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2008.06.02 05:29
생각해보면 좀 억울하기도 하다. 예전에도 경찰은 살수차를 직격으로 사람에게 쏴댔고, 방패로 찍어댔고, 그 와중에 사람이 죽기도 했다.
그런데 그때는 잠잠하다가 직접 당하고 동영상 뜨고 하니까 사람들이 실감이 나는 것 같다. -ㅂ-;;
뭐 백문이불여일견이니까, 쩝.


5월 31일 시청 광장은 정말 사람이 득실득실했다.

오전 11시반부터 청소년노동인권('알바인권')에 관해 서명운동을 받고 거리상담을 나갔었고,

오후에는 잠깐 회의를 하고 다시 퀴어퍼레이드에 참가하고나서 청소년인권단체 사람들이랑 같이 간 거였던지라 좀 힘들었다. 휴...


10만 촛불집회

처음에 국가인권위원회가 있는 쪽에서 시청광장을 봤을 때는 사람들이 시청광장만 가득 채운 줄 알고 '한 5만 되려나?' 했는데,
웬걸 가보니까 덕수궁 앞까지 인산인해다.

더군다나 시청광장처럼 빽빽하게 들어차 있지는 않지만 거의 숭례문까지 사람들이 듬성듬성 있다.

10만은 넘겠군 --;;

청소년인권에 관해 열심히 만든 전단지 돈도 없어서 300장만 뽑아갔는데

10만 인파 앞에서 300장은 너무 무색했다. 그래서 일단 청소년들 위주로 나눠주기로 했다.

10만 명이 넘는 집회 인원 앞에서 가슴이 막 벅차야 할 거 같은 기분도 들었지만
정말 득실득실하게 많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ㅠ 난 정말 비뚤어졌나봐.



행진 시작

촛불집회를 하던 중, 8시였나 8시 반이었나 여하간 그쯤에 청운동사무소 쪽에서 사람들이 연행되었다고 해서

후딱 정리하고 청와대로 행진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까 행진을 해도 빠지는 데 한참 걸린다.

나중에 듣기로는 대략 3, 4 갈래로 빠졌던 거 같은데
가장 큰 갈래는 을지로 쪽으로 간 사람들과 다른 어딘가로 간 사람들 두 갈래였던 것 같다.  나머지는 약간 소규모였던 듯. 시청에 남아있던 사람도 상당수라고 했다.

나는 촛불집회 오려고 했는데 좀 늦게 나왓더니 교통이 마비되어서 버스가 안 다녀서 그냥 집에서 상황 모니터링하기로 한 친구와 통화하면서 시위 상황을 확인하고 있었다 ㅎㅎ;


을지로를 돌아서 광화문까지 갔는데 경찰들이 막고 있어서 다시 돌아서 종로3가, 인사동 쪽까지 갔는데

이건 뭐 사람이 많으니까 앞뒤에서 무슨 일이 나는지 알 수가 없다. --;; 그냥 마냥 걸을 수밖에.

걷다가 힘들어서 잠깐 앉아서 쉬면서 어느 빌딩의 화장실 가서 퀴어퍼레이드 참가할 때 입었던 치마랑을 벗고 바지로 갈아입었는데, 갈아입고 나와도 행진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차에 타고 있는 분들 중에는 짜증 내는 분도 있었고 응원하는 분도 있었는데

응원하는 분한테 "함께해요~"하니까 그 분이 "차를 버릴 순 없어요"라고 해서 웃었다 퓨퓨퓨

행진하면서 아수나로랑 민들레 등의 청소년 분들이

"어른들이 무슨 죄냐 청소년이 지켜주자" 라고 엄청 크게 구호해서 주변에서 박수쳐주고 그랬다 쿠쿠쿠



닭장차를 넘어


인사동에서 광화문으로 가는 길에 전경차들이 막고 서있었는데 앞에서 한참을 막 하고 있어서 뒤에 앉아서 잠깐 쉬었다.

옆에는 한총련, 서총련, 남총련 등의 민족주의적인 대학생들이 있었는데
여기서도 "615공동선언 이행"을 구호로 외치는 걸 보고 참 --; 고집도 세다고 생각했다. ("고시철회 주권수호"가 그 사람들의 메인구호였으나 앉아서 쉬면서 구호할 때는 공동선언 이행도 외치더라)

애국가(무려 4절까지) 부르고 대~한민국 외치는 건 여전히 짜증난다.

그런데 앞쪽에서 닭장차 뚫렸으니까 양 옆으로 가래서 양 옆에 틈새로 막 가는데 다른 많은 사람들은 닭장차를 위로 넘어서 왔다. 예전에 민중총궐기 때도 닭장차 저렇게 넘어다녔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자 이제 곧 청와대다 하면서 또 행진 시작.

행진을 하면서 청소년들이 보일 때마다 계속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갔다.


정말 사람 많다...

그런데 삼청동(광화문과 인사동 사이. 삼청터널을 지나면 곧 청와대.)에서 경찰들이 삼청터널 가는 길을 막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 앞에서 대치하기 시작했다.
국회의원 박진 사무소를 보면서 사람들이 "박진 불꺼라" 라며 계란 몇 개를 던지기도 했다.

늦게 온 다른 사람을 데리러 광화문까지 갔었는데

사람들이 세종로 쪽에서 계속 걸어서 효자동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정부종합청사 앞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정말 끝이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끝없이, 끝없이 차도를 점거하고 효자동 쪽으로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 이런 게 거리의 대중정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정말 이명박은 퇴진이다, 하는 생각도.


그렇게 시위하는 사람들은 삼청동 쪽에 한 팀, 효자동 쪽에 한 팀이 있었다. 듣기로는 양쪽 합쳐서 4, 5만 정도.



