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인권운동'에 해당되는 글 61건

  1. 2016.02.18 [공현의 인권이야기] 청소년운동? 청소년‘인권’운동? 인권, 함께해서 좋지만 또 조금 부담스러운 그것
  2. 2014.11.24 아수나로 10주년을 앞두고, 재미로 쓰는 나의 아수나로 비하인드 스토리 (1)
  3. 2013.09.15 <파란만장 -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백서> 9월 16일이면 주문 신청 마감!
  4. 2013.09.02 『파란만장 -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백서』 발간! 신청받습니다~
  5. 2012.03.26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해산 간담회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네트워크는 죽으면 물음표를 남긴다."
  6. 2012.03.08 한고학연(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 해산에 부쳐 (2)
  7. 2011.08.31 청소년인권운동, 온라인에서 거리로 (1)
  8. 2010.09.28 Let me Introduce 청소년인권운동
  9. 2010.09.23 청소년인권운동과 아수나로의 상황에서 - 대중조직이란 무엇인가 (4)
  10. 2010.08.21 체벌금지, 대안, 교장, 평교사, 학생 (6)
  11. 2010.07.18 아수나로 신입회원 분들을 위해 쓴 기본 소개 (2)
  12. 2010.02.05 소식지 : 아수나로 이야기 네번째 (2010년 2월) (3)
  13. 2009.05.19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활동 소식지 - 아수나로이야기 두 번째(2009.05.)
  14. 2009.05.06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소식지 파란만장 10호 (2009.05.)
  15. 2009.04.25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보호주의팀 - "청소년보호법, 도대체 넌 누구냐?"
  16. 2009.04.06 아수나로는 '아나키즘'적이려나 - 운동조직의 민주주의와 관료제, 또는 대의제
  17. 2009.03.12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CMS, 단체 소개 등 홍보물 브로셔 (2)
  18. 2009.03.10 ‘열정세대’ - 삐딱한 감상 (2)
  19. 2009.02.17 끄적끄적... "청소년인권침해하는 사회 뒤엎기" / "시험에 인권플라잉니킥을!" (3)
  20. 2008.09.17 민주노동당을 탈당하며, 따위를 대체 왜 써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좀 써놔야지, 싶어서 (1)
걸어가는꿈2016.02.18 15:57

[공현의 인권이야기] 청소년운동? 청소년‘인권’운동?

인권, 함께해서 좋지만 또 조금 부담스러운 그것

공현



“노동인권운동이라고 안 하고 노동운동이라고 하고, 여성인권운동보다는 여성운동이라고 더 많이 쓴다. 성소수자운동도 그렇고. 그런데 왜 우리는 청소년인권운동이라고 더 많이 쓰지?”

우 리가 하고 있는 운동을 소개할 때면 이런 소박한 의문을 느끼곤 한다. 그냥 단체의 이름에 인권이 들어간다거나 그런 차원이 아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우리의 중요한 과제는 “청소년인권운동”이라는 진영을 만드는 일이었다. 2006년 만들어진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는, 그 목표로 “△청소년인권운동 내부의 일상적 소통 강화, △청소년인권운동의 전략 마련과 현안 대응, △청소년인권활동가 역량 강화를 위한 배움터 개설과 연구 작업, △민간 청소년인권운동 진영의 형성”을 꼽고 있었는데, 그 목표는 사실상 막연한 이미지와 말만 있던 ‘청소년인권운동’이라는 것을 내외적 실체를 가진 것으로 쌓아올리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소수자운동이나 정체성을 표방한 운동들은 인권 이야기를 주로 하더라도 굳이 ‘인권’을 넣지 않는 경우가 많다. 노동자의, 여성의, 성소수자의 권리에 대한 운동이라는 의미가 충분히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왜 우리는 ‘인권’을 운동의 정체성으로 표방해야 했던 것일까? 우리는 왜 “청소년인권운동”을 만들려고 했던 것일까?


청소년단체, 청소년운동의 ‘전통적’인 뜻

“청 소년운동”이란 단어로 책이나 논문 검색을 해보면, 청소년 운동(Sports) 선수에 대한 내용들 외에도 은근히 많은 내용들이 검색 결과에 나온다. 그것들 대부분은 대학 청소년학과나 청소년지도사에 관련한 것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청소년운동이 청소년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회운동을 말하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2004년에 나온 <새 시대 청소년운동의 방향>이라는 책 소개를 보자. “청소년관련 정책과 청소년문제, 청소년 육성 등에 대한 청소년운동의 지침서.” ‘청소년운동’이란, 오랜 시간 동안 청소년을 육성하고 선도하며, 청소년들의 건전한 사회 참여를 조직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종교적으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교와 종교적 훈련 활동을 가리키기도 했다. 다양한 청소년수련활동들이나 국제교류, 자원봉사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청소년단체’란 말도 마찬가지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라는 조직이 있는데, 이는 현재 청소년기본법에 의해 지원을 받는 특수법인의 지위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말하자면 청소년운동의 대표격인 연합 조직인데, 그 회원단체 목록 중 눈에 띄는 몇 개만 나열해보자면 이러하다. 어린이재단, 서울가톨릭청소년회, 대한적십자사청소년적십자, 대한불교청년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합, 한국스카우트연맹, 한국청소년순결운동본부, 한국해양소년단연맹, 한국화랑청소년육성회, 흥사단 등. 이런 이름들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청소년단체라는 개념 역시 청소년 당사자들의 조직 또는 청소년들의 권익과 해방을 위해 운동하는 단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었다. YMCA나 적십자, 보이스카웃 등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육성하고 수련활동을 하는 단체들이 ‘청소년단체’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

<청소년운동> (이하, 혼동을 피하기 위해 기존에 사용되어 온 의미의 청소년운동은 <청소년운동>으로, 내가 하는 청소년의 권익과 해방을 위한 운동은 청소년운동으로 표기하겠다.)의 이러한 의미와 용례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1920년대 ‘소년운동’ 속에서 소년보호/소년수양(계몽)/소년해방의 담론이 혼재했지만, 결국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계몽하고 교육하는 운동이 주류가 되면서 소년운동의 맥을 이어받은 광복 이후의 <청소년운동> 역시 이러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근대 국가가 청소년들을 관리하고 보호하고 사회화시키려는 기획과도 일치하는 것이었다. 마치 장애인의 인권을 주장하고 행동하는 운동이 대두되기 이전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만들고 복지를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장애계’, ‘장애단체’라고 불리던 상황과 비슷한 셈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새로운 흐름이 1990년대 후반에 나타난 이후로, 이러한 오래된 <청소년운동>과 선을 긋고 새로운 개념으로 운동을 정립하기 위해 여러 가지 개념들이 대두되었다. 일부에서는 1980년대 고등학생운동을 이어받은 ‘학생 운동’으로 이야기했고, 일부에서는 ‘진보적 청소년운동’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청소년인권운동이라는 개념이 살아남았고 계속 쓰이고 있는 것이다. 비록 ‘청소년인권’이라는 단어 역시 <청소년운동>이나 국가기구에 의해서 전용되기도 하지만, 청소년운동이 주로 인권/기본권의 언어를 사용해왔고 청소년인권 문제를 다룬다는 점, 인권 자체가 가지는 해방적인 의미, 그리고 인권운동의 연대에 힘입어 청소년인권운동이라는 단어가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위 사진청소년운동은 '인권', '우리도 인간이다' 등을 주된 운동의 언어로 사용해왔다

인권, 계속 붙이고 갈 것인가?

청 소년운동이 처음 등장했을 무렵에는 그 개념에 대해 많은 혼란이 있었다. <청소년운동>과의 구분점으로 청소년 당사자성을 내세우기도 했지만, 당사자성만을 강조하는 운동으로는 청소년 정체성의 특성상 운동이 연속성을 가지지 못했다. 우리가 스스로 청소년인권운동이라는 개념을 가지면서 어떤 운동인지 누구와 함께하는 운동인지 등이 더 분명해졌고 운동이 계속 이어져올 수 있었다. 인권운동의 이해와 연대와 지원 속에서 청소년운동이 성장해올 수 있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인권’이 담고 있는 자유와 평등, 해방을 향하는 지향성은 청소년운동의 소수자운동이자 사회 보편적 문제를 다루는 운동으로서의 주장을 벼리고 체계화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인권’이 붙어 있었기에 청소년운동은 여기까지 왔으며 청소년운동에게 인권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 나 청소년운동이 청소년인권운동으로 스스로를 부르고 인권을 주된 언어로 사용하며 운동을 하는 것이 과연 괜찮을지, 머뭇거리게 되고 부담스럽게 느끼게 되는 점들도 있다. 첫 번째, 인권이라는 단어로 운동을 규정하면 우리 사회가 인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이미지와 편견들도 함께 따라오게 된다. 그래서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는 사람은 왠지 훌륭하고 착해야 할 것 같다는 말도 나오고, 청소년 대중들에게는 뭔가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운동인 것 같다는 거리감도 가지게 만든다. 인권이 주로 헌신적인 구호활동이나 법에 관련된 활동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도덕적이고 엘리트적인 운동인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이다. 더 많은 청소년 대중들을 조직하고 함께하는 운동이 되기에는 사소하지만 무시할 수는 없는 그런 걸림돌이라고나 할까.

두 번째, ‘인권’의 언어로는 청소년운동이 다루는 문제들을 모두 다 포괄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물론 청소년들의 자유와 평등의 문제는 대부분 인권 문제로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권익에 관련되거나 의견을 내야 할 문제는 그밖에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학교운영이나 교육정책에 대해 의견을 낸다고 할 때 학교의 학사일정이나 교과목 구성에 대해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인권의 언어만 가지고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여러 학생들이 민주적으로 의견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거나 학생들에게 과도한 학습 부담이 가해져선 안 된다는 등의 원칙 정도만 말할 수 있다. 그 이상의 구체적 의견들은 여러 여건을 고려하며 학생들의 토론을 통해서 결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청소년운동이 더 조직화하고 발전하여 청소년들의 집단적인 요구와 의견을 표출하는 운동이 된다고 하면 ‘인권’ 외의 문제들도 다루게 될 것이고, 청소년인권운동이라고 부르기는 다소 어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 번째로는 주류적인 인권 담론이 청소년운동의 청소년인권 주장과 불일치하는 면들이 있다는 점이다.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국제인권법 등의 내용이 현재 한국의 현실보다 훨씬 낫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 그만큼이라도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런 국제인권법에는, 아직 크게 쟁점이 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내용들도 있다. 예를 들면 가족을 사회의 기초 단위로 보고 보호하려는 관점이나, 청소년의 노동 금지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나, 청소년보호를 위해서 문화를 규제해야 한다는 내용 등 말이다. 국제인권법의 규범과 해석은 역사적으로 만들어져왔고 그 안에도 다양하며 때로는 모순되는 입장들이 병존하고 있다. 청소년(아동)에 대해서도 근대적인 청소년(아동)관과 인권적 원칙에 따른 입장들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인권 담론이 국제적이고 보편적인 권위를 얻을 수 있고 여러 유용한 지원도 받을 수 있지만, 인권을 밀고 나갔을 때 우리 운동이 미래에는 스스로 발목을 잡게 되고 가능성을 제한받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든다.

그래서 어느 때부터인가, 나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운동을 가리키는 이름에 대해서는 ‘청소년인권운동’보다는 ‘청소년운동’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있다. 이는 <청소년운동>으로부터 ‘청소년운동’이란 말의 주도권을 가져오고 싶다는 욕망의 표현이기도 하다.(어느 활동가는 수십 년, 거의 100년 가까이 된 용례를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없을 거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청소년운동은 인권과 계속 함께 가겠지만, 이름도 그렇고 인권이 청소년운동의 어느 위치에 어떤 모양새로 있어야 적절한 건지는 운동의 발전과 시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다른 소수자운동들이나 사회운동들은 어떤 고민과 역사들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하다. 여하간, 청소년인권운동에서 ‘인권’자를 빼고 청소년운동으로 부른다고 해서 다른 인권활동가들이 서운해 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덧붙이는 글
공현 님은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활동가입니다.
인권오름 제 474 호 [기사입력] 2016년 02월 17일 15: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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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지나가는꿈2014.11.24 17:10

아수나로 10주년을 앞두고, 재미로 쓰는 나의 아수나로 비하인드 스토리 (1)

올해 가을은 <청소년인권연구포럼 아수나로> 시절부터 따져서 아수나로 10주년이고,
내년이면 내가 아수나로에서 활동을 한 지 10주년이 되고,
내후년 2월이면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로서 10주년이 되네요.


아마도 내년 말쯤에 10주년 행사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냥 재미로 써보는 나의 아수나로 비하인드 스토리.
개인적 기억과 정보들의 조합이고 편하게 일기 쓰듯(?) 쓰는 형식이에요.

시간 날 때마다 짤막짤막하게 써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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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나는 이른바 '자연발생'한 청소년인권활동가였다.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체벌, 단체기합이나 두발규제나 강제야자 등에 대해 문제의식이 계속 있었고 혼자서 비판하는 글 같은 거 복사해서 돌리다가 CCTV(TV는 무슨. 감시카메라지.)에 걸려서 기숙사에서 벌점을 받은 적도 있었다.

자연발생체였던 나는 당연히 조직이고 뭐고 없었고, 내가 학교 다니던 그 지역에도 청소년운동 관련 단체라곤 한 개도 없었다. 2004~5년이 그런 시기였지... 서울에나 희망 뭐 이런 단체들이 있었고, 전국 단위 단체는 남아 있지도 않았고...... 그래서 나는 요즘 아수나로나 청소년운동 현황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 같다. ㅋㅋㅋ



그러다가 2005년 5월에 내신등급제 반대 촛불집회와 두발자유 운동(온라인서명+거리집회)이 다시 일어났다.
나는 언론을 통해 그 소식을 들었고 그때 처음으로 '청소년운동'이란 걸 알게 되었으며 내가 평소 생각하던 문제들을 사회운동으로 다룰 수 있단 걸 그때 알게 됐다.
물론 그 당시엔 그렇게 코가 꿰어서 10년을 올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ㅠㅠ


여튼 내가 학교를 다니던 도시 전주는 그런 운동이고 뭐고 없었고,
나는 2005년 5월 집회 때 서울을 갈지 광주를 갈지 고민하다가 그나마 가까운 광주로 갔다가 집회가 취소되어서 토론회만 갔다가 오고 블라블라... 그때 광주YMCA청소년인권센터라든지, 전북평화와인권연대라든지, 고등학교 동창의 삼촌이 인권활동가였다든지..... 이것저것 또 스토리가 있긴 한데 이건 패스.


아수나로와 처음 만난 건 내가 8월, 여름방학 중에 전주에서 두발자유, 학생회 법제화 등을 요구하는 거리집회를 준비하면서였다. 거의 그냥 혼자서 맨땅에 헤딩하듯이 준비한 거였는데...


그때 노컷아이두(*당시에 두발자유 서명운동이 벌어지던 사이트다.)에 홍보를 했더니 아수나로(당시는 '청소년인권연구포럼') 사람이 쪽지를 보내왔던가 메일을 보내왔던가...

그러면서 자기들이 두발자유 뱃지를 공짜로 줄 수 있는데, 집회에 가도 되겠냐고 했다. 서울에서 온다고...

사실 그렇게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그 사람들 뿐이라서 조금 감동했던 것 같음.

아수나로의 무직인꿈틀이, 제엠 등이 집회 전날에 와서 같이 밤을 새며 집회 준비를 해줬고 그때 처음 만났는데 음...

머리 빡빡 민 대머리(=무직인꿈틀이)와 시커멓고 덩치 큰 다 죽어가는 것 같은 사람(=제엠;)이 와서 꽤 당황했던 듯하기도 하고... 겁 먹었던 거 같기도 하고... 음.




집회는 깔끔하게 망했다ㅠㅠㅠㅠ 그때 교육청에서 집회 막고 뭐 하고 하는 것 때문에, 전단지 뿌리면서 종이엔 장소를 안 써놨고 온라인에만 게시했고....(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음. 막을 거면 온라인 보고 막겠지...)

여튼 온 사람은 아는 사람 + 내가 발로 뛰어서 섭외한 지역청소년 무슨 센터의 사물놀이패 밖에 없었음.

거기다가 비까지 쏟아져서 집회 30분만에 접고.

첫 집회, 처음으로 기획해본 운동, 그리고 처음으로 좌절해본 운동이기도 했고, 그래서 나는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 누구나 태어날 때 크게 울듯이" 하는 노래를 들으면 항상 그날이 생각난다.



그렇게 집회는 망했지만 나는 그 뒤에도 계속 운동을 했는데, 학교 안에서 모임도 만들고 같이 책도 읽고 어쩌구저쩌구.... 활동을 했고, 집회 때 이어진 아수나로와의 인연도 계속됐다.

아수나로 사람들은 <두발자유화 가이드라인>이라는 전단지를 주기도 하고, 당시 아수나로에서 내던 <청소년의 눈으로>(그래, 지금은 '요즘것들'의 한 코너 이름으로 오마쥬를 하고 있지...)라는 신문을 같이 만들자고 하기도 하는 등 계속 연락을 하고 활동 소식을 교류했다.


그 뒤, 2005년이 9월인가 10월인가에 아수나로 사람들이 "학생인권공동행동"이란 것을 만들어보겠다고 하면서 몇몇을 모았다. 아수나로 사람들은 다 20대였는데, 학생인권공동행동은 전국에서 청소년인권에 관심 갖고 자기 학교나 지역에서 활동을 해나가는 청소년들 몇을 모은 거였지... 그 중에 나도 껴있었고, 그 일을 계기로 온라인으로 여러 소통을 더 활발하게 하게 됐다. 

그래도 수가 많지 않았고, 4명인가 5명인가 됐던가??? 몇 개월 안 가서 흐지부지됐다...

아 맞다. 그거는 기억이 나는데, 11월 26일에 '청소년인권보장거리축제'라는 걸 했었다. 서울, 진주, 수원 등등에서 두발자유 등을 걸고... 캠페인 또는 거리집회 식으로 했는데, 그거 하느라 서울에 와서 당시 아수나로의 혁수 집에서 하루 잤지. 더럽게 추웠고, 집회가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냥 간소하게 했다. ... 한겨울에 괜히 집회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 계기였을지도. 

그때 처음으로 사회당학생위원회의 코이라는 사람을 봤는데, 그때도 막 큰 소리는 치고 말로는 막 엄청 격식 차리고 하는데도 실속 있게 일을 못한다고 생각했다. 하하하;; 나중에 들은 건데, 11월 26일 집회는 코이가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자기가 준비한다고 해서 한 건데 제대로 안 됐다고 아수나로 사람들도 투덜거렸다. -_-



<학생인권공동행동>이 어영부영 흐지부지~ 흘러가고

나는 대학교 진학 등 문제로 서울로 갔는데 그 뒤에 아수나로에 좀 더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됐다.

거기에는 내가 서울을 간 영향도 있었고, 아수나로의 성격 변화도 있었다. 아수나로 사람들은 <학생인권공동행동> 등 몇 번의 청소년운동조직 만들기에 실패한 뒤에, 아수나로는 이론/지원조직이고 청소년당사자의 운동조직을 별도로 만든다는 모델 자체가 비효율적인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2006년부터 청소년과 비청소년을 인위적으로 나누지 않고 아수나로를 청소년들이 주축이 되되, 비청소년도 참여하는 운동조직으로 만들기로 했다.

나는 그 타이밍에 맞물려서 아수나로에 참여하게 됐다가 그대로 슉~ 빨려들어온 거지, 뭐... 에 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계속 운동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이 운동 자체가 재미있기도 했고, 고등학교 졸업했다고 싹 빠지는 것도 영 별로인 거 같았고, 그리고 내가 생일이 빨라서, 아직 2006년까지는 만18세, 연19세니까... 아직 난 10대야! 하는 이상한 오기도 있었던 것 같고.





나 이전의 아수나로 사람들


사실 나는 내가 들어오기 이전의 아수나로, "청소년인권연구포럼" 시절의 아수나로를 잘 모르는 편인데, 그때 활동했던 당시의 결과물은 http://cafe.naver.com/asunaro/303 이런 걸 확인해볼 수 있다.

나를 가리켜 요새 아수나로의 화석이라고 놀리곤 하는데, 내가 화석이라면 나 이전의 사람들은 뭐 삼엽충이란 말이냐...



※ 참고

아수나로가 만들어진 것에 관해서 처음 만든 멤버인 피터의 말을 옮겨보자

처 음에 아수나로는, <전국중고등학생연합>, 진주지역의 청소년운동조직인 <행동하는청소년>, 그리고 <우리스쿨> 등에서 활동했다가 막 20살, 21살이 되어 청소년이 아니게 된 청소년활동가들이 은퇴(?) 이후 청소년운동에 계속 관심 가지고 참여하기에 적절한 성격의 단체로 만들어졌다. 그걸 피터는 "늙어버린 청소년활동가들이 모여들다."라고 적었었다.

그러니까 한 1년 반 남짓 되었던 <청소년인권연구포럼 아수나로> 시절의 의미를 찾아본다면 말이지... 비록 연구조직으로 별도로 만든다는 생각 자체는 잘못된 그리 현명하지 않은 것이었지만, 그래도 청소년운동을 하면서 얻은 경험과 교훈들을 숨고르며 정리하고 이론화하는 그 시간을 가졌기에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로도 만들 수 있던 것 아니었을까 

   --- 라는 게 피터의 생각.




아수나로의 초기 멤버, 그러니까 나보다 전에 들어왔던 멤버들 중 내가 자주 만난 건 피터, 무직인꿈틀이 둘이었던 듯.

제엠이랑은 오타쿠로서 많은 취미(대전지역에 두발자유 캠페인을 준비하러 갔던 나에게 '쓰르라미 울 적에'를 영업했던 것도 제엠이었다!)를 나눴지만 생각의 차이는 다소 있었지 않았나 싶다.



