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2009. 7. 19. 11:28


청소년들에게 금지된 단어 '인권'
학교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우리들의 인권'

 

두발규제, 체벌, 강제야자, 입시경쟁, 집회 탄압, 언론탄압......

오직 1등만이 살아남기에 1등이 되기위해 경쟁하고
성적/성별/성정체성/나이/생각이 다르다고 차별하고 무시하고
경쟁과 차별과 폭력에 쩔은 이런 세상 이건 뭔가 아니다 싶어~

 

우울한 세상에 금지된 우리들의 권리를 찾아 두리번두리번~
상콤발랄 청소년인권캠프 별세상에서 함께 찾아요★


첫째날엔 청소년들의 인권이 뭔지 알아보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인권들을 찾아보는, 별을 낚다!

둘째날엔 청소년들의 인권을 찾기 위해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얘기하고 행동을 연습하는, 별을 쏘다! (그리고 놀기 ㅋㅋ)

셋째날엔 별세상에서 찾은 인권과 힘들을 가슴 속에 새기고 달라진 마음으로, 별을 새기다!


상콤발랄 별난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들 모두 오세요~


cafe.naver.com/qufzoavm (클릭!)
▲ 궁금한점이나 참가신청은 별세상캠프 네이버카페에~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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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9. 6. 25. 00:51

[페미니즘인(in)걸] ‘여성’의 이름으로 체벌을 거부한다는 것(2)

조금 덜 아프게 맞은 대가는?

난다


청소년인권활동이란 걸 하고 있다.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불편한 것들’을 인식하게 되었고, 처음으로 ‘미친 학교를 혁명하라’ 라는 집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 날의 경험은 나를 흔들어놓았다. 그러다 이렇게 저렇게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리고 학교를 그만두면서, 지금과 같은 활동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청소년인권은 어느새 내 삶의 중심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학생인권은 내가 하는 청소년인권운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대부분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니 어찌 보면 안타깝지만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다. 학생인권은 학교 안 청소년들의 인권을 말하는 것인데, 두발자유나 체벌금지나 또는 강제야자 반대 같은 게 대표적인 목소리이지 않을까 싶다.


성별에 따른 폭력의 강도 차이

이제 1년 조금 넘게 활동을 하면서 그 동안 캠페인이든, 집회든, 청소년의 목소리를 담은 문화제이든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학교가 정해놓은 선 밖으로 나온 청소년들을 꽤 많이 만났다. 처음엔 무조건 많이 만나는 게 중요했다. “청소년들의 직접행동이 중요해요!” 라고 외치면서 여기저기 얘기하곤 했다. 그러다가 요즘엔 점점 어떤 ‘현상’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학생인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여성 청소년들보다 남성 청소년들의 움직임과 분노가 더 크고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서명을 받거나 캠페인을 하거나 할 때는 적극적인 액션이 다들 비슷비슷하긴 한데, 행동을 고민하고, 불만을 더 크게 터뜨리는 쪽은 남성청소년들이 대부분이었다는 ‘현상’이다. 왜 그럴까? 왜 남성청소년들이 더 적극적이고 더 많을까?

기억을 더듬어보면 확실히 남성청소년들(앞으로는 남청) ‘신체적인 폭력'에 노출되기가 더 쉬웠던 것 같다. 어렸을 때, 친구끼리(남자애들끼리) 때리고 맞고 하고서 집에 들어오면 "뚝! 울지 마!" 하면서 남자애들은 싸워가면서 크는 거라고 말하곤 하는 상황을 우리는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반대로 어느 누구도 여자애들이 서로 치고 박고 때리고 하면서 크는 거라는 얘길 들은 적이 없을 것이고, 그렇게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런 일들은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교사들이 체벌을 행할 때, 여성청소년들(앞으로는 여청)은 상대적으로 더 살살 때리기도 하고, 봐주기도 한다. 똑같은 잘못-이라고 규정되는 것들-이었는데, 나는 손바닥을 맞고, 나와 같은 반의 남자애는 허벅지를 '거칠게' 맞았다. 왜 그랬을까? 답이 나오긴 한다. 왜냐하면 남자애들은 강하게 커야 하니까. 어릴 때부터 거칠고, 강하게 커야 '진짜' 남자 소리 듣지.

그래서일까, 남청들의 적극적인 액션은? 더 많이 규제 당하고, 더 많이 잡히고, 더 많이 맞기 때문에? 더 불만이 많이 쌓이기 때문에?

 


체벌은 남성청소년들 사안일까

이렇게 보면 학생인권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인 ‘체벌’은 여청들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거리가 있는 것도 같다. 확실히 여청들은 상대적으로 체벌에서 비껴나 있다. 남청들이 100대를 맞는다고 하면 여청들은 40대를 맞는다고나 할까. 그래서 남청들은 여기에서도 불만을 표하곤 한다. "여학생들은 왜 살살 때리냐", "여학생은 왜 덜 잡냐", "남녀 차별이다." 등등. 체벌의 강도나 횟수로만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하다.

하지만 과연 여청들은 남청들보다 더 나은 지위를 누리고 있는 걸까? 여청들에게는 체벌을 안 당하는 대신, 그 체벌을 당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여성이기 때문에 당하는 폭력이 존재한다. 광주의 한 학교에서는 교사가 벌로 한 여학생에게 치마를 벗고 교실을 한 바퀴 도는 것을 시켰다고 한다. 여청들에게는 이처럼 ‘수치심’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벌’을 주곤 한다. 거칠고 강하게 자라기를 요구받는 남자애들과는 달리 착하고 부드럽게 자라기를 요구받는 여자애들을 팰 순 없으니, 몸 처신 잘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끊임없이 존재한다. ‘체벌 대신 성추행을 당한다’, ‘더 많은 통제를 당한다’ 라고 하면 너무 비약일까나.

성별 권력이 인정하기는 싫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한, 더없이 폭력성이 드러나는 공간인 학교에서, 비록 '학교'라는 특수성-교육의 장이라든지, 하는 겉으로만 좋아 보이는 것 때문에 여성/남성이 아닌 '학생'으로써 입시경쟁의 문제가 주로 부각되는-덕분에 묻혀있으면 묻혀있지 그것이 덜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성역할은 구분되어 왔다. '성'의 구분이 아니라, 성'역할'의 구분이다. 철저하게. 이런 성역할, 거기다 청소년을 연결해볼까? 성역할의 구분뿐만 아니라 그 역할을 잘 수행해내게 하기 위한 기대도 확 커진다. 청소년은 기대 받는 '자원'들 아닌가. 이 사회를 잘 굴러가게 하기 위해 틀에 맞춰진 좋은 여성이, 좋은 남성이 되길 우리는 기대 받는다. 그래서 여청과 남청은 다른 방식으로 통제당하고, 다른 폭력을 몸에 각인하고 살게 된다.



체벌에 다른 성역할 고정과 학생들 간 분리 효과

체벌은 태초부터(!) 폭력이다. 학교 안 남청들에게만 더 많이 가해져서, 차별이어서가 문제인 것이 아니다. 체벌로 신체적인 폭력을 가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고, 그런 폭력을 겪으면서 여성성과 남성성의 성역할을 더욱 명확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이다. 뿌리 깊은 가부장제로 먹고 살아온 이 사회를 알게 모르게 유지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학교는 그런 점을 미처 보지 못하게 만들고, 누가 더 맞고 누가 덜 맞았는지 치사한 차별-평등 논리만 오가게 된다. 그래서 더 무시무시하다. 그곳에서 남성청소년들은 여성청소년을 공격한다. “나도 맞았으니, 그리고 나도 걸렸으니, 너도 맞아야 하고 걸려야 해.” 라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이끄는 곳이 학교다.

