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에 해당되는 글 67건

  1. 2009.03.12 [만화] 공포의 일제고사....... (2)
  2. 2009.03.10 막장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농성 열다섯번째 이야기 (2)
  3. 2009.03.09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농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수정) (2)
  4. 2009.03.08 막장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농성 열세번째 이야기
  5. 2009.03.06 [인권운동사랑방 논평] 노테스트(notest)가 보여준 가능성
  6. 2009.03.04 [긴급 호소 겸 성명] 우리는 ‘껌딱지‘가 아니다!
  7. 2009.03.03 막장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거리농성 8일째 일기
  8. 2009.03.02 막장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농성 소식 일곱번째
  9. 2009.02.28 막장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거리농성 여섯번째 날 이야기!
  10. 2009.02.28 막장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거리 농성 소식 다섯번째날
  11. 2009.02.25 막장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농성 소식 둘째날!
  12. 2009.02.24 막장교육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거리농성 첫 번째 날 소식!
  13. 2009.02.24 막장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들이 거리에서 20년만에 농성을 시작했다! (22)
  14. 2009.02.22 [인권오름 싱싱고고]이것이 MB 식 학교? (7)
  15. 2009.02.17 끄적끄적... "청소년인권침해하는 사회 뒤엎기" / "시험에 인권플라잉니킥을!" (3)
  16. 2009.01.21 ‘일제고사’도 사람을 죽입니다.
  17. 2009.01.11 도둑괭이 최혜원 해직교사의 변 - 나는 전교조가 아니라 조선 동아가 부끄럽다! (3)
  18. 2008.12.22 23일, 일제고사에 굴욕 주기 도와주세요! (5)
  19. 2008.12.13 [무한경쟁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모임 성명] 서울시교육청은 뻘짓을 중단하라! (1)
  20. 2008.11.22 시험에 익숙해지는 것과 저항에 익숙해지는 것
걸어가는꿈2009. 3. 12. 13:32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프라이트너가 생각나는...


3월 10일에 일제고사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교육부에서는 이를 31일 이후로 연기하고 0.5% 표집만 하자고 했지만,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그냥 전집으로 갈 거 같은 낌새다. 서울시교육청 등등은 이미 전집으로 한다고 발표낸 거 같고...

정말 저런 세상이 오면 얼마나 끔찍할까.
하긴 지금도 이미 끔찍한가...


그러나 일제고사는 청소년들이 '일제히' 시험을 본다는 게 의미가 있는 거고,
어느 정도 이상의 일부가 그걸 제대로 보는 걸 거부하기 시작하면 의미가 없다.
내신에도 안 들어가는 순전히 '줄세우기' 데이터만을 위한 시험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희망을 걸고 저항을 준비한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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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9.03.18 17:14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9. 3. 10. 10:41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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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9.03.11 16:56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9. 3. 9. 09:52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농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점거를 하려고 했다. 무려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들의 서울시교육청 점거. 그리고 하루나 이틀, 뭐 잘하면 사나흘 정도 만에 끌려 나오는 뭐 그런 걸 구상했었다. 아니, 뛰어들어갔다가 곧장 끌려나오더라도 여하간 이슈화는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압박스러운 방식이 지금처럼 거리농성이라고 하는 평화롭지만 좀 더 고생스러운 방식으로 바뀐 이유는 연행당해도 별 지장이 없는 청소년들 수가 그리 많지 않았고, 무엇보다 벌금의 압박이 크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농성이라는 게 딱히 뭐 별 거 있는 건 아니다. 어느 한 곳에 눌러앉아서 상시적으로 시위하는 그런 건데, 무단점거나 단식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농성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왜 굳이 ‘농성’이라는 수를 택했냐고 물으면 그럴 듯한 답을 내놓기는 어렵다. 다만 그만큼 절박했을 뿐이다. 등하교길 홍보도 그렇고 아무래도 학생들에게 일제고사에 대해 알리고 뭐하고 하는 건 개학 이후에나 좀 먹힐 수 있을 거 같은데, 일제고사는 3월 10일 코앞이고, 방학 중 1주일 정도를 그냥 보내기엔 아깝고, 좀이라도 이슈화시킬 수 있는 게 대체 뭐가 있을까, 이런 절박함 속에 나온 게 농성이었다. 전교조 위원장은 단식 농성을 해도 언론들이 별로 크게 안 써주지만(…안습…) “20년 만에 청소년 농성”이라는 슬로건으로 희소성을 강조하면 먹히지 않겠느냐는 얄팍한 술수였다. 
  다른 단체와 기자회견이 겹치는 등의 악재로 기대만큼 많이 이슈화시킬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과는 달성한 것 같다. 싸이월드, 다음 등 몇몇 포털의 메인을 우리 사진이 장식했고 아고라 등에서 응원 글, 응원 덧글도 꽤 달렸다. 조금씩 조금씩 보내주신 후원 성금은 벌써 약 100만원에 이른다. 학원가에 가서 홍보할 때 만난 한 청소년은 교육청 앞에서 농성하는 거 알고 있다고, 자기도 가고 싶은데 학원 때문에 못 갔다는 이야기를 했고, 다른 한 청소년도 기사에서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모임 세이노”를 봤다며 꽤 유명하다고 이야기해줬다.
 
  솔직하게 까발리자면, 농성 초기에는 바로 옆에 있는 전교조 교사들 농성하는 분들과 사소한 마찰들이 있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넘치시는 몇몇 남성 전교조 교사 분들께서는 청소년들이 길바닥에 깔린 스티로폼과 침낭에 불과한 농성장에서 밤을 보내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기셔서 밤10시 이후에는 집에 가는 게 어떠냐고 하기도 했고, 여성들이 농성장에서 밤을 보내면 안 된다는 의견을 주기도 하셨다. 적당하고 친절하게 답변을 해드리거나 대처하면서 우리 하고 싶은 대로 했더니 지금은 익숙해지셨는지 포기하신 건지 생각이 바뀌신 건지 별 말 없다.
 
  솔직히, 개학 때문에 요새는 농성장 지킬 사람 정하는 것도 어렵다. 방학 때는 당번이 아닌 날도 자고 가서 많을 때는 6~7명씩 그 좁아터진 스티로폼 농성장에서 밤을 보냈고, 낮에는 10명씩도 있어서 농성장이 바글바글했는데. 그러던 게 요새는,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은 저녁 때만 왔다가 가는 정도다. 청소년 농성이라고는 하지만 주중에 밤을 새는 건 비청소년들이 다수고, 몇몇 탈학교 청소년들이 2~3일을 채운다. 청소년 농성이라고 해도 될지 양심에 좀 찔린다. 역시 개학은 청소년들의 가장 큰 적 중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솔직하게 고백하면, 지금 우리는 이 농성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사실 농성이라는 건 일제고사가 3월 10일이던 상황에서 나온 고민과 방법인 거지, 일제고사가 3월 31일로 연기된 마당에 31일까지 농성을 지속(생각만 해도 ㅎㄷㄷ이다.)시키는 건 힘들기도 하고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일제고사가 연기되면서 계획했던 홍보 계획 등도 모두 재조정 중이라서 골머리가 아프다. 일제고사 시험 망치기 ‘오답선언’ 서명도 목표인 2만 명에서 한참 못 미치고 있으니 차라리 농성을 정리하고 그 기력으로 홍보를 한두 번 더 뛰는 게 나을 것이다. 이미 어느 정도 제 역할을 다 한 농성을 어떻게 정리하는 게 좋을지 고민 중인데, 교육청에 뛰어 들어가서 점거했다가 연행당하자는 안부터 다른 단체들에 제안해서 농성을 확대하고 일제고사 반대 연대 투쟁의 거점으로 삼자는 안까지 다양한 선택지들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현명한 조언, 또는 역제안을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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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센터 들 소식지에 청탁받고 쓴 글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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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공현님. 올블로그입니다. 2008년 올블로그 발굴왕 TOP10에 오르신 것 한편으로 축하드리고, 한편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9년에도 올블로그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을 부탁드리구요. 저희들이 준비한 소정의 선물을 배송해드릴 주소를 저희 메일로 남겨주시면 배송해드리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blog.blogcocktail.com/?p=922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_ _)

    2009.03.09 16:22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9. 3. 8. 09:55



우와아아앙
애들아 사진 좀 찍으란 말야 ㅠㅠ
사진도 안 찍고 일기 만들래....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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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9. 3. 6. 17:25
<논평>



노테스트(notest)가 보여준 가능성


  

일제고사 폐기를 요구하는 청소년들의 농성장을 4일 저녁 종로구청과 경찰들이 침탈했다. 지난 25일 새벽 침탈 이후 벌써 두 번째다. 청소년 ‘보호’와 공교육을 책임지고 있다는 국가권력이 나서서 청소년들의 입을 막으려는 것. 하지만 청소년들은 순순히 ‘입 닥치지’ 않고 지금도 거대한 교육청의 횡포에 맞서고 있다.