피터는 영화 데스노트에서 라이토 역을 맡은 일본 배우, 후지와라 타츠야(배틀로얄에선 슈야 역)랑 닮았는데... 음 타츠야의 얼굴을 좀 홀쭉하게 만들면 정말 비슷함. 날 자꾸 카페로 불러내서 수다를 떨던 게 기억난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청소년운동에 대한 자기 생각이나 경험들을 최대한 빨리 나에게 전달하고 싶어 했던 듯싶기도 하다.

쓸데없는 형식이나 절차를 싫어하면서도,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멋있어 보이는 것,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그런 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처음에 우리가 만든 두발자유 전단지에 관해서 내가 너무 글이 많고 설명조이고 그래서 처음부터 관심이 많고 공부 잘 하는 그런 학생들이나 읽을 것 같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을 때는, 뭐 그런 사람들만 읽으면 된다는 식으로 대답을 해서.... ㅋㅋ 음 정말 대중성 그런 것에 대해 어느 정도로 생각했는진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달변이었는데, 글을 차분하게 잘 쓰진 않았다. 말이 많았다. 여튼.

본인의 옷 입는 것 등도 (아마) 상당히 멋쟁이였다.  (아마) 인 이유는, 내가 그런 패션 등을 평가할 줄 모르거든.



무직인꿈틀이는 지역이 멀어서 자주 보진 못했지만 서울도 자주 와서 그럭저럭 봤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대화를 많이 했지. 글을 많이 썼고...

두피에 문제가 있어서 머리를 빡빡 밀었다고 했는데, 음 미안. 지금도 꿈틀이 하면 대머리가 먼저 떠올라... 하하 처음 만났을 때 인상이 강렬해서;;

아수나로에 초창기 멤버 중 가장 오래 남아 있었던 사람이기도 하고, 지금도 계속 직간접적으로 연락은 하고, 그리고 아수나로 관리 아이디가 이 사람 명의인 걸로,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 있지. 이론적인 것? 문자로 정리된 정보? 그런 건 무직인꿈틀이를 통해서 많이 전달을 받았고, 청소년운동에 대한 관점, 청소년운동의 과거 등등도 많이 배웠다. 채팅방이나 카페 게시물이나 등등을 통해서.... 생태주의와 정치경제학 뭐 이런 주제로 석사 논문을 썼다고 들었고 지금은 진주 지역에서 지역운동 등을 하고 있다. 최근에 봤을 땐 살이 많이 쪄서 무슨 부처님 같았음. 아수나로 초창기 멤버 중엔 거의 유일하게 아수나로나 청소년운동에 현재도 계속 관심과 애정과 기여를 보내고 있다. 2010년 부산 총회 때도 왔음.



에또-

그때 아수나로는 처음 만들 때부터 대중운동, 대중조직을 지향한다고 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참 그게 뭔 소린지 스스로 알고는 있었나 모르겠다.

나 자신도 그렇지만, 일단 아수나로 초창기 멤버들이 말이지.


무직인꿈틀이가 썼던 글 같은 걸 보면, "대중운동"을 뭐 특정계층에게만 해당하지 않는 의제를 가지고, 다수의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지지와 행동을 끌어낼 수 있는 운동... 정도로 생각했던 거 같다. 더 단순하게 보면 그저 많은 청소년이 참여하는 운동으로 생각했고.

대중조직화나, 대중조직/활동가조직의 조직 운영 문제 같은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아수나로를 지금 같은 식으로 조직 디자인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현재의 대중조직에 대한 논의에서 참고할 만한 건 크게 없을 듯...


그렇게 뭔가 허술했던 조직인데도 어째 그럭저럭, 용케도 안 망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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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13.09.15 15:18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의 활동 기록을 모두 모은 백서! 3000여쪽의 대기록!!

2013년 9월 16일까지 사전 신청을 받아서 만드니까, 바로 내일이 마감입니다. 마감 임박!!




주문은 여기서 하세요~

http://bit.ly/18gwlVA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백서  (6년의 활동을 담은)
파란만장


   “‘청소년인권운동’이란 걸 한번 제대로 일궈내보자”
그렇게 시작했던 우리들의 활동.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년의 활동 역사를 백서 몇 권에 담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반짝거림, 벅차오름, 두근거림, 이 모든 것들을 고스란히 전하지는 못해도 우리들의 파란만장함을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자료, 선례, 반면교사, 그리고 든든한 길동무가 되어줄 이 모든 기록들을,
청소년인권운동에 관심이 있고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를 알려는 모든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무려 5권!  1권 :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역사

               2권 : 학생인권

               3권 : 학생인권조례 제정 운동 (경기도.서울)

               4권 : 여성주의, 노동/빈곤, 보호주의

               5권 : 연대사업,연구보고사업,교육/워크숍/캠프사업



신청 및 문의  http://bit.ly/18gwlVA
           010-2540-7245 (목소리 좋은 활기 책임활동가 별다)
신청 기간  |  2013년 9월 1일 ~ 9월 16일
                  (사전 신청을 통해 수량 확인 후 9월 말 발간할 예정입니다)
가격  |  10만원  (5권 1세트, 배송료 포함)
입금할 곳  |  우리은행 1005-802-084005
                    예금주:청소년활동기상청활기  (입금은 9월 17일까지는 해주세요~)


"총 3000여쪽이니까 10만원이더라도 용서할 수 있을 거 같아!!"



파란만장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백서 출판기념회

때 : 9월 26일(목) 오후 7시
곳 : 레드북스 (서대문역 3번출구 걸어서 5분)


청소년활동가들의 만남과 나눔의 자리
알고 있는 분들, 알고 싶은 분들, 모두 초대함!



"네트워크를 기억하는 누구나 놀러오세요~ 홈커밍데이★"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  http://cafe.daum.net/Life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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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13.09.02 01:06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백서  (6년의 활동을 담은)

파란만장

   “‘청소년인권운동’이란 걸 한번 제대로 일궈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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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권 : 여성주의, 노동/빈곤, 보호주의

               5권 : 연대사업,연구보고사업,교육/워크숍/캠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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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2540-7245 (목소리 좋은 활기 책임활동가 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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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12.03.26 18:25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네트워크는 죽으면 물음표를 남긴다.”

청소년운동의 흐름을 읽고, 지형을 살펴, 현재를 묻는<물음표 간담회>

 

안녕하세요.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입니다.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는 청소년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꿈꾸며, 활동해온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2006년 창립 이후 학생인권만으로는 포괄할 수 없는 청소년 인권의 다양한 영역(여성주의, 노동/알바, 보호주의 넘어서기 등)을 개척하며, 청소년 운동의 지평을 넓혀가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해 왔습니다.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가 올해 2012년, 5년간의 활동을 정리하며 해소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은 아닙니다. 2010년에 꾸린 ‘청소년활동기반조성모임 활기'와 통합해 청소년운동 안팎에 필요한 또 다른 역할들을 찾아보려 합니다.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사람도 적은ㅠㅠ 청소년 활동의 열악한 현실을 함께 바꿔내고, 보다 나은 청소년 활동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호랑이가 죽으면 가죽을 남기듯, 네트워크는 죽으며 물음표를 남겨보려 합니다. 점점 깊고, 넓어져 가고 있는 청소년 활동의 영역 속에서 서로 궁금했던 점과 함께 이야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투덜대며 또 힘을 받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더 번창할 청소년 활동을 꿈꾸며 즐겁게 죽어가는(?) 네트워크가 마지막으로 던지는 질문들에, 여러분이 함께 고민하고 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에 이야기 나누고픈 여러분을 모십니다!

 

아래 자세한 기획안과 네트워크가 남기고 싶은 질문들을 첨부합니다.

3월 29일 목요일, 늦은 6시 30분에 함께 만나길 기대합니다.

 

 

◑ 때: 2012년 3월 29일 목요일 오후 6시 30분

◑ 곳: 민주노총 교육원 (서대문역 근처 경향신문사옥)

◑ 여는 단체: 청소년 활동기반 조성 모임<활기>

 

◑ 목표

-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2006년 창립)의 발전적 해소 및 <활기>로의 통합을 맞이하여 현재 청소년운동의 위치와 지형을 점검함.

- 현재 꾸려져있는 청소년 당사자 운동 단위들의 활동가들이 모여 서로에게 갖고 있는 질문을 나누고,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들이 무엇인지 공유함.

- 듣보잡 취급받던 청소년(인권)활동을 망하기는커녕 나름 예쁘게 성장시켜온 서로의 노고를 다독임.

- <활기>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음을 청소년 활동가들에게 알리고, 앞으로 함께 할 수 부분을 발견함.

 

<앞풀이 마당> 오후 6시 30분 ~ 오후 7시

 

<본 마당 1- 네트워크의 다잉 메시지> 오후 7시 ~ 오후 7시 30분

: 네트워크가 청소년활동가들에게 보내는 유서

: 네트워크의 시선에서 바라본 청소년(인권)활동의 흐름을 재밌게 풀어봄

: 유언을 남기고 사라진 네트워크!

 

<본 마당 2- 청소년운동, 물음표를 나누다> 오후 7시 30분~ 오후 9시 30분

: 이야기 손님을 모시고 물음표를 나눠봅니다

: 이야기 손님 뿐 아닌 모든 사람의 참여로 후끈후끈한 토크를 나눠봅니다 



[네트워크가 남기는 물음표]

* 공통 질문: 자기 단위의 정체성, 활동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키워드 3개 뽑고, 소개.

 

To. 아수나로

 

1-1) 청소년인권이 학생인권과 같은 말이 될 수는 없지요.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의 숫자도 많을 뿐 아니라 지역사회나 가정 안에서의 인권 문제도 중요하니까요. 아수나로 역시 학생인권으로만 한정되지 않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아수나로 활동가들 중 상당수가 탈학교 상태기도 하구요. 이러한 아수나로에게 전국적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는 학생인권조례는 어떤 의미인가요? 작년에는 특히 다른 사업보다 학생인권조례(특히 서울지부)에 많은 역량을 쏟기도 했는데요. 듣보잡 학생인권이 전국적 이슈로 떠오르고, 중요한 정세가 되는 것은 의미 있으나 학생인권 사업에만 집중하는 것에 대해 내부 이견이나 고민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1-2)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운동을 하며 청소년 활동가들이 참 많이 웃고, 울었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비청소년을 만나 설득하고, 서명을 독려하는 과정은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그야말로 ‘보통의’ 사람들과 운동의 내용을 널리 나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주민발의의 조건상(투표권ㅠ) 그간의 ‘싸가지 없음’을 내려놓고 어른(혹은 꼰대)들과 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리고 다른 운동 방식의 경험이 아수나로 활동가들에게는 무엇을 남겼나요?

 

2) 아수나로는 전국 지부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어려움이나 고민은 없으신지요? 지역마다 운동의 자원(사람, 공간 등)도 다를 테고, 이슈도 다를 텐데 그 차이들을 어떻게 모아내는지도 궁금합니다.

 

To. 정당 청소년 위원회

 

1) 정당 청소년 위원회는 청소년 인권 의제 뿐 아니라 마리 투쟁이나 재능농성장 결합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인권문제를 다루기 위해 꾸려진 여타 청소년 모임들과 달리 여러 이슈들을 고른 비중으로 다루는 것 같아요. 청소년 위원회의 정체성이 궁금해요~ 정당 안에 있는 청소년(나이 기준)들이 모여 있기에 청소년 위원회인 것이지, 아니면 청소년이 겪는 차별의 상황을 알리고 청소년 인권 의제를 중심으로 활동하기 위해 모인 위원회인 것인지요.

 

2) 정당은 제도권 내 정치 세력화를 모색합니다. 선거를 잘 치러내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구요. 청소년은 피선거권은커녕 선거권도 없습니다ㅠㅠ 청소년 관련 정책은 그 흔한 공약에도 제대로 담겨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있어봐야 학부모를 겨냥한 정책들이 대다수지요. 이러한 조건에서 정당 안에서 운동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활동 공간을 정당으로 삼으신 맥락이 궁금해요. 청소년에게 정당 운동은 어떤 의미일까요?

 

3) 비청소년 당원, 혹은 당직자들과의 관계에서 속상하고 억울한 일을 많이 겪을 것 같습니다. 뒷담화로 꼰대들의 욕을 와장창 하는 걸로도 화풀이가 안 되는 순간이 있지요. 당내에서 나이주의, 청소년 차별과 관련해 공론화하거나 공식적 문제제기를 해본 경험이 있으신지요? 당내 갈등을 어떤 식으로 풀어가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To. 10대 섹슈얼리티 인권 모임 + 서울 학생인권조례 성소수자 공동행동 10대 팀

 

1)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도 10대 여성주의 운동을 쪼꼼 해본 역사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10대 혹은 10대 여성들과 성/섹슈얼리티 담론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습니다. 섹슈얼리티, 라는 말 자체도 너무 어렵지요. 청소년 인권의 다양한 영역 중 활동 키워드로 ‘섹슈얼리티’를 잡으신 이유가 궁금해요.

 

2) 청소년 성소수자는 청소년이라는 정체성과 성소수자라는 정체성을 동시에, 복합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청소년운동 안에서 호모 포비아(동성애 혐오)와 싸우는 것, 성소수자운동 안에서 나이주의와 싸우는 것. 둘 모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안의 차별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To. 고졸이하네트워크 ‘고등어’

 

1) 대학을 안 간다고 하거나, 대학(학력/학벌중심)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가장 당사자인 청소년들 스스로 이 이야기를 오히려 불편하게, 허황된 이야기로 생각합니다. 또는 ‘대학에 못가는(등록금의 문제든, 성적의 문제든) 사람도 많은데, 니들은 뭐냐!’ 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요. 보수 언론이 이런 상황을 이용해 대학입시 거부, 학력 차별 반대 운동을 폄하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학력차별에 반대하는 것, 대학만이 길이 아니다 라는 것을 알려내는 데 있어서 이 정서를 넘어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말 걸기를 할 수 있을까요?

 

2) 대학을 거부하는 것, 가지 않는 것이 청소년들의 더 활발한 운동이 되려면 여러 조건과 환경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아요. 요즘 고등어에서 탈대학 공부방 활동도 하고, 대학을 가지 않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대학을 가지 않은 이후의 삶을 지원하고, 지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갖춰져야 할까요?

 

To. 청소년 활동기반 조성을 위한 모임 활기

 

1) 활기는 2010년에 꾸려졌고, 올해 재정비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냥 청소년활동가들의 모임이 아니라 ‘활동기반 조성을 위한’ 모임을 꾸리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2) 활동기반을 조성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느낌은 오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가능한지 모르겠다’는 말을 합니다. 활동 지원금을 준다는 건가? 여기서 하는 교육을 받으면 된다는 건가? 등등 의문 투성이~ 앞으로 활기는 청소년 활동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인지요? 다른 청소년 모임/단체들과는 어떠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청소년운동의 흐름을 읽고, 지형을 살펴, 현재를 묻는 <물음표 간담회>!
많이 많이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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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12.03.08 01:03


한고학연(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 해산에 부쳐

(이 글은 개인적인 입장에서 쓰는 글로, 제가 속한 단체의 입장은 아닙니다.)


지난번, <전청련 해산에 부쳐>라고 쓴 글에 이어 또 이런 글을 쓰게 됐습니다. 서글픕니다. 지난번에는 저보다도 더 늦게 청소년운동에 나타난 단체(전청련)의 해산을 기리는 글을 썼는데, 오늘은 그보다 더 전에 만들어졌던 단체, 한고학연의 해산을 기리는 글을 쓰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어느 단체의 해산에 대해서, 같이 운동을 하는 다른 이들이 무관심하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서글프기도 합니다. 뭐, 저는 애매하게 흐지부지 공중분해 되어버리지 않고 '공식 해산'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단체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 단체들에게 동시대에 활동해온 활동가로서 예의를 갖추고 싶은 것입니다만, 그런 것도 어쩌면저의 독특한 성벽일 수도 있겠네요.


제가 시작할 무렵에 출범했던 단체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한고학연)는 제가 청소년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5년에 출범했던 단체입니다. 출범 초기부터 학생회 연합이라는 형식이나 명칭 때문에, "한총련의 고등학생 판이냐"라는 식의 언론의 공격에 시달려야만 했죠. 그리고 그때문에 한고학연 초기 멤버들이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뭐 저는 그 당시부터 생각했던 게, 패기 있게 "우리는 한총련 같은 것보다 더 대단하고 영향력 있는 조직이 되려는 꿈을 가지고 출범한다!"라거나 "한총련이든 뭐든, 우리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어디 한 번 보든가!" 하고 응수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긴 합니다만.

한고학연을 한총련에 비교한다거나 하는 것은, 조직의 규모든 지향점이든 활동 내용이든, 여러 모로 참 얼토당토 않은 것이었지요. 사실 저는 한고학연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비정치성을 비롯해서 운동론에 대한 의견 차이도 있었고, 만들어진 뒤 약 5년간, 한고학연이 했던 활동이라는 게, 학생회 관련 캠프나 워크샵 몇 번을 연 것과, 설문조사를 몇 번 하여 발표한 것 외에는 없었거든요. 저는 적어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고등학생 조직으로서, 아니, "고등학생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조직, "고등학교 학생회의 권한을 인정"받는 것을 추구하는 학생회 연합 조직으로서 해야만 했고 할 수 있었던 일들이 그 5년간 훨씬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 해산을 결정한 한고학연의 구성원들이 아니라 지난 한고학연의 구성원들이 공개적으로 평가하고 논의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고학연의 활동에 대한 저의 평가나 호불호를 떠나서, 한고학연이 해산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마음 찡한 슬픔을 느꼈습니다. 비록 내가 몸 담지는 않았지만, 내가 청소년운동을 시작했을 무렵에 시작되었던 조직. 그 조직이 이제 공식해산 했다는 것이 저를 왠지 감상적으로 만듭니다. 물론 한고학연은 2008년 무렵, 아니면 그 이전부터 활발한 활동은 없긴 했습니다. 그래도 '공식해산'이라는 게 주는 느낌이 그렇군요.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한고학연의 공식해산은 청소년운동에서 나름의 짧은 한 시대가 졌다는 신호 중에 하나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저는 청소년운동에서 저와, 그리고 아수나로 등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들과 다른 견해와 운동론과 형태를 가진 조직이 꼭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설령 다른 조직들이 서로 욕하고 비판하더라도, 어쨌건 각자가 서로 다른 다양한 방식으로 청소년운동의 발전과 사회 변화를 추구하고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운동을 건강하게 만들 거라고 믿습니다. 한고학연의 해산은 '비정치성'이나 '학생회 연합'의 형태를 내세운 운동의 한 형태가 다시 한 번 실패하고 소멸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비록 제가 동의했던 방식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슬퍼하고 또 쓸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파 하기만 하진 않으시길 바랍니다

한고학연은 '비교적' 역사가 긴 편인 조직이지요. 그리고 대의원 선거 등을 통해 매년 조직을 새로 구성해오던 단체 특성상 한고학연을 거쳐간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 한고학연의 해산을 결정한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한고학연을 거쳐간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한고학연을 처음 만들었던 사람들은, 한고학연의 해산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그저 가슴 아파 하며 침묵하거나, 비난하지만은 않길 바랍니다. 한고학연에 실었던 꿈이 단순한 자기만족이 아니라 청소년운동의, 또는 좁게 보더라도 고등학생운동 또는 고등학교학생회의 발전이었다면, 한고학연 활동과 역사와 해산에 대해서 각자의 정리와 평가가 나오길 바랍니다. 저 역시 많은 단체, 모임, 운동들을 만들고 때로는 실패하고 흐지부지되고 사라지는 경험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다짐한 것은, 이걸 단지 나 개인의 경험이 아니라 나와 나 이후에 청소년운동을 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밑거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정리를 하고 기록을 하고 글을 썼습니다. 한고학연의 공식해산에 가슴이 한켠이 아프신 분들도 많겠지만, 아파 하기만 하지 마시고, 그런 형태로라도 마음을 달래주시길 감히 부탁드려봅니다. 청소년운동을 계속 해나갈 한 사람으로서요.

한고학연을 처음 만드신 분들도, 한고학연 안에서 열심히 활동하신 분들도, 한고학연의 공식해산이라는 결정을 내리신 분들도, 모두 애쓰셨습니다. 저도 더 애쓸 것입니다. 한고학연 해산 소식에, 서글픔과 쓸쓸함을 느끼지만, 앞으로 저도 더 많은 활동으로 한고학연의 역사에 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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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11.08.31 17:50

어느 고등학교 동아리에서 청소년들, 중고등학생들의 운동에 관해서 교육해달라는 부탁을 받아서 쓴 글입니다 ^^;;





청소년인권운동, 온라인에서 거리로


  한국의 저항적인 청소년운동의 역사는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시대까지도 얘기해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인권과 권익을 주장하는 운동과 직접적으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운동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0년대 중반이었다.