폭력은 학교 내 권력질서에서 발생한다. 벌을 받는 일은 학교에서 벌어진다. 그렇기에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처럼 똑같이 맞는다고, 벌을 받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당장은 더 맞고 덜 맞는 차이가 보일지 몰라도, 결국 그런 차별 대우(?)의 피해자는 여학생 남학생 모두이다. 벌 받는 건,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건, 어떤 방식이건, 매한가지다. 남청들이여, 여청들과 손을 잡을지어다. 당신들의 고통은 여성들이 그만큼의 고통을 받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청소년들이여, 꾸준히 폭력을 행하고, 벌을 줌으로써 청소년들을 통제해야한다는 생각이 깊이 박힌 낡은 학교에, 성역할을 깨지 못하도록 단단하게 만들려는 무시무시한 의도를 가진 이 사회에, 함께 손을 잡고 어퍼컷을 날릴지어다.


덧붙이는 글
난다 님은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여성주의 팀 활동가 입니다.
수정 삭제
인권오름 제 158 호 [기사입력] 2009년 06월 24일 14:11:42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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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9. 6. 9. 12:54

5.18민중항쟁 29주년맞이 “2009 청소년인권선언”

또 다시 5월, 그리고 2009년.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군부독재와 싸워 목숨을 바친 518민중항쟁 29주기가 되는 해이다. 지난 29년을 돌아보면 광주를 비롯해서 한국사회의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다는 걸 실감한다. 국가와 자본에 탄압받지 않기 위해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설립되기도 하며 작년의 2008인권선언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수많은 사람들의 가치와 인권들이 주장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수많은 ‘인권선언’들은 구호와 형태에서만 그치고 있을 뿐 인권의 모든 것들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특 히 청소년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고 그들의 인권현실은 나아지기는커녕 더 힘들어질 것만 같다. 경쟁을 좋아하는 대통령과 교육감 덕분에 줄서기를 위한 공부도 더 빡세게 해야 하고,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일하는 청소년 노동자들도 여전히 존재하며, 학교에서 두발자유를 주장하는 시위를 했다가 퇴학 압박을 받는 등 일일이 다 쓰자면 종이가 모자랄 지경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사회 현실에서 청소년들이 가장 절박하게 요구되는 인권의 사항들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의견을 기반으로 이 자리에서 2009 청소년인권선언을 발표한다.

물 론, 이번 선언을 통해 세상이 단번에 바뀌는 것은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들과 고민을 나누는 과정 하나하나가 인권이 꽃피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한걸음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 선언이 말로만 그치지 않기 위해서 많은 청소년들이 선언문을 공감하고, 현실에 반영이 되도록 선언을 알려나가는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다.

청소년은 건강하게 살 권리가 있어. 충분한 휴식과 여유, 그리고 적절하고 차별 없이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 등은 중요해.
- 의료서비스 과정에서 청소년이거나 경제적인 약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설명 받지 못하거나 치료받지 못하면 안 돼!
- 학교에서 체력검사나 신체검사할 때도 그렇고 의료상의 정보를 청소년의 동의 없이 알려서는 안 돼!
- 생리적 현상에 대해서 누구에게나 상의할 수 있고 보장받아야 돼. 특히, 여성의 생리기간은 안식일이 필요해.

청소년은 먹고 싶은 것을 잘 먹을 수 있어야 해.
- 취향과 사상, 종교 등의 이유로 음식을 거부하거나 선택할 수 있어. 특히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해.
- 담배나 주류 등 기호식품에 대한 청소년들의 접근금지를 해서는 안 돼. 이것들이 정말 유해하다고 생각하면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제재하거나 불필요하다는 것에 홍보가 필요해.
- 청소년이라고 해서 억지로 음식을 강요해서는 안 돼. 자신의 몸은 자신이 챙겨야 할 몫이지, 남이 강요해서 건강해지는 문제가 아니야. 

청소년에게는 놀 권리가 있어. 또 여러 가지 다양한 문화들을 통해 즐길 권리도 있지.
- 미성년자 금지라는 이유로 청소년의 문화적 접근을 못하게 하는 건 부당해. 우리도 문화적 해택을 누릴 수 있고 평가할 수 있어.
- 자신의 취미를 즐길 뿐만 아니라, 그에 필요한 돈이나 문화를 만들어낼 권리를 보장받고 그런 다양한 문화 또한 차별받아서는 안돼. 그리고 사회는 청소년들이 놀만한 공간이라던가 그에 필요한 환경을 지원해야해. 

청소년은 쉬고 싶을 때 충분히 쉴 수 있어야 해.
- 방학, 휴가, 공휴일에 쉬어야 할 의무가 있고 생리가 있을 때나 아플 때 쉴 수 있어야 해. 특히 학교에서 청소년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마련해야 해.
- 배설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 정말 급한데 못 가게해서 아프면 나중에 책임질 거야?
- 잠 좀 자자. 밥 좀 먹자. 우리도 건강과 활력을 챙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해.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빡센 입시경쟁교육과 환경들을 없애야해.

청소년에게는 인간답고 민주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해.
- 교육을 받고 싶어도 가난해서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아. 돈 없이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게 원하는 교육을 공짜로 받게 해줘.
- 우리는 더 이상 성적으로 경쟁하지 않을 거야. 우릴 시험성적으로 판단하고 차별하지 마.
- 야간‘자율’학습이라면서 강제로 실시하는 건 뭥미? 청소년은 자신이 원하는 교육의 내용과 방식을 스스로 만들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해. 교과서건 뭐건 다 내용을 정해서 그대로 따르라고 하지 말란 말야.
- 우리는 참고서나 강제로 푸는 기계가 아니야. 교육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
- 함께 배워가는 교육이 되었으면 좋겠어. 교사가 일방적으로 알려주는 것은 훈계이지, 교육이 아니야. 분명 교사도 우리에게 배울 점이 있다구.
- 선후배 관계, 나이, 직위, 소수자 등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권위적인 의사소통, 차별, 아웃팅, 폭력 등 일어나지 않도록 인권교육은 정기적으로 필요해.
- 미성숙하다는 이유로 청소년들의 발언권을 묵살시켜서는 안 돼. 판단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보장해줘야 돼.
- 교육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고 소통이야. 민주적인 방식으로 교육을 해야 해. 청소년에게는 교사를 비판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 훈계는 너만 하냐! 너나 잘하든지!
- 청소년은 역사적 진실을 알고 탐색하고, 사회의 현실, 과학적 지식, 사는 데 필요한 여러 기술들 등을 비롯해서 중요한 학문들과 자기가 알고 싶은 것들을 원하는 만큼 많이 배울 권리가 있어. 외국어 교육은 영어 같은 한 언어만 신봉하고 빡센 스트레스를 주는 방식이 아니라 필요하고 또 하고 싶은 외국어를 즐겁게 배울 수 있어야 해.
- 교육 환경은 충분히 좋아야 하고, 교육 재정이나 예산도 충분해야 해. 예를 들어, 수십 명씩 오밀조밀 부대껴야 하는 교실이라거나, 찌는 여름이나 꽁꽁 어는 겨울에 에어컨, 히터 등을 교무실에만 빵빵하게 틀고 학생들은 손도 못 대게 하는 건 대체 뭐니?