일제고사의 문제점이 잇따라 드러나자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예정되어있던 일제고사를 31일 이후로 미루었다. 표집집단에 해당되는 0.5% 학교만 시험을 치르며, 나머지 학교는 시도교육청에 따라 자율적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일제고사를 전면적으로 치르겠다고 발표했고 다른 시도교육청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교육적이지 못하다는 숱한 비판에도 일제고사를 강행해왔던 교과부가 결국 ‘일제고사의 자율적 시행’을 발표했지만 ‘자율’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일제’고사의 ‘자율’적 시행이라니, 이해할 수 없는 방침이다.

일제고사는 본질적으로 반교육적인 정책이다. 이러한 점은 성적 조작 파문을 통해 이미 드러났다. 일제고사가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제고사 결과 발표 이후 교육과학부와 교육청이 내놓은 정책 방향도 성적에 따라 학교별로 예산 및 인사 상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것이었다. 성적이라는 결과만을 교육 평가의 유일한 잣대로 들이대니 성적 조작도 필연일 수밖에 없다.

교육은 배우는 주체의 삶을 다양한 수단과 기회를 통해 풍요롭게 하기 위한 목표를 갖는다. 새로운 앎을 접할 때의 즐거움을 깨닫는 과정, 공동체 속에서 관계를 맺으면서 함께 사는 방법을 깨우치는 과정 그 자체가 교육이다. 시험을 통해서 이미 획일화된 학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그것이 교육의 최고 목적이 되는 현실에서는 교육의 가치를 결코 실현할 수 없다. 시험이나 평가가 아니라 자기가 서있는 지점을 학생들 스스로 다양하게 점검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다. 시험은 평가하는 시간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시간이기 때문에 시험 시간에 질문도 가능한 교육사회도 있다지 않은가.

이 점에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농성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만든 인터넷 홈페이지 이름(www.notest.kr)은 두드러진다. 일제고사가 끼칠 교육적 폐해에 대해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사이 청소년들은 일제고사뿐만 아니라 모든 시험의 폐지(노테스트, notest)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시험 성적이 교육의 최고 목적이 되어 있는 교육 현실에서 교육적 가치에 어긋나는 시험을 지속할 이유가 있을까. 지금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으로 필요한 것은 시험이라는 획일적인 성적 평가에 대한 괴로움이 아니라 스스로를 진단할 수 있는 지혜와 진단의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깨닫는 것이 아닐까. 청소년들은 교과부가 발표한 0.5% 표집집단에 대한 시험평가마저도 거부하며 참된 교육의 권리를 스스로 옹호하고 있다. 누구도 이를 대신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나서 이를 주장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영화 ‘배틀로얄’에서는 오직 한 명만 살아남을 수 상황에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서로를 죽인다. 잔혹한 현실판 ‘배틀로얄’에 맞서 온몸으로 거부하고 있는 이들의 외침은 우리 사회를 절멸에서 구할 희망의 메시지다. 오늘도 찬바람을 맞으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청소년들은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2009년 3월 6일

인권운동사랑방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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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9. 3. 4. 21:50
[긴급 호소 겸 성명]

우리는 ‘껌딱지‘가 아니다!
-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농성장 습격 사건에 열받으며 -


  첫 마디를 욕으로 시작하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실 분들은 그래도 좀 우리를 지지하거나 좋은 마음에서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봤더니 첫 마디에 쌍시옷이 난무하면 좀 기분 나쁠 테니까요. 그래도 욕은 좀 해야겠습니다. “가져가지마 아 씨X 가져가지마! 성질 뻗쳐서 증말!” 이건 문화관광부에서 욕이 아니라 감정을 못 이겨서 하는 표현이라고 공식 인정 발표했으니까요.
  우리가 왜 이렇게 화가 났냐 하면 오늘 밤 7시 즈음에 경찰 버스 세 대와 종로구청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트럭 두 대가 서울시교육청 앞에 오더니 일제고사에 반대하며 스티로폼이랑 돗자리만 깔고서 앉아 있던 청소년들을 습격했기 때문입니다. 그 옆에 있던 해직 교사 분들의 농성장도 같이 뺏어가더군요. 청소년들 6~7명과 교사들 4~5명이 저항했지만 워낙 수에 밀려서 다 털렸습니다. 침낭 몇 개나 전단지 조금은 구출하긴 했지만요.
(트럭에 매달려 있는 농성하던 사람들)

  다 실어가고 난 다음 교육청 앞을 보니까, “털렸다”는 말밖엔 안 나오더군요. 침낭, 바닥에 깐 스티로폼, 피켓, 전단지, 인형, 모금함 모두 뺏어가고, 남은 건 바닥에 다 짓밟아서 더럽혀진 종이랑 전단지 쪼가리들이더라구요. 못 가져간다고, 가져가지 말라고 트럭에 매달리니까 경찰들이 강제로 뜯어냅디다. 그 과정에서 트럭을 붙잡고 있던 한 청소년은 손도 좀 다쳤습니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헬멧 쓰고 방패 든 떼강도한테 당한 기분이었습니다. 농성을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서도 한 번 철거를 당하긴 했지만 그때는 그래도 우리 짐은 다 구출했고 스티로폼만 집어갔습니다. 그때도 열 받았는데, 지금은 경찰들까지 동원해서 강제로 뺏어가는 저 무식함에 눈물이 납니다. 평화롭게 농성하는 것도 다 뺏어가고, 정말 어느 것 한 가지도 내버려두지를 않는군요.




(폐허가 된 농성장...)



to 명박, 정택, 등등

  당신들 눈엔 우리가 서울시교육청 앞에, 당신들 가는 길 앞에 보기 흉하게 들러붙은 껌딱지처럼 보이겠죠? 청소년들이 성적 올려서 서울시와 대한민국 이름을 반딱반딱 빛내줄 왁스가 되어야 하는데 윤기는 안 내고 교육청 문 앞에 신경 쓰이게 눌러 앉아 있으니 그럴 만할 겁니다.
  요즘 명박이랑 정택이랑 님들 힘든 건 마음 넓고 착한 우리가 이해하겠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얼마나 힘들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가져갈 것도 없는 청소년 노숙 농성장에서 침낭이랑 스티로폼을 뺏어가나 싶습니다. 개념도 없지 논리도 없지 딱한 인생들인 건 벌써 알았지만 거 참…. 고통을 분담하고 같이 살지는 못할망정 더 빈곤한 우리 걸 뺏어가려고 하니, 이건 뭐 답이 안 나옵니다.
  그 덕에 빈곤한 우리가 스티로폼 새 걸로 사와서 농성장을 새로 깔았습니다. 종로구청 직원들이 일주일 뒤엔가 찾으러 오면 돌려주겠다고 했는데, 가져가는 과정에서 피켓이랑 스티로폼은 다 박살을 내놓고 뭘 돌려주겠단 건지. 새로 까니까 농성장 깨끗해져서 좋긴 한데, 돈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피켓도 그렇고 수고도 그렇고 다른 피해가 막심합니다. 그렇게 걷어가도 우리는 우리가 하기 싫어질 때까지 농성 계속할 테니까, 그쪽이 우리 치우려는 거 포기하십시오. 우리는 질긴 형상기억 껌딱지입니다. 껌딱지보다 큰 바위덩어리입니다. 살아있는 교육과 정치의 주체인 청소년들입니다. 당신들이 일제고사랑 경쟁교육을 고집하는 이상 우리는 계속 당신들 앞길을 가로막을 것입니다.


to 우리를 지지하는, 아니면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분들게

  힘없는 우리들은 밟히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자근자근 밟아주시는 저것들 하는 짓이 열 받습니다. 우리를 지지하는 분들에게 호소합니다. 아직 저희가 농성을 하는 것이나 ‘일제고사 반대 오답 선언’ 참가자를 모으는 것, 일제고사 반대 등교거부 행동을 하는 것 등이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좀 띄워주십시오. 관련 글 인터넷에 올라오면 추천도 팍팍 해주시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입소문 좀 타게 해주세요. 아직 봄보다는 겨울에 가까운 이 날씨에 농성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넉넉한 분들은 후원도 좀 해주시구요. 그리고, 일제고사를 없애기 위한 행동에 나서주세요. 교육을 무한경쟁으로 몰아넣는 막장* 시험 일제고사를 비롯한 입시경쟁 정책들은 모두의 삶을 괴롭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 싸울 거예요. “불쌍한 청소년들, 날도 추운데 쯧쯧” 같은 말하기 전에 같이 싸워요!


