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를 비롯한 몹쓸 교육정책에
대한 불복종 행동을 제안합니다.
초필살 교육 현실
유난히도 시간이 빠르게 흐른 한 해입니다. 2008년도 벌써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막장 교육정책도 하나 둘 자리를 피고 눌러앉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연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학교자율화 조치만 해도 벌써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진 채 학교에 ‘0교시’ ‘우열반’을 상시대기 시킬 기반으로 자리를 잡았으니, 두어 달만 지나면 지금 인터넷 신문에 줄줄이 뜨고 있는 국제중 설립에 관한 기사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람들의 시야에서 자취를 감출 지 모를 일입니다. 시간이 흐르는 걸 막을 순 없습니다. 시간이 흘러 세상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 또한 애석하게도 사람 손으로는 막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막지 않으면 안 될 일들이 있고, 우리는 그 일들을 막아보고자 여러분에게 함께 하자는 제안을 드리려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과 공정택 교육감 당선 이후 밀려드는 일련의 교육정책들은 오직 한 가지 ‘필살경쟁’의 길로 학생들을 몰아넣고 있습니다. 물론 그 전부터도 이 땅의 교육은 ‘필살경쟁’이었지만, 이제는 ‘초필살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듯합니다.
그들은 대한민국 학생들이 공부(경쟁)를 위해 태어난 인간이 되길 바라고, 온갖 술수를 통해 그렇게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국제중을 비롯하여 이명박 정부의 고교 서열화 300 프로젝트 등등, 이것들은 한 마디로 ‘경쟁기지’입니다. 이러한 경쟁기지들이 전국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설 예정이고, 딱히 예지능력이 없더라도 미래가 어떨지는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서울이건 지방이건 학교 간 서열화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학생들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겠지요. 행복? 행복할 시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공부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10월 14, 15일에 국가 주도 학업성취도평가 이름의 일제고사가 치러집니다. 2010년에는 학업성취도평가 성적을 3등급으로 나눠 학교 홈페이지에 공시하는 학교정보 공개법이 시행되고, 서울시에서는 학교선택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됩니다.
2010년 시행이라 학교정보공개법이 이번 해엔 소용이 없다고 하더라도, 공개할 성적정보가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일제고사는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합니다. 전국의 학생들을 줄 세울 잠재적인 자료를 마련하는 것이 일제고사의 1차적인 목적이니까요. 이것은 이후 학생들의 성적으로 학교들을 줄 세울 자료가 되고, 학교가 학생들(어쩌면 학부모)의 선택을 받기 위해 더욱 더 ‘입시경쟁교육’ 에 박차를 가할 이유가 되겠지요. 일제고사와 학교정보공개법, 학교선택제는 국제중, 자율형 사립고 등등과 나란히 극심한 경쟁을 유발할 테고,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학생들은 상위권 학교에 선택받기 위해, 지금도 그렇지만, 더욱더 ‘입시형 인간’이 되려 할 것입니다. ‘고3은 인간이 아니다’ 따위의 말이 고등학교 중학교 심지어 초등학교까지 퍼져갈 것이란 예상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일제고사 거부’(또는 불복종)에서부터 경쟁교육 반대로~
이 끊임없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경쟁교육에서 일제고사는 일종의 시작점이자 하나의 계기입니다. 우리는 아직 사람들이 이런 새로운 경쟁적 교육제도들에 순응하기 전에, 이 제도를 당연시하고 익숙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시작되기 전에 이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일제고사에 불복종하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왜 하필 부담스럽고 실현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이는 ‘불복종’이 필요하다고 하는 거냐구요? 그건, 지금까지 우리(교육운동이건, 청소년인권운동이건 기타 등등)가 해온 집회나 1인시위나 기자회견 같은 것들이 이제는 너무나 식상하고 효과가 적다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귀를 꽉 막고 있는 저 사람들이, “아 그러셔?” 하고 무시하고 지나가거나, 아니면 슬쩍 물타기 해서 넘어갈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경쟁교육을 직접 거부하는, 좀 더 빡센 ‘직접행동’을 고려해야 하는 때입니다. 정책 제안과 토론회와 기자회견과, 가끔 가다가 조직된 사람들이 머리수를 채우는 집회만 줄창 하며 허우적대고 있는 교육운동을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내신 성적에 들어가지 않고, 특정한 날짜에 전국에서 동시에 시험을 보는 형태의 ‘일제고사’(전국학업성취도평가?)는 대대적인 불복종을 기획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일제고사를 직접 보진 않더라도 경쟁을 조장하는 정책들과 입시경쟁교육에 반대하는 모든 청소년들의 직접 행동을 제안합니다. 일제고사를 직접 보는 3개 학년 뿐 아니라 다른 청소년들도 10월 14, 15일을 계기로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실패, 혹은 패배가 걱정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탄압을 각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 긴 준비와 물밑작업을 할 것이고, 설령 패배하고 실패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 패배는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그 바탕에 깔고 있기에 앞으로의 운동에 유의미한 것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덜한 지옥이 아니라 학력 학벌과 상관없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행복한 교육, 시험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교육, 경쟁에 내몰리지 않아도 되는 교육을 원합니다. 미사여구 없이 담백하게 말해서, 우리는 정답을 강요하는 시험과 차별을 만드는 경쟁, 인권을 침해하는 교육이 모두 싫습니다. 일제고사 반대를 계기로, 이에 관하여 입시경쟁교육 폐지를 위한 행동을 연결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날짜는 다가오는데, 일제고사가 이뤄질 것이란 사실은커녕 일제고사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당사자인 학생들조차 그렇습니다. 멍하니 손놓고 시험지 오기만 기다리는 학생들, 학부모, 교사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무서운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원하지 않는 결과를 감당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방관이라는 동조를 택한 대가인지도 모르지요. 모두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마의 2010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공정택 교육감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을 것입니다.
