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245

시험에 익숙해지는 것과 저항에 익숙해지는 것

시험에 익숙해지는 것과 저항에 익숙해지는 것 중고등학교 때, 아무리 시험을 많이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게 있었는데 그건 어느 샌가 시험 문제 풀이에 몰두해 있는 저 자신의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까다로운 퀘스트를 받았을 때처럼, 보기 중에서 확실하게 답이 아닌 것들을 차례차례 지움으로써 정답에 근접해가면서 때로는 운에 맡긴 찍기를 감행하면서 그 결과에서 스릴을 느끼기도 하고, 주어진 시간과 문제 수를 가늠해보면서, 게임을 하듯이 어쩌면 즐기듯이 시험문제를 푸는 것이지요. 시험 보는 모드가 따로 있달까요. 그런 제 모습을 시험을 보고 있을 때는 스스로 잘 모르지만, 시험이 끝나고 나서 제 모습을 돌아보면 낯설게 느껴지고 맙니다. 그런 태도는 실로 '이중적'이지요. 저는 평소에는 교과서 ..

걸어가는꿈 2008.11.22

공부하는 기계이길 거부하자! 일제고사 반대 등교거부~ Say No!!

일제고사 날에 청소년들이 등교거부, 시험거부를 한다고 합니다 사실 지난 5월 17일 '휴교시위'라거나... 아니면 광주의 한 여고에서 잇었던 수업거부라거나... 청소년들이 수업거부, 등교거부, 그런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게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지난 8일에도 200명 정도의 초등학생들이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안 봤다고 하더군요. 중고등학생들은 몇 명이나 할까 궁금합니다. 프랑스나 미국이나 칠레나 뭐 그런 외국에서는 등교거부, 수업거부 같은 거 많이들 한다는데 쩝... 혹시 이번에 좀 많이 안 되더라도 내년, 내후년엔 더 많은 사람들이 하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능력, 다양한 가치가 있는 건데 그걸 성적으로 평가하고 줄세우는 사회... "학력"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

걸어가는꿈 2008.10.12

촛불소녀, ‘도전’과 ‘희석’의 줄다리기

옛날에 썼던 글들 짜깁기 혹은 재정리에 가까운 글들이네요; 흠... 시민운동가 대회에 낼 원고로 쓴 거예용. 총총. 촛불소녀, ‘도전’과 ‘희석’의 줄다리기 잠시 옛날이야기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라거나 사회 참여에 대해 이야기할 때, 혹은 청소년들의 주체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들/단체들이 종종 1920년대 학생들의 항일독립운동이라거나 1960년의 4.19, 1980년 광주, 1980년대 후반의 민주화운동 등을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나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는 입장에서 세상을 해석하는 나로서는, 이러한 운동들이 과연 얼마나 유의미했는지 다시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방식으로 과연 청소년들의 권리가 인정되거나 쟁취되었는가? 혹은 이런 방식으로 청소년들(만)의 이해관계가 얼마나 공론화되었는가? 항일..

걸어가는꿈 2008.09.08

입시경쟁의 중심에서 인권을 외치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교육문제 전단지)

반으로 접는 타입의 A4구요~ 전체디자인은 밤의마왕 님이, 그리고 일부 사진 첨가랑 텍스트는 공현이 했어요 @_@ 1페이지 일제고사, 학교자율화(=학교학원화 또는 교육포기), 고교등급제, 국제중, 대입규제폐지... 바로 지금 경쟁력을 높인답시고 가고 있는 교육의 모습이야. 안 그래도 미쳐있던 교육이 더 미치려나 봐. 안 그래도 받기 힘들던 교육이 더 힘들어지려나봐. 정말 사람들이 행복한 교육, 청소년의 인권이 보장되는 교육이 뭔지, 우리들이 직접 나서서 가르쳐줘야 되지 않겠어? 입시경쟁의 중심에서 인권을 외치다 “피할 수도 없고 즐길 수도 없으면 싸워서 바꿔야 합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cafe.naver.com/asunaro 2페이지 입시경쟁의중심에서인권을외치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 19..

