 대해 입시교육의 틀을 깨는 좀 더 적극적인 의미 부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얼마 전 전교조 조합원들 중 몇 명이 정당을 후원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을 때, 내가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인권단체 안에서는 이 사건을 학생들과 교사들 모두의 정치적 자유에 대한 탄압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행동으로 “청소년들이 집단 정당 가입을 발표해버릴까?” 하는 논의를 했었다. (전교조 자체가 별로 이 사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맞서 싸우지 않고 징계 절차나 양형이나 기준의 문제 정도로만 다투려는 것 같아서 접기는 했지만…) 이렇게 지금은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교육을 정치의 장으로 만들어야 할 때가 아닐까? 집회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가 학생인권조례를 통해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할 때마다 나는 교육이 정치의 장이고 사회적인 공론의 장이어야 하며 정답만 강요하고 개인주의를 강화시키는 입시교육을 부수고 넘어서야 한다는 의미라고 얘기하고 싶다. 이미 그 자체가 정치적인 ‘입시교육’이, 자신은 비정치적인 양 탈을 쓰고 정치를 압살하는 이 시대에는 말이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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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0.10.14 20:48 [ ADDR : EDIT/ DEL : REPLY ]
  2. 좋은 글입니다. 주입식 객관식 교육이 사람들을 참 멍청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2010.11.04 13: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10. 4. 19. 12:53

위기의 학교 저자 닉 데이비스는 '거대한 사기'로 명명한 영국의 '시험 게임'에서 성적을 조작하는 다양한 수법들을 자세히 열거하고 있다. 우선 시험대비 보충수업, 기출문제 풀기, 출제유형 파악하여 연습하기 등을 지적한다. 이 수법들은 한국의 학교에서는 게임 아이템으로도 볼 수 없는 것들이다. 0교시, 강제보충, 강제야자, 모의고사, 기출문제, 밤샘학원, 족집게 과외 등 우리에게는 이미 관행화되어 있는 규칙이다.

(우리교육 2009년 3월호 p.121.
「1%만을 위한 시험 게임을 중단하라 - 서울시교육청 '일제고사 꼴찌'가 의미하는 것」 (조진희 서울 영일초 교사) 中)


이 부분을 읽으면서 뭔가 한국 교육은 정말 막장 테크구나...라는 생각을 찐하게 했습니다.
아무리 신자유주의 경쟁 교육 정책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시대이고 일제고사니 학력미달이나 학력향상이니 국제경쟁력이니 하는 말들이 국경을 넘어 유통되는 시대라고 하여도...-_-

유럽권도 아니고 영미권에서도 '시험대비 보충수업' '기출문제 풀기' '출제유형 파악하여 연습시키기'를 성적 조작, 부정행위로 본다는 말입니다.
즉 정상적인 교육으로 수업을 하고 지식을 전달하고 학습을 시켜서 그렇게 생긴 능력으로 시험을 보게 하는 게 아니라, '시험을 위한 공부' '시험성적을 올리기 위한 공부'를 시키는 것 자체가 일종의 부정행위이고 정상적인 교육이 아니라는 거죠.

조진희 씨도 적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성적 조작이나 부정행위 축에도 들어가지 않고 아주 일상화된 '교육'입니다.
시험대비 강제 보충수업, 기출문제 풀기, '출제유형'에 맞춘 문제집 풀기......
이런 걸 '교육'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한국은 직접 답안지나 성적표에 교사가 손을 대서 조작을 해야 비로소 '조작'이라고 한다는... 쓸데없는 데 엄격하군)



그저께는 이런 기사까지 났더군요.

영국 학교장 1만명, ‘학력평가 거부’


영국의 교장들이 특별히 착해서는 아닐 거 같고, 영국의 정치사회문화적 상황을 볼 필요 + 영국에서는 교장들이 어떻게 선출되나를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교장들은
교사 -- (교장 말 잘 듣고 근무평정 잘 받아서 승진) -- 부장 교사 -- 장학사 -- 교감 -- 교장 
뭐 이런 식의 라인을 보통 타고, 교육관료들 세계에서 위에 말 잘 듣는 사람들이 승진하는 견고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지요.

그래서 이런 현실을 바꿀 대안으로 교장임명제(정부에서 하는 교장 돌려막기 짝퉁 말고), 교장선출보직제 같은 게 나오는 거구요.


기사 내용으로 볼 때 저 교장단들이 특별히 인권의식이 있거나 좌파적인 것 같지는 않은데요. 다만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위치에 서있다는 내용은 곧잘 눈에 띕니다. 한국에서는 현장교사-교장이 그렇게 가까운 관계가 아니란 걸 생각해보면... 일단 저런 차이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긴 하군요.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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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꿈2010. 2. 20. 03:16


내가 평소에 밝히기 꺼려하는 내 경력은,
내가 속해있는 대학교와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다.
대학 이야기는 나중에 할 기회가 있을 테고.


나는 '상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냥 이니셜처리할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 허울 좋은 학교의 명예 따위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밝히기 싫어서 - 그냥 쓰기로 했다.)

'수학의 정석'을 써서 번 돈으로 만든 사립학교라는데,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수학의 정석으로 번 돈을 가지고부동산이라거나 여하간 어떤 불로소득으로 만든 거 아니냐는 소문이 학생들 사이에 있었다. 정석 판 돈만 가지고서는 학교 못만든다는 나름의 계산과 함께. 물론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는 학생들 사이의 괴담일 뿐이다. 지배자-권력자에 대한 피지배자들의 일반적인 태도.


나는 말하자면 자립형사립고 1세대로, 노무현 정부가 자립형사립고를 공인하고나서 시범운영으로 지정된 6곳인가 7곳의 자사고 중 한 곳인 상산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솔까말, 자사고가 뭔지 잘 아는 사람도 별로 없던 때고, 막 인문학 가르치고 양서 읽기 한대서 대안학교 같은 건 줄 알았어욤 ㅠㅠ  --> 같은 자기 변명은 줄이고...)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최소한 상산고 교육을 경험한 입장에서는 '자사고 교육'은 실패했다고 느낀다.

아니, 뭐 제대로 말한다면 한국 교육의 실패를 논해야겠지만 -┌

여기서 실패라는 건 입시 성적, 입시 결과를 놓고 하느ㅏㄴ 이야기가 아니다.
이건 상산고가 명목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교육의 목표'가 달성되지 못했음을 지칭한다.
어차피 한국 고등학교들의 목적이 그 고등학교의 교훈이나 교육기본법에 나온 민주시민 양성 등의 교육목표가 아님은 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일단 자기들이 그렇게 내세우고 있으니 과감하게 '실패'라고 말해줄 수도 있는 거 아니겠는가?






서울대에서 뭐를 지냈다고 하던 교장은 뭐 명문 사립고(말하자면 미국이나 영국에 있는 그런 삐까번쩍한)를 만들고 싶다고 했지만 (애초에 그것은 얼마나 계급적인 꿈이던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_-;;;;;) 학교 운영은 결국 한국 학교적 한계를 그다지 벗어나지는 않았다.
(--- 사실 교장의 언행부터가 모순인 게, 교장은 외국 명문고 학생들은 따로 두발복장규제 같은 거 안해도 알아서 단정하게 잘 하고 다녀서 규제를 않는 거고 니네는 그렇게 못하니까 별 수 없이 규제하는 거란 식으로 말한 적이 있는데, 일단 그 외국 이야기가 사실인지도 의심스럽지만, 그러한 규범을 벗어나는 사람에 대한 관용이 전제된 상태에서 문화적으로 규범이 형성되는 것과 학교에서 불관용을 전제로 규범을 강요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인 것이다.)

(두발복장규제를 온존시키고 있고 체벌도 은근 빡세게 존재하고 있었고) 전근대적인 형태의 교육 방식과, 근대적인 입시 경쟁의 모순이 있는 상황에서, 인간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지성을 갖춘 사람을 길러내겠다는 식의 교육 목표나, 듣기 좋은 말만 늘어놓은 '상산인의 헌장' 따위는 연설문이나 학교 홍보물을 꾸미는 장식품 이상이 되지 못했다.

※ 상산고에서 학생들에게 도덕적 마음을 길러준다며 꽃동네 전교 사회봉사를 보내던 것을 생각하면 이런 '인간성'이나 '도덕'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장애인들을 사회에서 격리해서 수용하는 이런 시설들은 장애인권의 관점에서, 장애인 당사자들에 의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그 '인간성'이란 대단히 비인간적인 동정, 우월한 입장에서의 자선 따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니었을까. 사회 지도층의 아량, 동정이란 참 비인간적이다.

개인연구, 양서읽기, 가창시간 등 그나마 보통의 인문계 고등학교보다 덜 입시 종속적인 성격의 특수 교과목들은 논술 대비용으로 취급받거나 아니면 학생들에게 입시 공부를 위한 자체 자습 시간 정도로 취급 받을 뿐이었다.




비록 내가 다닌 학년은 자사고 1기로서 뭔가 미묘한 집단이라서, 특목고에는 가기 좀 미묘하면서도 성적이 좋거나 아니면 특출난 장기 분야가 있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재밌는 친구들도 꽤 많이 만났지만, 이런 경향은 해가 갈수록 점점 사라지고, 성적이 좋은 모범생, 상류층의 학생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게 내가 재학 중에도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렇게 보면 나는 어쩌면 상산고 최대의 수혜자 중 하나일 수도 있다. 입시 성적으로가 아니라, 다양성이라는 관점에서. 여하간 나는 상산고 전대미문의 잉여+민주 만화동아리에 있었던 데다가, 방학 특강 시간에 공산당선언이나 미셸 푸코를 배우고, 다양한 형태의 아나키스트/좌파/무신론자/자유주의자/열린우리당지지자/민주노동당지지자/자연과학자/경제학자/수학자/작가/아마추어 일러스트레이터&만화가/프로그래머 등등을 만났으니까 말이다. 나는 상산고에서 글쓰기 능력과 독서, 많은 대화와 토론을 겪었지만 그것들은 모두 학교가 공식적으로 제공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런 조건들은 2-3년이 흐르면서 빠르게 사라져갔다. 공식적 학교 시스템으로부터 내가 받은 것으로 가치 있는 것은 논문 두 편 쓴 경험 외에는 없었다고 말하면 건방져 보일까? 좋은 교사들은 몇 명 있었지만 그뿐.
부모님은 내가 안 쫓겨나고, 학교 안 그만두고 무사히 졸업한 것만으로도 상산고여서 가능했다고 하지만, 그런 걸로 감사하고 좋아하기는 너무 좀 그렇지 않은가.





자사고가 입시기관화하는 것은, 대입에 종속된 중등교육에서 학교 서열화에 따른 것인 동시에 학부모, 학생들의 욕망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입시기관화된 자사고들은, 지금도 SKY에 몇 명씩은 꼭 보내는 꽤나 성공적인 입시기관인 동시에(이미 성적 높은 애들 뽑아서 SKY 몇 명 더 보냈다고 하는 게 자사고의 우수함 때문인지는 차치하고--) 교육의 실패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지는 않나 싶다.


마치 내가 상산고에서 만난 학생들은 대개 좋은 학생들이었던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뭐 어느 학교, 어느 집단이든 수백명 이상 단위가 되면, 꼭 맘에 드는 사람만 있는 일은 별로 없겠지만-; 뭐랄까. 어설픈 엘리트들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는 기분이랄까. -_-;;
자기가 자사고 학생이고 사회 지도층 ━ 간혹 지식인이라는 어설픈 허영을 가진 사람들. 세계 속에 자기의 위치를 직시하려 하지 않으며, 자신을 객관성과 양비론의 우위 속에 감추는 일에 익숙한 사람들.(간단한 예로, 대입제도에 내신이 강화되는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내가 불리해서,  내 이해관계 때문에 싫다고 하지 않고 온갖 말을 붙여가며 경쟁력이 어쩌구 공정성이 어쩌구 하는 것) 발로 뛰면서 현장 - 세계를 겪어보지도 않았으면 한 발 물러나서 여러가지 것들을 평가하고 시험 문제 풀듯이 사회문제를 풀려고 하는 학생들. 그러면서 봉사나 무슨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위한다며 하는 것이 가치있는 일이나 하나의 소양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 누군가가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거나 자신의 삶을 위해 행동에 나설 때 그것을 말로는 지지할 수도 반대할 수도 있지만 같이 행동할 줄은 모르며, 이러쿵저러쿵 비평할 줄만 아는 사람들. 너무 쉽게 얼마든지 비겁해질 수 있는 사람들. 자기가 비겁하다는 건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런 학생들도 상당수 있었고, 이런 경향은 내 다음다음 학년이 더 심한 거 같아 보였고, 만약 입시기관적 성격이 더 강화되어 간다면 자사고에서 그런 학생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만약, 수천명인지 수백명인지를 먹여 살릴 거라고 하는 이 '엘리트', '사회지도층'들 중에 저런 사람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게 된다면 말이다.


참 내 입장에서는 입시교육기관화된 부분에서 이미 상산고 - 자사고는 격한 실망의 대상이었다.
내가 어설프게 일구어놓은 청소년인권운동의 조직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도 자사고의 특성상 이미 예상한 일이긴 한데,(물론 내 잘못도 있고.)
아예 대놓고 기숙사에서의 단체기합, 체벌 문제 등으로 여러 번 학교와 마찰을 빚은 인권동아리 활동에 압력을 가하고 허가를 내주지 않던 모습에서 이미 자사고는 근대적 자유주의와 다양성조차 포기한 보통 학교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공간으로 봐야 하겠지. 약간의 정도차이가 있을 뿐.