온라인에서 모이다

  그 시작은 온라인 PC통신과 인터넷이었다. 첫 발단은 아주 작은 움직임이었다. 1995년, 강원도 춘천에 사는 "최우주"라는 고등학생이 강제적으로 자율학습․보충수업을 시키는 것이 학생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므로 헌법소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게시판에 올리면서, PC통신에서는 학생인권에 관한 뜨거운 이야기들이 오가기 시작했다. "최우주 군의 학교 문제, 함께 따라가봅시다."라는 토론방이 개설되었고 그 자리에서 학생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인권 문제를 토로하고 토론을 진행해갔다.
  그 결실로 1995년 12월경, PC통신 <하이텔>에 "중고등학생복지회"(학복회)가 만들어졌고 이어 PC통신 <나우누리>에도 학복회가 생겨났다. 학복회는 온라인 모임에서 시작돼, 단체로서의 활동력을 많이 갖추지는 못했지만 학생인권의 이슈를 제기한 ‘최초의 청소년인권 단체’라고 할 수 있다. 학복회는 인권 개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학생 인권 운동을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학복회는 1998년, 교육부에서 "학생인권선언"을 제정하겠다고 했다가 이를 취소하자 항의하면서 자체적으로 "중고등학생인권선언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중고등학생인권선언서

인간의 존엄성은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보편적 가치입니다.
학생의 인권 역시 보편적 인권 안에 존재하며, 학생은 자신의 삶의 주체로서 자신이 지닌 기본권을 정당히 누릴 권리를 가집니다.
그러나 학생들, 특히 중,고등학생들은 이러한 기본권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육 현장인 학교에서, 삶의 현장인 사회에서 교육의 주체인 학생의 인권은 공공연히 침해당하고 있으며, 편견과 인습을 통해 이러한 사실이 암묵적으로 정당화되고 있습니다.
뿐 만 아니라, 학생의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마저 당사자인 학생이 아닌 성년자가 중심이 됨으로써 일방적 보호, 훈육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나아가 이 나라의 왜곡된 정치구조와 맞물려 당국은 학생문제를 투표권자인 성년의 시선으로 일관하는 정책을 남발하여 학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에 우리는 학생 또한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지닌 독립된 하나의 인격체이므로 그에 따른 마땅한 권리를 가짐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학생의 권리와 의무를 학생 스스로 보장하고자 합니다.

1. 학생은 나이, 성별, 학교 성적 등 어떠한 기준으로도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습니다.
2. 학생은 과도기의 세대가 아닌, 인격을 가진 사회구성원으로서 외부에 의한 신체적,정신적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가 있습니다.
3. 학생은 헌법에 보장된 모든 기본권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각과 표현의 자유,행동의 자유, 결사의 자유를 가집니다.
4. 학생은 쾌적한 환경에서 평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지닙니다.
5. 학생은 학교의 방침에 따른 일방적인 교육을 거부하고 자신이 원하는 교육을 요구하고 보장받을 권리를 지닙니다.
6. 학교에서 학생의 모든 자치 활동은 교사나 학부모 등 타인에 의해 제한될 수 없습니다.
7. 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매체를 접할 수 있고 자유로운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권리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보장받을 권리를 지닙니다.
8. 학생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노동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9. 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노동활동을 스스로 판단하여 할 수 있으며 학생이란 신분으로 노동현장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10. 위와 같은 학생의 모든 권리를 부당한 기준으로 제한하지 않아야 합니다.
11. 학생은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하고 지킬 책임을 지닙니다.
12. 학교, 가정, 국가를 비롯한 사회는 위의 권리를 보장하며 합당한 여건과 환경을 조성할 의무가 있습니다.
13. 정부는 이와 같은 사항을 법으로 보장할 의무가 있습니다.

일천구백구십팔년 십일월 삼일 학생의날
하이텔 중고등학생복지회, 나우누리 학생복지회



  1990년대 후반, 중고등학생복지회 외에도 인터넷에서 여러 청소년 공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채널텐, 네틴, 원, 아이두, 사이버유스 등이 있다. 공간들에 따라 성격 차이는 있지만, 이들 인터넷 공간들은 주로 청소년들의 문화와 삶에 대해 소통하는 커뮤니티의 성격이 강했다.
  채널텐(Ch.10)은 97년 5월에 창간된 우리나라 최초의 청소년웹진이었다.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의 웹진’이라는 모토를 걸고 청소년들이 직접 운영했으며, 청소년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로 오갔다. 아이두는 10대들의 포탈 사이트 형식으로 블로그, 게시판, 토론, 일기장, 사전, 기타 등등의 다양한 컨텐츠들을 생산해왔다. 이곳도 청소년들이 직접 서버를 만들고 사이트를 개설하여 만들어진 곳이었다. 사이버유스는 정부(한국청소년개발원)의 돈으로 만들어진 곳이었는데, 사이버유스는 청소년들의 문화와 삶, 인권에 대해 자유로운 소통과 토론을 중시했고. 사이버유스에서 청소년들은 우리SEX(성), 자퇴, 만18세 선거권, 청소년 아르바이트 노동인권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었고, 또 조금씩 퍼져나가던 청소년인권도 활발하게 이야기되었다.

  2000년, 채널텐, 아이두, 사이버유스의 세 사이트는 함께 “웹연대 위드(WITH)”를 구성하여 두발규제 반대 운동, 노컷운동을 전개했다. 노컷운동은, “자르지마” 배너, 국제행사에 나갔다 온 한 교사가 쓴 한국의 두발규제에 대한 비판 글 등을 매개로 온라인에서 급격히 확산되었다. 두발규제에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은 2000년 하반기 즘에는 16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웹연대 위드는 두발규제 등에 반대하는 청소년들의 여론을 온라인을 통해 형성해가는 역할을 했으며, 서명운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의지를 표현했다. 웹연대 위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전국중고등학생연합'이 오프라인에서의 캠페인 활동 등을 하면서 두발자유 운동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서명운동이 중심이 되고 거리 캠페인 등이 결합했던 '노컷운동'은 온라인에서 첫 시작을 했던 청소년인권운동이 현실에 그 모습을 드러낸 최초의 사건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노컷운동'으로 교육부에서는 각 학교별로 토론회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여 두발규제를 개정하라는 일종의 ‘두발자율화’ 조치를 내리게 되었고, "학생의 인권"이라는 것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게 되었다.


거리로 나서기까지

  2000년대 초중반은 많은 청소년운동 단체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사라진 시기였다. 그리고 많은 단체들, 개인들이 체벌, 강제적 자율학습, 입시경쟁, 청소년 노동권, 학생회, 청소년 정보인권, 종교의 자유 등 청소년인권의 의제들을 발굴하고 사회적으로 제기하는 시기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시기에 청소년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학생회를 중심으로 운동을 전개하자는 제안, 학교 안에 조직을 만들려는 시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일구어나가려는 움직임, 언론을 통한 이슈화에 초점을 맞춘 활동 등등 여러 가지 운동 방법들을 시도하면서 더 나은 길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여러 시행착오와 실패 속에서 "청소년인권운동"이 꼴을 갖추어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뒤집어서 말하면 이 시기는 청소년운동이 지지부진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글을 올리고 서명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학내 조직을 만드는 일은 학교에서 활동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번번이 좌절되었다. 일부 사립학교 등에서만 '사학분규'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의 저항이 일어나는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청소년운동을 하는 청소년들이 2년, 3년이 지나면 청소년이 아니게 되어버리면서 모임도 흐지부지 흩어지고 운동의 맥이 끊기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국면 전환의 계기는 '거리'에서 일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촛불집회' 등 거리시위는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과 미군장갑차 사건 때문에 일어난 여중생 추모 ․ 반미 촛불집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거리 시위에 참여했고, 여러 가지 형태의 사회운동에 참여하는 청소년들도 많이 있었다. 거리 촛불집회의 흐름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2004년 이라크 파병 반대 집회로 계속 이어졌다. 청소년운동의 주체들 역시 이런 촛불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이런 촛불집회들이 청소년운동으로 직접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었다.
  2005년 5월이 되어서야 청소년들이 청소년들의 이슈를 가지고 모인 자발적인 촛불집회라는 '사건'이 터졌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상대평가 내신등급제 도입을 발표하자 5월 7일, 학생들은 입시경쟁에 반대하며 자살학생 추모 촛불집회에 참가하러 모여들었다. 그 촛불집회는 우발적이었다. 처음에는 자그마한 추모 촛불문화제로 기획했던 자리가, 학생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문자메시지가 돌았고 점점 규모가 커져서 입시경쟁교육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자리가 된 것이다. 교육청 장학사들과 학교 교사들의 방해 속에서도, 그날 촛불집회에는 10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교육 정책에 대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거리집회는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2005년 2월부터 2차로 두발자유 운동을 준비해오던 단체들이 바로 일주일 뒤인 5월 14일, 두발자유 집회를 열었다. 낮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2차례 최대 300여명이 참여했던 그날 두발자유 집회에서는 두발자유 뿐 아니라 전반적인 학생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목소리를 냈다.
  그날 거리집회가 바로 청소년운동의 발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학생들은 한 번 모이고 흩어졌고, 지속적인 운동이 이어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거리에서 청소년들의 잠재적인 불만과 힘을 확인한 것은 커다란 성과였다. 거리집회의 힘은 여러 학교 안에서 두발자유를 요구하는 학내시위로 이어지기도 했다.(이러한 거리집회, 촛불집회의 역사는 2008년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로도 연결된다.)
  청소년운동을 해온 여러 단체와 활동가들은 2005년 5월의 그 '사건'을 계기로 반성과 토론을 새롭게 시작했다. 과거 청소년인권운동에 대한 평가와 새로운 청소년인권운동에 대한 여러 방법론들이 제시되고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등의 단체들, 모임들이 생겨났다. 이런 움직임들은 2006년, 2007년에도 연달아서 학생인권을 요구하는 거리집회가 열리고 학교 안에서는 학내시위, 서명운동 등이 계속 일어나는 밑바탕이 되었다.


거리에서, 그 다음은?

  2005년 이후 거리로 나섰던 청소년인권운동은 이제 다시 새로운 단계를 맞이하고 있다.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의 사건은 청소년인권운동의 성과였지만, 동시에 어떻게 학교 안에서 좀 더 광범위하게 운동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또한 경기도 뿐 아니라 다른 여러 지역에서도 학생인권 보장 조치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역에 뿌리 내린 청소년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소년들은 한국 사회에서 많은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고, 입시경쟁이나 여러 차별 등 속에서 부당한 대우도 많이 받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면 청소년이 아니게 되어버리는 청소년 정체성의 특성상 거기에 저항하기 위한 운동은 좀처럼 굳건하게 만들어지지 못하는 속성이 있다. 몇 년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도 많고, 또 애써 단체를 만들거나 조직화를 해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청소년이 아니게 되면서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온라인에서 시작해서 거리로 나서며 계속되어 온 청소년운동은, 느리지만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나마 나아졌지만 여전히 미흡한 학생인권, 더 심해지고 있는 경쟁적인 교육, 가족 안에서의 인권, 청소년들의 정치적 권리 확보 등등 과제는 많기만 하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운동이 더 많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행복을 위해서도, 우리 사회가 더 인간적이고 좋은 곳이 되기 위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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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10.09.28 21:02


청소년인권과 청소년인권운동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쓴-

아니 정확히는 옛날에 쓴 글 두개를 편집해서 합친 다음에 마무리 부분만 새로 추가한 글;;



Let me Introduce 청소년인권운동


‘미성년자’라는 굴레


청소년들에게는, 법적으로 붙어 있는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미성년자”라는 이름입니다. 민법에서는 만 20세 미만, 청소년보호법에서는 만19세(사실상 연20세) 미만, 공직선거법에서는 만 19세 미만 등등으로 그 기준을 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청소년들은 “미성년자”라는 말을 듣고 기분이 나쁘지 않을까요? 미성년자라는 말은 ‘아직 성년이 아닌 사람’, ‘아직 완성된 나이가 아닌 사람’, ‘미성숙한 나이의 사람’이라는 뜻이잖아요. 이건 마치 장애인을 “비정상인”이라거나 “부족한 사람”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 같은, 괴악한 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별적인 말이란 거죠.

어떤 사람들을 “미성년자”로 이름 붙이고 “미성년자”로 대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요? “미성년자”라고 불릴 때 그 사람들은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사람들이 되고 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 삶에 대해서 자기 스스로 결정할 수 없고, 다른 성숙하고 완전한 사람들의 강요를 당해야 합니다. 학교에 다니며 교육받아야 하고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정치 참여 같은 문제에서는 전사회적 왕따를 당합니다. 그들은 학교의 교육과 가족의 보호․통제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불완전하고 미성숙하니까, 성숙한 사람들이 그들을 때려서라도 잘못을 고치려 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반항은 있을 수 없죠. 왜냐하면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사람들이 어떻게 감히 성숙하고 완전한 사람들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습니까? 성숙하고 완전한 사람들이 항상 더 옳을 텐데. 그러니까 학교를 운영하든 자기 삶의 진로를 결정하든 정책을 결정하든, 그들은 쏙 빼놓고 성숙하고 완전한 사람들끼리 알아서 하는 게 당연한 겁니다.

그들은 혹시 무슨 사고를 저지르거나 무슨 사고를 당할지 모르니까 밤에는 돌아다니면 안 됩니다. 보호자의 허락 없이 돌아다니거나 외박을 하거나 하면 안 되죠. 돈을 주거나 돈을 벌 수 있게 했다간 잘못 쓸 수도 있으니까 조금씩조금씩 용돈만 주거나 돈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미성숙한 사람들이니까 일을 하더라도 그건 사회 경험을 하고 배우는 것이고, 돈을 조금만 주거나 좀 함부로 대해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다.

미성숙한 그들을 사회는 ‘보호’해야 합니다. 그들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미성숙하고 불완전하니까 혹시 책이나 그림이나 영화 같은 걸 보거나 음악을 듣다가 잘못된 걸 따라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것도 다 미리미리 금지해둬야 합니다. 성행위? 섹스하다가 덜컥 임신이라도 하거나 하면 어떻게 책임을 지겠습니까? 당연히 다 금지해야죠! 그렇게 미성숙한 사람들에게 성욕이나 성적 자유? 택도 없는 소리입니다.

특히 한국에서 더 두드러지는 건데, 그들에게는 한 가지 더 무거운 짐이 지워집니다. 입시경쟁, 취업경쟁이라는 짐이죠.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미성년자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들을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인재’로 만들기 위해서, 경쟁은 옵션이 아닌 필수입니다. 한국처럼 먹고 살기 힘든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현실이 바로 청소년인권 문제입니다. 그래서 청소년인권 문제로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들이 학교와 가정에서의 문제이고, 그에 더해서 노동, 정치, 문화 등의 분야들이 다루어집니다. 청소년인권을 이야기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미성년자’라는 딱지를 붙이고 차별과 폭력과 지배를 정당화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이고,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청소년들을 선도해야 한다.’라는 인식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아동, 청소년들의 인권 담론도 세계적으로 보면 보통 이들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것에서, 아동 청소년들이 인격체로 존중받고 참여하고 스스로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인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동보호나 청소년보호 담론과 어느 정도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그 사이에 긴장 관계가 있습니다. 이제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면, 청소년인권에 대한 이야기는 청소년들의 인권이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 어른들의 편견이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이고 모순라며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데까지 이르게 됩니다.



한국의 청소년인권운동


한국에서 청소년인권운동은 주로 학교와 교육에 관한 저항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딱 청소년인권운동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청소년들이 사회에 저항했던 몇몇 대표적인 사건들을 살펴봐도 그러합니다. 1920년대 30년대의 학생들의 항일운동 속에 같이 끼어 나왔던 식민지 교육에 대한 문제제기나, 1980년대 중후반에 학생회장 직선제를 외치고 보충수업철폐를 외치고 학교민주화를 외쳤던 중고등학생들의 운동이나 대체로 그 문제의식은 학교와 교육제도를 향해 있습니다. 물론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들(일제강점기의 식민지 문제, 군사독재와 민주화 문제, 노동자와 철거민 등 계급문제 등)들이 밀접하게 결합해있기는 하지만요.

1990년대 후반 PC통신과 인터넷에 힘을 얻어 본격적으로 등장한 청소년인권운동 역시 처음에 가장 많이 얘기되었던 이슈는 강제자율학습과 강제보충수업, 체벌, 두발복장규제 등 학교에서의 인권침해들이었습니다. 또, 청소년인권운동을 한국 사회에 알린 큰 사건이었던 2000년 두발자유화운동인 ‘노컷운동’ 역시 학생인권 분야의 운동이었지요. 아직 청소년들이 ‘미성년자’로 이름 붙여지고 사회 전반에서 차별받고 인권을 무시당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나 청소년인권에 대한 체계적 주장들은 부족했었고, 주장하는 내용도 좀 오락가락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당시(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는 이와 함께 만18세 선거권이나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이야기, 청소년노동-아르바이트에 대한 이야기, 청소년보호법에 대한 불만 등도 막 시작되었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쌓이고 쌓여서 ‘청소년인권운동’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움직임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2000년대 초중반은 여러 가지 청소년인권 모임이나 단체들이 생겨났다가 사라지고, 여러 가지 청소년인권운동의 이슈들이 사회적으로 제기되던 시기입니다. 두발자유, 체벌금지, 0교시 반대, 학생회 법제화, NEIS 정보인권, 입시경쟁반대, 종교자유 등을 꼽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청소년인권운동이 많은 어려움에 부딪힌 시기이기도 합니다. 돈도 없고 마땅한 공간도 없는 현실, 시간이 지나면 나이를 먹어서 지속되기 어려운 운동의 태생적 조건, 운동을 위한 이론의 부재, 축적되지 않는 운동, 학교와 사회의 탄압 등등. 특히 다른 운동들과는 달리 운동의 당사자들이 시간이 지나면 나이를 먹고 학교를 졸업하고 어른이 되어버려서 운동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은 청소년인권운동의 계속되는 고민거리입니다. 한때는 자발적으로 생긴 청소년인권모임 중에 3년을 넘게 버티는 곳이 없다는 게 정설일 정도였으니까요.(단체의 주요 구성원들이 고1 혹은 중3 때 시작해서 고2, 고3 때까지 활동을 하고, 수험생활 때 본격 돌입하거나 졸업을 하게 되면 모임이 망하는;;)

2005년, 2006년은 그러한 청소년인권운동의 전환점이었습니다. 청소년인권운동을 해온 주체들이 과거 운동을 평가하고,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뭐가 필요한지 토론이 이루어졌던 시기이고, 그 결과 청소년인권운동을 안정적으로 해나가는 단체와 연대체를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인권운동이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셈입니다. 그 이후 2008년 촛불집회와 교육감 선거, 일제고사 등을 거치며 청소년들의 정치적 권리에 대한 운동이나 교육정책에 관한 운동 등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민간에서 교육청에서 추진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 역시 이러한 청소년인권운동의 성과라고 해야겠지요. 물론, 다른 한편으론 이명박 정부 이후로 여러 학생인권 현실과 교육 상황들이 후퇴하고 운동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보편적이지만 부문적인, 부문적이지만 보편적인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다보면 가끔 이런 질문을 받게 됩니다. ‘청소년은 소수자인가?’라는 질문인데, 참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입니다. 왜냐면 청소년들은 그 권력관계나 인권 상황들을 보면 사회적 소수자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모든 사람들이 어쨌건 청소년이거나 과거에 청소년이었었으며 지금 청소년인 사람도 언젠가는 청소년이 아니게 된다는 점에서 청소년 문제는 보편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청소년인권운동은 부문적인 문제인 동시에 보편적인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 저 같은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청소년들을 단지 ‘미래의 기대주’로 보거나 ‘우리 운동이 더 오래 가기 위해선 청소년들을 조직해야 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걸 보면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청소년들을 지금 여기에서 같이 운동을 하고 인권과 사회 문제를 얘기하는 동등한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쉽게 말을 놓고 하대를 하는 어른 활동가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킵니다. 일종의 소수자로서의 감수성인 셈이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청소년들이 언젠가 청소년이 아니게 되고 또 다른 삶을 살게 될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시선을 마냥 나무랄 수만은 없어서, 가끔은 그냥저냥 고개를 끄덕이며 넘어가거나 그런 걸 이용해먹기도 합니다.

다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청소년들의 인권 문제는 소수자 문제로서도 보편적 문제로서도 굉장히 중요한 의제라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정치에서, 경제에서, 문화에서 청소년들이 인간으로 대우받고 인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의 인권 수준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다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인권운동을 직접 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지금 자신이 청소년이 아닌 분들이라도, 청소년인권운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라는 궁색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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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10.09.23 15:31



아수나로의 이예반님이 아수나로는 대중조직이 아니냐고 물어보신 글에 대해 답한 글;
혹시 그럼 전에 제가 썼던 '문제는 조직화다'라는 논지의 글이랑 이 글이 서로 상반되지 않냐, 라고 말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문제는 조직화다'는 포괄적, 원론적 차원에서 조직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글이었고
또 지금 쓴 이 글은 아수나로가 당장 조직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대중조직적인 모델로 조직화를 하긴 어렵다는 것이지요 @_@;









1. 대중조직이란 무엇인가


대중조직은 단순한 대중화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는 것과는 구분되어 다르게 쓰이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참여연대라거나 환경운동연합 등은 대중들에게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지만 대중조직이라고 하기는 어렵죠. (뭐 그렇다고 딱 활동가조직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지만.)
또,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는 대중조직이라고 하지만, 그 대중조직의 의미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는 의미에서 대중조직이 아닙니다.

대중조직은, 쉽게 말해서, '현장'에서부터 상당수의 대중(여기서 대중은 불특정 다수일 수도 있지만, 특정 다수 - 노동자, 여성, 농민, 청소년, 대학생 등등 - 인 경우가 많습니다.)들이 조직되어 있는 형태의 조직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노동조합들의 총연맹 같은 거겠죠. 일하는 노동 현장에서부터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그 노동조합들이 모여서 총연맹(민주노총, 한국노총 등)을 만듭니다. 금속노조나 전교조 같은 산별노조, 분야별노조들도 대중조직의 모습입니다.

정당들도 원칙적으로는 대중조직입니다. 지역 당협(과거 지구당)을 통해 지역 기반의 조직들을 꾸리지요. 한국의 거대정당들은 대중조직적인 면이 좀 약한 경향이 있고 대중조직보다는 혈연이나 지연이나 학연 등에 더 영향을 받는 부분도 있고, 정당 내적으로는 비민주적이고 상층 정치인 중심적인 면이 있지만... (-_-) 원칙적으로는 정당도 대중조직의 형태이지요.

