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진 사태가 공개, 공론화되고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에서 비판 및 사퇴 요구 성명을 발표했을 때 접했던 반응 중 이런 것들이 있었다. ‘나도 청소년인권운동 하다가 그만두면 저렇게 비판받는 거냐, 부담스럽다’, ‘활동하다가 다른 직업 가지거나 소속 옮길 수도 있는 거지, 왜?’, ‘사이가 틀어졌다고 사퇴 요구까지 하는 건 심하지 않나’……. 이런 반응을 보고서, 어떤 사람들은 참 내용을 꼼꼼히 읽지도 않고 내용을 정교하게 따져보지도 않는다는 생각이 듦과 더불어,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의 기준이 흐릿해진 시대, 정치적 책임에 대한 공통 감각이 없는 시대라는 한탄이 나왔다. 타인의 복잡한 맥락을 이해하는 ‘문학적 상상력’(마사 누스바움)이 모자란 채 상투적이고 단순한 틀로 이해하려 드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