"세탁비 세탁비"


효자동 쪽에서는 물대포, 소화기가 등장했다는 이야기와 최루탄이 나왔다는 이야기(나중에 사과탄인가 소화기로 확인됨;)까지 나왔다. 그러더니 좀 있으니까 이쪽에서도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나는 사람들 오른쪽에 있었는데 오른쪽은 다행히 물을 안 뿌려서 처음엔 안 맞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물에 맞고 추위에 떨며 뒤쪽으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던 중 같이 온 사람들을 잃어버려서 막 찾으러 다니는데, 원래 물대포가 한대였는데 갑자기 두대가 나오며 양쪽 방향으로 물을 뿌려서 나도 물에 쫄딱 젖었고,
오기가 생겨서 그자리에서 머리를 팔로 막고 버티고 서서 직격을 계속 맞았다.

사실 물대포가 수압이 세긴 해도 머리(얼굴)를 보호하고 침착하게 버티면, 체중이 한 50kg 이상만 되어도 버틸만 하다.

물대포 때문에 다치거나 쓰러지는 경우가 크게 세 가지인데,
하나는 머리나 얼굴을 직격 당해서 다치는 경우가 있고 (이건 좀 심각하게 다친다 ㅠ)
다른 하나는 물을 갑자기 맞아서 놀라거나 물을 다리 쪽에 맞아서 넘어지는 경우,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을 피하려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밀리거나 아니면 바닥이 물에 젖어 있어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경우다.

미리 쏘는 걸 알고 머리를 보호하고 단단히 버티고 서있으면 크게 다치진 않는데, 문제는 엄청 춥더라는 거다 -_- 맞았을 땐 멀쩡하다가 추위 때문에 실신하거나 체온이 떨어져서 의료팀 찾은 사람도 많을 거다...

정말 5월이 아니라 8월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체온이 떨어지면 체력은 급격히 떨어진다. 퀴어퍼레이드 때 입었던 치마랑 남방을 꺼내서 도로 입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세탁비 세탁비" "온수 온수" "맥주 맥주" 등을 구호로 외치며 경찰들과 계속 대치하고 있었다. ㅋㅋㅋ



비폭력은 무엇인가?


여하간 그러다가 오른쪽에 있는 닭장차 앞를 두드리며 경찰에 항의의 뜻을 표시하다가,

차를 밀까 했는데 앞에 있는 사람들이 이 차 안에 전경이 있다고 밀면 위험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럼 경찰들 위험하니까 나오라고 막 소리질렀는데 안 나오길래 문을 강제로 열고 나오라고 했는데

그랬더니 옆에서 막 어떤 사람들이 와서 발로 차서 문을 닫으면서 막 비폭력으로 해야 한다고 화를 냈다.(발로 차서 문 닫는 것도 충분히 위협적으로 보였다 ㅡㅡ)
그러면서 "당신들 운동권이야?" 막 그랬는데, 내가 인권단체 활동가고 소위 '운동권'인 것도 맞긴 하지만 그때 거기에서 닭장차 확 밀어버리고 싶어한 게 다 운동권이었던 것도 아니고 문 연 게 다 운동권이었던 것도 아닌데 , 게다가 '운동권'이더라도 비폭력주의자나 평화주의자도 많고 나도 그렇게 되려고 하는데, 좀 화가 났다.

아무래도 그 분들은 문 열고 전경들을 끌어내서 막 때리려는 거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그때 우리 뒤에서는 막 문 열리니까 병 던지고 하는 사람도 있었으니까 뭐 그럴 위험이 전혀 없던 건 아니지만 적어도 앞쪽에서 문 열었던 사람들은 전경들한테 어서 위험하니까 나오라고 하면서 열었던 사람들이다.

듣자하니 효자동 쪽에서도 사람들이 전경 두 명인가 끌어내니까 몇몇 사람들이 막 때리려고 그러는 걸 못 때리게 말리고 보내줬다고 하는데,
뭐 삼청동 쪽이라고 효자동과 크게 다를 것도 없을 거고 적어도 그럴 만한 자제력과 정신은 있는데 아무래도 그분들은 사람들을 불신하는 거 같다 ㅎㅎ


나중에는 닭장차를 물병으로 두드리면서 항의하는 걸 가지고서도 하면 안 되지 않냐고 비폭력으로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

나는 정말 "폭력"이란 말이 다양한 의미를 가지기는 하지만, 좁은 의미에서의 폭력은 "사람"이나 "생명"에게 행사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닭장차를 두드리거나 미는 게 왜 폭력이란 말인가? 그걸로 사람이 다치지 않게 나오고 비키라고까지 하고 있고, 또 사람이 비키기 전이라면 나도 밀 생각은 없다.
힘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면, 애초에 촛불집회를 하거나 행진을 하면서 도로 막고 다른 차들 못 다니게 막는 것도 폭력이다. 스크럼을 짜는 것도 폭력이다. 대체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비폭력'이라거나 '평화'시위는 뭘까?

나는 인간에 대한 존중으로서 비폭력 자체가 목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다수가 참여하기 쉽게 하거나 도덕적 정당성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비폭력이라면,
오히려 5월 31일~6월 1일 새벽 시위에서 6, 7시간째 같은 자리에서 상황 변화 없이 계속 대치하는 것 때문에 한 게 없다고 지겨워하고 짜증내면서 집에 간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는 걸 기억하기 바란다.-_-
난 폭력도, 싸우는 것도 싫어하고 불필요한 충돌을 바라지도 않지만, 여하간 그자리에서 구호만 외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진 않는다.

아님 정말로 완전 비폭력으로 길바닥에 드러눕거나 연좌해버리거나...