2009년 3월 4일
무한경쟁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모임 Say No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농성에 참여하던 사람들 일동


* 저희가 일제고사를 “막장 시험”이라고 하는 건, 탄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육체 노동을 비하하려는 뜻이 아니에요. 그 분들의 노동 환경이 열악하고 건강에 좋지 않은 것에 빗대어 교육 환경이 끔찍한 것을 표현하려는 것이지요.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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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9. 3. 3. 17:02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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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9. 3. 2. 01:02



일제고사가 3월 말로 연기될 거라는데
막무가내로 강행하는 것보다는 뭐 좋긴 하지만
좀 우리 물 먹이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ㅡㅡ

전단지 7만장 어쩔... 다 고쳐야 하나ㅛㅠㅠㅠㅠ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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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9. 2. 28. 22:41



크헝
무슨 명동 홍보를 3시부터 8시까지 5시간을...

덕분에 완전 녹초에요 ㅠ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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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9. 2. 28. 01:34




킁킁...
전단지가 나오고 뱃지가 나오고 홍보를 뛰어다니면서 조금씩 더 빡세지고 있으시.다...

제발 온라인 쪽의 업무가 계속 나한테 떨어지지 않고 착착 잘 돌아가면 좋겠는데 말이지;;;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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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9. 2. 25. 11:17


둘째날 농성 소식... 입니다만


어제 새벽에 비가 와서 농성장을 지키던 청소년들이 잠시 비를 피하는 사이에 교육청에서 바닥에 깔아둔 스티로폼 등을 가져갔다고 합니다.

치사한 것들;;;

스티로폼 새로 조달해서 새로 깝니다.


많은 도움과 관심 부탁드려요!!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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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9. 2. 24. 01:58


청소년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 돗자리를 깔고 농성을 시작했어요

일제고사 폐기, 해직교사 복직, 입시경쟁교육 중단을 요구하며...

많은 응원과 동참 부탁드려요 @_@


아 그리고 많이 퍼날라주세요 ㅎㅎ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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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9. 2. 24. 00:14



"20년만의 청소년 농성"이라는 이름 하에 청소년들이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모임  Say No가 주축이 되어서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전국청소년학생연합 등이 결합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청소년들, 그밖에 지지하는 다른 단체들도 많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저도 열심히 농성을 준비하고 농성장을 지키고 있지요 -_-
쿨럭




홈페이지 http://notest.kr 에서 이미지 퍼왔습니다.








근데 20년 전에 청소년들은 왜 농성을 했을까요?

[관련자료]

학생탄압에 맞선 고등학생 단식농성 성명서(1989) -인권오름

" 전교조 교사들에 대한 해직이 시작될 무렵 직선제가 이뤄진 각 학교 학생회장들  간의 모임을 확장해 결성된 것이 '부산지역고등학생협의회(부고협)'였다. 부고협은 부산지역 고등학생 운동을 조직적으로 이끌며 민주교육 요구를 가로막는 교육현실에 거세게 저항했다. 하지만 정권의 탄압 또한 만만치 않게 전개됐다. 황순주씨를 포함해 많은 학생들이 제적 무기정학 등의 징계를 당한 것이다.
이에 항의하기 위해 황순주씨는 광고협 이형진씨, 남서울상고 김설준, 마창고협 전경국과 함께 평민당사에 올라와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


20년 전(1989년) 고등학생들은 전교조 해직 교사들을 지지하며 행동에 나섰다가
징계를 당하고 심한 경우 구속까지 당했던 학생들을 위해 '단식 농성'을 했던 것입니다.

(단식이라니 ㅎㄷㄷ... 다행히 이번에 농성을 하는 사람들(저를 포함해서 -_-;)은 힘내서 일제고사 투쟁을 하기 위해서라도 단식을 할 계획은 없습니다.)





2009년, 청소년들은

"일제고사 폐기!"
  "해직교사 복직!"  "1%만을 위한 입시경쟁교육 중단!"

이  세 가지를 요구하며 길바닥 거리 농성에 나섰습니다.

"길바닥은 춥겠지만 앞으로 학교는 더 추워질 것이기 때문에"라면서,

막장 경쟁교육으로 학교가 추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길바닥으로 기꺼이 나선다고 말하면서...

(뭐 대세는 노숙 농성인 걸까요 -_-;)



"해직교사 복직"이라는 상황은 1989년이나 2009년이나 똑같다는 게 참 서글픕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번 농성은 "일제고사 폐기" "입시경쟁 중단" 등 직접적으로 교육의 문제에 대해 청소년들이 요구안을 내걸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




근데 20년만의 청소년 농성, 이라고는 해도...
20년 전의 농성은 '평민당'(평화민주당. 김대중이 만들었던 당.) 당사에서 했는데
왜 지금 농성은 교육청 앞 길바닥에서 해야 하는지... 뭔가 더 상황이 20년 전보다도 더 나빠진 듯해서 서글픕니다 ㅠㅠ
(민 주노동당 당사나 사회당 당사나 진보신당 당사에서 하면 안 될까 하는 마음이 들지만... 거리에 거점을 만들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해직교사들과 같이 하는 의미에서라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해야겠죠. 날도 추운데...)






사실 이번 농성은 어느 정도는 개학하기 전부터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행동을 알리고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행동을 이슈화시키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슈화시키고 분위기를 만들어가냐, 하면서 회의를 하는 중에
교육청을 점거하냐 마냐 하고 떠들다가 나온 안인 거죠 ㅎㅎ;;;

다행히 일제고사 성적 조작 문제가 불거져서 일제고사가 묻히진 않고 있지만...
대신에 성적 조작에 묻혀서 찬 길바닥에서 고생하며 시위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많이 뜨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많은 블로거-누리꾼 분들이 취재/지지방문/지지포스팅 해주시길 바랍니다. ^^;;


농성 외에도 "막장 일제고사 반대 오답 선언", "등교거부 행동", 문화제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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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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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육 당국 때문에 애꿏은 학생들만 고생이네요.

    교육 주체가 시험을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자는 것이 뭐가 잘못인지... 고생 많으십니다. 힘내세요!

    2009.02.24 02: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의 당사자이자 주체니까 "애꿎은" 건 아니죠 ^^;
      (애꿎은 건 청소년이 아닌 활동가/지지자들??)
      감사합니다 ㅎㅎ

      2009.02.24 15:01 신고 [ ADDR : EDIT/ DEL ]
  2. 어른들이 어리석어 이명박, 공정택 같은 것에 투표를 하는 바람에 학생들이 고생하는군요.

    2009.02.24 09:54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 다음엔 투표 좀 잘 해보아야지요-

      근데 이명박 전에 노무현 때도 교육감이 공정택이었다는 게 또...

      2009.02.24 15:02 신고 [ ADDR : EDIT/ DEL ]
  3. 쓰레기같은 정치인들때문에 한창 자기계발해야될 청소년들이 생고생하고 있네요 -_-
    청소년들과 공현님도 추운날 감기 조심하시고 힘내세요~

    2009.02.24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막장 정치때문에 고생들이 많네요..=_=
    교육은 100년지 대계라는데, 우리네 아저씨들 하는 걸 보면 100일치 계획도 없는 것 같네요.
    에효..;;

    2009.02.24 2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박홍범

    내년이면 나도 학부형이 되는데 고등학교때 우리 애들이 뭔가 부당함에 맞서 시위를 하겠다면 지금 심정에서는 힘을 실어주고 싶다. 아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애들이 사회와 맞서는게 힘들지 않을까 그 시위를 함으로써 뭔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되는것도 현실이다.
    하루빨리 사회가 고등학생이던 초등학생이던 간에 자신의 주장을 정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는 학생이라고 그 학생들의 생각을 너무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학생도 인권이 있다는 사실을 정부나 사회가 알았으면 한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아이들까지 시위에 나가야 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그리고 그 시위도 정부의 눈치봐가면서 해야 하는 이 정부에 문제가 많은 것 같다.
    시위하는 학생들 열심히 하셔서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시기 바랍니다. 그 소정의 목적이 누가 봐도 정당한 목적이라고 보여집니다.

