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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와 신자유주의

고령화 시대와 신자유주의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부족한 복지예산을 어떻게 확보할지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노동인구 부족을 우려하여 출산을 장려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한때의 베이비붐이 있었던 만큼 현재와 같은 노령인구 증가 현상은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생태주의적인 관점에서 볼 때 현시점에서의 출산율 저하 또한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이다. ‘비정상적인’ 베이비붐 이후 출산율이 저하되어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자연스런 현상이라 보면, 고령화의 원인은 결국 사람들이 오래 살기 때문이다. 곧 나이에 비해 정정한 인구도 많을 테니, 단순하게 생각하면 복지예산이나 노동인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동 연령을 높이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퇴직정년을 높이는 등의 방법을 쓰려 하면..

딱딱한꿈 2008.01.12

포괄적인 의미에서 사랑이란 무엇인가

포괄적인 의미에서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 포함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처럼 그 어원에 대한 학설은 매우 다양하다. 생각할 思(사)와 부피 量(량)을 합친 ‘사량’에서 사랑의 어원을 찾는 학설로 비추어 보면, 사랑은 대상에 대해 생각하는 양으로 정의해 볼 수 있다. 생각하는 것은 사랑에 필수적인 과정이다. 어떤 형태의 사랑이건 대상에 대한 생각으로 사랑은 이루어지고, 완성되어간다. (그러나 단순히 생각하는 양 자체로 사랑을 정의하기엔 미흡한 점이 없지 않다.) 또 다른 학설은 불사른다는 뜻의 ‘살’과 명사파생접미사 ‘앙’의 합성어로 사랑을 보는 관점이다. 사랑을 일종의 불타오르는 감정으로, 우리에게 있어 가장 보편적인 이성간의 사랑을 개념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반해서 영문인 'love'는 기쁘다는 ..

딱딱한꿈 2008.01.12

소설 - 파본의 해탈

2005년 여름즈음에 쓴, "쨍!" 그러니까는... 문학상 마감일에 맞춰서 다 써보겠다고 열심히, 열심히 치면서 지금까지 써온 소설들을 마구 짜깁기한... 좋게 말하면 지금까지 작품들의 총체? -_-;; 풍자가 아니면 해탈이다...김수영의 이 선언(?)에 대해서 혹자는 "현실은 참여의 풍자, 무참여의 해탈 사이의 양자 택일을 요구한다"라고 해석하곤 합니다. 풍자가 아니면 자살, 같은 이야기도 있습니다.전 오늘도 풍자해내는 주인공을 만들어내지 못해서 결국 파괴와 죽음의 상태에 이르는, 해탈해서 미쳐버린 주인공을 만들어냅니다... 파본의 해탈 "쨍!" 박살남. 산산조각. 그런 느낌으로 하얗게 흩어지는 조각들. 땅에 널브러진 수박조각. 번지는 물기. 유리 깨지는 소리에 놀란 듯 잠시 멍하니 있던 소녀는 천천히..

어설픈꿈 2008.01.11

시 - 복도

복도 운동화 소리가 달려간다 먼저 간 발작소리를 그 다음 소리가 서둘러 밟는다 발소리는 나무로 된 문을 두드려도 보며 무쇠로 된 창틀을 흔들어도 보며 달려간다 길게 웅크린 복도를 누구와 부딪힐 뻔한 것 같다 아니다 아무와도 부딪지 않았다 저기에서는 누가 풀을 뜯는 듯하다 그래도 뿌리가 삶을 놓치는 소릴 들을 수 없는 발소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 온 벽을 차며 달음박질친다 화장실을 지나친다 하얀 비상구 표시가 보인다 계단도 지나쳐버린다 막힌 벽으로 빨려 들어간다 막힌 벽은 막히지 않아서, 막힌 벽에 닿으면 발소리는 저 아래로 곤두박질친다 벽에는 거미도 죽은 거미줄이 팔을 늘어뜨리고 있다 끝내 누구의 예술처럼 길어질 순 없는 하루들이 그 껍데기들이 먼지처럼 걸려있다

어설픈꿈 2008.01.11

전북청인모에 부쳐

2006년 3월에, 전북청소년인권모임(전북청인모, 또는 제발천원만;;) 사람들에게 썼던 글. 지금 와서 보면 참 몇몇 스스로 동의하기 어려운 표현들도 있지만서도... 당시엔 이런 고민을 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지금 나르샤가 제대로 안 되는 것도 참 쿨럭;; ------------------------------------------------------------------------------------------------- "힘은 언제나 민중에게 있지만 민중은 지배자에게 종속된다." 아마 촘스키가 인용했던 말인 듯하다. (원래는 누가 말한 거였지 그럼;) 솔직히 말해서, 고등학교, 운동하기 꽤 열악하다.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설 때는 절박함이 있다. 하지만 고등학생들의 투쟁은 상대적으로 절..

걸어가는꿈 2008.01.11

오답승리의희망 - 여러분의 불온한 꿈들을 받습니다.