청소년들은 자신이 원하는 사상을 생각하고 주장할 자유와 종교의 자유가 있어.
- 미션스쿨에 다니는 청소년이라고 해서 강제로 종교의례에 동원하거나 헌금을 내라고 하지도 말고, 종교를 가지고 차별하지도 마!
-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지 마. 국기에 대한 경례와 맹세는 사라져야 해.
- 국가, 기업, 기성세대들의 권력으로 특정 사상을 주입하거나, 특정사상에 대해 탄압, 처벌해서는 안 돼. 

청소년은 자신만의 공간과 영역을 가질 수 있고 자신에게 관련된 정보를 스스로 통제하거나 관리할 수 있어.
- 검사할 거면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오라구. 부모나 교사, 경찰이란 이유로 소지품 검사를 하거나 우리의 기록을 엿보는 건 인권침해야.
- 바꿀 수도 없는 주민등록번호로 우리에게 번호를 매겨서 관리하고, 지문을 다 찍어야 하는 주민등록증을 강요해선 안 돼.
- 감시카메라로 청소년들을 감시하고, 휴대폰으로 위치추적을 하는 등의 스토커 짓은 우리의 안전을 핑계로 우릴 통제하는 거야!
- NEIS를 비롯한 성적 등등 개인 정보에 대한 공개는 인권침해야. 성적표도 청소년들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집에 보내거나 하지 말라구. 

청소년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알고 싶은 것들을 알고 살 수 있어.
- 인터넷이나 거리에서나 학교에서나 어디에서나 자신의 의견을 알리기 위해 언론, 전단지, 영상 등등을 만들고 배포할 권리가 있어. 이런 것들을 검열하거나, 허가(?)받지 않았단 이유로 훼손하거나 탄압해선 안 돼.
- 자신들의 의견을 알리기 위해 집회나 시위를 할 권리가 있어. 학교에서나 거리에서나 청소년들은 허가를 받지 않고도 집회를 할 수 있고, 집회를 했단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아야 해.
-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원하는 정보를 못 접하거나 미디어를 쓰지 못하게 해선 안 돼. 청소년들에게는 정보를 얻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매체들이 충분히 지원되어야 해.  

청소년은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어야 해.
- 집에서 통금시간을 정해놓거나, 학교에서 밖에 나갈 때 외출증을 끊어야 한다거나 해서 우리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로막아선 안 돼.
- 청소년의 신체적 조건이나 경제적 조건이나 국적 등 때문에 교통수단 이용을 비롯한 이동에 제약이 있어선 안 되고, 필요한 지원이나 제도, 시설 등을 사회가 책임져야 해. 

청소년이 동네북이냐? 청소년은 위협적인 폭력이 없는 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어.
- 때리지 좀 마! 교사나 부모(보호자)나 다른 어른이나 또래나, 누구든 우리에게 매질, 발길질, 주먹질, 기합, 모욕 등의 폭력을 행하지 말아야 해.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어떤 이유라도 그게 폭력이나 괴롭힘을 당할 이유는 될 수 없어. ‘사랑의 매’는 거짓말이야.
- 청소년은 학도호국단 등으로 동원되어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권리가 있어.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에서 살 권리가 있어.
- 청소년들에게는 당연히 살 권리가 있어. 입시경쟁이나 안전사고나 폭력이나 빈곤함 등을 비롯해서 청소년을 죽음으로 내모는 모든 직․간접적인 폭력들은 사라져야 해. 

청소년에게는 자기 머리카락이나 복장 등을 마음대로 하고 꾸밀 권리가 있어.
-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이라고 해서 모두 교복을 입고 이름표를 달게 하지 마! 사복을 입을 자유도 있다구!
- ‘학생다움’ 또는 ‘청소년다움’은 누가 정하냐? 염색, 파마, 삭발, 레게, 고데기, 생머리 등등 청소년은 자기의 머리카락을 마음대로 꾸밀 수 있어. 

청소년의 사랑과 성적 행위, 성적 자기결정권을 막거나 짓밟지 마!
- 청소년에게는 나이와 성적 지향(동성애, 이성애 기타 등등), 성정체성에 상관없이 짝사랑하고 연애하고 성적인 생각과 행동들을 하거나 하지 않을 권리가 있어.
- 청소년은 성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알 권리가 있어. 성은 청소년이 알아서는 안 될 비밀스런 분야가 아니야.
- 청소년은 성매매나 성폭력, 성적 착취를 당하면 안 돼. 또 성매매 같은 걸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지도 않아야 하지. 그러기 위해 청소년의 주거권이나 경제적 권리 등 다른 인권들도 충분히 보장되어야 해.
- 이성애만이, 또는 여/남 성별이분법이 당연한 것이라고 가르치는 건 무개념이야. 다양한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모두 차별 없이 존중하란 말야!
- 단, 성차별, 폭력을 저지르는 마초스런 행동 등은 인권의 이름으로 용서할 수 없어!

청소년들은 적절한 살 곳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해.
- 청소년들이 사는 곳은, 살만한 넓이와 시설의 좋은 환경이어야 하고, 생태적이면서 건강에 나쁘지 않아야 하고, 가능한 한 청소년들이 살고 싶어 할 만 한 곳이어야 해.
- 쫓겨나서 살 곳이 없을까봐 다른 사람들(부모 등등)의 일방적인 명령을 들어야 하거나 인권침해 등을 당하거나 눈치를 보지 않아야 해.
- 가출은 청소년들의 주거권을 보장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 만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적극적 표현 방식일 수 있어. 청소년들이 원하는 독립적 주거를 사회적으로 보장해야 해. 쉼터나 그룹홈처럼 지금 있는 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적인 주거들도 더 안정적이고 좋은 환경이 되어야 하고, 청소년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해. 

청소년은 노동을 하거나 하지 않을 권리가 있어. 일하는 목적이 생계를 위한 것이건 다른 용도를 위한 것이건 상관없이 청소년들의 노동은 존중받아야 해.
- 청소년 노동자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차별하는 것은 부당해!
- 노동을 하는 청소년에게는 안전하고 좋은 노동환경에서 적절한 임금과 복지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고, 착취를 당하지 않아야 해.
- 청소년에게는 노동 조건을 바꾸기 위해 행동할 권리가 있고, 이런 행동 때문에 불이익을 당해선 안 돼.
- 청소년을 강제로 동원해서 노동시킬 수 없어. 예를 들면, 봉사시간을 채워오게 하거나 다른 강압적인 방법으로 봉사활동이나 참여하고 싶지 않은 행사에 강제로 참석시켜서는 안 돼. 

청소년은 생활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을 사회로부터 보장받을 권리가 있어. 돈을 쓸 때도 다른 사람을 대리인으로 하지 않고 스스로 쓸 수 있어.
- 돈이 없어서 밥을 못 사먹거나, 교통비가 없어서 가고 싶은 곳을 못 가게 되거나, 난방비가 없어서 추위에 떠는 일 등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한 사회적 보장이 있어야 해.
- 먹고 살기에 필요한 적절한 돈을 벌 기회가 박탈당하지 않아야 해. 어리다는 이유로 돈을 벌지 못하게 하거나, 자신이 번 돈을 남에게(부모 등등) 맡기지 않을 수 있어야 해. 그리고 이런 것들을 사회에서 보장을 해주어야 하는 거라구! 

청소년들은 자신과 관련된 문제를 결정할 때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해.
- 교사, 교장, 교육감, 지방자치단체, 국회의원, 대통령 등 청소년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인간들을 선택할 수도 탄핵할 수도 있어야 해.
- 청소년들 자신과 관련된 일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반영하고 직접적으로 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해. 시늉만 하지 말고 우리의 의견을 실제로 충분히 반영하시오!
- 교칙이나 집안에서의 규칙 등을 정할 때 청소년 당사자들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되어야 해. 그렇지 않은 것들은 다 없애!
- 청소년에게는 성탄절 씰이나 수능 떡값 등의 성금을 강제로 내지 않을 권리가 있어.