(※ 글을 쓰다보니, 대중조직과 활동가조직의 중간 어디쯤에 '회원조직'들을 둘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를 들어 여성민우회는 활동가조직처럼 움직이지만 다수의 여성 회원들이 있고 또 이 회원들이 활동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 대중조직과 활동가조직, 회원조직 등의 규정은 완전히 엄밀할 수는 없어요. 어느 정도 개념이 있고 그 개념 중 어디에 가까운지, 아니면 어디를 지향하는지를 판단하는 거죠.)

 대중조직의 가장 큰 장점은, 활동을 할 때 그 생활의 현장(일터, 학교, 지역 등)에서부터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고 또 현장의 조직들을 이용하여 많은 수의 사람들을 활동에 참여시킬 수[동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아수나로가 왜 대중조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청소년(인권)운동에서 대중조직 만들기는 학교 조직이냐 지역 조직이냐 뭐 이런 논의도 있지만, 일단 그 이야기는 패스하고...
일단 제가 왜 아수나로가 대중조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는가, 하는 배경을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따이루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


① 청소년인권운동으로서의 발달
역설적이지만 청소년인권운동이 발달한 것 자체가 아수나로의 대중조직화를 막습니다. 이건 저번 총회에서 "운동의 성과는 없이 담론만 발전했다."라고 평가했던 것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요.
주장의 수위 자체가 높아진 부분도 문제가 되긴 하겠지만, 더 문제가 되는 건 주장/사고방식의 방대함이나 청소년인권 주장이 포괄하게 된 범위의 문제입니다.
쉽게 말해서, 처음에 아수나로에 들어온 사람이 현재 아수나로에서 잔뼈가 굵은 활동회원들의 청소년인권에 대한 주장이나 사고방식을 쫓아오기 위해서는 꽤 많은 양의 공부나 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청소년인권운동이 주장하는 담론이 학교나 교육에 국한되지 않고 노동, 정치, 가정, 그밖에 사회구조 전반으로 확대되어 있는 현실에서는요.
물론 아수나로는 지금보다 더 이런 주장을 좀 더 대중화시키고, 새로 들어오는 회원들이 더 쉽게 이런 생각들에 익숙해지고 익힐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하지만 문턱을 아무리 낮추어도 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추가적인 문제는, '청소년'운동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다수 청소년들은 충분한 여가시간을 가지고 있지도 못할 뿐더러, '청소년기'라는 건 (초등학교고학년대부터 쳐서) 길어야 8년, 짧으면 5-6년 정도입니다. 좀 더 긴 시간을 들여 회원들을 교육할 수 있고 운동에 대한 이해와 생각들을 넓고 깊이있게 공유할 수 있는 다른 운동과는 다른 청소년운동 특유의 문제점이죠 -_-;;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인권)운동이 대중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좀 더 주장을 압축하고 단순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학생인권과 교육정책 문제로만 딱 한정한다거나, 노동이나 정치적 권리로만 딱 한정한다거나 해도 대중조직을 만들기는 꽤 벅차요.


② 운영방식 또는 인적 구성
아수나로의 운영방식이나 인적 구성도 문제가 되는데요. 예를 들어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모두에게 활동회원적인 관심과 역량을 요구하는 운영방식은 대중조직에 별로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이견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이런 다소 꼬뮌적/아나키즘적인 운영으로는 대중조직 구성은 쉽지 않아요. 수가 늘어나면 다시 그 조직의 단위를 작게 쪼개고 쪼개서 유지시킬 수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거대해진 전체 조직을 원활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대의원 같은 형태의 제도는 필요할 수밖에 없겠지요.

어쩌면 여기서는 인적 구성의 문제가 더 클 수도 있는데, @ 활동회원들의 성향  @ 탈학교 청소년 또는 비청소년 활동가의 비율 이 두 가지가 인적 구성에서는 핵심이 되겠지요.
활동회원들의 성향이라는 것은 운영방식에서 좀 더 개인적이고 수평적이고 탈권위적인 형태를 지향하는 성향 자체라거나, 대중조직화에 적합하기보다는 좀 덜 대중적인 (-_-) 왕따스런 인간들이 많다는 거려나요. 이 활동회원들의 성향은 길게 봐서 개선 가능하지만, 지금 당장은 쉽게 바꿀 수 없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뭐 저는 100% 동의하지는 않는데... 따이루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들 중에 탈학교 청소년이나 비청소년 활동가들의 비율이 늘어나는 것 자체가 청소년 대중조직을 만드려고 할 때 어려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슈를 잡는 문제도 그렇고 활동 공간 - 생활 공간의 문제도 그렇고.


③ 지금까지 쌓여온 아수나로의 이미지 등
이것도 장기적으로 볼 때는 개선 가능하지만 바꾸기 어려운 요소 중 하나입니다만-
아수나로가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의 문제가 있겠죠.
여기서 쌓아온 이미지라는 건 운동사회 안에서의 이미지나 대중적인 이미지나 모두를 지칭합니다만- 실질적으로는 운동사회 안에서 이미지가 좀 큽니다. 왜냐면 대중적인 이미지는, 뭐 아수나로가 대중적으로 노출되었던 적 자체가 그리 많지 않고 굉장히 얄팍하고 좀 포괄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거라서, 바꾸려고 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운동사회 안에서의 이미지는, 아무래도 지난 5년 동안 형성되어온 거라서 바뀌기 쉽지 않죠-;
일단 아수나로의 까칠한 이미지, 인권감수성이 높고, 어른들에게 고분고분하기보다는 개기고 발칙한 이미지는, 뭐 어떤 사람들에게는 지지를 받을지 몰라도, 운동사회 안에서도 넓은 지지와 후원을 얻기는 쉽지 않아요. 왜냐면 운동사회 안에도 주류는 꼰대들이거든욬ㅋㅋㅋㅋㅋ ㅠ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촛불 때 있던 전청련이나 10대연합이나 촛불소녀 같은 촛불청소년들의 이미지가 운동사회 안에서 지지나 후원을 얻기는 쉽겠지요. 그리고 대중조직 만들기는 지금으로서는 그런 지지와 후원 없이는 참 난망한 부분이 있습니다.
(돈이라거나, 돈이라거나, 돈이라거나, 장소라거나)


(※ 추가로, 따이루는 전국 조직으로는 일단 현재 대중조직 출발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_@;)



3. 그럼에도 왜 아수나로가 필요하냐구?

이 이야기들이 사실이라면, 아수나로가 대중조직으로 바로 발전하기 어렵다면, 대체 아수나로의 역할은 뭘까요?
청소년인권운동의 전국 대중조직을 지향하며 출발했던 아수나로의 현재가 이렇다면, 아수나로의 비젼은 무엇일까요?

먼저 제가 앞서 한 이야기는 아수나로가 지금 바로 대중조직으로 발전/전환하기 어렵다는 것이지, 아수나로가 대중조직 만들기에 보탬이 되거나 대중조직의 기반이 되지 못한다는 건 아닙니다. 사실 아수나로가 지금까지 전국 여러 지역에서 해온 일들이나 활동회원들을 계속 만들고 늘려온 것, 주장하고 청소년인권의 목소리를 내온 것 자체가 청소년인권운동의 대중조직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꼭 필요했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아수나로 활동을 딛고서 대중조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좀 더 길게 한 10년 후를 본다면, 아수나로나 청소년운동의 조건이 여러 모로 달라져서 아수나로가 바로 청소년대중조직으로 발돋움하려고 할 수도 있겠죠. 그건 제가 예측하기도 어려운 영역이고... 예측을 내놓는다고 해도 많은 논쟁이 필요한 부분이니까 여기선 생략;;)

결과적으로 이런 한계들이 있더라도, 저는 아수나로가 지난 5년간 해온 활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아니,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수나로는 첫 시작에서부터 청소년인권운동의 이론과 기반을 다질 것과 전국 대중 조직을 만들 것을 주문받았어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둘 모두를 아수나로가 맡아서 한다는 게 세부적으로는 어떤 부분이 모순적이었고 어떤 부분에 한계가 있었나... 평가해볼 수도 있을 텐데요. 그건 이렇게 혼자서 글을 끄적이기보다는 여럿이서 수다를 떨면서 해보고 싶네요 ^^;;

여하간 아수나로를 대중조직으로 전면 개편하려고 하지 않고 별도로 대중조직을 추진하려고 하는 건, 청소년인권운동에서 아수나로의 역할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겁니다.(제...제가 추진하는 게 아니라서 100% 장담은; 제 견지에서는 이렇다는 거지요.) 청소년인권운동으로서 폭넓고 깊이 있는 관점과 내용들을 유지하고, 적극적이고 활동력 있는 활동가들을 만들어내고, 조직화와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은 계속 누군가가 해야 하니까요.
별도의 대중조직을 추진한다고 해서 그게 아수나로와 충돌하거나 배치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뭐 아니면 대중조직 추진과는 별개로 거기에 자극받아서 아수나로의 대중조직화를 추진해보셔도...(??) 그리고, 그렇게 추진한 대중조직 사업이 실패한다고 해도, 그건 그 나름대로 성과가 남는 거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현재 시점에서 아수나로의 형태는, 직접적으로 스스로 대중조직이 되지는 못하지만, 청소년인권을 대중화시키고, 좀 더 폭넓게 (약간은 대중적인) 회원조직 같은 느낌으로 운영되는 거예요. 너무 활동가조직스러운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아니면 만약 대중조직이 꾸려진다면 그 안의 의견그룹[정파]이 될까요? ㅎㅎ;;;;

물론 이런 구상은 사회적 조건이나 청소년인권운동의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할 거고, 또 아수나로에 대해 다른 회원들이 가진 생각들에 따라서도 달라질 겁니다 ^^;



추신 : 그래서, 여하간, 요컨대, 대중화랑 대중조직화는 다른 문제에요.
민주주의 담론은 대중화되어 있지만 실질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대중조직화는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욜 -ㅂ- 환경 담론은 꽤 대중화되어 있는 편이지만, 환경운동을 위한 대중조직화는, 뭐 지역 기반으로 좀 되어 있긴 하지만 그렇게 강하게 되어 있진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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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10.08.21 12:27

1
체벌이든 강제야자든 복장자유든 마찬가지인데,
그런 사안들에 대한 '정교한' 대안은 대개가 전사회적인 레벨이 되기 쉽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예를 들어 "그럼 강제로 야자 안 시키고 저녁에 애들이 맘대로 놀게 두면 걔네가 결국 학원에 가거나 PC방 가서 인터넷 중독되는 거밖에 더 있냐"라는 식의 얘기라거나 등등...
강제 야자 반대 이야기를 하다보면 입시경쟁교육 얘기뿐 아니라 이 사회의 문화정책과 지역사회의 열악함까지 이야기를 하게 된다는 거죠.
체벌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체벌을 금지해놓고 "그럼 체벌 없이 어떻게 지금처럼 학교에 애들을 잡아놓지?"라는 식으로 접근하다보면 상벌점제니 교육벌이니 퇴학이니 온갖 괴악한 방법론들이 나오는 겁니다.
결국 체벌금지에서 올바르고 정교한 대안이란 건, 작게는 교육제도의 변화나 교육예산의 문제, 크게는 사회적 교육의 부족함과 노동환경과 경제적 문제까지도 논의에 포함해야 할 것입니다.

문 제는 그게 지극히 옳은 이야기임에도 실제 정책을 입안해야 하는 공무원 관료들이나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이게 참 '비현실'적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왜냐면 그건 자기들의 업무 소관을 벗어나는 거거든요. 정책 내면서 팍팍 질러서 "학생인권 보장을 위해, 복장자유 하나 하려면 사회가 이만큼 바뀌어야 한다"라고 제안 못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안 하거든요. 못하는 걸 수도 있구요.

그래서 결국 문제는 정교한 대안이 있냐 없냐가 아닙니다. 그만큼을 바꿔낼 수 있는 정치력이 있냐, 또는 운동의 역량이 있냐는 거죠.



2
물론 이 이야기는 일종의 '환원론'으로 귀결될 위험이 있습니다.
"사회가 근본적으로 바뀌기 전엔 체벌금지든 두발자유든 개소리다! 결국 크게 바뀌는 건 없을 거다!"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이 전혀 안 드는 건 아니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단 체벌이 금지가 되고 청소년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게 안 된다는 원칙이 확립되는 것, 학생인권에 대한 기준이 확립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여러 가지 변화의 가능성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체벌 금지의 원칙을 확인하고 공표하는 건 '정치적으로' 중요한 일이라는 건 확실히 해두고 싶습니다.
지 금까지 최소한 10년이 넘게 숱하게 체벌이 문제가 되어왔고, 체벌을 자율적으로 없애고 사라지게 하겠다며 온갖 립서비스들이 나왔음에도, 교육 현장에서 교장이든 교감이든 장학사든 체벌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뭘 해본 적이 없습니다. 있더라도 굉장히 극소수였죠. 일단 "때릴 수 있다"라는 걸 전제해놓고서 "뭐 그래도 안 좋을 수 있으니까..."라는 식의 '옵션' 정도로만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교장들이나 교사들이 이번에 체벌금지에 대해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짜증이 나는 면이 있습니다. 마치 곽노현 교육감이 갑자기 체벌금지를 지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체벌을 없애자는 이야기는 있어왔거든요. 심지어 교육부에서도 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에 체벌을 금지하겠다고 했다가 철회하는 일도 있었구요.



3
그런데 체벌금지에 대한 평교사들의 반발과 교장들의 반발은 다른 면이 있습니다. 이걸 단순히 "체벌밖에 교육방식을 모르는 구닥다리 꼰대들의 생각"이라고 보면 안 돼요.

지 금 언론을 통해 밝혀진 서울시교육청에서 내놓은 예시안들을 보면, 체벌을 금지하는 대신에 교사가 생활 태도든 학습 태도든 문제가 심한 학생을 교실에서 내보내고 그 학생을 교장이 책임지고 상담하고 지도하는 방안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교장과 학교 전체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의 방안들이 더러 있어요.
그동안은 '체벌'을 통해서 비공식적인 교사 개인의 폭력으로 학교의 질서가 유지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체벌금지 이후, 교사 개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던 학교가 이제 학교 차원에서 그리고 그 학교의 최고책임자인 교장 차원에서 학생 지도와 교육에 대해 책무를 지게 된 겁니다. 그동안은 문제가 생기면 체벌 교사 개인이 징계를 받고 소송을 당했는데, 이제는 학교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책임을 지게 생긴 거죠. 교장들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즉 집단 퇴장을 하고 "체벌은 교권이다"를 울부짖는 교장들은, 뭐 물론 "체벌의 정당성/교육성"을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도 꽤나 있겠습니다만은, 자기들의 이익을 잘 알고 행동하고 있는 겁니다. 자기들 일이 늘어나고 부담이 늘어나고 책임이 늘어나는 걸 피하고 싶은 거니까요. 행정업무 좀 처리하고 교사들 갈구면서 군림하던 그동안의 교장들의 삶이 흔들릴 테니, 무리도 아닙니다.(모든 교장들이 이랬다는 건 아닙니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이렇게 사는 게 충분히 '가능했던' 직위가 교장이었지요.)

반면에 평교사들의 반발은 진짜로 '체벌의 정당성/교육성'을 믿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 체벌을 금지하는 게 그동안 교사들이 문제였다, 인권침해를 해온 가해자다, 라는 낙인을 찍는 거 같아서 싫은 사람들도 있을 거고, 아니면 체벌이 금지된 후에도 계속해서 학생 지도와 교육의 책임을 교사 개인에게 묻는 식으로 학교가 운영될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저는 그래서 체벌금지는 평교사들을 어느 정도는 우리 편으로 만들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체벌을 금지한다는 건 교사 개인이 책임을 지라는 게 아니라 학교가, 교육계가, 지역사회가 모두 교육에 책임을 지고 함께하겠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메시지를 전하면서 설득해야 할 겁니다.

그와는 반대로, 교장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강하게 나가야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4
그럼 학생들은 뭘 어째야 하느냐- 인데.
우리는 학생들의 경우에도 체벌금지 이후에 대응이 개인화되는 걸 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체벌 금지했는데 왜 체벌하냐, 해서 교사를 교육청이나 경찰에 신고하고- 이런 방식이요. 물론 이런 사람들이 하나도 안 나오게 할 수야 없습니다만, 최소한 청소년인권운동 차원에서 그런 전략을 취하면 안 된다는 거죠.

체 벌을 허용하는 것은 그 학교의 문제이고, 체벌이 일어나는 경우에 그 교사 개인이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 책임지라고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문제제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건 서명운동이 될 수도 있고 학내시위가 될 수도 있겠죠.
일단은 사회적으로 체벌금지가 학생들에 대한 또다른 통제(상벌점제 같은)의 고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응하는 것도 중요할 거구요 ^^;

이 뒷부분에 학생들이 어떻게 할까, 우리는 어떻게 할까, 하는 부분은 같이 운동하는 다른 분들과 회의하고 토론하면서 같이 만들어가고 싶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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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10.07.18 02:38

아수나로 신입회원 분들을 위해 쓴 기본 소개


◐ 이건 기본!



1) 청소년인권 문제는 사회 문제입니다.

우리는 흔히 청소년인권 침해 앞서, 그 순간에 인권침해의 가해자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교사든 부모든 어른이든 다른 청소년이든 경찰이든...)들이 개새끼들이라고 생각하거나, 아님 거기서 좀 나아가서 ‘어른들의 꼰대의식과 편견’이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인권 문제는 ‘사회문제’입니다. 청소년인권 문제는 신체적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아동․청소년들을 이 사회가 어떻게 대하고 있느냐 하는 데서부터 비롯됩니다. 또는 이 사회가 어린이․아동․청소년(미성년자?)들을 규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청소년인권 문제의 원인은 어느 개개인의 의식이나 편견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등 사회구조들입니다. 개개인의 의식은 그런 사회구조에서부터 형성된, 그러면서도 그 사회구조를 이루고 있는 한 요소입니다. 많은 사람들, 대다수의 사람들이 청소년들에 대해 특정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것도 사회적인 문제겠죠?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인권 문제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인 의제(이슈)입니다. 이건 단순히 누가 헌법을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 국제인권조약(「유엔아동권리협약」이라거나;)을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여기 청소년들의 삶과 관련된 사회제도, 경제구조, 사회적 의식 등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아수나로는 비정치적인 운동이 아니라 아주 정치적인 인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2) 행동만이 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런 사회문제인 청소년인권 문제는 가만히 기다리거나 불평만 한다고 해서 바뀌지 않습니다. 어느 개개인을 설득하는 것만으로도 바뀌지 않습니다.(물론 개개인을 설득하는 건 과정에서 필수적!) 사회를 바꾸기 위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이 행동이란 기존의 사회 구조, 제도, 사람들의 인식 등에 문제제기하고 불복종하고 그런 것들을 흔들고 균열을 내는 활동입니다. 인터넷에서든 집에서든 거리에서든 토론회장에서든 언론을 통해서든, 공적으로 이야기하고 공론화(이슈화)시키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공개적으로 우리에게 기존 사회가 요구하는 행동을 거부하고 다른 행동을 하고… 이런 것들입니다. 지금의 현실과는 다른 생각, 다른 꿈을 이야기하고 바꾸자고 주장하고 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 행동에 같이 하게 만드는 것, 자기 인권을 얘기하며 행동하는 청소년들이 세력을 이루는 것이 사회를 바꾸는 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입니다.

아수나로 게시판에서 보면 아수나로가 ‘온라인이 아닌 현실에서의 행동’을 강조하는 경향이 좀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이건 인터넷 카페나 게시판에서 자기 불만만 막 싸질러놓는 분들 때문에 생긴 약간의 노이로제 때문…(퍽!) 자기가 살고 있는 일상 속에서, 학교에서, 집에서, 동네에서의 행동이 중요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온라인도 중요한 홍보․소통의 장인 것도 사실이고 아수나로는 온라인도 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주구장창 올리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것뿐입니다.



3) 아수나로는 비정부, 비영리 청소년인권단체입니다.

아수나로는 비정부, 비영리 청소년인권단체입니다. 흔히들 NGO라고 부르죠? 아수나로는 정부기구가 아니고, 국가인권위원회도 아닙니다.(가끔 혼동하시는 분들이 진짜 있음!) 아수나로가 무슨 경찰처럼 법적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수나로 와서 카페 회원 분들이 아무리 신고를 하고 살려달라고 하셔도 저희는 살려드릴 힘이 없습니다. 그저 직접 청소년인권 보장을 위해 활동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행동하고 요구하고 주장할 뿐입니다.

아수나로는 가능한 한 정부-국가권력과 기업-자본권력으로부터 자유롭게 청소년인권을 주장하고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웬만하면 정부와 기업의 간섭을 받을 소지가 있는 후원금이나 프로젝트는 받지 않습니다.(물론, 주지도 않습니다. ㅋㅋ 아 잠깐 눈물 좀 닦고…) 가끔 국가인권위원회를 통해 청소년인권 관련 사업을 같이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공익재단 등을 통해서 기금을 받는 일이 있는 정도입니다.



4) 청소년‘선도’운동과는 안 친합니다.

보통 ‘청소년운동’이라고 하면 청소년들에게 뭐 담배 피지 말아라, 성관계하지 말아라, 탈선하지 말아라, 가출하지 말아라, 이런 것들을 의미했습니다. 말하자면 청소년‘선도’운동입니다. 아수나로는 청소년을 어른의 관점에서 훈육 대상으로 보아 ‘지도’하고 ‘계몽’, ‘규제’하려 드는 청소년선도운동과는 사이가 나쁜 편입니다.