2005년 12월달에 만들었던 전단지. 여러분의 불온한 꿈들을 받습니다. 시인 김수영은 모든 살아있는 문화는 본질적으로 불온하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의 불온은 정치적 불온 같은 것은 아닙니다. 그는 문화의 본질이 꿈을 추구하는 것이고 불가능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온하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살아있습니까? 「오답 승리의 희망」에서 여러분의 삶과 꿈들을 받습니다. 「오답 승리의 희망」은 ① 검열 없는 신문 ② 기사 없는 신문 ③ 주체 없는 신문을 지향합니다. 검열이 없음은 우리의 꿈이 언론자유이기 때문이고, 기사가 없음은 지면 대부분을 의견이나 독자 투고/기고 등으로 채운다는 의미입니다. 주체가 없다는 것은 언론자유를 위해 발간자를 숨긴다는 의미인 동시에 신문 대부분을 여러분의 글로 채운다는 의미이며..

걸어가는꿈 2008.01.11

지하신문 계획서 (오승희)

역시 오답 승리의 희망 초기 기획(2005년말~2006년초) 때 나온 글. 나르샤(그때는 전북청소년인권모임(청인모)였지만) 안에서 회의를 거듭한 끝에 결국 1호부터 8면으로 발행하게 되었고, A4가 아닌 타블로이드판으로 찍게 되었지만... 이름은 이때 직후에 "오답 승리의 희망"으로 정해졌었던 거 같다. 1. 추정 예산 : 15만원 이하(9만원은 저번 학교 폭력 토론회 참가하고 받은 돈. 나머지는 기부로 충당.) 2. 부수 : 100부 이상 200부 이하 3. 종이 : A4 재생지 사용 4. 내는 시기 : 창간호는 내년 학기 초에 낸다. 그 다음호부터는 1년에 두 번, 매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하기 전에 낸다. 5. 제호(題號) : 오답 승리의 희망, 창틀에 걸린 꿈들(…), 바람에 손을 내밀다(…), 바..

걸어가는꿈 2008.01.11

오답 승리의 희망에 대해

(2006년 1월에 쓴, 오답 승리의 희망 창간호 작업을 하고 있을 때의 글입니다.) 오답 승리의 희망이란 이름은 뭐 바라나기 군이 지은 거고... 어찌어찌하다보니 엠덴의 오답 승리의 희망 홈페이지에 오답 승리의 희망 신문이 얹히게 되었군요. // 지하신문을 구상한 사람으로서 대략 끄적여봅니다. 이건 창간사 아닙니다. 왜 지하신문인가? 처음에 하고 싶은 것은 게시판 만들기였습니다. 대학교에 대자보 게시판이 있듯이...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기 글이나 구호 같은 걸 갖다 붙일 수 있는 게시판을 원했습니다. 아마 그 안을 입안했던 게 작년(2005년)초였던 것 같은데, 학생회에 건의를 넣어도 미적미적 의지가 없고 등등의 이유로 제대로 되질 않던 차였죠. 그러던 게 우여곡절 끝에 신문의 형태까지 왔군요. 뭐 그..

걸어가는꿈 2008.01.11

수필 - 어린왕자, 가방, 짐

어린왕자, 가방, 짐 (2005년 3월에 쓴 "가방, 짐"이라는 수필을 제목만 고쳐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가 자기 별로 돌아가기 위해 버려야 했던 몸뚱이. 긴 여행에 갖고 가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짐인 그 몸. 「어린 왕자」를 처음 읽었을 당시, 그것이 내게는 대단히 인상적인 표현이었던 것 같다. 의식이 있는 것들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짐을 짊어지고 걸어간다. 크리스트교의 「천로역정」에서는 그런 것이 "죄 짐"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꼭 그것을 죄라고 표현할 이유는 없을 터이다. 죄 짐을 벗기 위한 여행은, 불교나 힌두교의 업을 벗고 해탈하기 위한 수행과 비슷해 보인다. 일종의 신비주의적인 사상과 연관지어 볼 때에, 짐을 벗어놓는 비유는 아집을 버리고 근원의 신에게 귀의하는 것을 표현..

어설픈꿈 2008.01.11

옷에게 하는 인사

흔히 인사는 인간 관계의 가장 기본적인 행위 중 하나로 생각된다. 인사는 관계의 표현일 뿐 아니라, 관계를 시작하려는 의도를 표현하기도 한다. 서로 무심코 지나치던 이웃 사이에 인사를 통해 정을 쌓자는 말 속에도 그에 대한 인식이 잘 드러나 있다. 인간의 사회적인 것들 ─ 언어와 사회적 행동이 대개 그러하듯이 인사는 기호이다. 백과사전의 인사 항목을 보면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일상의 인간관계에서 말이나 태도로 존경·친애·우정을 표시하는 행동양식" 곧, 인사라는 행동양식, 그 기호의 기호형식(signifiant, 기표)이 담고 있는 기호내용(signifiè, 기의)은 존경, 친애, 우정 등이다. 인사는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이다. 인사를 통해 이미 있는 친밀감도 더해지며, 없던 친밀감도 생기곤..

딱딱한꿈 20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