* 그나저나 예비군복 입고 온 분들은 대체 왜 온 건지 잘 모르겠는 게; 그렇게 환호를 받으며 오면 정말 확 전경들이랑 뚫어버리거나 아님 제대로 막거나 해야 하는데 별로 그러는 거 같지도 않고;;; -_-
앞에 있던 사람 말로는 다른 사람들을 다 뒤로 밀어내면서 자기들끼리 스크럼을 짜는데, 그게 방어선이 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오히려 시위대의 이동을 저지할 때도 있다고 한다. 끙- 그렇게 환호 받을 만큼 예비군복 안 입은 사람들보다 예비군복 입은 사람들이 뭘 잘하는 거 같지도 않고,
그리고 솔직히 예비군복 퍼포먼스에서 나는 성별분업과 결합된 군사주의 정치가 읽혀서 불편한데-
에효

"싸이 하냐?"

하도 추워서 편의점이라고 갔다 오려고 가는데 편의점 바로 앞을 닭장차들이 막고 있었다.

슈퍼가 있긴 했지만 이미 따뜻한 먹을 거나 마실 거는 삶은 계란 빼곤 동이 난 상태.

사람들 몇몇이 닭장차 앞에서 항의하는데 전의경들이 오히려 플래쉬 터뜨려가며 채증하더라 -_-
편의점 보내달라는데 웬 채증이여

사람들이 "싸이하냐? 사진은 왜 찍어~" "싸이에 올리게?" 이러면서 항의했다 ㅎㅎ

그리고 막 "돈 줄 테니, 안 보내줄 거면 말보로 라이트 좀 사다줘요" 이러면서 대치하는데

에효 결국 자판기에서 생강차만 좀 뽑아갔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보고 택시타고, 오토바이 타고 온 분들이 김밥이랑 라면 등을 사오셨더라.

ㄱㄺㄹ이 집에 갔다가 밤 늦게 택시 타고 다시 온 사람들은,
사람들의 환호성을 받기 위해 일부러 그런 거 아닐까 하는 농담을 하여 웃음을 주셨다 -_-


"살인무기 물러가라"


물대포에 맞아서 많은 사람들이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처음 부상자 발생했을 때 부상자 실어나를 길을 열어달라고 사람들이 막 그래서 비켜섰는데, 눈치 없이 기자들이 막 그 길 한가운데에 서서 카메라로 부상자들을 찍으려고 하다가 사람들의 질타를 받고 쫓겨났다. YTN은 특히 사다리 세우고 찍다가 욕 먹었다 --;

그중에 눈에 정통으로 맞고 안구출혈로 실려갔던 분이 있었는데,

새벽녘에 그 사람이 실명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람들은 웅성웅성거렸고

"살인무기 물러가라"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 구호에 왠지 눈물이 났다.

울면서 구호를 했고, 목은 쉬기 직전이었지만-



정말 닭장차 몇 번 흔든 거 말고는, 닭장차 위에 올라가서 있던 거 말고는 눈에 띌 만한 뭐도 못해보고 경찰들 앞에 서있었고, 전의경들 서있는 데다가 막 종이학 주면서 한 시위였는데

물대포에 맞아서 사람들이 쓰러지고 피나고 오들오들 떨고




사람들은 동이 터오자 "아침밥 아침밥" "아침밥은 청와대에서" 를 구호로 외치기 시작햇지만, 전의경들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명박이 청와대가 아니라 다른 데로 급히 피신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었다 -ㅂ-

나는 그때 프랑스 혁명이 생각났다.

프랑스 혁명 때 민중들은, 다른 곳에 있는 루이16세의 궁전까지 쳐들어가서 루이16세를 파리로 데리고 간다.

이명박을 끌어내서 목을 벨(루이16세처럼) 생각은 당연히 없지만,
적어도 그 인간 면상이나 보고 싶다.

처음엔 "협상무효 고시철회"를 주로 외치던 사람들이,
전의경들이 물대포 쏘고 하자 "이명박은 물러나라"를 주 구호로 삼고 이제 "협상무효 고시철회"는 거의 안했다.

그만큼 열받았다는 증거다... -_-




아침 7시 무렵에 오후에 할 다른 일(+너무 졸려서 일어서서 졸다가) 때문에 먼저 나와서 친구 집에서 잤다.

그리고 인터넷을 켜보니,

내가 간 후에 또 난리가 났었다.

전에 우스개소리로 난 연행 안 당하는 신이 내렸다고 했는데 정말인가 ... -ㅂ-;;;;;

동영상을 방패로 찍고 난리가 났다. 아침에 있던 사람에게 전해듣자니 무슨 영화 찍는 거 같았다고 한다. 영화 제목은 "화려한 휴가"...

경찰특공대인지 뭔지 하는 것에 수많은 사람들이 다쳤고-






....
밤동안 나는 87년 6월 항쟁에 관한 과제를 마쳤다.

또 동이 터온다.
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8.05.30 05:39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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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헥헥 겨우 다 만들었네 ㅠㅠㅠ

아 그런데 두번째 장은 글자 수가 좀 많은데

줄이려고 애를 써봤지만 어렵군요 음음...

나름 아수나로에서 고심과 논의 끝에 만든 전단지 디자인입니다...
촛불집회나 촛불문화제 등등에 가서 뿌릴 내용으로;;

 
아앍 거의 밤을 샜더니 죽을 거 같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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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소’가 무서운 우리?


   광우병은 인간이 다른 동물들을 공장식으로 사육하면서 동물 뼛가루를 넣은 사료를 먹였기 때문에 전염되었다는 게 유력한 추측이에요. 사람이 광우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다가 뇌에 구멍이 뚫리면서 죽어가요, 아직까진 전염을 막는 방법도, 치료법도 없어요.
 
   쇠고기를 안 먹으면 되지 않냐구요? 젤리, 과자, 알약, 화장품 등등 정말 많은 물건에 소의 뼈와 가죽으로 만든 물질이 들어기요. 이건 그만큼 인간이 가축들을 많이 착취해왔다는 소리인 동시에, 고기를 직접 먹지 않더라도 광우병에 전염될 위험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또, 헌혈로 전염된 사례도 있어요.
 
