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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현의 인권이야기] 함부로 사랑한다고 하지 마세요

[공현의 인권이야기] 함부로 사랑한다고 하지 마세요 공현 교사나 보육 관련 직업이나 청소년지도사 등의 직업을 가진 이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표현이 있다. 아이들을 좋아해서, 청소년들을 사랑해서 이 일을 선택했고 계속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사회적으로도 그러한 양육이나 청소년 관련 일을 하려면 청소년, 아이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 일종의 요건처럼 나오곤 한다.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선생님’이어야 좋은 선생님이라는 믿음도 굳건하다. 그렇지만 나는 이 ‘아이들을 사랑한다’라는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가 없다. 예컨대 나는 개를 좋아한다. 그래서 개와 같이 있는 것이나 개를 돌보는 일이라면 비교적 즐겁게 할 수 있는 편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개의 생김새나 행동거지를 친숙하게 예쁘게..

걸어가는꿈 2016.04.28

[시사in] 학생이 ‘감히’ 선생님을 때린다고?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839 학생이 ‘감히’ 선생님을 때린다고?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을 물리적이고 가시적인 폭력의 순간에만 주목하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 감정 노동자들이 고객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몇몇 ‘진상 손님’에게만 원인이 있지 않다. 노동자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기업, 그리고 고객이 불만을 품게 하는 환경의 문제가 더 크다. 학생이 ‘고객’은 아니나, 지금의 학교 교육이 교사 노동자 개개인에게 구조의 문제점과 부담을 떠넘기는 구조라는 점은 유사하다. 교사들은 강제 수단으로든, 쇼를 보여주든 학생을 붙잡아 학교 교육을 유지해야 하는 과중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므로 학생이 교..

걸어가는꿈 2016.04.21

평등한 민주주의의 봄을 바라는 청소년 참정권 요구 선언문

평등한 민주주의의 봄을 바라는 청소년 참정권 요구 선언문 올봄, 축제가 열린다. 피어나는 봄꽃들과 사람들의 소망들이 어우러져 열리는 그 축제는, 우리 사회의 방향을 결정하고 함께 지킬 법을 만들 사람들을 정하기 위한 것이다. 바로 2016년 4월 13일 제20대 총선이다. 그렇다. 우리는 흔히 선거를 가리켜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한다. 그러나 그 축제에 참가 자체를 불허당한 사람들이 있음을 잊지 말라. 바로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이다. 어른들만의 정치, 배제된 청소년들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은 선거권이 없다. 피선거권도 없다. 그런데 ‘표’가 없는 걸로도 모자라서 선거철만 되면 ‘입’과 ‘손발’조차 묶이게 된다. 청소년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선거법에 따라서 후보나 정당에 대해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의견..

걸어가는꿈 2016.04.13

평등한 민주주의의 봄을 바라는 청소년 참정권 요구 선언

봄이 오기는 왔는데, 정말 모두에게 평등한 봄이 온 걸까요? 총선을 몇 주 뒤로 앞두고 있습니다. 흔히 선거를 가리켜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축제에 참가 자체를 불허당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른들만의 정치, 배제된 청소년들... 언제까지 청소년은 정치에서 '없는 존재' 취급 받아야 하나요? 이제는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함께 청소년들의 참정권 보장을 외쳐주세요!! 참여하기 => http://goo.gl/forms/sa1FY4qnDf 평등한 민주주의의 봄을 바라는 청소년 참정권 요구 선언 올봄, 축제가 열린다. 피어나는 봄꽃들과 사람들의 소망들이 어우러져 열리는 그 축제는, 우리 사회의 방향을 결정하고 함께 지킬 법을 만들 사람들을 정하기 위한 것이다. 바로 2016년 4월 13일..

걸어가는꿈 2016.04.07

[공현의 인권이야기] ‘소비자’의 권리를 넘어서

[공현의 인권이야기] ‘소비자’의 권리를 넘어서 공현 학생이 소비자여야 하는가 아닌가 “우리가 교육의 소비자인데 학교/교사가 우리를 이렇게 대해도 되는 거야?” 학생인권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만나는 학생들 사이에서 간혹 듣게 되는 말이다. 사실 그렇다. 교육을 ‘서비스’로 보고, 학교도 ‘교육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수요자(소비자)의 요구에 맞추라고 하는 시장주의적인 교육정책 속에서 학생들이 겪는 현실은 모순적이다. 어느 서비스에서 소비자, 고객을 그렇게 막 대한단 말인가. 물론 답은 명확하다. 어느 대학 총장이 “학생은 피교육자일 뿐”이라고 밝혔듯이, 교육의 그림 속에서 학생들은 소비자가 아니다. 그 친권자‧부모들이 소비자일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은 차라리 ‘상품’에 가까운 위치다...

걸어가는꿈 2016.03.24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 소식지 활력소 제11호 (2016.02.29.)

