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2012.03.30 15:46

< 논 평 >

시민들의 자유를 자의적으로 침해하는 경찰․검찰의 반성을 촉구한다

플래시몹―공무집행방해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환영하며


2012년 3월 29일, 바로 어제 대법원 3부는 평화적 플래시몹에 대해 과잉 대응한 경찰의 부적법한 공무집행에 대해 저항하였다는 이유로 기소된 공무집행방해 사건에 대해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을 확정했다. 우리 인권․사회단체들은 대법원의 이번 판결을 환영하는 바이다.


이 사건은 지난 2009년 11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 회원 및 누리꾼 10여명이 "3분간 잠시 멈춤" 플래시몹을 진행할 때 일어났다. 이 플래시몹은 별다른 피켓 등도 없이 3분 동안 10여명이 인도에서 자유로운 자세로 멈춰있는 평화적이고 짧은 플래시몹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플래시몹이 시작되자마자 참가했던 고등학생 한소영씨를 체포․연행하였고, 경찰에게 항의하는 사람들 중 유윤종씨 역시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했다. 한소영씨는 경찰에서 훈방 조치되었지만,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된 유윤종씨는 하루 넘게 구금당하고 기소당했다.


서 울중앙지방법원은 2011년 7월, 이 사건에 대해 공무집행이 부적법했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변호인 법무법인 한결한울 박주민 변호사.) 이 판결에 대해 검찰은 항소했으나 2심에서도 마찬가지로 무죄 판결이 나왔다. 재판 과정에서 경찰의 부적법한 공무집행 등이 낱낱이 드러났는데도 검찰은 공권력 남용, 표현의 자유 억압 등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반성하지 않고, 이를 대법원까지 상고했다. 이처럼 반성할 줄 모르는 경․검의 행태는 그 빈약한 인권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며, 시민을 괴롭히기 위해 무리하게 재판을 끌고 간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번 대법원 판결은 1․2심에 이어서, 공무집행은 엄격한 법에 따라 이뤄져야 하고 남용되어서는 안 되며, 시민이 부적법한 경찰권력 행사에 저항하였다고 해서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법치주의는 시민을 억압하는 수단이 아니라 공권력의 남용을 막기 위한 원칙인 것이다. 또한 이는 경․검이 시민의 표현의 자유를 함부로 자의적으로 억압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그 행태에 경종을 울리는 판결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우 리는 다시 한 번 이 판결을 환영하며, 법원이 이밖에도 경․검의 부적법한 공무집행 또는 사람들의 인권을 자의적으로 과도하게 억압하는 여러 사건들에 대해서도 제동을 거는 판결을 내릴 것을 기대한다. 다만 법원이 이번 판결에서 소수의 인원에 의해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평화적으로 이루어지는 문화적 표현 방식인 플래시몹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이 규제하는 집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변호인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쉽다. 현행 집시법은 법률이 규제하는 집회를 명확히 정의하지도 않고 있으며, 평화적인 단순미신고집회의 경우에도 형사 처벌하는 등, 시민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위축시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개정이 필요하다. 또한 이번 사건과 같이 경․검의 권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필요할 것이다. 이후에도 우리는 시민들의 집회․시위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더욱 더 확고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2012년 3월 30일

이채,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운동사랑방,

진보네트워크센터,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첨부 : 1․2심 판결문)


서 울 중 앙 지 방 법 원

판 결

사 건 2010고정2619 공무집행방해

피 고 인 유윤종 (88XXXX-XXXXXXX), 학생

주거 서울 관악구 …

등록기준지 천안시 영성동 90

검 사 박대환

변 호 인 법무법인 한결한울(담당 변호사 박주민)

판결선고 2011. 7. 1.

주 문

피고인은 무죄.

이 유

공소사실

피고인은 대학생이다. 2009. 11. 14. 13:05경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여경기동대 제1제대 소속 순경 이하나, 서유나, 강수아, 임미자, 조나영은 시위대 20여명과 함께 소위 '플래쉬몹' 형식의 미신고 집회를 주최한 혐의로 한소영을 현행범인으로 체포하려고 하였다. 이에 피고인은 손으로 위 서유나의 어깨에 있는 무전기를 빼앗으려 하고, 위 강수아, 임미자, 조나영의 어깨와 몸을 밀치고 다시 위 이하나, 서유나, 조나영의 근무 모자를 벗긴 후 한소영을 태운 경찰호송버스 번호판을 잡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이로써 피고인은 순경 이하나, 서유나, 강수아, 임미자, 조나영을 폭행하여 현행범인 체포에 관한 경찰관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하였다.

판단

검사가 제출한 증거와 증인들의 법정 진술․CD 검증 결과를 종합하면, 피고인을 비롯한 몇 명이 '플래쉬몹'을 위해 3분 예정으로 행동을 멈춘 사실, 경찰은 이들이 3분후 자진 해산할 것이라는 알면서도 시작한 지 2분도 지나지 않아 집회 단순 참가자인 고등학생 한소영을 해산명령도 하지 않고 피의사실의 요지․체포이유․변호인선임권 등을 고지하지 않고 체포하려고 한 사실, 그러자 피고인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경찰에게 항의하거나 경찰버스에 한소영을 태우려는 소극적으로 막으려고 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경찰관이 한소영을 체포하는 행위는 적법한 공무집행이라고 볼 수 없으므로 공무집행방해죄의 구성요건을 충족하지 아니할 뿐만 아니라, 피고인이 공소사실과 같이 경찰의 직무집행을 방해할 정도의 폭행을 하였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형사소송법 제325조 후단에 따라 무죄를 선고한다.

판사 장창국




서 울 중 앙 지 방 법 원

제 2 형 사 부

판 결

사 건 2011노2717 공무집행방해

피 고 인 유윤종 (88XXXX-XXXXXXX), 학생

주거 수원시 장안구 …

등록기준지 천안시 영성동 90

항 소 인 검사

검 사 최준호

변 호 인 법무법인 한결한울

담당변호사 박주민

원심판결 서울중앙지방법원 2011. 7. 1. 선고 2010고정2619 판결

판결선고 2011. 10. 14.

주 문

검사의 항소를 기각한다.

이 유

1. 항소이유의 요지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을 종합하면, 피고인이 경찰관들을 폭행하여 공소사실 기재의 미신고 옥외집회를 주최한 한소영에 대한 현행범인 체포에 관한 적법한 공무집행을 방해한 사실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음에도, 원심은 이 사건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하였으니, 원심판결에는 사실오인, 법리오해의 위법이 있다.

2. 판단

가. 원심의 판단

원심은 그 채택증거를 종합하여 ① 피고인을 비롯한 몇 명이 약속된 특정행동을 한 다음 흩어지기 위하여 3분 예정으로 행동을 멈춘 사실, ② 경찰관들은 피고인 등이 3분 후에 자진해서 흩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2분도 지나지 아니하여 해산명령도 하지 아니한 채 범죄사실의 요지, 체포의 이유와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음을 고지하지 아니하고 변명할 기회를 주지 아니하고 한소영을 체포하려고 한 사실, ③ 그러자 피고인 등이 경차관들에게 항의하거나 한소영을 경찰버스에 태우려는 것을 소극적으로 막으려고 한 사실은 인정한 다음, 위 인정사실에 의하면, 경찰관들이 한소영을 현행범인으로 체포하려 한 행위는 적법한 공무집행이라고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피고인이 경찰관들의 공무집행을 방해할 만한 정도로 폭행을 하였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이유로, 이 사건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하였다.

나. 당심의 판단

기록에 비추어 살펴보면, 원심의 사실인정 및 판단은 정당한 것으로 수긍이 가고, 원심판결에서 검사가 주장하는 바와 같은 사실오인, 법리오해의 위법이 있다고 할 수 없으므로, 검사의 위 주장은 이유 없다.

3. 결론

그렇다면 검사의 항소는 이유 없으므로 형사소송법 제364조 제4항에 의하여 이를 기각하기로 하여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

재판장 판사 이재영

판사 양우석

판사 조수진


※ 대법원 판결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서 첨부하지 못했습니다.


