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2008. 10. 20. 00:27





이건 10월 14일 일제고사 거부 등교거부 청소년 기자회견 장면입니다.
사실 사진 더 많이 찍었는데
참가자 분들 신변 보호상... 얼굴 나온 거 빼다보니 이 사진이랑 뒤통수 샷 하나밖에 없네요 쿨럭

이날 38명인가 37명인가 청소년들이 참여했습니다.




불쌍한 학사모 분들. 앰프 출력에 눌려서 제대로 말도 못하시던.
뭐 행동은 좀 비매너 투성이이긴 했지만.





정부중앙청사 앞










이건 15일 퍼포먼스 때 하려고 만든 거예요.
이거 말고 모자이크로 멋진 거 하나 더 만들었는데
그거 찍으려는 순가 ㄴ카메라 배터리가 나가서 -_-








이 아래로는 15일에 기자회견 사진.
등교거부 행동 매듭지으면서 한 퍼포먼스에염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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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교를 사랑하는 모임 여러분!! 학생을 사랑하면 안될까요?????

    2008.10.20 0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너무 유토피아적인 사회를 꿈꾸는 아이들인듯.

    안타깝다.

    경쟁없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라..

    공산주의가 경재없는 사회에 하나겠네요.

    2008.10.20 01:07 [ ADDR : EDIT/ DEL : REPLY ]
    • 말하고는

      말을 이해해도 어쩜 이상하게 이해하심?
      학교에서만 경쟁없는 사회랬지 누가 기업에서도 그렇게 하라던가요?
      학교에서만 경쟁안하면 공산주의인가요?

      2008.10.20 17:55 [ ADDR : EDIT/ DEL ]
    • 모든 경쟁이 없는 사회, 라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요-

      제대로 된 사회주의/공산주의라면 긍정해볼 수도 있겠군요 ㅎㅎ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현실의 움직임이 또한 사회를 그나마 좀 더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2008.10.22 01:04 신고 [ ADDR : EDIT/ DEL ]
  3. 학생들이 불쌍하네요..

    2008.10.20 09: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이번에 거부하고 싶었는데....
    그냥 시험지에 '일제고사 반대'만 도배하는 어린애 같은 짓 밖에 못했네요 ㅜ.ㅜ

    2008.10.23 0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 행동도 집단적으로, 공개적/공식적으로 하면 정치적 행위가 된답니다.

      2008.10.28 15:35 신고 [ ADDR : EDIT/ DEL ]
  5. 안타까운 현실이네요..어디선가 다른분이 글을 올리셨듯이 20~30문제만으로 전국의 수많은 학생들의 수준을 과연 객관적으로 판단할수 있는지 의문이 드네요...흠...저때만해도 저당시에는 공부 성적은 거의 상관없이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뛰어놀기 바빴는데 말이죠....

    2008.10.24 0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문제 수를 늘리거나 해도 '객관적으로' 평가하긴 어렵죠-

      사실 수치화, 계량화하는 평가란 것 자체가 과연 인간의 가치를 제대로 말해줄 수 있는지 자체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2008.10.28 15:35 신고 [ ADDR : EDIT/ DEL ]
  6. 안타까비

    가령, 참교육의 진정한 주체(?)인 전교조 교사가 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범대 가지 않고서도 전교조 교사가 될 수 있을까? 일제고사 반대를 선도한 그들도 경쟁을 통해 대학에 입학했다는 이 기막힌 현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자기 기득권은 불끈 걸머진 채 경쟁을 반대하는 이들이 전교조 교사라는 건 아는지?

    2008.10.26 10:43 [ ADDR : EDIT/ DEL : REPLY ]
    • 전교조가 참교육의 주체인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그래서 교사 임용의 경쟁이 심한 것에 대해서도 저는 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서도-

      그다지 전교조 교사들의 기득권에 관심 없어요. 그 기득권이 청소년인권을 침해한다면 싸우겠지만. 기득권이나 권력이란 건 상대적이죠.

      2008.10.28 15:34 신고 [ ADDR : EDIT/ DEL ]
  7. 비밀댓글입니다

    2008.12.14 23:57 [ ADDR : EDIT/ DEL : REPLY ]
  8. 판단할수 있는지 의문이 드네요...흠...저때만해도 저당시에는 공부 성적은 거의 상관없이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뛰어놀기 바빴는데 말이죠....

    2009.01.14 07:55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8. 10. 12. 20:35

 



일제고사 날에 청소년들이 등교거부, 시험거부를 한다고 합니다

사실 지난 5월 17일 '휴교시위'라거나... 아니면 광주의 한 여고에서 잇었던 수업거부라거나...
청소년들이 수업거부, 등교거부, 그런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게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지난 8일에도 200명 정도의 초등학생들이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안 봤다고 하더군요.

중고등학생들은 몇 명이나 할까 궁금합니다.

프랑스나 미국이나 칠레나 뭐 그런 외국에서는 등교거부, 수업거부 같은 거 많이들 한다는데 쩝...


혹시 이번에 좀 많이 안 되더라도 내년, 내후년엔 더 많은 사람들이 하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능력, 다양한 가치가 있는 건데
그걸 성적으로 평가하고 줄세우는 사회...

"학력"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 특정한 능력, 특정한 문제 풀이 적성 그런 것들을 평가하는 일이란 걸
초중고 때 정말 뼈저리게 느꼈었습니다.
"학력신장"이라거나 "학력평가"란 게 허구적이란 것도요.
그건 이 사회가 요구하는 특정한 순응형 인간일 뿐이겠지요.

제가 보기에도 저보다 성적을 더 못받더라도 훨씬 더 가치 있어 보이는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사실 일제고사 뿐 아니라 지금처럼 점수와 성적으로 인간을 재단하는 시험 모두를 거부하자고 하고 싶네요 ㅎㅎ


행복하지 않은 교육이 언제쯤 더 행복해질까요?
아니, 행복하지 않은 건 행복하게 만드는 게 또한 인간의 일이겠죠.








 

http://cafe.daum.net/say-no

 


10월14/15일에 전국 초6, 중3, 고1을 대상으로 '일제고사(학업성취도평가)'가 진행된다고합니다

그리고 이번 겨울에는 중1과 중2를 대상으로 이어서 전국일제고사가 실시된다고 합니다

즉 우리가, 우리가 다니는 학교가, 우리가 사는 지역이 전국에서 몇등인지가 나오는거죠.....

 


거기다 2010년부터는 학교사이트로 일제고사성적이 공개가 의무적으로 된다고 하는데..