   광우병은 이윤을 더 남기려고 동물들을 착취해온 인간이 만든 끔찍한 병인 셈이죠. 우리가 요새 쇠고기가 20개월이 어떻고 30개월이 어떻고 떠들지만, 원래 소의 수명은 20년 정도란 걸 아시나요? 광우병에 걸린 소들은 “미친 소”가 아니라 “아픈 소”에요. 미친 건 차라리 인간/육식문화/축산업일지도 몰라요.
 


미쿡산 쇠고기만 문제야?

   우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해요. 미쿡에서 수입해 오는 쇠고기가 분명 광우병 위험이 높거든요. 사람들의 의견을 캐무시하고 사람들의 평화적인 시위를 불법이라며 폭력을 써서 잡아가기나 하고,‘장관고시’를 강행한 2MB 정부에는 정말 화가 나고, 정부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한국 소들도 광우병으로부터 100% 안전하진 않아요. 고급 한우를 제외하면, 한국산 쇠고기 중 상당수가 소로 만든 사료를 먹은 닭, 돼지 등을 다시 갈아서 소에게 먹이는 절약정신(?)으로 사육돼요. 거기다 한국정부는 안전할 거라면서 광우병 검사를 미국보다도 대충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결코 한국도 광우병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닌 거죠. 어쩌면 문제는 어느 나라 거냐가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진 쇠고기냐이죠.


 학교급식! 넌 안전하냐?

    내가 먹는 것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 알려주지도 않고, 확인도 어려운 지금의 급식제도!  이런 급식을 다수의 청소년들이 먹고 있어요. 한 번 일 터지면 대박으로 터질 수 밖에 없는 단체 학교급식은 광우병을 넘어 모든 위험으로부터 무방비 상태에요.
   유전자변형식품, 광우병 쇠고기, 농약과 항생제 등으로 쩐 채소들과 고기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잘 모르고 먹는 사람들. 먹거리 생산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급식은 더 불안해요.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인데, 먹는 게 이 상태이니 안습 ㅠ_ㅠ


사람들의, 특히 청소년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제안!

 1) 안전하고 저렴한 식재료가 필요해!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직영급식을 위한 정부의 재정적&제도적 지원!
기를 수 있는 건 학교나 공동체에서 직접 생태적으로 기르기!
지역 학교들이 함께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식재료를 저렴하게 산지에서 사오기!
 
2) 알 권리와 참여할 권리!
이 음식에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진 재료가 들어있는지 모두 알게 하기!
식재료를 사오는 과정, 음식이 만들어지고 이동되는 과정 등이 투명하게 공개!
급식을 먹는 사람들이 직접 모든 과정과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 마련!



청소년도 정말 미치겠다 -_-

    광우병에 걸리는 소들은, 좁은 곳에 갇혀서,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등을 주입당하며, 양이나 소나 돼지나 닭이나 오리 등을 갈아 만든 동물성 사료를 먹으며 사육당해요. 그러다가 뇌에 구멍이 뚫리며 주저앉게 되고, 결국 살해당해 먹히거나‘처분’되죠.
   많은 한국의 청소년들은, 좁은 교실, 두발복장규제, 시간표의 틀 속에 갇혀서, 입시 지식을 주입당하며, 옆의 친구와 약육강식 (약자의 고기를 강자가 먹는) 의 경쟁을 벌이며 사육당하죠. 그러면서 마음과 머리에는 구멍이 뚫리고 건강을 쫌 해치게 되며, 결국 이 나라를 위한‘인적자원’이 되죠.


공부+경쟁 더 빡세게 시키겠다는 정부, 뭥미?

    성적이라는 획일적 기준을 갖고 경쟁시키고 차별하는 교육, 명문대 가는 것과 취직 잘 하는 게 목표인 교육 때문에 이미 우리는 죽을 맛이에요.
   근데 2MB 정부는 고교서열화, 영어몰입교육, 학교자율화 등 경쟁과 공부를 더 빡세게 하고, 학생들과 학교를 서열화하는 정책을 내놨어요. ㅠ 거기다 학교자율화 정책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두발복장규제, 체벌, 0교시와 보충수업, 강제종교수업 등도 제한을 덜하겠다는 거니까... 완전 어이상실!

   우리는 국가를 위한 인적자원도 아니고, 죽은 듯 지내는 시체들도 아니에요. 정부가 할 일은 교육에서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지금의 뷁스런 교육을 개혁하는 거예요. 우리는 우선은 한 줄로 서열화된 학교 구조들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요. 청소년들의 교육권, 행복, 다양성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쟁적 교육을 그만두고, 다양하고도 평등한 교육을 만들 필요가 있어요.
 
   2MB 정부는 상수도, 의료보험 사영화(민영화) 등 안 그래도 팍팍한 생활이 더 빡세질 정책들까지 추진하고 있어요. 우리는 인권보장과는 완전 반대로 가고 있는 무개념 정부 때문에 갑갑해서 목이 맬 지경 -_ㅜ

청소년은 평등한 정치적 주체!
 
    청소년들에게도 정치적인 권리가 있어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자유가 있고, 집회시위의 자유가 있으며, 정치 활동을 할 권리가 있어요. 자신과 관련된 일에 대해 의견을 반영시킬 권리도 있어요.

   이런 권리들을 씹어가며 교육청, 학교, 경찰에서는 청소년들의 집회 참가 등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위축시키고 우리를 교실, 학원, 집에 가둬두려 하고 있죠. 때로는 집에서 우리의 활동을 막기도 해요. 많은 학생들에겐 공부 압박도 장난 아닌 게 사실이구요 -_-; 요새는 특히 막나가는 경찰들에게 잡혀갈까봐 무섭기도 하죠.
   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는 가능한 한 적극적으로 거리로 광장으로 나서서 외쳐야 해요. 우리의 행복과 권리를 위해, 그리고 무개념 정부의 짜증나는 행태를 고치기 위해. 더많은 민주주의(예컨대“국민소환제”?)를 요구하기 위해.

