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4

영화 변호인 감상

1. 우선 영화는 약간 내 취향은 아니었다. 법정 드라마 요소를 기대하고 보는 관객으로선 실망스러울 거라고 생각. 물론 당시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이긴 한데... 재판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을 끊임없이 다루는 방식이다.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도 변호인으로서 변론을 하기보다는 격앙된 분노를 보여주는 데 장면을 주로 할애한다. 80년대 남한의 인권 문제를 환기시키려는, 남영동 같은 의도라면 성공적인 편인데... 영화로서의 재미는 다소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예컨대 내부고발을 감행하는 과정이나 그 인물을 법정에 불러오기까지의 과정도 감동적으로 또는 스릴 있게 그리려면 충분히 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함. 그래서 볼 만한 영화이긴 한데, 그렇게 재미있는 영화라는 느낌..

흘러들어온꿈 2014.01.04

난 신이 ‘없으면 좋겠는 쪽’이다. - 『무신예찬』 서평

무신예찬 - 피터 싱어.마이클 셔머.그렉 이건 외 지음, 김병화 옮김/현암사 난 신이 ‘없으면 좋겠는 쪽’이다. - 『무신예찬』 서평 지금의 날 아는 사람들은 놀랄 수도 있을 텐데, 나는 이른바 ‘모태신앙’이었다. 날 태어났을 때부터 길렀던 외가 사람들은 모두 독실한 개신교(아마 장로회였던 것 같다.) 신자였고 나도 태어났을 때부터 교회에 다녔다. 성경 만화 같은 건 수십권을 읽었고 집에서도 기도가 일상이었다. 당연한 일상이었던 신앙 생활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 것은 대략 10대 초중반 때부터였다. 처음 찾아온 것은 내 신앙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의심이었다. 나는 내가 신을 믿는다는 게 정확히 어떤 것인지, 내게 신앙이라는 게 있긴 한 것인지 의심스러워졌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본 결과, 나는 사실 내..

흘러들어온꿈 2013.09.07

청소년 인권 수첩, 출간~

양철북 출판사와 작업한, 『청소년 인권 수첩』이 저번주에 출간되었습니다. 크리스티네 슐츠-라이스 님이 원 저작자이고 제가 좀 다듬고, 거기에 7-8장, 한국의 인권과 청소년인권 관련 내용을 추가해서 공저자로 병기된 책입니다. (둠코, 밤의마왕, 어쓰, 엠건도 같이 썼으나 출판사의 사정으로 저만 공저자로 들어가고 제가 책 날개 소개글에 같이 썼다고 적게 된 책;;) 다시 보니까 고칠 부분이 많이 보이네요. 개중에는 제가 고쳐달라고 지적했는데도 출판사에서 반영이 안 된것도 있고...(예컨대 "어린이권리선언"과 "아동권리협약"의 용어 통일이라든가;;;) 정가는 1만원입니다 ^^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720330 아래는 출판사의 부탁으로 쓴..

걸어가는꿈 2010.12.29

[페미니즘 인(in) 걸?] 잔혹한 소년만화의 테제

[페미니즘 인(in) 걸?] 잔혹한 소년만화의 테제 ‘소녀’ ‘정규직’ 오타쿠가 본 소년만화 씹어주기 기사인쇄 둠코 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일본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들을 보면 거의 사족을 못 쓴다. 흔히들 말하는 ‘오타쿠’ 이다. 어떤 한 분야에 꽤나 심하게 열중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음악 오타쿠, 와인 오타쿠, 이런 식으로도 쓰이지만 그냥 ‘오타쿠’라고 하면 만화, 애니메이션, 그리고 일정 장르의 게임(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던가, 애니,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 같은 것들) 좋아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어쨌든 애니메이션에 엄청 빠져서, 하루에 거의 여덟 시간씩 착실히(?) 보는 ‘정규직 오타쿠’ 였다. 지금도 하루에 8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틈만 나면 애니메이션..

걸어가는꿈 201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