자사고가 입시기관화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실패'들은 어차피 자사고들에만 책임을 묻긴 힘들겠지만서도 (모든 학교와 교육시스템, 사회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지.)



그냥 상산고 교육과 그 교육의 결과물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불평을 늘어놓고 싶은 계기가 있어서.


-- 그런데 내가 졸업하고 난 이후에 입학한 분들 중에서도 내 이름과 일화들을 아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다던데, 지금도 아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느덧 졸업한 지도 4-5년 됐으니










어쨌건 결론 :: 그러니까 자사고 늘리지 말라고 이명박이든 뭐든 -_-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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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댓글입니다

    2010.10.17 23:31 [ ADDR : EDIT/ DEL : REPLY ]
  3. 남준혁님 화이팅 ㅎㅎ

    뭐 임마

    2010.10.21 00:43 [ ADDR : EDIT/ DEL : REPLY ]
    • 남준혁 님에 관련된 글은 되도록 남준혁 님의 블로그니 미니홈피나 트위터 등에 남기심이 전달이 빠를 듯합니다 ^^;

      2010.10.21 10:21 신고 [ ADDR : EDIT/ DEL ]
  4. 대...단하시네요....이렇게나 비판을 받아도 하나하나씩 이성적으로 반박하신다는게
    이 어린 중 3에게는 경이로운 따름입니다...
    교육의 실패 정말 이 글을 읽어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2010.10.22 22:42 [ ADDR : EDIT/ DEL : REPLY ]
  5. 그런데..이미 원서는 낸데다가.. 주위의 기대도 크고... 대한민국의 교육에 세뇌되어온지라.... 기존의 입시제도에 반해서 싸우기는..힘들것 같네요...하아..어쩌다가 위선자가 되버린건지..

    2010.10.22 22:43 [ ADDR : EDIT/ DEL : REPLY ]
    • 상산고에 안 가고 다른 보통 고등학교에 간다고 해도 입시교육의 현실이 그리 많이 바뀌는 건 아닙니당.
      - 웅 님 혼자서 어떤 윤리적 결단을 내리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어떤 정치적 사건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하는 게 맞겠죠 ^^;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2010.10.26 00:16 신고 [ ADDR : EDIT/ DEL ]
  6. 남준혁 미친놈 ㅋㅋ

    ㅋㅋ

    2010.10.25 01:13 [ ADDR : EDIT/ DEL : REPLY ]
    • 남준혁 님에 관련된 글은 되도록 남준혁 님의 블로그니 미니홈피나 트위터 등에 남기심이 전달이 빠를 듯합니다 ^^;

      2010.10.26 00:16 신고 [ ADDR : EDIT/ DEL ]
  7. 감사합니다~

    2010.10.29 00:59 [ ADDR : EDIT/ DEL : REPLY ]
  8. 31기

    선배님 글을 하나하나 읽으면 정말 감탄밖에는 나오지 않네요 ^^
    비록 저희 학교에 대해 그닥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지적해주시니 저희학교 문제점을 조금이나마 인식하고 들어 갈 수 있게 되었네요
    자기 학교라고해서 무조건 좋다고 눈에 딱 보이는 잘 못된 점도 가려버린채로 '난 이 학교를 나왔어'라는
    헛된 자부심을 가지지 않는 제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자사고건 자율고건 일반고건 특목고건 답이 나오질 않는군요
    자기들은 개선한다고 개선하지만 그게 다른 누군가에게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무언가가 될 수 있고,
    그것을 개선한 누군가의 이익을 위한 도구일뿐일 수도 있겠죠.
    전 이렇게 답이 나오질 않는게 사람 개개인의 다양성 떄문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들어가서 어떤 생각을 가지게될지 어떤 마음으로 지내게 될지.. 학교의 특성이 저의 특성과 비슷하길 바랄 뿐이죠


    '

    2010.12.20 17:19 [ ADDR : EDIT/ DEL : REPLY ]
    • 개개인이 바라는 교육의 상의 차이가 있더라도, 사회적으로나 보편적으로 바람직한 교육의 가치로 이야기되는 기준은 있는 거니까요.
      그 기준에 맞춰서 비판하고 바꾸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면 - 혹은 그 기준 자체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나아지지 못하겠죠? ^^;

      2010.12.31 09:08 신고 [ ADDR : EDIT/ DEL ]
  9. 잘못 선택된 진학

    상산고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검색 중에 읽게 되었습니다.
    공현님의 성향이라면 상산고 보다는 대안교육특성화고에 다녔어야한다는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진로를 잡다보니 생길 수 있는 불편함이라고 봅니다.
    이 글을 읽게 되는 중학생들이 있다면 다음의 글을 보고 신중한 선택을 해 보시길...
    고등학교 부터는 본인의 선택에 의해 결정할 수 있는 결과이므로 인성과 존엄성과 자율을 우선 가치에 둔다면
    인가 받은 23개 대안교육특성화고 중에서 진학을 선택하시는 것이 행복한 진로의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부산 지구촌고 연제구 거제1동 www.glovillhigh.org 사립
    대구 달구벌고 동구 덕곡동 www.dalgus.net 사립
    인천 산마을고 강화군 양도면 www.sanmaeul.org 사립
    광주 동명고 광산구 서봉동 www.kdm.hs.kr 사립
    두레자연고 화성시 우정읍 www.doorae.hs.kr 사립
    경기대명고 수원시 권선구 www.daemyoung.hs.kr 공립
    이우고 성남시 분당구 www.2woo.net 사립
    한겨레고 안성시 죽산면 www.han.hs.kr 사립
    전인고 춘천시 동산면 www.jeonin.hs.kr 사립
    팔렬고 홍천군 내촌면 www.kwhce.go.kr/pallyeolh 사립
    충북 양업고 청원군 옥산면 www.yangeob.hs.kr 사립
    한마음고 천안시 동면 www.hanmaeum.hs.kr 사립
    공동체비전고 서천군 서천읍 www.vision.hs.kr 사립
    세인고 완주군 화산면 www.seine.hs.kr 사립
    푸른꿈고 무주군 안성면 www.purunkum.hs.kr 사립
    영산성지고 영광군 백수읍 www.yssj.hs.kr 사립
    한빛고 담양군 대전면 www.hanbitschool.net 사립
    경북 경주화랑고 경주시 양북면 www.hwarang.hs.kr 사립
    간디학교 산청군 신안면 www.gandhischool.net 사립
    원경고 합천군 적중면 www.wonkyung.hs.kr 사립
    지리산고 산청군 단성면 www.jirisan.hs.kr 사립

    세상의 부조리와 부당함을 고치고자 한다면 자기가 속한 조직을 바꾸려하지 말고 그 이전에 자신의 선택이 바뀌어여 하며, 한 사람의 사회적 역할 수행 속에서 수고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생각이 고여있지 않도록 첨부해 보았습니다.

    2010.12.30 17:15 [ ADDR : EDIT/ DEL : REPLY ]
    • -_-; 저는 단순히 '학교가 저에게 맞지 않았다'가 아니라 여러 가지 보편적 일반적 사회적 가치 기준들에 비추어서 교육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만. 그걸 그런 식으로 마냥 상대화시켜버린다면 사회 현상에 대한 비평이나 비판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_=
      왜 모든 학교들은 대안학교처럼 될 수 없는지,(대안학교가 꼭 나은 것도 아니지만) 그리고 자립형 사립고 상산고등학교의 교육은 어때야 하는지 등을 질문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건 있는 대로 두고 개개인이 그 중에 선택하라는 식으로만 요구하는 건 일종의 구조적 폭력이죠.

      세상의 부조리함과 부당함을 고치려면 자기가 속한 조직이든 자기가 속한 사회이든 부조리하고 부당한 것을 바꾸려고 해야겠죠. ㅇㅇ

      2010.12.31 09:05 신고 [ ADDR : EDIT/ DEL ]
  10. 물리대

    안녕하세요 상산고 25기였고 1학년때 아침 등교때 한번씩 형 피켓들고 시위했던거 봤던 학생입니다 ㅎㅎ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학교란 단체 자체가
    어짜피 이미 나이 많은 기득권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단체임을 감안 했을때
    아무리 그들이 진보적인 생각을 하려고 해도
    청년들의 그것을 따라 올 수 없다는게 개인적 의견입니다.
    그러므로 학교에서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서포트는
    어느정도 올바른 사고와 지식을 가지고 자기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학생들을 뽑는 것과
    그들이 스스로 토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형의 말씀처럼 별 이상한 허영과 자기잘난 맛에 사는 친구들도 봤습니다만
    제 주위에는 -제가 운이 좋아서인지- 대부분이 나름의 꿈과 생각이 있는 학생들이였습니다

    2011.01.17 21:43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제 판단에서 건강하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해서 '나름의 꿈도 생각도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아요- 그 사람들도 모두 '나름의 꿈과 생각'이 있죠. 그 꿈과 생각의 성격과 방식에 대해 가치판단을 할 뿐.

      학교를 비롯하여 기존 사회 체제 일반에 대한 지적에는 일리가 있지만,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자사고라는 시스템의 문제는 그 이상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2011.02.02 20:00 신고 [ ADDR : EDIT/ DEL ]
  11. 평소 아수나로에서 정력적인 활동을 하고 계신 공현님이 제가 곧 졸업할 학교의 선배님이었다는 사실에 놀랄 뿐입니다. 그리고 이전에 저희 학교에서 위와 같은 청소년 인권 운동의 아픔의 역사가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공현님이 그 운동을 이끈 일종의.. 선구자(?)라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세상은 좁다는 사실을 여러 번 느끼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군요ㅋㅋㅋㅋ 사실 자사고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사고의 필요성을 잘 못느끼는 저로서는 공현님의 생각에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앞으로도 몸 건강히 활동해주세요, 선배님! ^^

    2011.02.03 19:27 [ ADDR : EDIT/ DEL : REPLY ]
  12. 유호준

    학교의 대입성적이 학교의 성공과 실패를 구분하는것은 아니겠죠...

    2011.03.30 18:42 [ ADDR : EDIT/ DEL : REPLY ]
  13. 유호준

    저도 대입성적으로 놓고 보았을때 상산고보다 낮지는 않은 학교에 다니지만...
    확실히 공현님의 의견처럼 비록 소위'상위 엘리트'들이 성적이 좋아 좋은 대학에 갈 수는 있지만...
    꼭 그사람이 도덕적이거나 민주사회의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역할을 감당할수 있는것은 아닌것 같아요...
    칸트가 말했듯이"좋지 않은 공동체에서 그 구성원에게 훌륭한 도덕성을 기대할수 없다"가 현실에도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학교에도 비록 자신들이 수많은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더 커다란 '의'를 위해 그것을 암묵적으로 표출하고 있지 않거든요...
    뭐... 그래도 대학가는것이 더 우선이다라는...
    참... 안타까운 사고이죠...

    2011.03.30 18:49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이공계 못간 1인

    학생의 당연한 권리인 '계열 선택권'. 본인은 2학년 여학생 이공계반이 꽉차서 들어가질 못했다. 억울했다.........................
    한국을 이끌어갈 이공계생 양성이 이사장의 바람이자 학교의 바람이기도 한걸로 익히 알고있는데............................ 상산고 행정처리에 개실망! 문과 1반으로 하고 이과 3개반으로 구성하면 될 것이 아니더냐............................. 아니면 강의실 많은 신강의동도 있는데 왜 그건 활용 안하냐....................................
    개 억울............................
    지금 입시에선 비교내신(수능)도 안된다...................................
    카이스트나 포항공대가 학생부만 보기 때문이다..............................
    내인생 종침......................

    쓰벌...........................후배들한테 필사 노력했는데 개-따당함......................
    그것때문에 급식실에서 밥도 못먹고............................................


    이현구 교장 정말 실망..............
    정진호 교감 욕나와
    곽진영 -_-ㅗ 내 양서활동기록은 왜 잃어버리냐-_- 학생들이 잘 가지고 있지 못한다면서 일괄적으로 다 걷어가고, 복학하고나선 없다고 주지도 않고....................

    정진호 정말 설득 안간다................... 이공계 지원생이 너무 많아 성적순으로 7명 잘랐다면서, 6명은 설득시키고, 1명은 수학꼴찌인데 지가 죽어도 성적올릴 수 있다고 이과 가고싶다고 해서 보내서................... 6,7반 각각 40, 41명........... 나보고 한반 정원이 40명이라며................ 그 한반에 나좀 껴넣어주면 안되냐? 정원 41명으로 맞추게.

    안그래도 문과에서 공부해봤는데 적성 안맞아서, 새로운 길을 못찾아서 괴로워 휴학한 애한테.... 교장 교감 문과담임도 다 내 사정 알고 있으면서.........

    언론에는 이공계 양성하고 싶다고 그렇게 선전해대면서
    그만큼의 인원 수용하지도 못할꺼면 왜 그렇게 홍보하냐-_-



    난 이것이야 말로 상산고 입시교육+인성교육의 실패라고 본다.(학교 졸업하고 성격이 다혈질로 변했다. 과학연구원이 꿈이었던 것 만큼.. 난 정말 착하고 순수=바보병신이었던 것 같다) 정말 학교에 배신감 느낀다. 내가 학교에 자살 못한게 한이 된다.

    과학고 커리큘럼 비슷하게나마 들을 수 있을것 같아서 왔는데,,,,,, 2학기때 계열바꿔 들으면(고급과목) 이수단위를 다 채우지 못해 인정도 안됀다.......


