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꿈 131

조계산 안개 속을 뚫고 생환

순천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갔었다. (강연 전에 동천에서 바람과 데이트를 하다가 동천에 한 발이 빠지기도 했다 -_-;;;) 뭐 강연은 적당히... 어느 정도 잘못된 정보와 예상으로 인한 문제들이 있긴 했지만 큰 무리는 없이 끝냈다. (갈수록 강연 기본 스킬도 느는 것 같다. 안정적으로 잘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참에 하루 이틀쯤 놀다 오려고, 순천에서 하루밤 자고 다음날에 선암사-조계산-송광사 코스를 갔다. 아침에 합류한 누리도 포함해서 3명.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길이 순탄치 않을 것 같았지만, 빗발도 약했고 선암사까지 가니까 비가 그쳐서 그냥 가기로 했다. 하얀 꽃들이 뭉쳐서 피는 꽃나무를 보면서 이게 무슨 꽃일까, 벚꽃 비슷하게 생기기도 했는데 하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선암사에 지나치게 많이 ..

지나가는꿈 2009.05.14

되든 안 되든 열심히 한다 - 희망의 초월

동양미학사 수업을 듣는데, 양계초가 "되든 안 되든 열심히 한다." "되지 않을 것을 알아도 한다" 뭐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 자세가 외물에 대한 얽매임에서 벗어난 호걸의 자세라나. 그리고 공자도 안 되는 줄 알면서도 하는 사람이다 뭐 이런 이야기가 논어에 나오고, 불교에서도 반야경에 보면 "보살무주상보시"라고 하여, 보살은 현상(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행위하라 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보너스가 뒤에 따라 붙었다. 수업 들으면서 속으로, 그럼 나는 벌써 성인군자인가 하는 생각을 문득. (笑) 내가 곧잘 이야기해온 게, 희망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뭔가를 할 때 희망이 있냐 없냐를 종종 이야기하지만,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되든 안 되든, 안 될 걸 알더라도, 결과..

지나가는꿈 2009.05.10

활동을 하면서의 정신적인 마모-

실은, 나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정신적인 마모나 뭐 그런 걸 잘 겪지 않는 편이다;; 상당히 마이페이스가 강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 이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면서 특별히 정신적으로 지친다거나 운동 자체에 회의를 느끼는 일은, 거의 없다. (물론 다른 일을 하면서는 있다 -ㅂ- 알바로 했던 몇몇 일이라거나 입시공부라거나... 소외된 노동은, 비록 자신이 그것을 하는 이유가 돈을 벌기 위해서라거나 생계를 위해서라거나 기타 등등 그런 걸 인식하고 있다 하더라도 정신적인 마모를 일으킨다.)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는 없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전체가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라면, 설령 그 일부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이더라도, 할 필요가 있다면 좀 싫더라도 그냥 할 수 있다. 내 ..

지나가는꿈 2009.04.27

정명훈 씨 떡밥에 대한 짤막한 몇 마디

특별히 블로고스피어에서 이슈가 되는 떡밥들에 대한 포스팅은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 떡밥들 중에서도 나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거나 내가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는 활동가로서 발언할 만한 거리가 있는 내용에 대해서만 글을 쓰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정명훈 씨 관한 떡밥들은 내가 발언할 만한 거리가 별로 없는 쪽에 속하고, 그래서 딱히 말을 하려고는 하지 않았지만, 글을 주욱 읽어보다보니 좀 황당스러워서 짧게 남긴다 -_-; 정명훈 씨의 반응이 '상식적'이라고 하는 글도 봤고, 밤 늦게 찾아간 사람들이 무례하고, 그거 가지고 기사 올리는 게 또 전도했다가 거절당해서 열받은 전도인 같다는 글도 봤고, 이런 건 기사가 아니라는 글도 봤는데, 뭔가 핀트가 어긋난 것 같다. * 현재로서는 레디앙 기사 외에 ..

지나가는꿈 2009.03.24

올블로그 발굴왕 상품 도착-

올블로그 어워드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긴 했지만, 올블로그 어워드와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하고 있던 차에 발굴왕으로 상을 받았다. 쿠션이랑 액자... 액자는 시계도 되는 것 같다. 쿠션은 약간 화학약품 냄새가 난다. 쓰다보면 냄새야 빠지겠지...? 그런데 이 '발굴왕'이라는 게 받고서도 조-금 찜찜하긴 한 게; 난 올블로그에 올라오는 전체 글들을 두루 모니터링하면서 그 중에 좋은 글들을 '발굴'해낸다기보다는, 내 정치적 목적에 따라 또는 내게 맞춤글로 제공되는 것들 중에서만 글들을 찾아서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의 이용이 잘못된 이용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뭐 그밖에도 유용한 정보나 좋아하는 영화/음악/책 리뷰나 기타 다른 글들도 꽤 보고 추천하기야 하지만- 그래서 ..