    파이팅...

    2009.02.25 11:30 [ ADDR : EDIT/ DEL : REPLY ]
    • 하루빨리 정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 좋기도 하고, 편하기도 하겠죠- 기자회견이건 시위건 할 때 얼굴 어찌 가릴지 낑낑대지 않아도 되니...;
      그런 세상이 오도록 만들어야겠죠 우리들이? ^^;

      2009.02.28 02:04 신고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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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양심의 가책은 고백해야합니다. 예술 작품은 고백이다. 미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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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7.06 19:46 [ ADDR : EDIT/ DEL : REPLY ]
  16. 그들이 그들 주위에 공기가있다면 지느러미가 작동합니다 그 높이에서 자신의 반대가 작동하려면 지느러미에 대한 공기 없습니다. 더 aerodynamically 디자인 UR화물 컨테이너

    2012.07.06 19:46 [ ADDR : EDIT/ DEL : REPLY ]
  17. 건재님 ... 제가 요즘 재연결 및 픽업 테스트를 해본 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2012.08.14 16:04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9. 2. 22. 08:06

[싱싱고고]이것이 MB 식 학교?

고달이




덧붙이는 글
고달이님은 인권교육센터 '들'의 활동가입니다.
수정 삭제
인권오름 제 140 호 [기사입력] 2009년 02월 17일 21:00:38


사실 억압적 학교 운영과 규정에 대한 고려 없이 무작정 체벌만 없애고 "벌점제"로 운영하는 것도 문제가 많다.
그렇다고 체벌이 있어야 한다는 건 아니고, 체벌은 당연히 없어져야 하지만
징벌 위주의 방식을 벗어나지 못한 벌점제도 개선되어야 하고,
억압적이고 비민주적인 학교 규정들에 대한 전면적 개혁이 없다면 체벌이든 벌점제든 숨이 막힐 것이다. (숨막히는 방식의 차이일 뿐. 코를 막아서 숨이 막히느냐, 목을 졸라서 숨이 막히느냐...)


방과후학교란 이름으로 계속되고 있는 입시보충수업도 그저 포장은 잘하지, 하는 생각밖엔 안 든다.
공교육 정상화, 라고들 말하지만, 그 정상화가 공교육 내용의 개선과 인권보장이 아니라, 단지 사교육으로부터 학생들을 뺏어 오는 그런 걸 말하는 건가?

입시경쟁교육을 받아야 하는 교육상황(이놈부터 바꿔야 한다.) 속에서,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되게 학교에서 입시교육을 시켜주겠다, 라는 걸,

"학교가 학생들을 책임지겠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뻔뻔스러움이라니.


--

이번에 임실의 기적 어쩌구 떠들다가 성적 조작이라고 난리가 났는데,
사실 그게 성적 조작이 아니더라도, 거기서 소개된 "임실의 기적"이라는 건 결국 학생들 빡세게 보충수업 시키고 입시공부 시킨 결과물이란 것이었다.

그게 제대로 된 교육일까?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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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뭐, 담배, 복장불량으로 벌점먹는 학생 감싸주겠다는 태도가 학교 폭력을 키워나가고 여러 멀쩡한 학생들 자살하게 만드는건 알고 계시는지요. 걔네들이 학교를 안 떠나면 다른 애들이 자살하는 구조입니다. 아직도 모르시나요?

    2009.02.22 11: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윗분

      학교폭력은 학생들끼리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에 커지는 것이지 복장이나 담배같은것은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보는데요.
      불량배들이 있으면 그것을 신고해야 하는게 정상이지만 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워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에 학교폭력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겁니다.

      2009.02.22 14:33 [ ADDR : EDIT/ DEL ]
    • 답답하신분

      그 문제아들을 퇴학시키면 모든것이 해결된답니까? 그럼 문제아들이 '넵 알아서 사라져드릴께요' 한답니까? 그렇게 문제를 일으킬 정도면 퇴학시킨다고 해도 학교폭력은 없어지지 않아요 근본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지 그냥 짜르기만 하면 모든것이 해결된답니까?

      2009.02.23 10:14 [ ADDR : EDIT/ DEL ]
    • 예 바로 그런 한가한 소리를 하는 동안에 지금도 교실에선 죄 없는 아이들이 두들겨 맞고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불량학생의 인권 보호냐 피해학생의 인권 보호냐. 둘 중 하나를 택해야 된다니까요? 지금 학교 상황이 그렇게 한가해 보이시나요?

      학교에서 총기난사 안 한다고 무슨 대한민국 학교들이 알퐁스 도데의 소설에 나오는 그런 꿈과 사랑이 넘치는 곳인줄 아시나 봅니다?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따윈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이렇게 손 놓고 있는건 죄악이지요.

      2009.02.23 12:58 신고 [ ADDR : EDIT/ DEL ]
    • 1. 복장 불량의 경우, 학교에서 규정하고 강요하는 대로의 복장을 하지 않는 학생이 반드시 학생간 폭력에서 가해 학생이라는 개연성은 없는 것 같습니다.

      2. 흡연의 경우에도 금연 교육은 필요하지만 흡연이 반드시 강제로 금지되어야 하는 건지 고민이 요구되긴 하는데, 여하간에 흡연을 하는 학생이 반드시 가해 학생인지도 좀 모호하군요.

      (어디까지나 경험 세계에 국한해서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데, 흡연 학생이어도 학생간 폭력 가해 학생이 아닌 케이스가 더 많은 것 같던데요?
      이에 대해 정확하게 논의하려면 통계라도 필요할 텐데, 근데 이 현상은 복잡한 게, 역으로 말해서 흡연을 금지하기 때문에 소위 '불량' 학생들이 흡연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2009.02.23 18:39 신고 [ ADDR : EDIT/ DEL ]
    • 저는 학교에서 폭력(학생간이건, 교사에 의한 것이건, 구조적인 것이건)이 대단히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그렇게 '특수한' 가해자의 문제로 국한시켜서 인식하고 사고하는 방식이 옳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가정이 경제적으로 상류층이고 모범생이라는 이유로 권력을 가지고 그걸로 다른 학생들을 움직여서 소수 학생에게 폭력을 가하는 경우도 들은 적이 있고 말이지요.
      "담배, 복장불량으로 벌점 먹는 학생"과 "학생간 폭력에서 가해학생"과 동일한 집단이 아니고, 학생간 폭력에 대한 대응이나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여전히 미비하고, 학교에서 구조적 폭력이 반복되고, 계급적 격차나 성적 차별 등 학생들의 자존감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사회에 존재하는 이상, 소수의 특수한 타자(담배, 복장불량 학생? '불량' 학생?)들을 배제하는 방식으로는 학생간 폭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건 "한가한 소리"가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소리입니다. 소수의 타자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다수의 ('멀쩡한') '우리'를 구하겠다는 발상은, 저한테는 오류투성이로 보이거든요.

      2009.02.23 18:43 신고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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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17 20:44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9. 2. 17. 22:22



오늘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행동 홈페이지 만들기 + 아수나로 브로셔 만들기를 같이 하다가
(난 홈페이지는 만들 줄 모르지만, 기획 부분이랑 디자인 부분에서...)

슥삭슥삭...
끄적끄적...;;;;















1


위에 있는 "청소년인권침해하는 잘못된 사회 뒤엎기"라는 긴 이름으로 내가 부르는 것은...

2007년에 했던 "미친 학교를 혁명하라"(미학혁명) 아이콘을 좀 발전시킨 것이다. 



"발전"시켰다는 건, 2사람이 3사람이 된 것도 있지만...
사람은 꼭 팔이 2개가 있어야 한다는 정상인 중심의 발상을 버리고 팔이 하나뿐인 사람도 같이 넣었다. 나름대로 장애청소년이라거나 소수자청소년에 대한 고민이 발전한 탓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미학혁명 때는 "학교" 아이콘을 강조하느라 학교 아이콘은 그냥 크게 터치 안 하고 감옥 창살만 넣었는데
이번에는 사회가 잘못되어 있고 고쳐야 한다는, 낡았다는 의미와 함께
우리가 두들겨 대고 공격해서 무너뜨렸다는 의미를 모두 담아서 아이콘에 이런저런 것(반창고라거나, 흉터라거나, 휘어진 창살이라거나..)들을 넣었다.

'보노보노식 땀 표시'를 넣은 것도 나름 발전 ㅎㅎ



2

이건 뭐 그냥 정말 심플한 건데
일제고사에 한 방 먹이는 이미지 같은 걸 생각하다가 만든 것...