    집에 오고나선 그 스트레스때문에 죽을 뻔했다. 속은 타들어가고, 잇몸은 녹고, 자궁도 녹고, 눈알은 튀어나오고, 혀는 부풀어 오르고, 머리카락은 술술 빠지고,,,피부도 엄청 얇아졌다. 이마엔 주름살하나가 희미하게 생겼다. 얼마나 약해졌으면 앞아랫니가 손으로 만져보니 돌아갈 지경..

    ㅆㅂ 덕분에 난 잉여생활을 하고있다.
    덕분에 내 고등학교생활은 눈물투성이었다.........

    전학을 갔어도 아마 별로 안좋았을 것이다. 울동네에서 상산고갔다가 동네학교로 전학온 사람이 왕따당했다는 소문을 들어서이다.(일반고 애들은 걔가 내신딸라고 왔다고 안좋아했다.) 담임은 그당시 '셔틀빵'얘기를 해댔고,,,


    이공계 가고싶은 사람 절대로 가지 마삼. 상산고는 이공계생 양성하고 싶다면서 교장교감담임이 능력제로임.
    그만큼 이공계생 양성하고싶다면 학생들 수요에 맞추어 반편성을 제대로 해야할 것임.

    2011.07.23 04:36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이공계 못간 1인

    플러스!!!! 상산고 교육의 실패!

    내가 후배들한테 들은 것.
    사복차림의 졸업사진을 찍는 날이었다. high-waist바지를 입고 왔다. 반 애가 지 친구들한테 하는 말-"일반고 애들은 짧은 미니스커트 입고 다닌대"
    보이나? 이게 바로 교육의 실패다. 일반고 애들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내가 학교수업 안듣고 잠만 잤다고 일반고 애들로 분류한거다. '헐 뭐야 저렇게 분류하는건 뭐지?'
    아 정말........ 앉은자리 양 옆에서 놀려대고, 이동수업때 옆에 앉았다고 기분나빠해 욕하고........ 2학년 2학기때는 어떤애 2명이 나한테 찾아왔다. 한명이 뭔가 참을수 없을정도로 열뻗치게끔 놀렸다. 근데 그 애 뒤로 걔친구가 핸드폰으로 그 과정을 찍고있었다. 난 그걸 보고 참았다. 그때문에 화병을 얻었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되었다. 그런데 정수기에 누가 가래침을 거기다 묻혀놓았다.
    3학년때는 정말 가관이었다. 혼자 복도를 지나가는데 그새끼가 뒤에서 친구들한테 '가슴만지고싶다'라고 했다.

    이래저래 학생부에 말하긴 했는데, 잘 처벌은 됐는지 모르겠다. 걍 '지윤아 앞으론 하지 마라'정도였을걸? 과연 징계나 징벌을 받았을까?
    (나도 참 바보다. 내가 그 친구년도 도서관에서 공부할때 따로 불러서 핸드폰 달라고 해서 확인해봤다. 그땐 왜그랬지... 그걸 증거삼아 학생부에 내야하는건데... 거기서 지워버렸다. 정말 바보같다.)
    이런애들이 꼭 고려대 의대생 성폭행 가해자와 비슷하지 않나?

    2011.07.23 05:40 [ ADDR : EDIT/ DEL : REPLY ]
  16. 재학생입니다

    실패했다? 저는 대입면으로 보든, 교육면으로 보든, 학생이 아닌 단순한 청소년으로서 보더라도 저희 학교처럼 좋은 분위기의 학교는 드물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서열화? 그런 것은 어딜가든 학생 개인의 마음가짐이라 생각이 드네요. 상산고와서 엘리트주의에 빠질만한 애들은 일반고에서 전교1등이라는 맛에 빠져살 애들이구요. 오히려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학교는 놀라울 정도로 학생을 위해주고 학생들은 모두 자유롭고 존중받는 분위기 속에서 건전하게 자알 경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상산인의 헌장은 허영이 아니라 그냥 '국기에 대한 맹세' 정도로 인식하고 있지 않을까요? 진실이 아닌 물은 마시지 않고, 선하지 않은 과일은 탐내지 않으며, 이런 걸 허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선배님은? 꽃동네 봉사활동을 장애인을 돌보는 사회지도층의 아량정도라고 치부해버리는 것 또한 이해가 안가네요. 대부분의 학생은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활동하고 오거든요.. 그냥 학생답게 봉사도 다니고 공부잘하는 학생이니까 공부잘하는 학교와서 학생답게 청소년답게 그냥 자알 생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축복이라 생각하며 누리는 곳을 선배님께선 너무나도 비꼬인 눈으로 보시네요. 그동안 생활하시기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하지만 상산인 중엔 선배님처럼 베베꼬인 마음으로 뒤에서 욕이나 하고다니는 사람들보단 다른 곳에선 얻지 못했을 좋은 경험에 좋은 추억을 얻고 졸업하는 사람들이 더 많답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적었어요. 그땐 그랬나요? 지금은 안그러는데.

    2011.08.20 17:54 [ ADDR : EDIT/ DEL : REPLY ]
  17. 이 글을 읽고

    서울대 자퇴생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에 실린 기사를 읽고 여기까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고등학교 선배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검색해 봤는데, 맞군요. 뭐,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는건 충분히 알겠습니다. 하지만 위 글을 읽어보면 마치 상산고 교육만이 잘못되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글을 쓸때 자극적인 타이틀이 있어야 관심도 끌고 하겠지만, 위에서 지적된 문제들이 비단 상산고만의 문제일까요? 이 글에서 상산고만의 문제인양 적힌게 읽기에 거부감이 드네요.(상산고는 다른 학교에 비해 규제가 적었으면 적었지, 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가지더... 꽃동네 봉사 말이지요... 기관 자체가 뭐 어떤 사람에게는 안좋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꽃동네 봉사하러 가는것까지 잘못된 것이라 여기시다니...; 그리고 그러한 봉사활동이 사회지도층의 아량이라니...(봉사하는 것은 특별한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예를들자면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이 보편적인 시각으로 보았을때 기득권으로 보일 수 있다 하더라도 봉사하는 곳에 가서는 모두가 보통의 사람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봉사를 하면서 난 사회지도층으로서 아량을 베풀고 있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일까요.....) 다른 사람들의 봉사활동을 쓰레기처럼 취급하시는 그 사상의 틀 자체가 비틀려 있으신게 아닌가 싶네요. 마지막으로 상산고를 졸업한 사람들이 갖는 자부심을 엘리트 주의라는 말로 우습게 만들어 버리시는데, 자신이 상산고에 대한 자부심이 없다 해서 다른 상산고 졸업생이 가지고 있는 자부심을 틀린 것이라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닐까요? 단지 선배님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뿐인데 말이지요. 다르다와 틀리다는 엄연히 다른의미인데 많은사람들이 언어를 사용하는데 있어서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데 있어서 혼용되어버리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2011.10.23 16:56 [ ADDR : EDIT/ DEL : REPLY ]
  18. 님의후배되겠사옵니다 ㅋ

    오오 잘 읽었습니다.
    1. 솔직히 상산인의 헌장을 아는 자가 없지요. 간판이라는 말이 맞을지도 몰라요.
    입학초기 오리엔테이션때 잠깐 보고, 학교복도지나가다 잠깐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아는 자도 거의 없더군요

    2. 그리고 꽃동네때 겪은 저에겐 약간 충격적인 일이 있습니다.
    정말 장애인격리수용소같았어요. 거기서 3년씩이나 일했다는 한 남성분이 있더군요.
    뭐 여기에 온지 3년밖에 안되었다고 말씀하셨지만, 3년 나름긴건데,
    분명 몸만 불편하고 정신은 온전한 ㅇㅇ의 방에서 봉사활동을 했었지요 ㅋ
    그런데 거기서 제가 어깨를 주무르던 할아버지가 그 3년동안이나 꽃동네에서 일한 사람보고 저에게 하던말,
    "저 사람은 우리 학생 학교 선생님인겨?"
    헐 정말 그냥 무관심을 베푸는 곳인가요 아나 신경질났지요. 그리고 선배님 말대로 저역시 장애인들을
    연민으로조차밖에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에서 반성을 하였습니다. (인생 상담도 해줄 정도로 질좋은 경험을 많이 해온 듯 한 사람 한명 봄. 그냥 그사람이 막 하는 소리였을수도있고)

    3. 저희때도 그랬습니다. 선배때는 어떘는지 모르겠지만, 전교1,2등해서 날고 긴다는 애들도 떨어지는 이 학교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저희학교는 600명이였고 중학교가 평균적으로 약 500명있다고 쳐서
    운이좋던 나쁘던 붙었다고 칩시다. 분명 상위 1%이내 아닌가요?근데 고등학교와서
    모의고사를 보면 심지어 4등급(전교 뒤에3~4명) ->실제로 성적표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분명 상위1%갖고 주무르는데, 한국 사회에 맞춰 돌아가는 상산고꼐서 300명거의 다 스카이 카이스트 의치한의대 가아죠
    이 학교가 학생을 망치고 있다고 보는 선배님의 말씀에 반절이상 호감이 갑니다.

    4.개인연구, 양서읽기, 가창시간 등 그나마 보통의 인문계 고등학교보다 덜 입시 종속적인 성격의 특수 교과목들은 논술 대비용으로 취급받거나 아니면 학생들에게 입시 공부를 위한 자체 자습 시간 정도로 취급 받을 뿐이었다.
    아하 ㅋ 이것역시 공감했습니다. 음악시간이면 어김없이 뮤지컬하나 틀어주고 나가버리는 선생님, 노래를 가르치기 귀찮아서 자습을 하라는 선생님, 양서 역시 비효율적인게,(저는 지금2학년이지만 제대로 읽은책이 딱 한권,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입니다. 수싑권중에서 한권, 그것도 정말 재미있어서 읽은 겁니다.) 그 과제 빈칸 채우기만 하려고 그부분만 읽거나,
    친구거 베끼거나 아예안하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저도 그일원입니다. 그시간에 공부해야죠. 참고로 전 어렸을때 (이 학교를 준비하기위해 학원이란걸 다니기전)
    아침 6시에 (마침 상산고기상시간과일치하군요) 일어나서 할짓이없어 책을 읽다 책에 빠진 사람입니다.
    헌데 중2때부터 손을 뗄수밖에없었죠. 저는 그때 뭣모르고 의식이 깨어있기 전이라서 그런지(물론 지금도 다깬건 아니지만)정말 공부만하게되었습니다. 여유속의 책이아닌 무언가 과제를 하기 위한책이 싫어서 그냥 베끼는 일원이되었습니다.
    저도 이런 사람이 되어버렸군요.(물론 제잘못도 있고)

    5. 아 ㅋ맞다ㅋ 이제 기숙사에선 단체 기합 그런거 없어졌어요 무슨 수련회도 아니고 ㅋㅋㅋ
    그냥 사감들이 가볍게(?) 학생 벌점주는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나름 나아진걸로 보아야하나욬ㅋㅋㅋㅋ

    6. 아ㅋㅋ 그리고 이사회에선 상산고가 나름 성공인것같습니다.왜냐하면
    이 사회에선 그런 사람들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죠.(ㅠㅠ 선배님 입장에선 속터질듯;;)
    님꼐서 불만이신건 전체적으로 볼 때 그런 걸 원하는 사회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 같네요 ㅋ

    7. 아 그리고 짜증나는 경우 있음.
    공부를 진짜 잘해서 전교 1,2등으 ㄹ우리학교에서 먹는애가 성격이참 ㅄ이라고 걔랑다니는 친구들이 그러더군욬
    그래도 공부잘하는 애한테 붙고 싶은가봐여
    공부만 잘하면 뭐든 잘되게 하는 이사회를 비판하시는 건가요?아님뭐지;;;

    8. 아 궁금한거는 자립형을 그만만들라고 하셨는데, 만들었을 때와 안 만들엇을 때
    님이 생각하는 어떤 차이가 생길것 같나요? 답변좀여 ㅋ

    9. 그리고 비겁한 사람들이라는 말을 사용하셨는디 ㅋㅋ
    제가 여기서 하고싶은 말은 일명 "입상산" 입니다. 물론 소문도 참 빨리도네 라는 뜯도 있지만,
    뒤에서도 뒷담 까고 앞에서도 그사람 뒷담까는 그런 비겁한 사람들을 비판하고싶은건가요?
    하기야 그것때문에 제가 화가 난 적이 있는데, 막상 앞에서 대꾸할 용기들이 없었더군요
    정말 말로만 조잘조잘거리는 용기없는, 용기있는 척하는 아가들을 수십명이나 봐왔지요.
    그런 아가들중에는 나름 대외적인 아이들이 있습니다.
    근데 입지만 잘 잡았지, 막상 성격은 ㅄ인 애들이 있습니다. 약자앞에선 비인간적으로 강해지려하고
    강자앞에선 비인간적으로 약자가되더군요. 아첨 ㅋ
    그리고 그렇게 공부만 해대서 사회성(말이 좋아그렇지, 사실 사회성 좋은척하는 애들이 대다수)이 떨어지는 아가들이
    공부잘하면 정치판에 끼워주니까 그들의 성격이 정책에 반영이 되는거겠죠? -아 참고로 전 대놓고 사회성 안좋은편~
    보통인듯(아 내가판단하고앉았네 ㅋㅋ;;;)
    사실 자립형에 들어가서(제 밑부터는 자율형으로 바뀝니다 ㅋㅋㅋㅋㅋ) 부모와 떨어지고
    나태한 학생들을 보고 배워가는 아이들이 많지요. 마치 중학교때는 공부가 자기를 막아주는
    방어작용을 했는데,(공부잘하면 노는 애들이 쉽게 못건드는 그런거??)여기엔 그런 애들이 없으니까
    딱히 방어막이 필요없어서 공부를 덜하는 현상도 일어나고...(음 논지에서 벗어났지만)
    뭐 방어를 목적으로 공부한 애들은 목적이 이상한거지만;;
    걔네들이 인문계를 갔으면 역시 방어작용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셩격을 소신껏 가꿨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고싶은건가요?
    아님말구여;ㅋㅋㅋ

    9. 뭐 상산고 뿐만이 아니죠 ㅋㅋㅋㅋ 님이 비판하고 싶은것의 일부뿐임ㅋㅋㅋ

    10. 아 그리고 도서관에 이런 글이 붙여져있더라?
    이성과 교제시 1차경고 2차 부모님 소환 3차 뭐 퇴학....? 미1친거니 ㅠㅠㅠㅠㅠㅠ
    이성교제=공부덜하게 된다
    이건또 뭔말이여.. 이거 교장쌤이 붙ㅇ니고 간거같던데 밑에 교장 올림 이었나??써져있었음
    청소년의 인권을 무시한다고 볼수 있겠죠??

