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인권 356

아브라함과 이삭의 수난, 그리고 부모의 독재적 권리

어슴푸레한 시야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높은 천장에 하나 가득 그려져 있는 낯선 프레스코화였다. 주제는 '아브라함의 수난'. 창세기에 수록된 에피소드다. 아담의 자손인 아브라함은 어느 날 주님의 계시를 받고 아들인 이사악을 제물로 바쳐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두터운 신앙심을 지닌 그는 아들을 속여서 모리야 산 정상으로 데려간다. 아브라함이 제단에서 아들을 칼로 찌르려는 순간 주님은 아브라함의 신앙심을 칭찬하고 이것은 모두 너의 신앙심을 시험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한다…. 성서에서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때 알렉산드로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어째서 이 이야기가 '이사악의 수난'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수난'인 것일까. 가정교사에게 물어봤지만 그는 비웃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아마 그런 의문을 ..

딱딱한꿈 2008.01.10

[인권오름] 돌아갈 수 있을까, 돌아가야 할까 - 가출소년 따이루, 자유를 찾아 집을 나오다

[내 말 좀 들어봐] 돌아갈 수 있을까, 돌아가야 할까 가출소년 따이루, 자유를 찾아 집을 나오다 기사인쇄 따이루 신발을 걸치고 도망쳐 나온 그날 난 2006년부터 청소년인권운동을 해왔다. 집에서는 '어린 것이 뭘 아냐, 학생의 본분은 공부다, 빨갱이들한테 휘둘리지 말고 학교나 열심히 다녀라, 쪽 팔린다' 이런 반응이었다. 가족들은 몇 달 저러다 말 거라고 생각했을 거다. 근데 몇 개월이 지나도 애가 점점 더 빨개지는 것 같고 머리만 커지는 것 같으니깐 태클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통금시간이 생기고, 컴퓨터를 할 때마다 감시를 받고, 통화 내역도 조회하고, 주변 친구나 활동가들 연락처를 여기저기서 모아서 연락망까지도 은밀히 만들었다. 난 이걸 블랙리스트라고 부른다. 학교에 전화해서 내 학교생활과 친구에 대..

걸어가는꿈 2008.01.10

[일다] “다 성장의 과정 아닌가요?” - 인권침해 견뎌내는 ‘착한 아이’들

이런 기사들을 써주기 때문에, 일다를 좋아한다 *_* http://www.ildaro.com/Scripts/news/index.php?menu=ART&sub=View&idx=2008010400001&art_menu=12&art_sub=26 “다 성장의 과정 아닌가요?” 인권침해 견뎌내는 ‘착한 아이’들 박희정 기자 2008-01-04 00:20:15 “학교에서 머리 길이를 규제하거나 체벌을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십대들이 거리에 나와 ‘십대에게도 인권이 있다’고, ‘십대 인권을 보장하라’고 집회를 열었을 때, 이를 취재하던 중에 집회를 지켜보던 한 십대 학생에게 질문을 건넸다. 잠시 머뭇거리던 학생은 이렇게 답했다. “기분은 나쁘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다 거쳐야 하는 과정 아닌가요?” 그는..

걸어가는꿈 2008.01.08

전국의 미성년자여 행동하라!

2005년 7월에 짤막하게 썼던 글...인데 지금은 "미성년자"라는 말 자체가 차별적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고, '성년'과 '미성년'의 구분 자체가 역사적, 사회적이라는 생각까지 하지만- -------------------------------------------------------------- 미성년자와 성년자는 사회적 계급의 한 형태이다. 성년자는 법적 권리, 경제적 능력, 사회적 권위 등으로 미성년자를 지배한다. 이러한 지배는 특히 교육이라는 형태를 취하며, 미성년자를 올바른 성년자로 만들기 위해 정당한 행위로 생각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곧잘 간과되는 것은 미성년자도 인간이며 기본적인 인권이 있다는 점이다. 미성년자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은 질서유지와 공공복리에 필요한 것일지 모르나, 헌법 제..

걸어가는꿈 2008.01.08

독일 쉬피겔지(紙)에 보도된 한국의 2005년 두발규제폐지 운동에 대한 기사

독일 쉬피겔지(紙)에 보도된 한국의 두발제한폐지 캠페인에 대한 기사를 번역해봤습니다. 독일어반임에도 너무 어려워서 번역기 돌려서 영어로 바꾼 다음에 독일어와 영어 둘 다 참조해가면서 했습니다;; 원래 번역은 의역이라고 하지만, 실력이 짧은지라 혹 뜻을 왜곡할까 직역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해석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은 멋대로 의역했고, 독일어로는 도저히 이런 뜻이 아닌 것 같은데 영어로 바뀐 걸 보니 말이 맞는 부분도 있고 뭐 그런 식이라 오역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직역했는데 말이 좀 이상한 부분은 괄호 달고 추측한 걸 달아봤습니다. 세세한 시제 같은 것은 좀 어색하더라도 그냥 봐주세요; 남한은 그냥 한국으로 했습니다. 총 번역하는 데, 아마 5시간 정도 걸렸으려나.. 사흘 정도에 걸쳐서 하나하나....

걸어가는꿈 2008.01.08

청소년인권운동의 입으로 입시경쟁교육 앞담화까기

청소년인권운동의 입으로 입시경쟁교육 앞담화 까기 공현 = 윤종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 청소년인권모임 나르샤 emptyyoon@naver.com / taekyoon73@hanmail.net ◎ 복잡난감한 괴물퇴치 미션 여기, 괴물이 하나 있다. 그리고 그 괴물과 싸운다고 뛰어들었다가 그 앞에서 계속 낑낑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우리 모두는 저 괴물에게 괴롭힘 당하고 있다, 저 괴물을 없애야 한다, 우리도 같이 싸우자, 그렇게 말하기는 참 쉬운 일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 큰 괴물을 과연 없앨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왠지 괴물한테 먼저 덤벼서 달라붙어 있는 사람의 눈치도 보인다. 그 사람이 먼저 찜해놓았으니까, 오랜 세월 괴물이랑 싸워왔으니까…. 저건 아닌 거 같아도 아니라고 말하기도 어렵고,..

걸어가는꿈 2008.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