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12.01.09 15:17
[성명]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경찰공권력 대거 투입과 사법 처리 강화 조치는 
학생간 폭력을 막지 못하는 또 하나의 폭력일 뿐이다
 


  최근 학생 간 폭력으로 자살하는 학생에 대한 보도가 줄이어 터지고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청소년의 인권을 위한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이번 경찰의 신년 발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계엄령 선포라고까지 느껴지는 충격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기에, 우리는 경찰의 이같은 대응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2012년 신년 발언에서 학생 간 폭력 사건에 대해 1만 2천 명에 달하는 외근 형사를 동원하고 청소년에게 이례적인 구속수사를 일반화하는 등 '학교 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또 학원가, 공원, 학교 주위, PC방, 오락실 밀집지역 등 주로 청소년이 이용하는 공간이면 학교가 아닌 곳도 형사를 집중 투입한다고 밝혔고, 여성·청소년계 형사들이 맡았던 청소년 관련 범죄를 해당 부서보다 규모가 10배 이상인 형사, 수사과 인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포를 조성하는 폭력적인 분위기로 학생 간 폭력을 없앨 수 없다는 생각은 과거 독재 정권이 조성한 공포 분위기로 시민들이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주장만큼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다. 여태까지 학생 간 폭력을 '골칫 거리'라고 생각했던 학교들은 학교의 폭력적인 권력 구조를 이용해 학생 간 폭력을 없던 것으로 만들며 은폐, 축소해왔다. 또 교사들이 학급을 쉽게 운영하기 위해, 교실 내에서 영향력이 있는 학생들을 이용함으로써 학급을 통제해온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일부 청소년들의 폭력은 '폭력은 안된다'며 폭력을 휘두르는 사회와 학교의 위선에 대한 조롱이자 배운 대로 실천하는 '모범적' 태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 같은 경찰공권력의 대응은 청소년을 일상적으로 감시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이때문에 청소년이 스스로를 보호할 힘을 잃어 학교나 교사의, 급우 간 폭력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학생 간 폭력이 일어나는 교실에서 수십 명의 학생들이 힘 센 단 두세 명의 학생들의 폭력을 막지 못하고 더 힘 센 사람, 교사나 경찰에게 자신의 안전을 구걸하는 현상은 청소년이 폭력에 이미 취약해져 있는 집단이라는 증거이다. 학생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이런 현상을 더욱 부추기는 더 큰 폭력인 것이다.
 
  학생간 폭력이 있었던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처벌 및 통제 강화라는 정책 역시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한국의 학교는 두발 단속, 복장 검사, 야자 인원 조사 같은 단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난무하는 현실이 보여주듯, 이미 지나치게 많은 감시와 통제가 있어왔다. 또 '스쿨폴리스'가  ‘학교 담당 경찰관제’라는 이름으로 17년 전에도 있었다는 사실은 이젠 별로 놀랍지도 않다. 이렇게 매 번 몇 년을 주기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한다는 내용의 정책들이 재탕, 삼탕되어 발표되고 있지만 학교 폭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기존의 감시와 통제의 낡은 방식에 의존하는 해결책들은 지속적으로 실패해왔던 단골 뻘타 정책인 것이다.
 
  왕따 문제를 비롯한 청소년 인권 문제는 감시와 처벌의 집중으로는 해결될 수 없으며, 단지 청소년의 인권을 저해하는 폭력일 뿐이다. 이에 우리는 청소년을 향한 경찰공권력 강화 움직임을 중단하길 요구한다. 그리고 실질적인 대책을 청소년의 권한을 강화하고 학교에 인권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에서 찾기를 권고한다. 



2011년 01월 09일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10.09.15 14:47

http://sites.google.com/site/policeinspectionkr/jebo



쫄지마 불심검문

법대로 불심검문

내 앞길을 막지마~!



불편한 심신, 검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9월 18일(토), 20일(월) 12시 서울역에서 불심검문 거부 캠페인합니다. ^^

부당한 불심검문 강행, 무조건 협조가 아닌 정당한 거부는 우리의 인권을 지키는 힘!

부당한 검문사례를 보내주세요!

전자우편 / 전화
policewatch.kr@gmail.com
02-365-5364

홈페이지
http://sites.google.com/site/policeinspectionkr/jebo

우편
서울시 중구 중림동 398-17번지 3층 인권단체연석회의
불심검문 담당자 (우) 100-360


불심검문, 거부할 수 있습니다.
특정한 이유 없이 강제로 검문을 하거나 법에 정한 요건을 지키지 않고 하는 검문은 거부할 수 있습니다.(경직법 3조 1항, 7항)

임의동행, 거부할 수 있습니다.
임의동행 역시 동의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경찰관은 동행 장소를 밝혀야 하고,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권리를 고지해야 합니다.
(경직법 3조2항, 4항, 5항, 6항)

불심검문, 반드시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불심검문은 임의조항입니다. 불심검문을 하는 경찰관은 검문을 받는 사람에게 동의를 구해야 하며 강제로 할 수 없습니다. (경직법 3조 7항)

불심검문, 질문만으로 끝내야 합니다. 강제적인 신분증 요구와 신원조회는 거부합시다.
불심검문은 수상함이나 범죄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으로 끝나야 합니다. 신분증 요구와 신원조회는 강제할 수 없고, 소지품 검사는 외부를 만져보는 것까지만 가능합니다.
(경직법 3조 1항, 3항)

불심검문과 임의동행 시, 경찰은 신분 및 목적, 이유, 장소를 밝혀야 합니다.
질문을 하거나 임의동행을 요구하는 경찰은 자신의 신분을 표시하는 증표를 제시하면서 소속, 성명, 목적과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경직법 3조 4항)


TIP 불심검문을 겪을 때, 경찰의 신분을 기억(기록)해둡시다. 위법한 불심검문에 대한 저항은 공무집행방해죄로 성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10.06.16 18:58



경찰의 고문 사건이 터졌다.

막나가는 경찰, 불심검문에서 고문까지



안 그래도 최근에 양철북 출판사에서 의뢰받은 원고로 고문, 자의적 체포 등 신체의 자유에 대해 글을 쓰고 있었는데 사건이 -┌;;

그런데 이런 고문이 '이명박 정부 들어 부활'했다는 식의 언술에는 다소 어폐가 있지 않을까?



분명히 2002년에도 검찰에서 피의자에게 물고문을 하고 폭행을 가하여 피의자가 죽음에 이른 사건이 크게 공론화되었던 적이 있다. 수사 중에 폭행을 했다,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은 잊을 만하면 1-2년에 한 번씩은 제기되는 문제였다.

그리고 경찰이나 검찰이 조사받는 사람에게 잠을 재우지 않거나, 모욕을 가하는 문제 등은 반복해서 '고문'의 일종으로 쟁점이 되었던 수사 '관행' 중 하나였다. 그래서 잠을 재우지 않고 장시간 조사를 강행하는 등의 수사 방식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지 않았나.



물론 이명박 정부 들어서의 폭력적인 통치 분위기와 경찰력 강화 등이 이번 고문 사건의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흉악범들은 다 죽여버려야 한다거나 아동성폭행범은 모두 거세해버려야 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범죄자들 대한 '엄중처벌'을 요구하고 '그새끼들은 인권이 없다' 같은 언술을 내뱉던 사람들도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찰과 검찰의 고문이나 수사 중의 폭력 등은 어쩌면 자본주의 국가에서 국가 폭력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이다.
게다가 한국의 경우는 사실 80년대 후반 90년대까지도 불법 체포, 불법 구금, 고문 등이 심심찮게 일어났었던 나라다.

마치 한국이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엄청나게 민주화되었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 고문까지 부활할 정도로 독재로 달려가고 있다는 식의 언술이 불편한 이유다.

민주주의는 계속 진행 중이었을 뿐이고, 경찰과 검찰 등 국가권력의 문제는 우리가 계속 갖고 있던 문제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더 비민주적인 방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고...



추신 : 사실 체벌도 고문의 일종이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이참에 체벌 문제도 쫌...
추신2 : 사람들이 인권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면 좋을 텐데, 그게 아니라 그냥 이명박 개새퀴로 가겠지? ㅅㅂ

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9.11.16 13:43

플래쉬몹한 20대 두명 연행


저는 MBC 뉴스의 주인공이 되었던 것입니다.

쿨럭 -_-

아아 유모 씨라니 이 무슨... ㅠ_ㅠ ㅠ_ㅠ



 정리를 하면


그날 전체 일정은 오전에 회의를 하고 12시 30분에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모여서 플래시몹에 대해서 장소, 방식 등을 전달받고, 플래시몹을 한 뒤에, 2시에 종각 앞에 있는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집회로 가는 거였지요.


플래시몹 방식은, "우선 멈춤"이라는 제목 그대로, 3분 정도 가만히 멈춰 서있는 거 @_@
뭐 어차피 집회야 2시부터 실컷 할 테니... 피켓도 없고 그냥 수십명이 각자 다른 모습으로 자기 마음대로 여기저기 흩어져서 멈춰 서있는 거였습니다.





근데 오전 회의가 늦게 끝나면서 12시 30분 플래시몹에는 못 갔고-(회의 끝난 시간이 12시 40분 정도 -_-;;)
여차저차하여 늦게 도착했는데,
광화문 쪽이 경찰들로 뒤덮여 있더라구요. 광화문 광장은 시민들의 것이 아닌 전경들의 것이었다. 우왕-

세종문화회관 뒤로 가니까 거기도 경찰들이 쫙 깔려 있고,
아는 사람들을 만나긴 했는데, 경찰이 뭐 쪽지를 빼앗아갔다 이런 이야기를 지나치면서 하긴 했는데,
제가 늦게 가서 이미 사람들은 흩어지던 중이었고, 옆에 경찰도 있고 하여 자세한 사항은 전달받지 못하고 무작정 일단 도착하자마자 흩어졌지요 ㅎㄷㄷ

그리고 광화문 광장에서 하는 건가? 싶어서 광화문 광장에 가서 있다가...(근데 사람들이 안 보여서, 경찰 무전 옆에서 엿들어가면서 어디서 하는 건지 알아내려고 했는데 소용은 없었슴둥)


근데 광화문 광장 길 건너에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사람들이 몇 명 멈춰 있는 게 보이더라구요 ㅋ
그래서 아 저기구나 벌써 시작해버렸네 하면서 길을 건넜는데


횡단보도를 다 건널 즈음에 경찰들이 그냥 가만히 멈춰서있는 공기(고등학생인 청소년인권활동가)를 둘러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공기를 끌고 전경버스로 연행해가더군요 -┌
(나중에 듣자하니 준비한 쪽에서도 원래부터 어느 정도 시비 걸 거는 예상했다고 합니다. 근데 연행은 생각도 못했다고.)