    11. 아 그리고 ㅋ 교지 편집부라는 동아리에서
    일명 "선생님 대상 모의고사"를 만들어서
    선생님들이 현재 학생들의 문화에 대해 얼만큼 알고있느냐를 물어보는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번은 달랐지요.
    1번은 급훈에 달려있는 4가지
    "웅지의 성취인 뭐시기 사회인 탐구적 어쩌고"
    뭐 가르치는 입장에서 5지선다 객관식 이었고
    5개중 4개를 체크하면 맞는건데
    거의 다맞을줄 알았는데
    거의 다틀리더라 ㅡㅡ;;
    물론 학생의 문화를 아는 사람들은
    젊은 선생님들뿐이고 ㅋㅋㅋ
    지엽적인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고
    그냥... 선생님들부터
    무언가가 잘못되었더랍니다 ㅠㅠ...

    12. 청소년 인권, 선배가 중요시 여기는(원래 만인이 당연히 중요시해야지만) 인권 인듯싶네요
    제가 님을 잘 몰라서...
    청소년들이 인권을 무시당하는 예는 무엇들이 있으며,
    그렇게된 사회적 이유는 어떤것들이 있는지좀
    말해주세요...


    13. 아 하여간 아까 8번정도에 있는 질문처럼,
    자립형이 없어지면 나타날것같은 긍정적인 현상이나
    그로인해 장기적으로보았을때 예상되는 변화되는 사회적 현상을 말해주세용 ㅋㅋㅋㅋ

    2011.10.28 23:16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안녕하세요 상산고 30기 재학생입니다.
    공현님의 흥미로운 글, 잘 읽고 갑니다.
    (제 닉네임이 상산예찬인데,, 본명과 결부시켜 지은 이름이니 굳이 찬양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사고 1기 이후로 적잖은 것이 바뀐듯 합니다.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많네요..ㅎㅎ

    네, 단도직입적으로, 상산고 교육은 실패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에게는요.
    여느 학교처럼 간판(?)만 내세우죠...


    하지만 모든 학생이 다 같지는 않다는걸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절대다수의 가치관이 대입에 촛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렇지 않은 소수의 학생들도 있지요...

    저는 상산고의 자유와 교육을 만끽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사람들 중의 한 명입니다...

    제가 느낀 음·미·체 과목의 수업과 양서읽기/개인연구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고, 생각만큼 제시된 지향점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않았습니다. (특히 체육은 최근에 체육활성학교? 로 지정되어서 저는 요즘 체육시간에 완산수영장에서 수영을 한답니다;;;)(물론 체육시간은 굳이 이러지 않아도 잘 굴러가긴 했지만요^^;;) 양서읽기와 개인연구의 경우는 개인이 참여하기 나름인 것 같더라고요...
    물론 저는 양서를 잘 안 읽는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안 읽는게 학교 교육의 실패는 아니잖아요??(아, 자꾸 이 윗 댓글에 대한 반박을 하는 것 같긴 하네요;;)
    개인연구도 좀 더 체계적이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일종의 훈련으로 저에게 있어서는 입시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제 미래에 있어서도 상당히 도움을 주는 수업으로 생각합니다.(대부분의 친구들이 이 시간을 버리긴 했습니다...)


    제한된 시간동안 글을 쓰려니 힘드네요(기숙사 자습시간중입니다...) 횡설수설..ㅎㅎ
    결론은...
    상산고의 교육이 왜곡되고 그로 인해 실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 그 속에서도 제 갈길을 찾아가는 소수의 학생들이 있고, 그런 기회를 준 학교에게 감사하고있는, 저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2011.10.28 23:40 [ ADDR : EDIT/ DEL : REPLY ]
  20. 이 글에 아직까지 덧글이 달리는거 보니 너도 진짜 흥하긴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내 입장에서는 (다른 전주시내 고등학교에 비해) 상산고등학교를 선택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지만, 그것은 자립형사립고 진행을 통해 노무현이 애당초 꿈꿨던 수월성 교육의 이상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고.

    지금 생각해보면, 어차피 모두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상황에서 영국식 차터스쿨이란 개념도입 자체가 큰 의미가 있었겠나 싶다. 차라리 '과학교육의 창달'이라는 과고 정도나 애초의 설립 의도를 아직까지는 쫓아가고 있다고 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

    2011.11.27 1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지나가다

    민주주의 관점으로 볼 때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선진국에 비해 한마디로 시스템이 후집니다. 민주주의 관점에서 민주주의에 바탕한 고도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갖춘 사회와 개인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집단관계 시스템을 갖춘 사회를 비교해서 우월을 논하는 것 자체가 잘못입니다. 현재 우리사회는 서양 민주주의 시스템을 우월하다고 믿고 점점 따라가고 받아들이는게 대세이지만 민주주의를 꿈으로 삼고 인권을 절대진리로 믿는 것은 미신이나 다름 없습니다. 민주주의도 개인이 종속하게 되는 하나의 시스템입니다. 시스템 안에서 시스템 바깥을 볼 수 힘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지 미신에 근거해 자신이 속한 시스템 자체를 부정하고 부수려는 노력을 어떻게 봐야될지는 한마디로 난감합니다. 길지않은 인생 열린 시각을 가지고 주위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관용적인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2013.03.27 10:00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10. 2. 3. 12:20

학교뚫고 인권킥! – 청소년, 입시를 논하다

숨막히는 한국의 입시경쟁, 과연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하는걸까요?
입시에 대해 각자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세상을 원하고 이를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서로 이야기해봐요!

2010년 2월 7일 일요일 오후 2시~5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
장소가 좁아 선착순 20명만 받습니다.
신청게시판 http://bit.ly/schoolkick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http://asunaro.or.kr








- 우리가 너무 쉽게 접하게 되는 그릇된 생각은, '교육'과 '공부'라고 하면 현재와 같은 방식의 것 ― 즉 입시나 취업을 위한 공부인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 학생들이 하는 공부의 내용이나 이유에 대해 의문시하는 것을 막으며 그저 '면학', '노력'하라고만 이야기한다.
- 실제로 교육(학교든 학원이든)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교육 내용과 방식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려는 의지를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신비롭기까지 한 일이다. 학생들-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아예 의견을 개진할 통로도, 권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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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0.02.04 13:13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10. 1. 22. 11:37

하병수 (경기 토평중 교사)  / 2010년01월21일 16시54분



교원평가가 처음 거론된 것은 95년 5월31일 김영삼 정부가 교육시장화 정책을발표하면서부터다. 교육시장화정책 계승을 표방한 김대중 정부는 2000년 교직발전종합방안에 교원평가를 포함해 공식적인 논의를시작하였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 교육개혁의 주도권이 무기력하게도 시장 세력에게 넘어가면서 교원평가논의는출범초기부터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중심이 되어 교원평가 연구안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2005년에대대적인 여론화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여론전에서 일정한 승리감을 맛본 시장 세력과 교육 관료들은 48개 교원평가시범학교를강제하면서 사실상 교원평가를 학교개혁의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곰비임비 교원평가 시범학교를 늘린 결과 전국 1만개 학교 중에3164개교(09년 현재)가 교원평가 시범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이건 시범학교가 아니다. 교원평가의 단계적 적용이라 보면 된다.
법안마련을 위한 6자협의체 구성제안(10월12일)과 교원평가 강제실시를 위한 시・도별 교육규칙 제정을 위한교과부자문회의(1월8일)는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들이다. 더구나 이명박 정부의 성격상 늦은 감이 있기도 하다. 촛불정국이시기를 늦춰놓았을 것이다. 다만, 교원평가를 진행하려는 자들의 시나리오에 국민들뿐 아니라, 경쟁교육에 비판적인 단체들도 중심을잃은 채 서서히 포섭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교원평 가에 학부모와 학생의 참여문제(평가주체), 수업 외 평가지표 추가문제(평가영역), 인사와 보수와 연계문제(평가결과) 등다양한 문제에서 부침의 과정이 있긴 했으나, 95년 애초 교원평가를 도입하려던 시장 세력들은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건재함을자랑하며 정권의 배후에서 또는 전면에서 시장화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표면적인 교원평가 도입목적은“교원의 질을 높여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여기에는 교원평가 성격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언제나 솔직한(?)이명박 대통령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성격이 분명해진다. “학생도 경쟁하고 학교도 경쟁하는데 교사만 경쟁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교원평가도입목적을 가장 간명하게 표현한 말이다. 교원평가도입은 “경쟁하는 교사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다. 현재로서는 교원평가가교사로 하여금 학생들을 일류학교로의 진입에 더 경쟁적으로 노력하게 만들 것이다. 교원평가를 바라보고, 대하는 모든 주체들도현재의 입시교육시스템 속에서 교원평가를 판단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선 “학생, 학부모, 학교장”은 보다 좋은 학교로의 진학목표를 도와줄 교사의 능력을 기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인성교육과 전인교육이 입시교육에 밀려난 지 오래다. 당장의 학교교육에 이해관계가 없는 “국민”들도 ‘철밥통 교원’을 깨고 ,저마다 한 자락씩 간직하고 있는 ‘추억속의 못난이 교사들’을 단칼에 자를 수 있는 정책을 기대한다. 결과가 약간 부정적이라하더라도 철밥통은 사라졌으면 하는 것이고, 이상한 교사는 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교원평가를 찬성하게 만든다. 당사자인“교사”들은 무기력할 뿐이다. 학생들과 입시 경쟁 속에 허우적거리면서도 야자보충을 거부하지 못한다. 경쟁신화를 깨지 못하고 있는교사는 자신에게 강요되는 경쟁에도 무기력할 뿐이다. 현재 무기력한 교사들을 번뜩이게 하고 선명한 길로 이끌어가야 할 교원노조조차 교육시장 세력의 시나리오에 스멀스멀 먹히고 있다. 대중조직이니, 대중의 생각과 대세에 따라야 하는 듯 말이다.


경쟁교육이 만들어낸 비참한 한국교육의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입시경쟁교육의 질적인 비약에 결정타가 될 교원평가를막고 경쟁을 폐기할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오랫동안 다듬어지고 단단해진 시장 세력들의 시나리오에 대적할 만한 것으로말이다. 교원평가도입의 의미는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국민들의 경쟁신화를 부추기고, 교사들의 무기력과 패배감을 만연시킬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더 개혁을 추진하기에 어려운 조건을 만들게 될 것이다.

입시경쟁에 지쳐있던 학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 남한산초등학교 등 공중파를 탔던 혁신적인 학교들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시장 세력들의 표면적인 주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교사가 노력해야 학교가 변할 수 있다.”
하 지만 교사를 움직이게 하는 방법은 극과 극이다.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낸 혁신학교의 공통점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학생회를 만들어주어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것,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를 형식화 시키지 않고 자기자녀의 부모로서가 아니라 모든 학생들을 함께 아우르는 교양 있는 시민으로서의 학교참여를 이끌어낸 점, 교사들은 교육과정 운영에온전한 권한이 부여되고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로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권한을 갖고 협력하는 것이다. 또한학생들의 성적경쟁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자기평가와 일상적인 활동평가를 중심으로 평가본연의 역할을 가게 만들었다. 일체의 경쟁을비교육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자기주도성을 신뢰하고 협력과 소통의 문화를 일관성 있게 만들어가고 있다.
교원평가는 이러한 노력과 상호모순적인 수밖에 없다. 일제고사와 입시경쟁교육과 어울리는 정책이다. 경쟁교육의 강도를 드높이고 있는정책입안자들은 교원평가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통제하려고만 하게 만든다. 다소간의 긴장을 줄 수 있지만 그게 전부다.오히려 좋은 정책이 끼어들 틈조차 막은 채 학교를 정체시키고 후퇴시킬 뿐이다. 철밥통을 깨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고자 한다면교원평가 정책은 맞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서 철밥통을 깨려하는가를 더 생각해보자. 직업과 신분의 안정은 교직뿐만아니라 모든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누려야 할 기본권이며, 자기 직업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바탕이다.