지나가는꿈 2009.03.22

질러버리고 싶은 충동, 현실적 돈 없음 + 성금 요청

현재 지출해야 하는 게 적금 12만원 자전거 (약 11만~13만원 추산. 아메리칸이글 서브웨이나 스왈로우를 노리고 있음.) 통기타 (3~6만원 선?) 세탁기 10만원(이건 다행이 미리 몇 만원 빼둬서 많이 부족하지는 않다. 다만 따이루가 얼른 세탁기를 골라주셔야 -_-;) 대충 이렇게 셋. 생활비로 받은 것은 이미 학자금대출 상환 12만원과 보험금 6만원 등의 크리로 작렬. -_-;; 대충 통장에 10만원 가량이 남아 있는데, 문제는 3월 적금 12만원도 아직 못 넣었다는 것이다. 3월 말이나 되어야 장애학생도우미 일한 거 20만원 정도가 나올 텐데 말야... 어디서 돈 빌려서 3~4만원 넣어서 적금 12만원 해결해버리고 "좀 굶으면 어때"할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기타야 뭐 취미니까 그렇다 쳐. 하..

지나가는꿈 2009.03.17

여긴 일제고사 반대 홍보 블로그는 아니에요

블로그가 무슨 일제고사 반대 홍보 블로그처럼 되어가는데 꼭 이런 건 아닙니다. -ㅂ-;; 아무래도 요새 하는 일이 이거다보니 + 제 블로그를 이미지 업로드 1차 경로로 삼다 보니 관련 것들만 잔뜩 올리게 되네요. 끙... 곧 다른 글 계획하고 있는 것도 올리도록 할게요 -_-; 시간이 없어요 시간이 모두에게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가르쳐야 해...

지나가는꿈 2009.03.16

잠시 쉬어가며, 푸념일지 뭘지-

농성 선언 수정 보는 일을 대충 끝내고... 홈피에 넣을 로고 수정은 어제 대충 했고... 이제 일제고사 반대 전단지를 들여다보고, 홈페이지 작업을 마무리지어야 하는데, 잠시 쉬어가며. ------------------------------------------------------ 차라리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사랑을 몰랐다면 좋았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럼 그냥 나 혼자 잘났다고 살았을 텐데. 가까워지지 못해서 알지 못해서 안타깝지 않았을 텐데 그러나 사랑은 마약 같다. 한 번 알아버린 행복. 되돌아갈 수는 없다. 나는 인간에게 비가역적인 것들이 몇 가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예컨대 구조주의적 사고라거나, 사랑 같은 감정. (그런 의미에서는 인간의 본성이 어느 정도 설정되어 있는 걸지도..

지나가는꿈 2009.02.22

기합이 필요해!

얍! 빠삐리빠삐리리빠빠!! 결국 이런 글(아래)을 써서 올리고 말았다. 이런 글을 쓰는 동기가, 내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펑크 혹은 앞으로 예견되는 펑크들에 대해 미리 사전 작업을 해두고 나에게 가해지는 비난을 최소화하면서 불쌍한 워커홀릭을 연기하려는 데 있으며, 내 일거리와 책임들을 남에게 일부 떠넘기려는 데 있다는 건 스스로 지나치게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젠장!! 현실적으로 추가적인 업무부담이 불가능하고, 그래서 더이상 내게 일 맡기지 말아달라는 실질적 이유도 있지만, 이런 식의 글이 일종의 시위이며 내 심리적인 부담감 감소를 위한 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 남은 응석부릴 여지는 이제 없다. 이제 기합이 필요하다. 이번주말 안에 2~3개는 처리해버리자. ---------------------------..

지나가는꿈 2009.02.08

2009년 1학기 시간표

심플한 10학점. 원래 한 11 아니면 12학점 들으려 했는데, 탁구가 1학점밖에 안 되더군요. 월수 오후에는 '여성과 문학'을 듣고 싶었으나 수강신청 실패로... 사회주의의 역사를 넣게 되었네요. 그래도 호시탐탐 보다가 자리 나면 그걸로 바꾸려구요. 시간표 출력 수강신청 시간표 2009 년도 1 학기 학과 : 사회학과 학번 : 2006-10452 성명 : 유윤종 월 화 수 목 금 토 0 1 2 3 탁구초급 (-) 4 5 6 사회주의의 역사 (007-106) 김헌숙 페미니즘의 이해 (016-237) 배은경 사회주의의 역사 (007-106) 김헌숙 페미니즘의 이해 (016-237) 배은경 7 8 사회조사방법 (016-236) 류기락 9 10 11

지나가는꿈 2009.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