[소식들] 수고했어, 2015년 (2015.11.01 ~ 2015.12.31.) '밤에는 학교 학원의 불을 끄자!', '불량학칙 공모전 결과 발표' 등, 2015년 한 해, 마지막 소식을 담았습니다. (by 별다) [목소리들] 청소년의 눈으로 본 학교 성교육 등 (2015.11.01 ~ 2015.12.31.)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판, 학교 성교육에 대한 청소년의 목소리, 입시와 진로 문제 앞에서 다른 삶과 세상을 상상하는 이야기 등을 만나 보세요. (by 별다) [덕질(?)들]『월경의 정치학』 : 청소년 운동과 여성 운동의 콜라보? 동료를 기다리며 " 내가 여성의 몸과 관련한 말할 거리 중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바로 '월경'이다. 연애나 섹스가 모든 여성과 관련 있다고 여겨지지는 않지만, 월경은 ..

걸어가는꿈 2016.03.02

'가만히 있으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가만히 있으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 아수나로10주년 자료집 제작과 이사준비와 사업회계결산 등을 하다가 잠깐 쉴 겸... - '가만히 있으라'라는 말로 억압을 설명하는 것, 또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는 말로 저항을 표현하는 것. 그것이 나는 왜 그렇게 탐탁지 않게 느껴지는 것일까? 물론 세월호참사와 관련된 해석 틀, 청소년과 관련된 전제, 계몽주의적인 관점 등이 마음에 안 드는 것들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불충분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 가령 사람들의 빈축을 샀던 한겨레 기사(영문도 모르고 30분…항공기 출발 지연된 이유는?(김기성))나, 비마이너와 오늘의 교육에 실린 발달장애인 직업훈련센터에 관련해 나온 장면(안전 책임의 사유화 시대, 발달장애인 공포증은 어떻게 만들어지..

지나가는꿈 2016.02.29

[성명] 청소년 대상 성폭력의 해결책은 의제강간 연령 기준 상향이 아니다

[성명] 청소년 대상 성폭력의 해결책은 의제강간 연령 기준 상향이 아니다 지 난 12월 남인순 의원 등이 ‘의제강간 연령 기준’을 현 만 13세에서 16세로 상향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12월 초, 한국여성변 호사회가 주최하고 여성 의원들의 축사로 진행된 의제강간 연령 기준 상향을 논의한 국회토론회가 열렸었는데,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 아 해당 내용의 법안이 발의된 것이다. 의제강간 연령 기준이란, 그 기준이 되는 연령 미만의 사람과 성관계 를 한 사람을 처벌하기 위한 기준으로 몇 살 미만의 사람은 성적 행동 및 성관계에 동의할 ‘능력’이 없다고 보고 그와의 성관계 는 강간으로 간주할 때 적용되는 기준이다. 현 발의안에서는 만 16세 미만인 사람과 만 19세 이상인 사람이 성관계를 하는 경우 를 기준으로 ..

걸어가는꿈 2016.02.25

[공현의 인권이야기] 청소년운동? 청소년‘인권’운동? 인권, 함께해서 좋지만 또 조금 부담스러운 그것

[공현의 인권이야기] 청소년운동? 청소년‘인권’운동? 인권, 함께해서 좋지만 또 조금 부담스러운 그것 공현 “노동인권운동이라고 안 하고 노동운동이라고 하고, 여성인권운동보다는 여성운동이라고 더 많이 쓴다. 성소수자운동도 그렇고. 그런데 왜 우리는 청소년인권운동이라고 더 많이 쓰지?” 우 리가 하고 있는 운동을 소개할 때면 이런 소박한 의문을 느끼곤 한다. 그냥 단체의 이름에 인권이 들어간다거나 그런 차원이 아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우리의 중요한 과제는 “청소년인권운동”이라는 진영을 만드는 일이었다. 2006년 만들어진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는, 그 목표로 “△청소년인권운동 내부의 일상적 소통 강화, △청소년인권운동의 전략 마련과 현안 대응, △청소년인권활동가 역량 강화를 위한 배움터 개설과 연구 작..

걸어가는꿈 2016.02.18

두 번째는 첫 번째와 세 번째를 내포하고 있으니까.

"그런 말은 아무 의미 없어. 쥐가 아무리 자신이 쥐가 아니라고 주장해도 고양이에겐 무의미한 것과 마찬가지야. 두 번째 요구 자체가 첫 번째와 세 번째를 내포하고 있으니까. 아아, 왜 세 번째뿐만이 아니라 첫 번째도 내포하냐고? 하나밖에 없을 땐 처음이라고 하지 않아. 그냥 하나지. 심지어 하나라는 말조차 생략할 때가 많아. 베로시 토프탈이 하나라고 말할 필요는 없잖아. 두 번째가 있을 때만 첫 번째가 만들어지는 거야. 두 번째는 그렇게 위험한 거지. 첫 번째와 세 번째를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그리고 넌 그걸 했어. 그러니 네 보증은 무의미해." (『피를 마시는 새 6』, 이영도, p.240.)

흘러들어온꿈 201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