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 695

당신의 청소년 시절에 위로를 - 아수나로 10주년 후원 호소 글

당신의 청소년 시절에 위로를 *많은 분들이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부당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가정과 학교와 학원에서의 폭력, 학교에서의 용의복장규제나 학습 강요, 일터에서의 무시와 저임금, 각종 차별과, 그리고 입시경쟁 등 교육의 문제들... 그런 경험들은 우리의 존엄을 침해당한 상처와 기억으로 남아 있기 마련입니다. 가령 저는, 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상습적으로 수업 시간에 잔다는 이유로 쓰레기통에 물을 받아와서 한 학생에게 끼얹어 버린 일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그 모멸적인 대우에 왜 저도, 같은 반의 학생들도, 모두 한 마디 말도 하지 못했을까요? 아니, 왜 오히려 다들 웃음으로 상황을 얼버무렸을까요? 두발단속을 하는 교사에게, 내 머리카락이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가, 지시에 ..

걸어가는꿈 2016.07.20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예의’ 속에 담겨 있는 나이주의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예의’ 속에 담겨 있는 나이주의 둠코 호칭, 상하관계, 그리고 나이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름 이외의 여러 가지 호칭을 가지게 되고 누군가를 어떤 호칭으로 불러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살게 된다. 그 호칭은 대개는 자신의 정체성이라기보다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통해 드러난다. 언니, 오빠(누나, 형), 동생, 선배, 선생님, 이모, 누구누구 씨, 선생님, 누구 친구 등등 살면서 쓰게 되는, 듣게 되는 다양한 호칭들에 공통점이 있다면, 서로의 나이 서열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언니, 오빠 등은 물론이고, 실제 친인척 관계가 없는 이들마저도 이모뻘, 삼촌뻘, 이모, 삼촌 등 나이-친족 관계에 따라 부르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청소년인 사람들은 ‘선생님’이라는 존칭을 얻게..

걸어가는꿈 2016.07.19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우리 사회의 청소년혐오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우리 사회의 청소년혐오 쥬리 ‘청소년혐오’, 아마 당신이 처음 들어보는 말일 것이다. 소수자 집단에 대한 사회적 대우를 명명하는데 사용하는 용어로는 혐오, 차별, 배제, 폭력, 낙인 등이 있다. 모든 소수자 집단이 혐오와 차별과 배제와 폭력과 낙인을 겪고, 이 용어들의 의미는 종종 중첩되지만, 집단에 따라 그 양상이 미묘하게 다르다. 특히 어떤 집단에 대한 어떠한 대우는 특정한 용어로 명명하는 것이 더 적절하거나 그 본질을 드러내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혐오'로 명명되어 분석된 적이 아직 한국에서는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는, 청소년을 비하·경멸하고 공포스러운 타자로 간주하는 문화는 청소년혐오로 해석되어야 한다. 청소년에 ..

걸어가는꿈 2016.07.06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청소년 억압의 뿌리, 나이주의를 발견하다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청소년 억압의 뿌리, 나이주의를 발견하다 필부 청 소년인권운동은 오래 전부터 우리 사회에 ‘나이주의’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해왔다. 사실 나이주의(Ageism)라는 개념은 노인차별에 반대하는 운동에서부터, 그리고 페미니즘에서까지 사용되던 개념이다. 청소년운동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며 ‘한 우물만 파는 모임’인 우물모임에서는 지난 1년 여 동안 나이주의에 대해 자료를 찾고 토론하며 청소년운동이 이야기하는 나이주의가 어떤 것인지 정리했다. 그 결과 중 일부를 인권오름을 통해서 공유하고자 한다.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이 사회에 여러 가지 도전을 했던 청소년들이 있다. 어떤 사람은 학교에서 방과 후 학습을 강요하는 일을 중단시키기 위해 헌법 소원..

걸어가는꿈 2016.06.23

《다시 봄이 올 거예요》 함께 읽기

다른 시선, 다른 해석 세월호 참사의 새로운 이야기 《다시 봄이 올 거예요》 - 세월호 생존학생과 형제자매 이야기 함께 읽기 일정 / 내용 / 도입 발제 6월7일(화) / 시민과 함께 읽기 / 박은희(세월호 희생학생 유예은 어머니, 416가족협의회) 6월16일(목) / 청소년활동가와 함께읽기 / 김한률(청년좌파 청소년활동가, 2016 대학입시거부자) 6월21일(화) / 부모와 함께 읽기 / 김중미('괭이부리말 아이들' 저자, 길찾기 옆 작은 학교 활동가) 6월28일(화) / 교사와 함께 읽기 / 이계삼('영혼없는 사회의 교육' 저자,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사무국장) 7월5일(화) / 소수자의 눈으로 함께 읽기 / 나영정(퀴어활동가,장애여성공감활동가)·이나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활동가) 7월12일(..