'썅 저건 뭐야' 싶은 황당함.
잠시 멈칫하다가 연행해가는 거에 달려들었고, 몸싸움을 벌였지요.
왜 연행하냐고 옆에서 따지던 사람들에게 경찰이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이라고 하는 게 들렸습니다
집회라고 생각했다면, 해산명령도 안 내렸으면서 연행할 수 있는 건가;

그나저나 중과부적인지라 결국 공기는 전경버스에 실렸지요 ㅠㅠ
(이 과정에서 전 안경 바닥에 떨어지고 책 떨구고 노트북가방 벗겨지고 난리도 아니었음. 정말 완전히 뒤엉켜서, 누가 내 팔다리 어깨 머리칼 가방을 잡아당기는 건지도 하나도 안 보일 정도로, 땅에 몇 번은 엎어지고 일어나고,,,)

허나 어쨌건 공기는 2시 집회에서 나름 중요인물이었기에, 거기다가 말도 안 되는 연행이라고 생각하여
전경버스 앞에 서서 버티려고 했는데 인도에서 내려가기도 전에 경찰이 끌어내서, 아예 전경버스 앞에 확 주저 앉았습니다.


그러다가 연ㅋ행ㅋ 되었지요 쿨럭. 공무집행방해라면서.
(경찰 가서 조사 받을 때는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에 미신고집회 참여, 그리고 공무집행방해 두 개로 하더군요. 체포할 때는 공무집행방해라더니;)

연행 과정에서 길바닥에 앉은 저를 들고 가면서 옷 다 벗겨지고 메리야스만 남고 상의가 다 가슴 위로 올라오고 완전 민망했어요. *-_-*





근데 공기는 정작 훈방되었음. -_- 고등학생이라고.

전 왜 그렇게 기를 쓰며 막으려고 했던 걸까요?
아아 낚였어...



어쨌건 잠시 후 박모 씨가 플래시몹 주최자로 지목 받아서 버스 안으로 들어왔고,,,(다들 가만히 있기만 했는데 무슨 근거로 주최자라 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고, 3분간 가만히 서있는 플래시몹이 왜 집시법 위반으로 연행대상이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리고 박모 씨가 20대..라고 하니 뭔가 낯설구만요. 맞긴 한데 20대란 생각을 안해봤어...ㅎㄷㄷ)

그렇게 두 명이 종로경찰서로 호송되었습니다.

전경버스 안에서 여경들이 계속 지키길래, 전 여자가 아니니까 굳이 여자 경찰 분들이 안 지켜도 되는뎁쇼, 했더니 당황하면서 남자 경찰관을 부르면서,
뭐 저 체포해서 끌고 온 것도 여경 분들이라고 하더라구요.
전 완전 난리 중이라 여경인지 남자 경찰관인지도 볼 겨를도 없었는데,
어쨌건 왜 미리 말 안하고 잡혀 와서 말하냐고, 들고 오기 힘들었다고 여경 분들이 투덜거리시더군요.


전경버스 안은 창문도 못 열게 하고 다른 물건도 손 못 대게 하고 계속 감시를 하고 했으나,
목 마르다고 하니까 물은 주더라구요.


손은 까지고 긁힌 자국투성이 ㅠㅠ
몸싸움 과정에서 아드레날린의 분비로 통증은 그때까진 별로 없었지만 저녁이 되자 팔, 다리, 허리도 매우 뻐근했습니다.




종로경찰서에 도착한 게 1시 40분? 그쯤이었고
지능범죄수사팀에서 조사를 받기 시작했는데요
일단 처음에는 저희를 체포해온 경찰 분들 2분이 진술을 하시더군요.

경찰 분들 진술 끝나고 한~참 지나고 나서(4시쯤?) 저희 조사가 시작되었는데요.

제가 가방을 몸싸움 과정에서 다 떨어뜨려서 그 안에 있던 지갑 신분증 도장 다 못 갖고 와서 별 수 없이 지장을 몇 번 찍어야 했습니다.

옛날에 쓴 이 글에 나오는 형사 분이 제 이름을 알아보고서 "유** 씨 저 모르세요?" "법대로 48시간 꽉꽉 채워봅시다." "올린 글 잘 봤습니다." "시간은 오늘 내일 모레 많으니까 찐하게 이야기를 해보자구요" 등등의 말을 하여서 '아, 종로서로 오지 말았어야 했나' 하는 생각을 좀 했지요.
저도 "형사님이 참 감정적으로 수사를 하시네요." "저도 그때 해주신 전화 잘 받았습니다." 등등 좀 언쟁을 벌이긴 했지만
다행히 그 형사 분이 아니라 다른 형사분이 조사를 맡아서 뭐 그 이후로는 별로 부딪치진 않았습니다.

조사는 2시간 정도 걸렸는데 형사 분 타자가 느려서 오래 걸린 측면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플래시몹이 뭔지 잘 모르셔서 설명 같은 거 하기도 했구요
제 학력 같은 건 왜 궁금해하는지 모르겠더이다.
그리고 저를 집시법으로도 걸었는데, 미안하지만 늦게 와서 플래시몹은 참여를 못했는데, 플래시몹 참여를 한 적도 없고, 이걸 연행하는 것도 말도 안 된다, 뭐 이런 이야기했지요. 체포해가는 거가 부당하다고 생각한 이유 같은 거 이야기하고...
근데 몇 분 동안 몸싸움했냐, 몇 m나 몸싸움했냐, 하는데 그 난리통에 그거 ㄹ어찌 기억해요;;



6시쯤, 조사가 끝나고, 민변에 부탁드린 변호사 분이 6시 넘어 와서 조서 대충 다 쓴 다음에야 변호사 분이랑 접견하면서 논의를 좀 하고,,, 수정을 좀 하고서 조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그 중간중간에 제가 갇혀서 원래 오늘까지 해야 했을 일 몇 개를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노트북 챙겨달라고 하고, 펑크난 일정들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하고, 부모님에게 연락하고, 등등의 일을 했지요.


그리고 면회 온 분들이 시켜준 저녁을 조사실에서 먹고 나서 7시 넘어서 유치장에 들어갔네요.
'



유치장 안에는 원형감옥 형태로 생겨서, 중앙에 있는 경찰들이 반원형으로 배치된 유치장 안을 한 자리에서 다 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판옵티콘 모델이더라구요.

유치장 들어갈 때는 소지품을 다 내놓게 하고, 금속탐지기로 몸을 한 번 뒤집니다. 양말도 벗어야 하구요.
소지품 뒤질 때 경찰 분이 자꾸 반말하셔서 "죄송하지만, 존대말 써주실래요?"라고 했더니 "아 네, 그러세요. 알았어요. 당연히 그래야죠."라고 했는데 이게 비꼬는 말인지 정말로 반말 쓰는 걸 반성을 하신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이후로도 저 말고 다른 분들에게는 대부분 반말을 거의 섞어 쓰시는 걸 봐선 -┌

그리고 유치장 옆방에는 외국인이 한 분 계셨는데 그 분이 뭐라고 말할 때마다 반말로 "시끄럽다. 조용히 해" 등등 다소 폭언을 하셔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 분은 말이 안 통해서 얼마나 갑갑할지.


그날은 워낙 피곤해서 들어가자마자 잠들었는데, 저까지 포함해서 그 방에 3명이 있었습니다.
 모포 같은 건 없었지만 난방이 잘 되어서, 뜨뜻하게 잘 자고 있는데 밤 9시인지 10시인진 모르겠지만 좀 자고 있으니 깨워서 모포 받으러 나오라고 해서 모포 받아 와서 깔고 덮고 잘 잤습니다.
오랜만에 11시간쯤은 푹 잔 듯... 다만 불을 다 꺼주진 않아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잤습니다.


아침에 7시인가 일어났는데 일어나서 모포 개서 반납하고 나서 아침밥을 먹었는데, 밥은 국이 고기국이라서 제가 먹을 수가 없어서 밥 김치 무침 같은 거, 이렇게만 먹었습니다.(제가 고기를 안 먹어요;) 김치만 좀 더 맛있었다면 먹어줄 만했을 텐데 -_-

화장실은 유치장 안에 각각 하나씩 있는데, 쪽문을 사이에 놓고 있고 격리되어 있질 않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변기에 앉아 있으면 목이나 가슴 위로는 다 보여요. 소리도 다 들리구요. 그리고 그리 깨끗하진 않았습니다.


옆에 다른 분들은 책을 많이 보시던데, 유치장 안에 책이 있고 요청하면 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만-

전 피곤해서 아침 먹고 또 잤습니다. ㅋ

이렇게 뜨뜻한 방바닥에서 일 걱정 없이 잘 기회가 또 어디있겠습니까.


