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4 21:34 :: 어설픈꿈
구두와 장화와 샌달
이 어깨를 선뜻선뜻 스치는 것은
시간인가 바람인가 빗방울인가
뜨겁게 기침하며 힘들게 빗은
머리칼도 비바람이 드나드는데
계절에 어긋나게 검은 구두엔
비가 젖어오고 발가락이 불어가고
막아보려 해도 네가 스며오고
너는 몸을 던져온다, 모든 방향에서
그래서 그들은 샌달을 신나보다
비바람 앞에 맨발을 내놓고
시간 앞에 맨살을 드러내고
합성수지 장화로 발을 가두느니
세계 속에 발톱을 내놓고 걸어가나보다
| 태그 : | 시 |
2009/07/03 23:50 :: 딱딱한꿈
기독교적 명제의 요상한 혼합으로 도출되는 괴악한 이야기
1-1.
성서에 보면 "너희가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란 말이 있다.
이 명제의 대우를 취하면 "천국에 들어가는 사람은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다."
물론 이 말이 어린아이 같은 사람은 모두 천국에 간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천국에 가는 요소 중에 '어린아이와 같은' 것이, 신앙과 더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긴 한 것 같다.
그리고, 대개의 어린아이는 어린아이 같다고 하자.
1-2.
어느 사람이 어린아이들, 특히 그 중에서도 교회에 다니며 예수-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가진 어린아이들을 죽인다.
고통 없이 단숨에 편안하게 죽이는 도구(약이라거나)를 개발해서 죽인다.
살해당한 아이 분들은 증오나 분노를 느끼지 않고 죽는다.
그리고 죽은 후든 최후의 심판 이후든, 그 분들은 천국에 들어가...겠지?
1-3.
이 사람은 결코 자신의 괴악한 기호나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아이들을 죽인 게 아니라,
단지 그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천국에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건한 마음으로 살해를 수행했다고 하자.
(사실 그대로 살았다면 그 중에서 '어린아이 같은' 채로 예수에 대한 신앙을 유지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됐겠는가?)
2-1.
그런데, 그럼 이 사람은 천국에 가나 지옥에 가나?
2-2.
어쨌건 살인이라는 큰 죄악을 저질렀으므로 닥치고 "지옥의 의무 환영해"
2-3.
사람들을 천국으로 인도한다는 선한 의도에서 한 것이므로 닥치고 지옥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은 천국으로 보내기 위해 학생들에게 예배를 강요하고 두들겨 패기도 하는 미션스쿨이 '선교'행위라면 사실 크게 다를 거 뭐 있나?
2-4.
생명은 하나님이 준 소중한 것. 인간이 함부로 뺏을 수 없다. 지옥.
2-5.
이생에서의 삶보다 영혼의 삶이 더 중요한 거 아님?
영혼의 삶을 영원이 어린아이와 같이 맑고 깨끗하게 보낼 수 있게 했잖아.
2-6.
그 아이들의 삶에는 각자 하나님이 내린 사명이 있었을 것이다.
그중에는 어쩌면 수천 명 이상의 많은 사람들을 선교하고 구원할 사람들이 있었을지도.
2-7.
하나님이 사람들의 운명을 내정해둔 것도 아니고. 만약 내정해뒀다면 이렇게 죽는 것 자체가 내정된 사항일 것이고.
그런 식의 가정법을 구사한다면 그 죽인 사람들 중에 수천 명 이상을 죄악의 구렁텅이로 인도할 사람들이 있었을 수도.
2-8.
하나님의 뜻대로 가야 할 생명들을 멋대로 죽여버렸으니 닥치고 지옥이라니까.
2-9.
아 하나님의 뜻대로라는 식으로 하면 이렇게 죽는 것도 하나님의 뜻 아니냐고.
..................
결론
: 기독교는 은근히 골치아프다.
: 이건 교회의 음모
: 이 글 쓴 사람은 심심하다.
: 어린아이들은 사실 그렇게 순수하거나 순진하거나 뭐 특별나지 않다.
: 내세를 현생보다 중요시하는 논리는 위험하다.
: 천국 가기 위해 예수 믿으라고 전도하는 분들을 경계하라.
2009/07/03 14:34 :: 울것같은꿈
*
헌혈을 하면 감상적이 된다, 이런 이야기를 쓴 기억이 나는데,
감기에 걸려도 감상적이 된다.
뭐 여하간 힘이 없으면 감상적이란 거구만.
*
혼란은 크지 않다. 상황은 생각보다 명백하다.
혼란보다는 두려움.
무사히 넘어가지 못한 두려움.
하긴 두려움은 혼란의 원인이 된다.
*
윤리적이지 않음이 두렵다.
정확히는 윤리성보다는 관계의 문제지만.
그러고보면 그런 것을 윤리와 연관짓는 것도 참 아스트랄하다.
*
미뤄둔 일들을 이것저것... 해야 하는데...
왜 나만 이런 일들을 하는 걸까 하는 생각들이 자꾸.
인권위진정이든, 제안서든, 브로셔든, 대문이든, 캠프든, 지부 메뉴얼이든, 학내활동 메뉴얼이든, 벌점제토론회든, 사회권보고서든,...
이렇게 놓고 보니 참, 그래, 뭐가 일이 많다고. 하하.
*
쫓아오지마, 과거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