걸어가는꿈 2008.09.04

섹슈얼리티 쟁점 포럼 - 청소녀/년의 자기결정권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발제 원고)

여성-청소년, 보호주의에 묻힌 성적 자기결정권 난다 시간이 좀 흘렀지만, 촛불집회에서 연행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혹시 아실까 모르겠어요. 그 때 기사가 났었는데, 대부분 기사 내용이 '집에 가고 싶다고 울부짖는 여중생...' 뭐 이런 식으로 기사가 났어요. 근데 사실 전 집에 가고 싶다고 울부짖고 그런 적 없는데, 그 때 언론들에서는 모두들 '집에 가고 싶어요, 무서워요, 저 보내주세요 흑흑... 한 여중생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런 내용을 담았었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어린 10대 소녀로, 그 기사들은 절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청소년은, 보호해줘야 할 약자, 보호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당사자가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상관없이 말이에요. 언제부터 나는 누군가가 지켜줘야 했을..

걸어가는꿈 2008.08.19

[인권오름] 꿈꿔봐! 우리들의 독립을

꿈꿔봐! 우리들의 독립을 [인권교육, 날다] 독립을 위한 청소년들의 고개 넘기 프로젝트 기사인쇄 고은채 함께 사는 사람이 있는 것, 혈연이 아니라도 서로 의지가 되는 가족을 구성하고 사는 것은 행복이고 기쁨이다. 하지만 ‘가족’이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가족이라도 혈연이라도 같이 사는 것이 괴로운 일이 될 수 있음은, 교과서 같은 데는 나오지 않지만 또 하나의 진실이랄까. 어릴 적 가출은 이루지 못할 로망으로, 충동으로 이해되곤 한다. 곧 ‘집 나가면 고생’이라고, ‘쯧쯧…’ 혀를 차며 지적되는 것이 청소년의 가출이다. 하지만 이 역시 꼭 그렇지만은 않다. ‘충동’과 ‘고생’으로 단정 짓기엔 몹시 불쾌한, 저마다의 배경과 사정이 있다. 날개달기 매달 한 차례씩, 청소년..

걸어가는꿈 2008.08.11

희망으로그리는세계3 - Duel (결투,대결)에 대한 생각

Duel (번역하면 대결, 결투 쯤 되시겠다) 은 전체 내러티브 상으로는 인권교육이라거나 청소년인권을 이야기할 때 써먹기 좋은 영상이죠. 이번에 '별세상 청소년인권캠프'에서 제 추천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틀었었는데 그때 다 못했던 이야기를 좀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Duel이 인권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좋은 영상인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이 사회의 컨베이어벨트(인간생산공장 - 학교 등등)에 대한 청소년(아동)들의 직접적인 저항이 강조된 애니메이션이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이 애니메이션은 지나치게 자유주의적이고 조금은 소박하십니다. --; 아무래도 '표현의 자유'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서 그런지... 제 생각에 Duel을 볼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직접 검열을 통해서 획일적인 인간을 만드는 것은 비판적으로..

흘러들어온꿈 2008.08.09

혹시 어른들만을 위한 교육감 선거?

민들레에 기고한 글입니다. 다음호에 실릴 거예용 ~_~ 혹시 어른들만을 위한 교육감 선거? 공현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활동하는 청소년인권활동가 emptyyoon@naver.com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끝나버린 다른 여러 지역의 교육감 선거와 달리 서울특별시 교육감 선거는 특별하게 주목을 받고 있다. 수도권에 지나치게 많은 인구와 시설, 경제, 정치 등이 밀집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특성상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지만 좀 씁쓸하기도 하다. 서울특별시 교육감 선거가 주목을 받아서가 아니라, 다른 지방의 교육감 선거들이 주목을 받지 못해서 말이다. 교육감 직선제는 분명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가 가지게 된 이명박 정권의 교육정책에 대한 중간 심판이라는 시기적 의미는 우선 제쳐두더라도..

걸어가는꿈 2008.07.24

서울시교육감 후보 기호0번 청소년? ㅋㅋ

기호 0번, 사실 그 누구보다도 0순위로 선거에 참여했어야 했을 후보가 나왔다. 바로 "청소년" 7월 17일에 서울 선관위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한 청소년 후보. (기자회견 제목이 "청소년 빠진 교육감 선거 한 달도 못가 2MB 된다"다 ㅋㅋ) 프레시안 기사 한겨레 기사 이 후보는 어느 한 사람이 스타가 되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벽보 촬영도 가면을 쓰고 햇고 집단 후보 "청소년"으로 나왔다고 한다. http://csn08.tistory.com 청소년 후보의 블로그다 ㅋㅋ 정말 캐발랄한 선거운동이 되길 바라며.

걸어가는꿈 2008.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