한 낱 교원평가를 놓고 아웅다웅 할 때가 아니다. 현재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학생들이 살아 숨 쉬는 학교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1만 여개의 모든 학교가 그렇게 될 수 있다. 이미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은 충분하다. 하지만, 그 내용을 정책으로 만들 주체들이바뀌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이다. 주체를 바꾸려는 노력도 해야 하지만, 그것은 권력을 바꾸는 문제이기에 당장 쉽지 않다. 현재교육개혁을 주도하는 세력들은 이전 정권에서도 세력을 행사해왔다. 다만, 이명박 정부는 교육시장화를 주도하는 세력에게 엄청난 힘을실어주고 있을 뿐이다. 교원평가를 둘러싼 싸움은 경쟁교육을 심화시키는 사람들과 경쟁교육을 반대하고 인간화교육을 추구하는 사람들간의 다툼이다. 인간화 교육프로그램은 충분히 있으니, 이를 현실화 시킬 시나리오를 짜고 당장 무기력에서 떨쳐 일어나길 희망한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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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들어온꿈2009. 3. 19. 23:36


오답 승리의 희망 창간호에 이 소설 소개 글을 쓴 기억이 난다.
그때 처음에 '인권은 교문 앞에서 멈춘다'를 실을까 하다가 너무 빡세지 않냐, 첫 호는 좀 유하게 소설로 가자, 라고 해서 썼는데
정작 써놓고 보니 이 소설이 더 빡센 것도 같았다. 전교조 창립 당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전교조의 관점이라기보다는 학생의 관점에서, 그리고 입시경쟁 문제 등에 좀 더 비중을 둔 소설...

처음에 접한 건 논술 연습을 할 때 제시문으로였는데, 우리들에게 이런 얼토당토 않은 경쟁을 요구하면서, 그 교육제도에 대해 논술을 해보라고 하는 가증스러움에 치가 떨려서 붉은 펜으로 한 문단 써놓고 집으로 훌쩍 와버렸었다. 그래서 사회 선생님이랑 좀 많이 싸웠지.
이 부분이 바로 그때 제시문에 있던 부분 중 일부이다.




일제고사 반대 오답 선언을 모으는 일이, 말하자면 결국 그런, 모두 자기 촛불을 끕시다, 이런 이야기인 것 같아서 문득, 옮겨둔다.

모두 자기 촛불을 끄자... 모두 오답을 찍자... 모두 경쟁을 거부하자...
참 간단해보이는 옳은 해법이지만, 신뢰가 없이는 어려운 일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한 명이라도 더 촛불을 끄는 사람을 늘리러 다니는 게 내가, 우리가 할 일이다.

 

 




11월 30일
  오늘 생물 시간에 선생님이 적자생존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 깨알 같은 글시로 칠판을 한참 메워나가고 있을 때였다. 워낙 공책 검사를 철저히 하는 터라 설명도 듣는 둥 마는 둥 옮겨 적고 있는데 윤수의 목소리가 났다. 나는 정신이 번쩍들었다. 윤수가 심하게 더듬거리는 말로 무어라 질문을 하고 있었다. 선생님도 잘 알아듣지 못했는지 얼굴을 찌푸리며 되물으셨다.
  "적자생존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구? 질문을 하겠으면 사내답게 똑바로 해."
  교실이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윤수가 질문이라곤 해본 적이 없어서 나부터도 윤수가 질문 같은 걸 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던 탓이다. 게다가 윤수의 질문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생물 선생님의 수업을 느닷없이 중간에서 끊어버린 셈이었다. 윤수의 두 손이 쉴새없이 교복 앞자락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화, 환경에 맞지 아, 않는 건 모두 죽어, 죽어야 합니까?"
  "죽는다기보다 도태되는거지. 환경에 맞는 종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모두 도태되기 마련이라 그 말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환경에 잘 맞았거나 맞게 변했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들이지. 됐어?"
  "벼, 변하면 --- 어떠, 어떻게 변합니까?"
  선생님은 또 얼굴을 찌푸렸다. 윤수의 입에서 무슨 엉뚱한 소리라도 나오면 어쩌나싶어 조마조마하기 짝이 없었다.
  "아까 설명을 다 했잖아. 자 자, 그럼 이번에는 숲을 예로 들어보자구. 참나무나 소나무 같은 것하고는 달리 음지에서만 사는 식물이 있지? 위로 자라지 못해 햇빛을 받을 수 없으니까 음지에 맞게 변화되고, 그렇게 적응한 놈만 살아남은 거야. 자연의 조화지."
  "음지, 음지에 사는 게 져, 졌는데 그게 어째 자, 자연의 조화입니까?"
  "지다니? 이런 참, 지고 이기고가 아니야. 좋고 나쁜 것도 아니고! 생물의 법칙이 그렇다는 거지. 적자생존, 자연선택설, 그것만 기억하면 돼. 돌연변이도 설명할 참이니까 이젠 자리에 앉아."
  그러나 윤수는 앉지 않았다. 계속 교복 앞자락을 만지작거리며 더듬대다가 가까스로 말을 만들어냈다.
  "그, 그럼, 사람, 사람은 평등한데, 환경에 따, 따라 --- 그게 저, 적자생존인지, 조, 조화인지 --- "
  "왜 쓸데없이 복잡하게 생각을 하고 그래? 진도 방해 그만하고 그냥 외워!"
  윤수가 비로소 자리에 앉았다. 나는 소리 죽여 한숨을 토했다.
 

(....)


12월 7일
  기원의 밤은 교장 선생님 말씀으로 시작되었다. 밖은 이미 캄캄했다. 강당 안은 사람으로 가득했다. 3학년 남녀 학생들이 가운데 앉고 학부형들이 그 주위에 앉거나 서 있었다. 교장 선생님은 해마다 전국의 우수 대학에 많은 합격생을 배출해온 명문 학교의 빛나는 실적을 강조했다. 다음에는 어떤 3학년생의 어머니가 학부형 대표로 나와서 그 동안 정말 고생했다는 말을 거듭했다. 잠을 못 자서 코피 쏟던 얘기, 압박감 때문에 소화불량에 걸려 고생하던 얘기 등등을 놓고 구슬픈 목소리로 이어나가자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났다.
  무대 아래쪽에 불이 꺼졌다. 부분 조명 속에서 교장 선생님이 초에 불을 붙였다. 3학년 담임선생님들이 초를 한 자루씩 들고 나와 그 촛불에 불을 붙였다.
  담임선생님들은 가만가만 무대에서 내려와 자기 반 앞에 섰다. 두 손으로 초를 받쳐 든 학생들이 한 명씩 나와서 다시 그 촛불에 불을 붙였다. 강당 안은 점점이 불어나는 촛불로 채워져갔다.
 [중략]
  피아노 소리가 정적을 깼다. '선구자'였다. 한복을 차려입은 임춘미가 사뿐히 걸어 나와 노래를 불렀다. 학생들이 처음에는 낮게 나중에는 춘미의 목소리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커다랗게 따라 불렀다. 독립군들처럼 비장하게, 그만하면 모든 게 된 셈이었다.
 [중략]
  노래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고 내가 막 일어서려는 그때, 춘미가 물러나는 자리에 누가 불쑥 나타났다. 그의 목소리가 확성기로 울려나왔다.
  "우, 우, 우리는 마, 마라톤 선수, 선수가 아닙니다."
  바바리코트를 입은 윤수였다.
  "모, 모두 승리, 승리하면 누가, 패, 패배합니까?"
  순간 실내에는 터질 듯한 정적이 흘렀다. 경규가 튀어나와 윤수의 팔을 잡아끌었다. 내 몸이 부들부들 떨었다.
  선생님들, 또 앞자리의 3학년 남학생들이 우르르 달려나왔다. 윤수가 마이크를 움켜쥐고 외쳤다.
  "자기, 자기, 초, 촛불을 꺼! 꺼! 그러면 아, 아무도 패배하지 않 --- "
  아아 나는 또다시 어쩔 수 없었다. 얼굴이 무시무시하게 일그러진 3학년들이 무더기로 달겨들어 윤수를 무대 아래로 끌어내렸다. 문밖으로 질질 끌고 갔다. 놀랍게도 그들은 뜯어말리는 선생님들까지 거칠게 밀쳐냈다.
 [후략]

 

- 최시한,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中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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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8. 11. 13. 21:11

  수능 시험을 보지 않고 교육부 앞에 선 고등학교 3학년에 속해 있는 여성 청소년은 말했다. 여기 서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무섭다고 하면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서도 말했다.

  친구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다들 수업 잘 듣고 쉬는 시간에 잘 떠들고 점심시간에 매점 가고, 이러면서 살지만,
  가끔씩 다이어리를 보다보면 블로그를 보다보면 지나가면서 문득문득 보다보면,
  죽고 싶다고 하고 힘들다고 말한다고. 우리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면들이 너무 많다고.
  친구들이 사는 걸 보면 태엽을 감으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인형 같다고.

  목이 메인 그가 잠시 발언을 멈췄을 때, 눈치 없게도 한 기자가 "왜 수능을 거부하게 되었지만 말해주고 들어가세요. 왜 거부하게 되었는지 이유가 있을 거 같은데요."라고 물었다.
  그 말에 "이유요?"라고 반문한 그는 또 잠시 뜸을 들였다.
  몇 초 후, 그는 나직하지만 또렷하게, 그리고 명쾌하게 말했다.

  수능에, 입시경쟁에 반대해서라고. 이런 입시경쟁을 없애자고 말하기 위해서라고. 지금 같은 입시경쟁, 지금 같은 교육이 계속된다는 것은 너무나 불행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그 말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들어왔을 법한 평범한 말이었지만, 거기에 묻어나는 감정은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을 공감시켰고, 그래서 다들 울었다. 비록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울었을 것이다. 연민이 아닌, 슬픔과 분노로.


  어쨌건, 작년에 홀로 1인시위를 하며 서있던 그루에 비해,
  다른 청소년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하며 서 있는 엠*의 모습은,
  좀 덜 쓸쓸해 보였다.





  수능 시험 때문에 자살한 청소년의 소식이 들려오지 않기를 기원하기 이전에,
  당당해지라고, 수능은 중요하긴 하지만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기 이전에,

  무책임하게 살라고 "명령"하고 "요구"하기 이전에
  입시경쟁을, 입시경쟁교육을 어떻게 없앨지 고민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닐까.
  청소년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든 후에, 인간답게 살라고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닐까.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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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입시가 폐지되어도 대학이 평준화 될지라도
    그렇게 되면 취직전에 또 다른 선별과정이 생길것입니다
    서열화되기 싫다면 취직전선에 뛰어들지 않으면 됩니다

    솔직히 입시경쟁 비인격적인것 다 알고 있습니다만
    뚜렸한 대안도 없이 반대만 하는건 호소력이 약할듯합니다

    2008.11.13 22:35 [ ADDR : EDIT/ DEL : REPLY ]
    • 대안이 없다구요?
      입시 경쟁이 가열된 이후
      대안은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수백, 수천개씩 이야기되곤 했습니다.
      단지 입시 교육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정부와, 입시교육 틀 안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대안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 뿐입니다.

      당장 큰 서점에 들러보세요.
      입시교육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들은 넘쳐납니다.
      그 책들 중 한권이라도 읽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읽기 싫으시다구요?
      제가 대표적인 이론 몇가지 알려드릴까요?
      본인이 관심이 없다고 대안이 없다고 말하는 건 바보 같은 짓입니다.

      교육에 관심을 갖는 건 모든 사람의 의무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서울대 교육의 부당성을 이야기 했다가 쫒겨난 서울대 총장도 있고,
      대학이 아닌 대학원 위주의 분과형 교육체제를 말한 교육부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안이 없다는 건 좀 알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교육에 대한 관심이 이정도 라는 게 한심할 뿐입니다.
      참여하지 않을 거면, 최소한의 관심이라고 가지려는 노력을 보여주세요.

      지금의 문제점은 대안이 없다는 것과 상관없습니다.
      넘쳐나는 대안들을 수용할 수 있는
      성숙된 사회분위기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교육을 이렇게 바꾸자라고 말한다면,
      정부와 보수단체들도 토을 달며 반대할 것이고
      뉴라이트같은 또라이 집단들도 또 뭐라 쭝얼거릴 것입니다.

      한국사회에서 교육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교육은 곧 학력이다라는 인식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인재는 곧 지식을 많이 갖춘 자입니다.
      인식의 문제부터 시작해야 할 터인데 대안을 내 놓아라 하는 것은 무책임입니다.

      대안이 아무리 많으면 뭐합니까? 받아들일 자세가 안되어 있는 것이 문제인데...

      2008.11.14 09:24 [ ADDR : EDIT/ DEL ]
    • http://edu4all.kr 뭐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이 사이트만 잘 보셔도 ^^; 책으로도 나온 게 많지만요-
      흠..
      제가 구상하는 "완전한" 대안은 거의 혁명 수준의 변화를 필요로 하는 정도이기는 한데요.
      불완전하지만 단계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라면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정책 정도~?

      노동시장에서의 경쟁 문제도 분명히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변화가 필요합니다.

      2008.11.17 20:56 신고 [ ADDR : EDIT/ DEL ]
  2. “뚜렷한 대안도 없이”라고요? 대안을 주장하는지 안 하는지 찾아보기나 하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취직 전에 또 다른 선별 과정이 생길 것”이라는 말은, 경쟁이 미뤄지든 앞당겨지든 상관 없다는 말씀이신지 궁금하네요. 저는 입시도, 취업경쟁도 완전히 사라지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경쟁이 그래도 뒤로 미뤄져서 숨쉴 햇수가 조금이라도 늘어나는 게 나아보이는데요.
    조금이라도 함께 고민해야지, 너무 냉소적으로 말씀하신 듯합니다.