   집회에 참석하시는 다른 분들에게도 부탁드려요. 청소년들이라고 해서 무시하거나 반말을 쓰거나 하지 마세요. 그리고“아이들이 무슨 죄냐 우리들이 지켜주자”등, 우리를 지켜줘야 할 대상으로만 보는 경향의 피켓들은 자제해주세요. 우린 마냥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들이 아니라,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cafe.naver.com/asunaro


 

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8.05.25 12:03

  시위를 '진압'한답시고 경찰에서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37명을 연행해갔다. 그게 새벽의 일이다.
  나는 아침 8시반에 일어나서, 5시부터 2통이나 와있는 문자를 보며, 그리고 인권활동가들의 메일링으로 와 있는 긴급 소식을 보며, "이게 무슨 소리지?"하며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아마 오늘내일이 기점일 것이다.
  1987년 6월 혁명이 가져온 절차적 민주주의와 최소한의 국민주권을 부정하려는 명백한 '반혁명'(6월 혁명에 대한 '반')에 대한 반동이 가능할지, 가능하지 않을지는 오늘내일을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나치게 서둘렀다.
자신들이 받은 지지율이 '반사이익'에 가깝다는 것,
그리고 제도권 정치에 대한 불신과 먹고 살기 바쁜 데서 온, 낮은 투표율과 정치적 무관심의 혜택을 입었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던 건지 어떤지-

적어도 87년 이후로, 혹은 김영삼 정부(김영삼 정부는 민주정부로 칠 수 없고 0.5로 쳐야 한다고 하지만) 이후로 조금씩 이어져 온
이른바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정치문화, 사회구조들을 정권교체 직후에 너무 빠르게, 노골적으로 바꾸려고 했다.

그러므로 이것은 6월 혁명에 대한 반혁명이다.

(* 그러나 87년 하반기 노동자 대투쟁에 대한 반혁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87년 노동자 투쟁에 대한 반혁명은 이미 신자유주의화, 비정규직 증가, 외환위기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만일 사람들이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일들을 접하고 거기에 분노를 느껴서 더 많이 거리로 나온다면,
우리는 아마도 최소한의 민주주의와 최소한의 국민주권을 부정하려는 반혁명을 몰락시키는 역사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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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쉬움은,
이런 상황이 4월 총선 이전에만 있었더라면 하는 것이다.
역시 선거는 인민의 뜻이 제도 정치에 반영되는 것을 한 차례 걸러내고 시간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

설령 이명박 대통령이 하야하더라도 국회의 절대 과반은 한나라당(+친박연대+자유선진당)이다.

이런 뷁.

결국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을 하야시킨 다음에는 한나라당이 장악한 국회랑 싸워야 하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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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민주주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나는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

과연 이것이 '반동'에 맞서서 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쌓아온 기만적이지만 어느 정도의 민주주의를 인정하는 체제를 '지키는' 것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민주주의까지 나아갈 것인지
혹은 거기에도 미치지 못하고 단지 한나라당 정권을 어렵게 만들고 견제하는 데 그칠 것인지

 
난 이미 이 운동이 자본주의적 축산업 구조라거나, 교육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개혁(정책의 하나로 대학평준화 등을 포함한)이라거나 그런 데까지 나아갈 거라는 기대는 거의 버렸다.
이 흐름은 그것과는 '결'을 달리하고 있다.

차라리 나는 여기에서 국민소환제나 집시법 개정을 기대하겠다. (대통령 사퇴는 보너스로)


그럼, 나는,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8.05.16 01:04




5월 17일 청소년 행동.


본래 휴교시위 문자로 촉발된 판이기 때문에 준비하면서도 다소 정세에 끌려간다는 불만은 있지만,,,


할 수밖에 없으니 어쩌겠나욤 -ㅂ-




이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장은 대략 세 가지로,


하나는 광우병 위험 쇠고기와 관련된 것으로 건강권

하나는 학교자율화 정책 등과 관련된 것으로 교육권

그리고 마지막 하나가 바로 청소년들의 정당한 정치적 권리 보장입니다.




오전에는 등교거부한 청소년들과의 소규모 활동,


그리고 오후에는 5시에 집회가 있을 예정이랍니다~ 

Posted by 공현
흘러들어온꿈2008.05.13 12:52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47727







참세상 기사입니다.

일단 광우병이 소에게 동족을 먹여서 일어나는 질병, 자연의 이치를 거슬러서 일어나는 질병이라는 식의 다소 신비주의적인 이야기보다는 저에게는 훨씬 끌리는 설명입니다만 -ㅂ-;;;



광우병이라는 유령의 배회

[광우병 특별기고](1)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한 논의

김기흥(런던 임페리얼컬리지)  / 2008년05월13일 9시39분

참 세상은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논란이 시작되는5월초 , 광우병과 인간광우병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고 어떤 대응을 해 나가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그러던 중 광우병의 진원지인영국의 에딘버러 대학 과학학 연구소에서 광우병의 사회학적 측면과 광우병을 연구하는 과학자들, 그리고 그 연구 방법들에 대한분석이 담긴 “광우병에 대한 과학사회학적 고찰”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기흥 박사와 연락이 닿았다. 김기흥 박사는참세상에 네 차례 특별기고를 통해 △광우병은 어떤 병이며 어떤 위험성이 있는가 △ 인간광우병의 위험성과 감염경로 △영국의광우병/ 인간광우병 관리 체계 △ 한국의 대응방안등을 보내 올 예정이다. [편집자 주]