아수나로는 청소년 당사자들이 주체적으로 자신들의 인권 문제를 이야기하고, 주장을 이야기하고, 행동함으로써 사회를 바꾸려고 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청소년보호주의, 청소년보호법 등에 비판적으로 접근합니다. 아수나로는 “왜 청소년들에게는 술 담배가 금지될까?” “왜 청소년들은 섹스를 하면 안 된다고 하지?” “청소년들은 왜 가족에게 매여 있어야 할까? 가출이나 독립은 권리가 아닐까?”라고 묻고 청소년인권의 관점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새롭게 풀어내는 사람들입니다.

(가끔 아수나로에 와서 금연운동이라거나 청소년보호법 뭐시기 하자는 분들이 있어서… 아수나로에선 청소년보호법 폐지하자는 이야기도 가끔 하는데;;)



5) 아수나로 안에서는 평등한 관계를 추구합니다.

아수나로에 처음 온 사람들이 많이들 당황하는 게 존댓말/반말 문제입니다. 아수나로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나이가 적은 사람에게 당연히 말을 놓는 문화가 나이차별적이고 인권침해적인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나이와 무관하게 친해져서 서로 편한 사이가 되고 서로 동의했을 때 말을 놓고 반말을 하는 게 평등하고 인간적인 관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수나로 안에서는 초등학생과 30대가 말을 놓고, 19살이 14살과 서로 존댓말을 합니다. 우리는 서로 평등한 인간으로 만나야 하지, 나이에 따라 ‘윗사람’ ‘아랫사람’으로 만나선 안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나이뿐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면에서 아수나로는 기존의 사회 질서와는 다른, 인권적인 문화와 질서를 추구합니다. 아수나로 안에서는 학교 성적이 좋다는 것은 자랑이 될 수 없습니다. 학벌이 좋은 학교에 다닌다는 것, 돈이 많다는 것은 자랑이 되어선 안 됩니다. 오히려 그럼으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힘을 반성하고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여성과 남성 사이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여성은 머리가 길고 남성은 머리가 짧다든지, 여성들이 청소를 더 잘한다든지 등등)이나 외모에 대한 차별, 성소수자를 생각지 않는 문화(간단한 예로 여성에게 “애인 있어요?”라는 말을 “남자친구 있으세요?”라고 묻는 건 그 사람이 당연히 이성애자일 거라고 가정한 질문이겠죠?;) 등은 우리가 모두 바꿔나가야 할 것들입니다. 아수나로에는 이런 것들을 침해하는 반인권적 행위를 예방하고 혹시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대처하기 위해 「반인권적 행위 내규」가 있습니다.

※ 장애인/빈곤층 접근권 등도 최대한 고려해야 하지만 기존의 사회적 조건과 아수나로의 가난함 등 때문에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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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10.02.05 17:55


아수나로 이야기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웹소식지

2010년 2월 5일 발간 (4호)


《 인삿말 》

안녕하세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입니다. 소식지가 참 띄엄띄엄'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활동하느라 바빠서 그런 거라고 너그럽게 봐주시라고 부탁드리는 것은 좀 요상한 이야기가 되겠지요? 소식지도 엄연히 활동의 일부인데 말이죠. 변명일 뿐입니다. 예 저희는 활동에 게으릅니다. 흑흑.
하지만 더 많은 시간과 예산을 준다면 참 더 잘 만들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그러니까 요는, 주변에 혹시 노는 집-방-건물이 있어서 아수나로 사람들에게 활동 공간을 안정적으로 내줄 만한 갑부는 없느냐 하는 겁니다.



원래 새해 인사를 드리며 1월 초 정도에는 보내드릴 예정이었는데, 담당이던 분이 장대하게 펑크를 내버리셔서 총회보다도 더 늦게나가게 되었습니다. 전국 총회가 1월 15-17일이었거든요. 참고로 이번 총회는 수원에서 했습니다. 이건 별로 중요한 게아니지만요.
중요한 건, 그래서 이번 소식지에 들어간 각 지부별 활동 소식 등은 12월 말까지의 활동들이라는 겁니다. 차마 다른 지부들에소식지 담당이 펑크를 내서 내는 게 미뤄졌으니 다시 써달라고 부탁할 수가 없더라구요. 이번 소식지 담당인 서울지부야 뭐 그냥 좀갈구면 될 일인데. (소식지는 각 지부들이 돌아가며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설날도 다음주고 하니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는 유효할 것 같습니다.(사람들이 1월 1일에 새해 복 많이받으라거나 새해 어쩌구 하는 인사를 보낼 때마다 생각합니다. 이런 인사는 설날 때 또 할 텐데, 라구요.)
2010년에는, 2009년보다 더 열심히 활동하는 아수나로...는 되기 어렵겠지만, 2009년보다 더 많은 일을 이루고 청소년인권운동을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아수나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 소식지에는 2009년 10월 말 ~ 2009년 12월 중순즈음까지의 활동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아수나로 카페를 통해 받은 회원들의 송년 겸 새해인사

캐롤라인
저는 경기도에 사는데요~ 요번에 경기도 교육감께서 학생인권에 대한 초안을 내셨어요 ^^
그래서 그게 확정이되면 내년부처는 체벌금지, 복장 두발규제 금지, 핸드폰수거금지, 야자 보충수업 자율선택권 등이 주어진데요. 올해 꼭 확정이 되서 학교에서 정말 말뿐이 아닌 진짜 인권을 누려보고 싶네요 ^^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와플
2009년이 저물어가고 2010년이 서서히 다가옵니다. 이번 해도 모두 인권 활동과 시위로 수고하셨고 다음 한 해도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다음 해에는 꼭 청소년 인권을 누렸으면 합니다-.
라고 하면 될까요.

서휘
새해가 다가오고있군요,
가면 갈수록 점점 나아가는 세상이 눈에 들어오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여기 저를 포함한 모든 아수나로분들과, 아수나로의 '생각'을 가지신 모든 분들은 점점 늘어날테니까요,
세상은 즐거워야합니다. 세상은 아름다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2010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용용
오랜만에(?) 의미있는 한해였어요. 아수나로를 알게 됐고, 나와 학교, 현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고, '소수'의 아픔을 생각하게 됐거든요.(이것들이 학교에서 배운 몇 년치 지식보다 훨~씬 값지다고 확신함.)
그리고 고마워요. 내가 삐뚤어진 게 아니라 사회가 그렇다는 걸 가르쳐준 모든 사람들에게^^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모두 함께하는 행복한 저항을 꿈꾸며..

꿈꾸는나무
인권조례가 꼭 통과되었으면 좋겠네요. 방금전에 학부모단체가 반대한다는 뉴스읽고왔는데 마음이 착잡하네요...요번한해는 참많은일이 있었던것 같네요..내년에는 좋은일이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
아수나로 여러분들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본ㅇ라예ㅃ
말뿐인 학생 인권조례가 아닌 실질적으로 학생의 인권을 보장해주는 그런 인권조례가 전국적으로 발의되길 기원해봅니다:]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아수나로 지부들 소식~


아수나로 경남중부지역모임 소식

10월
31일  전교조마산중등지회가 주관한 학생의 날 행사에 아수나로 경남중부 활동가들도 함께했어요.
밤의마왕이 전교조 교사분과 함께 공동사회를 맡아서 1부 행사를 진행했고, 1부 전체행사에서 아수나로가 만든 '그린마일리지' 동영상을 상영했어요. 2부 개별 행사에서는 교실 하나를 빌려서 그린마일리지, 휴대전화조례와 학생인권에 대해 마산지역의 청소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다트로 풍선맞추기 게임을 진행했는데, 사람들이 문제를 맞히는 것보다 상품으로 나온 초코바에 더 눈독을 들였었죠ㅎㅎ;
그린마일리지, 휴대전화조례 등 좀 지루하지만 매우 공감하는 내용들을 재밌게 다루려고 노력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성공한 것 같다는 평가를 해봅니다.

11월
14일  수능이 끝난 지 이틀째인 놀토에 전교조 마산중등지회와 함께 입시폐지대학평준화를 기원하는 자전거행진을 했어요. 마산 경남대학교에서부터 창원대학교까지 약 20여 km를 달렸어요. 사전에 참가자들에게 안전교육이 좀 미흡했던 점이 아쉽긴 하지만 시민들에게 입시폐지대학평준화라는 걸 알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어요.
21일  진주에서 있었던 전교조 경남지부 서부지역 참교육실천대회에 밤의마왕 활동가가 갔다 왔어요. 원래 참교육실천대회가 전교조 조합원 교사들의 행사인데 밤의마왕님이 갔던 학생자치분과에는 교사 세 분, 청소년 열 몇 분 정도 있었어요. 그나마 교사 세 분 중에 두 분은 도중에 가셨고 청소년들이 점거한 상황에서 교복, 휴대전화, 그린마일리지 등 학생인권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밤의마왕님이 참교육실천대회 때문에 진주에 가있던 동안 포알, 비를사랑한소금인형님은 부활을 꿈꾸는 부산지부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에 갔었어요. 부산지부의 새로운 얼굴들을 보며 좋았다가 모임 장소였던 '민들레영토'의 후덜덜한 차값과 상술에 움찔했다는 소문이 있어요.
22일  좀 많이 늦은 가을소풍을 마산 팔용산으로 다녀왔어요. 팔용산이 낮아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다들 참 많이 힘들어했어요. 무슨 극기훈련이라도 간 것 같았달까. 어쨌든 정상을 넘어 내려가다가 그 유명한 수 백 수 천 개의 돌탑들을 보면서 내려왔죠. 그리고 맛있는 아구찜을 함께 먹었답니다.
그 후로 절대 소풍은 산으로 가지 말자는 결의를 했었다죠 ㅋㅋㅋㅋ

12월

5일  전교조 경남지부 중부지역 참교육실천대회에 술달, 밤의마왕님이 놀러갔던(?) 것 말고 딱히 다른 활동은 없이 잠시 동안의 휴식기를 보냈어요. 27일에 있을 송년회 겸 송별회 겸 신년회 겸 생일인 활동가 생일축하 겸 시험붙은 활동가들 축하 겸 등등 이런저런 일들을 기념하는 경남중부지역모임 1박2일 총모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체력을 보충하는 중이지 않을까요?




아수나로 광주지역모임 소식
아수나로 광주지부는 왜 사람이 안모일까요?
1. 광주의 어느 도시보다 심한 교육열
2. 비정기적인 모임
3. 박고형준 활동가의 무책임?

방긋! 한 해가 저물어가도 변함없이 굴러가는 광주지부입니다.
요즘은 격주1회 정기모임을 갖지며, 다시 발을 뒹굴고 있어요.
올해는 제발 개인 활동가가 독식하지 않고 지부로서 당당히 활동해야 하는데 힘을 주시길 바라고 바라며, 2009년 10~12월동안 대표적으로 활동했던 일들을 적어봅니다.

10월
일제고사 거부 체험학습 - 무등산 의재 문화 유적지 다녀왔어요. 일제고사 안보고 학교 안가는 것도 좋았지만, 무등산에서 짜장면 시켜먹었는데 왕 good~~

11월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선전활동 - 매년 수능 즈음, 한국사회 고리타분한 입시문제를 집중적으로 알리는 행사인데, 올해는 유난히 춥기도 하고 사람도 많이 안 나오고 안타까웠지요. 하지만, 대학평준화 되는 그 날까지 2010년에도 파이팅 할거예요.

학생의 날, 학생인권실태조사 기자회견 및 행사장 테러 - 11월3일은 학생의 날, 80주년을 맞이하여 광주에서 기념식을 열었어요. 당일 11시 광주일고 정문 앞에서 학생인권실태조사 기자회견을 갖고, 재빠르게 기념행사장으로 가서 안병만 장관을 향해 학생인권 민원을 건내려고 하는데 전경들에게 가로 막아 몸싸움을 벌렸는데요. 결국 안병만 뒷문으로 도망가고, 다른 공무원에게 우리 의견을 전달해줬다는…

12월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공청회 - 2005년 즈음, 전국에서 광주가 제일 먼저 학생인권조례 제정운동에 앞장섰지만, 실패의 맛을 보았죠? 다시 광주에서 아수나로를 중심으로ㅋㅋㅋ 그 이하(시민사회단체) 모여 학생인권조례 운동을 펼치고 있고, 12월 22일 두 번째 공청회를 가졌답니다. 아마 2월말, 장휘국 위원께서 시교육위원회에 발의할 예정랍니다. 경기도와 함께  관심 가져주세요.





아수나로 부산지역모임 소식



11월
21일 모임 : 이날은, 경남 <부산지부활성화> 이후 첨으로 신입회원님들, 경중지부님들과 안건토의 보다는 처음 오신 분들과 친목도모를 하자는 취지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수능 끝난 후 돌아온(?) 기존회원들도 참석을 했구요.
28일 모임 역시, 별다른 안건 없이 다음 모임 날짜와 자기소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직까진 다들 어색한 분위기 였구요ㅋ 덕분에 침묵의 시간이 길었던......

12월
12일 모임에서 원래는 “죽은시인의사회”를 보고 토론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했지만, 오시기로한 분들이 오시지 못한관계상, 생략 ----> 바로 안건으로 넘어갔습니다.
필요한 담당이 여러개 있지만  우선, 참여인원중에서 공금담당을 정했습니다.
경남부산 공부모임을 "오픈공부모임" 형식으로 해보자고 건의 했구요.
(1월~2월사이에 하기로 다음 모임때 안건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아수나로 서울지역모임 소식

11월
<2008년 이후 중고등학생인권 실태조사> 활동
  아수나로 서울지부 활동가들에게 이 활동에 대해 물어보면, 모두들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다시는 실태조사 사업 하지 말자"라고 말합니다. ;_;
 8월 말부터 아수나로가 제안해서 다른 청소년단체들과 같이 진행한 <2008년 이후 학생인권 실태조사>(이명박 정부 이후라고 하려다가 좀 그래서 일단 2008년 이후로 했다는. 그리고 '학생인권 실태조사'이긴 했는데 참여자들이 딱 3명 빼고 중고등학생이었고, 질문 내용도 좀 중고생에 맞춰진 부분이 있어서, 중고등학생인권실태조사라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합니다.).아수나로 서울지부 사람들 대부분이 2달간 이 실태조사의 늪에 빠져 살았지요.(설문지 제작, 전국적으로 도와줄 사람들 섭외,배포, 회수, 결과 입력, 분석, 토론회 준비 등등) 청소년단체들의 주관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학생인권에 관한 자료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참 의미가 컸던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의 현실을 어른이 해석해준 게 아니라, 청소년단체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조사하고 분석해서 해석, 발표한 거니까요.
  동시에, 돈 없는 단체에선 왜 실태조사 사업을 대규모로 하면 안 되는지 절절히 깨닫기도 했습니다. 설문결과를 엑셀과 SPSS에 코딩하는 작업이 장난이 아니더만요. 그 짓을 2000장 가까이를 했더니… 인간으로서 뭔가 중요한 것이 소진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 노동자들이 다 이렇게 살지 …근데 우리는 임금도 없잖아!" 뭐 이런 기분이었죠. 심지어는 그 시기에 새로 들어온 신입 분들은 모두 다 실태조사 입력부터 했습니다. 그나마 경남지역 조사는 경남지역에서 따로 업체에 맡겨서 해줘서 회원 누구 죽이지 않고 끝낼 수 있었습니다. 돈 없는 단체가 어떻게 회원들을 노동으로 쥐어짜는지 보여준 나쁜 사례입니다.
  그래도 노동한 보람이 있어서 11월 1일에 토론회를 열며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는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 학생인권 상황은 '호러블(horrible)'을 외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두발규제는 90% 이상이 존재한다고 응답, 체벌은 60% 이상이 높은 빈도로 경험, 고등학생의 경우는 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이60% 정도가 강제… 더군다나 이명박 정부 이후로 입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증가했다는 답이 많았고, 2008년 이후로 학생인권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느낀다는 응답, 현재 정부가 학생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전혀 노력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도 압도적이었습니다. (자세한 결과는 여기에서 보시면 됩니다.)
  예전부터 안습이었던 학생인권 상황이, 이명박 정부 이후 더 안습이 되어가고 있는 것을 잘 보여주는 이런 결과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학생들의 인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실증적인 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결과들이 청소년인권운동에 차곡차곡 쌓여,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학생인권 보장 7대 요구 민원> 제출
 11월 1일에 학생인권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냥 발표만 하고 마려니까 좀 아쉽잖아요? 물론 정부에서는 그런 목소리들에귀를 기울이고 알아서 신문도 좀 보고 모니터링해서 대책을 세울 의무가 있지만, 이 정부가 어디 그런 쪽으로 부지런하던가요. 삽질하는 데만 부지런하지.
  그래서 학생인권실태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과 함께, 친절하게 지난 9월부터 모아온 학생인권보장 요구 민원을 교육과학기술부에 냈습니다. 우리 참 착하죠? ^^* 학생의 날 하루 전날인 2일, 두발복장자유, 체벌금지,강제야자중단 등 학생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7대 요구를 담아 교육부에 민원을 제출했습니다. 전국의 청소년 509명이 이 집단민원에서명하여 함께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답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얼어붙은 세상을 녹이는 뜨거운 학생의 날> 행사 진행, 선언 발표(11/3)
 야심찬 기획과는 동떨어지게 어렵사리 준비된 학생의 날이었습니다. 아수나로에서는 나름 하반기 활동으로 야심차게 학생의 날에 전국청소년단체, 청소년인권 지지 단체, 청소년들 등을 모아서 선언을 발표하려고 했는데요. 준비가 늦어졌다거나 다른 단체들에서 참여하지 않았다거나 원래 행사하려고 한 날에 비가 왔다거나, 여하간 이래저래 일이 겹치고 꼬여서 그냥 작은 규모로 진행했습니다.
  뭐 어쨌건 날이 갈수록 암울해져가는 현실 속에, 학생의 날을 맞아서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80년 전학생들이 저항했던 것처럼, 얼어붙은 세상을 녹일 뜨거운 외침이 필요한 사회 아닙니까? 명동 거리를 풍물패와 함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가진 후, 두발복장자유, 체벌금지 등 학생인권에 대한 요구와 언론악법 폐기, 교육예산 확충, 4대강 삽질중단 등 거꾸로 흘러가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분노를 담아 ‘80주년 학생의 날 선언’을 발표했답니다.



제3회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전국 행동 "경쟁의 벽을 넘어 당당한 반란을"


 재작년, 작년에 이어 어김없이 돌아온 수능에 맞서 거침없이 입시폐지를 외치는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문화제>를 서울 보신각에서 진행했습니다. 아수나로 청소년들이 발언도 하고, 입시경쟁에 휘둘리는 한국 교육의 끔찍함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수능날에는 수능의 문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도 열었지요. 간디학교의 학생 몇 분들이 수능반대 1인시위를 했습니다.
 교육운동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듯이,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도 제대로 힘이 실리질 않습니다. -_- 교육운동 교통정리를 아수나로가 나서서 좀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죠.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운동이 제대로 된 운동이 아니라 무슨 수능 맞이 캘린더 사업처럼 되어가는 건 좀 짜증나는 일입니다.
  아참참. 보신각에서 문화제를 하기 전에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플래시몹’을 진행했습니다. 3분 정도 가만히 멈춰서있는 플래시몹이었는데요. 경찰이 이 플래시몹이 불법집회라면서 몇몇 사람들을 연행해가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때 서울지부의 공현 활동가가 함께 행사를 준비한 다른 활동가와 함께 연행되었고, 청소년 활동가들은 매우 열 받았습니다. 크와앙-! 플래시몹 하느라고 종 한 번 치고 가만히 멈춰 서있었다고 잡아가는 이 더러운 세상, 구세군은 맨날 종 치는데 왜 안 잡아가나 모르겠어요. 혹시라도 벌금이 나오면 특별 후원을 모아야 될지도?


교육정책팀 공부모임 (11/28)
 교육정책팀에서 원래 11월달에 2번의 공부모임을 진행하려고 했는데요. 11월 초에 준비한 것은 노동자 대회랑 겹치고 하면서 참가자가 저조해서 파토가 났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11월 말에 11월 초에 하려고 한 것 등을 합쳐서 진행했는데요.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그린마일리지, 학교자율화, 고교다양화300, 대입자율화, 일제고사 등 교육정책들에 대해 알아보고, 그 교육정책의 효과에 대해 짧은 상황극으로 표현하면서 재밌게 놀듯이 공부를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교육이 대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바뀌길 바라는지에 대해서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공부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교육정책팀에서는 그밖에도 탈학교론이나 대안교육, 교육사회학의 재생산 이론 등을 공부하고 아수나로가 바라는 교육의 모습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뭐, 그건 내부 아수나로 회원들이 공개적으로 한 건 아니었지만요.


