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230

브로콜리 너마저 - 살얼음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었네 행복하다 믿지 않으면 버텨낼 수 없는 얼지도 녹지도 않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었네 끝없이 무덤덤한 고독과 적당한 행복과 의외의 안정으로 얼지도 녹지도 않은 살얼음판을 밟은 것 처럼 차가운 눈물이 흘러내렸네 얼었던 마음도 잠겨버렸네 얼어 있던 강물 그 위를 건너던 이 문득 사라졌네 가장 깊은곳 위에 가장 얇은 살얼음 ----- 병역거부로 수감됐다가 출소하고 얼마 안 돼 영화 얼음강을 봤을 때, 아수나로 수원지부에서 연 인권영화상영회에서였는데, 별 거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보다가 많이 울었다.브로콜리너마저의 '살얼음'은 노래만 놓고 보면 병역거부자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사회적 소수자들, 약자들에 관한 보편적인 가사라는 느낌. "얼어 있던 강물 그 위를 건너던 이 문득 ..

소리나는꿈 2017.03.08

18세 고등학생은 빼자? 반복되는 해괴한 주장

오마이뉴스가 기사 제목을 좀 식상하게 달아놨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83374 18세 고등학생은 빼자? 반복되는 해괴한 주장 [18세 선거권 논란 ③] 고3, 촛불은 OK 선거권은 NO? 이젠 바꾸자 "사실 18세 선거권은 (당연하게도) 단지 18세부터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일 뿐이다. 18세 선거권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청소년 전반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거나 청소년의 권리가 보장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18세 선거권이 청소년인권의 문제로 생각된 이유는, 한국에서 규정하는 초·중·고등학생 및 미성년자 집단의 일부를 포함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와 한국의 교육제도는 10대 이하 '미성..

걸어가는꿈 2017.02.07

초저가 오마카세라고나 할까? - 청구역 스담-스시를담다

오마카세란 요리사에게 '맡긴다'라는 뜻의 일본어이다. 흔히 초밥집이나 일식집에서 '오마카세'라 하면, 요리사가 그날 그 철에 맞는 식재료를 써서 자기가 구성한 특선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청구역에 있는 초밥집 '스담 - 스시를담다'는 런치 17000원, 디너 30000원으로 '쉐프특선코스'를 제공한다. 이 쉐프특선은 그날마다 요리사가 각기 다른 재료를 골라서 초밥 종류가 조금씩 달라진다. 말하자면 초저가 오마카세라고나 할까?물론 대부분의 오마카세는 초밥만이 아니라 일식 요리들도 포함해서 구성된다.하지만 통상의 오마카세가 5만원에서 10만원도 넘는 가격을 가진 걸 생각해보면...17000원~30000원 선으로 굉장히 질 좋은 초밥을 코스로 먹을 수 있고 우동과 죽, 샐러드, 튀김도 제공되니 훌..

맛있는꿈 2017.02.02

마음의 관리? 마음의 권리! 청소년 심리정서지원사업, 무엇을 묻고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2016년 ‘위기청소년 자립지원사업 – 자몽(自夢)’ 연구발표회 마음의 관리? 마음의 권리! 청소년 심리정서지원사업, 무엇을 묻고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때 : 2017년 2월 16일(목) 오후 2시~5시 곳 :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20호 (서울 중구 정동) 주최 : 인권교육센터 들 후원 :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 발제: 배경내(인권교육센터 들) 토론: 전다예 _ 늘푸른자립학교 청소년 우승연(라이더) _ 비온뒤무지개재단 부설 별의별상담연구소 상근상담가 심아라 _ (사)성매매근절을위한한소리회 부설 경기위기교육센터 – 청소년은 심리상담․치료 과정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가 – 마음은 관리․통제의 대상인가, 아니면 인간의 존엄을 가능케 하는 권리이자 역량인가 – 자존감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 – 청소년을 ‘..

걸어가는꿈 2017.01.23

『맛집폭격』 : 맛집 묘사 건너, 전쟁을 묻다

『맛집폭격』 : 맛집 묘사 건너, 전쟁을 묻다 《맛집폭격》 (배명훈, 북하우스, 2014) 주의 : 책에 관한 스포일러가 일부 있습니다. 《맛집폭격》의 첫 장을 열면 인도 요리에 대한 묘사가 기다리고 있다. 그 뒤에는 스페인 음식 차례다. 그 다음은 또 터키 음식……. 이 소설은 곳곳에서, 특히 전반부에 이런 묘사가 등장한다. 읽다보니 배가 고파지고 군침이 고일 지경이었다. 더군다나 여기에 등장하는 맛집들은 모두 실제로 있는 식당들이기 때문에, 당장 찾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사실 이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맛집’보다는 ‘폭격’ 쪽이다. 맛집과 요리에 대한 이야기에 반응하는 위장을 달래면서 책을 읽어나가면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파괴되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이 ..