미 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문제와 함께 광우병은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되었다. 이미 지난5월 2일에 1만 5천 명의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를 포함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하지만광우병은 아직도 사람들에게는 실체를 알기 힘든 배회하고 있는 유령처럼 보인다. 촛불시위에서 나온 ‘광우병 쇠고기에 5천만이 다죽는다’는 주장은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는 객관화되지 않는 공포감이 얼마나 팽배해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광우병을 둘러싼 과도한 정보와 기사들은 결국 무엇이 더 과학적인가라는 질문과 연관된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주장하는수잔 슈와브 무역대표부의 대표도 정부의 이상길 농림부 축산정책단장도 광우병의 위험을 주장하는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도 모두과학이라는 이름을 통해 광우병에 대한 자신들의 주장을 피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연하게 광우병은 치료가 불가능한 변형단백질인 “프리온 (Prion)"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자세한 사항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넘치는 정보 속에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인 사실은 결국 새 정부의 장관의 말에서”광우병은 복에서 독을 제거하듯이 특정부위를 제거하면 안전하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전 세계에 얼마 되지않는 광우병 전문가들이 나서 이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줄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도 쉽게 깨어질 수 있다. 그 이유는과학자들도 시원스럽게 해답을 보여주기 힘들기 때문이다.
광우병 연구 분야의 과학자들은 지난 30년 동안 논란과 논쟁을 거듭하면서 과연 광우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의 성격과 치료법이무엇인지 찾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두 명의 노벨 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기도 했지만 완전한 설명을 제공하는것은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대중들이 갖고 있는 막연한 광우병에 대한 공포는 이러한 과학적인 불확실성과정부의 불확실한 입장이 결합되면서 더욱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학계에서합의하고 있는 광우병과 그 연관질병에 대해 다시 한 번 차분하게 집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한 시간이다.

많 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처럼 광우병은 1985년 처음으로 영국에서 발생한 소에게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당시 영국에서 소들이갑자기 체중이 감소하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결국 균형을 잃고 쓰러지면서 마치 미친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이것이 이후 10년동안 영국과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광우병 파동의 시작이었다. 영국의 과학자들은 새롭게 보고된 질병으로 죽은 소의 뇌를검사하여 뇌가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린 것처럼 보이듯 뇌세포가 죽어버리는 질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소해면상뇌증 (BovineSpongiform Encephalopathy, BSE)라고 명명하게 된다.
이미 영국은 1725년부터 양에게서 나타나는 유사한 질병인 스크래피 (Scrapie)라는 질병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광우병에 대한 이해는 스크래피에 대한 연구와 필연적으로 연관된다. 많은 과학자들은 스크래피를광우병을 포함한 일군의 질병들, 즉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변종 크로이츠펠트-야곱병 (vCJD)과 파푸아 뉴기니의 원주민들에게서발생하는 신경질환인 쿠루 (Kuru),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 (Fatal Familial Insomnia, FFI),거스트만-슈트라우슬러-센커 (Gerstmann-Straussler-Scheinker, GSS)병과 북미의 사슴이나 엘크에서발생하고 있는 만성소모성 질환 (Chronic Wasting Disease) 그리고 사육되는 밍크에서 발생하는 전염성 밍크뇌증(Transmissible Mink Encephalopathy, TME)등 소위 전염성 해면상뇌증 (다시 말하면 전염성인 뇌에스펀지형태의 변화를 일으키는 질환, Transmissible Spongiform Encephalopathies, TSEs)의원형으로 보고 있다. 우선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광우병에 대한 과학자들의 설명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중요하다.


첫 번째, 광우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무엇인가?


인 간이나 동물에게서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주로 곰팡이나 기생충,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이 원인이었다. 이들박테리아나 바이러스는 자체적인 복제능력을 가진 기본정보를 담고 있는 핵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광우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로알려진 프리온 (감염성 단백질인 proteinaceous infectious particle의 줄임말)은 단순한 단백질로이루어져 있다. 그것도 우리 몸에서 여러 가지 기능을 담당하는 무수한 단백질 중에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문제는 정상적인 프리온단백질이 갑자기 그 모양을 바꾸면서 비정상적 형태의 프리온 단백질로 전환하면서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기존의 질병발생 과정과는전혀 다른 새로운 병원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기존 병원체에 대한 치료법은 전혀 효과가 없다.
프리온 학설이 처음 발표된 1982년 이후 학계는 정말 프리온이 실제로 핵산정보 없이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단백질인가의문제를 놓고 25년간에 걸친 논쟁을 벌여왔다. 물론 이 학설을 처음 제기한 미국의 신경학자인 스탠리 프루지너 (StanleyPrusiner) 교수는 1997년에 노벨의학상을 수상하면서 논란이 사라지는 듯 했지만 여전히 일부 과학자들은 그의 학설을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보통 바이러스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바이러스와 비슷한 병원체가 발견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두 번째, 광우병은 왜 일어나게 되었는가?


광 우병이 처음으로 발견된 1985년 이후 과학자들은 어떻게 소에게서 스크래피와 유사한 뇌질환이 일어나게 되었는가에 대한 해답을찾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영국의 과학자들은 스크래피에 감염된 양의 부산물이 소의 사료로 흘러들어간 강한 연결고리를발견하게 되었다. 1970년대부터 영국을 포함한 서구국가에서는 동물성 단백질을 첨가하여 만든 동물성 사료인 육골분(Meat-bone Meal, MBM)으로 알려진 사료를 소에 먹이기 시작했다. 동물성 사료에 들어가는 단백질을 높은 온도에서동물성 지방을 녹여내는 과정을 거치는데 1970년대 말 오일쇼크와 1979년 대처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는 이 분야에 대한 규제를완화하고 시장 메커니즘에 맡겨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육골분 생산업자들은 낮은 온도에서 지방을 처리하게 된다. 이과정에서 지방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지방에 둘러싸인 스크래피에 감염된 양의 부산물은 사라지지 않고 보존된다. 즉, 완전히고온 처리되지 않은 채 골육분의 재료로 유입되었다. 결국 골육분 사료에 유입된 스크래피 병원체는 양과 소 사이에 존재하는 종간장벽을 뛰어넘어 광우병을 일으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세 번째, 광우병의 증상은 어떤 것인가?