그래서 푹 자는데 한 11시쯤 불러서 나가보니 2차 조사를 하더군요.
면회 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딱 시간이 겹쳐서 공교롭게도 조사 전에 보지 못했습니다.

2차 조사는 주로 채증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진행되었는데요.
제가 속한 단체에 관한 것도 많이 물어봐서, 그 단체가 이번 행사 주최한 것도 아니고 조직적 연관이 있느 ㄴ것도 아닌데 왜 묻냐고 물었지만 별 답은 얻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얼굴만 몇 번 기자회견이나 집회에서 봤고 서로 통성명 한 적도 없어서 잘 모르는 분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는 사람이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기자회견 같은 때 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 모른다고 했더니 어제 면회도 왔는데 왜 모르냐고 형사 분이 뭐라고 하길래, (근데 어제 이분이 면회를 왔었나? 기억이;;) 저 말고 같이 잡혀온 박모 씨랑 아는 사이인가보라고 했지요...
근데 계속 추궁을 해서 아 진짜 모르는데 어쩌라고  -ㅂ- 이런 분위기로 좀 하다가
제가 전경버스 앞에 앉아 있는 사진 보여주면서 본인 맞냐고 하길래 맞다고 했지요. 옷이랑 머리가 특이해서 못 알아볼 일은 없겠다고.
그나저나 다른 형사 분이 계속 머리카락 길어서 여자인 줄 알고 여경들이 고생했다고 계속 태클 걸길래 좀 압뷁.


조서 쓰고 나서 의견 진술하는 칸이 있는데, 1차조사나 2차조사나 모두 비슷하게 썼습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듯?

1. 잠깐 동안 가만히 서있는 플래시몹이 왜 연행 이유가 되냐.
2. 해산명령도 안 하고 다짜고짜 연행하는 건 적법하지 않다.
3. 적법하지 않은 것에 항의한 게 공무집행 방해가 되냐.
4. 몸싸움 과정에서 난 손팔 다 긁히고 까지고 상의까지 다 벗겨졌었는데, 경찰들 모자 벗겨지거나 한 것만 얘기하는 건 불공정하다.
5. 사건과 무관한 내가 활동하는 청소년단체 정보는 왜 그리 묻는지 이해가 안 간다.

2차 조사 끝나고 면회 2번 하고, (면회실은 이중 삼중 벽에 막혀 있는데, 서로 말이 잘 안 들려서 마이크 쓰는데, 저쪽 마이크는 고장나서 나오질 않아;; 약간 힘들었습니다.)


점심은 도시락 사식을 사서 넣어줘서 그걸 먹었는데요. 반찬이 더 늘어서, 멸치볶음이라거나 샐러드 같은 게 좀 있긴 했는데, 고기 반찬들이 2개씩 있어서 그건 먹질 못했습니다. 대신 국은 고기국이 아니라 된장국이라 좋았습니다.




먹고 면회 온 사람들이 넣어준 책 (오버 더 호라이즌 ㅋ) 읽고 또 좀 자고 생각하고 그러고 있다가

5시 30분 정도에 저녁밥을 역시 도시락 사식 먹고 있는데 반쯤 먹으니까 석방 명령 떨어졌다고 먹고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반쯤만 먹고 덮고서 나와서 소지품이랑 받고
면회 온 사람들이 양말 넣어줬는데, 양말은 안에 뭐 숨기고 하는 걸 우려한 건지 그걸로 목이라도 맬 거라 생각한 건지, 유치장 안에서는 못 신어서, 나오면서 받아서 신었습니다.

소지품 돌려받고 밖으로 나오니 꽤 쌀쌀하더군요.

어쨌건 마중 나온 다른 활동가들이랑 만나서 저녁을 먹고 귀가. 에구구.

체포 이후부터 28시간만에, 유치장 입감된 지 약 22시간만에 나온 셈이지요.



그나저나 이제 벌금을 때리려나 어쩌려나.................................
만약 검찰이 기소해서 벌금 때리면 국가 손배 신청하기로 이야기하긴 했습니다.





결론 : 연행 그렇게까지 별거 없습니다. @_@ 근데 좀 시간 버리기이긴 한 듯.

그나저나 연행되고 하는 거에 너무 무감각해지면 안 되는데.
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9.07.21 21:36


어제, 그러니까 7월 20일 월요일에 현병철 씨의 국가인권위원장 취임식이 있었습니다. 원래 지난주 금요일에 하려고 했었는데 인권단체들의 저지로 무산되었죠.

20일 오후 1시경에도, 13층 위원장실 들어가는 길을 막고 선 인권활동가들로 현병철 씨의 첫 출근은 시작되었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저를 비롯하여 인권활동가들은
"인권위 독립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떻게 지켜나갈 거냐."
"인권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는데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
"인권위의 독립성과 인권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가라"
"오늘 아침부터 경찰이 장애인들이 인권위에 들어오지 못하게 입구 경사로를 막고 엘리베이터도 끊었는데, 이런 인권침해와 장애인 차별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옆을 지나쳐서 취임식 하러 들어오는 게 말이 되느냐" 등을 외치며 복도를 막았습니다.

현병철 씨는 인권에 대해 전혀 모르셔서 그런지 거의 말을 안 하고, 옆에 있던 다른 인권위 직원들이 대신 대답을 해주더군요. (-_-)
인권위 직원들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을 하겠냐고 했는데,
ㅇㅎ 활동가가 "갑자기 물어본 게 아닙니다. 목요일내정 때부터 현병철 씨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금토일 지나면서 월요일에 임명장 받을 때까지 현병철 씨는 뭘했습니까? 이런 우리의 문제제기에 대해 대화하려고 하거나 입장을 밝혔습니까?"라고 따져 물었고, 그러자 인권위 직원들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들은 걸로는, 현병철 씨는 1시 13층 앞에서 딱 두마디를 했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대답할 수 없다. 취임사에서 이야기하겠다."
그리고
"지금 여러분이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

특히 두 번째 말(무슨 경찰도 아니고...)에 매우 화가 나더군요 -_-
우리 병철이는 인권을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적당히 중립적이고 적당히 온건하게 '대화'하고 걍 서로 '존중'하는 것?



현병철 씨는 13층 위원장실로 가는 걸 포기하고 12층으로 도망갔습니다.







그 다음에는 저는 다른 활동가들이 10층, 13층을 맡고 있어서 1층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평온하고 인권단체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던 인권위 안에 비해서 1층은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깜짝 놀랐죠;;



















사진에 나온 장소는 국가인권위원회 앞입니다... 잘 안 믿어지지만;

오전부터 경사로를 막고 있던 경찰들은 오후가 되고 우리가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임식 전에 공개질의서를 전달하러 가려고 하자 문을 통째로 틀어막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려는 인권단체 활동가들과 막고 선 경찰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죠.

참 처절했...습니다.

20명도 안 되는 활동가들과 거의 백 명은 되어 보이는 경찰들

휠체어를 탄 장애인 활동가 분은 경사로를 막고 못 올라가게 하는 건 우리보고 기어서 올라가라는 거냐고 외치면서 휠체어에서 내려서 계단을 기어서 올라가려고 하다가 경찰들한테 막히고... 막히고... 더위 속에서 실랑이하다가 탈진한 활동가들이 주저 앉아서 경찰들 다리와 방패를 붙잡고 밀고 당기고...

저는 옆길로 돌아서 경찰들 뒤에서부터 같이 길을 트려고 하다가, 그리고 다른 경찰들한테 끌려 나오는 활동가를 도우려고 하다가, 경찰들한테 3번이나 들려서 나갔습니다. 처음엔 바닥에 좀 사뿐히 내려놓더니 세 번째 되니까 바닥에 좀 거칠게 던지던데요 -_-;

밖에서 난리가 나고... 장애인들은 못 들어오고... 그러는데도 현병철 씨는 한 번 나와보지도 않았습니다.
인권위 사무총장이 나와서 철수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할 때 경찰이 "위원장도 아니고 일개 직원의 의견을 따를 이유가 없다"는 식으로 말했을 때도
현병철 씨가 나와서 경찰한테 철수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전경들한테 던져지고 땅바닥을 구르고 무릎에 찌확실히 알 것 같았습니다. 말만 그럴 듯한 위원장이 될 거란 걸.



금요일엔 경찰도 없고 좀 안 빡셌다고 해서 그냥 저 혼자 오고 다른 활동가들한테 같이 가자고 안 했는데, 좀 후회를 했습니다 ㅠㅠㅠㅠ




그렇게 처절한 싸움 끝에 안에 3명이 공개질의서를 들고 들어갔고,
안에서 13층 10층 등을 지키고 있던 다른 활동가들과 같이 취임식장에서 취임식에 항의하며 공개질의서를 전달했습니다.


어쩌면 인권위 직원들이나 다른 사람들은 인권단체들이 취임식에 깽판을 놓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밖에서 그런 인권침해들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아랑곳않고(현병철 씨는 한 번도, 한 번도 1층에 나와보지 않았습니다. 인권위 직원들 몇 명만 나와서 보고 있었고.) 슥삭 치른 취임식이야말로 인권과 인권운동에 대한 '깽판'이었습니다.
현병철 씨가 인권위원장으로 내정 발표되고 3일만에 임명되고 취임한 게 인권과 인권위에 대한 '깽판'이었습니다.



