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들어온꿈 133

[한반도인권 뉴스레터] '북한인권단체', 그 모순의 이름

두발자유 운동하면서도, 북으로 가라 소리를 여러 번 듣다 보니 ㅡㅡ; (당시엔 "북한에도 두발규제 있는데?" 식으로 대답.) 이것도 나름 관심이 가는 주제이긴 합니다. 11호 | 2009년 5월 6일 Ⅰ. ‘북한인권단체’란 무엇인가 ‘ 북한인권’의 범주는 북한내부의 인권, 재외 북한이탈주민의 인권, 남한내부의 ‘새터민’ 인권과, 분단과 전쟁 시기에 소식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인도적인 문제인 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 인권’ 등을 포함하는데 이런 한정된 인권 분야의 활동을 주된 목표로 하는 단체가 ‘북한인권단체’이다. 북한인권단체는 이념적으로 보수적이고 종교적으로는 기독교계통이 많으며 ‘탈북자’단체와 뉴라이트 계열의 단체가 다수를 차지한다. 이들 단체는 ‘인권’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단체와 ‘북한민..

흘러들어온꿈 2009.05.07

[참세상] 청소년들 한국사회에 도전장

청소년들 한국사회에 도전장 [새책] 공현 외, 메이데이 최인희 기자 flyhigh@jinbo.net / 2009년04월28일 18시04분 일단 제목에서 '움찔'했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ㅋㅋ'라니. 청소년들이 쓴 '인권' 이야기라는 점에서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라고 반응하려던 '어른'들은 허를 찔리고 시작한다. '청소년' 뒤에 붙어올 말로 '문제'를 떠올리는 대다수 기성세대들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청소년이 '미성숙'한 존재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보호'받는 존재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대신 과 을 근거로 지극히 보편적인 '인간'을 말하고 있다. 자신의 청소년기를 생각하며 탈선과 반항을 떠올리건 공부와 입시를 떠올리건 애초에 모든 '문제'란 '문제'는 어른들이 만들었다. 보호..

흘러들어온꿈 2009.04.29

인권을 억압하는 자들을 숙청하라 (다산인권센터 박진 씨 글)

인권을 억압하는 자들을 숙청하라 박진 대뜸 전화기 너머로 격앙된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거기 인권단체죠?" 감정이 철철 흘러넘치는 목소리다. 이런 류의 질문을 대뜸 던질때 우리는 긴장한다. 너희같은 것들이 무슨 인권이야. 로 시작되는 욕설일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그럴때는 아무리 마음을 가다듬고 정중히 경청하더라도 감정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가 없어서, 재수 없게 전화기를 잡았던 활동가는 그날 하루, 우울모드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목소리가 젊다. 대부분 나이 꽤나 잡순 남성 어르신의 목소리는 일단 아니다. 그나마 다행이다. 짧은 순간 스치는 생각. 학생인권캠페인을 나갔던 학교의 열혈보수 오른쪽 학생인가. 그런 경우도 가끔 있으니까...그럴때는 정말 슬프다. 자신들의 아픔과 반인권적인 상황을..

흘러들어온꿈 2009.04.18

[펌] 우리반반장 임영박

전체적으로 그냥 재밌긴 한데(노래부르는 분들의 표정이 짱 =_=) 다만 '반장'보다는 '학생회장'이 더 급이 맞는 거 같기도 하고 " 근신정학퇴학 14번"을 당하면 반장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좀 불편하다. 어떤 이유로 징계를 당한 건지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전과1범, 집회시위에관한법률위반으로 전과3범, 이런 사람들과 위장전입, 금품수수, 뇌물, 이런 걸로 전과 4범, 이런 건 분명 다르지 않나. (근데 '퇴학'당했는데 어찌 반장이지? 뭥미??!) (그리고 추가로 광우병 쇠고기나 촛불집회 같은 이명박 정권에서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사건들에 대한 가사도 있으면 좋았을 것을) 영박[명박]은 정말 사람들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자극한다. 실버라이닝의 한낱이 만든 '쥐를 잡는다' 랩도..

흘러들어온꿈 2009.04.06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논술능력이 필요한 것일까? - 이계삼 교사

계간 청소년문학 2008년 여름호...인가 실렸다고 했나?;여하간 어느 정도 면식이 있는 이계삼 선생님의 글. 읽으면서 확실히 '글쓰기'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다지게 되었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논술능력이 필요한 것일까? - 이계삼(밀성고 교사) 01. 제목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글의 제목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정리한 러시아 민담 에서 따왔습니다. 익히 알려진 이야기지요. 파홈이라는 욕심 많은 농부가 새 땅으로 이주해갔는데, 그곳 촌장이 1000루블만 내면 아침부터 해 떨어질 때까지 걸어 돌아오는 데까지를 모두 주겠다고 합니다. 파홈이 환장을 해서 정신없이 내달리다가 해 떨어질 무렵 목표지점에 기진맥진해서 도착했는데, 결국 거기서 쓰러져 죽고 맙니다. 죽은 파홈의 시신을 일꾼들이 땅을 파서..