일제고사나 국제중 설립이나, 막기 위해선 언제나 그렇듯 보다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거부할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하 구체적인 제안과 계획서 등은 보안 관계(?)상 생략)
| 수강신청 시간표 |
| 2008 년도 2 학기 |
| 학과 : 사회학과 |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0 | ||||||
| 1 | ||||||
| 2 | 지식과 문학의 사회학 (016-107) 정근식 |
사회계층과 불평등 (083-602) 홍두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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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
| 4 | ||||||
| 5 | 세계화시대의 노동과 기업 (016-226) 장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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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
| 7 | ||||||
| 8 | ||||||
최종적인 시간표...
,,,,
250만원 내고 9학점이라니 우울.
그나마 전공 3개라서 뭐 충분히 빡세고 알차긴 하겠다만;;;;
교양 하나 더 넣으려고 했는데 그럼 알바 시간이랑 맞출 수가 없다 ㅠㅠ
반으로 접는 타입의 A4구요~
전체디자인은 밤의마왕 님이, 그리고 일부 사진 첨가랑 텍스트는 공현이 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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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학교자율화(=학교학원화 또는 교육포기), 고교등급제, 국제중, 대입규제폐지... 바로 지금 경쟁력을 높인답시고 가고 있는 교육의 모습이야. 안 그래도 미쳐있던 교육이 더 미치려나 봐. 안 그래도 받기 힘들던 교육이 더 힘들어지려나봐.
정말 사람들이 행복한 교육, 청소년의 인권이 보장되는 교육이 뭔지, 우리들이 직접 나서서 가르쳐줘야 되지 않겠어?
인권을 외치다
싸워서 바꿔야 합니다”
cafe.naver.com/asu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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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경쟁의중심에서인권을외치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
1986년 자살한 중학생의 유서 中
난 1등같은것은 싫은데... 앉아서 공부만 하는 그런 학생은 싫은데, 난 꿈이 따로 있는데, 난 친구가 필요한데... 이 모든 것은 우리 엄마가 싫어하는 것이지. 난 인간인데. 난 친구를 좋아할 수도 있고, 헤어짐에 울 수도 있는 사람인데.
...... 너무나 모순이다, 모순. 세상은 경쟁! 경쟁! 공부! 공부! 아니 대학! 대학! 순수한 공부를 위해서 하는 공부가 아닌, 멋들어진 사각모를 위해, 잘나지도 않은 졸업장이라는 쪽지 하나 타서 고개 들고 다니려고 하는 공부.
......매일 경쟁! 공부! 밖에 모르는 엄마. 그 밑에서 썩어들어가는 내 심정을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까? 난 로보트도 아니고 인형도 아니고, 돌멩이처럼 감정이 없는 물건도 아니다. 밟히다밟히다 내 소중한 삶의 인생관이나 가치관까지 밟혀버릴 땐, 난 그 이상 참지 못하고 이렇게 떤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 난 그 성적순위라는 올가미에 들어가 그 속에서 허위적거리며 살아가는 삶에 경멸을 느낀다.
“하지만 사회는 내게 그걸 바라지 않아”
2007년 자살한 중학생의 유서 中
인간은 항상 자유를 추구하는구나.. 나도 자유로운 사람이되야지. 라고 생각했었어.
근데 현실은 너무달라. 상상 이상으로 너무달라.
공부힘들어서 자살하는 사람들.. 다 남이야기 같았어. 하지만 아니야.