흘러들어온꿈 2017.01.10

《우리는 현재다 - 청소년이 만들어온 한국 현대사》

《우리는 현재다 - 청소년이 만들어온 한국 현대사》 이러저러해서, 3-4년 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하고 써온 책들이 올해에 많이 나오게 됐습니다. 12월 중순에 이 책이 발간이 되었고요. 3.1운동, 어린이날, 광주학생항일운동, 4.19, 유신반대 운동, 노동운동, 5.18, 고등학생운동, 청소년운동, 촛불집회 등... 청소년이 한국 현대사의 정치적 주체로 참여했던 사건들을 다룹니다. 청소년 참정권 운동 내지 청소년운동에 보탬이 되길 바라면서 썼습니다. 책이 좀 부끄러운데요. 1987년 이후 글들 외의 글들은 결국 다른 연구자들/학자들/기록자들이 해둔 기록이나 연구를 공부하고 참고하여 쓴 것이기 때문입니다. 독창적이고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요... 그래서 약간 죄송하고 그렇습니다. 그래도 교양서로서 많이 읽어..

걸어가는꿈 2016.12.15

《인물로 만나는 청소년운동사》 2쇄에서 바로잡은 부분과, 이후 바로잡을 잘못된 부분에 대한 안내입니다.

안녕하세요? 《인물로 만나는 청소년운동사》의 공저자 중 한 명인 공현입니다. 《인물로 만나는 청소년운동사》가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얼마 전에 2쇄를 만들었어요.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몇 가지 책 내용에서 정정할 부분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142쪽 1쇄에서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라고 들어가 있었는데, "(청소년인권연구포럼 아수나로)"가 맞습니다. 청소년인권연구포럼 아수나로는 2004년에 만들어져 2006년 1월까지 있었고, 이것이 2006년 2월 전환하여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가 되었습니다. 원고에 괄호로 부연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습니다. 2쇄에서 이 부분은 바로잡았습니다. 252쪽 경남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를 "전례"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서울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가 2010~..

걸어가는꿈 2016.12.14

2016 인권 10대 뉴스 숨겨진 인권 뉴스

http://hrmeet.wixsite.com/hr2016 2016 인권 10대 뉴스 숨겨진 인권 뉴스 한국의 인권현실을 잘 보여주는 인권10대뉴스를 뽑아주세요. 잘 알지 못했던 숨겨진인권뉴스도 뽑아주세요. 인권10대뉴스 후보에 대한 설명이 궁금한 분은 하단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온라인 투표는 12월 1일(목)부터 12월 7일(수)까지 진행되고 결과는 9일(금)에 발표됩니다. 주권자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지금, 한국사회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함께 짚어보는 투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걸어가는꿈 2016.12.04

[호소문] 동지들에게 바라는 것은 청소년에 대한 존중입니다

[호소문] 동지들에게 바라는 것은 청소년에 대한 존중입니다 청소년들은 오랜 옛날부터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운동의 현장에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도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거나, 배제에 부딪히거나, 어려움을 겪어 온 것이 현실입니다. 온라인을 통한 시민 참여가 확대되고 촛불집회 등의 다양한 사회운동 형식이 등장하면서, 그리고 요즘 몇 년 사이에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비롯하여 여러 민주주의 후퇴와 국가폭력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더 많은 청소년들이 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나아가, 청소년의 인권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청소년운동이 조직화되면서, 그동안 청소년들이 운동사회에서 겪었던 차별과 배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싹트고 종종 문제제기와 충돌이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국가폭력에..

걸어가는꿈 2016.11.03

박근혜가, 그래서, 뭐 어쩌라고?

박근혜가, 그래서, 뭐 어쩌라고? * 연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화제다. 집회가 열리고, 시국선언들을 하고, 수많은 공간들이 박근혜와 최순실(최서원)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사람들이 화를 낸다. 어이없어 한다. 나도 화가 난다. 어제는 답답하고 자꾸 화가 나서 방에서 혼자 끙끙거렸다. 그런데 박근혜에게 화가 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박근혜와 최순실에게 이렇게 화를 내고 나오는 것이 마음에 안 들어서 화가 난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우습다. 새삼 그게 뭐 화낼 일이라고. 내내 그랬는데. 누군가가 트위터에서, 공중파방송 등에서 박근혜를 풍자하는 내용을 직간접적으로 담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기보다는 "(방송인들이)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구나. 그런데 왜 그동안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

걸어가는꿈 2016.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