청소년에게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어. 우리를 위한다는 핑계로 니들 맘대로 하지 말고 우리의 의견을 좀 존중해!
- 나의 삶의 주인은 나야. 주변 사람들이 우리에게 조언을 하거나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직업이나 가치관을 비롯해서 우리의 삶을 우리가 어떻게 살지 결정할 권리는 우리에게 있고, 우리는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어.
-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거짓된 핑계로 금지하는 모든 것을 금지해! 찜질방, 게임방, 노래방 등에 10시 이후에 출입을 금지하거나, 청소년통행금지 거리를 지정하거나, 온라인게임 셧다운제를 도입하려는 것은 청소년 보호가 아니라 청소년의 행동에 대한 통제라구!
- 만일 이 사회에 위험하거나 유해한 것들이 있다면 청소년에게만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세상 그 자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해.

청소년은 청소년들의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우고 행동할 권리가 있어.
- 인권 보장을 요구하며 의견을 표현하거나 시위나 집회나 점거를 하거나 수업거부나 시험거부나 등교거부나 가출 등등의 파업 행동을 하는 것은 모두 우리의 권리야.
- 처벌이나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저항할 수 있어야 하고, 인권침해 현장에서 당장 멈추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해. “예의”나 “학생의 본분”, “자식의 본분” 같은 말로 우리의 정당한 인권을 위한 행동을 공격하거나 하면 못 써.

청소년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같이 인간으로서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어. 청소년이라고 해서 누리지 말아야 할 인권 따윈 없다구!
- “미성년자”라는 말은 청소년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말이야. “미성년자”라는 말을 사전에서 지워버리자!
- 나이가 적다거나 학생이라는 등의 이유로 차별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말라우~
- 처음 만나서 나이 좀 많다고 곧장 반말하거나 막 대하는 건 정말 뷁이야.
- 청소년이라고 해서 모두가 학교에 다니는 건 아냐. 탈학교 청소년이라고 해서 문제아라고 낙인찍는 당신이 바로 문제라오. 또한 청소년들은 학교에 다니는지 여부를 비롯해서 다른 여러 가지 이유들로 차별받지 않아야 해. 

청소년은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어야 해.
- 집에서 통금시간을 정해놓거나, 학교에서 밖에 나갈 때 외출증을 끊어야 한다거나 해서 우리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로막아선 안 돼.
- 청소년의 신체적 조건이나 경제적 조건이나 국적 등 때문에 교통수단 이용을 비롯한 이동에 제약이 있어선 안 되고, 필요한 지원이나 제도, 시설 등을 사회가 책임져야 해. 

청소년은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해.
- 청소년들은 충분히 실수하고 경험을 쌓아갈 권리가 있어. 청소년들에게는 꿈을 꾸고 추구할 권리가 있어.
- 청소년들의 좀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을 이 사회가 가능한 한 제공해야 해.
- 청소년의 행복은 미래의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의 것이어야 해. 청소년은 지금을 사는 인간이고, 미래로 삶이나 행복을 유예한 인간이 아냐.

2009. 5. 24

2009 518 청소년인권선언자 일동

강 형찬 위성은 최진욱 윤도성 조아라 박민주 김다영 한수진 설지환 고대한 천영경 원내강 임기빌 조진량 임준영 강혜수 오종현 신서혜 이민주 곽민주 진아라 이영인 박설희 황다솔 박수진 임형덕 최숙인 박윤아 양수진 강민창 김서빈 김인지 박선용 박다진 정동환 김가영 조정은 정유리나 강지연 유수정 김은유 신다정 용지영 김민정 김신영 최설아 최호준 송새롬 오승현 임여은 김한나 임가희 안상민 이한솔 이원정 이미송 오미령 허정연 이유라 김수현 최은비 박흐선 김규태 나종성 이창윤 김정혁 이하연 한찬란 박동민 박예현 황주언 류미송 강선주 채지원 박다솜 박준서 박미리 조은영 문길상 이진범 김영산 김경민 최병국 주진주 김유리 이유지 주정애 이도영 배종열 최혜진 최근실 황은지 김태란 김은아 서민정 김세영 고경태 이상진 이해윤 윤서인 김경주 최솔휘 오신우 정동수 이다솔 박주현 김범원 김준형 김민지 이건우 박한솔 고예선 김승현 정일형 이령근 박현식 이다경 이현진 박지은 김미리 최다인 공현도 김형태 한지은 곽영서 심승아 장연수 박은성 조미나 박은빈 박신영 강현희 김한빛 유다혜 백준석 김하늘 전가현 문민제 신주성 김혜원 소아라 이동훈 장준영 오민희 이정혜 하수빈 윤수진 정선화 김유진 고상은 고연지 이미진 정윤모 박예림 서주희 송예림 최지원 고미소 이다솔 최희진 전혜빈 정영석 김대희 송도영 이소민 최홍준 최지현 심연수 김현재 장인우 서유리 김이꽃 김혁진 최수지 조현지 이승호 진정진 최진화 최진현 송시호 기진주 김재완 이ㅠ림 채아름 송유민 남슬기 선희빈 임형준 양윤화 서소연 정소영 최세현 나혜진 김혜선 오윤한 김보하 이은미 고민재 정찬영 한동혁 고영재 김우성 장병준 박정주 문효선 유나영 김나영 김혜찬 김주연 구가연 이시영 김슬 박나리 곽지현 김영운 정지혜 정화영 제갈진 홍세훈 조혜연 박은기 홍연희 이영빈 윤정선 윤재호 김수정 하주형 김나영 서동희 이영은 정해천 양지연 박고형준 김영서 문성빈 나슬기 이한솔 김화란 이해원 김은비 차진주 신경례 정채연 김한빈 고은석 조우영 한유경 강아 김도희 김다솜 김하은 박진 전은엽 전우리 양민경 김인선 김동욱 김용태 윤혜빈 박한별 소아영 정송현 기혜숙 김지연 오진옥 서은혜 노지현 김헤정 오다연 윤영채 조은영 김지혜 정대욱 조송이 박시은 서민주 김형신 방채현 나소은 임지수 정병호 조우영 백승례 홍지웅 심지인 이아영 김지현 차왕현 장용대 서지은 위하리 김의연 김민지 조우영 김명화 박세리 김원비 배솔리 손윤주 홍한솔 서주혜 이진 강연희 박하영 김영빈 정소영 허루시 장윤진 박소운 손예지 이승호 전정진 최정화 최진현 송시호 기진주 김재완 김유림 채아름 송유민 남슬기 선희빈 임형준 양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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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상으로는, 이 선언문은 2008 청소년인권선언 의 일종의 수정본이랄까. 그런 느낌이구만요.

몇가지 추가된 항목이나 전문이 보이는 정도..

다만 순서상으로는 그리 많은 고려를 하지 않은 것 같군요; 2008 버전은 순서도 엄청 고민고민해서 짠 건데.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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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본문과는 관계없지만 5월24일은 김슷캇 탄신절
    2.청소년의 실질적 시민권 획득을 위해 기본소득을!

    2009.06.10 12:12 [ ADDR : EDIT/ DEL : REPLY ]
    • 24일이면 벌써 지나셨군요 ㅎㅎ

      기본소득주장에 동의하긴 하는데, 현재 청소년인권운동이 기본소득운동을 소화해낼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는... 일제고사나 상벌점제만으로도 허덕이고 있는 ㅡㅡ;;

      2009.06.10 13:53 신고 [ ADDR : EDIT/ DEL ]

걸어가는꿈2009. 5. 20. 13:19

이게 기준선 디자인 크기 재단 크기 등등 다 표시해가며 한 것이고...

