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면도 나는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가위로 수염을 깎지 STAINLESS STEAL 녹스는 일 없는 서늘한 현실이 벌써 곳곳이 녹슨 내 낯가죽에 와닿지 STAINLESS STEAL은 무정하게도 내 녹을, 나를 깎아가지 눈을 뜨고서, 발가벗은 몸을 씻다보면 코 밑에 부어오른 상처자리 날붙이에 깎이다가 모르는 사이 난 생채기를 모르는 사이 파고 들어온 너 같은 균에 난 그렇게 부어오르지 나처럼 부어올랐다 가라앉았다 여기저기서 또 부풀어오르지 그 생채기들