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들어온꿈 133

총몽 - 삶의 자세를 가르쳐준 만화

(출처 : 기시로 유키토 홈페이지) 이대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만화방이 폐업해서 만화책들을 싸게 팔길래 들어가봤다가, 오랜만에 총몽을 보고 질러버렸다. 총 9권... 고1(그러니까, 2003년) 때 보고서 반했던 작품이었는데, 그 뒤로 Last Order도 열심히 보다가 한동안 못 봤는데... 지금은 얼마나 나왔는지 모르겠네 지금 와서 보니까, 총몽이 내 삶의 방식이나 철학에 많은 영향을 줬다는 걸 깨달았다. 고2 때부터 행동하는 나의 삶의 방식과 사유하는 나의 삶의 방식을 분리시키고 행동하는 나의 삶의 방식으로 삶을 돌파해나가겠노라고 결심했었는데, 그것이 총몽에서 받은 인상에 근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총몽을 다시 읽다보니 이영도 씨의 가 생각났다. (홍정훈 씨의 도 조금) 총몽을 다시 읽다보니 마르..

흘러들어온꿈 2008.11.12

개그경제2기를 보고 그냥 짧게...

개그경제2기...(정확한 출처를 모르겠다. 동영상 자체야 미인 과외 선생을 부르는데 낚였다는 내용의 개그만화일화인데; 자막은 누가 고쳐넣으신 건지...) 보면서 웃기는 했는데;; 변변한 직업도 없이 자식을 기르면서 주식투자나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고 자기 집을 재산으로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게 절대 흔하지는 않을 거 같은데 -_- 물론 저런 상황은 한국의 많은 사람들의 전도된 욕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는 할 터이다. 국회의원 총선이 뉴타운 투표가 되는 판국이니... 실제로 뉴타운이 되거나 하면 자기 집 없는 세입자들에게는 별 혜택도 없고, 뉴타운 재입주율이 20% 언저리라는 게 현실이지만-_-; 주식투자를 부끄러워 해야 하는 이유 (인권오름) 부동산 값은 떨어지는 게 내 입장에선 좋고- (아 언제쯤 ..

흘러들어온꿈 2008.11.01

보수 '북한인권' 단체들의 '인권의 보편성' 담론 비판 - 한반도인권 뉴스레터

북한인권을 보는 새로운 시선, 한반도인권 뉴스레터 준비 10호 참을 수 없는 어떤 '인권의 보편성'의 가벼움 보수 '북한인권' 단체들의 '인권의 보편성' 담론 비판 준비 10호 | 2008년 10월 21일 이번 18대 국회에는 두 개의 ‘북한인권법안’이 제출되어 있다. 하나는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이 대표 발의한 ‘북한인권법’이고 다른 하나는 역시 한나라당의 황진하 의원이 대표 발의한 ‘북한인권증진법’이다. 지난 17대 국회에서도 두 개의 ‘북한인권법’이 한나라당 의원의 대표 발의로 국회에 제출되었으나 결국 제정에는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국회에서는 지난 국회에서와는 달리 ‘북한인권법’의 순조로운 제정이 예상되고 있다.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갖고 있고 이명박 정부 역시 ‘북한인권’..

흘러들어온꿈 2008.10.21

임시 야간 숙소 (1931년) - 브레히트

임시 야간 숙소 (1931년) - 베르톨트 브레히트 듣건대 뉴욕 26번가와 브로드웨이 교차로 한 귀퉁이에 겨울 저녁마다 한 남자가 서서 모여드는 무숙자들을 위하여 행인들로부터 돈을 거두어 임시 야간 숙소를 마련해 준다고 한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이 세계가 달라지지 않는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착취의 시대가 짧아지지 않는다 그러나 몇 명의 사내들이 임시 야간 숙소를 얻고 바람은 하룻밤 동안 그들을 비켜가고 그들에게 내리려던 눈은 길 위로 떨어질 것이다 책을 읽는 친구여, 이 책을 내려놓지 마라 몇 명의 사내들이 임시 야간 숙소를 얻고 바람은 하룻밤 동안 그들을 비켜가고 그들에게 내리려던 눈은 길 위로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으로는 이 세계가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한 ..

흘러들어온꿈 2008.10.02

월-E 까칠한 메모

* 월-E를 매우 재밌게 보았고 보면서 울고 웃고 했으나, 여기 적는 건 약간 까칠한 내용이 많음. 쿠쿠 -_-; 1. 월-E 씨, 소중한 식물을 우주 공간에 그렇게 내놓으면 얼어 죽어염. 우주 공간이 진공이라는 건 절대0도에 가까운 온도라는 뜻이기도 하다는;;; 우주씬은 분명히 환상적이기는 했지만, 월-E가 우주선 폭발하고 날아와서 이브 앞에 식물을 꺼내놓았을 때는 깜딱 놀랐다. 저럼 식물 죽는데, 하고... 아무리 삭막한 지구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은 식물이라 하더라도 우주의 극저온 진공에 적응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긴 생각해보면, 그 장면에서는 그런 연출이 가장 적절했을 수도 있겠다. 이런 건 너무 따지지 말자; 2. 왜 엑시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백인인가? 기업에서 만든 우주선이라서 ..