이 아래에 게 실제 보이게 될 모습 쯤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아; 정확히는 안에 동그라미가 안쪽이 보이게 된다 뱃지를 달게 되면...





허접한 디자인 실력을 감추기 위해 대가의 작품(뭉크의 절규)을 갖다 붙여가며 커버했지만
급히 만든 티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대로 찍게 될지 어떨지 모르겠다 ---;;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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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들어온꿈2009. 4. 18. 15:36

 


인권을 억압하는 자들을 숙청하라


박진


 


대뜸 전화기 너머로 격앙된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거기 인권단체죠?"

감정이 철철 흘러넘치는 목소리다. 이런 류의 질문을 대뜸 던질때 우리는 긴장한다. 너희같은 것들이 무슨 인권이야. 로 시작되는 욕설일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그럴때는 아무리 마음을 가다듬고 정중히 경청하더라도 감정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가 없어서, 재수 없게 전화기를 잡았던 활동가는 그날 하루, 우울모드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목소리가 젊다. 대부분 나이 꽤나 잡순 남성 어르신의 목소리는 일단 아니다. 그나마 다행이다. 짧은 순간 스치는 생각. 학생인권캠페인을 나갔던 학교의 열혈보수 오른쪽 학생인가. 그런 경우도 가끔 있으니까...그럴때는 정말 슬프다. 자신들의 아픔과 반인권적인 상황을, 공부라는 이름으로 모두 덮어버리는데, 그런 일에 학생 스스로가 나서면 정말 정말 속상해 버린다. 그런데 이어지는 대화는 그게 아니더라. 다행이다.

"학생한테는 인권이 없는건가요?' 마치 비명같다.

우리가 캠페인을 나가는 학교도 아니란다. 속사포 같이 쏟아진다.
"선생님이라고 우리한테 마구 욕해도 돼요?"
"머리를 자르라는데, 공부하고 머리길이하고 무슨 상관이예요?"
"부당하다고 하니까, 안경 벗으라고 때리려고 해요. 아니 사실은 끌려 가서 맞았어요"

그래, 맞다. 듣고 있자니, 고대 노예제 사회도 아니고, 억울하고 억울하고 분통터질 일이다. 학생이라는 이유로 저당잡힌 자유와 권리가 너무 많다. 이유는 오직 하나, 학생이기때문이다.

"우리 애들 지금 백명 모여있습니다. 모두 화가 많이 났어요. 가만 두고 싶지 않아요. 도와주세요."

벌점제로 자퇴한 친구들은 없냐고 물었다.

"왜 없어요. 작년 우리반에서 다섯명이나 벌점제로 자퇴했어요."

백 명의 반란군은 왁자지껄 시끄럽기 그지없다. 저항의 의지를 모으는 중인가 본데, 대견하기도 하고 딱하기도 하고 마음만 어지럽다. 도대체 이 사회는 왜 이토록 하나부터 열까지 엉망이 아닌 곳이 없나 말이다. 사람답게 살자고 하는 사람이 어린 학생부터 노동자, 농민, 기자, 선생님, 철거민, 가족을 먼저 보낸 유가족 할거없이 백방이다. 안타깝다.

"일단 이럽게 합시다. 우선 백명이 서로를 믿고 함께하겠다는 게 중요합니다. 알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미안하게도 아무도 학생들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가 서로를 믿지 않으면 안됩니다.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해서 조목조목 반인권적인 사례들을 모으세요.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지도 정리해 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우리는 이걸 실현시키기 위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도 의견을 나누세요. 그리고 저녁에 다시 통화합시다."

학생에게 인권이 있냐고? 어떤 대답을 원하는가, 학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보되어야 한다고 대답하고 싶은가? 아니면 당연히 인권이 있지...라고 대답하고 싶은가. 나는 모든 대답이 다 우둔한 답이라 생각한다. 현실에 학생에게 인권은 없다. 다만 그것을 얻기 위해 쟁취할 때만 인권은 있다. 그것이 인권의 오랜 역사이기도 했다.

내 머리에 다른 사람이 함부로 가위질을 가져다 대는 한, 어른이라는 이유로 어린 사람에게 욕해도 된다는 뻔뻔한 답이 거침없이 돌아오는 한, 매질과 폭력이 선생이라는 이름으로 허용되는 한, 경쟁질서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야, 일단 경쟁력 있는 사람부터 되라고 부추키는 사회가 있는한, 당연, 인권은 없다. 그래서 당신들의 몫? 당연히 싸움과 저항밖에 없다.

인권을 억압하는 자들을 숙청하라. 답은 그것이다.


*박진님은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입니다.


*사진은 메이데이출판사에서 나온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의 표지입니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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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9. 4. 10. 20:04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머릿말, 작가의 말 뭐 그런 식으로 책에 보면 흔히 들어가 있는 것.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게 없어요.
왜냐면 시간도 없었고, 모든 저자들에게 검토를 받은 머릿말을 만들기도 어려웠고, 안 그래도 두꺼운 책에 페이지수를 더 늘리고 싶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 글은 제작에 중요하게 참여한 한 사람으로서 못다한 이야기들, 책을 읽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들... 그런 것들을 많이 쓰려고 합니다.
자랑질 + 많이 읽어주시면 좋겠다는 추천... 뭐 그런 것도 섞여 있구요.







이 책에 관심 있는 분들, 또는 이 책을 읽으시려는 분들에게

  많이 부족한 책입니다. 그냥 겸손의 의미가 아니라 진짜루요.
  하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책이라고 자부합니다.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인권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인권의 모든 것을 담지는 못했지만 저희가 아는 청소년인권의 75% 정도는 담은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일반적인' 청소년들(이런 게 있기나 한 건지는 차치하고라도...)의 생각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는 청소년들의 생각이니까요. 감히 이 책을 쓰는 데 참가한 청소년/비청소년들이 모든 청소년들의 생각을 대변하거나 대표한다고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청소년인권'의 목소리라고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 책 중 많은 부분은 꽤 많은 수의 청소년들이 바라는 것이기도 할 겁니다.
  어떤 부분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도 안 해본 '껀수'일 수도 있지만요.

 
  책의 앞부분에는 주로 비교적 익숙한 이야기들을 많이 넣었습니다. '교육'과 '학교'에 관한 이야기들이죠.
  아, 그렇다고 해도 개중엔 낯선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수업시간에 꼭 수업에만 집중해야 해?"라거나, "학교를 없애자!"라거나, 소지품검사와 감시카메라(CCTV)에 대한 이야기들도 낯설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1부 2부에는 익숙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입시경쟁, 학원, 두발자유, 체벌 같은 이야기들 말이죠.

  3부 4부는 아주 조금 덜 익숙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학생회'에 대한 이야기는 익숙할지도 모르지만, 정치적 권리, 경제적 권리, 그리고 청소년보호주의와 청소년보호법에 대한 비판은 좀 낯설게 들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性)적인 권리를 보장하라고 하는 목소리와 가정에서 '부모'의 '친권'을 약화시키자고 말하는 목소리는 거부감이 들기도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 책은 상당히 '불온'하고 '급진'적(radical : 근본적)입니다.
  감히 '미성년자'이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주제에 인권을 넘보니까요.
  인권을 말하다도, 인권을 바라다도 아닙니다. 인권을 허락해주기도 전에, 우리가 먼저 인권을 '넘보는' 겁니다.
 
