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2005년 5월) 고향이란 단순하게는 태어나서 자란 곳을 의미하지만, 고향이라는 한 마디가 지니는 함축적 의미는 그보다 더 크다. 근원, 원류, 바탕을 둔 땅, 가장 친숙한 곳…. 인간의 고향은 기본적으로는 10개월 가량을 자란 어머니의 자궁일 터이고, 또 자란 집, 자란 고장일 테지만, 사람들이 '고향'을 더 복합적인 의미로 사용한다는 점은 곧잘 확인된다. 고향은 주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고향을 결정짓는 데는, 거기에서 몇 년 살았노라는 객관적인 문제보다는 내가 그 곳을 어떻게 느끼는지 등, 주관적인 문제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평생을 한 곳에서 살더라도 그곳을 고향이라 말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렇듯 고향은 주관적인 것이며, 한층 확장되면 고향은 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