성적이 공개되면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학교는 지역은 더욱 차별받고 비교당하겠죠

2010년전 즉 이번년도에도 언론과 학원들에 의해서 전국적으로 명문학교 꼴통학교는 나눠지겠죠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는 사회, 승자만 살아남는 이 사회에서 공부못하는 학생/학교/지역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일제고사뿐만이 아닙니다

국제중학교, 영어몰입식교육, 대학자율화, 학교자율화.... 지금 이명박은 학생/학교/지역을 비교시키고 경쟁시키는

무한경쟁교육정책과 돈있고 빽있는 부자들만을 위한 강남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청소년들은, 돈없고 빽없는 사람들은 무한경쟁교육과 강남교육에 쩔어 한해에 몇백명씩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무한경쟁교육 일제고사!

가만히 있을수 없습니다!

 

2008년 10월14/15일 서울시교육청으로 모입시다!



줄세우기 시험을 거부하고, 무한경쟁교육을 거부하고 거리로 모입시다!

경쟁교육속에서 죽어나가는 청소년들의 분노를 보여줍시다!!

더이상 공부하는기계로써 살아가길 거부하고 행복한교육을 외칩시다!!



청소년들의 파업이 무한경쟁교육을 바꿉니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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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연자원 하나도 안나는 곳에서 학벌이나 그런것은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인적자원밖에 없으니까.

    이건 뭐.... G랄도 정도껏 해야지...

    2008.10.12 22:29 [ ADDR : EDIT/ DEL : REPLY ]
    • 국가들 사이의 경쟁이라는 틀 속에서 인적 자원이란 개념 자체에 저는 좀 문제의식이 있어요~

      2008.10.20 00:28 신고 [ ADDR : EDIT/ DEL ]
  2. 불쌍한그들

    제 친구 동생인 경우는...
    초등학교 4학년인데 학원에서 11시에 마쳐 11시 30분쯤 돌아온다고 합니다.
    아..진짜 사회가 어떻게 쳐 돌아가고 있는건지;;;
    도대체 제대로 돌아가는 꼴을 못보네요.....!!!!!

    2008.10.14 22:02 [ ADDR : EDIT/ DEL : REPLY ]
    • 옛날부터 그랬는데 요즘 더 심해지고 있죠-
      어떻게 하면 바꿀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2008.10.20 00:28 신고 [ ADDR : EDIT/ DEL ]
  3. 내 블로그는 암만 일제고사 거부 홍보 글 올려봐야 워낙에 방문자가 없다보니 소용도 없고 뭐-_-;
    덧글이 있는 걸 보니 갑자기 부러워서. 쿨럭

    2008.10.15 23:49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8. 10. 6. 20:49

우리의 행동은 결과가 아니라 시작이 될 것이다.


10월 8일에는 초등학교 3학년들이, 14, 15일에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들이 전국적으로 일제히 시험을 치르고 등수를 매기기 위한 학업성취도 평가가 시행된다. 일제고사는 자립형사립고, 학교정보공시제나 국제중 같은 초강력 경쟁 교육정책 중 하나로써, 이명박의 신자유주의 정책의 바탕이 될 교육정책이다.

 우리는 일제고사를 거부한다.
 일제고사는 오로지 ‘경쟁’만을 위한 체제이기 때문이다.

 경쟁은 사람들을 불신하도록 하고 인간적인 관계를 없애도록 만든다. 특히 ‘인간적’이어야 할 교육정책이 ‘비인간적 인간’을 양산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순응을 강요하고 억압하는 것일 뿐이다. 이제껏 우리는 경쟁을 야기하는 교육정책들로 인해 수많은 고통을 받아왔다. 그러나 특히 이번 일제고사는 더욱 강력한 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럼으로써 시험점수와 등수로 자신의 존재가치가 정해지고, 그렇게 정해진 가치에 따라 학생, 학교, 지역 간에 서열이 매겨질 것이다.

 서열은 학교 간 평준화를 파괴하고, 그로 인해 경쟁은 더욱 강화된다. 강화된 경쟁은 더욱 서열을 튼튼하게 만들게 되는 악순환이 펼쳐질 것이다. 이런 악순환은 초등학교에서부터 ‘학벌주의’를 만들어낼 것이다.

 학교정보공시제는 일제고사를 점수와 학생, 지역, 학교 간 성적 격차를 그대로 ‘공개’함으로써,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간, 지역 간, 학구學區간 서열체제를 만드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학생들을 3개 등급으로 나누어, 각 학교 홈페이지에 반드시 그 3개 등급의 학생의 수를 팝업창을 띄우는 등으로 ‘공시’ 하도록 한 것은 ‘서열체제’를 만들려는 의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지금 검색사이트에 일제고사를 검색하면 일제고사 대비 학원들이 수없이 뜬다. 사교육이 만들어낸 차이를 없애기 위해 만든 정책이라는 일제고사가 사교육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제고사 전문 학원뿐만 아니라, 기존 학원에 일제고사의 준비를 위한 특별반은 더욱더 많이 생기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일제고사를 잘 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일제고사 성적을 통해 만들어진 학교 간 서열을 통해, 그 서열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학교에 가기 위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따라서 사교육시장은 더욱 활발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일제고사는 사교육문제에 대하여 그 불을 끄기는커녕, 오히려 기름을 붓는 정책이다. 이런 점에서 일제고사가 해결책이나, 해결책을 위한 원인분석으로 활용된다는 말이 전혀 근거가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일제고사는 사교육으로 생긴 교육격차를 더욱더 심화시켜, 더욱더 심한 양극화 현상을 야기할 뿐이다.


 대한민국의 정부수립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물론 상대적인 차이는 있었지만 진정으로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교육은 없었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성적 좋은 인간, 학벌 좋은 인간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존재라고 주입시키는 교육, 강자가 약자를 짓밟는 것에 대한 비판이 없는 교육 등, 그저 국가의 상위계층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를 심어주기 위한 도구였다. 또한 평등한 교육을 통해 계층 간 격차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불평등한 교육을 함으로서 계층 격차를 더욱더 심화시키고, 계급을 재생산 시켜 왔을 뿐이다. 그리고 획일화되고 권위적인 교육으로 한 인간의 삶을 성적이라는 잣대로 결정지어버리고, 항상 ‘오늘의 불행이 내일의 행복을 부른다.’는 거짓말로 청소년들에게 좀비 같은 삶을 강요해왔다.

 우리는 일제고사에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무한입시경쟁, 즉 청소년들을 인간이 아닌 좀비로, 입시경쟁지옥의 전사들로, 정답 찍는 기계로 만드는 모든 제도들에 대해 반대한다. 지금 우리의 행동은 결과가 아니라 시작이다. 우리는 이 일제고사 거부를 시작으로, 지금과 같이 청소년들을 아프고, 병들고, 미치게 만들며 죽음으로까지 내모는 처참한 교육현실들에 끝까지 저항하여 반드시 변화시킬 것이다.


 우리의 요구사항

1. 청소년들을 더욱더 강력해질 경쟁과 서열체제에 몰아넣어, 청소년의 삶을 더더욱 처절하게 만드는 일제고사를 비롯한 모든 무한입시경쟁제도들을 즉각 폐지하라!