  이 책을 읽고 불쾌함-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통쾌함을 느끼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 어느쪽이건 의미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불편한 마음이 들 때는 약간만 더 열린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상상력을 양념으로 해서요.
  지금 사회와 다른 사회는 가능하다... 그런 다른 세상에서는 청소년들도 전혀 다르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상상과 함께 읽어주시면 의외로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아 그리고 또 하나 팁을 드리자면... 이 책을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주르륵 읽어나가는 것보다는, 목차를 보시고 관심 가는 주제부터 하나하나 읽어나가시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치만 이 책을 모두 다 읽으시고 나면, 청소년인권이 보장된 세상이란 게 어떤 모습일지 대~충은 감이 잡힐 수 있도록 꾸미려고 노력했으니까 다 읽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



  이 책이 되도록 많은 분들의 청소년인권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되도록 많은 청소년들이 청소년인권운동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여하간 책 나온 것 축하해주시길 바라며- 추천 겸 소개를 마칩니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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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고

    오- 책 나온 거 진짜진짜 축하해, 공현-
    진짜 쉴 틈 없이 뭔가를 하고 있구나-ㅋ

    2009.04.12 11:35 [ ADDR : EDIT/ DEL : REPLY ]
    • 고마워 ㅋㅋ
      하나 사줘(??)
      사진 않더라도 주변에 입소문 좀 내주삼~

      2009.04.13 12:52 신고 [ ADDR : EDIT/ DEL ]
  2. 우와. 진보신당 당게에서 보고 올만에 블로그 찾아왔어요. 잘 지내죠? ^^ (민재에여~)
    책은 사볼께요 ㅋ (한 번 보고 동아리방에 기증할꺼라능.)

    2009.04.19 06: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 그리고 이 웹포스터도 퍼가게씀.!! ^^

    2009.04.19 11: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8. 11. 3. 03:23







11월3일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

 

그냥 "독립운동"이 아니라
          억압적이고 차별적인 교육에 저항한 운동!

  정부에서는 작년부터 11월 3일을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라고 부릅니다. 분명히 1929년 11월에 학생들이 대규모로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요구가 “독립운동” 네 글자로 표현될 수 있는 간단한 것이었을까요?
 
  당시 학생들은   학생들의 자치권 / 학교운영에 학생 참가 / 교내에서의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사상의 자유 / 식민지노예교육 차별교육 철폐 를 주장하는 격문을 뿌리며 시위를 하고 동맹휴학을 했습니다.
 
  현실은 별로 바뀌지 않았고, 그당시 학생들의 요구는 유효기간 안 지났습니다. 인권을 짓밟는 경쟁,차별,폭력투성이 교육을 보십시오. 설치류(쥐) 대통령 하는 짓과, 청소년이 든 촛불을 보십시오. 1929년의 외침은, 지금도 완성되지 못한 현재진행형입니다.

 

 

저항의 역사는 바로 지금!

 

  학생의 날을 과거의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날로만 만드는 것은, 학생의 날을 벽에 걸어놓고 감상하는 안습 박제 장식품으로 만드는 것과 같은 짓입니다. 학생의 날에는 옛날일을 재현하고 과거를 기념하는 것보다는 지금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하는 교육과 사회에 저항하는 날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입니다. 역사는 기념하고 기억하는 과거가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지금이 바로 역사입니다.

 

 

  2008 학생의날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s 기획 홍보물
★ 이 전단지를 습득하신 분은 읽어보신 후 주변 사람에게 권해주세요.
   우체통에 넣으면 우체부만 고생시킵니다.

 

 

 



노예교육은 여전하다!

 

무한 경쟁 노예 교육을 철폐하라!

 

  80년 전, 11월 3일에 학생들은 그들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식민지 노예 교육 철폐를 외쳤습니다.
  지금도 노예교육은 여전합니다. 학생들은 학벌, 입시, 성적의 노예입니다. 우리를 줄세우는 입시 속에서 상품취급당하고, 때론 입시경쟁 때문에 죽기도 하고, 두발복장규제, 체벌 폭력, 강제야자 등등 속에 사는 청소년들이 노예가 아니면 뭘까요?

  그런데 설치류(쥐)를 수장으로 둔 지금 정부는 “학교자율화”란 이름으로 학생노예화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일제고사, 중고교입시경쟁 등등 무한경쟁교육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두발복장자유, 체벌금지, 차별중단, 민주주의, 입시경쟁 중단을 말하고자 합니다.
  식민지 노예 교육을 철폐하라고 외쳤던 1929년에 이어, 이렇게 외치고자 합니다.
   “무한경쟁 노예 교육을 철폐하라!”

 

 

입시폐지하고 다양성과 평등의 교육을

 

  서열화된 학교들과 입시경쟁을 그대로 둔 채로 대입전형이나 중고등학교들 형태 갖고 장난치는 걸로는, 학생들의 삶이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입시경쟁을 없애야 합니다.
 
  입시경쟁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첫걸음으로 입시폐지와 대학평준화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1월에는 전국적으로 입시폐지 대학평준화를 요구하는 행동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교육에 대한 요구는 바로 학생인권과 입시폐지입니다.
 
  노예교육을 벗어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교육을 위해 행동하는 날, 입시폐지와 학생인권과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 학생들이 저항하는 날, 그날이 진정한 학생의 날이 될 것입니다.

 

 http://cafe.naver.com/asunaro 청소년인권보장, 아수나로와 같이 해요!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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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8. 2. 19. 11:27
http://1318virus.net/modules/news/view.php?id=12668




진성고, 두발규제 반대 종이비행기 시위

[인권] 두발규제, 소지품검사, 체벌 반대 200여명 학생들 집단행동

기사프린트 신청이 기자  tlscjddl@hotmail.com 



진성고등학교 교내방송 듣기


지난 15일 진성고등학교에서 두발규제, 소지품검사 등 학생인권침해에 반대하는 종이비행기 시위가 열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학생들이 학교 옥상과 창문에서 종이비행기를 던지며 '두발자유'를 외쳤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진 성고등학교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기숙형 학교로 정규 수업시간 이외의 야간에는 생활관에서 생활지도를 한다. 때문에주간, 야간을 나눈 2중 담임제로 운영되며 학생들은 아침등교부터 저녁식사시간, 취침까지 엄격한 생활 규율에 따라 생활하고 있다.

학생 200여명, '두발복장자유', '소지품검사·체벌반대'

이날 진성고등학교 학생 200여명은 교실 건물 옥상에 모여 일시에 종이비행기를 던졌다.

학생들이 직접 접어 던진 종이비행기에는 '당연한 권리가 지켜지지 않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비겁한 침묵이 아닌 용감한 저항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두발복장자유', '소지품검사 폐지', '체벌거부'의 구호가 담겨 있었다.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담긴 종이 비행기들이 학교 앞으로 떨어졌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익명을 요구한 재학생 A군은 두발규정에 대해 "남학생은 18mm의 반 삭발형 스포츠머리고, 여학생은 귀 및 5cm"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학생은 하이테크 펜 뚜껑을 이용해 대조하는 두발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A 군은 용의복장규정에 대해 "매점에서 판매하는 진성티(9,000원)를 입지 않고 시중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면티(4,000원)를 입었다는 이유로 벌점을 받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생활관에서 실시되는 야간 품신검사에서 한 학생은 자신의편지가 검사자에 의하여 다수에게 공개되는 일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종이비행기 시위를 통해 '두발복장자유', '소지품검사 폐지', '체벌거부' 등을 실현하기 위한 학생-학부모-교사가 모인 3자 회의를 요구하고 있다.

