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나는꿈2017.03.08 13:06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었네
행복하다 믿지 않으면
버텨낼 수 없는

얼지도 녹지도 않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었네

끝없이

무덤덤한 고독과
적당한 행복과
의외의
안정으로

얼지도 녹지도 않은
살얼음판을
밟은 것 처럼

차가운 눈물이 흘러내렸네
얼었던 마음도 잠겨버렸네

얼어 있던 강물
그 위를 건너던 이 문득 사라졌네
가장 깊은곳 위에
가장 얇은 살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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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거부로 수감됐다가 출소하고 얼마 안 돼 영화 얼음강을 봤을 때, 아수나로 수원지부에서 연 인권영화상영회에서였는데, 별 거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보다가 많이 울었다.

브로콜리너마저의 '살얼음'은 노래만 놓고 보면 병역거부자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사회적 소수자들, 약자들에 관한 보편적인 가사라는 느낌. "얼어 있던 강물 그 위를 건너던 이 문득 사라졌네"라는 가사는 내게 다른 활동가들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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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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