예전에 같이 활동하는 사람이 "일제고사에 플라잉니킥" 이런 표현을 표어로 제안했는데,
그게 생각이 나서 그렸다.

눈은 나름대로 "촛불"(치곤 좀 거세지? -_-;)을 표현하면서도 [떴다! 럭키맨]에 나오는 노력맨의 눈을 조금 따라해보려고 했는데   (링크는 즉석에서 구글 검색해서 찾은 블로그 글이에요;; 여기 그림에서 오른쪽 하단에 있는 게 노력맨)

또 하나의 포인트는 시험에 금이 가있는...(??)

사실 그냥 장난삼아 끄적인 거에 가깝다. 시간도 얼마 안 들었고... 하지만 무려 배너나 로고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_-;

사실 손으로 좀 귀엽게 그려서 넣고 싶었지만, 미처 그려서 넣을 생각을 못해서 샤프고 펜이고 지우개고 전혀 챙겨오질 않아서 포기하고 끄적끄적...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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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7810

    --> 아고라네티즌청원서명하러가기

    2009.02.21 17:05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미 한 서명이네요; 음 덧글은 감사하지만, 이런 게시물과 무관한 덧글은 방명록에 달아주시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_@

      2009.02.21 20:12 [ ADDR : EDIT/ DEL ]
  2. 당신은 좋은 소식을있을 때 내용이 최신 정보를 수 있습니다. 여기가 같은 상황입니다, 내가 가장 빠른 방법으로 지방을 감소 할 수있는 새로운 방법이 있습니다.

    2013.04.04 18:36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9. 1. 21. 18:24


‘일제고사’도 사람을 죽입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공현



  재작년에 초등학교 3학년인 사촌동생의 학교 공부를 잠시 봐준 일이 있었습니다. 이모에게서 약간의 돈을 받으면서, 국어, 수학, 사회 과목에 대해 며칠 정도 같이 공부를 한 거지요.(자기정당화를 위해 이렇게 빙 돌려서 표현하긴 했지만, 쉽게 말해 ‘과외’이고 ‘사교육’입니다. 한 달밖에 안 했다고 변명해보지만요.)

  그런데 그때 충격적인 일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같이 수학 문제를 푸는데, 수학의 내용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문제를 유형화시켜서 좀 비슷해 보이는 문제는 그 전에 썼던 식들을 그냥 가져다가 풀려고 하더군요. 왜 그렇게 하냐고 했더니 “이렇게 해야 시험 점수를 잘 받지. 시험 볼 때 시간도 없고….”라고 하더라구요. 초등학교 3학년인데요.

  이제 다음은 국어인데요. 같이 교과서에 나온 글을 읽고서, 딱히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 자기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걸 사촌동생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거의 주저하지 않고서 1번을 찍더라구요. 왜 1번이냐고 했더니 그 지문이 책에 나온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책에 나온 게 아니라 니 마음에 드는 걸로 말해달라고 했더니 그래도 1번이라고 합니다. 이유를 물으니까 주저주저…. 제가 “나는 3번이 더 맘에 드는데?” 그랬더니 또 주저주저하다가 3번으로 고칩디다. 그래서 약간은 장난삼아 “4번이 갑자기 더 맘에 드네.” 그랬더니 사촌동생은 그럼 답은 3, 4번이라고 합니다. 제가 한숨을 쉬며 책에 나온 대로 살지 말고 네 마음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했더니, 사촌동생은 “그럼 시험에서 틀리는데?”라고 대답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사회 과목이 남았죠? 사실 초등학교 사회 과목은 별 내용이 없고, 교과서에 나온 이야기들만 적당히 알아들으면 됩니다. 그런데 사촌동생이 자기는 사회 과목을 못한다고 하기에 사회 교과서 한 페이지를 펴서 같이 읽고 요약해봤는데 제법 잘 했습니다. 잘 하는데 왜 못한다고 생각하냐고, 제가 의아해하며 물었더니, 자기가 성적표의 “아주 잘함”, “잘함”, “보통”, “노력요함”의 평어 중에서 “보통”을 받는데 뒤에서 두 번째니까 못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보통”이면 못 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했더니, 한사코 “잘”이 안 들어가서 아니라고 하며 자신이 사회를 못한다고 고집을 부리던데, 이건 웬 자기비하인지 잘 한다고 해도 결사적으로 자기는 못한다고 하니, 좀 난감하더라구요.



  어쩌면 제 사촌동생이 좀 ‘극성스러운’ 가정에서 성적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특히 이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 눈에는 그런 제 사촌동생의 모습이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왠지 그리 특별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숨 막히는 입시경쟁의 현실에서 모든 공부를 시험 위주로 생각하고 자기 생각을 갖기보다는 ‘정답’을 찾으려 드는 데 급급한 모습이 뭐가 그리 특별하겠습니까.

  예, 이런 모습이 한국 교육입니다. 학원 뺑뺑이 속에 살던 초등학생이 “왜 어른보다 어린이가 쉬는 시간이 더 적은지 모르겠다. 나도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고, 중학생은 “공부 공부 공부 공부 … 같은 곳에서 각기 다른 재능을 지닌 아이들이 오직 한 가지만 배우고 있었어. ‘대학 가는 법’…”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고, 고등학생은 “학교에서는 오직 시험 보기 위한 공부만을 가르치고 있다. … 친구들이 로봇처럼 보인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게 말입니다. 제가 처음 청소년인권운동을 시작했던 2005년에는 그런 유서들을 읽고 많이 울곤 했지만, 지금은 눈물도 잘 나오질 않아요. 하도 많이 봐서요. 게다가 굳이 직접 목숨을 끊는 방식을 택하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는 어떤 식으로든 이런 비인간적인 교육 속에서 자신을 죽여야 하지 않습니까? “고3 1년 동안 죽었다 생각하고 공부해라”라는 흔한 표현도 있잖아요? 저도 학교에 다니는 동안 우리들을 성적으로, 점수로 평가하고 대우하는 일들을 많이 겪었고, 저의 마음, 꿈 그런 것들 일부를 죽이거나 가사상태에 빠뜨려야했지요. 제 사촌동생도 그런 것 같지 않나요?



  그런데 작년부터는 1년에 수십일 수백일은 ‘시험기간’에 내어주는 학생들의 삶에 또 하나의 시험이 추가되었습니다. 보통 시험이 아니고 ‘일제고사’라는 특별한 시험입니다. 일제고사는 전국 같은 학년의 학생들이 동시에 같은 시험문제로 보는 형식의 시험을 말합니다. “국가단위 학업성취도평가”, “전국연합 학력평가” 등등 그럴 듯한 이름은 여럿 있지만, 여하간 전국 학생들과 학교들이 모두 자기 시험 점수에 따라 전국구로 줄 세워질 수 있는 시험들이 모두 일제고사입니다. 작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일제고사에 따른 학교별 성적들은, 지금은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곧 새로 시행되는 ‘학교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되고, 그 성적에 따라 줄 세워집니다.

  일제고사 시행에 대해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내놓는 이런저런 구실들이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실력 부족한 학생들을 알아내서 지원하기 위해” … 하지만 실제로 그 시험을 보는 학생들에게 시험은 어떤 의미일까요? 점수가 좀 낮으면 혼이 나고, 시험 성적에 따라 사람의 가치가 결정되고… 점수나 등수가 표시되지 않는 지금의 초등학교 성적표조차도 입시경쟁 속에 살아가는 초등학생들에게는 “잘 함”을 못 받을까봐 노심초사하는 압박이 됩니다. 그런데 전국적인 등수가 나오는 일제고사는 얼마나 더 삶을 끔찍하게 만들까요? 초등학교보다 더한 입시경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의 삶이 얼마나 더 나빠질지는 상상도 잘 되지 않습니다. 애초에 교육이 학생들의 발달이나 성장이 아니라 ‘시험문제 풀이 능력’과 ‘성적 향상’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발상이 이상한 노릇이지요.

  학교들에서는 벌써부터 일제고사를 대비해서 학생들에게 보충수업을 시키고 ‘일제고사 모의고사’를 보고 있습니다. 어떤 교육청은 일제고사 성적이 좋은 학교에 더 지원을 해서 성적이 안 좋은 학교·학생들을 알아내서 지원하기 위해서라는 일제고사의 명분조차 스스로 부정했습니다. 일제고사 성적 압박 때문으로 추측되는 학생 자살도 이미 보도된 바 있습니다. 일제고사의 악몽입니다. 사람 잡는 살인교육에, 일제고사가 더해지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더 죽어야 될까요?