광 우병은 다른 인간광우병 (변종 크로이츠펠트-야곱병)이나 스크래피와 달리 매우 일관되고 안정적인 감염증상을 보여준다. 특히광우병의 발생연령은 대부분 4세에서 5세 사이에 나타난다. 이러한 발생연령의 일관성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30개월령 소의수입제한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대부분의 광우병에 걸린 소는 30개월 이상이 되었을 때 뇌에서 프리온 단백질의축적이 시작되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일단 초기증상은 소가 예민해지고, 발로 차기 시작하고 운동에 문제가발생한다. 그리고 다른 소들과 떨어져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난다. 그리고 뒷다리의 힘이 약해지고 주저 앉게 된다. 그리고 소리나접촉에 매우 예민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광우병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은 소가 미쳐서 걸린 병이라기보다는예민해지고 균형을 잃은 상태에서 버둥거리는 소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었다.


네 번째, 광우병은 어떻게 종간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


광 우병의 발생은 자연적인 형태의 감염이라고 볼 수 없다. 지난 250년 동안 일상적으로 영국의 양에게서 나타난 스크래피의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스크래피 병원체가 자연적으로 인간이나 다른 동물로 전염된 예를 찾을 수 없었다. 과학자들이 수행한실험실에서 이루어진 인공적인 감염연구에서도 스크래피는 인간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 실험쥐로 전이되는 경우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종간 장벽을 뛰어넘을 수 없었던 스크래피가 소로 전이된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인간이 만들어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것이다.
위 에서도 간략하게 소개했듯이 초식동물인 소에게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했던 골육분을 만드는 과정에서 스크래피감염물질이 유입되었고 완전히 처리되지 않았던 것은 인간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종간 장벽은 광우병이 인간으로 급속하게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자연적인 장치였고 일종의 보호 장치였다. 하지만 인간이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섭취하는 경우직접적으로 프리온 단백질이 인간에 유입되어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종간 장벽은 또한 질병의 발생을 지연시키고 인간의유전자형에 따라 각기 다른 잠복기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아직도 학계에서 광우병의 병원체인 프리온 단백질의 종간 장벽을 넘는원인에 대한 확실하고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마지막으로 얼마나 많은 광우병이 지금까지 발생했는가?


1985 년에 시작된 광우병 파동은 전 영국과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1993년을 기점으로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2000년 말까지영국에서는 거의 2십만 마리에 가까운 소가 광우병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었고 모든 광우병 감염 소는 폐사 처리된다. 그리고 이웃유럽국가들인 프랑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그리고 스위스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영국과 유럽연합에서단행한 동물성 사료사용의 금지와 육골분 생산금지조치 이후 광우병의 발생건수는 감소추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우병은 전세계 국가로확산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우 2003년 캐나다에서 수입된 소에서 광우병이 처음으로 발생했으며 2004년과 2005년에텍사스와 앨러바마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되었다. 이와 같은 발견 건수는 미국이 2003년 광우병 발생 이후 시행한759,000마리의 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발견한 것으로 미국의 동식물보건조사 서비스 (APHIS)는 발표했다.
광우병에 대한 영국과 유럽의 경험은 광우병 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통해 발생건수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보여주고 있다. 최근 광우병 발생율이 극히 낮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광우병의 발생이 가져올 수 있는 사회-경제적인 파급력은 다른어떤 질병보다 강력하다. 이미 영국의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단 광우병이 발생하게 되면 그 국가의 농업분야는 치명적인 타격을받게 될 것이 자명하다. 영국의 쇠고기 및 유제품은 최근까지 수출을 금지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에서 정치적인 고립을 면치 못했다.
영국은 광우병 진단과 억제를 위해 수십억 파운드를 사용해야 했으며 지금까지 경제적인 손실은 약 655억 달러로 잠정 집계되고있다. 독일의 경우 광우병의 발생으로 인한 피해액은 2001년에 최소 7억 6500만 달러 이상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유럽의상황으로 인해 전세계 경제 전체에 수십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추산했다. 그 경제적인 충격과함께 인간의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위험은 통계적으로 계산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소에서 발생하는 광우병은 직접적으로 인간에게치명적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곱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영국에서 발생한 광우병의 원인과 감염경로그리고 증상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앞으로 1996년 처음으로 영국에서 발생한 소위 인간광우병이라 불린 변종크로이츠펠트-야곱병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8.05.09 02:58
<성명서>

청소년들을 평등한 정치적 주체로 인정하라!




  이 땅에서, 청소년들의 정치적 권리는 오래전부터 무시당해 왔다. 특히 최근의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가 확산되면서 이 사회가 보여주고 있는 과민 반응들은 그런 것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청소년들의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에 대해 치사찬란한 태클을 걸고있는 정부와 일부 언론들에게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짜증의 마음을 듬뿍 담아 전달한다.
  잠시 과거를 상기하자면,2003년에도, 2005년에도 청소년들의 집회에 대해 정부는 까칠하게 반응했었다. 법을 개정해서 ‘미성년자’를 집회에 동원하면 처벌하는 조항을 만들겠다고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교육부와 교육청에서는 교사들과 장학사들을 동원해서 청소년들의 내신등급제 반대촛불집회와 두발자유 집회 참가를 봉쇄하려고 했었다. 많은 언론들이 청소년들의 집회 뒤에 배후세력이 있을 거라고 떠들어댔으며, 청소년들이 정치적 발언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것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왔다.