    2008.11.14 0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8. 10. 12. 20:35

 



일제고사 날에 청소년들이 등교거부, 시험거부를 한다고 합니다

사실 지난 5월 17일 '휴교시위'라거나... 아니면 광주의 한 여고에서 잇었던 수업거부라거나...
청소년들이 수업거부, 등교거부, 그런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게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지난 8일에도 200명 정도의 초등학생들이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안 봤다고 하더군요.

중고등학생들은 몇 명이나 할까 궁금합니다.

프랑스나 미국이나 칠레나 뭐 그런 외국에서는 등교거부, 수업거부 같은 거 많이들 한다는데 쩝...


혹시 이번에 좀 많이 안 되더라도 내년, 내후년엔 더 많은 사람들이 하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능력, 다양한 가치가 있는 건데
그걸 성적으로 평가하고 줄세우는 사회...

"학력"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 특정한 능력, 특정한 문제 풀이 적성 그런 것들을 평가하는 일이란 걸
초중고 때 정말 뼈저리게 느꼈었습니다.
"학력신장"이라거나 "학력평가"란 게 허구적이란 것도요.
그건 이 사회가 요구하는 특정한 순응형 인간일 뿐이겠지요.

제가 보기에도 저보다 성적을 더 못받더라도 훨씬 더 가치 있어 보이는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사실 일제고사 뿐 아니라 지금처럼 점수와 성적으로 인간을 재단하는 시험 모두를 거부하자고 하고 싶네요 ㅎㅎ


행복하지 않은 교육이 언제쯤 더 행복해질까요?
아니, 행복하지 않은 건 행복하게 만드는 게 또한 인간의 일이겠죠.








 

http://cafe.daum.net/say-no

 


10월14/15일에 전국 초6, 중3, 고1을 대상으로 '일제고사(학업성취도평가)'가 진행된다고합니다

그리고 이번 겨울에는 중1과 중2를 대상으로 이어서 전국일제고사가 실시된다고 합니다

즉 우리가, 우리가 다니는 학교가, 우리가 사는 지역이 전국에서 몇등인지가 나오는거죠.....

 


거기다 2010년부터는 학교사이트로 일제고사성적이 공개가 의무적으로 된다고 하는데..

성적이 공개되면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학교는 지역은 더욱 차별받고 비교당하겠죠

2010년전 즉 이번년도에도 언론과 학원들에 의해서 전국적으로 명문학교 꼴통학교는 나눠지겠죠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는 사회, 승자만 살아남는 이 사회에서 공부못하는 학생/학교/지역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일제고사뿐만이 아닙니다

국제중학교, 영어몰입식교육, 대학자율화, 학교자율화.... 지금 이명박은 학생/학교/지역을 비교시키고 경쟁시키는

무한경쟁교육정책과 돈있고 빽있는 부자들만을 위한 강남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청소년들은, 돈없고 빽없는 사람들은 무한경쟁교육과 강남교육에 쩔어 한해에 몇백명씩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무한경쟁교육 일제고사!

가만히 있을수 없습니다!

 

2008년 10월14/15일 서울시교육청으로 모입시다!



줄세우기 시험을 거부하고, 무한경쟁교육을 거부하고 거리로 모입시다!

경쟁교육속에서 죽어나가는 청소년들의 분노를 보여줍시다!!

더이상 공부하는기계로써 살아가길 거부하고 행복한교육을 외칩시다!!



청소년들의 파업이 무한경쟁교육을 바꿉니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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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연자원 하나도 안나는 곳에서 학벌이나 그런것은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인적자원밖에 없으니까.

    이건 뭐.... G랄도 정도껏 해야지...

    2008.10.12 22:29 [ ADDR : EDIT/ DEL : REPLY ]
    • 국가들 사이의 경쟁이라는 틀 속에서 인적 자원이란 개념 자체에 저는 좀 문제의식이 있어요~

      2008.10.20 00:28 신고 [ ADDR : EDIT/ DEL ]
  2. 불쌍한그들

    제 친구 동생인 경우는...
    초등학교 4학년인데 학원에서 11시에 마쳐 11시 30분쯤 돌아온다고 합니다.
    아..진짜 사회가 어떻게 쳐 돌아가고 있는건지;;;
    도대체 제대로 돌아가는 꼴을 못보네요.....!!!!!

    2008.10.14 22:02 [ ADDR : EDIT/ DEL : REPLY ]
    • 옛날부터 그랬는데 요즘 더 심해지고 있죠-
      어떻게 하면 바꿀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2008.10.20 00:28 신고 [ ADDR : EDIT/ DEL ]
  3. 내 블로그는 암만 일제고사 거부 홍보 글 올려봐야 워낙에 방문자가 없다보니 소용도 없고 뭐-_-;
    덧글이 있는 걸 보니 갑자기 부러워서. 쿨럭

    2008.10.15 23:49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8. 10. 6. 20:49

우리의 행동은 결과가 아니라 시작이 될 것이다.


10월 8일에는 초등학교 3학년들이, 14, 15일에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들이 전국적으로 일제히 시험을 치르고 등수를 매기기 위한 학업성취도 평가가 시행된다. 일제고사는 자립형사립고, 학교정보공시제나 국제중 같은 초강력 경쟁 교육정책 중 하나로써, 이명박의 신자유주의 정책의 바탕이 될 교육정책이다.

 우리는 일제고사를 거부한다.
 일제고사는 오로지 ‘경쟁’만을 위한 체제이기 때문이다.

 경쟁은 사람들을 불신하도록 하고 인간적인 관계를 없애도록 만든다. 특히 ‘인간적’이어야 할 교육정책이 ‘비인간적 인간’을 양산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순응을 강요하고 억압하는 것일 뿐이다. 이제껏 우리는 경쟁을 야기하는 교육정책들로 인해 수많은 고통을 받아왔다. 그러나 특히 이번 일제고사는 더욱 강력한 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럼으로써 시험점수와 등수로 자신의 존재가치가 정해지고, 그렇게 정해진 가치에 따라 학생, 학교, 지역 간에 서열이 매겨질 것이다.

 서열은 학교 간 평준화를 파괴하고, 그로 인해 경쟁은 더욱 강화된다. 강화된 경쟁은 더욱 서열을 튼튼하게 만들게 되는 악순환이 펼쳐질 것이다. 이런 악순환은 초등학교에서부터 ‘학벌주의’를 만들어낼 것이다.

 학교정보공시제는 일제고사를 점수와 학생, 지역, 학교 간 성적 격차를 그대로 ‘공개’함으로써,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간, 지역 간, 학구學區간 서열체제를 만드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학생들을 3개 등급으로 나누어, 각 학교 홈페이지에 반드시 그 3개 등급의 학생의 수를 팝업창을 띄우는 등으로 ‘공시’ 하도록 한 것은 ‘서열체제’를 만들려는 의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지금 검색사이트에 일제고사를 검색하면 일제고사 대비 학원들이 수없이 뜬다. 사교육이 만들어낸 차이를 없애기 위해 만든 정책이라는 일제고사가 사교육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제고사 전문 학원뿐만 아니라, 기존 학원에 일제고사의 준비를 위한 특별반은 더욱더 많이 생기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일제고사를 잘 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일제고사 성적을 통해 만들어진 학교 간 서열을 통해, 그 서열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학교에 가기 위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따라서 사교육시장은 더욱 활발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일제고사는 사교육문제에 대하여 그 불을 끄기는커녕, 오히려 기름을 붓는 정책이다. 이런 점에서 일제고사가 해결책이나, 해결책을 위한 원인분석으로 활용된다는 말이 전혀 근거가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일제고사는 사교육으로 생긴 교육격차를 더욱더 심화시켜, 더욱더 심한 양극화 현상을 야기할 뿐이다.


 대한민국의 정부수립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물론 상대적인 차이는 있었지만 진정으로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교육은 없었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성적 좋은 인간, 학벌 좋은 인간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존재라고 주입시키는 교육, 강자가 약자를 짓밟는 것에 대한 비판이 없는 교육 등, 그저 국가의 상위계층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를 심어주기 위한 도구였다. 또한 평등한 교육을 통해 계층 간 격차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불평등한 교육을 함으로서 계층 격차를 더욱더 심화시키고, 계급을 재생산 시켜 왔을 뿐이다. 그리고 획일화되고 권위적인 교육으로 한 인간의 삶을 성적이라는 잣대로 결정지어버리고, 항상 ‘오늘의 불행이 내일의 행복을 부른다.’는 거짓말로 청소년들에게 좀비 같은 삶을 강요해왔다.

 우리는 일제고사에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무한입시경쟁, 즉 청소년들을 인간이 아닌 좀비로, 입시경쟁지옥의 전사들로, 정답 찍는 기계로 만드는 모든 제도들에 대해 반대한다. 지금 우리의 행동은 결과가 아니라 시작이다. 우리는 이 일제고사 거부를 시작으로, 지금과 같이 청소년들을 아프고, 병들고, 미치게 만들며 죽음으로까지 내모는 처참한 교육현실들에 끝까지 저항하여 반드시 변화시킬 것이다.


 우리의 요구사항

1. 청소년들을 더욱더 강력해질 경쟁과 서열체제에 몰아넣어, 청소년의 삶을 더더욱 처절하게 만드는 일제고사를 비롯한 모든 무한입시경쟁제도들을 즉각 폐지하라!

2. 가진 자들에게만 유리한 교육제도가 아니라 진정으로 인간답고 평등한 교육을 원한다!

3. 따라서 진정한 교육을 위하여 현재 고통 받고 있는 청소년들과 소통하여 대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2008년 10월 6일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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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8. 10. 4. 00:51


뭐 참세상 기사로 나온 사회진보연대 분이 쓴 기사이긴 한데요 @_@

일단 지금 하고 있는 활동 &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사람 이야기라서 퍼다놓아요~_~


일제고사가 이제 다다음주고, 날짜로 따지면 열흘 정도 남았네요.

그전까지 거의 매일 등하교길 홍보를 할 텐데- 쿨럭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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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 ‘일제고사’ Say NO!

[기고] 청소년 인권활동가 따이루 인터뷰

진재연(사회진보연대)  / 2008년10월02일 15시28분


모두가 일제히, 시험을 보는 ‘일제고사’가 다가오고 있다. 10월 8일에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국가수준기초학력진단평가’를 치르게 되며, 10월 14일-15일 이틀간 초6, 중3, 고1학생들이 ‘국가수준학성성취도평가’라는 이름의 시험을 보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이러한 시험들이 있긴 했지만 전체학교,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4-5%에 해당하는 '표집학교‘를 선정해 평가하고 그 결과를 교육정책에 반영해왔다. ‘초중등교육법상’으로도 전국일제고사는 표집으로 선정된 학교만 실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부터 해당학년 모든 학생들에게 시험을 실시하도록 하고, 서울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시험당일 소풍이나 학사일정을 모두 조정하라고 지시했다. 시험의 결과를 4단계로 구분해 공개하고, 지역별 학교별로 성적을 비교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제고사 강제실시에 대해 많은 학부모, 교사, 학생들의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학교의 서열화, 사교육비 증가, 입시에 따른 학교 교육 파행 등, 한국 사회 교육의 문제점들이 더욱 파괴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공부하는 학생들, 가장 많은 교육비를 지출하는 부모님들, 그러나 입시와 경쟁 속에서 학생들의 꿈과 재능이 사라져가고 있는 사회. 이러한 신자유주의 교육시장화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일제고사 반대’를 외치는 청소년들이 있다. “촛불집회를 보면서, 청소년들의 제대로 된 저항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의지가 막 불타고 있다”는 청소년 인권활동가 따이루도 그 중 한 명이다.

▲  캐발랄 솔직담백 따이루의 뒷모습. 따이루는 오늘도 학교에서, 거리에서 '우리가 원하는 교육'을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요즘 따이루(16)는 ‘무한경쟁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청소년 모임’ (cafe.daum.net/say-no) 일을 하느라 하루하루가 무척 바쁘다. 학교를 마치고, 함께 활동하는 친구들을 만나 회의를 하고 성명서를 쓰고 선전물을 만든다. 또한 기자회견, 온라인 행동, 청소년선언 등 구체적인 실천행동으로 몸을 움직이느라 눈코 뜰 새 없다. 2006년 중학교 1학년 때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ASUNARO)를 만나 활동을 시작한 따이루는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키가 청소년'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교육을 만들어 가기 위해 일제고사 반대행동을 함께 하자’고 말했다.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첫째는 시험보기 싫어요. 가장 큰 이유는 그거에요. 시험 보는 게 너무 싫고 이제 지겨워요. (웃음) 그 다음에는 공정택 교육감이 당선 된 이후에 사실상 경쟁교육을 대 놓고 하겠다는 건데, 청소년에게 다가오는 직접적인 정책이잖아요. 이걸 막느냐 못 막느냐가 정말 중요해요. 일제고사 반대투쟁은 앞으로 교육정책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느냐, 이명박-공정택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느냐 하는 갈림길이에요. 그리고 또, 일제고사가 가지고 있는 자체의 문제점이 있어요. 줄 세우기를 한다는 거에요. 그게 지금보다 더 심해진다는 사실 자체가, 이 사회에서 공부로 성공할 능력이 절대 없는 따이루에게는 상당히 압박스러운 일이죠.(웃음) 학교 다니는 상황에서,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입시교육이 더 강해진다는 건 인권이라는 가치나 소통하는 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한 거니까요. 그런 거에 대한 강한 두려움을 갖고 있어서 이 운동을 하고 있는 거죠.