사무실에 돌아와서 현병철 취임사를 읽어봤습니다.
뭐 별 다른 거 없이 무난하더군요. 아는 것도 없고 무난하게 낙정된 낙하산 인사인데 취임사가 무난한 건 당연하겠거니 싶습니다. -_-
근데 '독립성'에 대해서 행정, 입법, 사법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것 정도로만 이해하는 것 같아서 정말 씁쓸했습니다.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 인사 절차의 문제 등 깊이 있고 적극적인 고민은 없어 보였습니다.
이 시대 우리 사회의 수많은 인권 현안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 없이 추상적인 말들로 적당히 모아놓은 것 같은 취임사였습니다.

인권단체들이 항의하고 의견을 밝히고 답변을 요구하는데도 고개 숙이고 조용히 취임사만 읽어내려가던 그 모습이
감히 인권위원장이라고 하는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정말 인권위원장이라고 부르기도 싫습니다. 그냥 현병철 씨. 아님 현병철. 더 열받을 땐 병철이.





추신. 인권위 앞에서 경찰한테 끌려나가고 들려서 던져지고 온갖 고초를 겪은 활동가들의 팔다리에 든 멍.
등이나 허리에도 멍이 심하게 들었지만 찍기가 좀 애매하여서 일단 팔다리만 찍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저 -_-;; 부끄부끄 -ㅂ-
팔 여기저기 멍이 들긴 했는데 팔 안쪽이 가장 멍이 심하게 들었습니다. 끌고 나갈 때 들고 나갈 때 정말 꽈~악 꼬집듯이 붙들고 끌어내드만요.





관련 프레시안 기사 경찰, 인권위를 접수하다?…"인권활동가는 출입 안 돼"


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9.06.04 03:24

종로경찰서에서 출석요구하는 전화가 왔습니다.
유래국 형사인가 그런 이름이었는데
지능범죄수사팀인가.

유엔사회권위원회에 낼 NGO 보고서 만드는 일 때문에, 화요일에 회의하고 있는 도중에 전화가 왔습니다.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차원에서 회의에 들어가고 있는데-)

2월 25일에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뭐 한 거 때문에 조사 받으러 오라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뭔지가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2월 25일이면 거의 100일 전일 텐데 -_-;; 기억이 바로 나는 게 더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회의도 빨리 해야 하고 해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수요일 낮에 가겠다고 했는데


회의 끝나고 곰곰 생각해보니까
그날 이명박 취임 1년이라고 여러 단체들이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 했잖아요?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모임 Say No도 같이 했었고.
그래서 그거를 말하는 거 같았는데

생각해보니까 저는 거기를 안 갔더라구요 -_-;;
그때 다른 일을 맡아서. 그 기자회견 자리를 안 갔었는데.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니가 뭔가 가지도 않았던 자리인데 조사 받으러 오라는 것도 신경질 나고 해서리

오늘 전화해서 약속 깬 건 죄송한데,
생각해보니까 갈 이유가 없을 거 같고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기 때문에 안 가겠다고,
정 불러야 하면 소환장을 보내든 사유서를 보내든 체포를 하든 하시라고 뭐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담당자인 유모 형사가 전화했을 때 자리가 없어서 다른 형사한테 전해달라고 말했는데
전달을 못 받았는지 4시 5분에 유모 형사한테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왜 출석 안 했냐고.
그래서 다른 형사한테 말 전해달라고 했는데 전달 못 받으신 것 같다고
나갈 이유가 없는 거 같아서 안 나가겠다고 했더니

갑자기 말투가 싹 바뀌면서(그전까지는 경어이다가 갑자기 반말로 ㅋㅋ)
너 그럼 출석요구 불응이다, 출석요구 3차까지 하고서 체포하러 갈 거라고, 내 앞에 수갑차고 끌려와서 울지 마라~?
대충 그러더라구요.
수갑 차고 자기 앞에서 울지 말란 소리는 2번인가 하던데요.

열이 확~ 올라왔는데 지하철 안에서 통화 중이라서 언성을 높이진 않았구요.

정 필요하시면 다시 부르던가 끌고 가던가 하라고 하고,
존댓말 쓰시고,
경찰이 그렇게 저속한 말을 하는 건 불쾌하다고 말하고
끊었습니다.


저렇게 갑자기 태도를 바꿀 줄 알았으면 녹음 기능이라도 켜놓을 걸 그랬단 생각을 했지요. ^^++++++


경찰들이 요즘 여러 사람들 계속 줄줄이 조사한다고 부르고 출석시키고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 친구 하나도 최근에 집시법 위반이라면서 출석요구해서 갔더니, 자기가 아니라 전혀 다른 사람인데 채증한 사진 잘못 보고서 부른 거여서 그냥 시간만 낭비하고 왔었지요.




퍼포먼스든 기자회견이든 집회든 언론이든 영화제든, 말할 기회가 짓밟히고 있는 사회.
가지도 않은 사람한테 출석요구를 하는 경찰.
안 가겠다고 하니까 곧장 반말로 수갑 차고 울지 말라고 협박하는 경찰.


이것 참, 혈압이 올라서 말이죠.
정말 "봉쇄된 광장, 연행되는 인권"(by PD수첩)이네요.
(PD수첩이 적절하게 잘 쳐준 것 같습니다.)

무조건 잡아가고 보고
무조건 부르고 보고
무조건 불허하고 보고
그런 게 요즘 집회 관련해서 경찰이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추신.
혹시 제가 잡혀가거들랑 면회는 안 오셔도 되어요 @_@
만화책이랑 소설책만 좀 많이 넣어주시길. (???)

하지만 잡아가더라도 어쩌죠.
저는 그때 그자리에 정말 없었기 때문에 증거 사진 같은 게 있을 수도 없어서.
그리고 그냥 기자회견 좀 하겠다는데 그걸 집시법으로 처벌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그냥 세금낭비 삽질일 듯.
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9.06.03 20:56



지난 2, 3월 이전부터 점찍어놓고 있었고 시설관리공단에 사용료까지 다 납부해서 사용 허가를 받았던
제13회 서울인권영화제가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1996년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인권운동사랑방 서준식 씨가 구속되고 상영장 대여가 금지되는 등의 온갖 탄압을 뚫고서
인권을 옹호하는 영화, 인권을 말하는 영화, 그리고 상영 자체가 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인 영화들을 상영해왔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무료란 것!? *_*)

사전심의-검열에 반대하면서 심의를 받지 않고 상영해왔는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작년부터는 심의 없이는 상영관 대여가 안 된다고 하여 마로니에 공원에서 야외 상영을 하면서도
인권영화제는 자신의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사전심의에 응하지 않고, 상영관을 대여하지 않으면서 청계광장에서 야외 상영을 하려 했는데
이에 대해서 갑자기 이틀 전에 불허 통보가 난 것입니다.


광장에서 집회를 하든 추모를 하든 퍼포먼스를 하든 다 잡아가는 이명박 정부 경찰.

이젠 영화 상영도 안 된다고 막는군요 ㅠㅠㅠㅠ


인권운동사랑방에서는 현재 다른 장소를 알아보면서 긴급 회의 /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명박-한나라당 정부에서 모든 광장, 모든 거리는 경찰 사유지 같습니다.




참세상 기사

인권영화제도 안돼

서울시설관리공단 인권영화제 장소 "청계광장" 불허 통보

안보영 기자 coon@jinbo.net / 2009년06월03일 16시41분

13회째를 맞는 인권영화제가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장소불허 통보를 받았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4일 인권영화제 측에 "최근 본장소에 대한 시국관련 시민단체들의 집회장소 활용 등으로 부득이하게 시설보호 필요성이 있어 당분간 청계광장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청계광장 사용을 막았다.
▲  13회 인권영화제 포스터
이번 시설관리공단의 불허 통보는 경찰과의 공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에 따르면 시설관리공단의 불허 통보 전에 서울시경은 인권영화제 측에 연락해 "장소를 불허해도 영화제 할거냐"고 물었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시설관리공단은 독립적으로 판단했다고 하지만 독립적 판단이 아니라 경찰의 통제하에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인권영화제는 상영관으로 일찍이 '청계광장'을 점 찍었다. 이번 인권영화제의 제목 또한 '인권영화제, 촛불 광장에 서다'이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의 불허통보에도 인권영화제는 제 날짜에 맞춰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인권영화제 측은 영화제 장소와 향후 일정 등에 대해 현재 논의중이다.
인권영화제 측은 '영화를 통해 인권의 가치를 나누고 인권의 홀씨를 날린다'는 영화제 취지에 맞게 올해 인권영화제는 "촛불의 광장이던 청계광장에서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관객을 만날 것"이라고 했으나 그 여정은 벌써 험난하다.



















인권영화제 주최측에서 공지가 나왔습니다.
청계광장 강행!
부당한 탄압에 맞서서, 온몸으로 싸우는 영화제입니다.

6월 5일 저녁 7시 개막식입니다!