2. 가진 자들에게만 유리한 교육제도가 아니라 진정으로 인간답고 평등한 교육을 원한다!

3. 따라서 진정한 교육을 위하여 현재 고통 받고 있는 청소년들과 소통하여 대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2008년 10월 6일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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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8. 10. 4. 00:51


뭐 참세상 기사로 나온 사회진보연대 분이 쓴 기사이긴 한데요 @_@

일단 지금 하고 있는 활동 &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사람 이야기라서 퍼다놓아요~_~


일제고사가 이제 다다음주고, 날짜로 따지면 열흘 정도 남았네요.

그전까지 거의 매일 등하교길 홍보를 할 텐데- 쿨럭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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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 ‘일제고사’ Say NO!

[기고] 청소년 인권활동가 따이루 인터뷰

진재연(사회진보연대)  / 2008년10월02일 15시28분


모두가 일제히, 시험을 보는 ‘일제고사’가 다가오고 있다. 10월 8일에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국가수준기초학력진단평가’를 치르게 되며, 10월 14일-15일 이틀간 초6, 중3, 고1학생들이 ‘국가수준학성성취도평가’라는 이름의 시험을 보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이러한 시험들이 있긴 했지만 전체학교,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4-5%에 해당하는 '표집학교‘를 선정해 평가하고 그 결과를 교육정책에 반영해왔다. ‘초중등교육법상’으로도 전국일제고사는 표집으로 선정된 학교만 실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부터 해당학년 모든 학생들에게 시험을 실시하도록 하고, 서울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시험당일 소풍이나 학사일정을 모두 조정하라고 지시했다. 시험의 결과를 4단계로 구분해 공개하고, 지역별 학교별로 성적을 비교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제고사 강제실시에 대해 많은 학부모, 교사, 학생들의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학교의 서열화, 사교육비 증가, 입시에 따른 학교 교육 파행 등, 한국 사회 교육의 문제점들이 더욱 파괴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공부하는 학생들, 가장 많은 교육비를 지출하는 부모님들, 그러나 입시와 경쟁 속에서 학생들의 꿈과 재능이 사라져가고 있는 사회. 이러한 신자유주의 교육시장화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일제고사 반대’를 외치는 청소년들이 있다. “촛불집회를 보면서, 청소년들의 제대로 된 저항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의지가 막 불타고 있다”는 청소년 인권활동가 따이루도 그 중 한 명이다.

▲  캐발랄 솔직담백 따이루의 뒷모습. 따이루는 오늘도 학교에서, 거리에서 '우리가 원하는 교육'을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요즘 따이루(16)는 ‘무한경쟁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청소년 모임’ (cafe.daum.net/say-no) 일을 하느라 하루하루가 무척 바쁘다. 학교를 마치고, 함께 활동하는 친구들을 만나 회의를 하고 성명서를 쓰고 선전물을 만든다. 또한 기자회견, 온라인 행동, 청소년선언 등 구체적인 실천행동으로 몸을 움직이느라 눈코 뜰 새 없다. 2006년 중학교 1학년 때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ASUNARO)를 만나 활동을 시작한 따이루는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키가 청소년'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교육을 만들어 가기 위해 일제고사 반대행동을 함께 하자’고 말했다.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첫째는 시험보기 싫어요. 가장 큰 이유는 그거에요. 시험 보는 게 너무 싫고 이제 지겨워요. (웃음) 그 다음에는 공정택 교육감이 당선 된 이후에 사실상 경쟁교육을 대 놓고 하겠다는 건데, 청소년에게 다가오는 직접적인 정책이잖아요. 이걸 막느냐 못 막느냐가 정말 중요해요. 일제고사 반대투쟁은 앞으로 교육정책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느냐, 이명박-공정택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느냐 하는 갈림길이에요. 그리고 또, 일제고사가 가지고 있는 자체의 문제점이 있어요. 줄 세우기를 한다는 거에요. 그게 지금보다 더 심해진다는 사실 자체가, 이 사회에서 공부로 성공할 능력이 절대 없는 따이루에게는 상당히 압박스러운 일이죠.(웃음) 학교 다니는 상황에서,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입시교육이 더 강해진다는 건 인권이라는 가치나 소통하는 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한 거니까요. 그런 거에 대한 강한 두려움을 갖고 있어서 이 운동을 하고 있는 거죠.


학교가 줄 세우기를 한다는 걸 몸으로 느끼나요?
다른 학교들은 우리 학교보다 더 심하지만. 내 사례만 말하면, 애들을 등수대로 앉히는 거요. 수학선생님이 시험 끝나고 등수대로 앉혔어요. 잠깐 동안 앉혔다가 복귀 시켰지만. 또, 선생님들이 상위권 공부 잘하는 아이들한테 보이는 친절, 엄청난 친절(웃음) 같은 게 있죠. 우리에겐 오지 않는 정보가 그 아이들한테는 가기도 하는 그런 차별이요. 그런 거 통해서 애들을 차별하고 줄 세우기를 하는 거에요. 또, 수학반을 성적으로 나눠서 상중하로 분반을 했어요. 합법적인 우열반 형태인거죠. ‘상’반 애들이 ‘하’ 반 애들한테 “난 ‘상’반 갈게. 얘들아 안녕” 그러고 가요. 그러면 다른 애들이 “미친놈” 그러죠(웃음) 애들은 농담일 수도 있는데, 가벼운 농담 같지는 않은 거죠.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해지고 있어요.


시험이 싫은 이유에 대해 조금 더 말해줄래요?

공부하고 싶지 않은 과목인데 공부를 해야 하잖아요. 나는 옛날부터 수학이란 과목은 정말 싫었어요. 영어는, 영어 성명서를 읽겠다는 목표가 있긴 한데.(웃음) 수확은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기본적인 것만 알면 될 거 같은데. 그런 압박이 너무 싫었고, 압박을 ‘만들어주시는’ 시험이 싫어요. 오늘도 시험 보고 왔어요. 소위 말해서 공부를 거의 포기 한 애들이 있고, 중간 정도인 애들이 있고, 공부에 거의 미친 애들이 있어요. 포기한 애들이랑은 웃고 놀고 얘기하고 그러는데. 오늘도 그러다가 시험시간이 다가오니까 어떤 애들은 장례식 표정으로 공부만하고 있고. 그런 분위기도 너무 싫고. 시험 끝난 다음에 애들이 자꾸 한탄하고 걱정하는 것도 싫어요. 엄마가 패겠지, 어떻게 하냐 그러는 얘기도 싫고요.


친구들이랑 그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 많이 하나요?