학교가 줄 세우기를 한다는 걸 몸으로 느끼나요?
다른 학교들은 우리 학교보다 더 심하지만. 내 사례만 말하면, 애들을 등수대로 앉히는 거요. 수학선생님이 시험 끝나고 등수대로 앉혔어요. 잠깐 동안 앉혔다가 복귀 시켰지만. 또, 선생님들이 상위권 공부 잘하는 아이들한테 보이는 친절, 엄청난 친절(웃음) 같은 게 있죠. 우리에겐 오지 않는 정보가 그 아이들한테는 가기도 하는 그런 차별이요. 그런 거 통해서 애들을 차별하고 줄 세우기를 하는 거에요. 또, 수학반을 성적으로 나눠서 상중하로 분반을 했어요. 합법적인 우열반 형태인거죠. ‘상’반 애들이 ‘하’ 반 애들한테 “난 ‘상’반 갈게. 얘들아 안녕” 그러고 가요. 그러면 다른 애들이 “미친놈” 그러죠(웃음) 애들은 농담일 수도 있는데, 가벼운 농담 같지는 않은 거죠.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해지고 있어요.


시험이 싫은 이유에 대해 조금 더 말해줄래요?

공부하고 싶지 않은 과목인데 공부를 해야 하잖아요. 나는 옛날부터 수학이란 과목은 정말 싫었어요. 영어는, 영어 성명서를 읽겠다는 목표가 있긴 한데.(웃음) 수확은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기본적인 것만 알면 될 거 같은데. 그런 압박이 너무 싫었고, 압박을 ‘만들어주시는’ 시험이 싫어요. 오늘도 시험 보고 왔어요. 소위 말해서 공부를 거의 포기 한 애들이 있고, 중간 정도인 애들이 있고, 공부에 거의 미친 애들이 있어요. 포기한 애들이랑은 웃고 놀고 얘기하고 그러는데. 오늘도 그러다가 시험시간이 다가오니까 어떤 애들은 장례식 표정으로 공부만하고 있고. 그런 분위기도 너무 싫고. 시험 끝난 다음에 애들이 자꾸 한탄하고 걱정하는 것도 싫어요. 엄마가 패겠지, 어떻게 하냐 그러는 얘기도 싫고요.


친구들이랑 그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 많이 하나요?

할 때도 많죠. 애들은 공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봐요. 저는 ‘성공’이라는 거 자체도 반대하거든요. 내가 어떤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야 성공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건 누군가에 대한 폭력일 수도 있고. 경쟁이라는 게 공정하지도 않은 거고요. 도덕교과서에 나온 말들도 이상하잖아요. ‘도덕’은, 얼마나 이상한 얘기가 많나 보려고 읽어봐요. 이번에 시험 보면서 읽었는데. ‘도덕을 찢어버려야 한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도덕이라는 게 양심이잖아요. 개인의 양심이라는 걸 교과과목에 주입시키고 획일화하는 거죠. 국가에 대한 비판보다 충성을 원하니까. 내가 국가에 대한 뭘 할 수 있는 지 고민해봐 그러잖아요. 문제 풀 때 나와 반대되는 거 찍어야 하는 거니까. 그나마 ‘사회’는 좋아요. 프랑스혁명이나 근현대사는 재미있어요. 사회 같은 과목은 사이사이에 구멍이 많아요. 내가 원하는 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말랑말랑한 게 있어요.


학교에서는 일제고사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나요?

학교 친구들은 몰라요. 학교에서 아직 안 알려줬어요.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어요. 일제고사가 뭐냐? 14-15일 시험 보는 거야. 또 시험 봐? 그런 반응이요. 아마 지금 중간고사 기간이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하려고 나름 인심 쓰신 거 같은데. 시험 끝나고 말해 줄 거 같아요. 아마 학원 다니는 애들이나 알만한 애들은 알고 있겠죠. 학원에는 일제 고사 대비반 같은 것도 있으니까. 아는 애들은 알거에요. 아마 중간고사 끝나면 학교에서도 일제고사 대비반 수업이 진행되지 않을까요.
일제고사 반대 온라인 서명 바로가기


일제고사 당일 날 시험거부-등교거부 행동을 준비하고 있죠?

지금까지 등교거부 행동이 몇 번 있었는데, 물론 허당, 굴욕인적도 있었지만(웃음) 저는 제가 고3때나 등교거부 같은 걸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촛불집회, 등교거부, 시험거부 엄청난 발전이죠. 등교거부는 이 사회에서 미성숙하다고 생각했던 청소년들의 가장 수위 높은 행동이에요. 그리고 노동자들이 노동조건이나 생존권을 위해 싸울 때 노동 3권이 있잖아요. 청소년들에게 사실상 교섭권도 없단 말이에요. 청소년들도 학교 안에서 학업에 착취당하는 건데. 저는 이게 진정한 의미의 노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학생도 충분히 노동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노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도 청소년들이 착취당하지 않기 위한 파업인거에요. 직접적으로 거부함으로서 타격을 주고 구멍을 내는 거죠. 바뀔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거에요. 그렇게 구멍을 만들어 우리가 원하는 교육을 요구하는 거죠. 사람들은 등교거부가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원하는 교육’이 무엇인가요?

우리가 누구냐에 따라 다른데, 저나 아수나로에서 고민하고 있는 건, 그냥 주입식 교육은 아니라는 거죠.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연구해 보거나, 호기심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해요. 수학 뿐 아니라 국어 영어 사회 과학 다. 주입의 목표가 대학을 가거나 취직하는 거잖아요. 좋은 대기업에 취직하고, 정규직 되는 거. 그 과정에서 경쟁하라고, 다른 사람을 짓밟고 순응 하는 게 진리라는 거잖아요. 비판적인 생각들은 받아들이지 않고, 학생회 탄압하잖아요. 교육이라는 건 민주주의라는 건 도전하면서 토론하면서 만들어지는 거 아닌가요. 권위 있는 교장, 학생부, 교사의 권위에 굴복하게 만드는 건 교육이 아니죠. 교사와 학생이 평등한 관계속에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거죠. 교사가 항상 새로운 정보를 주는 역할이 아니고 서로 주고 받는 관계 될 수 있는 거니까. 목표가 단순히 대학이 아니라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을 고민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교육 만들고 싶은 건데. 지금까지 경쟁에서는 반대방향으로, 그게 불가능한 방향으로 가는 거죠. 소통하는 교육은 경쟁속에서 이루어질 수 없거든요. 애들한테 정보 주입하기도 바쁜데, 애들 삐딱한 말 듣고 있으면 학교에서는 성이 안 차겠지. 경쟁교육 하지 않는 한 불가능 할 거라고 생각해요. 일제고사는 그런 것들을 없애는 게 아니라 더 강화시키는 거니까 문제인거에요.


학교 친구들이 따이루의 활동에 대해 알고 있나요?

네. 알죠. 학교에서 인권동아리 활동을 같이 하기도 해요. 어느 때는, 애들이 너 어디 갔다 왔어? 너 또 시위 갔냐? 그러면 저는 비정규직이 어떻고, 뭐가 어떻고 막 얘기 하죠. 그러면 같이 얘기도 하고 어느 때는 제가 무슨 강연하는 것 처럼 애들이 모여들 때도 있어요. 그런데 시험 때는 그런 게 안 되죠. 가끔 나쁘게 말하는 애들도 있어요. 근데 그냥 욕하는 건 괜찮은데, ‘야, 호모’ ‘병신’ 이렇게 소수자를 비하하는 말을 할 때는 정말 싫어요. 사람들이 다 ‘이 놈의 교육 갖다 버려야지’ 그러잖아요. 애들도 다들 이런 교육, 학교 다 싫어하는데. 그러니까 직접적으로 우리가 바꾸기 위한 행동이 필요한거죠. 평범한 사람들의 적극적인 액션이라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 같은 바보나 공부 못 하는 애, 돈 없어서 사교육 못하는 애들이나 부모들이 나서야 하는 문제인거에요.


앞으로 뭐하고 싶어요?

지금 내가 사는 지역에서 청소년 축제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이번 일제고사 반대행동이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운동권들은 항상 시작인데 ing가 안 돼요. (웃음) 그리고, 학생의 날 (11월 3일) 행동도 잘 하고 싶어요. 우리가 원하는 교육에 대해 교과부나 이명박도 그냥 무시 할 수 없을 거고. 저는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키가 청소년이라고 생각해요. 청소년들이 가장 억압당하고 있잖아요. 저항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청소년들은 발칙하잖아요. 청소년들이 발칙한 게 철 없다고 표현되는 건데, 현실과 타협되지 않는 다는 거죠. 운동도 관성화 되었잖아요. 전교조가 교육주체 결의대회 하는 건, 그냥 해야 하니까 하는 거잖아요. 그런 거 말고 열정을 갖고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거죠. 청소년이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고 세상을 바꾸는 가장 적극적인 저항을 만들어가는 주체라는 걸 말하고 싶어요.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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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8. 7. 5. 02:22
오답 승리의 희망(오승희) 8호에 실을 글







투덜리즘 : 명박이 치하의 꿈높현시


  청소년들은 아프다. 명박이 정부는 청소년의 삶을 학대하고 있다. 아니다. 명박 이전부터 청소년 학대는 벌어져왔다. 다들 모른 체하고 있었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4.15학교자율화’ 조치가 어쩌구 떠들지만 이미 ‘수준별 이동수업’이라는 과목별 ‘우열반’, 0교시, 보충수업, 강제종교수업 등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언어영역 쉽게 내서 1교시 끝나고 자살하는 일 없게 한 거 말고는 한 게 없었다.
  입시경쟁으로 많은 청소년들이 자살할 동안에, 많은 학교에서 버젓이 강제야자와 강제보충수업이 시행되는 동안에, 정답과 경쟁을 강요하는 교육이 계속되는 동안에, ‘노간지’(놈현)는 어디서 뭘 하고 있었나? 그래, 어쩌면 교육/청소년인권문제에서는 노무현도 X놈이었을 뿐이었다. 쥐박이보다야 낫겠지만, 그래도 쥐보다는 좋았다고 칭찬 듣는 게 기뻐할 일은 아닐 듯싶다.
  한 교사는 4.15학교자율화 조치를 비판하며 없애버린 규제들 대부분이 ‘전봇대’(명박이가 쓸데없는 규제에 붙인 은유)가 아닌 ‘신호등’이라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4.15학교자율화 등등 때문에 학교들이 더 학생들을 막 다룰 수 있게 된 것도, 전반적으로 경쟁이 더 심해진 것도 사실이다. ‘학교자율화’는 ‘학생타율화’요 ‘학생노예화’였다. 그러나 어쨌건 그 이전부터 존재했던 ‘신호등’이 고장 난 신호등이었다는 건 짚고 넘어가야겠다. 적어도 그 규제들은, 청소년들의 인권을 보장해주는 데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다. 더구나 이 도로 시스템의 치명적인 문제들은 신호등 몇 개로 될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제는 지난 정권을 욕하고 있을 시간조차 별로 없다. 우리는 돌팔이 명박이 시대에 대처해야 한다. 지금까진 삽으로 조금씩 사람들을 입시경쟁 속에 파묻어가더니, 이젠 불도저로 그대로 밀어버리려고 하는 꼴이다. 4.15학교자율화를 하고, 본고사를 허용하고, 중고등학교도 서열화시키고, 기타 등.등.등.

  그리하여, 기어코, 가설라무네, 불도저에 밟히는 게 조낸 아팠던 청소년들이 꿈틀하기에 이르렀다. 광우병 위험 쇠고기가 급식에 올라올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안 그래도 불만이 높았던 청소년들을 거리로 나오게 했다.
  그런데 글쎄, 이 무식한 것들이 더 때리고 밟으려고만 든다. 집회신고했다고 경찰이 학교로 찾아왔고 교육청들이 장학사 대군을 동원했다. 경기상고 교사는 학생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의견을 말했더니 절대폭력권을 발동하여 그 학생을 쥐어 패버렸다.
  게다가 정부는 학생노예화 정책에 대한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학교자율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사람들의 촛불을, 행동을 그저 ‘광우병&미국산쇠고기’에 관한 이야기로만 한정지으면서 말이다.(재협상도 안 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은 무시당해서, 경쟁당해서, 학대당해서 아프고, 맞아서 아프다. 그러나 아프면 아플수록, 죽기 전까지는 더 꿈틀대고 더 비명을 지르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비명소리는 이렇게 분명한 형태를 띠고 있다.
“학교자율화는 학생노예화! 집어쳐!”
“청소년의 정치적 권리 보장하라!”
“광우병급식&식품 명박이나 처먹어!”