학교 측 "2007학년도까지 가능한 시위, 두발규정 변함없다" 

반 면 학교는 종업식 당일 교내 방송을 통해 "종이비행기 잘봤다. 2007학년도까지 가능했던 행위다. 락카칠한거 잘보고 잘 지웠다.2007년까지 가능했던 행위다. 생활관 5층 낙서, 초등학교 2학년이 할만한 것들 감명깊게 잘 봤다"며 학생들의 시위를일축했다.

또한 "비판의식과 도전적인 사고방식은 지금 필요없다. 학생답지 않은 행동과 사고방식은 옳지않은것이다. 노력해도 되는것이 있고 되지 않는것이 있다. 되지 않는건 이유가 있다"며 "2008년 두발규정은 스포츠형이고 뒷머리는2cm이상 기르지 말아야한다. 이후 집합시켜서 검사하겠다"고 두발규정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다.

진성고 교감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주에 있었던 종이비행기 시위는 '모르는일'"이라며 "학교에 1,000명이 넘는 학생중에서 몇명의 학생들이 요구한다고 해서 학교 전체를 맞출수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맨위로 2008년 2월 19일 00:17
©2008 청소년의 생생 리포트 - 바이러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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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부모

    학생은 학생 다워야지요

    2008.02.20 23:10 [ ADDR : EDIT/ DEL : REPLY ]
    • 헐.

      그럼 자식 한번 글루 보내 보실래요??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는 말..

      나이 많이 드신 점잖은 분들만

      매번 입에 침이 마르도록 하는 말이거든요.

      2008.02.21 16:47 [ ADDR : EDIT/ DEL ]
  2. ㅋㅋㅋ

    학생다운게 머리짧은거냐 ? ㅋㅋ

    그 개념좀 바꾸지

    왜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을 하고사냐 다들 ; ㅋㅋㅋ

    2008.02.24 18:56 [ ADDR : EDIT/ DEL : REPLY ]
  3. ㅄ들

    교감이뭐 ,,ㅡㅡ ㅋㅋㅋ
    나 저학교갓으면 학교떄려치고 걍 일배웟겟다 ㅅㅂ ㅋㅋ

    2008.06.18 21:02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8. 2. 11. 04:10
2007년 12월 초에 국민대 교육대학원 어떤 소식지인가에서 청탁해서 썼던 글입니다 @_@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함께’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다



교 육은 인격의 충분한 발전과 인권 및 기본적 자유의 존중을 강화할 것을 목적으로 하여야 한다. 교육은 모든 나라, 인종적 또는 종교적 집단 상호간의 이해, 관용 및 우호관계를 증진하는 것이어야 하고, 평화의 유지를 위하여 국제연합의 활동을 촉진하는 것이어야 한다.
                                                                                         - 세계인권선언 제26조 中


당사국은 학교 규율이 아동의 인간적 존엄성과 합치하고 이 협약에 부합하도록 운영되는 것을 보장하기 위한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당사국은 아동교육이 다음의 목표를 지향하여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a) 아동의 인격, 재능 및 정신적.신체적 능력의 최대한의 계발
(b) 인권과 기본적 자유 및 국제연합 헌장에 규정된 원칙에 대한 존중 의 진전
(c) 자신의 부모, 문화적 주체성, 언어 및 가치 그리고 현거주국과 출신국의 국가적 가치 및 이질문명에 대한 존중의 진전
(d) 아동이 인종적.민족적.종교적 집단 및 원주민 등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해, 평화, 관용, 성(性)의 평등 및 우정의 정신에 입각하여 자유사회에서 책임 있는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준비
(e) 자연환경에 대한 존중의 진전
                                                                              - UN아동권리협약 제28조 및 제29조 中



  우리는 흔히 “교육”이라는 말을 아주 익숙한 말로, 때로는 긍정적인 뉘앙스를 담아서 사용한다. 그러나 교육(敎育)이라는 한자말에서 가르칠 교(敎)는, 매듭(爻) 묶는 법을 아버지가 손에 회초리(殳)를 들고 아들(子) 옆에서 가르쳐 주는 모양을 딴 글자라고 한다. 매를 들어가며 기술을 습득하게 하는 것이 바로 가르칠 교(敎) 자의 의미인 것이다. 물론 한자의 유래가 사람들의 행동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지만, 가르칠 교(敎)의 폭력성처럼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교육’의 의미 속에는, 어쩌면 애초부터 폭력이 내재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겪고 있는 그 수많은 인권침해들은, 단지 ‘교육’의 상궤를 벗어난 일부 예외적 폭력이라거나 우발적 사고라고 치부할 수 없다. 두발단속, 교복강제를 비롯한 온갖 복장단속, 학생이나 교사에 의한 학생에 대한 체벌과 ‘기합’ 같은 폭력들, 강제적인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 소지품 검사와 압수, 성(性)적 권리 침해, 참여권 박탈, 열악한 시설과 획일적이고 강압적인 교육방식, 입시경쟁 등으로 인한 교육권 및 발달권 및 평등권 침해, 온갖 차별 등등… 열거하자면 끝도 없다. 나와 함께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는 사람 중에는 근대적 교육과 학교의 존재 자체가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한다고까지 말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2006년에 200대 가까운 체벌을 가했다가 유죄 판결을 받은 교사를 이야기하며,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수백 대씩 체벌했다가 법정까지 간 사례는 예외적인 것이다. 학생인권 침해 사례들을 신고받고 정리하고 대응하는 일을 하는 내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시대’는 훨씬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지금도 수십수백 대씩 체벌을 하고 ‘앉았다일어났다’ 같은 걸 수백 번씩 시키는 일상들이 전국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에 울산에서도 학생이 두발단속 때문에 체벌을 당해서 머리가 깨져서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학교에서의 일상들도 학교가 아닌 공간으로 옮겨와보면 정당화될 수 없는 인권침해인 경우가 많다.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무작정 위험한 물건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며 경찰이 소지품 검사를 한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운 일인가? 극장에서 휴대전화가 울렸다고 해서 극장 직원이 휴대전화를 압수한다면, 얼마나 화가 날 것인가? 회사 실적이 부진하다고 10대만 맞게 엎드려뻗치라고 하면, 얼마나 많은 항의가 빗발칠 것인가?

  학생에 대한 온갖 인권침해들은, 다만 공론화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종종 학생에 대한 인권침해와 폭력은 교사의 재량이거나 학교장의 재량, 혹은 열성적인 ‘교육’으로 포장된다. 학생은 정치적 주체, 권리의 주체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교사가 100대 넘게 때리면 신고하라.”라는 말처럼, 아니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2대까진 교육이지만 3대부터는 폭력이라는 어느 교총 교사의 말처럼, 머리에 바리깡도 안 대는데 무슨 인권침해냐는 말처럼, 피해의 심각성이 가시화되어야만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된다. 학생인권침해가 ‘교육’이 아닌 ‘폭력’으로 인지되려면,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나는 학생의 학생에 대한 폭력과 같은 유형의 인권침해들만이 그토록 사회에서 부각되고 부랴부랴 대책이 수립되는 이유는, 어쩌면 가해자도 학생인 경우가 만만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또, 심각하다고 다 알려지는 것도 아니다. “심각한 정도”에 대한 인식이 지방마다 교육주체마다 사람마다 다른 데다가, 학교의 명예 같은 이야기에 휘둘려 사람들이 문제를 덮으려고 할 때가 많기 때문에, 심각한 경우들 중에서도 보도되고 부각되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이런 식으로 학생인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럼 교육을 하지 말라는 거냐.”라는 식의 비판이 꼭 등장하곤 한다. 그러나 ‘교권 vs 학생인권’이라거나 ‘교육 vs 인권’ 구도는 폐기되어야 한다. 학생인권 문제는 교육이라는 가치와 인권이라는 가치의 갈등이라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 학생인권은, “어떻게” 교육을 하느냐의 문제이다. 그것은 통제적이고 억압적인 교육이냐 아니면 인권적이고 민주적인 교육이냐의 교육 패러다임의 차이다. 이렇게 봐야, 교육과 인권의 가치를 잘 조화시켜야 한다는 모호한 목소리는 사그라들고 인권적이고 민주적인 새로운 교육을 창조하거나 도입해야 한다는 원칙이 적용될 수 있다. ‘인권’이 정말로 사회를 구성하는 원리라면 학생인권을 침해해야만 가능한 교육과 학교라는 것은 사라지거나 바뀌어야 한다.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된 것처럼 교육의 목적이 인간의 기본적 자유와 인권에 대한 존중을 증진시키는 데 있어야 한다면, 지금 학생인권을 침해해가며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은 교육이 아닌 ‘무언가’일지도 모른다.



