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

수능맞이 : 수능대박은 허구일 뿐... 입시 좀 폐지하면 안 될까나?

공현 2008. 11. 12. 18:43




(출처 : 다음웹툰  박대리는 사회 부적응자 27화)



수능이 바로 내일인데, 곧곧에 수능대박을 기원한다는 이야기들이 올라오고 떠다니고 있습니다. 둥둥...

뭐 그런 마음이랄까 인정이랄까, 안쓰러워하고 응원하고 싶은 그런 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한편에서는 그런 '수능대박'을 마케팅으로 이용하며 상업 이벤트로 하는 것도 좀 짜증나긴 하지만요.

 
하지만,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수험생 여러분의 수능대박을 기원한다" 라는 건 말짱 거짓말일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_-

아니 뭐, 공부를 한 만큼 보는 건데 대박을 기원하네 뭐네 하는 건 사행심이다, 라는 류의 말은 아니구요.

절대평가라면 또 모르겠는데, 수능은 상대평가입니다.
내가 얼마나 기초적 지식을 가지고 있고 대학의 지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를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라
다른 수험생들보다 얼마나 잘하고 못하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죠.
말하자면 서열화되어 있는 대학 구조에 맞춰서 학생들을 줄세우기 위한, 몇%까지는 1등급 몇%까지는 2등급 이런 방식의 상대평가인 겁니다.
(수학능력평가라는 이름만 보면 꼭 무슨 자격고사-절대평가인 것 같지만, 기만적이게도 -_-;)

따라서 이런 시험에서 "수험생 여러분 수능대박 나세요"하는 건 거칠게 말하면 헛소리밖에 안 됩니다.
누군가가 수능대박이 난다는 건, 그만큼 다른 사람들이 등급 밖으로 밀려나서 대박이 아니게 된다는 뜻이니까요.
누군가에게 행운이 따르길 바라는 건, 다른 누군가는 그만큼 등급이 밀려나서 불행해진다는 거니까요.



그게 수많은 수험생들이 시험에 응시하기 전에 애써 잊으려고 하거나 잘 의식하지 않는 현실이죠.

나의 승리는 곧 누군가를 패배시킨 결과라는 것.


동시에 수능 대박 나라고 '덕담'(?)을 날리는 사람들이 외면하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밀려나고 떨어진다는 것 말이지요.



수능 대박을 기원한다, 라는 거짓말보다는

뷁스러운 대학서열-입시경쟁 체제와
내신-수능-논술의 '죽음의 트라이앵글'을 깨고

더 나은 교육을 만들자
고 말하는 게
훨씬 더 현실적이고 진실된 말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승리하기 위해 누군가를 패배시키고 탈락시키는 교육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교육이요.
인권도 보장되고, 입시경쟁도 좀 안 하고, 시험을 위해 가르치는 게 아닌, 그런 교육이요.

그걸 위해서는 대학평준화라거나 지금과 같은 형태의 입시 폐지라거나, 뭐 이런저런 정치적 결단과 개혁들이 필요하겠죠.
그런 변화를 위한 저항과 행동이 필요할 것이구요.





이번에 저도 청소년인권보장을 위해,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 에서 하는 행동에 같이 하고 있습니다 @_@

내일 수능날에는 수능을 거부한 학생의 1인시위와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요구 선언 발표 등 기자회견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주욱 행동들이 있구요.

수능이 끝난 분들도, 수능을 아직 보지 않은 분들도, 모두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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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보신각에서 제 2회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문화제 " 꽃들에게 희망을" 이 진행됩니다.

스 스로 나비가 될 수 있음을 알지 못하고 경쟁의 탑을 방황하던 애벌레의 이야기가 담긴 동명 소설" 꽃들에게 희망을" 에서 이름을 따온 이번 문화제는 우리 스스로가 나비 임을 선포하며, 세상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메세지를 전달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21일 금요일 밤 6시 보신각에서 만나요.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문화제에 앞서,

수능을 기점으로 한주간 불복종 행동 주간을 선포합니다!

15일과 19일에는 입시폐지 대학평준화의 문화행동기획단 "몹쓸(몹쓸교육을 쓸어버리는 사람들)" 에서 준비한 선전전과 퍼포먼스가 있습니다.

그외에도 가능한 문화행동들을 알려주시면 적극적으로 연대하겠습니다.

 

○ 13일 10시 30분 교육부 앞 “수능, 그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날씨마저도 얼어붙어 버리는 날, 출근시간이 미뤄지고, 비행기도 뜨지 못하는 하루, 12년 배움을 정리하는 단 하루를 거부합니다.
수능을 거부하는 몹쓸의 직접행동 1탄 “더 이상 우리에게 죽음의 경쟁을 강요하지 마!”  

+ 10시 30분 기자회견과 퍼포먼스가 진행됩니다.
+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피 튀기는 경쟁속 죽어가는 현실을 표현하는 퍼포먼스
+ 퍼포먼스 진행계획
  - 하루 17시간 공부하는 청소년, 경쟁을 위해 친구에게 노트조차 빌려주지 않는 청소년, 수억의 사교육시장에 내몰리는 학부모, 성적만을 평가해야하는 교사, 학벌로 인해 고통받는 대학생, 등 경쟁교육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쓰러져 있고 그 중심에는 피투성이가된 청소년이 모두를 대표하여 수능을 거부하며 홀로 피켓을 들고 있다.

○ 15일 1시 명동 “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


내가 진짜로 원하는 교육을 말하다. 경쟁에서 벗어난 애벌레가 날개를 달고 나비가 되듯이 내가 가진 나비의 날개를 만들어 봅시다.
입시중심의 경쟁교육을 반대한다. 몹쓸의 직접행동 2탄 “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 1시부터 명동 거리 선전전과 서명 및 내가 원하는 교육 인터뷰
+ 나의 꿈 날개 만들기


○ 19일 10시 30분 소라광장 “우리에겐 꿈이 있습니다.”


의미 없는 경쟁의 탑을 쌓는 애벌레는 사실 나비의 날개를 품고 있습니다. 경쟁교육, 성적지상주의에 파묻힌 우리에게도 사실 꿈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꿈의 날개를 펼치며 외칩니다.
+ 10시 30분 소라광장 앞 기자회견, 11시 애벌레 퍼포먼스
+ 퍼포먼스 진행 내용 : 애벌레 복장을 하고 파이낸셜빌딩앞 계단에서 힘겨운 오르기를 지속, 청소년들과 함께 애벌레에서 탈피하여 날개를 펼치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