할 때도 많죠. 애들은 공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봐요. 저는 ‘성공’이라는 거 자체도 반대하거든요. 내가 어떤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야 성공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건 누군가에 대한 폭력일 수도 있고. 경쟁이라는 게 공정하지도 않은 거고요. 도덕교과서에 나온 말들도 이상하잖아요. ‘도덕’은, 얼마나 이상한 얘기가 많나 보려고 읽어봐요. 이번에 시험 보면서 읽었는데. ‘도덕을 찢어버려야 한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도덕이라는 게 양심이잖아요. 개인의 양심이라는 걸 교과과목에 주입시키고 획일화하는 거죠. 국가에 대한 비판보다 충성을 원하니까. 내가 국가에 대한 뭘 할 수 있는 지 고민해봐 그러잖아요. 문제 풀 때 나와 반대되는 거 찍어야 하는 거니까. 그나마 ‘사회’는 좋아요. 프랑스혁명이나 근현대사는 재미있어요. 사회 같은 과목은 사이사이에 구멍이 많아요. 내가 원하는 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말랑말랑한 게 있어요.


학교에서는 일제고사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나요?

학교 친구들은 몰라요. 학교에서 아직 안 알려줬어요.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어요. 일제고사가 뭐냐? 14-15일 시험 보는 거야. 또 시험 봐? 그런 반응이요. 아마 지금 중간고사 기간이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하려고 나름 인심 쓰신 거 같은데. 시험 끝나고 말해 줄 거 같아요. 아마 학원 다니는 애들이나 알만한 애들은 알고 있겠죠. 학원에는 일제 고사 대비반 같은 것도 있으니까. 아는 애들은 알거에요. 아마 중간고사 끝나면 학교에서도 일제고사 대비반 수업이 진행되지 않을까요.
일제고사 반대 온라인 서명 바로가기


일제고사 당일 날 시험거부-등교거부 행동을 준비하고 있죠?

지금까지 등교거부 행동이 몇 번 있었는데, 물론 허당, 굴욕인적도 있었지만(웃음) 저는 제가 고3때나 등교거부 같은 걸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촛불집회, 등교거부, 시험거부 엄청난 발전이죠. 등교거부는 이 사회에서 미성숙하다고 생각했던 청소년들의 가장 수위 높은 행동이에요. 그리고 노동자들이 노동조건이나 생존권을 위해 싸울 때 노동 3권이 있잖아요. 청소년들에게 사실상 교섭권도 없단 말이에요. 청소년들도 학교 안에서 학업에 착취당하는 건데. 저는 이게 진정한 의미의 노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학생도 충분히 노동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노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도 청소년들이 착취당하지 않기 위한 파업인거에요. 직접적으로 거부함으로서 타격을 주고 구멍을 내는 거죠. 바뀔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거에요. 그렇게 구멍을 만들어 우리가 원하는 교육을 요구하는 거죠. 사람들은 등교거부가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원하는 교육’이 무엇인가요?

우리가 누구냐에 따라 다른데, 저나 아수나로에서 고민하고 있는 건, 그냥 주입식 교육은 아니라는 거죠.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연구해 보거나, 호기심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해요. 수학 뿐 아니라 국어 영어 사회 과학 다. 주입의 목표가 대학을 가거나 취직하는 거잖아요. 좋은 대기업에 취직하고, 정규직 되는 거. 그 과정에서 경쟁하라고, 다른 사람을 짓밟고 순응 하는 게 진리라는 거잖아요. 비판적인 생각들은 받아들이지 않고, 학생회 탄압하잖아요. 교육이라는 건 민주주의라는 건 도전하면서 토론하면서 만들어지는 거 아닌가요. 권위 있는 교장, 학생부, 교사의 권위에 굴복하게 만드는 건 교육이 아니죠. 교사와 학생이 평등한 관계속에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거죠. 교사가 항상 새로운 정보를 주는 역할이 아니고 서로 주고 받는 관계 될 수 있는 거니까. 목표가 단순히 대학이 아니라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을 고민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교육 만들고 싶은 건데. 지금까지 경쟁에서는 반대방향으로, 그게 불가능한 방향으로 가는 거죠. 소통하는 교육은 경쟁속에서 이루어질 수 없거든요. 애들한테 정보 주입하기도 바쁜데, 애들 삐딱한 말 듣고 있으면 학교에서는 성이 안 차겠지. 경쟁교육 하지 않는 한 불가능 할 거라고 생각해요. 일제고사는 그런 것들을 없애는 게 아니라 더 강화시키는 거니까 문제인거에요.


학교 친구들이 따이루의 활동에 대해 알고 있나요?

네. 알죠. 학교에서 인권동아리 활동을 같이 하기도 해요. 어느 때는, 애들이 너 어디 갔다 왔어? 너 또 시위 갔냐? 그러면 저는 비정규직이 어떻고, 뭐가 어떻고 막 얘기 하죠. 그러면 같이 얘기도 하고 어느 때는 제가 무슨 강연하는 것 처럼 애들이 모여들 때도 있어요. 그런데 시험 때는 그런 게 안 되죠. 가끔 나쁘게 말하는 애들도 있어요. 근데 그냥 욕하는 건 괜찮은데, ‘야, 호모’ ‘병신’ 이렇게 소수자를 비하하는 말을 할 때는 정말 싫어요. 사람들이 다 ‘이 놈의 교육 갖다 버려야지’ 그러잖아요. 애들도 다들 이런 교육, 학교 다 싫어하는데. 그러니까 직접적으로 우리가 바꾸기 위한 행동이 필요한거죠. 평범한 사람들의 적극적인 액션이라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 같은 바보나 공부 못 하는 애, 돈 없어서 사교육 못하는 애들이나 부모들이 나서야 하는 문제인거에요.


앞으로 뭐하고 싶어요?

지금 내가 사는 지역에서 청소년 축제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이번 일제고사 반대행동이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운동권들은 항상 시작인데 ing가 안 돼요. (웃음) 그리고, 학생의 날 (11월 3일) 행동도 잘 하고 싶어요. 우리가 원하는 교육에 대해 교과부나 이명박도 그냥 무시 할 수 없을 거고. 저는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키가 청소년이라고 생각해요. 청소년들이 가장 억압당하고 있잖아요. 저항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청소년들은 발칙하잖아요. 청소년들이 발칙한 게 철 없다고 표현되는 건데, 현실과 타협되지 않는 다는 거죠. 운동도 관성화 되었잖아요. 전교조가 교육주체 결의대회 하는 건, 그냥 해야 하니까 하는 거잖아요. 그런 거 말고 열정을 갖고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거죠. 청소년이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고 세상을 바꾸는 가장 적극적인 저항을 만들어가는 주체라는 걸 말하고 싶어요.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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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8. 9. 5. 12:02