<교원평가제,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 (11/30)


 노무현 정부나 이명박 정부나,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교육 정책 중 하나가 ‘교원평가제’입니다. 학생들 중 많은 사람들이 교원평가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지금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교원평가제는 사실상 교사들을 교육청, 교장교감 입맛대로 통제하고 경쟁시키기 위한 제도에 가깝습니다. 학생들이 교원평가제 도입을 바라는 건 교원평가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이 좀 더 교육이나 수업에 대해 참여하고 잘못된 교사도 바꾸고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텐데요. 교원평가제로는 그런 긍정적 효과를 내기가 매~우 힘들 거라고 생각됩니다. 차라리 아수나로는 1년에 한 번씩 만족도 조사로 교사들에게 점수나 매기는 교원평가제가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학교운영과 교육과정 구성에 참여하고, 학생들이 좀 더 많은 참여권과 권력을 가진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원평가제 대응을 고민하는 교육단체들의 연대체에 아수나로도 참여했는데요. 거기에서 첫 활동으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아수나로에서도 아즈 활동회원이 토론자로 나가서 교원평가제에 반대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교육을 요구하는 뭐 대략 그런 요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세한 건 링크한 글을 읽으세요. ㅎㅎ

 교원평가, 청소년인권의 감수성으로 까칠하게 바라보기 (아즈)


12월

<인권소금> 선정 (12/10)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 61주년이 되는 날이었어요. 인권단체연석회의, 국가인권위 제자리 찾기 공동행동 등 인권단체들이 2009년 한 해, 인권을 추락시킨 #$%^#3*@ 같은 녀석들에게 주는 ‘인권추락상’, 그리고 ‘인권의 맛을 돋운 소금들’을 발표했는데요. 이 ‘인권의 맛을 돋운 소금들’, 일명 ‘인권소금’을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가 받았어요! *_* 아수나로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올 한 해 동안 보이게, 보이지 않게 열심히 활동해온 여러 단체, 개인들에게 수상의 영광이 함께 했답니다. 토닥토닥 잘했다고 주는 상이었던 것 같아요. 모두들 수고하셨어요. 상장과 화분도 받아왔는데 놓을 사무실이 없어서 슬퍼요 ㅠㅠ
  참고로 ‘인권추락상’ 수상은 ‘인권밉상’에 이명박, ‘인권울상’에 현병철(현 국가인권위원장)이 받았다고 하네요. 뭐 당연한 일이지요.


12월 일제고사 반대 활동
 10월에도 일제고사 때문에 고생했는데, 금세 12월 일제고사가 돌아왔습니다. UN사회권위원회에서 일제고사를 중단하라고 권고까지 내려온 상황에, 학교/학생 간 경쟁을 조장하고, 성적으로 줄세우기밖에 더 하는 일이 없다고 이미 알려진 일제고사는 지겹게또또또 찾아왔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도 일제고사 날은 12월 23일, 크리스마스 전전날…. 더군다나 이날은 서울지부와 수원지부를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난다 활동회원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2년 연속 생일에 일제고사 크리를 맞고 있죠.
  아수나로서울지부는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모임 Say No, 일제고사 반대 서울시민모임 등에서 같이 일제고사 반대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12월 17일, 해직교사 해직된 지 딱 1년 되는 날에 국가인권위원회에 집단 진정을 냈습니다. 이 집단진정은 ‘국가인권위원회 제자리찾기 공동행동’에서 국가인권위가 제대로 활동을 하라고 요구하기 위해서 민감한 사안을 선정해서 기획 진정을 하는 활동으로 추진한 것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직접 ‘일제고사 때문에’ 당한 구체적 인권침해들을 가지고 이것이 인권침해이니 시정하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진정을 하면서 했습니다. 일제고사 성적이 좋지 않다고 강제보충 시키거나, 일제고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징계 또는 체벌 등을 겪었거나 등등 일제고사로 인한 인권침해 사례를 10건 가량 모아서 아수나로 회원들 중에서 모았지요. 이후에도 일제고사로 인한 인권침해를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많으면 2차로 더 많이 모아서 내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번에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학생들에게 일제고사 선택권을 보장하고 학교에서는 학생, 학부모들 의견을 수렴해서 일제고사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하라고 자율권을 보장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이걸 지킨 학교들이 별로 많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실태를 경기도지역에서 간단하게 몇 학교나마 조사해보기도 했구요.
  이번 일제고사에서 홍보 아이템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일제고사 당당한 오답을!”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컴퓨터용 수성사인펜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시험 보는 것도 싫은데 컴퓨터용 수성사인펜까지 새로 사거나 하면 짜증날 테니… ㅋㅋ 오답 사인펜을 들고 오답을 찍어보자는 거였습니다. 반응이 좋아서 다음에도 또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후원회원 분들에게 하나씩 보내드릴까요?

  23일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일제고사’에 맞서서 서울지역수백개의 중학교들 앞에서 1인시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10시부턴 체험학습을 선택한 학생들과 함께 광화문 광장에 개장한 스케이트장에 ‘일제고사 No'라고 적힌 발랄한 헤어밴드를 하고서 스케이트도 타고, 영화도 보고, 문화제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광화문광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는데 무슨 “정부 시책에 반대하는 거라서 입장할 수 없다”고 해서 한참 싸우고… “정부시책에 찬성하는 사람만 스케이트 탈 수 있는 더러운 세상!”???? 추워서 실내에서 한 문화제에서는 해직된 지 1년이 넘은 일제고사 해직교사들의 이야기도 듣고, 청소년들이 발언도 하고 공연도 하고… 2년째 온 일제고사 반대 활동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년이나 해오니까 일제고사 투쟁도, 일제고사 있을 때마다 체험학습 가고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더 이상 별 의미가 없는 것같습니다. 일제고사 때마다 대응하는 활동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한국 교육의 경쟁과 차별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문제제기할 수 있는 청소년들의 활동 방법을 아수나로가 고민해서 만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하간 참 빵꾸똥꾸 같은 일제고사이고 빵꾸똥꾸 같은 이명박 정부이고 한국 교육입니다.





아수나로 수원지역모임(준) 소식

 *프롤로그
멀더 : 여러가지 가시적인 증거로 판단해봤을 때, 수원지역 첫 모임은 2009년 9월 5일에 했던 게 확실해.
스컬리 : 맞아요. 여기, 9명이 모였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그런데 정작 9월 12일 모임 땐 4명밖에 안 왔다죠?
멀더 : 그래, 확실히 그들 기분은 이랬을거야.

*나름 본격(9월)
그래도! 두 번째 모임에 이어 세 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세 번째 모임인 9월 19일엔 6명이 왔어요.(햇빛반짝)
이 때까진 처음 만난 분들과 인사하고, 학교 욕하면서 친해지고, 수다 떨고... 이렇게 했었죠.   
9월 27일에는 서울지부에서 진행한 '학생인권 공부모임'에도 참가했었답니다.


*이제 10월
<일제고사 거부 경기문화제> 참가
꽤 공식적인 오프라인 활동은 10월 7일, 일제고사 거부 경기문화제였어요. 매주 수요일에 수원역 광장에서 수원촛불 문화제가 진행되는데 이 날 주제가 '일제고사 반대 문화제'였다죠.
이때 참 오질나게 추웠어 아흑. 그나저나 난다사마는 해금을 켜다니 취향도 고급스러워요, 참.
- 원더러 : 이렇게 신문지를 말아서 불 붙이면 불이 안꺼져요
- 하우 : 전단지 날라간다 ㅠ

일제고사반대 수원역 선전전(10/11)
10월 14,15일에 강제로 치러진(-_-..) 줄세우기 무한경쟁 대략 망할 '일제고사'에 맞서기 위한 캠페인 했어요.
경기지역교육공동투쟁본부(일명 '공투본') 활동가들과 함께 일요일 아침, 수원역에서 피켓팅도 하고, 전단지도 나눠주고, 구호도 외치고, 그랬어요. 일제고사를 향해 거침없이 하이킥
- 자유 : 자 우리 이제 외칩시다. 일.제....(이 부분은 사정상 검열되었어요 죄송해요)

대략 네번째 모임(10/17)

17일 합정역 카페에서 네 번째 모임. "커피를 처음 먹어보다니, 역시 넌 4차원이었어"(라고 난다가 모람에게 얘기함.)
청소년인권강좌를 열어서, 수원지역 청소년들을 더 만나보자!*_*라는 얘기가 처음(?) 나왔어요. 그래서 <청소년, 인권의 빗자루를 타고 날다>라는 이름으로, 원래는 올해 하반기에 청소년강좌를 열어보려 했지만, 조금 미뤄졌다고 합니다.
겨울 방학이나 내년 새학기 중에 수원지역 청소년들 대상으로 고고씽해보면 어떨까~ 하고 요리조리 준비 중이니, 기대해주세요~

학생인권 실태조사 발표&토론회 참가(10/25)
아수나로 서울지부에서 <2008년 이후 학생인권 실태조사>결과를 몇 달 간 고생한 끝에 이 날 발표했습니다. 수원지부에서도 결과를 발표하면서 열린 토론회에 함께 참가했습니다.


*11월

11월 1일, 처음으로 '다산인권센터'란 곳에서 모였어요. 앞으로 다산인권센터에 많이 붙어있을 듯... ('난방 잘 안들어오는 크레타섬 미궁'이라고 모람은 표현했어요.)
곧 학생의 날이 다가오니, 수원역 광장에서 학생의 날 행사를 해보자! 뚝딱뚝딱 준비하는 모임이었습니다.

'얼어붙은 세상을 녹일 뜨거운 학생의 날' 촛불문화제 진행(11/4)

학생의 날을 주제로 수원역 광장에서 84차 수원촛불을 진행했습니다. 광장 주변에다 미리 만들어놓은 전시물도 전시하고, 아수나로에서 만든 '학생의 날 선언'도 발표했어요!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문화제> 참가(11/14)

11월 14일, 서울 보신각에서 진행된 <입시폐지대학평준화 문화제>에 참가했어요.


*12월(캬하)

12월 5일 다산인권센터에서 모임.
12월 19일 또 다산에서 모임.. 주구장창 모임...
 

*에필로그
 ....자, 지금 여러분이 보셨듯이 수원은 아직 쓸게 그리 많지가 않아요. 지금까지 한 모임도 기틀잡는 거였구, 자체적인 활동도 없었구. 그래도 3개월간 이렇게 지속된게 신기하지 않으시나요? 앞으로 기대해볼만 한 듯 ㅋ
아 맞다 참. 또 있어요
  -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제정 관련, 학생참여기획단에 몇몇 활동회원이 참여하고 있고, 앞으로도 학생인권조례가 도의회에 통과될 수 있게, 그리고 학생인권조례의 필요성에 대해 청소년,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역할을 해나가려 하구요.
   - 슬슬 (준)자를 떼고 정식 지부로, 앞으로 어떤 활동을 만들어나갈 것인지 등등에 대한 논의를 하는 내부 워크샵(1/30)을 진행할 예정입니당.
앞으로도 쑥쑥 성장할 수원모임 많이 기대해주세요~




아수나로 인천지역모임 소식
 
- 아수나로 인천지부는 11월 이후로 그다지 활동이 없었어요. 모임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내부를 정비하는 게 좀 오래 걸려서 ^^; 이제 다시 2010년부터 인천지역 학생인권실태조사라거나 여러 가지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다구요~~






  더 드리고 싶은 이야기^__^


1. 대전지부울산지부가 활동할 사람들이 없어지면서, 활동이 줄어들면서 휴면 위기입니다. 대전지부와 울산지부를 살려보겠다, 대전/울산에서 적극적으로 청소년인권운동을 해보겠다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경북 구미에서 지부를 만들고 싶다는 분이 있습니다. 같이 하고 싶은 분들, 도움줄 수 있는 분들 찾아요~


2. 『2008인권선언 - 얼어붙은 세상을 녹이자!』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사람생각이라는 인권 관련 책을 주로 출판하는 작은 출판사에서 출판되었구요. 2008년,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을 맞아서 이루어진 '2008인권선언운동'의 내용들을 담았습니다. 그 중에는 청소년인권선언도 있으니 한 번 구해서 읽어보세요~


3. 이번 제6회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총회에서 2010년 활동 계획 등이 이야기되었습니다. 2월 졸업시즌 '두부퍼포먼스', 3-4월에 학교들을 찾아다니며 학생들을 만나고 여러 학생인권 문제들을 학교 현장에서부터 싸워나가는 활동, 6월 지방선거를 생각하여 청소년들의 정치적 권리를 주장하는 활동 등등이 있습니다. 계속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4. 아수나로 카페 대문, 지겹지 않으세요? 대문을 개편해나가는 과정에서 대문 새 디자인 공모를 실시합니다. 능력 있는 분들의 많은 관심 바래요~~ 이곳 클릭!


5. 용돈에 대한 보고
: 이번 총회에서 전체용돈에 대해 간단한 보고를 소식지에 드리기로 했는데요. 다음엔 좀 더 보기 좋은 틀을 만들어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CMS 후원 수입
: 205,680원 (10월) / 191,395원 (11월) / 205,900원 (12월)
-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 인세 수입 : 1,000,000원 (12월)

- 정기적 지출로 매달 45,000원이 아수나로에서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활동회원들 중 교통비 등이 꼭 필요한 활동회원들에게 지급되고 있습니다.
- 정기적 지출로 매달 30,000원이 아수나로 내부 게시판과 그밖에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사용하는 계정비(진보넷)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이번 총회를 하면서 교통비와 식비 등으로 390,750원을 썼습니다.
- 그밖에 학생의 날, 토론회 등을 비롯하여 각 지부들에서 여러 활동을 하는 데 지출이 있었습니다.

 



  아수나로에서 발표하거나 참가한 성명서, 논평, 선언 등

:: <선언> 80주년 학생의 날 선언문  (2009/11/03)

:: <논평> 인권위 축소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를 기울여라 - 유엔 한국 사회권 심의에서 주요 이슈로 제기되어 -  (2009/11/11)

:: <기자회견문> 대한민국 입시는 혁명이 필요합니다. (2009/11/12)

:: <기자회견문> 세계인권선언 61주년, 대한민국에 인권은 없다 (2009/12/10)

:: <논평> 실효성 있는 경기도 학생인권조례가 조속히 통과․시행되어야 한다 (2009/12/17)





  아수나로, 하실래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언제나 여러분의 참여를기다립니다. 인권을 찾고 싶은 청소년 분들은 대환영이고,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환영입니다. ^^ 
아주 자주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시더라도 괜찮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아수나로 모임에 나오고 다양한 활동에 가능한 만큼만 참여해주시면, 세상은 생각보다는 금방 바뀔지도 모릅니다.
아수나로 지역모임이 있는 곳에서는 지역모임에 참가를, 없는 곳에서는 지역모임을 만들고 활동을 시작해보세요. ^^ 지역모임을 만드는 게 어려우시면 지역모임 없이라도 활동을!

활동하고 싶은 분들은 여길 참고!


아수나로에서 여건상 활동을 하지는 못하지만 돈은 매달 몇천원이라도 여유가 있다 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은 아수나로에 후원을 해주세요.
매달 정기적으로 같은 액수를 후원하는 CMS를 해주실분들은 ▲이름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와 은행 ▲액수 ▲이메일 ▲연락처 ▲주소를 적어서 onlyasunaro@naver.com으로 보내주세요.(이메일, 연락처, 주소 등은 아수나로 활동 소식과 변동사항을 알릴 때, 또는 소득공제용 기부금영수증 등을 발행할 때 필요합니다.)

정기후원을 하고 싶은 분은 여길 참고!

아니면 아수나로 전체용돈계좌(076-018904-02-039 기업은행 최경한 / 곧 변경 예정...)로 직접 입금해주셔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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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9.05.19 14:17
(그림을 클릭하시면 넘어갑니다.)


얼른 홈페이지를 가지고, 홈페이지에 소식지를 만들어 올리고 편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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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9.05.06 12:19
10호


이미지 링크가 깨지거나 이미지를 읽을 수 없는 분들을 위한 직링!

여는글 - 파란만장은 계간지인가  (공현)
보호주의팀 결산 레드존을 탈출하라!
페미니즘인(in)걸? - 야오이, 그곳에서 소녀 그리고 여성들이 만나야 했던 이유  (엠건)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이렇게 활동했어요!
청소년인권활동가들과 함께한 일제고사 투쟁 이야기  (우돌)
서평 - 미성숙의 봉인을 푼 자들, 인권을 넘보다  (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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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9.04.25 01:39

청소년보호법, 도대체 넌 누구냐?

-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보호주의팀

(난다, 주댕, 개굴, 엠건이 청소년보호법을 함께 공부하고 정리한 글이에요. 짝짝짝~^^)


□ 청소년보호법의 탄생

- 1997년 청소년보호법(청보법)이 제정됨. 인터넷이 대중적으로 보급되고(인터넷을 통한 매체들의 생성, 유통의 범람 가능성) 청소년들이 사회나 문화 속에서 주체로서 한참 등장하기 시작하자, 청소년보호법이 제정되기에 이름. 



□ 청소년보호법의 주요 내용

○ 핵심 개념들부터 짚어볼까?

청소년: 만 19세 미만의 자(생일이 아니라 연 나이로 계산. 그러니까 20살이 되면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도 청보법 올가미에서 벗어난다는 말쌈~)

청소년 유해약물등: 주류, 담배, 마약류, 환각물질, 중추신경에 작용하여 습관성, 중독성, 내성 등을 유발하여 인체에 유해작용을 미칠 수 있는 약물 등 청소년의 심신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는 약물.

청소년 유해물건: 음란한 행위를 조장하는 성기구 등 청소년의 심신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는 성관련 물건. 청소년에게 음란성, 포악성, 잔인성, 사행성 등을 조장하는 완구류 등.

청소년 유해업소:

- 출입․고용금지업소: : 청소년의 출입과 고용이 청소년에게 유해한 것으로 인정되는 업소. 노래방, 사행행위영업, 무도장업, 음성대화 또는 화상대화 매개업, 유해매체나 유해약물 등을 제작, 생산, 유통하는 영업 등

- 고용금지업소: : 숙박업, 이용업, 목용장업, 비디오물소극장업 또는 게임제공업, 유독물영업, 만화대여업 등

• 청소년 통행금지/제한구역

- 청소년에게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구역으로 청보법 시행령에 규정을 두고 있음.

- 금지구역은 24시간 통행 금지, 제한구역은 일정시간 동안 통행이 금지되는 구역을 말함. 다만, 친권자, 후견인, 교사 기타 당해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자를 동반하는 때에는 통행할 수 있음.

• 청소년 유해행위

△성적 접대나 이러한 행위의 알선․매개

△접객 행위

△영리 또는 흥행의 목적으로 음란한 행위를 하게 하는 행위

△영리 또는 흥행의 목적으로 장애기형 등 형상을 공중에게 관람시키는 행위

△청소년에게 구걸을 시키거나 청소년을 이용해 구걸하는 행위

△청소년 학대 행위

△손님을 거리에서 유인하게 하는 행위

△이성혼숙을 하게 하는 등 풍기 문란 영업행위나 그를 목적으로 장소를 제공하는 행위

△다류를 조리․판매하는 업소에서 청소년으로 하여금 영업장을 벗어나 다류를 배달하는 행위를 하게 하거나 이를 조장 또는 묵인하는 행위

청소년 유해매체: 청소년보호위원회 또는 각 심의기관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판단하여 고시한 매체물

청소년유해매체물의 심의기준(법 10조)

• 청소년에게 성적 욕구를 자극하는 선정적인 것이거나 음란한 것

• 청소년에게 포악성이나 범죄의 충동을 일으킬 수 있는 것

• 성폭력을 포함한 각종 형태의 폭력 행사와 약물의 남용을 자극하거나 미화하는 것

• 청소년의 건전한 인격과 시민의식 형성을 저해하는 반사회적․비윤리적인 것

• 기타 청소년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명백히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것

청소년은 성적 욕구를 느끼면 안되나? 범죄 충동은 매체 때문에 일어나는 것일까? 폭력을 미화하거나 시민의식을 해치는 것은청소년에게만 금지되어야 하는 것일까? 선정성, 폭력성, 반사회성, 비윤리성 등등 이 모든 모호한 기준을 판단하는 건 도대체누구야?



□ 청보법 때문에 나타나는 장면들

• 청소년 유해 매체물 표시, 포장, 판매 금지/ 등급 또는 나이 제한 표시

• 청소년 구입을 제지할 수 있는 경우를 제외한 무인판매장치에 의한 전시 금지

• 방송시간 제한, 방송 제한 조치

• 광고 선전 제한

• 노래방, 찜질방 등 청소년 고용이나 출입 또는 시간 제한

• 청소년 통행금지, 제한구역의 지정

• 사이트 접속, 게임물 등 차단

• 청소년 유해행위 처벌

• 기타 등등

☞ 이 모두가 가능해지려면 불심검문(경찰, 업소 주인 등),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이나 선도위원회 활동(청소년선도 띠를 두른 분들이 준 사법권력으로 기능), 사전심의(자율규제라는 이름으로 청소년 유해성 여부를 미리 판단) 등이 이루어지기 마련.



□ 청소년보호법의 역할

: “너희에겐 보호라는 올가미가 필요해!”


○ 엄청 쫀쫀한 왕 중의 왕 - 청보법

- 청보법은 ▸유해매체, 유해약물, 유해물건 등이 청소년에게 유통되는 것 ▸유해업소에 청소년이 출입․고용되는 것 ▸청소년을 폭력학대등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통해 ‘청소년이 건전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고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음.

- 왕 중의 왕: 청소년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때, 영비법(영화및비디오의진흥에관한법률) , 음반·비디오물및게임물에관한법률 등 다른 심의 법률에 우선하여 적용. 그만큼 유해성을 판단하는 청소년보호위원회의 힘이 막강.

- 왕 쫀존 시스템: 청보법은 국가에서 가정까지 이어지는 청소년 관리․통제 시스템을 만들어두고 있음. 가정과 사회에는 청소년을 제지, 선도해야 할 책임을 부여하고 있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는 규제 의무를부여하고 있음. 무엇보다 일상 곳곳에 ‘금지된 것’을 탐하는 청소년에 대한 감시의 눈길이 번득이도록 만들었다는 점, 청소년스스로도 이 시선을 의식하고 조심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정말 쫀쫀하다고 볼 수 있음.


○ 청소년보호위원회

- 청소년 유해성 여부를 심의, 규제하기 위한 정부기관. 다른 심의기관이 청소년 유해 여부를 심의하지 않을 경우 심의를 요청할 수있는 권한 부여. 유해매체물 관련 단체에 자율 규제를 요구하고, 결정 내용의 확인을 청보위나 각 심의기관에 요청할 수 있도록함. 


○ 청보법은 누구를 겨냥하고 있나?