  2008년, 올해에도 발전은커녕 퇴보한 뻘짓들만 눈에 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여러 정책들에 대해 사람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촛불집회가 점점 커지자, 교육부와 교육청은 또 ‘감수성이 예민하고 미성숙한’ 청소년들의 집회 참가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집회 참가를 막도록 하는 지침을 학교로 내려 보내고 있다. 교사들을 동원해서 집회장 주변에 배치하고 학생들이 집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돌려보내는 괴악한 짓도 여전하다. 몇몇 언론들은 청소년들의 집회 참가를 놓고 “연필 대신 촛불”을 들었네 어쩌네 하면서 배후세력이 있을 거라는 막연하고 무책임한 보도를 일삼고 있다. 또한 연예인들이 몇 마디 하니까 10대 팬들이 무작정 따라 나왔다, 아직 미성숙하고 충동적이어서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에 속은 거다, 등등헛소리를 하며 청소년들의 정치적 행동의 의미를 평가절하하려 하고 있다. 청와대는 한술 더 떠서 놀이문화가 없어서 청소년들이 놀러나오는 거라는 이상한 분석을 내놓으며 청소년들을 어떻게든 '정치적이지 않은' 존재로 규정하려 애쓰고 있다.
  올해에는 경찰과 검찰까지 가세해서, 5월17일에 휴교시위를 하자는 문자를 얼토당토않게도 “업무방해”니 어쩌니 하면서 수사하겠다고 하고 있다. 정말이지 이런 발언을 하는 인권의식 미성숙한 검찰총장부터 인권교육을 시켜야 한다. 심지어 며칠 전에는 경찰이 문자메시지를 추적해서 학교까지 찾아가서학생들을 만나 문자메시지 내용을 확인하고 교장을 만나고 왔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정치적 권리 행사를 위축시키는 짓이며, 이미 인터넷에서는 ‘미성년자가 촛불집회 참가하면 사법처리 된다.’라는 식의 사실과는 다른 공포 조성 유언비어가 떠도는 판인데, 이에 대해 경찰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도대체 경찰이나 교육청, 교육부를 비롯해서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이 정권의 하수인 노릇인가, 아니면 사람들의 안전과 자유를 비롯한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는 것인가? 경찰이 해야 할 일은 오히려 청소년들의 정당한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고 있는 교육청 같은 애들을 막는 것 아닌가 싶고, 만일 정말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교육하고자 한다면 교육부, 교육청, 학교는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으로 “여러분에게는 평화적인 집회를 만들고 거기에 참여할 권리, 발언할 권리가 있습니다.” 같은 류의 캠페인이라도 전개해야 하지 않나 싶다. 자신들이 정말 민주 정부이고 인권 경찰이라면 해야 할 일들과는 정반대되는 일을 하고 있는 저 안타까운 정부기관들은, 정말이지 언제까지 그따위로 할 건지 모르겠다. 답이 안나온다.


  또한 아수나로는 청소년들에 대한 차별적 인식들이 비단 정부나 경찰, 일부 언론들에서만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청소년들에 대한 차별, 청소년들을 보호의 대상으로만 보는 보호주의, 청소년들을 ‘철없는’‘충동적인’ ‘미성숙한’ ‘미래로 유보된’ 존재로 보는 인식들은, “학업에 열중해야 할 청소년들조차 거리로 내모는 정부”라는 표현 속에도, “철없고 순진한 아이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자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 주장에서도,“어른들이 잘 해야 하는데 잘못해서 어린 학생들이 거리에 나왔다.”라는 탄식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물려줄 것은 광우병이 아닌 미래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여는 주최측의 “미성년자들은 부모동의서가 없으면 연행당할 수도 있습니다.”, “밤 10시 이후 청소년들은 자진 귀가 조치시킵니다.”라는 안내 문구에서도, 모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도 가입한 아동권리협약 등은 청소년들의 정치적 권리, 의견반영권 등을 명시적으로 보장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을 비청소년들과 대등한 정치적 주체로 인정하는 것은 분명 이 사회에 커다란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하다. 노무현이든 이명박이든, 열린우리당이든 한나라당이든, 그 문제에 대해서는 별 다른 의견의 차이가 없었던 것 같다. 이 사회는 전반적으로 청소년들의 정치적 행동에 대해 ‘특별한’ 시선을 보내왔다. 비단 정부나 언론 뿐 아니라 많은 ‘어른들’과 때로는 몇몇 ‘청소년들’ 또한 청소년들을 평등한 정치적 권리의 주체로 인정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그 결과는 청소년들의 정치적 권리 행사를 직간접적으로 억압하고 공격하고 깎아내리는 것, 그리고 청소년들의 행동 자체에 반대하진 않더라도 그 행동의 의미를 뭔가 특별하고 예외적이고 시혜대상인 것으로 위치시키거나 그 행동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안타까워하는 것 등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누가 내몰아서 나온 것도 아니고, 학업에만 열중해야 하는 것도 아니며, 마냥 철없고 순진하지도 않고, 부모동의서가 없다고 연행당한다거나, 밤 10시 이후에 집회장에서 쫓겨나야 할 이유도 없고, 미래가 아닌 현재에 살고 있다. 청소년들은 비청소년들과 평등하게 연대하는 운동의 주체이지,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거나 사회를 ‘물려받는’ 그런 시혜의 대상이 아니다. 청소년들은 정치적 권리를 가진 인권의 주체이자 정치의 주체이며, 최근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나 학교자율화 조치 등의 정부 정책들에 대해 스스로 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경찰, 검찰, 교육청,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와 언론들, 그리고 행사 주최측과 참가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정부와 언론 등은 청소년들의 집회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등 정치적 권리 행사를 위축시키고 깎아내리는 모든 조치와 발언을 취소하고 이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1. 현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행동 등에 개입하고 있는 주최 측과 참가자들은 청소년들을 보호주의적, 시혜적, 차별적 태도로 대우하지 말고 평등하게 대우하라.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이러한 요구가 실현될 수 있도록, 국가인권위 진정이나 다른 항의/불복종 활동, 청소년들의 정치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대응팀 구성, 청소년들이 평등한 주체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캠페인과 발언 등을 뜻을 같이 하는 단체들과함께 적극 조직하고 계획할 것이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2008년 5월 8일
Posted by 공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