  교육과 교사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말로 서툴게 글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한다는 것은, 사실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건 교사가 학생들을 보호해줘야지, 같은 시혜적인 문제가 아니다. 학생들을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고 접근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며, 교사-학부모-학생(-관리자들-공무원들)의 관계를 재편하는 것이다. 예컨대 학생들이 인권을 요구하며 직접 저항에 나섰을 때, 교육자들은 어떤 입장에 서야 할 것인가? 억압하는 입장, 달래는 입장, 대변하는 입장 등 여러 가지가 가능할 테지만 가장 평등한 관계는 연대하고 함께하는 관계일 것이다. 교육은, 항상 평등한 관계 속에서 대화하고 연대하는 활동이어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인권의 문제는 ‘어떻게’ 교육을 할 것인가, 교육의 방식과 내용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 그자체이다. “가르친다는 건 다만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거기에 단어 하나를 더 첨가하고자 한다. “가르친다는 건 다만 ‘함께’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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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꿈2008. 1. 10. 15:06

 어슴푸레한 시야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높은 천장에 하나 가득 그려져 있는 낯선 프레스코화였다. 주제는 '아브라함의 수난'. 창세기에 수록된 에피소드다.
  아담의 자손인 아브라함은 어느 날 주님의 계시를 받고 아들인 이사악을 제물로 바쳐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두터운 신앙심을 지닌 그는 아들을 속여서 모리야 산 정상으로 데려간다. 아브라함이 제단에서 아들을 칼로 찌르려는 순간 주님은 아브라함의 신앙심을 칭찬하고 이것은 모두 너의 신앙심을 시험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한다….

  성서에서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때 알렉산드로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어째서 이 이야기가 '이사악의 수난'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수난'인 것일까. 가정교사에게 물어봤지만 그는 비웃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아마 그런 의문을 품는 사람은 어리석은 자신뿐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이상하고 말고 할 것도 없는 모양이다. 번득이는 단검을 치켜든 노인의 모습을 반쯤 잠에 취한 채 바라보는 동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겨우 생각이 났다.


(요시다 스나오 지음, 김진수 옮김, 『트리니티 블러드 7 Reborn on the Marse Ⅳ 성녀의 낙인』 中)



  자식을 죽여야 하는 아브라함이 괴로웠으니까 아브라함의 수난일 터이다. 그러나 이삭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역시 무서웠을 것이므로 이삭의 수난도 될 터이다. '아브라함의 수난'이라는 일방적인 이름에는 이삭의 입장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은 독선적인 작명센스가 반영되어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매를 댈 때면 부모 가슴에는 피멍이 맺힌다고 한다. 스승이 제자에게 매를 댈 때면 스승 가슴에 피멍이 맺힌다고 한다. 실로 '부모의 수난', '스승의 수난'인 셈이다. 허허.


 누구 마음에 피멍이 들건, 일단 제껴두기로 하자.

  부모나 스승은 자식과 제자에게 가치관을 강요한다. 어쨌건 그들은 그 위치상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의 가치관을 강요하게 된다. 특히 자식과 제자가 미성숙한 상태일수록 모방이나 역할 모델이라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그것이 이루어진다. 또, 해당 사회의 예절이나 관습 등을 제재할 수도 있다. 잘못을 하면 혼을 내고, 잘하면 칭찬을 한다. 그러나 그들이 조금 더 자라서 머리가 굵어지면, 이제 마찰이 일어난다.


 아브라함과 이삭의 경우는 특별하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에게 그런 것을 명령한 존재는 '신', 절대자다. 절대로 옳은 존재다. 하라면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들의 현실에 저렇게 알기 쉽게 명령을 내려주는 절대자따윈 없는 듯하다. 부모의 가치관도, 스승의 가치관도 따져보면 다분히 상대적이다.


  물론 자식이나 제자가 범죄를 저지르거나 하면 말릴 수는 있다. 비단 부모나 스승의 입장뿐 아니라 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조건이랄까. 그리고 그것은 명백하게 사회가 힘을 통해 강제하는 내용이다.(공동체의 형벌이란 건, 공리주의적인 방식 외의 것으론 사실 정당화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정당화하지 않는 길을 택하겠다. 형벌은 다수가 그들을 위해서 합의하지 않은 소수에게 힘을 행사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어떨까? 그런 경우에도 부모나 스승은 자식과 제자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충고를 해줄 수 있다. 그러나 바람직한 방향이란 대체 뭘까? 자식이나 제자가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라면, 의사능력이 있는 상태라면, 원칙적으로 부모나 스승은 그들과 정신적으로 대등한 관계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들은 그들이 은연중에라도 그들의 위치를 이용해 그들의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책임이 있다.


  내가 이삭에게 충고할 수 있는 입장이라면 난 아버지를 거역하고 달아나라고 충고하겠다. 에리히 프롬은 불복종을 통해 인간 사회가 역동적으로 발전해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아브라함에게 명령한 것은 신이므로, 이삭이 도망쳐봤자 신앙심 부족이라며 재앙만 받게 될지도 모를 일이긴 하다.


 당신이 납치당했다고 하자. 그리고 납치자는 당신을 방에 가둬둔 채 채찍으로 때리면서 "난 널 사랑해서 이러는 거야. 자, 날 사랑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그럼 넌 행복할 수 있어. 다 널 위한 거라니까."라고 한다고 하자. 당신은 분명 그를 사디스트에 미치광이라고 여길 것이다. 좀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자식이나 제자를 두들겨 패면서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은 이런 것과 그리 달라보이지 않는다.(정도의 문제는 있다;)

 아무리 때리는 사람이 "내 가슴에 피멍이 들어."라고 말한다 하더라도, 그가 가해자란 점은 변함 없다. 그들의 마음고생을 인정한다고 해도 말이다. 범죄자가 아무리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해도 그를 무죄로 처리하는 일은 없다.


  사회 분위기상 체벌이 가능한 징계란 점은 인정하겠다. (사실은 인정하기 싫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사회 분위기상"이라는 단서로, 기실 체벌은 금지되어야 하고 폐기되어야 한다. 그러나 읽는 분들 중에 체벌을 당연시하는 분들을 위해 단서를 단다.)

그러나 체벌로 자신들의, 기성 세대들의 가치관, 혹은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겠다. 체벌뿐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은.

 사회와 인류에 필요한 최소한의 가치를 제외한다면,(결국 교육이란 인간 사회가 구성원을 생산해내는 일이므로.)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으려는 자세가 사실 올바른 교육자의 자세가 아닐까 한다. 자유로운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를 표방하고 있으니 만큼, 말이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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