추추신 :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 다시 입장을 번복하여 인권영화제를 허용했다고 합니다.
오늘이 개막식인데, 오늘 아침부터 경찰의 말도 안 되는 부당한 광장 봉쇄와 방해로 시간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예정대로 인권영화제가 진행되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
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9.05.15 03:25















5월14일 목요일,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국가인권위원회 문제(이후에 있을 위원장과 위원 인선 문제, 국가인권위와 인권단체들의 관계 설정, 감시-견제-협력-지원 등등 복잡한 것들)에 대해 어찌할지 논의하는 자리를 준비하기 위한 회의를 하러
용산 참사 현장 농성장에 갔었습니다.
갔던 소감은 따로 길게 적진 않겠습니다. 그냥 사진으로 대신하렵니다.

이날 아침에는 검찰에서 비공개하고 있는 수사기록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법원 앞에서 하다가
유족 분들과 변호사 분 등이 연행당하기도 했습니다.


용산이 끝나지 않았다는 말은 하나 마나 한 말일 겁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라서...
우리는 언제쯤 '용산 참사'라는 사건이 매듭지어졌다고 말할 수 있게 될까요.

이 정부, 이 경찰, 이 사법부, 이 국회에서는
요원해 보이기만 하는 일입니다.


황석영 씨와 그의 "광주사태" 발언 이야기가 한창 뜨겁습니다.
그러고보면, 1980년 5월 광주조차도 제대로 매듭지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우리인데, 어쩌겠나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장례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있는 이 슬픔은,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용산참사 100일 투쟁 때...
같이 활동하는 한 사람이 "용산참사 100주년 집회"라고 실언을 했고
다른 사람은 연달아서 "용산참사 1주년 집회"라는 실언을 했습니다.
이해가 가는 실언이기도 합니다.

하루가 일주일 같은 나날들입니다...
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9.05.05 03:28


5월 2일 후기...를 쓰기 전에, 5월 2일 이전의 상황에 대한 후기를 쓰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고리타분하고 뻔한 이야기 같지만,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뭐,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는 사람이고, 대외적으로는 권리에 대해 말할 일이 더 많긴 합니다만, 사실 저는 대내적으로는 책임에 대해 더 말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아 그 책임이라는 게 뭐 권리에는 책임이 따른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런 류의 '사이비 권리론'은 아니구요.
운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책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특별히 잘났다거나 특출나게 선민적이라거나 선도적이라거나, 더 도덕적이어야 한다거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같이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뭐랄까요, 포괄적인 의미에서 동료랄까요- 네. 여하간 그런 사람들에게 요구하고 싶은 덕목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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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2008년 촛불의 1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냥 촛불1주년이란 말은 좀 부정확합니다. 대중적인 촛불집회가 등장한 건 2000년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날, 청소년 집회가 있었죠.
그러나 그 청소년 집회는 원래부터 준비되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대충 내막을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청소년 집회는 5월 2일 1시에 청계광장에서 촛불1주년을 맞아서 '전국청소년대회'를 하자는 문자가 돌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소문을 현실로'라거나 '문자가 돌아서 청소년단체들이 움직였다.'라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서술하시던데,
저는 도저히 긍정적으로 말하긴 어려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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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17일에 '휴교시위' 문자가 돌았었죠. 당시 문자메시지는 몇시까지 어디로 모여라, 이런 건 아니었고 그냥 학교 가지 않는 걸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현하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한창 촛불이 다수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타오르던 와중이었기 때문에 분위기를 타고 많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도 5월 17일 등교거부 행동 - 휴교시위를 현실로 만들려고 청소년단체들이 개입해서 집회를 준비하고 기자회견을 잡았더랬지요.

그 당시에도 준비를 하면서  참 많이 투덜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 문자 메시지 처음 돌린 사람을 데려와서 집회 준비시켜야 한다고... -_-;;



그런데, 이번에 5월 2일 촛불 1주년 '전국청소년대회'라는 문자는, 일단 활동하는 사람들 쪽에 먼저 돌았던 것 같고, 그리고 구체적으로 모이는 시간과 장소를 알리고 있었습니다. 또, 5.17 휴교시위 문자 만큼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지요.

그런데, 이게 참, 정작 알아보니까 5월 2일 1시에 청계광장에서 뭘 준비하는 청소년 단체가 아무곳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여러 모로 당황했습니다.

잠시 후에 전청련 게시판에 '청혁대'라는 이름으로 기획안이 올라왔는데,
기획안이 내용 면에서도 별 고민이 없는 것 같았지만,
정작 그런 기획안에서 주최로 지목된 전청련에서는 전청련이 주최하는 걸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하지, 또 그 다음에 '청혁대' 분들이 뭔가를 준비하는 것 같지도 않지...

이래저래 혼란 속에서 보낸 일주일이었습니다-_-;

어쨌건 아수나로 서울지부에서 회의 결과 최소한 문자를 받고서 오는 소수의 사람들이라도 헛걸음 하지 않도록 집회를 준비하기로 결정을 해서, '급'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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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참, 말도 안 되는 '급' 준비 속에,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 머리를 싸매면서, 5월 2일 집회가 마련되었습니다.
도대체 왜 모이는 건지, 어떤 요구를 갖고 모이는 건지조차 불분명했지만-
그 준비 과정에서 다른 여러 단체들에 손을 내밀어도 보고, '청혁대' 측과 연결도 계속 시도해봤지만(당일날 행사가 겹치면 또 난감하니까요)

어찌 되었건 결과적으로 5월 2일 집회 준비에 달라 붙었던 사람들은 아수나로 사람들과 say no에서 같이 활동했었던 개인 활동가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이름으로, 여러 단체들이 촛불1주년 행사를 하려고,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이름으로 청계광장에 집회신고를 내놨다고 해서 거기에 빌붙기로 했습니다 -_-
(워낙 급 준비한 거라서 집회신고 낼 겨를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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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준비가 어느 정도 되기 전에 홍보를 하지도 말아야 할 일일 뿐더러,
만약에 홍보를 이미 어느 정도 해버렸다면 거기에 책임을 지고 뭐라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아니면, 여건상 할 수 없게 되었다면,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공지라도 해야 하는 게 최소한의 책임 아닐까요.
자기가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을, 누가 대신 책임을 떠맡아서 준비를 하겠다고 나서면, 크게 어긋나지 않는 한 거기에 협력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며칠 어디에서 집회한다, 모여라, 이런 문자 메시지들이, 정말로 '괴문자'들이 떠돌아서 신뢰를 잃게 된다면
그 문자 메시지를 보고 집회에 참가하러 온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텅빈 광장만 보게 되고 그런 경험들이 쌓인다면
우리는 오히려 중요한 홍보 수단 하나를 잃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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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당일에 경찰들의 참 치사하기도 하고 무식하기도 한 압박에 이리 쫓겨 다니고 저리 쫓겨 다니고, 신고한 장소에 도착했는데도 경찰들이 둘러싸고 막아서는, 그런 상황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헤매면서, 비를 쫄딱 맞아가며 앰프 케이블 구하러 다니면서, 진짜로 "내가 여기서 왜 이런 걸 하고 있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정작 처음에 판을 벌린 걸로 추정되는 '청혁대'라는 분들은 준비나 운영에 도움을 전혀 주지 않았는데 말이죠.
저희가 무슨 뒤치닥거리 전문 단체도 아니고 말입니다.

또 황당한 건, 그날 집회가 대충 끝나고 4시 서울역에서 집회로 합류할 즈음해서 "5월 16일에 휴교시위"라는 문자가 또 왔다는 겁니다.
'청혁대'라는 게 대체 어느 분들인지는 모르겠으나, 혹시 만약에 5월 16일 휴교시위 문자도 청혁대 분들이 준비하는 거라면, 문자를 보낸 이상 책임지고 준비를 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아, 5월 16일 문자는 청혁대 분들이 보낸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건 5월 2일 문자에도 해당되는 겁니다.)
먼저 움직이고 같이 준비할 수 있는 단체들에 상의나 협조 요청도 전혀 구하지 않고 보낸 사람 없는 문자메시지부터 보내고 보는 그런 방식으로 얼마나 협력을 구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군요.


무책임하고 신뢰를 잃는 방식으로 하는 운동은 어쨌건 길게 가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거의 죽어 있는 촛불을, 그런 문자메시지로 강제로 살려내려고 하는 억지스러운 게 무효하거나 길게 가지 못하기도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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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건 5월 2일에는 청소년들 30~40명 정도가 모여서 집회를 그럭저럭 진행했습니다.
비도 오고 경찰에서는 계속 압박하고,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말이죠.
세상에 신고된 집회 장소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모여 있다고 가두려고 하고, 그래서 이동한다고 하니까 계속 쫓아오고, 집회 장소를 결국 지나쳐서 시청역까지 쫓겨갔었습니다. 그러다가 신고된 집회 장소에 다시 모여서 하려고 하니까 경찰들이 온 사방을 둘러싸고 계속 좁혀오더군요.
미신고 집회가 어쩌구 집회 불허가 어쩌구 하는 허가제 집회 제도도 안습이지만,
신고한 집회도 막는 게 경찰들이 하는 일인가 봅니다.
Posted by 공현
흘러들어온꿈2008.07.08 16:0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청수. '어'용 경찰'청'의 수'장이어서인지 집회 참석자 수를 셈할 때도 정치적 고려가 들어간다. 비슷한 장소에 비슷한 인파가 모였는데도 2002년 월드컵 축구 때는 165만명이랬다가, 2008년 촛불대행진 때는 5만명이라고 팍 줄인다. 33배나 줄였다. 주최측 집계 50만보다 열배 적다.

