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38

안티 크리스마스 게릴라 액션! 나름 재밌기를.

크리스마스는 정말 즐겁고 행복한 날일까? 크리스마스 때마다 쓰나미처럼 거리에 넘실거리는 가족주의, 이성애 중심주의, 온정주의... 그러나 가족은 그렇게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이 아니다. 울지 않고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주겠다는 산타는 대체 뭥미?! 사랑하고 연애하라고 외치며 소비를 조장하는 이 거리. 그런데 그속에도 동성애 커플들이 설 곳은 많지 않다. 크리스마스 때 반짝하는 자선 분위기는 이 사회의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진 않으면서 기부하는 사람들의 모습만 카메라에 담는다. 크리스마스 악령들을 퇴치하는 안티 크리스마스 게릴라 액션! 게릴라 이동 경로 :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악령이 출몰하는 곳곳! 인사동 북인사마당 1시 - 종각역 2시- 명동 거리 3시 (예정. 악령들이 워낙 신출귀몰해서 바뀔..

걸어가는꿈 2008.12.20

감정노동 개념과 문제

비정규노동센터 문지선님이 콜센터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관련 연구 과정에서 일부 쓴 글인데 비정규노동센터에서 알바하다가 ㅡ_ㅡ; 공개해도 되려나요. --------------------------------------- 감정노동의 개념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이란 임금을 위해 외적으로 관찰 가능한 표정 및 몸짓의 표현을 창출하는 느낌의 감정 관리에 근간한 노동이다. 즉 고객이 우호적이고 안정된 장소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창출하도록 외모와 표정을 유지하기 위해 감정을 억압하거나 표현하는 방식으로 감정을 관리하는 노동이다. 구체적으로 업무상 요구되는 특정한 감정상태의 연출·유지를 위해 행하는 일체의 감정관리 활동이 직무의 40%이상을 차지하는 노동유형으로서, 간호사, 교사, 창구업무 ..

흘러들어온꿈 2008.08.21

섹슈얼리티 쟁점 포럼 - 청소녀/년의 자기결정권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발제 원고)

여성-청소년, 보호주의에 묻힌 성적 자기결정권 난다 시간이 좀 흘렀지만, 촛불집회에서 연행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혹시 아실까 모르겠어요. 그 때 기사가 났었는데, 대부분 기사 내용이 '집에 가고 싶다고 울부짖는 여중생...' 뭐 이런 식으로 기사가 났어요. 근데 사실 전 집에 가고 싶다고 울부짖고 그런 적 없는데, 그 때 언론들에서는 모두들 '집에 가고 싶어요, 무서워요, 저 보내주세요 흑흑... 한 여중생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런 내용을 담았었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어린 10대 소녀로, 그 기사들은 절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청소년은, 보호해줘야 할 약자, 보호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당사자가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상관없이 말이에요. 언제부터 나는 누군가가 지켜줘야 했을..

걸어가는꿈 2008.08.19

버스에서의 '성폭력'

며칠 전에 신도림에서 88번 버스를 타고 역곡으로 가는데- 원래 밤에는 88번 버스에 사람이 좀 많다 - 1호선이 좀 일찍 끊어지는 편이라 그런지 어떤지; 그런데 내 뒤에 탄 어떤 사람이 자꾸 내 오른팔을 더듬었다. 처음엔 하도 사람이 많아서 잡을 데가 없어서 그러나, 싶어서 기분이 나쁘긴 했지만 그냥 계속 팔을 뿌리치기만 하고 특별한 행동 없이 가만히 있었다. 숨 막히게 사람이 많았던 탓에 고개를 돌려서 이게 누구 손인지 확인도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뿌리쳐도 뿌리쳐도 자꾸 팔을 더듬는 거에 기분이 좀 나빠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손이 등에 맨 가방 사이로 들어와서 옆구리를 더듬었다. 몸에 소름이 돋고 기분이 더 나빠졌다. 옆구리를 더듬고, 어깨에 손을 올리고 누르고... 어떻게 하지, 어떻게 ..

지나가는꿈 2008.06.28

여성주의 저널 앤 창간호에 바치는 비평

모두에게 고민거리들을 던져줄 수 있는 언론이길 바라며 여성주의 저널 앤 창간호에 바치는 비평 윤종 군사주의 비판과 여성주의라는 조합에 대해 “여성주의+병역거부는 참 최악의 조합인 듯” 모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병역거부, 군사주의, 그리고 여성’에 대한 세미나 홍보 글에 달린 댓글 중 하나다. 병역거부만으로도 온갖 욕을 먹는데, 거기에 여성주의라니! ‘사회부적응자’들과 ‘꼴페미’들이 합쳐지는 것에 불편해하는 마음을 참으로 간명하게 드러낸, 쓴 웃음 주시는 댓글이 아닐 수 없다. 오, 이런. 그리고 그런 ‘최악의 조합’을 성공회대 여성주의 저널 n[앤]이 창간호(통권2호)에서부터 들고 나왔다. 누군가에게 ‘최악’인 조합은, 누군가에게는 정말 좋은 조합이 되기도 한다. 일상이 자명하고 불편하지 않..

흘러들어온꿈 2008.05.27

아동기의 신화 속에는 무언가가 있다 (by 조주은)

페미니스트라는 낙인 (조주은) 책 3장 중에서 발췌 (청소년인권운동 같이 하는 청소년들과 보려고 타이핑했습니다 헥헥; 혹시 저작권에 문제가 되어서 출판사나 저자가 문제제기를 하면 삭제하겠습니다.) 아동기의 신화 속에는 무언가가 있다 2003년, 대학 캠퍼스 구석구석에는 이라크 전쟁의 부당함을 알리는 대자보가 나붙고, 인터넷 공간 곳곳에는 전쟁에 관한 토론방과 사진, 동영상들이 넘쳐났다.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 대자보에는 병원에서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거나 고통으로 울부짖는 이라크 어린아이의 사진들이 있었다. 전쟁의 폭력과 참상을 알리는 대자보 가운데 사람들을 가장 많이 모이게 했던 것은 피해 받은 어린아이들을 전시한 사진전이었다. 전쟁의 공포와 육체적인 고통에 몸부림치는 이라크 어린아이의 울음을 고..

흘러들어온꿈 2008.04.14

‘착한 발렌타인데이를 보내는 7가지 방법’

지구를 살리는 착한 발렌타인 데이 누구나 한 번 쯤은 발렌타인 데이에 마음 설레며 좋아하는 사람에게 수줍은 고백과 더불어 초콜릿과 장미 한 송이를 선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해마다 2월 14일이면 화려하게 포장된 갖가지 초콜릿과 장미꽃다발이 거리와 상점, 백화점 진열대를 장식하면서 연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번에는 어떤 선물을 할까? 일 년에 단 한 번,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하는 대가로 지구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 달콤한 초콜릿을 맛보기 위해 지구 저편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착취하고 있다면, 순간의 화려함을 위해 준비된 장미꽃의 생명력이 인간의 이기심으로 꺾인다면, 나는 너무 폭력적인 프로포즈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판에 박힌 듯이 찍어낸 초콜릿 상..

걸어가는꿈 200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