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거부 4

‘일제고사’도 사람을 죽입니다.

‘일제고사’도 사람을 죽입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공현 재작년에 초등학교 3학년인 사촌동생의 학교 공부를 잠시 봐준 일이 있었습니다. 이모에게서 약간의 돈을 받으면서, 국어, 수학, 사회 과목에 대해 며칠 정도 같이 공부를 한 거지요.(자기정당화를 위해 이렇게 빙 돌려서 표현하긴 했지만, 쉽게 말해 ‘과외’이고 ‘사교육’입니다. 한 달밖에 안 했다고 변명해보지만요.) 그런데 그때 충격적인 일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같이 수학 문제를 푸는데, 수학의 내용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문제를 유형화시켜서 좀 비슷해 보이는 문제는 그 전에 썼던 식들을 그냥 가져다가 풀려고 하더군요. 왜 그렇게 하냐고 했더니 “이렇게 해야 시험 점수를 잘 받지. 시험 볼 때 시간도 없고….”라고 하더라구요. 초등학교 3학년인..

걸어가는꿈 2009.01.21

23일, 일제고사에 굴욕 주기 도와주세요!

요즈음 일제고사 선택권을 학생/학부모들에게 보장하려고 했던 서울의 교사들 7명이 해임/파면당한 사건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과 학교들을 서열화시키고 학생인권 침해나 입시경쟁을 더 빡세게 만드는 일제고사가, 23일에 또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이번엔 중학교 1학년,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지난 10월 일제고사는 교육부에서 추진하던 거였는데, 이번 일제고사는 전국의 교육감들이 모여서 하기로 결정한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모임인 'Say No'에서 이번 일제고사에도 시험거부와 등교거부로 "일제고사에 굴욕을" 안겨주기로 했습니다. ^^;; 등교거부로 아예 학교에 안 가기, 시험거부로 학교에 가더라도 백지로 내거나 OMR 카드에 "KIN", "NO" 등..

걸어가는꿈 2008.12.22

시험에 익숙해지는 것과 저항에 익숙해지는 것

시험에 익숙해지는 것과 저항에 익숙해지는 것 중고등학교 때, 아무리 시험을 많이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게 있었는데 그건 어느 샌가 시험 문제 풀이에 몰두해 있는 저 자신의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까다로운 퀘스트를 받았을 때처럼, 보기 중에서 확실하게 답이 아닌 것들을 차례차례 지움으로써 정답에 근접해가면서 때로는 운에 맡긴 찍기를 감행하면서 그 결과에서 스릴을 느끼기도 하고, 주어진 시간과 문제 수를 가늠해보면서, 게임을 하듯이 어쩌면 즐기듯이 시험문제를 푸는 것이지요. 시험 보는 모드가 따로 있달까요. 그런 제 모습을 시험을 보고 있을 때는 스스로 잘 모르지만, 시험이 끝나고 나서 제 모습을 돌아보면 낯설게 느껴지고 맙니다. 그런 태도는 실로 '이중적'이지요. 저는 평소에는 교과서 ..

걸어가는꿈 2008.11.22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일제고사 반대 성명] 우리의 행동은 결과가 아니라 시작이 될 것이다.

우리의 행동은 결과가 아니라 시작이 될 것이다. 10월 8일에는 초등학교 3학년들이, 14, 15일에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들이 전국적으로 일제히 시험을 치르고 등수를 매기기 위한 학업성취도 평가가 시행된다. 일제고사는 자립형사립고, 학교정보공시제나 국제중 같은 초강력 경쟁 교육정책 중 하나로써, 이명박의 신자유주의 정책의 바탕이 될 교육정책이다. 우리는 일제고사를 거부한다. 일제고사는 오로지 ‘경쟁’만을 위한 체제이기 때문이다. 경쟁은 사람들을 불신하도록 하고 인간적인 관계를 없애도록 만든다. 특히 ‘인간적’이어야 할 교육정책이 ‘비인간적 인간’을 양산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순응을 강요하고 억압하는 것일 뿐이다. 이제껏 우리는 경쟁을 야기하는 교육정책들로 인해 수많은..

걸어가는꿈 2008.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