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

"행복은 성적순이란 걸 알게 된 거 같어..." 일제고사, 좀 안 보면 안 되겠니?

공현 2009. 3. 28. 00:06

제가 아는, 이번에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성남에 사는 손OO 학생이 쓴 글입니다...


일제고사, 벌써 세번째다
그동안 일제고사를 볼 때마다 등교거부나 체험학습, 서명운동 같은 반대 행동이 있었고, 이제 초등학생, 중학생들은 3번째 시험을 앞두고 있다...
난 이제 고1이 되어서 31일에 일제고사를 보진 않는다. 하지만 이번 10월에 일제고사를 볼 거고, 그리고 '모의고사'란 이름으로 일제고사 비스무레한 시험을 11일에 봤다.
이 11일 모의고사 시험이 끝난 후 학생이 죽었다는 뉴스를 봤다. 자살을 했다고 한다. 가슴이 먹먹해졌는데,,, 그 다음에 몇 명 더 죽었다고 한다.............................

또, 모의고사 후에 친구한테 문자가 왔다...
"정말 행복은 성적순이란걸... 알게 된 거 같어"
정말 우울해하는 친구를 보며 안타깝기도 하고...

4월에 또 모의고사를 본다. 일반학교들은 CA 시간, 동아리활동 시간도 없애가면서 학생들을 공부시킨다고 한다.
친구의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중학교인데 보충수업을 저녁 7시 8시까지 시킨다고 한다. 성적 올린다고...
어제 아침엔 울산에서는 초등학교에서 7교시까지 수업을 한다고 하는 기사를 봤다...
이게 다 일제고사 때문일까?


하지만 아직도 많은 친구들은 그냥 시험 하나 더 본다고 생각하는 정도다
일제고사가 뭔지, 어떤 시험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학생들에게 일제고사가 뭔지 알려주려고 했다던 선생님들은 파면되거나 해직당했다...
그게 무서워서인지, 아니면 학생들이 시험을 더 보고 더 힘들게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인지는 몰라도,
나는 일제고사가 뭔지 알려주는 선생님은 아직 한 번도 못 만나봤다 그냥 진단평가라고만 하지...
학교에서 무슨 시험인지 알려주지도 않고 무작정 강제로 시험을 보게 해서... 지금 보는 게 무슨 시험인지도 잘 모르면서, 많은 학생들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경쟁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있다

나는 더 이상 이런 시험 보기 싫다
더 이상 이런 '행복은 성적순'인 무한 경쟁은 하기 싫다

등교거부나 체험학습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선생님이 무서워서... 주저주저하다가 하지는 못했다
일제고사날 딱 빠졌다간 완전 찍히는 거잖아 -_-;
그래도 친구들이 일제고사 중단하라고 길바닥에서 농성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몇 번 찾아갔었다
그밖에도 집회나... 시험 그냥 대충 찍겠다는 서명이나...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싶다.
이런 막장 교육을 좀 그만하게 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학생은 죽어나고 교사는 쫓겨나는 막장 시험 일제고사...
이제 바로 다음주 화요일에,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일제고사 시험을 봅니다.

무한경쟁 시험 일제고사.
좀 안 보면 안 될까요?

경쟁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 전에, 그 경쟁이 사람을 죽이는 경쟁이라면 경쟁을 없애거나 완화할 방법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도 이 2MB짜리 정부가 계속 일제고사를 강행하겠다면
우리가 끝내야 하지 않을까요?


돈 없이도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길...
청소년을 죽이는 교육이 사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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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반대 청소년모임에서 만든 홍보물입니다.
(정글고 캐릭터 무단 도용이 염려스럽긴 하지만 --;;)
잘 만든 거 같습니다-




이건 광주 쪽 계획입니다.
다른 지역 것도 혹시 있으면 제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