  이런 일제고사 시험에 대한 우려를 편지로 써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전달하고, 일제고사 시험을 볼지 보지 않을지 선택하시라고 한 교사들이 작년 12월, 교육청에 의해 파면당하고 해임당한 것은 들으셨을 것입니다. 학생들도 일제고사를 거부하며 직접 등교거부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의 정치적 활동이나 저항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한국의 현실상 등교거부를 하지 못한 많은 학생들도 시험 문제를 풀지 않고 백지로 답안지를 내는 등, 일제고사 시험에 저항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징계하겠다는 위협을 당하거나 체벌을 당하는 학생들도 다수 있었고 말이죠.

  “어차피 세상은 경쟁이다. 일제고사로 자기 실력을 아는 게 차라리 낫다.”라고 하는 분들을 가끔 볼 때마다 갑갑해서 목이 메어옵니다. 해주고 싶은 말은 많은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말들이 목에 걸리는 것입니다. “어차피 세상은 경쟁”이라고 말해버리기 전에,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불행을 좀 더 생각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런 불행을 없애기 위해 세상을 바꾸자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제고사를 도입하기보다는, 입시경쟁을 없애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더 이상, ‘죽어야 하는’ 학생들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천주교인권위에서 소식지에 넣을 글로 요청해서 쓴 거예요-----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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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9. 1. 11. 23:22


일제고사 관련해서 해직된 최혜원 교사가 쓴 글입니다. 알리기 위해 여기저기 퍼나르고 있답니다 @_@

이 글을 많이 추천하시거나 덧글을 남기지 않으셔도 좋으니- 부디 많이 퍼날라주시길---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166970 (원문)

  • 해직교사의 변 - 나는 전교조가 아니라 조선 동아가 부끄럽다! [1]
  • 도둑괭이
  • 번호 2166970 | 2009.01.11 IP 218.153.***.199
  • 조회 52

 

9일, 10일 이틀 간 저희 반 아이들과 함께 고양이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딱 한 번이라도 교장, 교감과 경찰들의 감시 없이 아이들을 만나 뛰어놀고 싶단 맘에 얼마나 설레이며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기다렸던 고양이 캠프를 떠나는 9일 아침, 기쁘고 행복하기만 해도 모자랄 그 날에 저는 그야말로 치를 떨리게 하는 기사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9일자 동아일보의 사회면 머릿기사에 실린 “전교조, 그 이름이 이젠 부끄럽다” 라는 기사였 습니다. 그 기사에는 제가 전교조 본부의 조합원 게시판, 즉 조합원에게만 공개되어있는 비공개 게시판에 올린 글 내용의 일부가 부분 부분 짜깁기되어 있었습니다. 더구나 누구든 시선을 끌 만큼 전교조에 대한 원색적인 제목을 단 채 자랑스럽게 머릿기사로 실려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그럴 듯한 소설 한 편을 써놓고는 무엇이 자랑스러운지 ‘단독’ 까지 붙여 실었더군요.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901090166)


아이들 챙겨 버스에 올라야 했던 저는 그 분노를 풀어낼 새도 없이 가슴 속으로 삭혀가며 캠프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설레임, 절절한 애정, 애틋한 그리움으로만 가득해도 모자랄 그 시간을 저는 가슴 한 켠에 분노와 설움을 담은 채 보내야만 했습니다. 저에게 너무나도 간절했던 치유의 시간을, 그들은 그렇게 짓밟힌 곳에 두 번, 세 번 발길질을 보내 잔혹하게 뭉개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꾹꾹 억울함을 참아내며, 아이들에게 혹시나 어두운 표정 비칠까봐 더 크게 웃고 더 크게 떠들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꾹꾹 참아낸 분노와 억울함이 아이들을 방에 재워두고서 토닥토닥 하고 저 홀로 남겨지니 터져나오더군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억울해요!’ ‘분해요!’ 하는 말 밖엔 나오질 않았습니다. 발을 쾅쾅 구르고 악을 쓰고 소리를 지르고 지금 당장이라도 그 기사를 쓴 동아일보의 황규인 기자에게 찾아가 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언론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요? 언론은 대중의 눈과 귀와 입이 아니었던가요? 관심이 필요한 곳에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 보다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것이 언론 아니었던가요? 아마 이것 모두가 제 착각이었나봅니다. 그래요, 원래부터 저는 조선/동아를 신뢰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언론으로서의 건강함이 조금이라도 남아있기를 희망했었나봅니다. 세상에 두 번 세 번 짓밟혀 하루 살아가는 것이 매서운 칼바람에 속살 드러내고 걷는 것 마냥 춥고 외로웠던 저에게, 그래요, 당신들 표현을 빌자면 어리고 철 없을 나이에 ‘해직’이라는 엄청난 일을 당해야 했던 저에게, 당신들은 그나마 남아있던 제 자부심과 당당함 마저 짓밟고 또 유린하는군요.


기사를 보고 난 뒤, 저는 이 문제가 그냥 제가 울분을 토하고 나면 끝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나라의 언론이 건강하길 바래서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이번 사건은 메이저 언론임을 자처하는 보수 언론 조선/동아의 한 일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행태입니다. 저는 이번 글을 통해 동아일보의 기사에 대한 제 입장과 진실을 밝히고 왜곡된 기사를 실은 동아일보와 황규인 기자에게 정정보도와 함께 공식 사과를 요구합니다.


일단 기사 원문과 몇몇 보수 인터넷 언론에 그대로 올라온 제 원글(을 읽어보시고서 제가 쓴 글을 통해 사건의 경위를 다시 한 번 살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수 언론에 실린 제 글이 인용된 기사의 목록입니다.

 

동아일보 ‘전교조, 그 이름이 이젠 부끄럽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901090166)

조선일보 ‘전교조의 배신으로 찢긴 가슴 어찌하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1/09/2009010900166.html)

올인코리아 ‘믿지 말자 전교조, 속지 말자 민노당에’

(http://www.allinkorea.net/sub_read.html?uid=12412&section=section14&)


제 글의 원문과 조합원들의 댓글이 달린 보수 언론의 한 기사입니다.

(http://www.allinkorea.net/sub_read.html?uid=12408&section=section14)


원문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폭압적인 일제고사와 부당 징계에 대한 시민사회의 공분에도 불구하고 보다 미온적인 대응을 한 본부 지도부 중 일부에게 보다 강력한 대응을 원했습니다. 왜냐면 제가 늘 말씀드렸듯 일제고사 반대에 대한 정당성은 저에게 있어 너무나 분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늘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고민하려고 노력했던 3년차 어린 여교사에게도 일제고사는 분명한 사회악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전교조가 더 ‘전교조 적’으로, ‘전교조 답게’ 행동하길 바랬던 겁니다. 그렇기에 더욱 더 강한 어조로 애정어린 비판을 보냈던 겁니다. 그러나 막상 기사를 보니 저의 전교조에 대한 뿌리 깊은 애정과 신뢰, 무한한 자부심은 다 짤려져 있고, 오로지 그들이 원하는 부분만을 조각내어 자기들이 원하는 결론을 마음대로 끌어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비판은 하종강님의 홈페이지에 실린 이번 사태에 대한 글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하종강님 홈피의 새벽길님 글, ‘도둑괭이님의 진의조차 왜곡하는 동아일보’

http://www.hadream.com/zb40pl3/zboard.php?id=cheol&page=1&page_num=15&select_arrange=headnum&desc=&sn=off&ss=on&sc=on&keyword=&no=136&category=1


그들은 정체도 모를 한 전교조 A교사가 보내왔다며 비공개된 조합원만의 게시판의 글을 퍼다가 짜깁기하여 “전교조 본부는 대의원 회의를 통해 시험 거부 등 적극적인 학업성취도 평가 반대 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서울지부가 무리한 반대운동을 벌였”으며 “징계 교사들은 결국 전교조 내 권력 싸움의 희생양”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일제고사 건에 대해 강력한 대응이 아닌 권력과 정부의 눈치를 본 지도부에 대한 비판과는 전혀 다릅니다. 마치 제가 ‘전교조 내의 권력 싸움’ 에 대해 비판한 것 처럼 왜곡한 것이지요. 저는 그들의 편집 의도를 도저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교조 또한 생각이 다른 많은 조합원들의 집합입니다. 당연히 갈등과 충돌이 생길 수 밖에 없지요. 그러나 저는 평화교육을 공부하며 ‘갈등’이란 없애버려야 할 무언가가 아니라 오히려 그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해 새롭게 태어나는 꼭 필요한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조직 안에서 제가 저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이에 귀 기울이고 수용해 건강한 성장의 계기로 삼는 전교조는 당신들 조선/동아의 바램과는 달리 ‘매우 건강한’ 조직임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같잖은 기사를 내서 전교조를 부수고 싶을 만큼 당신들은 전교조를 의식하고 있습니까? 그만큼 전교조에 쫓기고 있습니까? 저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눈물이 두려웠습니까?


