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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바꾼 인권 선언 - 학생인권조례의 거의 모든 것

《학교를 바꾼 인권 선언 - 학생인권조례의 거의 모든 것》공현, 진냥 14,000원 | 2024교육공동체 벗 새로 쓴 책입니다.사실 학생인권조례로 책이 나온 것도 너무 늦은 감이 있지요. 학생인권조례가 최초로 시행된 게 2010년이고 그 뒤로도 '청소년인권운동'이라고 하면 '학생인권조례'가 대중에게는 대표격으로 인식되어 왔는데도 학생인권조례라는 주제를 비중 있게 다룬 책이 없었다는 것은 어쩌면 좀 기묘한 일입니다.(서문에 넣으려다가 뺀 내용인데) 솔직히 말해서 저는 지난 10년간 다른 사람들이 학생인권조례로 책 같은 거 많이 쓸 줄 알았거든요. 국가인권위 결정례들로도 책이 나오는데(웃음) 교사이든, 뭐 학생인권센터 조사관이나 옹호관이든, 누구든 많이 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저희 활동가들은 학생인권조례..

걸어가는꿈 2024.07.04

《오늘의 교육》 응원 행사 - 오늘의 교육엔 벗과 BUT이 필요해

《오늘의 교육》 응원 행사 오늘의 교육엔 벗과 BUT이 필요해 격월간 《오늘의 교육》은 교육공동체 벗이 2011년부터 발간하고 있는 교육 전문 비평지입니다. 그동안 교육 불가능, 교육의 생태적 전환 등의 화두를 제시하면서, 페미니즘 교육, 학생인권, 통합교육과 장애인 교육권, 교사의 정치·노동에 대한 권리와 민주시민교육, 빈곤과 교육 불평등, 자본주의 교육 비판 등 교육의 현안과 구조적 문제를 깊고 또 넓게 다루어 왔습니다. 《오늘의 교육》은 교육의 현실과 정책을 비판적이고 운동적인 관점에서 파고드는 매체, 교육 문제를 여러 소수자운동, 인권운동, 노동운동 등과 연결시키는 매체, 섣불리 희망과 위로를 말하지 않고 정직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고민하는 매체가 되고자 애써 왔습니다. 점점 더 답답해져 가는 오늘..

지나가는꿈 2024.02.03

한국 교육의 오늘을 읽다 - 22개의 키워드로 보는 교육계 지형

《한국 교육의 오늘을 읽다 - 22개의 키워드로 보는 교육계 지형》 정용주·진냥·배경내 외 씀 17,000원 | 2023 이 책은 원래 2021년 초, 격월간 《오늘의 교육》 10년 특별 기획으로 '키워드로 읽는 한국 교육 10년'이라는 코너를 꾸리면서 시작되었다. 그 이후 이 기획에 모인 글들을 다듬고 보완해서 단행본으로 내려고 했는데, 주제 선정이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어서 미뤄지고 미뤄지다가... 2023년 초에야 책이 나오게 되었다. (반성) 요즘은 사회의 '트렌드'나 '키워드'를 꼽아 보려는 시도들이 많이 눈에 띈다. 아무래도 직관적인 방식이기도 하고, 또 그만큼 사회 변화가 빠르다고 느끼니까 매년마다 새로운 트렌드나 새로운 키워드를 찾으려 드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교육계에서는 상대적..

걸어가는꿈 2023.03.18

나를 지키는 법, 내가 고치는 법 - 청소년을 위한 법 설명서

《나를 지키는 법, 내가 고치는 법 - 청소년을 위한 법 설명서》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 기획 13,000원 | 2021 이 책은 굉장히 오랜 시간을 묵혀놨다가 책으로 결과물이 나오게 된 건데... 시작은 2013년 '청소년 법을 탐하다' 강좌에서부터였다.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에서 청소년인권활동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획, 시작했던 이 강좌에서 여러 분야의 법들을 청소년인권 관점에서 살펴보는 작업을 했고, 그 결과를 자료집으로 엮어서 배포했다. 다소 거칠고 주제별 균형도 크게 고려하지 않았던(당연하다. 법들이 주제별로 딱딱 나누기 좋게 이야깃거리가 있거나, 문제점이 고루 있거나 하지 않으니... 어떤 영역의 법은 정말 '관련 법이 없습니다' 한마디밖에 할 말이 없는 경우도 있고, 어떤 영역은 여러 역사와..

걸어가는꿈 2023.03.18

내가 밀고 있는 단체 - 인권운동사랑방

오늘의 교육 2022년 3+4월호에 썼던 인권운동사랑방에 대한 '밀어주는' 글입니다. 잊어먹고 있다가 뒤늦게 공유하네요. - 내가 밀고 있는 단체 인권운동사랑방 근래에 어느 술자리에서 노동조합 상근자인 청년 활동가를 소개받은 적이 있다. 운동이니 정파니 두서없이 수다를 떨다가, 그 활동가에게서 한 단체 이름이 나왔다. “그런데 이 단체는 어떤 곳이에요? 거기서 기고한 글을 우연히 봤는데 딱 내가 하던 생각이고 고민이더라고.” 바로 인권운동사랑방이었다. 반가운 마음을 담아 이렇게 운을 뗐다. “저한테 인권운동을 가르쳐 준 곳이라 할 수 있죠.” 청소년인권운동을 시작했던 초기, 나는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들과 함께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에서 활동할 기회가 있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해 운동 2년 차를..