흘러들어온꿈 2008.08.23

감정노동 개념과 문제

비정규노동센터 문지선님이 콜센터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관련 연구 과정에서 일부 쓴 글인데 비정규노동센터에서 알바하다가 ㅡ_ㅡ; 공개해도 되려나요. --------------------------------------- 감정노동의 개념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이란 임금을 위해 외적으로 관찰 가능한 표정 및 몸짓의 표현을 창출하는 느낌의 감정 관리에 근간한 노동이다. 즉 고객이 우호적이고 안정된 장소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창출하도록 외모와 표정을 유지하기 위해 감정을 억압하거나 표현하는 방식으로 감정을 관리하는 노동이다. 구체적으로 업무상 요구되는 특정한 감정상태의 연출·유지를 위해 행하는 일체의 감정관리 활동이 직무의 40%이상을 차지하는 노동유형으로서, 간호사, 교사, 창구업무 ..

흘러들어온꿈 2008.08.21

계약직- KTX 여승무원이 되고 나서, 어색한 휴식 - 김명환

계약직- KTX 여승무원이 되고 나서 김명환 KTX 여승무원이 되고 나서 나는 껌을 씹지 않는다. 컵라면도 통조림도 먹지 않는다 봉지 커피도 티백 보리차도 드링크도 탄산음료도 마시지 않는다 물티슈도 내프킨도 종이컵도 나무젓가락도 볼펜도 쓰지 않는다 눈이 하얗게 내리던 크리스마스 이브 아스테이지에 돌돌말려 빨간 리본을 단 장미 한 송이 받아들고 나는 울었다 내가 불쌍해서 한번 쓰고 버려지는 것들이 가여워서 눈물이 났다 제복을 입고 스카프를 두르면 어느 삐에로의 천진난만한 웃음보다 따뜻하고 화사하게 웃어야 했지만 웃으면 웃을수록 자꾸자꾸 눈물이 났다 사는 것이 먹고 사는 것이 힘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구차하고 비굴하고 가슴이 미어질 줄은 몰랐다 KTX 여승무원이 되고나서야 나는 이 세상이 한번 쓰고 버려지..

흘러들어온꿈 2008.08.14

희망으로그리는세계3 - Duel (결투,대결)에 대한 생각

Duel (번역하면 대결, 결투 쯤 되시겠다) 은 전체 내러티브 상으로는 인권교육이라거나 청소년인권을 이야기할 때 써먹기 좋은 영상이죠. 이번에 '별세상 청소년인권캠프'에서 제 추천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틀었었는데 그때 다 못했던 이야기를 좀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Duel이 인권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좋은 영상인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이 사회의 컨베이어벨트(인간생산공장 - 학교 등등)에 대한 청소년(아동)들의 직접적인 저항이 강조된 애니메이션이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이 애니메이션은 지나치게 자유주의적이고 조금은 소박하십니다. --; 아무래도 '표현의 자유'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서 그런지... 제 생각에 Duel을 볼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직접 검열을 통해서 획일적인 인간을 만드는 것은 비판적으로..

흘러들어온꿈 2008.08.09

서태지, 상술이며 혁명?

그러나 서태지는 다르다. 그의 첫 모습이었던 1집을 중심으로 볼 때, 탈사랑타령의 조짐은 충분히 보이고 있지만 3집에서와 같은 적극적인 사회적 발언을 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1집에 관한 한 그는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대중가요의 관행을 따르고 있거나( 등), 탈사랑타령의 내용은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의 자유로움' 정도에 국한되어 있었다(, ). 당시 TV 가요계에서 심상치 않게 관심의 초점이 되어가고 있었던 랩을 소화하여 댄스뮤직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것이 서태지와 음반기획사의 매니지먼트 감각의 합작품이었다는 것까지 생각하면(서태지에 두 명의 '아이들'을 결합시킨 것이 기획의 산물이었음은 이미 알려져 있는 이야기이다), 1집 시절의 그는 좀 독특하기는 해도 역시 TV 가요의 댄스뮤직 가수였다. ..

흘러들어온꿈 2008.07.28

'광야에서'에 대한 불편함

찢기는 가슴 안고 사라졌던 이 땅의 피울음 있다 부둥킨 두 팔에 솟아나는 하얀 옷의 핏줄기 있다 해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벌판 우리 어찌 가난하리오 우리 어찌 주저하리오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 이게 '광야에서'의 가사인데... 난 촛불집회에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뭐가 걸린 것처럼 불편한데 사람들은 다 별 문제의식 없이 잘 부르는 것 같다. -;; 뭐 가락 자체는 좋아서 가끔 흥얼거리긴 하는데 역시 가사는 좀 예를 들어서 "하얀 옷의 핏줄기" - 이건 혈연 중심의 민족 개념을 강하게 환기시키는 표현이고 "해뜨는 동해에서~광활한 만주벌판" - 이건 동서남북 모두 우리가 정복하겠다는 거고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 이건 결국 앞에 나온 만..

흘러들어온꿈 2008.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