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 마틴 니묄러의 「그들이 온다」를 연대를 이야기할 때 예문으로 삼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다. 그건 연대가 결국 ‘적’에 대한공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유대인이나 사회주의자를 옹호해야 하는 까닭은 과연 내가 그들을 옹호하지않으면 저 나찌가 나중에 나를 잡아갈 때 날 옹호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인가? 거대한 적에 대한 공포가 연대의 이유인가? 그것이단지 살아남기 위한 수단적이고 제한적인 협력 이외의 어떤 정치나 운동의 연대를 의미할 수 있는가? ‘적’의 문제는 연대와 통합 문제를 다룰 때 매우 중요한 주제일 수밖에 없다. 예컨대 '일반의지'라는 일종의 연대-통합의 원리를 제시한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루소는 서로 다른 의지가 어떻게 합쳐질 것인지를 논의할 때 적의 존재가 필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