‘일제고사’를 비롯한 몹쓸 교육정책에


대한 불복종 행동을 제안합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서울지부


초필살 교육 현실


  유난히도 시간이 빠르게 흐른 한 해입니다. 2008년도 벌써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막장 교육정책도 하나 둘 자리를 피고 눌러앉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연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학교자율화 조치만 해도 벌써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진 채 학교에 ‘0교시’ ‘우열반’을 상시대기 시킬 기반으로 자리를 잡았으니, 두어 달만 지나면 지금 인터넷 신문에 줄줄이 뜨고 있는 국제중 설립에 관한 기사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람들의 시야에서 자취를 감출 지 모를 일입니다. 시간이 흐르는 걸 막을 순 없습니다. 시간이 흘러 세상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 또한 애석하게도 사람 손으로는 막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막지 않으면 안 될 일들이 있고, 우리는 그 일들을 막아보고자 여러분에게 함께 하자는 제안을 드리려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과 공정택 교육감 당선 이후 밀려드는 일련의 교육정책들은 오직 한 가지 ‘필살경쟁’의 길로 학생들을 몰아넣고 있습니다. 물론 그 전부터도 이 땅의 교육은 ‘필살경쟁’이었지만, 이제는 ‘초필살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듯합니다.
  그들은 대한민국 학생들이 공부(경쟁)를 위해 태어난 인간이 되길 바라고, 온갖 술수를 통해 그렇게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국제중을 비롯하여 이명박 정부의 고교 서열화 300 프로젝트 등등, 이것들은 한 마디로 ‘경쟁기지’입니다. 이러한 경쟁기지들이 전국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설 예정이고, 딱히 예지능력이 없더라도 미래가 어떨지는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서울이건 지방이건 학교 간 서열화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학생들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겠지요. 행복? 행복할 시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공부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10월 14, 15일에 국가 주도 학업성취도평가 이름의 일제고사가 치러집니다. 2010년에는  학업성취도평가 성적을 3등급으로 나눠 학교 홈페이지에 공시하는 학교정보 공개법이 시행되고, 서울시에서는 학교선택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됩니다.
  2010년 시행이라 학교정보공개법이 이번 해엔 소용이 없다고 하더라도, 공개할 성적정보가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일제고사는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합니다. 전국의 학생들을 줄 세울 잠재적인 자료를 마련하는 것이 일제고사의 1차적인 목적이니까요. 이것은 이후 학생들의 성적으로 학교들을 줄 세울 자료가 되고, 학교가 학생들(어쩌면 학부모)의 선택을 받기 위해 더욱 더 ‘입시경쟁교육’ 에 박차를 가할 이유가 되겠지요. 일제고사와 학교정보공개법, 학교선택제는 국제중, 자율형 사립고 등등과 나란히 극심한 경쟁을 유발할 테고,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학생들은 상위권 학교에 선택받기 위해, 지금도 그렇지만, 더욱더 ‘입시형 인간’이 되려 할 것입니다. ‘고3은 인간이 아니다’ 따위의 말이 고등학교 중학교 심지어 초등학교까지 퍼져갈 것이란 예상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일제고사 거부’(또는 불복종)에서부터 경쟁교육 반대로~


  이 끊임없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경쟁교육에서 일제고사는 일종의 시작점이자 하나의 계기입니다. 우리는 아직 사람들이 이런 새로운 경쟁적 교육제도들에 순응하기 전에, 이 제도를 당연시하고 익숙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시작되기 전에 이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일제고사에 불복종하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왜 하필 부담스럽고 실현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이는 ‘불복종’이 필요하다고 하는 거냐구요? 그건, 지금까지 우리(교육운동이건, 청소년인권운동이건 기타 등등)가 해온 집회나 1인시위나 기자회견 같은 것들이 이제는 너무나 식상하고 효과가 적다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귀를 꽉 막고 있는 저 사람들이, “아 그러셔?” 하고 무시하고 지나가거나, 아니면 슬쩍 물타기 해서 넘어갈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경쟁교육을 직접 거부하는, 좀 더 빡센 ‘직접행동’을 고려해야 하는 때입니다. 정책 제안과 토론회와 기자회견과, 가끔 가다가 조직된 사람들이 머리수를 채우는 집회만 줄창 하며 허우적대고 있는 교육운동을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내신 성적에 들어가지 않고, 특정한 날짜에 전국에서 동시에 시험을 보는 형태의 ‘일제고사’(전국학업성취도평가?)는 대대적인 불복종을 기획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일제고사를 직접 보진 않더라도 경쟁을 조장하는 정책들과 입시경쟁교육에 반대하는 모든 청소년들의 직접 행동을 제안합니다. 일제고사를 직접 보는 3개 학년 뿐 아니라 다른 청소년들도 10월 14, 15일을 계기로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실패, 혹은 패배가 걱정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탄압을 각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 긴 준비와 물밑작업을 할 것이고, 설령 패배하고 실패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 패배는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그 바탕에 깔고 있기에 앞으로의 운동에 유의미한 것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덜한 지옥이 아니라 학력 학벌과 상관없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행복한 교육, 시험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교육, 경쟁에 내몰리지 않아도 되는 교육을 원합니다. 미사여구 없이 담백하게 말해서, 우리는 정답을 강요하는 시험과 차별을 만드는 경쟁, 인권을 침해하는 교육이 모두 싫습니다. 일제고사 반대를 계기로, 이에 관하여 입시경쟁교육 폐지를 위한 행동을 연결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날짜는 다가오는데, 일제고사가 이뤄질 것이란 사실은커녕 일제고사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당사자인 학생들조차 그렇습니다. 멍하니 손놓고 시험지 오기만 기다리는 학생들, 학부모, 교사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무서운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원하지 않는 결과를 감당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방관이라는 동조를 택한 대가인지도 모르지요. 모두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마의 2010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공정택 교육감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을 것입니다.
  일제고사나 국제중 설립이나, 막기 위해선 언제나 그렇듯 보다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거부할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하 구체적인 제안과 계획서 등은 보안 관계(?)상 생략)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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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8. 9. 4. 17:25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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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으로 접는 타입의 A4구요~
전체디자인은 밤의마왕 님이, 그리고 일부 사진 첨가랑 텍스트는 공현이 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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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고사, 학교자율화(=학교학원화 또는 교육포기), 고교등급제, 국제중, 대입규제폐지... 바로 지금 경쟁력을 높인답시고 가고 있는 교육의 모습이야. 안 그래도 미쳐있던 교육이 더 미치려나 봐. 안 그래도 받기 힘들던 교육이 더 힘들어지려나봐.

  정말 사람들이 행복한 교육, 청소년의 인권이 보장되는 교육이 뭔지, 우리들이 직접 나서서 가르쳐줘야 되지 않겠어?