- 청소년보호법의 1차 규제 대상은 비청소년임.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청소년을 통제하는 효과를 낳게 됨. 처벌되거나 처벌의 위협을받는 것은 비청소년이지만, 이로 인하여 원하는 표현물을 보고 듣고 읽을 수 없게 되는 것은 청소년임. 또한 청소년은 금지된물건, 금지된 장소 등에 접근할 때 비로소 자신이 청소년임을 인식하게 되고 통제와 감시 시선을 의식하면서 자기검열을 하게 됨.게다가 이 법을 위반한 청소년에 대한 불심검문, 보호처분 등이 가능해짐.

예)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그 파생 효과

=> 구역 안에 들어갔을 때 청소년은 사회가 허락한 공간 안에서만 머물러야 하는 청소년임을 알게 됨.

=& gt;청소년 통행을 금지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업주들에게도 유리하고 여성의 성을 매수하는 이들에게도 유리함. 청소년의 존재는 가족의존재를,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환기시키는 존재. 따라서 청소년이 그 구역에서 사라질 때 그 구역은 더 자유롭게 성업할 수 있음.

=> 국가가 청소년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듯이 보이게끔 하는 선전 효과.



□ 청보법에 따라 떠오르는 의문들


1) 청소년의 심신에만 독자적으로 유해한 영향을 주는 매체, 약물 등은 존재하는가?

- 청소년기의 생물학적, 심리적 특성을 일반화할 수 있나. 개인 단위로 접근해야 하는 것 아닐까? 사실 사춘기라는 규정조차 거짓으로 꾸며낸 시기는 아닐까?

- 청소년 유해약물로 지정된 것은 (유해성 판단에 대한 세부 논의는 제쳐두고서라도) 청소년에게만 유해한 것은 아닐 것임. 성장기 청소년의 건강에 더 해를 미칠 수 있다는 걸 인정하더라도, 청소년과 비청소년의 차이보다는 유해약물이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갖는 동일성이 더 크다고 봐야 함. 또 어떤 신체적 조건에 놓인 청소년과 어떤 질환에 걸린 비청소년의 동일성이 더 클 수 있음. 그런데 청소년 대상만을 규제하는 것은 청소년들에겐 제대로 된 판단력이 없다는 차별적 인식을 퍼뜨리고 있는 것 아닌가.

-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된 것은 폭력성, 선정성 등이 주로 이유로 제시되는데, 이는 청소년을 우발적, 충동적 범죄를 잘 저지르는 위험한 존재로 은연중에 그려내고 있음. 


2) 유해 매체, 어떻게 규제하는 게 맞나?

- 청소년에게 특별히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매체가 있든 없든, 나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나쁜 매체는 있을 수 있음. 그렇다고그걸 형사처벌 대상으로 삼는 것은 괜찮은가? 표현 자체를 금지하고 형사처벌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가, 아니면 표현물에 대한 비판을통해 규제(사회적으로 도태시키는 것)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예) 포르노에 대한 규제 시도

캐 서린 맥키넌(Catharine Mckinnon & 안드리아 드워킨(Andrea Dworkin)은 반포르노 조례 제정운동을 전개.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로 간주하여 포르노업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조례는 표현의 자유제한이라는 더 큰 해악을 정당화하기에 충분한 성평등의 이익을 발견할 수 없다는 이유로 연방법원에 의해 위헌판결을 받음.

그녀들이 제시한 포르노 판단 기준은 아래와 같음.

△ 여성이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성적 대상이나 상품으로 묘사된 경우

△ 여성이 수치나 고통을 즐기는 성적 대상으로 묘사된 경우

△ 여성이 강간당하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묘사된 경우

△ 여성이 묶이거나 신체적으로 상해를 당한 상태에서 성행위의 대상으로 묘사된 경우

△ 여성이 종속되거나 노예의 모습으로 성적 대상으로 묘사된 경우

△ 여성의 신체가 부분화되어 그 부분으로 여성이 축소된 경우

△ 여성이 본래 창녀인 것처럼 묘사된 경우

△ 여성의 성기가 사물이나 동물에 의해 삽입되는 것을 묘사한 경우


☞ 이에 대해 김도현 교수(서강대 법대)는 포르노가 자행하는 ‘해석폭력’에 대하여 즉자적, 물리적 폭력으로 대응하는 현행 청보법은정의롭지도 못하고 실효성도 없다고 단언하고 있음. 해석폭력에 대해서는 해석폭력으로 대항해야 한다는 것. 포르노의 문제점에 대한비판적 성찰의 계기를 제공해야 하고, 왜 문제인지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왜곡된 재현에 대해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해주는것이야말로 청소년들이 원하는 ‘진정한 보호’일 수 있음. 


3) 청보법은 실제로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가?

- 청보법은 청소년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보장하지 않음. 청소년들을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경험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배제해버리는 셈. 그 바람에 자기의 삶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보지 못했던 청소년들은 또 다른 삶의 계획이 아니라 도피로서의 가출이나 성매매 문화, 상업적 놀이문화를 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정작 ‘보호’가 필요한 곳에 청보법은 없다: 금지된 청소년 유해행위는 청보법이 아니라 다른 법률에 의해서도 충분히 규제 가능. 학교와 가정 등에서 이루어지는 진정으로 유해한행위는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음. 고용 제한 업소를 통해 청소년 일자리를 실질적으로 제한함으로써 외려 비공식 노동을증가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 청보법은 청소년들을 무력화시킨다: 청소년을 계속 약자인 상태로 고정시켜 버리고 비청소년이 대신 보살펴주는 일방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은 청소년을 취약한 존재로계속 강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아야 함. 필요한 정보, 필요한 자원에 접근하고 성찰하고 자기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기회를제공할 때 청소년의 힘은 커질 수 있음.

- 보호주의에 대한 반대는 모든 ‘보호’, 아니 지원의 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아님. 단, 보호라는 것이 청소년을 약자의 상태로 고정시키는 것에는 반대하는 것. 보호의 철회가 아니라 보호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이기때문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보호와는 다른 것이어야 함. 누군가가 보호의 대상으로만 고정될 때 통제가 허용되기 마련. 청보법과보호주의는 청소년의 미성숙함을 전제로만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음.


4) 청보법이 다른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악용될 가능성은 없는가?

- 청보법 자체가 청소년을 보호의 대상으로 일방적으로 객체화하고 있고 청소년의 욕망과 기회를 빼앗고 있다는 측면에서, 청소년과 비청소년의 세대간 연대를 막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미 정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봐야 함.

- 대개 유해성이라고 할 때 사람들은 폭력성, 음란성, 선정성, 사행성 등을 떠올리지만 ‘반사회성’은 잘 떠올리지 못함. 반사회성은 청소년의 정치성을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

예)1997 년 8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서울민주청년단체협의회의 계간 회원지 <서울청년> 8호를 청소년유해매체물로고시한 적이 있음. 노동자연대가 펴낸 소책자도 반사회성을 이유로 유해매체물로 지정된 적 있음. 이 사례를 볼 때, 청소년유해성을 기준으로 정치사회 관련 출판물에까지 청보법 확대 적용이 가능해질 수 있음.

- 2008년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조갑제는 야간 광화문을 청소년 통해제한구역으로 정하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음.


5) 비청소년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는가?

- 청소년 보호를 명분으로 청소년과 성인 모두의 생활세계 전반을 감시하고 처벌할 수 있게 되었음. 생활세계 전반이 감시망 아래놓이게 됨. 비청소년은 청소년 보호에 대한 도덕적 책임감으로 짓눌리고 자기 삶과 인권을 반납하는 일들도 일어남.

- 세대간 분리와 불평등: 성년과 미성년을 기준으로 두 세계를 인위적으로 분리함으로써 새로운 적대전선이 형성. 청소년의 세계가 순수의 세계인 양 허구화.다양한 문화경험 차단. 또한 청소년은 보호의 객체로, 비청소년은 보호의 의무자로 만듦으로써 평등한 관계를 원천적으로 배제

- 하나의 도덕이 지배하는 사회: 국보법이 ‘빨갱이’가 아님을 입증함으로써 비로소 개인이 정치적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면, 청보법은 청소년 유해에 관심을표하고 통제함으로써 비로소 윤리적 시민권이 획득할 수 있도록 함. 사실상 특정 집단의 도덕적 히스테리를 청소년 보호라는 명분으로포장하는 것이기도 함.

-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도록 함 : 자체 ‘가위질’유도.


6) 보호주의를 넘어선 지원은 어떻게?

- 청소년의 사회, 경제적 위치를 고려할 때 그이들에게 독자적으로 필요한 지원은 무엇일까? 보호주의를 넘어서면서도 청소년에게 필요한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 어떤 맥락에서 보호가 동원될 때, 보호주의로 전환될까?

1) 사람이 가진 보편적 욕구를 청소년에게는 인정하지 않을 때

2) 청소년을 너무 특별한 존재로 일반화할 때(일반화는 대상화와 같은 말)

3) 청소년 당사자의 의사가 존중되지 않을 때

4) 청소년에게 기회 자체를 차단할 때

5) 어떤 부족함 또는 어떤 실수를 청소년이란 존재 전체의 무능력, 미숙함으로 곧장 등치시킬 때

6) 구조나 타인의 잘못을 청소년의 미성숙함, 잘못으로 돌려버릴 때


- 보호주의는 채찍뿐 아니라 당근을 제공하고 있기도 함. 그렇다면, 보호주의를 넘어선다는 것은 이런 ‘당근’을 주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인가? 청소년이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물어야 하나?

[예 1] 청소년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비청소년보다 가볍게 처리되는 경우가 많음. 훈방이 된다거나 형사처벌을 받는 대신보호처분(사회봉사, 보호관찰, 소년원 송치 등)을 받기도 함. 가벼운 형사처벌이 이루어지는 것은 청소년기에 자유의 박탈이 가져올수 있는 기회의 제한, 심리적 영향 때문. 대신에 형사처분보다 더 사법적 엄격성이 덜 요구되기도 함.

[예 2] 성을 판매하는 10대 여성이 있을 경우, 현재는 그 여성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고 10대의 성을 매수한 성인만을 처벌하고있음. 보호주의에 기반한 청소년성매매방지특별법이 10대 여성에게는 처벌을 피할 통로를 열어주고 있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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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9.04.06 17:17


아 글 제목 초 길어...

여하간 이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전국청소년학생연합'에서 본 글 때문입니다.
전청련에서는 요즘 한~창 논쟁을 하고 있는데요.

뭐 생긴 지 얼마 안 된 조직(2008년 5월에 생겼고, 실질적으로 단체-조직의 틀을 갖춘 지는 정말 얼마 안 되었죠.)이다보니 이래저래 운영모델이나 방식이나 지향에 대해 이야기할 부분들이 많을 테고 요즘 싸우는 것도 그런 '고비' 중에 하나인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재미있게(어두운 욕망.-_-)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른 단체 사람으로서 그 논란에 끼어드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고 보기에도 안 좋을 거 같아서 끼어들지 않고 있지만, 글을 읽다보니 아수나로에 관한 언급이 있어서 말이지요

아수나로에 대한 언급
: "아수나로 등의 단체들은 보면 알겠지만 평가하자면 아나키스트적이다. 그러다보니 단결조직된 학생행동조직체를 만들 수 없고, 그에따라 새로운 단체의 필요성을 느껴 전청련을 단결학생행동조직체로서 끌어가려한다."



뭐 저게 전청련 전체 의견이란 것도 아니고 그냥 저 문장을 보고 나니까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어서 적는 겁니다. 즉 이 글은 전청련과 사실은 직접적 관련은 전혀 없습니다 ㅎㅎ
사실 예전에 버스 안에서 했다가 나중에 정리해야지, 하고 묻어버렸던 생각이랑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라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겁니다. 전청련 분들이 읽고서 혹시 참고하실까 싶긴 한데 뭐 그건 그 분들 개개인의 자유에 맡기고...

그래서 오늘 쓰려는 글은 '운동조직에서 민주주의와 관료제 또는 대의제의 문제' 뭐 이런 겁니다.
옛~날에 관련해서 인권오름에 '대표'가 '문제'다 라는 글을 쓴 적이 있긴 한데, 당시에는 청탁 받고 급하게 쓰느라 그리 정리된 의견을 낸 것은 아니었다지요.



*
먼저 아수나로가 '아나키즘'적이라고 칭해지는 주된 이유는...
아무래도 '지부'는 있는데 '지부장'도 없고, 전체 '대표'도 없고 '의장'도 없고 '위원장'도 없는 구조 때문일 것입니다.
'총회'나 '전체온라인회의'도 사실 일정 기준 이상을 충족시키는 '활동회원'이기만 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평의회 형태로 되어 있고 말이죠.
지부별, 또는 온라인 업무 관해서 '담당자'가 정해져 있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 '담당'이 '직위'나 '명예'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귀찮은 일 해주는 사람 정도 인식이라서...

그리고 이런 운영을 뒷받침하는 가장 대표적 논리는 바로 '민주주의'입니다.(또는 '민주주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가능한 한 대의제의 폐해를 경계하고 수직적인 관계를 만들지 않는다는 정신에 입각하여,
일이 '위임'되거나 특정한 상황에서 아수나로의 입장을 가지고 나가는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상시적인 '대표'나 '~장'은 필요 없다는 거죠.
그리고 아수나로에서 활동회원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수나로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뭐 그런 원칙이랄까요.

--> 이렇게만 보면 굉장히 원칙주의적인 것 같죠?


*
뭐 이런 문제에 대해서,
"그래도 '인권운동'하는 우리인데 민주적이어야지" 어쩌구 하는 당위적 접근으로 얘기하긴 참 쉽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그런 당위에 그다지 동의하진 않습니다.
'인권운동'하더라도 대의제나 관료제 할 수 있는 거지 뭐. 해선 안 된다는 법이 어디 있는데?  -- 뭐 이런 심정?

그래서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왜 손쉬운 피라미드형 구조 또는 '지부장' '대표' 뭐 이런 걸 둬서 책임소재를 확실히 하는 구조 대신에 이런 운영방식을 택하고 있는지 뭐 그런 것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의견(그러니까 현재 아수나로 같은 운영 방식의 장점)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생각들 같은 걸 적은 겁니다.




*
우리는 보통 실리와 명분을 분리해서 생각합니다만
저는 '명분'이란 것도 결국 '실리'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라서요.
우리가 어떤 명분을 취한다면, 그건 그 명분이 우리에게 어떤 이익이 되기 때문이겠죠.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이렇게 '대표'도 없고 그렇다고 무슨 '집행부'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비효율적이기도 하고 단체가 커지기도 힘든 이런 시스템을 택한 데에는 나름의 실리가 있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
우선 첫 번째로 아수나로는 아직 그다지 덩치가 크지 않습니다.
아니 청소년(인권)운동 전반이 그리 덩치가 크지 않죠.
그래서 사실 아직 그다지, '관료제'라는 방식이나 '대의제'라는 방식이 딱, 필요한 건 아닙니다.
기껏해야 100명 남짓 정도이거나 100명 이내면 충분히 대의제를 취하지 않더라도 소통과 운영이 가능한 규모죠.
하물며 아직 수십명 단위인 아수나로는 어떻겠습니까.
한 1000명 단위가 되면 혹시 또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규모에서는 오히려 관료제적인 운영 방식을 취하는 게 비효율적입니다.
임기 다 되었다고 선거를 해서 교체를 해야 한다거나, 아니면 상시적으로 하는 일이 많은 것도 아닌 부서들이, 단지 그 부서가 존재하기 때문에 따로 회의를 해야 하는 등등.
거기다가 '~~장'이나 '대표' 같은 직위를 놓고 명예욕에 따라 별 의미 없는 다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습니다.
차라리 그때그때 '~팀'을 꾸려가며 팀제로 운영하거나, 절차를 간소화하고 실질적으로 활동가들이 전부 되는 만큼 결합하는 식으로 유연하게 운영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
두 번째로, 경험적으로 볼 때 '덩치가 크고' '관료제화된' '대중조직'들에서 나타나는 폐해들의 문제가 있습니다.
전교조나 민주노총을 보면, '지도부'(중앙이건 지부건 지회건)와 그냥 조합원들 사이에,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까진 아니어도 '넘삼벽'(넘기 힘든 삼차원의 벽)이 있는 것 같더군요 -_-;
관료제-대의제는 때로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슨에 나온 말("우리가 대표를 뽑는 건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야!")처럼, 그 결과 조직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큰 거리를 벌려놓기 십상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덩치가 큰 '대중조직'이 된다고 해서, 우리 중 일부가 '핵심 활동가'이자 '간부'가 되고, 일부는 그냥 집회나 행사 있을 때 동원되는 '회원'이 되는 그런 조직을 지향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아수나로에 '활동회원'으로 적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자기 삶 속에서 청소년인권에 관해 좀이라도 고민을 하고, 자기 생업에 바쁘더라도 여유 시간 중 일부라도 청소년인권에 관한 활동을 직접 하는 그런 사람들이 되길 바라지요.

전교조처럼 '전교조 같지 않은 전교조 교사'들이 많은 그런 조직이 되고 싶진 않달까요.

요즘 민주노총이 '식물조직'이란 류의 말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가입되어 잇는 조합원이 몇만이건 몇십만이건, 그게 실제로 일정하게 공유된 인식 위에서 공동의 행동으로 조직되지 못하면 그 조직은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조직이라고 할 수 없단 거죠. 그런데 관료제가 강화된 조직은 이런 식물조직이 될 위험성을 더 안고 있을 수밖에 없어요.

식물조직은 오히려 규모가 작은 살아있는 조직보다 못합니다. 기껏해야 조합원들이 내는 회비 덕분에 돈만 많달까요.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부분이 아니더라도 여기저기 덩치는 크기 때문에 거쳐야 할 의사결정의 단계와 절차들은 많고, 근데 정작 죽어 있기 때문에 논의는 안 되고,
그래서 제대로 된 일은 아무것도 못하고, 따로 깊이 있는 토론 과정 없이 지도부 독단으로도 할 수 있는 기자회견이나 관성적인 작은 활동 같은 것들만 하는 괴상한... 말하자면 '돈많은 지도부만의 활동조직' 같은 게 될 수도 있는...?


아수나로는 이미 지금도 활동회원들 사이의 동일성이랄까, 생각의 교류랄까, 뭐 그런 걸 어찌할지 고민투성이인데 말이죠.
지부들 사이의 소통도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쉽게 관료제-대의제적 요소를 조직에 도입하는 건 위험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보완되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
전 아수나로가 '아나키즘적이어야 한다'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뭐 결과적으로 현재 운영되는 형태는 다분히 아나키즘적이군요.

저는 '권력'이라는 게 아예 없는 관계라는 건 사실 전혀 소통이 일어나지 않는 관계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수직적 관계가 많은 조직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 수평적 조직, 뭐 그런 건 또 죽었거나 죽음과 삶 사이를 오가는(-_-) 애매한 조직이라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수직적 관계가 없어야 하니까"라기보다는
"수직적 관계로는 활동회원들의 활발한 활동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까" 그런 공식화된 직위들을 만드는 걸 부정적으로 보는 거죠.

언제나 실질적인 활동이 먼저고, 절차나 틀, 형식은 그 위에서만 고민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절차나 틀, 형식이 실질적 활동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안 될 말이겠죠?

요컨대 저는 아나키즘적인 조직 운영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제가 아나키즘의 이상사회 구상에 동의하는 면이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나키즘들에 100% 항상 동의하는 건 아니니)
제가 생각하는 지금 상황에 맞는 조직 운영이 결과적으로 아나키즘적인 운영인 뭐 그런 상황?

다른 아수나로 활동회원 분들은 어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요.




*
뭐 사실 딱히 아수나로가 반드시 어떤 직위나 대표나 이런 게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말이죠.

구체적인 방식 면에서는 이런저런 문제들을 생각해야겠지만
만약에 덩치가 일정 이상으로 커질 것 같고 필요해진다면 직위라거나, 대의제-관료제적 요소를 일부는 도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요소를 도입하는 게 항상 '비민주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민주주의도 형식으로 판별하기보다는 실제 그 시스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실질적으로 어떻게 의견이 소통되고 반영되는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방식이 언제나 대의제-관료제적 요소가 배제되어야 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런 요소가 위험성이 있다는 건 항상 염두에 둬야겠지만요 ㅎㅎ

활동 분야별로 나누든가, 아니면 뭐 언론이나 소식지를 운영하는 부서를 따로 둔다든지,
뭐 아니면 지부 관리 문제상 지부장 비스무레한 걸 두거나
여하간 이런저런 요구와 결정들이 앞으로 활동해가면서 있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최소한 아수나로가 4~5개 이상의 지부가 안정적으로, 한 지부당 10명 이상의 활동회원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하고,
활동회원들과 지부 사이에 의견-생각 교류가 활발히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활동회원들이 일정한 인식을 공유할 수 있는 과정을 확립하고...
뭐 그런 규모와 시스템이 갖춰진 이후에 생각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
뭐 사실 가장 이상적인 건 아수나로 뿐 아니라 아수나로와 긴밀하게 연결을 맺고 있으면서 청소년인권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하고 있는 여러 수십명 규모의 청소년모임들이 생겨나고 그 모임들과의 네트워킹이 잘 되는 것일 테지만요.
그게 안되면 아수나로가 그자체로 일종의 대중조직...이라고 불릴 만한 천명 단위가 활동하는 정도의 조직이 되는 것도 하나의 길로 생각해볼 필요는 있을 것도 같기도 하고 쩝.