5일 청계광장 우익단체 맞불집회는 실제 3백명이 참석했는데 주최측이 말한 그대로 1천명으로 집계했다. 조중동이 1년 전 노무현 시절 광우병 위험에 대해 겁나게 따지다 정권이 바뀐 후 180도로 돌아선 것과 같은 이치다.


2008년 07월 07일 (월) 14:58:45 이창우





레디앙에 실린 만평 ㅋㅋ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10347

보고서 막 웃었어요 ㅠ

Posted by 공현
흘러들어온꿈2008.06.05 21:09
http://ildaro.com/sub_read.html?uid=4449&section=sc7&section2=%B0%F8%BF%AC/%C0%FC%BD%C3

기사 원문은 여기로 들어가서 보세요~

















경찰버스가 갤러리 앞을 가로막은 이유

극장 간판식 게릴라전(展) “안전합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윤정은


▲ 게릴라전(展) “안전합니다” 의 간판식 설치물이 보이지 않게 갤러리 앞을 막아선 경찰차량들    © 일다

삼청동에서 청와대로 들어가는 길에 위치한 한 갤러리. 최근 경찰차 몇 대가 이 건물 앞을 막아서고 있다. 그 이유는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때문이다. 전시회 제목은 “안전합니다”.
 
게 릴라전(展) “안전합니다”가 열리는 있는 곳은 종로 팔판동에 위치한 ‘갤러리 벨벳 인큐베이터’이다. 갤러리 벨벳 인큐베이터는 전시회를 기획하며 미술인으로서 “촛불을 통한 익명의 지지보다는, 미술인다운 분명한 방식”을 택했고, ‘미술계 사람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극장 간판식 게릴라 전시”를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극 장 간판식 게릴라 전시회’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는 극장 간판에 해당하는 ‘안전합니다’ 간판이다. 바로 그 앞을 경찰버스 네다섯 대가 가로 막고 서 있다. 경찰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감시의 눈빛을 느끼며, ‘안전합니다’ 전시회를 연 작가 연미씨와 얘기를 나누었다.
 
-전시회 장소를 이곳으로 정한 이유가 있겠죠?
 
게릴라전(展) “안전합니다” 작가 연미 ©일다
“청 와대에서 잘 보이는 장소이니 위치가 좋았구요. 저도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하나의 의견을 제시하는 거죠. 저도 한마디 하겠다는 건데…. 시위를 하는 사람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전경들이나, 시간 나면 한번 구경하고 가시라고.”

 
전시회를 둘러보면 입가로 삐죽삐죽 실소가 터져 나온다.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은 신문지 위에 리페인팅하고, 스티커를 붙이는 등의 방법으로 만들어진 것들인데, 정치인들에 대한 풍자와 언론의 그릇된 보도 행태를 희화화하는 내용이다.
 
-작품 구상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신 문을 보면, 정치인들의 얼굴만 바뀔뿐이지 내용은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신문에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자’라는 생각해 스트커도 붙이고, 마스크도 씌이는 작업을 한 거죠. 신문을 보면 기사나 전면광고면 있잖아요, 기사도 그렇고 광고도 그렇고 ‘진짜’라고 하지만 가짜고 환상이잖아요.”
 
-전시회 오픈은 어제(3일)이었지요?
 
“어 제, 오후 6시에 오픈하기로 하고 준비하는데 4시쯤 ‘안전합니다’를 밖에다 설치했거든요. 그걸 걸자마자 경찰이 올라와서 뭐하냐고 물었어요. ‘의도가 뭐냐’고. 제가 ‘1층 전시 봤냐’고 했더니 봤대요. 그러더니 그 경찰관이 ‘자기가 볼 때 좋은 내용이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또, 밑에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이 있는 걸 보고 ‘이것도 달 거냐?’ 묻길래, 그렇다 했더니 ‘청와대 앞이니까 안 달았으면 좋겠다’고 그래요. 제가 ‘컨셉’이라고 말했죠. 거의 다 설치할 때쯤 전경차 두 대가 오더라구요. 떼러 온 줄 알았더니 가리러 왔더군요.”
 
< 일다>에서 찾아갔을 때 밖에서 전시물을 볼 수 없도록 경찰차 몇 대가 막고 있었다. 사실 차량이 막지 않으면 이곳은 지나는 시민들이나 버스 안에서도 외벽에 설치한 전시물을 보고 감상할 수 있게 되어있다. 연미씨는 경찰 측의 민감한 반응에 놀랐다고 얘기했다.
 
▲ 연미 作 "내용을 몰라서" 신문지에 아크릴채색(2008)
“경 찰 중 한 명이 ‘갤러리에서 이럴 줄 몰랐다’, ‘삼청동은 문화의 거리인데, 이미지를 망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안에서 하면 되지 않냐’ 하길래, 전시회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만 불러서 볼 거면 집안에서 전시하지 왜 갤러리에서 하겠냐? 많은 사람들이 보고 나서 느낌을 얘기하고, 피드백도 받는 것이 작가다, 라고 말했죠.”

 
전 시회를 여는 동안 경찰들과의 실랑이는 계속됐다. 이후 ‘청와대에서 정식 제안서를 보내면 철수하겠냐’고 물어와 연미씨는 ‘철수할 생각 없고, 그럴 거면 영장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전시 삼일 째인 오늘, 건물주인이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전시물을 철거하겠노라 했다는 소식이다.
 
-이 작업에 대해 주위에서 반응은 어떤가요.
 
“개 인적으로는 이런 작업을 계속할 수 있을까 생각해요. 작품 자체로 감상되었을 때 미적인 완성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그러다가 개념이 약해질 수도 있어요. 그렇지 않아도 작가들의 자기 발언이 약해지고 있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요즘은 (갤러리가) 작품을 판매하는 데 주력하는 추세에서, 이런 작품들은 절대 안 팔리니까 고민도 있긴 해요.”
 
“이 작업에 대해, 오늘 친구에게 일상적으로 생각했던 것을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어서, 그리고 전시가 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어요. 작품에 작가의 일상이 반영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상상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작가도 사회인이죠. 내 작품이 뭐 특별한 생각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집회에 나서서 발언하는 사람들 생각과 다를 바 없거든요. 제가 아는 정보라는 것도 다른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정도예요.”

 
연미 作 "cattle-blue" 혼합재료 가변설치(2008) ©neolook.com
연미씨가 그런 말을 하는 동안 한 행인이 우연히 갤러리 밖에 설치되어 있는 간판을 쳐다보고는, 연신 웃으면서 지나갔다.

 
전시장에 들어오면 지하에서 검은 봉지를 뒤집어 쓴 동물인형들이 놓인 ‘이미테이션 애니멀’ 전시도 볼 수 있는데, 연미씨가 몇 년 동안 관심 가져온 주제이다. 애완과 식용으로 나뉘는 동물들의 고통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애 니멀 작품들과 스티커 작품들은 얼핏 보면 다른 주제인 것 같지만 의미가 일맥상통한다. 연미씨는 궁극적으로, 소에게 ‘미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현대 문명, 가축을 대량으로 사육하고 소비하는 시스템을 만든 인간에 대해 자성을 촉구한다. 30개월 이상이냐 미만이냐를 논할 때, 소는 고깃덩어리로서만 존재한다. 그는 이번 촛불시위가 “지구 생태계는 안전합니다”라는 대답을 이끌어낼 첫 단추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게릴라展 “안전합니다”는 예정대로라면 8일까지 계속된다.
관람시간은 12시부터 8시까지.
갤러리 벨벳_Incubator (02.736.7023)




2008/06/05 [14:11] ⓒ www.ildaro.com









저런 비판에 대해 '관대하게'(아 적절한 말이 생각이 안 난다) 넘어가지 못하고 건물주인에게 전화해가면서 철거하게 하고 경찰 버스로 가리고,

그러는 게 이 사회의 민주주의인 걸까?
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8.06.02 14:32
"미성년자 석방하라"의 함정