  지금의 상황을 딱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꿈높현시다. 꿈높현시는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영화 『8마일』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다. 저번 호의 ‘지못미’에 이어 2탄은 ‘꿈높현시’다.
  왜 지금 상황이 꿈높현시냐 하면, 예를 들어, 작년까지만 해도 입시폐지와 대학평준화를 적극적으로 말해보려 했던 사람들도 명박이 때문에 ‘4.15학교자율화’ 막기에도 급급해졌다는 것이다.(지금도 말하고 있지만 묻히고 있다.)
  또한 급식운영에 민주적 참여, 생태적인 식량 생산과 직거래 시스템 등등을 꿈꾸고 있지만, 현실은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되는 거 막기도 막막하다는 것이다.
  또또한 정당가입, 선거운동, 표현의 자유, 학생회, 대의제와 선거연령 등등 청소년들의 정치적 권리를 제한하는 온갖 것들을 없앨 것을 꿈꾸고 있지만, 집회장에서 장학사들 쫓아내기도 바쁘다는 것이다.
  게다가 예를 들면, 나는 ‘4.15학교자율화’는 욕하고 명박이를 싫어하지만 “입시폐지”를 쓴 피켓이나 낙서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눈살을 찌푸리는 상당수의 사람들을 촛불집회 현장에서 만나보았다. 따라서 지금의 촛불은, 그다지 꿈높현시를 극복시켜줄 것 같진 않다.

  정녕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다. 하긴 현실이 시궁창인 건, 쥐가 대통령으로 뽑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 아닌가? 이 시궁창인 현실에서 좀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쥐박이부터 퇴치할 수밖에. 끈질기게, 우리의 꿈을 이야기하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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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8.07.05 11:51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8. 3. 4. 15:37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8977







전국의 놀이터여, 단결하라!
"3월 6일 학생대학살의 날에 바리케이트가 되어다오"

“한국의 교육은 교육학 교수들이 망쳤다”는 격언을 되새기며. 놀이터여, 줄세우기 시험을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이들과 맞서다오.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 중고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축복받은 세대일지 모른다. 과외가 금지되어 사교육비가 들지 않고, 대입 시험도 단순하여 사실상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모든 게 판가름났으니 말이다.

복잡한 입시전형, 20조 원에 이르는 사교육비, 돈 없으면 사교육도 입시정보도 뒤쳐질 수밖에 없는 지금에 비추어보면, 괜찮았던 시절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 안의 풍경은 오히려 지금이 낫지 않을까. 잘못 하면 맞고, 잘못 안 해도 맞고, 특히 성적 떨어지면 죽고, 툭하면 시험 보고, 심심할 때마다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한날 한시에 시험 보고, 반 석차는 물론 전국 석차까지 공개되고, 그리고 또 맞고, 그래서 밤늦게까지 ‘자율’학습하고, 그게 싫어서 땡땡이치고, 다음날 얻어터지고.

오늘 21세기에도 여전하지만, 그 당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군대 다시 가기와 더불어 꿈에 볼까 두렵다. 물론 일부 범생이들이야 좋게 말하겠지만.

“컨닝하면 왜 안 되나요?”

그렇게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게 있다가 교직에 뜻한 바(?) 있어 사범대나 교대에 진학하면, 술에 절어 있는 나날의 와중에도 몇 가지 충격이 다가온다. 제일 먼저 한국식 시험에 절어 있는 사범대와 교대생들을, “왜 컨닝하면 안 되나요? 우리 조상들은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모두 모여 상의하면서 해답을 찾으라고 했는데요. 아는 데도 가르쳐주지 말고 모르는 데도 묻지 말라는 게 무슨 말이죠?”라는 호피인디언 아이들의 이야기가 맞이한다.

그리고 ‘경쟁을 시키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적도 오른다’는 건 헛된 믿음이라는 아더 콤즈의 『교육신화』가 뒤를 잇는다. 좀더 오래 뭉기적대고 있으면 스탈린의 탄압을 받았던 비운의 마르크스주의 교육학자 비고츠키(Vygotsky, L. S.)도 만난다. 그의 근접발달영역(ZPD) 개념을 통해 혼자서 뭘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군가의 도움과 협력을 받아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배운다.

당연히 학생 혼자 풀 수 있는 문제가 몇 개인지 세는 평가나 시험은 큰 의미가 없다. 도움이나 협력 속에서 어디까지 풀 수 있느냐를 봐야 한다. 하지만 그런 평가도구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아니, 그럼 이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떻게 했냐고? 대학이라서 가능하긴 했지만, 미리 문제를 알려준다. “이 중에서 두 세 문제 낸다. 지금부터 혼자서 공부해도 되고, 친구나 선후배와 함께 해도 된다. 찾아보고 의논한 후 시험 당일날 자기 말로 답을 써라”라고 한다. 이것도 부족하지만, 덕분에 매학기 문제를 달리 한다고 머리 쥐 내렸다.

그건 그렇고 뭐니뭐니 해도 술을 확 깨게 하는 건 평가에 대한 주류 교육학의 입장이다. 보수적이라고 정평이 나있는 주류 교육학에서도 평가를 줄세우기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이걸 잘 모르는구나. 다르게 설명해야겠다”는 식으로 교사의 교육활동을 뒤돌아보기 위한 도구라고 본다.

진단평가니, 형성평가니, 총괄평가니 하여 종류별로 성격이 조금씩 다르긴 하나, 모든 평가는 반성의 도구란다. 그럼, 50점 맞은 학생은 왜 그 학생이 50점인지 뒤돌아봐야 한다는 말인데, 이 무슨 염장 지르는 소리인가.

이제까지 50점이라고 60점이라고 얻어터진 볼따구, 대가리 박기, 화장실 청소는 뭐란 말인가. 학교 단위이든 전국 단위이든 석차 매긴 건 다 뭐란 말인가. 시험 봐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던 아니면 쭉 줄세웠던 교육자들은 사실은 교육자가 아니란 말인가.

이럴 때 성현들의 가르침, 육두문자가 필요하다. 아니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1 + 1 = 1 이 되는 열 가지 경우를 쓰시오”라는 문제를 풀게 하고 석차 매겨야 한다.

3월 6일, 학생 대학살이 시작된다

3월 6일 전국의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일제히 시험을 본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5개 과목에서 서울시 교육청이 낸 25문항씩의 문제를 가지고 한꺼번에 시험을 본다. 입학하기 전에 학교에서 배치고사를 봤지만, 또 시험을 본다.

정식 명칭은 ‘진단평가’이나, 학생 입장에서는 배치고사나 진단평가나 매한가지 시험이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배치고사나 중간고사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학교에서 문제 내고 학교에서 시험 보고 채점하는, 그래서 학교마다 다른 그런 시험이 아니다.

전국의 모든 중 1 학생이 한날 한시에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시험을 보는 거다. 고 3 수험생이 보는 수능과 유사한 거다. 성적표도 현재까지는 과목별 점수, 전국 석차 백분위 점수(전국 석차를 백분율로 표시한 점수)가 기재된다고 한다.

하지만 공정택 서울교육감은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서울 시내 초중고등학교 학교별 성적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번 시험부터 한 학생의 전국 석차, 그 학교의 석차 등이 만천하에 드러날 수도 있고, 뒤이어 예정되어 있는 시험부터 그럴 수 있다. 공개 시점이 언제이든 간에 ‘교육’감의 사고가 참 ‘교육’적이다.

이 시험,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등 전국의 16개 교육감들이 작년 9월에 합의한 거다. 교육청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 거다. 물론 학생들에게 묻지 않았다.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시험 꼭 봐야 하나요?”라는 학생들의 항변은 ‘자율적으로’ 뭉갠다. 2MB가 권한을 대폭 교육청으로 이양한다고 했는데, 그게 뭘 의미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3월 6일의 중학교 1학년 다음으로는 초등학교 4~6학년이 예정되어 있다. 3월 11일에 역시 다섯 과목을 시험 본다는데, 1% 학생들만 보는 표집 진단평가라고 하나, 모든 초 4~6학년이 볼 태세다.

너무도 ‘교육’적인 교육감님

정말 ‘교육’적인 공정택 교육감께서는 이미 서울 시내 모든 초등학교에 시험 보라고 공문을 하달하셨다. 경기도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라고 했는데, 아마 학생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거의 대부분의 학교들이 시험보지 않을까 한다. 다른 시도 역시 오십보 백보로 예상된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의 회장이신 공정택 교육감께서 친히 모범을 보이는데, 다른 시도 교육감께서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초등 4~6학년 시험은 중 1 시험과 달리 개인별 성적표는 배부되지 않는다. 하지만 5월에 학교별로 소위 ‘미달 학생’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프로그램이 주어진다. 곧 어느 초등학교는 공부 못한다는 아이가 몇 명 또는 몇 %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바야흐로 14살 중학교 1학년도, 11살 초등학교 4학년도 19살 언니 오빠처럼 전국 시험을 치르는 날이 도래했다. 전국 석차를 아는 날이 언제인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 학년 평균 65만 여명의 아이들이 똑같은 문제를 딱딱한 책상에 몇 시간 동안 앉아 누구에게 물어보지도 못한 채 쥐죽은 듯이 시험을 봐야 한다.

공식적으로 전국 석차나 다른 결과가 공개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시험보고 나면 교장이나 교사들끼리는 말이 오간다. 교육청에서 은근히 학교를 갈구기도 한다. 비공개라지만, 정보력이 뛰어난 학원이나 학부모의 손에 들어가는 건 시간문제다.

이 얼마 만인가. 10년 만의 쾌거다. 물론 서울의 공정택 교육감께서는 이미 2년 전부터 초등학교 일제고사를 보고 계셨다. 역시 발빠르시다.

이렇게 빠른 ‘교육’적 결단에 학생들은 애시당초 없다. 작년 10월 전교조 서울지부가 초등학생 4~6학년 1,500여명에게 지난 2년 간의 일제고사에 대해 물었더니, 시험 결과를 확인한 다음에 13.2%의 아이들이 ‘죽고 싶다’고 했단다. ‘자기가 한심하다’는 아이들도 34.9%나 된단다. 이 대답을 11살, 12살, 13살 아이가 했다.

   
 
 
하긴 수능 전후로 수험생이 자살을 해도 이제는 주목하지 않는 사회이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이렇게 학생 대학살은 시작된다. 3월 6일 중학교 1학년을 필두로, 3월 11일 초등 4~6학년, 그리고 10월 29일 중학교 3학년, 12월 23일 중학교 1~2학년,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1~2학년은 올해 년 4회, 고 3은 6회가 예정되어 있다.

교육부가 보는 표집 진단평가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2MB 시대를 맞이하여 권한을 이양받을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이야기된 거다. 11살부터 19살까지 약 6백만 명의 아이들과 그 수백만 가족들에게 16인의 교육감들이 선사한 길이다.

역시 삼성!

역시 삼성이었다. 삼성이 만든 사교육 업체 크레듀 M은 이미 3월 6일의 중 1 전국 일제고사를 대비하여 자체 모의고사를 두 번 봤다. 만들어진 지 1년도 안 된 업체가 다른 업체들보다 발빠르게 움직였다. 1월 말에 한 번, 2월 말에 한 번 하여 온라인으로 접수받아 모의고사를 봤다. 물론 무상이 아니다. 학생 1인당 2만원씩 받았다. 한 번에 약 6천 명씩 응시했다고 하니, 도합 1억 원이 넘는다.

다른 사교육업체는 뒤늦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앞으로 시험은 많다. 그리고 삼성 크레듀 M의 모범도 있고 하니, 16인의 시도 교육감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시험에 발맞춰 사교육업체의 다양한 수익사업이 점쳐진다. 11살부터 19살까지 학생들과 그 부모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 땅에 태어난 게 죄인지.

   
▲ 대교 눈높이의 TV 광고 ‘놀이터야 안녕’
 

한편, 최근 들어서는 학교를 군대에 비유한 CF도 등장했다.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배경으로 놀이터를 바라보는 튼튼한 남자아이의 뒷모습으로 시작하는 광고가 그거다.

대교 눈높이의 ‘놀이터야 안녕’ 편 CF에서는 “3월이면 학교 간다. 내 아이가”라는 엄마 목소리가 먼저 들린다. 뒤이어 남자 아이가 “놀이터야 안녕”이라고 한다.

모델이 되었던 아이의 부모가 광고를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궁금하다. CF에 자기 아이가 출연해서 대견스럽게 생각했을지, 아니면 학교는 군대고, 학교 가면 놀이터는 끊어야 한다는 CF를 보며 다른 생각을 했을지 의문이 든다.

무엇보다 대교 눈높이의 시각이 충격이다. 군대 같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미리미리 사교육으로 대비하라는 말인가, 이제 아이를 놀이터에 보내지 말라는 말인가. 한국의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기는 하나, 아이에게서 놀이터를 빼앗아야 한다는 시선은 기가 막힐 뿐이다.

전국의 놀이터여, 단결하라

‘놀이가 학습이고 학습이 놀이’라는 교육학의 상식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렇게라도 해서 아이와 엄마의 돈을 챙기려고 하는 마음이 서글프다. 또한 대놓고 “아이를 놀리지 말고 학습지 풀게 하라”는 그 자신감에는 할 말이 없다.

전국의 놀이터가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 3월 6일 학생 대학살의 날에 “놀이는 학습이고, 학습은 놀이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자신들의 쇠몸뚱이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이 땅의 참 교육자들과 함께 “너희가 교육을 알어?!”라고 저항하였으면 한다.

언제나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미끄럼틀의 마음이 만방에 울렸으면 한다. “아이를 빼앗아가지 마라”는 그네의 몸짓이 전국 방방곡곡에 퍼졌으면 한다. “아이들을 정말 사랑한다면, 학교에 손 대고 싶으면, 학벌주의와 대학서열체제부터 고쳐라”는 놀이 기구들의 외침이 저 푸른 하늘에 가득 하기를 꿈꾼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교육은 갔습니다
참교육의 길을 깨치고 인간파괴 숲을 향하여 난 줄세우기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시험지가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2008년 03월 04일 (화) 14:07:15 송경원 redian@redian.org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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