덧 : 아수나로 활동회원들 중에서(아 뭐 활동회원이 아니더라도 의견을 다실 수 있지만---) 이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인 분도 꽤 있을 듯한데, 무플보다는 차라리 반대 의견이 좋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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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9.03.12 17:45







훗 어떻게 접는 건지 상상이 가시는지 -ㅂ-
저의 창의력(??)의 결정체(??)인것입니다.
(넌 고작 창의력을 이런 거 괴상하게 접는 데만 쓰는 거냐)

CMS가 뭔지에 대해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후원해주는 것. 소득공제도 가능" 뭐 이런 설명을 달까 했지만 뭐 그건 그냥 말로 설명을...



원래 2도로 인쇄하려고 2도 컨셉으로 작업했으나
인쇄소에 전화해서 A5 100부 정도 하려고 한다니까 그냥 칼라복사 해야 할 거 같다고 해서
칼라로 다시 작업했습니다.


아마도 이게 최종안이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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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흘러들어온꿈2009.03.10 00:28



열정세대 - 10점
김진아 외 지음, 참여연대 기획/양철북


열정세대 - 상상력과 용기로 세상을 바꾸는 십대들 이야기.
양철북 출판사.
김진아 외 지음.
참여연대 기획.
2009년 2월 인쇄/발행.
정가 9800원.

책에 대한 자세한 소개 등은
http://blog.peoplepower21.org/CivicEdu/21171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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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만드는 일을 약간 거든 바 있는 『열정세대』를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농성장에 앉아서 다 읽었다.

  참여연대에서 친절하게 우편으로 보내준 『열정세대』를 펼 때, 참여연대 홍성희 씨에게 이 책 만드는 일 때문에 만났을 때 빌렸던 DVD를 아직도 돌려주질 못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는데,
  일단 그건 뭐 그렇다 치고(……) (출판기념회나 뭐 그런 게 있으면 그때 돌려줘야겠다;)




#
  우선 제목을 보고 좀 닭살이 돋았다. “열정세대”라.
  “청소년NGO활동 가이드” 이런 딱딱한 제목보다야 낫긴 하지만.

  “열정세대”라는 말이 80년대스럽다거나 구닥다리스럽다거나 뭐 그렇게 느낀 건 아니다.
  오히려 “열정세대”라 그러니까 무슨 최근에 지하철 같은 데서 나오는 젊은이들이여 도전정신을 가져라, 뭐 그런 공익광고 같은 느낌이 든다. 일종의 체제내적인 세련됨이랄까.
( 어쩌면 약간 참여연대 사무실 건물 같은 느낌? -_-; 흠 그거랑은 또 좀 다른가... 어쨌건 책 내용을 보면서도 좀 참여연대가 위치한 정치적 포지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일부 글 같은 경우는 초안과 다르게 좀 덜 빡세게(??) 수정한 거란 이야길 언뜻 들었던 듯도. 그게 참여연대가 부담스러워 한 건지 양철북이 부담스러워 한 건진 모르겠으나-)



  그런데 과연 지금의 청소년들이 “열정”을 자기 삶의 중심에 품고 있는 세대이긴 한 걸까?

  아니, 그래, 그 ‘청소년들’이야 어떻든, '이 책에 나와 있는 청소년들'은 “열정”을 가슴 속에 품고 있긴 한 걸까?
  내 룸메이트이자 이 책의 첫 챕터를 장식하고 있는 따이루의 경우에, 이 녀석은 과연 그 가슴 속에 “열정”이 넘치고 있나?


(따이루 사진 -_-)

  운동도 그렇고 삶도 그렇고, 열정으로 뭔가를 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잘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대개 운동이라는 게 일종의 운명적인, 아니면 숨쉬는 듯한, 어쩌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시작하고 계속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일반론적으로, 보편적인 정의라거나, 열정이라거나, 그런 건 사후에 정당화하고 갖다붙이는 것만 같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내가 그렇기에 다른 사람도 그렇게 보이고 만다.

  애초에 “열정”이라고 하면 뭔가 열혈소년만화스럽거나 장인 정신이나 프로 정신, ‘포기할 수 없는 나만의 꿈’ 같은 말이 등장해야 할 것 같잖아!!!!!!



#
  책 머리글에는
  “우리가 만난 십대들은 기성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민주주의에 대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민주주의란 싸워서 쟁취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였습니다. 어떤 관습에도 얽매이지 않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그것이 옳다고 판단하면 열정적으로 행동하는 것, 그것이 그들의 민주주의였습니다.” 
  라고 붙이고 있지만,

  글쎄 오히려 민주주의를 싸워서 쟁취하기 위해서 사는 사람들이 이 책에 나온 여러 사람들이라고 느꼈는데...;
  이런 식으로 미시적으로, 생활 속에 이미 민주주의가 실현되어 있다라는 식의 이야기는 약간은 환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상상력과 용기로 세상을 바꾸는 십대들 이야기"라는 부제는 꽤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열정" 쪽은 잘 모르겠지만...



#
  이 책은 2008년 촛불집회 정세를 배경으로 기획된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 책은 촛불집회와 그리 큰 상관이 있지는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촛불집회에서 주역이었던 십대들을 탐험하고자 한다", 라고는 했지만 실제로 책 내용은 촛불집회와는 별 상관이 없는 ‘NGO 활동’을 하는 십대들이 더 많지 않나 싶다.
  뭐 그런 것이 지금의 십대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어째서 촛불집회가 가능했나 하는 촛불집회의 배경과 십대 내부의 동인을 탐색하는 작업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일정한 공통점, 단일한 성격을 지닌 집단으로서의 십대(사회적 취급이나 규정이 아니라)라는 게 과연 성립 가능할지 의문스러운 나로서는 그런 게 논리적으로 타당한지 잘 모르겠다. 쩝.


#
  그리고 촛불집회 관련 챕터에서는 읽으면서 많이 아쉬웠던 건 역시 여기서 인터뷰한 청소년들은 ‘청소년으로서’ 촛불집회를 보고 참여한 게 아니라 그냥 ‘국민’으로서 촛불집회를 보고 참여했다는 느낌이다.
  촛불집회 안에서 청소년들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들은 그다지 언급되지 않고 있다. 하긴 아마도 촛불집회에 나온 청소년들의 다수가 그럴 테니 이상한 일은 아니다.
  따라서 촛불집회의 주역이 십대였다 청소년이었다 라고 말하는 건 미묘한 오류가 있다. 촛불집회의 주역 또는 촛불집회를 시작한 사람들은 나이가 10~20대 정도의 ‘국민’ 또는 ‘시민’이었다.
  기회가 닿으면 2008년 '촛불집회'에 관한 내 생각들을 정리해서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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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좀 읽으면서 구성상의 문제가…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한 명씩 관련된 사람들이 부연하는 글 같은 것을 붙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게 좀 글 청탁할 때 전달이 잘못된 것이거나 구성할 때 실수가 있지 않았나 싶다.

  가장 문제가 있는 챕터는 “유쾌, 상쾌, 통쾌한 정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YMCA 창숙님과 참여연대 지현님이 대화를 나누는 식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 보통 이야기를 하거나 소개를 하는 식으로 되어 있는 다른 챕터와 다른데,
  그 대화의 내용에서도 실제 활동에 대한 소개나 이야기는 참여연대 이야기가 더 많고 정작 창숙님의 활동은 많이 이야기되어 있지 않다.
  뒤에 붙은 참여연대 글 같은 경우는 그냥 참여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을 소개하는 내용에 가깝고, 정작 창숙 님의 정치적 활동이나 청소년들의 정치적 활동, 정치적 권리 등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행복한 학교 만들기”의 경우에는 윤지님 이야기는 아주 좋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 뒤에 붙은 희망 박철우님의 글은 그냥 희망 단체 소개 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희망 활동, 성격 등 소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같이 활동하면서 종종 얼굴 보는데 이렇게 썼다고 해서 화내시진 않겠지 -_-;)

  연주님의 언론 활동에 대해 지식채널e의 김진혁 씨가 쓴 글은, 좀 아쉬운 점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연주님에게 조언을 하는 형태로 마무리를 하고 있어서 그래도 음, 하는 정도?




#
  그렇다고 책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위에 언급한 챕터들 말고 다른 이야기들은 부연하는 글들과 본문 이야기들 사이에 호응이나 조화가 부자연스럽지 않다. 전반적인 내용도 알차다.

  청소년들의 다양한 활동을 알고 싶은 분들, 이런저런 영감이나 정보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
  따이루, ‘품’, 리타님, 리인님, 윤지님, 연주님, 강강수월래 등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읽어볼 만하다.


  단지, 솔직한 내 욕심으로는, 청소년들의 NGO 활동 이야기, 이런 식으로 따로 책이 나오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것뿐. 청소년들의 그런 활동이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닌 사회면 좋겠다는 거다.

  “열정세대”라는 제목이 껄끄럽게 느껴진 이유 중 하나가 어쩌면 지금의 청소년들, 십대들을 너무 특별하게 의미부여하는 것처럼 느껴져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내가 참여한 부분은, 간접적으로는 청소년 언론 활동이나 학생인권 관련 활동에 대해 내용 구성 전반을 놓고 조언을 한 것, 그리고 직접적으로는 제일 뒤에 실린 이 사진 속 청소년 단체 리스트 초안을 뽑는 작업을 같이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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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9.02.17 22:22



오늘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행동 홈페이지 만들기 + 아수나로 브로셔 만들기를 같이 하다가
(난 홈페이지는 만들 줄 모르지만, 기획 부분이랑 디자인 부분에서...)

슥삭슥삭...
끄적끄적...;;;;















1


위에 있는 "청소년인권침해하는 잘못된 사회 뒤엎기"라는 긴 이름으로 내가 부르는 것은...

2007년에 했던 "미친 학교를 혁명하라"(미학혁명) 아이콘을 좀 발전시킨 것이다. 



"발전"시켰다는 건, 2사람이 3사람이 된 것도 있지만...
사람은 꼭 팔이 2개가 있어야 한다는 정상인 중심의 발상을 버리고 팔이 하나뿐인 사람도 같이 넣었다. 나름대로 장애청소년이라거나 소수자청소년에 대한 고민이 발전한 탓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미학혁명 때는 "학교" 아이콘을 강조하느라 학교 아이콘은 그냥 크게 터치 안 하고 감옥 창살만 넣었는데
이번에는 사회가 잘못되어 있고 고쳐야 한다는, 낡았다는 의미와 함께
우리가 두들겨 대고 공격해서 무너뜨렸다는 의미를 모두 담아서 아이콘에 이런저런 것(반창고라거나, 흉터라거나, 휘어진 창살이라거나..)들을 넣었다.

'보노보노식 땀 표시'를 넣은 것도 나름 발전 ㅎㅎ



2

이건 뭐 그냥 정말 심플한 건데
일제고사에 한 방 먹이는 이미지 같은 걸 생각하다가 만든 것...

예전에 같이 활동하는 사람이 "일제고사에 플라잉니킥" 이런 표현을 표어로 제안했는데,
그게 생각이 나서 그렸다.

눈은 나름대로 "촛불"(치곤 좀 거세지? -_-;)을 표현하면서도 [떴다! 럭키맨]에 나오는 노력맨의 눈을 조금 따라해보려고 했는데   (링크는 즉석에서 구글 검색해서 찾은 블로그 글이에요;; 여기 그림에서 오른쪽 하단에 있는 게 노력맨)

또 하나의 포인트는 시험에 금이 가있는...(??)

사실 그냥 장난삼아 끄적인 거에 가깝다. 시간도 얼마 안 들었고... 하지만 무려 배너나 로고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_-;

사실 손으로 좀 귀엽게 그려서 넣고 싶었지만, 미처 그려서 넣을 생각을 못해서 샤프고 펜이고 지우개고 전혀 챙겨오질 않아서 포기하고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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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걸어가는꿈2008.09.17 18:43




  이 글은 분량이나 내용의 깊이에 비해 손이 좀 많이 간 글이다.
  뭐 이래저래 돈 벌랴 수업 들으랴 일하랴 바쁘기도 하고 해서 이 글을 짬짬이 쓰는 동안 다른 답덧글이나 글도 전혀 안 썼고... (사실 블로그에를 잘 안 들어왔...)


  이 글에 손이 많이 간 건, 내가 이 글을 양쪽 (민주노동당에서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과, 민주노동당에 내가 가입해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변명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이것저것 고려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글이 다소 장황한 것도 그 때문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 편의상, 경칭은 생략한다.


  우선은 애초에 내가 민주노동당에 가입(입당)하게 된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 청소년인권운동을 아주 잠시 같이 했던 친구 한 명이 대학에 와서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녀석이 나를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에 가입 대상으로 추천했고, 그래서 2006년 3월에 민주노동당 ㅅ대 학생위원회 위원장이 나를 만나자고 연락이 왔었다.

 (그런데 정작 나를 추천한 그 녀석은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활동에 회의를 느껴서 활동을 때려 친 상태다. -_-)

  당시 나는 정당에 얽매이고 싶지도 않았고 또 내가 정당 활동과도 잘 안 맞는다고 생각했기에,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민주노동당 가입을 거절했다.
  하지만 학생위원장은 거의 1시간에 이르는 끈질긴 권유 끝에 나에게서 ― 어쩐지 CMS 받아가는 느낌으로 ― 입당신청서를 받아내고 말았다.

  이처럼 입당 과정에 어느 정도는 강권의 성격이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게 단순한 변명으로 들리지는 않길 바란다. 나도 당시에 민주노동당의 정치에 힘을 실어주는 입장에서 가입을 해야 하나, 하는 어느 정도의 정치적 부담을 속으로는 가지고 있었고, 그런 부담감을 끝내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가입했다고도 말할 수 있을 테니까.

  여하간 처음 입당했을 당시 내 심정은, 인권운동사랑방에 월 10000원씩 후원을 하듯이 민주노동당에 월 5000원씩 후원을 한다는 느낌에 더 가까웠다.



  그러다가 내 본업인 청소년인권운동과 민주노동당 문제가 엮이기 시작한 것은,
  2006년 말인가, 2007년인가에 나와 같은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활동을 하던 사람이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에서 활동할 것을 제안하면서부터였다.

  당시에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는 여러 단체의 연석회의 같은 성격이 좀 있었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청소년문화예술센터, 청소년 다함께,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의 사람들이 모두 들어와서 각 단체들의 활동이나 입장을 공유하고 조율한다고 해야 할까?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자체의 조직이라고 할 만한 게 위원장 빼고는 없는 상태였다.(위원장도 희망 출신이기는 했지만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자체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는 듯했고 여러 단체들을 조율하려는 입장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에 청소년인권운동 쪽 입장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던 활동가가 나에게 들어와서 같이 할 것을 제안했고,
  2006년~2007년에 학생인권법 입법 운동 등 때문에 민주노동당 측과 연계가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던 나는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에서 활동을 어영부영 시작했다.



  한 가지 말해둬야 하는 것은, 활동을 시작했던 시점에서도 나는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활동을 언제 그만두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청소년인권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진보정치’라거나 ‘진보운동’을 한다는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애초에 ‘포괄적인 진보정치’나 ‘진보운동’을 생각해야 하는 정당 활동과는 맞지 않았다.  ㄹㄹㄹ

  (그리고 당시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위원장도 이런 내 사고방식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차례 나에게 청소년인권운동 입장에서만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2007년 하반기에는 “그만둬야지” 하는 생각이 좀 구체화되었던 것 같다.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는 사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 있고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고, 오히려 새로 기틀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청소년 당원들에게 연락을 하고 새로 조직을 하고 기타 등등등...
  2007년에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면서 이런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었던 것이 우선은 큰 이유일 것이다.

  또한 학생인권법 운동도 2007년 하반기에는 정리되어 가고 있었고,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도 준비위원회의 (준)자를 떼고 정식 출범을 했으며, 마지막으로 2008년 초에 위원장 등등도 바뀔 예정이라서, 나는 2007년 말이나 2008년 초에 그만 둬야지 하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2007년에 대선이 끝나고 분당 논의가 계속되고 대량 탈당이 이어지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이런 상황에서 탈당하면 나도 민주노동당에 실망해서 탈당하는 걸로 오해받겠군, 하는 생각에 탈당이니 분당이니 소란이 좀 잦아들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한 5월이나 6월 쯤에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에 그만둔다고 밝히고 탈당하려고 했는데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재구성이 또 늦어져서 기다렸다.
  그 이후에는 내가 탈당하려면 당원번호를 알아내야 하는데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의 내 아이디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이를 처리하느라 또 늦어져서, 9월에야 탈당을 하게 되었다. (민노당 홈피는 자체 에러 때문에 비밀번호 재발급이 안 된다. 따로 전화해서 처리해야 한다. 지금은 고쳤으려나?)


  여기까지는 내가 탈당하게 된 것을 시간 순서로 늘어놓은 설명이고...
  탈당의 이유를 설명하자면, 글쎄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음...

  우선은 청소년인권운동에 전념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활동은, 청소년인권운동과 일부 겹치기도 하지만 민주노동당 자체의 조직적인 문제(정당이라는 점 +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자체 조직화 문제)도 있고 또 청소년 정치 운동(또는 청소년 진보 운동?)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내가 별로 관심이 없거나 굳이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 활동도 일부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내가 왜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활동을 정리했는가에 대한 해설은 될지 몰라도, 내가 왜 ‘탈당’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 ‘활동’만 그만두고 그저 조용히 때 되면 투표하고 당비나 꼬박꼬박 내는 ‘어느 당원’으로 있으면 될 일 아닌가?



  금전적인 압박은 무시할 수 없다. 매달 1만원씩 나가는 당비 + 기관지비는, 다른 단체들 CMS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하지만 금전적인 압박이 탈당의 중요한 이유이긴 하지만 핵심적인 이유는 아니다. 부담스러운 금액, 이긴 하지만 절대 낼 수 없는 금액 또한 아니다.
  대의제에 대한 나의 정치적인 불신, 심리적인 회의감이나 무력감 등도 한 몫 거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또 생각해보면 인간에 대한 불신이나 회의 등등을 가지고도 사람을 만나고 떠나보내고 잘 안 되는 조직 구성과 내 부족한 능력에 허덕이면서도, 그러면서도 운동은 또 하지 않는가? 이것도 큰 부분이긴 하지만 결정적이거나 핵심적인 요소는 아니다.



  핵심적인 문제는, 결국 성격이랄까 적성이랄까 그런 것이었다.
  민주노동당 당원이라는 신분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긍정적인 선전과 투표 권유 등을 ‘의무적으로’ 동반할 수밖에 없다.
  물론 누가 이런 의무를 나에게 강제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글쎄, 선거(대선, 총선, 당내 선거 모두 포함) 때마다 지겹도록 ARS나 지역위, 학생위 등에서 전화가 오고 나한테도 지인들에게 (투표하라는) 연락을 하라는 압박이 들어오는 것 등등이면 충분히 의무스럽다.
  그리고 나도 이런 것이 ‘당원의 의무’라는 것에 동의하기 때문에 나 자신을 어느 정도 강제한다. 문제는, 내가 이것이 ‘당원의 의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내가 이런 것을 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는 데 있다. 도무지 적성에 맞지를 않는다.


  게다가 당원이란, 민주노동당이 그렇게 강조하는 ‘진성당원’이란, 어느 정도 민주노동당 안의 정치적인 관계 등을 파악하고 있으면서 당 내의 논쟁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런 관심에 따라 민주노동당에 참여하는 존재여야 했다. (이건 어느 정도 자기 강제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다가 당내 선거 때에 제시되는 간단한 프로필이나 주변 사람들의 몇 마디 말에 http://vote.kdlp.org에 들어가서 투표율만 높이는 존재가 되는 것이 싫었다.

  그러나 또 그렇다고 해서 당 안의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발언을 할 만큼 민주노동당에 애정이 있거나 관심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나는 별로 민주노동당이 굴러가는 것이나 민주노동당에서 주요하게 논의되는 전략, 방향, 운동, 정치들에 관심이 생기지도 않았고, 내 주장이나 사고방식이 민주노동당 안에서 받아들여질 것 같지도 않았다.
 (당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 ― 학생위원장이나 청소년위원장이나 등등등? ― 에게 일상적인 회의나 회화 속에서 몇 마디 내 생각을 흘려본 적은 있는데, 내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입장이고 어떤 생각인지를 하나하나 조목조목 설명하는 일은 너무 피곤하고 귀찮은 일일뿐더러, 내 사고방식은 확실히 정당운동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설명한다는 것은 피차 난감한 일이다.  마치 커피를 젓가락으로 마시려는 것과 같은 부조화랄까...)


  내게 ‘민주노동당 당원’이라는 신분이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면 나는 그 신분을 지속시키려는 욕망으로 이런 당원의 역할을 하기 싫어하는 욕망을 눌렀을 것이다. 그러나 내게 민주노동당 당원이라는 신분은 별로 그런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

  뒤집어 말하면, 어쩌면 완벽주의적인 말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내가 탈당을 하는 이유는 정당 활동이 적성에 맞지 않고, 또 제대로 된 당원이 될 수 없어서이다.

  물론 당원 수 몇 명, 당비 납무 얼마, 이런 숫자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민주노동당에서는 아마도 내가 ‘제대로 된 당원’이 되지 못하더라도 탈당하지 않고 꼬박꼬박 당비를 내주길 바랄 것이다.
  그러나 그건 민주노동당에서 원하는 거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탈당계를 관악구 지역위원회에 보냈는데 잘 접수된 건지 모르겠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로그인하면 내 신분은 당원으로 뜬다. 다시 한 번 확인을 해야 하나 싶다.

  민주노동당 ㅅ대 학생위원장(이제는 전 학생위원장이다.)이 얼마 전에 투표하라고 전화를 했다가 내가 탈당계를 내서 투표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언제 한 번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청소년위원회에는 청소년위원회 활동을 그만둔다는 말을 수차례 했지만 탈당 이야기는 아직 하지 않았다.


  이런 일만 처리하면 이제 탈당도 끝이다.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이 글은 하나의 마침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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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