걸어가는꿈 2016.06.07

[참세상-워커스] 수업 시간에 귀를 씻겠다고 한 까닭

http://www.newscham.net/workers/?p=23231 수업 시간에 귀를 씻겠다고 한 까닭 고3 시절 어느 수업 중의 일이다. 담임이기도 했던 역사 교사가 수업 도중 시간이 좀 남자 딴 길로 샜다. 그때 그가 했던 이야기의 요지는 “사학과 나와서는 돈 못 번다”, “좋은 대학과 학과를 나와서 돈을 많이 버는 게 정답” 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교사가, 자신이 공부하고 가르치는 학문의 가치를 폄하하고 돈이나 많이 벌라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영 듣기 싫어 옆 학생에게 귀마개를 빌려 귀를 막았다. 그것을 본 그 교사는 출석부로 내 머리를 때리면서 “수업 시간에 귀를 막느냐”고 핀잔을 주었다. 수업은 하지 않고 자기 인생관이나 잡담 삼아 늘어놓던 중이었다든지, 기분 나쁘게 출석부로 사람 머리..

걸어가는꿈 2016.05.23

[공현의 인권이야기] 함부로 사랑한다고 하지 마세요

[공현의 인권이야기] 함부로 사랑한다고 하지 마세요 공현 교사나 보육 관련 직업이나 청소년지도사 등의 직업을 가진 이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표현이 있다. 아이들을 좋아해서, 청소년들을 사랑해서 이 일을 선택했고 계속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사회적으로도 그러한 양육이나 청소년 관련 일을 하려면 청소년, 아이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 일종의 요건처럼 나오곤 한다.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선생님’이어야 좋은 선생님이라는 믿음도 굳건하다. 그렇지만 나는 이 ‘아이들을 사랑한다’라는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가 없다. 예컨대 나는 개를 좋아한다. 그래서 개와 같이 있는 것이나 개를 돌보는 일이라면 비교적 즐겁게 할 수 있는 편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개의 생김새나 행동거지를 친숙하게 예쁘게..

걸어가는꿈 2016.04.28

[시사in] 학생이 ‘감히’ 선생님을 때린다고?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839 학생이 ‘감히’ 선생님을 때린다고?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을 물리적이고 가시적인 폭력의 순간에만 주목하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 감정 노동자들이 고객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몇몇 ‘진상 손님’에게만 원인이 있지 않다. 노동자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기업, 그리고 고객이 불만을 품게 하는 환경의 문제가 더 크다. 학생이 ‘고객’은 아니나, 지금의 학교 교육이 교사 노동자 개개인에게 구조의 문제점과 부담을 떠넘기는 구조라는 점은 유사하다. 교사들은 강제 수단으로든, 쇼를 보여주든 학생을 붙잡아 학교 교육을 유지해야 하는 과중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므로 학생이 교..

걸어가는꿈 2016.04.21

평등한 민주주의의 봄을 바라는 청소년 참정권 요구 선언문

평등한 민주주의의 봄을 바라는 청소년 참정권 요구 선언문 올봄, 축제가 열린다. 피어나는 봄꽃들과 사람들의 소망들이 어우러져 열리는 그 축제는, 우리 사회의 방향을 결정하고 함께 지킬 법을 만들 사람들을 정하기 위한 것이다. 바로 2016년 4월 13일 제20대 총선이다. 그렇다. 우리는 흔히 선거를 가리켜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한다. 그러나 그 축제에 참가 자체를 불허당한 사람들이 있음을 잊지 말라. 바로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이다. 어른들만의 정치, 배제된 청소년들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은 선거권이 없다. 피선거권도 없다. 그런데 ‘표’가 없는 걸로도 모자라서 선거철만 되면 ‘입’과 ‘손발’조차 묶이게 된다. 청소년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선거법에 따라서 후보나 정당에 대해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의견..

걸어가는꿈 201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