입시경쟁의 중심에서

인권을 외치다



“피할 수도 없고 즐길 수도  없으면
                      싸워서 바꿔야 합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cafe.naver.com/asu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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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경쟁의중심에서인권을외치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
1986년 자살한 중학생의 유서 中

  난 1등같은것은 싫은데... 앉아서 공부만 하는 그런 학생은 싫은데, 난 꿈이 따로 있는데, 난 친구가 필요한데... 이 모든 것은 우리 엄마가 싫어하는 것이지. 난 인간인데. 난 친구를 좋아할 수도 있고, 헤어짐에 울 수도 있는 사람인데.
...... 너무나 모순이다, 모순. 세상은 경쟁! 경쟁! 공부! 공부! 아니 대학! 대학! 순수한 공부를 위해서 하는 공부가 아닌, 멋들어진 사각모를 위해, 잘나지도 않은 졸업장이라는 쪽지 하나 타서 고개 들고 다니려고 하는 공부.
......매일 경쟁! 공부! 밖에 모르는 엄마. 그 밑에서 썩어들어가는 내 심정을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까? 난 로보트도 아니고 인형도 아니고, 돌멩이처럼 감정이 없는 물건도 아니다. 밟히다밟히다 내 소중한 삶의 인생관이나 가치관까지 밟혀버릴 땐, 난 그 이상 참지 못하고 이렇게 떤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 난 그 성적순위라는 올가미에 들어가 그 속에서 허위적거리며 살아가는 삶에 경멸을 느낀다.




“하지만 사회는 내게 그걸 바라지 않아”
2007년 자살한 중학생의 유서 中

인간은 항상 자유를 추구하는구나.. 나도 자유로운 사람이되야지. 라고 생각했었어.
근데 현실은 너무달라. 상상 이상으로 너무달라.
공부힘들어서 자살하는 사람들.. 다 남이야기 같았어. 하지만 아니야.
공부공부공부공부. 좁디좁은교실에 선풍기4대히터2대. 40명이 넘는 아이들.. 같은곳에서 각기 다른재능을지닌 아이들이 오직 한가지만 배우고 있었어. “대학가는법”.
슬펐어.
……난 사실 평범한 여중생일뿐이야.
노래부르길좋아하고, 그림그리길좋아하고, 수다떨길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려놀기를 좋아하는,
하지만 사회는 내게 그걸 바라지않아.
같은머리 같은옷 그리고 같은공부.
쫍디쫍은 교실에 아이들을 구겨넣고, 선풍기4대와, 히터2대. 그리고 선생님..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교육비판&선동 전단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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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적 교육은 인권침해다!

  다들 “교육에 문제 있다.”라고 씹기 바쁘지만, 정작 교육을 바꿔보려는 사람들은 별로 없지. 어떤 사람들은 학벌과 입시, 경쟁과 차별은 당연한 거라고, 바꿀 수 없다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말하지.
  그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교육 때문에 목숨을, 행복을, 꿈을 잃고 있지.
  교육 같지도 않은 교육 속에서, 인권도 행복도 삶도 무시되고 있어. UN아동권리위원회도 한국의 경쟁적 교육이 청소년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지. 입시경쟁은 쉬고 놀 권리를 짓밟고, 성적이나 학교에 따른 차별을 만들고, 체벌 같은 폭력의 이유가 되고, 획일적인 교육을 만들지. 이런 상황에선 ‘선택’ ‘자유’ 같은 건 다 거짓말이야. 기본환경 자체가 강압이잖아?
  정답만 강요하는 시험과 점수라는 숫자들로 우리를 값매길 수 있다는 발상은 정말 토 나와. 입시경쟁은 모두에게 안 좋아. 획일적이고 점수 따는 법이나 가르치는 게 제대로 된 교육이나 자기개발일 수는 없어. 입시경쟁은 교육권/발달권을 짓밟는 명백한 인권침해야.



피할 수도 즐길 수도 없으면 싸워서 바꾸자!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학벌학력차별금지 같은 것들은 좀 더 살만하고 행복한 교육을 만들기 위한 시작이고 한 걸음이야. 다양하고 평등한 사회, 인권을 존중하는 교육, 민주적인 교육, 모두 가능한 일이야.
  이제 어쩔 수 없다고 순응하지만은 말자. 입시경쟁교육을 거부하자. 이제 우리가 원하는 교육, 새롭고 다른 교육, 우리가 행복한 교육을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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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B 교육 정책, 갑갑해서 목이 메는 우리들

  정부는 “다양성”과 “교육권”을 보장하겠다며 경쟁을 더 빡세게 하고, 학교와 학원에 대한 규제들을 없애겠다고 해. 시험을 더 많이 보고, 성적을 공개해서 학교와 학생들을 더 줄 세우겠다고도 하지. 정말 갑갑해서 목이 메이지 않니? ㅠ  “다양성”과 “교육권”은 경쟁을 빡세게 시켜서는 이룰 수 없어. 반대로, “다양성”과 “교육권”은, 서로 다른 사람들을 서열화하지 않고 평등하게 대우하고 존중할 때 보장할 수 있는 거야.
  입시경쟁을 없애야 해. 점수로 인간을 평가하는 시험과 서열화를, 반강제적인 학교/학원의 입시교육을 중단시켜야 해. 정작 우리는 행복하지 않은데, 국가경쟁력 몇 위고 어쩌구 하는 게, 정말 그렇게 중요한 일이야?



청소년인권을 위한 기분 좋은 상상&실천

- 일제고사 같은 듣보잡 경쟁교육 정책들에 시험거부 등으로 저항하자.
- 경쟁을 일으키는 대학서열화를 깨고 대학평준화, 무시험 입학 등을 도입하자.
- 학력, 학벌, 학과, 직업 차별을 최소화하거나 없애기 위한 변화를 만들어 가자.
- 모두를 위한 공짜(무상)교육과 환경, 시설 개선을 위해 교육예산을 늘리게 하자.
- 교육과정과 수업내용 정하는 것에 청소년들의 민주적참여를 보장하게 만들자.
-                                                           (상상력을 발휘해서 직접 채우기 ^^)



Let's ASUNARO

  핀란드 같은 나라의 교육들은, 적어도 한국보다는 좀 더 청소년들의 인권과 행복을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더 나은 교육은 분명히 가능합니다. 프랑스와 칠레 등에서는 청소년들이, 때로는 교사들이나 학부모들 등과 함께, 직접 행동하여 교육 정책들을 바꿔냈습니다. 당연한 권리가 짓밟힐 때, 필요한 것은 비겁한 침묵과 순응이 아닌 저항입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바로 당신, 바로 여러분이 같이 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청소년인권행동 ASUNARO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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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현님, 이화여대 교육학과 오욱환 교수의 <한국 사회의 교육열 : 기원과 심화> (교육과학사) 혹시 읽어보셨나요?
    제가 본 책들 중에서 이 '학벌출세사회' 의 기원을 가장 잘 밝힌 책이라서요. 제 블로그에도 소개를 하려고 했는데 여차저차해서 미뤄졌습니다. 출세교육론이 지배하는 사회와, 그게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차근차근 밝히고 있으니 한 번 읽어보세요. 각 대학교 도서관에도 있을겁니다. 청소년인권운동이 좀 더 전략적(전쟁용어 쓰기 싫지만...)으로 성공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학벌경쟁에 뛰어드는 한국 사회 구성원들의 심리와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게 그 첫걸음일 것 같아서요.