동아일보의 황규인 기자님, 마치 거짓을 진실인 양 조각조각낸 뒤 그럴 듯하게 포장해 속아 넘기는 싸구려 글솜씨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당신은 제게 있어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을 버리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사회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당신의 기사 속에 등장하는 ‘최혜원’은 대체 누구입니까? 당신이 길바닥에 내쳐지고도 자부심과 긍지 하나로 하루 하루를 끈질기게 살아왔던 저를 단 한 번이라도 만나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면, 아니, 나의 글을 조금이라도 깊이 있게 읽어보았다면 당신이 과연 그런 기사를 쓸 수 있었을까요? 그래요, 아마 황규인님 당신에게도 어리고 토끼같은 맑은 눈망울을 가진, 어쩌면 제 제자가 되었을지도 모를 아이들이 있을테지요. 그 아이들 먹여살리겠다고 데스크에 앉아 비공개된 홈페이지의 글을 조각내어 끼워맞추는 당신의 그 조악한 상상력이, 그 조악한 기사를 머릿기사로, 단독으로 싣는 조선, 동아 당신네들의 그 수준 이하의 행태가 저는 당신의 아이들 앞에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제가 전교조의 투쟁을 위한 ‘희생양’으로 보였습니까? 그런 저를 ‘희생양’ 삼아 당신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습니까?  전교조에 이용당한 가엾은 어린 여선생을 만들어내어 전교조에 대한 전 국민의 분노를 만들고 싶었습니까? 전교조 안의 일부에 불과한 갈등을 거대하게 부각시켜 전교조를 산산조각내고 싶었습니까? 진심을 이미 다 알면서도 사실을 왜곡하고 편집해 당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그 행태는 언론인으로서의 양심도, 윤리도 다 저버린 그야말로 ‘정권의 나팔수’ 그 자체 아닙니까!


저는 당신들에게 다음의 두 사실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와 입장 표명을 요구합니다.


첫째, 전교조 내에서의 의견 공유를 위한 비공개 게시판에 올라온 조직 내부의 건설적 의견 개진에 대해 본인의 동의 전혀 없이 제 실명까지 그대로 노출하여 기사화 한 사실에 대해 사과하십시오!


둘째, 그렇게 공개된 것도 말이 안되는데다가 제 글의 진정한 의도마저 왜곡하여 국민들의 눈과 귀를 덮어 막으려 한 사실에 대해 사과하십시오!


조선, 동아는 이렇게 유치한 행태로 정부의 폭압을 덮으려 하지 말고 만약 진정 당신들이 정당하다고 여기고 정부의 입장을 변호하고 싶다면 일제고사 시행과 저희에 대한 징계 조치가 얼마나 합당한지에 대해 기사화 하십시오. 이렇게 비열하게 개인의 사적인 글 등을 들추어내어 도덕적으로 훼손하려 들지 말고, 당신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구체적인 ‘법적 근거’ 와 ‘판례’를 들어 당당하게 정면 승부하십시오! 이런 비열한 기사를 통해서는 오히려 당신들의 꼼수만이 훤히 드러날 뿐입니다. 당신들의 ‘찌라시’적인 면을 전 국민에게 폭로할 뿐입니다! 쪽팔린 일입니다. 당신네들, 자칭 ‘메이저 언론’ 아니었던가요? 정말, 왜이러십니까, 아마추어같이!!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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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군

    허.. 이거참.

    2009.01.14 01:54 [ ADDR : EDIT/ DEL : REPLY ]
  2. 아마추어 맞거든요.(...)

    2009.01.14 02:08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8. 12. 22. 06:46












요즈음 일제고사 선택권을 학생/학부모들에게 보장하려고 했던 서울의 교사들 7명이 해임/파면당한 사건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과 학교들을 서열화시키고 학생인권 침해나 입시경쟁을 더 빡세게 만드는 일제고사가,
 23일에 또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이번엔 중학교 1학년,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지난 10월 일제고사는 교육부에서 추진하던 거였는데, 이번 일제고사는 전국의 교육감들이 모여서 하기로 결정한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모임인 'Say No'에서
이번 일제고사에도 시험거부와 등교거부로 "일제고사에 굴욕을" 안겨주기로 했습니다. ^^;;
등교거부로 아예 학교에 안 가기,
시험거부로 학교에 가더라도 백지로 내거나 OMR 카드에 "KIN", "NO" 등 마킹하기 등등...

'일제고사 반대 서울시민모임'에서는 체험학습 같은 것을 준비하고 있구요.

서울의 경우 4시 무렵부터 집회도 있습니다.


일제고사를 거부한 것도 아니고 일제고사가 어떤 건지 학생, 학부모에게 설명하고, 선택권을 보장하려고 애썼다가 해직당한 교사들 7명.
(근데 솔직히 좀 운이 없다고밖엔 생각이... 이보다 더하게 일제고사 거부 행동을 했지만 아무 징계도 안 받은 교사들이 수두룩하더군요 -_-;;;)

그 분들에게 힘이 되는 건, 그 분들이 징계를 당하더라도 겁 먹거나 위축되지 않고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반대하는 활동들이 더욱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닐까요??




많은 블로거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일제고사 반대 글을 써서, 블로거스피어에 "일제고사"가 22일 23일 동안의 이슈가 되게 해주세요.


해직당한 교사들에 대한 글을 쓰실 때도,
23일 일제고사 반대 행동에 대해서도 같이 알려주세요.

제일 위의 웹홍보물도 많이 가져가서 블로그에 올려주시고
되도록 많은 분들이 일제고사 반대 행동에 대해 알게 해주세요.....!!!!!!!




(이구구... 이제 또 전 오늘 오후에 있을, 해직 교사 분들 있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와 못 만나게 가둬놓고, 쉬는 시간에 밖에 못 나가게 하고, 휴대전화를 뺏고, 집회 참가하지 말라고 가정통신문 보내고, 교장교감 등이 학생들이 들고 있는 피켓 부수고 한 등등의 학생인권 침해에 항의하며 인권위에 진정을 내는 기자회견 때 쓸 진정서를 완성해야겠네요 ㅠㅠ 이명박 공정택 땜에 잠을 푹 잘 수가 없어...)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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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고야.....힘내세요!!!!!!!!!

    2008.12.22 15: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힘내세요^^

    2008.12.22 16: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힘내세요! 잘 되면 정말 기분 좋겠네요 ^^

    2008.12.22 23:35 [ ADDR : EDIT/ DEL : REPLY ]
  4. http://leoford.egloos.com/4786433 이 포스팅 추천드려요, 엮고 갑니다;ㅅ;/

    2008.12.23 02:49 [ ADDR : EDIT/ DEL : REPLY ]
  5. 어느 중학생

    하하 오랜만에 통쾌하네요 잘돼길빌어요 홧팅!! ^^

    2008.12.23 21:59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8. 12. 13. 04:46




서울시교육청은 뻘짓을 중단하라!

지난 10월14/15일 무한경쟁교육 일제고사에 반대하며 청소년들은 등교거부와 시험거부로 무한경쟁교육에 굴욕을 선사했다. 이런 청소년들의 직접행동에 놀란 그들은 청소년들이 등교거부와 시험거부행동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탄압을 하고, 심지어 무단결석을 각오하고 등교거부를 한 청소년에게는 전화를 걸어 부모에게 알리고 징계하겠다면서 협박을 하기도 하였으며. 부모동의를 받고 체험학습신청을 한 청소년들에게 또한 무단결석처리를 하는 등 뻘짓을 거듭하였다. 하지만 이딴 탄압이 청소년들의 저항을 막을 수 없었다.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벼르고 있던 교육당국은 12월9일 학생들에게 일제고사 반대 통신문을 배포하였던 교사 8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였으며, 바로 어제 7명의 공립학교 교사들에게 파면, 해임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89년도 전교조 창립 당시 대규모 해고 사태 이후 최대숫자의 교사가 해직되었다. 이 사회의 시계가 20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교육청은 이번 징계 이유를 ‘성실·복종 의무 위반’이라고 밝혔다. 대북삐라는 표현의 자유이고 교사들의 삐라는 징계감이라는 모순적인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교사들의 삐라가 학생들을 선동하여 일제고사를 거부하도록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 하고 더욱 무거운 징계를 내렸을 것이다. 역시 광장을 뒤덮은 촛불을 보면서 전교조 탓만 하고 있던 모습과 달라진 게 전혀 없는 모습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청소년이 등교거부 하도록 선동한 게 교사라면 그 교사가 행동하도록 선동한건 누굴까? 바로 일제고사를 비롯해 경쟁교육 강화에만 혈안이 되어 교육을 쓰레기로 만들고 있는 교육감과 교과부장관이다. 교사들을 징계한다면 그들이 행동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교육당국의 관련자들도 징계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그때 그 시절처럼” 무력으로라도 입막음만 하면 되는 줄 아는 그들의 무식한 사고가 가여울 뿐이다.