흘러들어온꿈 2009.04.05

최시한,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중에서 - 모두 자기 촛불을 꺼 그러면 아무도 패배하지 않아

오답 승리의 희망 창간호에 이 소설 소개 글을 쓴 기억이 난다. 그때 처음에 '인권은 교문 앞에서 멈춘다'를 실을까 하다가 너무 빡세지 않냐, 첫 호는 좀 유하게 소설로 가자, 라고 해서 썼는데 정작 써놓고 보니 이 소설이 더 빡센 것도 같았다. 전교조 창립 당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전교조의 관점이라기보다는 학생의 관점에서, 그리고 입시경쟁 문제 등에 좀 더 비중을 둔 소설... 처음에 접한 건 논술 연습을 할 때 제시문으로였는데, 우리들에게 이런 얼토당토 않은 경쟁을 요구하면서, 그 교육제도에 대해 논술을 해보라고 하는 가증스러움에 치가 떨려서 붉은 펜으로 한 문단 써놓고 집으로 훌쩍 와버렸었다. 그래서 사회 선생님이랑 좀 많이 싸웠지. 이 부분이 바로 그때 제시문에 있던 부분 중 일부이다. 일제고사..

흘러들어온꿈 2009.03.19

아이/어른의 대비 - 하울의 움직이는 성 리뷰

(2005년 1월에 썼던 글. 옛날 블로그에서 옮겨오고, 아주 약간 손봤어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 실망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히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이름 값을 못했다, 수준이 아니라, 미야자키 하야오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실망스럽다고 느낄 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상상력 좋고 그래픽 좋고 음악 좋은데(정말 아름답다, 라고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 악의 축(?)은 후반의 손바닥 뒤집기 식 결말. 중반까지는 두근두근 이었는데 후반에서는 악이었습니다, 정말로. 혹자는 "키스 세 번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 이라고 하더군요. 다이애나 윈 존스의 원작 동화는 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기본 설정 외의 스토리는 전폭 수정했다고 들었는데, 그 수정한 결과가..

흘러들어온꿈 2009.03.17

‘열정세대’ - 삐딱한 감상

열정세대 - 김진아 외 지음, 참여연대 기획/양철북 열정세대 - 상상력과 용기로 세상을 바꾸는 십대들 이야기. 양철북 출판사. 김진아 외 지음. 참여연대 기획. 2009년 2월 인쇄/발행. 정가 9800원. 책에 대한 자세한 소개 등은 http://blog.peoplepower21.org/CivicEdu/21171 여기에서... # 나도 만드는 일을 약간 거든 바 있는 『열정세대』를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농성장에 앉아서 다 읽었다. 참여연대에서 친절하게 우편으로 보내준 『열정세대』를 펼 때, 참여연대 홍성희 씨에게 이 책 만드는 일 때문에 만났을 때 빌렸던 DVD를 아직도 돌려주질 못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는데, 일단 그건 뭐 그렇다 치고(……) (출판기념회나 뭐 그런 게 있으면 그때 돌려줘야겠다;) # 우..

흘러들어온꿈 2009.03.10

장 그르니에 - 어느 개의 죽음

2004년에, 장그르니에 씨의 "어느 개의 죽음"을 읽고서 썼던 글이네요. 옛날 블로그에서 발견하고 집어옵니다. ---------------------------------------------------------------------- 뭐... 전에도 말했다시피, 장 그르니에 전집이 나온 바 있었으나 현재 절판된 상태. 그래서 4개, 일상적인 삶, 까뮈를 추억하며, 어느 개의 죽음, 섬, 을 뽑아서, 장 그르니에 선집, 이란 이름으로 나온 녀석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지요. 장 그르니에 책은, 적당히 어려우면서 적당히 이해할만하고, 적당히 사색적이면서 적당히 감성적이고..(그만해!) 여하간 수필로서는 귀감 중의 귀감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전형적인 프랑스 수필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들이 많긴 하지만..

흘러들어온꿈 2009.02.11

곽백수 씨의 만화들

오래간만에 한나절 내내 자고 먹고 그러는 시간을 보냈다. 밀린 블로그에 쓸 거리들이나 몇 가지 청산해야지... 싶어서 일단은 곽백수 씨(대표작 : 트라우마) 이야기. 내가 곽백수 씨 만화를 처음 만난 것은, http://trauma.pe.kr 이라는 홈페이지에서였다. (지금은 안 열린다) 고2 때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어느날 만화 하나를 발견했고 그래서 그 만화의 출처로 표시된 홈페이지를 들어갔더니 곽백수 씨 개인 홈페이지. 그 당시부터 곽백수 씨는 트라우마라는 이름으로 단편 만화를 연재하고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화는 "고독한 반항아 김을동", "광고계의 이단아 가우스기업", "니바지스" 등등... (물론, 곽백수 씨 만화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대중만화들이 소재로 삼고 있는 여..

흘러들어온꿈 2009.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