    (....아하, 그런데 제가 이미 이 책을 추천해드린 적이 있었던 것 같군요. 언젠지는 확실히 기억이 안 나지만^^;;)

    그리고 저도 조만간(언제가 될지는 확실치 않음) 네이버에서 다른 블로그로 이사할 것 같아요. 참다 참다 도저히 안 되겠는 순간이 왔네요.

    2008.09.05 11:57 [ ADDR : EDIT/ DEL : REPLY ]
    • 음 @_@ 네 예전에도 한 번 추천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며서 못 읽고 있네욥

      글쿤요~ 이사하면 알려주세요 ㅎㅎ

      2008.09.05 12:03 신고 [ ADDR : EDIT/ DEL ]
  2. 버람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해봐....

    2008.09.07 18:35 [ ADDR : EDIT/ DEL : REPLY ]
    • 나도 그러고 싶지만... 흠 쉽지 않아 ㅡㅡ;;

      다음 거부터는 그래야지 ㅎㅎ

      근데 저건 내가 디자인 한 거 아니오

      2008.09.08 12:31 신고 [ ADDR : EDIT/ DEL ]

걸어가는꿈2008. 3. 4. 15:37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8977







전국의 놀이터여, 단결하라!
"3월 6일 학생대학살의 날에 바리케이트가 되어다오"

“한국의 교육은 교육학 교수들이 망쳤다”는 격언을 되새기며. 놀이터여, 줄세우기 시험을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이들과 맞서다오.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 중고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축복받은 세대일지 모른다. 과외가 금지되어 사교육비가 들지 않고, 대입 시험도 단순하여 사실상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모든 게 판가름났으니 말이다.

복잡한 입시전형, 20조 원에 이르는 사교육비, 돈 없으면 사교육도 입시정보도 뒤쳐질 수밖에 없는 지금에 비추어보면, 괜찮았던 시절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 안의 풍경은 오히려 지금이 낫지 않을까. 잘못 하면 맞고, 잘못 안 해도 맞고, 특히 성적 떨어지면 죽고, 툭하면 시험 보고, 심심할 때마다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한날 한시에 시험 보고, 반 석차는 물론 전국 석차까지 공개되고, 그리고 또 맞고, 그래서 밤늦게까지 ‘자율’학습하고, 그게 싫어서 땡땡이치고, 다음날 얻어터지고.

오늘 21세기에도 여전하지만, 그 당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군대 다시 가기와 더불어 꿈에 볼까 두렵다. 물론 일부 범생이들이야 좋게 말하겠지만.

“컨닝하면 왜 안 되나요?”

그렇게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게 있다가 교직에 뜻한 바(?) 있어 사범대나 교대에 진학하면, 술에 절어 있는 나날의 와중에도 몇 가지 충격이 다가온다. 제일 먼저 한국식 시험에 절어 있는 사범대와 교대생들을, “왜 컨닝하면 안 되나요? 우리 조상들은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모두 모여 상의하면서 해답을 찾으라고 했는데요. 아는 데도 가르쳐주지 말고 모르는 데도 묻지 말라는 게 무슨 말이죠?”라는 호피인디언 아이들의 이야기가 맞이한다.

그리고 ‘경쟁을 시키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적도 오른다’는 건 헛된 믿음이라는 아더 콤즈의 『교육신화』가 뒤를 잇는다. 좀더 오래 뭉기적대고 있으면 스탈린의 탄압을 받았던 비운의 마르크스주의 교육학자 비고츠키(Vygotsky, L. S.)도 만난다. 그의 근접발달영역(ZPD) 개념을 통해 혼자서 뭘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군가의 도움과 협력을 받아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배운다.

당연히 학생 혼자 풀 수 있는 문제가 몇 개인지 세는 평가나 시험은 큰 의미가 없다. 도움이나 협력 속에서 어디까지 풀 수 있느냐를 봐야 한다. 하지만 그런 평가도구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아니, 그럼 이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떻게 했냐고? 대학이라서 가능하긴 했지만, 미리 문제를 알려준다. “이 중에서 두 세 문제 낸다. 지금부터 혼자서 공부해도 되고, 친구나 선후배와 함께 해도 된다. 찾아보고 의논한 후 시험 당일날 자기 말로 답을 써라”라고 한다. 이것도 부족하지만, 덕분에 매학기 문제를 달리 한다고 머리 쥐 내렸다.

그건 그렇고 뭐니뭐니 해도 술을 확 깨게 하는 건 평가에 대한 주류 교육학의 입장이다. 보수적이라고 정평이 나있는 주류 교육학에서도 평가를 줄세우기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이걸 잘 모르는구나. 다르게 설명해야겠다”는 식으로 교사의 교육활동을 뒤돌아보기 위한 도구라고 본다.

진단평가니, 형성평가니, 총괄평가니 하여 종류별로 성격이 조금씩 다르긴 하나, 모든 평가는 반성의 도구란다. 그럼, 50점 맞은 학생은 왜 그 학생이 50점인지 뒤돌아봐야 한다는 말인데, 이 무슨 염장 지르는 소리인가.

이제까지 50점이라고 60점이라고 얻어터진 볼따구, 대가리 박기, 화장실 청소는 뭐란 말인가. 학교 단위이든 전국 단위이든 석차 매긴 건 다 뭐란 말인가. 시험 봐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던 아니면 쭉 줄세웠던 교육자들은 사실은 교육자가 아니란 말인가.

이럴 때 성현들의 가르침, 육두문자가 필요하다. 아니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1 + 1 = 1 이 되는 열 가지 경우를 쓰시오”라는 문제를 풀게 하고 석차 매겨야 한다.

3월 6일, 학생 대학살이 시작된다

3월 6일 전국의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일제히 시험을 본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5개 과목에서 서울시 교육청이 낸 25문항씩의 문제를 가지고 한꺼번에 시험을 본다. 입학하기 전에 학교에서 배치고사를 봤지만, 또 시험을 본다.

정식 명칭은 ‘진단평가’이나, 학생 입장에서는 배치고사나 진단평가나 매한가지 시험이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배치고사나 중간고사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학교에서 문제 내고 학교에서 시험 보고 채점하는, 그래서 학교마다 다른 그런 시험이 아니다.

전국의 모든 중 1 학생이 한날 한시에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시험을 보는 거다. 고 3 수험생이 보는 수능과 유사한 거다. 성적표도 현재까지는 과목별 점수, 전국 석차 백분위 점수(전국 석차를 백분율로 표시한 점수)가 기재된다고 한다.

하지만 공정택 서울교육감은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서울 시내 초중고등학교 학교별 성적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번 시험부터 한 학생의 전국 석차, 그 학교의 석차 등이 만천하에 드러날 수도 있고, 뒤이어 예정되어 있는 시험부터 그럴 수 있다. 공개 시점이 언제이든 간에 ‘교육’감의 사고가 참 ‘교육’적이다.