  "고시철회, 협상무효",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치며 촛불집회의 사람들은 거리행진을 계속하고있다. 경찰은 이것이 신고하지 않은 불법집회라고 주장하면서 행진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강제로 연행해가고 있다. 연행된사람들 중에는 청소년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얼마 전에 또 연행된 청소년들에 대한 기사가 뜨면서 인터넷이시끌시끌하다.
  기사의 내용은 주로 '울부짖으며 끌려가는 학생들', '"집에 가고 싶어요" 여중생의 눈물', '"미성년자는석방하라!"… 끝내 모두 연행' 등의 내용이다.
  나는 최근 촛불집회와 가두시위에 몇 차례 참가했던 청소년으로서, 그리고 자랑은 아니지만 시위 때 경찰에연행도 한 번 당했었던 청소년으로서 이런 것들에 대해 좀 다른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지금 '미성년자 연행'에 대한 언론의 시선은, 무고한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강제연행해가는 상황에 대한 것보다는'연약하고 어린 여중생', '눈물 짓는 어린 학생'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사실부터 말하자면, 대부분의 기사를 보면,'여중생'으로 보이는 10대가 연행버스 창문을 통해 "집에 가고 싶다"라고 외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이들을연행해갔다, 는 내용인데 현장에 있던 당사자로서 말하자면 사실 그 때 그 청소년은 "집에 가고 싶다"가 아닌 "평화시위보장하라" 등 촛불집회의 정당함을 알리는 얘기를 외쳤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여중생, 중학생'이라는 이미지(?)로"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지못미"라는 목소리를 담고서 '중학생', 어린 학생' 등 '약한 자의 이미지'로 비치게끔 내용을보도하고 있다.
  이는 청소년을 그저 '우리가 지켜주고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청소년을 청소년 그 자체로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하나의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것에서 나는 문제를 느끼고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행동하고 직접자기 요구를 말하는 것에 "미성숙하니까", "위험하니까" 등등의 이유로 한계를 두고 비청소년들이 그걸 대신 해주려고한다거나 하는 것은 청소년을 주체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이는 어떤 면에서는 청소년들을 차별하게 되는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찰의 부당한 연행 자체보다는 '저 어린 애들'까지 연행해가는 것에 더 분노하고 있다.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들이 집회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저 어린 애들'까지도 거리로 나오게 내모는 정부를욕하며, 청소년들이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을 예외적인 상황으로 한정지으려 한다. 여성과 남성 등 성별의 차별이 부당한것처럼, 청소년과 비청소년도 차별당하지 않는 평등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또 집회에서 시간이 늦어지거나 전경과 대치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청소년들은 그만 집에 가지 그러냐"고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도 마찬가지로 '위험하니까' 못하게 하는 '보호주의'의 인식이 깔려있는 것이고, "아이들이 무슨죄냐, 우리들이 지켜주자"라는 자주 눈에 띄는 문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그래서 내 친구는 "어른들이 무슨 죄냐우리들이 지켜주자"라는 피켓을 만들어서 집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위험한 건 다 같이 위험하지 않은가? "미성년자는석방하라!"는 얘기도, 결국 '미성년자'에 대한 평소의 좀 차별적인 상식에 근거한 것일 뿐, '미성년자'만이 특별히석방되어야 할 논리적인 근거는 별로 없다.
 
  우리 이제 "왜 우리만 풀어주냐. 모두 다 석방하라."라고 청소년들이 피켓을 들고 참여하거나 "아이들이 무슨죄냐, 우리들이 지켜주자"가 아닌 "모두 함께 우리의 삶을 지키자", "서로를 지켜주자"는 구호를 함께 외칠 수 있었으면좋겠다.
 

난다
(성남 청소년인권모임 인지인, 5.17 청소년행동 공동준비모임)
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8.05.28 04:41
그간 촛불집회는 여러 차례 참가했었지만,

지난 토요일 저녁 거리행진이 시작된 이후로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주로 구호는 "고시철회 협상무효" "이명박은 물러나라" "연행자를 석방하라" "함께해요 민주시민" 정도였다.


그런데 그동안 참가했던 사람들에게 들어온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무슨 차에다가 커다란 앰프 같은 걸 실어서 '선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전부터 참가하던 사람에게 물어보니까 전에는 저런 게 없었다고 하며 저 사람들 뭐냐고 했다.

도중에 명동 롯데백화점 쪽 길에서는 유턴을 두 번이나 해서 완전 우왕좌왕 -_-;

차가 사람들 사이에 파묻혀서 천천히 가게 되니까, 계속 차 속력에 맞춰서 천천히 가라고 했다. ;;

그러다가 명동을 왜인지 한 바퀴 돌고 을지로2가 사거리 쪽으로 가는데 전의경들이 길을 막고 있으니까,

모여서 뭉쳐서 천천히 뚫고 가자고 막 모이라고 해서 모였는데

앞으로 가다가 갑자기 전의경들 앞에서 또 유턴했다 -_-;;;;


나도 뭐 경찰이랑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데,(싸우는 게 더 안 좋을 수도 있고)

뭉쳐서 뚫자고 막 모이게 하더니 바로 앞에 가서 유턴하고 뒤로 돌아서 명동길로 들어가자고 하는 건 뭥미...


여하간 명동성당이 있는 명동길로 접어들었는데
명동길 반대쪽 끝에 CGV 있고 한 데도 경찰들이 막고 있었다.
그러니까 "명동성당 명동성당"한다.

하여, 명동성당으로 가려고 돌아서 가니까 우리은행 사거리에 경찰들이 또 진을 치고 있고 시위하던 사람들은 밀리오레 쪽으로 가 있었다.

유턴을 한 번씩 할 때마다 사람 수가 줄어드는 거 같았다 -_-;

특히 전의경들 앞에서 유턴할 때마다, 그 전의경들 앞에 남는 사람들이 있었다.


밀리오레에서 앉아서 어떻게 할지 토론을 하자고 하는데 경찰들이 쫓아와서 일어났는데,

앞에 스크럼 짜고 경찰이랑 대치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뒤에서 사람들이 큰길 쪽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뛰어다니며 경찰이랑 대치한 사람들한테 앞으로 행진해 가자고 이야기하는데,

그 차와 앰프를 끌고 온 사람들 같은 사람들 4~5명은 둥글게 모여서 이야기하고 있더라. 지나가다가 잠깐 들린 말은, 대충 뭐 대부분 사람들이 가면 뒤에 남은 사람들도 따라올 거라고 -_-+
약간 화가 났었다.

명동에서 그렇게 도망치듯이 나와서 숭례문을 타고 다시 시청으로 가는데-
그 차는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어디에서 갖고 나온 차였을까;;


그런데 시청 도착하니까 앞에 전의경들이 바글바글했다.
시위하던 사람들은 플라자호텔 앞에서 전의경들에게 포위되었는데
잠시 긴장된 분위기가 흐르다가 전의경들이 포위를 풀었고,

그때 청계광장으로 가서 집회를 정리하자는 쪽으로 이야기가 되어서 경찰에 그렇게 말을 하고 쏼라쏼라를 해서 경찰이 청계광장 가는 쪽 길을 열어줬다.
(이때, 처음 시작할 때는 2천은 넘어 보이던 사람들이 어느새 200~300 정도로 줄어 있었다.)



전의경들이 청계광장 가서 정리하라고 비켜주니까 사람들이 다 안심하고 횡단보도 건너서 가는데

갑자기 시청 광장에 전의경들이 막 뛰어다녔다.
난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정리하고 해산한대니까 전의경 몇 부대를 돌려보내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시위 대오를 2~3 조각으로 나누면서 전의경들이 줄을 맞춰 사람들을 포위했다.

한 50명 정도가 고립된 곳이 있었고, 달랑 5~6명만 갇혀 있는 곳이 있었고, 나머지는 다 밖에 있었다.

나는 운이 좋게도 바깥이었는데

시청광장 앞에 있는 무대 위에 50여 명의 사람들이 올라가서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폭력경찰 물러가라, 평화시위 보장하라, 그러면서.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을 에워싸고 있는 전의경들 주변에서 항의를 하고 있었다.

시청광장 잔디 위, 그리고 인도에 있던 사람들을 이렇게 가둬놓는 이유가 뭐냐, 평화시위 보장하라...

남대문경찰서장이란 사람이 기자들 나오라고 그러고, 밖에서 항의하던 사람들 중 일부가 기자들 나오지 말라고 나오면 연행할 거라고 하고... 여하간 난리도 아니었다.

그러던 와중에 무대 위에서 촛불들고 서 있던 사람들을 전의경이 갑자기 포위했다.

도대체 200명 정도 사람들한테 전의경만 몇 부대가 투입된 건지 모르겠다. 내가 본 것만 족히 1000명은 되어보였다.

거기서도 난리가 난 마당에-

전의경들이 사람들을 포위하고 연행해가려고 하는 곳 주변에서도 또 무슨 소란이 일어나서 막 가보니까

전의경들이 포위망 바깥에서 있던 사람들 중에 청소년 세 명을 포위망 안으로 끌고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다행히 사람들이 달려들어서 한 명은 구했는데 다른 두 명이 끌려 들어갔다. ㅠ

끌려간 두 명이 아는 사이였기에, 정말 막 분해서 눈물이 났다.

무대를 포위했던 전의경들은 포위망을 풀고 갔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연행이 되었다.

오늘 하루만 연행자가 110명이 넘는다고 한다.

하루하루 연행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하지만 하루하루 시위도 계속되고 참가하는 사람들은 줄지 않는다.

나는 연행된 청소년 분들 관련해서 변호인 알아보기라거나 등등을 하다가, 그리고 시청역에서 자유발언 및 토론을 사람들이 계속 하는 걸 보고 듣다가,

지금에야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비를 많이 맞았다.

내일은 초곰 쉬면서 전단지나 만들어야겠다 -_-



이 땅의 민주주의가 죽었다고들 하지만

뭐 사실 경찰은 예전부터 이런 식이었고,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맨날 이런 식의 경찰들과 맞부딪쳐왔다.

어차피 민주주의는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었고

지금 좀 사람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Posted by 공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