공부공부공부공부. 좁디좁은교실에 선풍기4대히터2대. 40명이 넘는 아이들.. 같은곳에서 각기 다른재능을지닌 아이들이 오직 한가지만 배우고 있었어. “대학가는법”.
슬펐어.
……난 사실 평범한 여중생일뿐이야.
노래부르길좋아하고, 그림그리길좋아하고, 수다떨길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려놀기를 좋아하는,
하지만 사회는 내게 그걸 바라지않아.
같은머리 같은옷 그리고 같은공부.
쫍디쫍은 교실에 아이들을 구겨넣고, 선풍기4대와, 히터2대. 그리고 선생님..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교육비판&선동 전단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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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적 교육은 인권침해다!
다들 “교육에 문제 있다.”라고 씹기 바쁘지만, 정작 교육을 바꿔보려는 사람들은 별로 없지. 어떤 사람들은 학벌과 입시, 경쟁과 차별은 당연한 거라고, 바꿀 수 없다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말하지.
그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교육 때문에 목숨을, 행복을, 꿈을 잃고 있지.
교육 같지도 않은 교육 속에서, 인권도 행복도 삶도 무시되고 있어. UN아동권리위원회도 한국의 경쟁적 교육이 청소년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지. 입시경쟁은 쉬고 놀 권리를 짓밟고, 성적이나 학교에 따른 차별을 만들고, 체벌 같은 폭력의 이유가 되고, 획일적인 교육을 만들지. 이런 상황에선 ‘선택’ ‘자유’ 같은 건 다 거짓말이야. 기본환경 자체가 강압이잖아?
정답만 강요하는 시험과 점수라는 숫자들로 우리를 값매길 수 있다는 발상은 정말 토 나와. 입시경쟁은 모두에게 안 좋아. 획일적이고 점수 따는 법이나 가르치는 게 제대로 된 교육이나 자기개발일 수는 없어. 입시경쟁은 교육권/발달권을 짓밟는 명백한 인권침해야.
피할 수도 즐길 수도 없으면 싸워서 바꾸자!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학벌학력차별금지 같은 것들은 좀 더 살만하고 행복한 교육을 만들기 위한 시작이고 한 걸음이야. 다양하고 평등한 사회, 인권을 존중하는 교육, 민주적인 교육, 모두 가능한 일이야.
이제 어쩔 수 없다고 순응하지만은 말자. 입시경쟁교육을 거부하자. 이제 우리가 원하는 교육, 새롭고 다른 교육, 우리가 행복한 교육을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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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B 교육 정책, 갑갑해서 목이 메는 우리들
정부는 “다양성”과 “교육권”을 보장하겠다며 경쟁을 더 빡세게 하고, 학교와 학원에 대한 규제들을 없애겠다고 해. 시험을 더 많이 보고, 성적을 공개해서 학교와 학생들을 더 줄 세우겠다고도 하지. 정말 갑갑해서 목이 메이지 않니? ㅠ “다양성”과 “교육권”은 경쟁을 빡세게 시켜서는 이룰 수 없어. 반대로, “다양성”과 “교육권”은, 서로 다른 사람들을 서열화하지 않고 평등하게 대우하고 존중할 때 보장할 수 있는 거야.
입시경쟁을 없애야 해. 점수로 인간을 평가하는 시험과 서열화를, 반강제적인 학교/학원의 입시교육을 중단시켜야 해. 정작 우리는 행복하지 않은데, 국가경쟁력 몇 위고 어쩌구 하는 게, 정말 그렇게 중요한 일이야?
청소년인권을 위한 기분 좋은 상상&실천
- 일제고사 같은 듣보잡 경쟁교육 정책들에 시험거부 등으로 저항하자.
- 경쟁을 일으키는 대학서열화를 깨고 대학평준화, 무시험 입학 등을 도입하자.
- 학력, 학벌, 학과, 직업 차별을 최소화하거나 없애기 위한 변화를 만들어 가자.
- 모두를 위한 공짜(무상)교육과 환경, 시설 개선을 위해 교육예산을 늘리게 하자.
- 교육과정과 수업내용 정하는 것에 청소년들의 민주적참여를 보장하게 만들자.
- (상상력을 발휘해서 직접 채우기 ^^)
Let's ASUNARO
핀란드 같은 나라의 교육들은, 적어도 한국보다는 좀 더 청소년들의 인권과 행복을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더 나은 교육은 분명히 가능합니다. 프랑스와 칠레 등에서는 청소년들이, 때로는 교사들이나 학부모들 등과 함께, 직접 행동하여 교육 정책들을 바꿔냈습니다. 당연한 권리가 짓밟힐 때, 필요한 것은 비겁한 침묵과 순응이 아닌 저항입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바로 당신, 바로 여러분이 같이 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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