걸어가는꿈 2022.06.03

무엇이 문제였고, 어째서 그렇게 했는지

강민진 사태가 공개, 공론화되고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에서 비판 및 사퇴 요구 성명을 발표했을 때 접했던 반응 중 이런 것들이 있었다. ‘나도 청소년인권운동 하다가 그만두면 저렇게 비판받는 거냐, 부담스럽다’, ‘활동하다가 다른 직업 가지거나 소속 옮길 수도 있는 거지, 왜?’, ‘사이가 틀어졌다고 사퇴 요구까지 하는 건 심하지 않나’……. 이런 반응을 보고서, 어떤 사람들은 참 내용을 꼼꼼히 읽지도 않고 내용을 정교하게 따져보지도 않는다는 생각이 듦과 더불어,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의 기준이 흐릿해진 시대, 정치적 책임에 대한 공통 감각이 없는 시대라는 한탄이 나왔다. 타인의 복잡한 맥락을 이해하는 ‘문학적 상상력’(마사 누스바움)이 모자란 채 상투적이고 단순한 틀로 이해하려 드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

울것같은꿈 2022.03.14

같은 현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른 미래를 만들어갑시다 - 20대 대통령 선거를 마주하는 763인의 제안

[공동성명] 같은 현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른 미래를 만들어갑시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마주하는 763인의 제안 20대 대통령 선거를 마주한 지금, 사회운동에 내리깔린 그림자는 유난히 짙습니다. 이번 선거를 지배하는 프레임은 ‘정권 교체’와 ‘정권 재창출’입니다. 문재인 정권의 실패는 ‘정권 교체’라는 프레임을 강화하는 요인입니다. 그러나 노동권 축소와 여성, 이주민에 대한 공격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가 이끄는 정부가 지난 5년보다 나을 리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시민사회의 일부 원로들은 '최악'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라는 ‘차악’을 다시 선택할 것을 유도합니다. 이들은 민주당 정권을 ‘진보’ 혹은 ‘그래도 우리편’으로 묶어 사회운동의 혼돈을 부추길 뿐, 사회운동의 독자적..

걸어가는꿈 2022.03.05

마가렛 미드의 '부러진 대퇴골/다리뼈' 이야기의 원 출처

최근 이 칼럼에 나온 마가렛 미드의 이야기를 인용한 글을 편집할 일이 있었다.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에게 한 학생이 문명의 첫 증거가 무엇인지를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 예상과 달리 마거릿 미드는,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찾아낸 1만5천년 된 인간의 ‘부러졌다 다시 붙은 대퇴골’이라고 답했다고. 부러진 대퇴골이 다시 붙기까지는 대략 6주 이상이 걸리는데, 그 시대에 대퇴골이 부러진 사람은 위험을 피할 수도, 물을 마실 수도, 사냥할 수도 없는 채로 맹수의 먹잇감이 되거나 굶어 죽어야 한다는 것을 뜻했다고. 그러므로 발굴된 대퇴골은, 다른 어떤 인간이 뼈가 부러진 동료의 곁을 지켰고, 상처를 싸매줬으며, 안전한 곳으로 동료를 데려가서 다 회복될 때까지 돌봐줬다는 증거다. 마거릿 미드는, 역경에 처한 누군..

딱딱한꿈 2022.01.31

있던 일

강민진(쥬리) 씨와 있던('있었던'이라고 쓰고 싶지가 않다. 아직도 진행 중인 일 같아서.) 일에 대한 개인적인 기록, 하지만 개인적이진 않은 문제들. ---- 얼마 전, 어느 교차로 횡단보도 앞에 서서 기억에 잠겼다. ‘여기에서 당신과 긴 통화를 했지… 그때 난 당신이 약속을 지킬 마음이 없음을, 우리의 앞길이 파국일 것임을 예감했었고.’ 계절은 요즘 같은 한겨울이었고 전화기를 붙든 손이 시렸고 한발짝 더 슬퍼진 날이었다. 당신은 집에서 국회로 무슨 행사에 참여하러 택시를 타고 가고 있었고, 가는 동안 통화를 해달라 했다. 사적인 볼일을 보러 걸어가던 중이었던 나는 당신과 통화를 이어가느라 길거리를 맴돌았다. 그때 당신은, 자기가 청소년운동을 떠나는 선택을 하면 나라는 사람을 잃게 될 것 같다고, 그러..

울것같은꿈 2021.12.21

equality, equity, justice, "평등은 정의를 의미하지 않는다" 만화 출처

언젠가부터 여기저기서 많이 쓰이고 있고 다양한 파생형을 낳고 있는 이미지가 있다. 만화나 만평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린이-청소년들이 야구 경기를 관람하려고 하는데 나무 울타리가 관람을 가로막고 있다. 여기에 나무상자를 쌓아서 딛고 올라가 울타리 너머로 경기를 보려고 한다. 어린이-청소년들마다 각각 키의 차이가 있는데, 나무상자를 어떻게 쌓아야 할까? 모두에게 같은 높이의 디딤대를 주는 게 옳을까, 아니면 키가 작은 사람에게 더 많은 디딤대를 주는 게 옳을까? 이 이미지는 "평등과 공정의 차이" "평등과 공평의 차이" "평등은 정의를 의미하지 않는다(Equality doesn’t mean justice)." 등 다양한 제목으로 언급되고, 무엇이 원본이었는지, 원래 붙어 있던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

딱딱한꿈 2021.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