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경험을 통해 우리의 의식을 구성한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은 다시 우리의 현실을 재구성한다. 예컨대 우리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우리의 의식 속에서 재구성하고 재조립하고 있는 것이다. 객관성을 확보하겠답시고 우리의 관념의 지도와 인식의 틀을 재조명하고 반성하는 일은 부질없다. 우리의 관념을 반성하는 것은 결국 또 다른 관념과 의식으로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지 말고..." 어쩌구 하는 도덕 교과서적인 처방은 지나치게 순진하고 효능이 없다. 우리가 이야기할 것은 그게 아니다. 우리의 관념이 현실을 재구성하는 경향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는 '이분법'이다. 한나라당 정권이나 수구 반공주의에 비판적인 모두를 '빨갱이'로 모는 사람.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