Say-no는 이번 중징계가 명분상 가장 만만했던 교사들에 대한 표적 수사이자, 청소년, 학부모, 교사가 함께한 무한경쟁교육, 일제고사 반대행동에 대한 탄압이며 23일 무한경쟁교육, 일제고사 반대 직접행동을 막기 위한 ‘무개념뻘짓’이라고 생각한다. Say-no는 함께 무한경쟁교육반대를 외쳤던 동지를 탄압하는 20세기 교육당국의 무개념뻘짓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1. 서울시교육청은 일제고사반대행동에 동참한 교사7명에 대한 무개념 징계를 철회하라. 탄압이 거세질수록 저항은 커질 것이다!

2. 서울시교육청은 입 막으려는 뻘짓을 중단하고 12월23일 전국 중학교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일제고사와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깨트리고 청소년들을 무한경쟁전선으로 내모는 고교선택제와 국제중학교 설립을 중단하라! 서울시교육청이 무한경쟁교육정책을 중단하지 않고 추진해 나간다면 지난 10월을 능가하는 시험거부와 등교거부행동을 진행할 것이고,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을 경고한다.


무한경쟁교육,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청소년모임 Say-no [cafe.daum.net/say-no]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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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느 중학생

    ㅡ.,ㅡ 아나 씨발 교육청 나 그냥 교육청에 불질르고 튈까 ㅋ 와 진짜 이명박은 제대로하는개없구만 ㅋ

    2008.12.23 22:23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8. 11. 22. 03:05


시험에 익숙해지는 것과 저항에 익숙해지는 것




  중고등학교 때, 아무리 시험을 많이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게 있었는데 그건 어느 샌가 시험 문제 풀이에 몰두해 있는 저 자신의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까다로운 퀘스트를 받았을 때처럼, 보기 중에서 확실하게 답이 아닌 것들을 차례차례 지움으로써 정답에 근접해가면서 때로는 운에 맡긴 찍기를 감행하면서 그 결과에서 스릴을 느끼기도 하고, 주어진 시간과 문제 수를 가늠해보면서, 게임을 하듯이 어쩌면 즐기듯이 시험문제를 푸는 것이지요. 시험 보는 모드가 따로 있달까요. 그런 제 모습을 시험을 보고 있을 때는 스스로 잘 모르지만, 시험이 끝나고 나서 제 모습을 돌아보면 낯설게 느껴지고 맙니다.
  그런 태도는 실로 '이중적'이지요. 저는 평소에는 교과서 속의 지식들과 입시를 위한 수업과 점수와 등수를 위한 시험들에 시니컬한 태도를 취하고 까칠한 비판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정작 시험 문제 앞에 서면 문제풀이에 몰두해버리고 만다는 겁니다. 물론 때로는 제 양심에 직접적으로 도전해오는 문제들(도덕이나, 사회나, 때로는 국어에서도)을 만나서 분노하며 일부러 오답인 줄 알면서 제 양심을 따르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결국 이러쿵 저러쿵 변명할 것 없이, 이건 제 이중적인 삶의 태도이고, 이런 것이 제가 이 엿 같은 교육 속에서 몸에 익혀버린 순응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토 나오는 일입니다.


  10월 14일 아침,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란 그럴 듯한 이름이긴 했지만, 어쨌든 일제고사. 10월 14~15일에는 초6, 중3, 고1 세 학년이 치렀습니다.)에 반대하며 등교거부를 선언하며 ‘무한경쟁 일제고사 반대 세이노(Say No)’(여기에 제가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서울지부도 같이 했지요)에서 연 서울시교육청 앞 기자회견에는, 약 40명 정도의 청소년들이 모였습니다. 그 중에는 일제고사를 보는 학년이면서도 시험을 거부하고 나온 학생들도 있었고, 일제고사를 보는 학년은 아니었지만 일제고사를 비롯한 줄세우기 무한경쟁 교육 정책들에 반대하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기 위해 동참한 학생들 & 탈학교 청소년들도 있었습니다. 그날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와글와글 웅성웅성 뜨끈뜨끈이었달까요.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학교로 돌아가라고 하던 ‘학사모’(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학생은 별로 사랑하지 않거나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르는 학부모들.)가 초라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모인 청소년들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있는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 진을 치고 밥을 먹고 낮잠을 자고 수건돌리기, 사방치기를 하며 놀았습니다. 그것이 ‘퍼포먼스’라고 주장하면서 말이죠. 밥 먹고, 잠 자고, 노는 것이 일상이 아닌 ‘퍼포먼스’라는 건 어쩌면 슬픈 일입니다. 노는 게 지겨워질 즈음, 우리는 같이 일제고사 시험과 입시경쟁에 반대하는 모자이크 상징물을 같이 만들었습니다. 시험도 거부하고 학교도 안 가고 나온 청소년들은 1등부터 20등까지 등수를 들고 일렬로 서서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세우는 일제고사를 표현하며 청계광장까지 행진을 했습니다.(다들 그다지 주목하지 않은 것 같지만, 1, 2등에게는 금색가면 3, 4등에게는 은색가면, 그 뒤는 그냥 흰색가면을 씌우는 등의 작은 배려도 있었죠.) 저녁에는 일제고사 등 입시경쟁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했습니다. 청소년들은 그 다음날인 15일에는 종각에서 입시경쟁교육을 없애고 우리가 원하는 교육을 만들라고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비록 이번 일제고사가 내신 성적 같은 데는 들어가지 않는 시험이었다고는 해도, 시험을 거부하고 나온 청소년들이나 현장체험학습을 떠난 청소년들을 보면서, 그리고 비록 학교 가는 것 자체를 거부하고 나오지는 못했지만 시험에 백지를 내고 시험지에 “이명박 반대”, “일제고사 반대” 등을 썼던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저는 다시 저 자신의 모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시험에 적응(순응)해버렸고, 또 그런 스스로의 모습 때문에 씁쓸해했던 저에 비해, 그런 모습들은 얼마나 살아있는 것 같던지 말이지요.
  11월에는 ‘수능’이라는 이름의 고3&재수생 일제고사(물론 성적에 절대적으로 반영되는 일제고사지만…)가 있었고 12월에는 중1, 중2 일제고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입시경쟁에 반대하며 수능을 거부한 청소년들도 있었고, 또 12월에도 일제고사를 거부하겠다는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문제풀이와 점수로 사람들의 가치를 평가하고 줄 세우겠다는 것을 거부하고 행동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등교거부나 시험거부라는 것 자체로 봤을 때도, 지난번에 5월 17일에 휴교시위를 하자는 문자가 돌았을 때 실제 참가자가 저조했던 것보다는 이번 10월 14일에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시험과 입시에 익숙해지기보다는 등교를 거부하고 시험을 거부하고 집회를 하고 시위를 하는 것들에 익숙해지는 청소년들이 조금씩이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순응보다 저항에 익숙해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회가 변화하는 것일 겁니다. 사람들이 시험 문제 풀이보다는, 저항에 더 익숙해지게 하기 위해 하는 것이 또 운동의 한 역할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p.s. 가끔 “전집(전학생이 다 봄.)이 아니라 표집(몇몇 학생들만 ‘표본’으로 봄.)이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교사들이나 학부모들을 보고 있으면, (물론 전체가 다 봐서 등수를 좍 내는 것보다는 4%만 시험 보는 게 훨씬 낫긴 하겠지만,) 소수의 학생들을 실험동물로 삼겠다는 말로 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문제풀이를 시키면서 점수를 내서 ‘학력’을 평가하겠다는 발상 자체에 대해 까칠해져야 하지 않을까요?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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