이 시험,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등 전국의 16개 교육감들이 작년 9월에 합의한 거다. 교육청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 거다. 물론 학생들에게 묻지 않았다.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시험 꼭 봐야 하나요?”라는 학생들의 항변은 ‘자율적으로’ 뭉갠다. 2MB가 권한을 대폭 교육청으로 이양한다고 했는데, 그게 뭘 의미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3월 6일의 중학교 1학년 다음으로는 초등학교 4~6학년이 예정되어 있다. 3월 11일에 역시 다섯 과목을 시험 본다는데, 1% 학생들만 보는 표집 진단평가라고 하나, 모든 초 4~6학년이 볼 태세다.

너무도 ‘교육’적인 교육감님

정말 ‘교육’적인 공정택 교육감께서는 이미 서울 시내 모든 초등학교에 시험 보라고 공문을 하달하셨다. 경기도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라고 했는데, 아마 학생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거의 대부분의 학교들이 시험보지 않을까 한다. 다른 시도 역시 오십보 백보로 예상된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의 회장이신 공정택 교육감께서 친히 모범을 보이는데, 다른 시도 교육감께서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초등 4~6학년 시험은 중 1 시험과 달리 개인별 성적표는 배부되지 않는다. 하지만 5월에 학교별로 소위 ‘미달 학생’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프로그램이 주어진다. 곧 어느 초등학교는 공부 못한다는 아이가 몇 명 또는 몇 %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바야흐로 14살 중학교 1학년도, 11살 초등학교 4학년도 19살 언니 오빠처럼 전국 시험을 치르는 날이 도래했다. 전국 석차를 아는 날이 언제인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 학년 평균 65만 여명의 아이들이 똑같은 문제를 딱딱한 책상에 몇 시간 동안 앉아 누구에게 물어보지도 못한 채 쥐죽은 듯이 시험을 봐야 한다.

공식적으로 전국 석차나 다른 결과가 공개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시험보고 나면 교장이나 교사들끼리는 말이 오간다. 교육청에서 은근히 학교를 갈구기도 한다. 비공개라지만, 정보력이 뛰어난 학원이나 학부모의 손에 들어가는 건 시간문제다.

이 얼마 만인가. 10년 만의 쾌거다. 물론 서울의 공정택 교육감께서는 이미 2년 전부터 초등학교 일제고사를 보고 계셨다. 역시 발빠르시다.

이렇게 빠른 ‘교육’적 결단에 학생들은 애시당초 없다. 작년 10월 전교조 서울지부가 초등학생 4~6학년 1,500여명에게 지난 2년 간의 일제고사에 대해 물었더니, 시험 결과를 확인한 다음에 13.2%의 아이들이 ‘죽고 싶다’고 했단다. ‘자기가 한심하다’는 아이들도 34.9%나 된단다. 이 대답을 11살, 12살, 13살 아이가 했다.

   
 
 
하긴 수능 전후로 수험생이 자살을 해도 이제는 주목하지 않는 사회이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이렇게 학생 대학살은 시작된다. 3월 6일 중학교 1학년을 필두로, 3월 11일 초등 4~6학년, 그리고 10월 29일 중학교 3학년, 12월 23일 중학교 1~2학년,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1~2학년은 올해 년 4회, 고 3은 6회가 예정되어 있다.

교육부가 보는 표집 진단평가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2MB 시대를 맞이하여 권한을 이양받을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이야기된 거다. 11살부터 19살까지 약 6백만 명의 아이들과 그 수백만 가족들에게 16인의 교육감들이 선사한 길이다.

역시 삼성!

역시 삼성이었다. 삼성이 만든 사교육 업체 크레듀 M은 이미 3월 6일의 중 1 전국 일제고사를 대비하여 자체 모의고사를 두 번 봤다. 만들어진 지 1년도 안 된 업체가 다른 업체들보다 발빠르게 움직였다. 1월 말에 한 번, 2월 말에 한 번 하여 온라인으로 접수받아 모의고사를 봤다. 물론 무상이 아니다. 학생 1인당 2만원씩 받았다. 한 번에 약 6천 명씩 응시했다고 하니, 도합 1억 원이 넘는다.

다른 사교육업체는 뒤늦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앞으로 시험은 많다. 그리고 삼성 크레듀 M의 모범도 있고 하니, 16인의 시도 교육감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시험에 발맞춰 사교육업체의 다양한 수익사업이 점쳐진다. 11살부터 19살까지 학생들과 그 부모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 땅에 태어난 게 죄인지.

   
▲ 대교 눈높이의 TV 광고 ‘놀이터야 안녕’
 

한편, 최근 들어서는 학교를 군대에 비유한 CF도 등장했다.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배경으로 놀이터를 바라보는 튼튼한 남자아이의 뒷모습으로 시작하는 광고가 그거다.

대교 눈높이의 ‘놀이터야 안녕’ 편 CF에서는 “3월이면 학교 간다. 내 아이가”라는 엄마 목소리가 먼저 들린다. 뒤이어 남자 아이가 “놀이터야 안녕”이라고 한다.

모델이 되었던 아이의 부모가 광고를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궁금하다. CF에 자기 아이가 출연해서 대견스럽게 생각했을지, 아니면 학교는 군대고, 학교 가면 놀이터는 끊어야 한다는 CF를 보며 다른 생각을 했을지 의문이 든다.

무엇보다 대교 눈높이의 시각이 충격이다. 군대 같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미리미리 사교육으로 대비하라는 말인가, 이제 아이를 놀이터에 보내지 말라는 말인가. 한국의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기는 하나, 아이에게서 놀이터를 빼앗아야 한다는 시선은 기가 막힐 뿐이다.

전국의 놀이터여, 단결하라

‘놀이가 학습이고 학습이 놀이’라는 교육학의 상식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렇게라도 해서 아이와 엄마의 돈을 챙기려고 하는 마음이 서글프다. 또한 대놓고 “아이를 놀리지 말고 학습지 풀게 하라”는 그 자신감에는 할 말이 없다.

전국의 놀이터가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 3월 6일 학생 대학살의 날에 “놀이는 학습이고, 학습은 놀이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자신들의 쇠몸뚱이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이 땅의 참 교육자들과 함께 “너희가 교육을 알어?!”라고 저항하였으면 한다.

언제나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미끄럼틀의 마음이 만방에 울렸으면 한다. “아이를 빼앗아가지 마라”는 그네의 몸짓이 전국 방방곡곡에 퍼졌으면 한다. “아이들을 정말 사랑한다면, 학교에 손 대고 싶으면, 학벌주의와 대학서열체제부터 고쳐라”는 놀이 기구들의 외침이 저 푸른 하늘에 가득 하기를 꿈꾼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교육은 갔습니다
참교육의 길을 깨치고 인간파괴 숲을 향하여 난 줄세우기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시험지가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2008년 03월 04일 (화) 14:07:15 송경원 redian@redian.org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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